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2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윤동주 시를 풀어서 산문으로 쓰다...
2018년 08월 11일 00시 30분  조회:2772  추천:0  작성자: 죽림

시를 풀어서 산문으로 쓰기

 

<별 헤는 밤 - 윤동주>

 

맑은 가을 하늘엔 많은 별 들이 떠 있습니다. 나는 하나하나 별을 셀 준비를 합니다. 높은 하늘에 있는 많은 별을 셀 수
있을까요? 의문이 들지만 하나하나 셀 준비를 합니다. 하나하나 별을 가슴에 담으며 세어봅니다. 어서어서 세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곧 아침이 올테고, 그러면 별은 태양의 빛 때문에 빛을 잃고 말겁니다. 그러나 내일 밤도 남아있으니까요.
내일 밤에도 별은 뜰 것이니까요. 그리고 아직 남은 인생동안 밤을 많이 볼 수 있을 테니까요. 그래도 저는 열심히 별을
셉니다. 별을 세면서... 하나하나 가슴에 담으며 생각합니다. 먼저 별 하나를 셌습니다. 눈을 감으니 지난 추억이 생각납니다.
다음에 별을 하나 더 세봅니다. 내 지난 사랑이 생각납니다. 별을 하나 더 세봅니다. 혼자 있을 수 밖에 없었던 때에
그 쓸쓸함이 생각납니다. 하나 더 세어봅니다. 그 동안 많이 뵙던, 그러나 이제는 뵐 수 없는 선생님들이 생각납니다.
동경하던 선생님이 생각납니다. 별을 하나 더 세어봅니다. 제가 좋아하던 감동적인 시들이 생각납니다.
마지막으로 별을 하너 더 세어봅니다...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어머니,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나는 별 하나마다 아름다운
말을 하나씩 붙여봅니다. 별을 세며 많은 생각이 났습니다. 초등학교 때, 옆에 앉았던 여자아이들과 친했던 남자아이들...
선생님들... 좋아했던 동화책... 이웃사람들의 이름과 생김새, 좋아했던 동물들... 모든게 생각나지만 가장 그립고
그리운 것은... 어머니입니다. 멀리 멀리 북간도에 계신 우리 어머니... 볼 수 없어서 더욱 더 그리운 어머님. 어머님이
너무나 그립고 보고싶고 생각납니다. 별을 세는것도 어쩌면 어머니가 생각나서 일지 모릅니다. 어머니가 불러주시던
제 이름을 땅바닥에 앉아 손가락으로 써봅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제 이름을 불러 주시는 어머니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재빨리 지워버렸습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오고 여름이 지나 다시 가을이 와도, 어머님은 볼 수 없는것일까요.
다시 가을이 될 때까지 이 곳엔 오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어머님을 한번 더 생각하고 저는 발걸음을 돌립니다.

 

<서시 - 윤동주>

 

나는 생각했다. 여러 라디오나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사람이 도저히 할려고 해도 할 수가 없는 짓을 하는 사람들을,
그 사람들이 그런 짓을 하고도 하늘을 바라보며 살 수 있는지 생각했다. 나는 다짐했다. 그러지 말아야지.
모든 다른 사람들이 그런 짓을 해도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내가 죽을 때 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정말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아야지. 그런 부도덕적인 행위를 한 사람들은 지나가는 바람에도 부들부들 떨 것이고, 괜히 두려워하며 살 것이니까.
난 당당하게 다녀야지. 생각했음에도...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나는 어쩌면 안 좋은 행동을 많이 했을지도 모른다.
부모님에게도 못되게 굴었을지도 모르고, 학교 친구에게도, 아는 사람에게도, 지나가는 사람에게도...
나 모르는 사이 나는 못된 짓을 많이 했을지도 모른다. 나는 다시 생각했다. 나는 여러사람 에게 해를 입혔을지 모른다...
괜히 매서운 바람이 분다. 마지막 남은 잎새가 흔들린다. 해를 입혔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괜히 괴로워진다.
난 다시 생각했다. 이제는 순결하게 살아야지. 남에게 해 입히지 않고 살아야지. 별을 노래하는 것처럼,
지나간 일은 반성하고 앞으로는 잘 해야지. 지나가버린 것들도 하나하나 사랑해주어야지. 살아있는 것도 죽어버린 것도,
나 자신도 남도, 다 사랑해주어야지. 그리고 나는 그렇게 살면 길이 보이리라 생각했다. 남에게 해를 입히며
산 사람들과는 다른 길이 보이겠지. 그 길을 걸으면 된다. 그 길은 곧 내가 살면서 한 행동의 대가일 것이다.
나는 생각했다. 이제부터라도, 죽을 때 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 것 이라고.

