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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오줌싸개지도
2019년 01월 09일 23시 51분  조회:3340  추천:0  작성자: 죽림
[동시 100주년 대표 동시]

오줌싸개 지도

윤 동 주

/ 동생 기죽이지 않으려는 형의 마음

전병호(시인·아동 문학가)

빨랫줄에 걸어 논

요에다 그린 지도는

지난 밤에 내 동생

오줌 싸서 그린 지도

 

꿈에 가본 엄마 계신

별나라 지돈가?

돈 벌러 간 아빠 계신

만주 땅 지돈가?



‘내 동생’이 요에다 지도를 그렸어요. 요를 빨랫줄에 내다 널었으니, 얼마나 창피할까요? 동네 사람들이 오며 가며 다 보겠네요.

“오줌싸개래요, 오줌싸개.”

어쩌면 온 동네 아이들이 이렇게 동생을 놀릴지도 모릅니다.

이 시에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형입니다. 시 속에 직접 나오지는 않지만 형의 입장에서 보고 느낀 것을 쓰고 있지요.

형은 동생이 오줌 싼 것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야단치거나 놀리고 싶었을까요? 아닙니다. 형은 동생의 마음을 이해하고 기죽지 않게 하려고 애씁니다. 

엄마가 별나라에 계시다고 하니 오래 전에 돌아가셨나 봅니다. 동생은 얼마나 엄마가 보고 싶을까요? 또 아빠는 돈 벌러 만주 땅에 가셨다고 해요. 살림이 얼마나 어려우면 아빠는 어린 형제를 남겨두고 그 먼 곳까지 가셨을까요? 

혹시 아빠가 독립 운동 하러 가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당시 만주 땅은 ‘돈 벌러’가는 곳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자 독립 운동하러 가는 곳이었으니까요.

그동안 형은 아빠 대신 동생을 돌보았겠지요. 그런 형이기에 지난 밤에 동생이 엄마ㆍ아빠가 보고 싶어 오줌을 쌌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부모님이 보고 싶기는 형도 마찬가지였을 텐데 말입니다.

윤동주 시인이 이 시를 쓴 1936년은 우리 민족의 주권을 빼앗은 일본이 전쟁 준비에 한창 열을 올릴 때였어요. 고아나 다름없던 형제는 핍박받던 우리 어린이들의 모습이지요.

오줌 싼 동생의 마음을 헤아리는 형의 마음은 곧 어려운 삶을 이어가던 그 당시 우리 어린이들을 위로해 주고 싶었던 윤동주 시인의 따듯한 마음이고요.

윤동주 시인은 ‘서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등 주옥같은 작품을 남긴 민족 시인입니다. 윤동주 시인의 동시는 티 하나 없이 맑은 동심을 표현하고 있지만 그 바탕에는 나라를 빼앗긴 민족의 아픔이 스며있지요. 나라를 빼앗겼다는 자각은 독립 의지를 기르게 해주었습니다.


윤동주(1917~1945) : 북간도에서 태어났으며, 독립 운동을 했다는 죄목으로 일본 경찰에게 붙잡혀 1945년 감옥에