 

<자화상 - 윤동주>

 

오랜만에 울적한 맘을 담아 산에 올라왔습니다. 산에 올라오니 맑은 공기와 푸른 나무들, 저마다 짹짹거리는 새들이
저를 반겨주는 것 같습니다. 걸으며 산을 올라오니 우물이 있었습니다. 목 좀 축이자는 생각으로 우물에 다가갔습니다.
다가간 우물에는 풍경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밝은 달과 흐르는 구름, 하늘이 비춰지며 물결 따라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 남자가 비춰졌습니다. 제 얼굴이었습니다. 저는 오늘 제가 생각해도 못마땅한 일을 한 제가 미워 우물 속에
돌을 던져 버렸습니다. 출렁이는 물을 보고 뒤를 돌아섰으나, 어쩐지 우울한 마음이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반성하고 있는 제 얼굴이 제가 생각해도 가여워 보였던 것 같습니다. 다시 뒤를 돌아 우물에 얼굴을 비춰봅니다.
우울한 얼굴은 그대로입니다. 다시 제 얼굴을 보니 오늘 있었던 일이 다시 떠올라 다시 울적해 져,
다시 뒤를 돌아버리고 맙니다. 그러다 다시 얼굴을 비춰보려 우물에 다가갑니다. 우물에 있는 내 얼굴이 너무나 부끄럽고
실망스럽습니다. 우물 속에는 밝은 달과 흐르는 구름, 하늘이 비춰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남자가 비춰졌습니다.
몇 번을 해도 제 얼굴은 실망스럽겠지요. 다시는 오늘같이 실망스러운 짓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후회를 해봅니다. 반성을 해봅니다. 여전히 우물에는 밝은 달과 흐르는 구름, 하늘과 실망스러운 제가 비춰지고 있습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330 윤동주 서울 하숙집 가보다... 2017-03-17 0 2723
329 시쓰기는 보석쟁이가 값진 다이아몬드를 세공하는것과 같다 2017-03-17 0 2686
328 윤동주의 시는 끝까지 한글 작품으로 남아있다... 2017-03-17 0 3153
327 윤동주의 친동생 윤일주도 시인이었다... 2017-03-16 0 3906
326 시비(詩碑)가 뭐길래 시비(是非)인거야... 2017-03-16 0 3030
325 한 편의 시에서 시의 1행이 주조행(主調行)이라 할수 있다... 2017-03-16 0 2789
324 윤동주 묘비에는 "詩人尹東柱之墓"라고 워낙 각인되여... 2017-03-16 0 3284
323 시인은 늘 령감의 메시지를 잡을줄 알아야... 2017-03-15 0 2893
322 시의 씨앗은 시인의 몸 안에서 "무자각적"으로 싹터 자란다... 2017-03-14 0 2808
321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이골이 나다"의 유래 2017-03-14 0 2426
320 일본 교토 윤동주 마지막 사진 찍은 자리에 詩碑 세우다... 2017-03-13 0 2980
319 시 한편이 태여나는것은 늘 울고 웃는 과정을 그려가는것... 2017-03-13 0 2550
318 있어야 할건 다 있고 없을건 없다는 "화개장터" 2017-03-12 0 2826
317 우리 고향 연변에도 "詩碑자연공원"을 조성해야... 2017-03-12 0 3246
316 일본 문화예술인들 윤동주를 기리다... 2017-03-12 0 4357
315 일본 한 신문사 부장이 윤동주의 "빼앗긴 시혼(詩魂)"다루다... 2017-03-12 0 3065
314 일본 녀류시인 50세부터 한글 배워 시를 번역하다... 2017-03-12 0 3266
313 일본인 = "윤동주 선배가 나와 같은 의자에서 공부했다니"... 2017-03-12 0 2910
312 일본의 중견 시인이 윤동주 시를 일본어로 완역하다... 2017-03-12 0 3170
311 일본 녀류시인 이바라키 노리코가 윤동주 시에 해설을 달다... 2017-03-12 0 2872
310 작문써클 선생님들께: - "실랑이" = "승강이" 2017-03-11 0 2667
309 조선어의 자멸의 길은 있다?... 없다!!!... 2017-03-11 0 3578
308 시는 짧음속에서 큰 이야기를 보여줘야... 2017-03-11 0 2182
307 독자들도 시를 보고 도망치고 있다... 2017-03-10 0 2797
306 시인들이 시가 싫어 도망치고 있다... 2017-03-10 0 2502
305 작문써클 선생님들께= 아름다운 순 우리말로 작문짓게 하기... 2017-03-08 1 2966
304 윤동주의 친구 문익환 목사도 시 "동주야"를 썼다... 2017-03-07 0 4690
303 청년문사 송몽규도 시를 썼다... 2017-03-07 0 2971
302 청년문사 송몽규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에 들다... 2017-03-07 0 4123
301 시인과 수석인은 이웃이다... 2017-03-07 0 2502
300 민족시인 윤동주를 연변 룡정 고향에서 모실수 있다는것은... 2017-03-07 0 2595
299 시는 생명의 황금빛이며 진솔한 삶의 몸부림이다... 2017-03-06 0 2740
298 시인은 죽기전 반항하면서 시를 써야... 2017-03-03 0 3380
297 시는 천년을 기다려서 터지는 샘물이여야... 2017-03-03 0 2527
296 시는 이미지 무덤이다... 2017-03-02 0 2937
295 시는 상식, 틀, 표준 등 따위가 깨질 때 탄생해야... 2017-03-01 0 2834
294 시 한수라도 마음속에 깊이 갈무리 해야 함은?!...ㅡ 2017-02-28 0 3623
293 작문써클선생님들께;우리와 다른 알고 넘어가야 할 "두음법칙" 2017-02-28 0 2886
292 시는 "빈 그릇"이다... 2017-02-28 0 2573
291 시문학도들이 알아야 할 시창작원리 12가락 2017-02-27 0 2733
‹처음  이전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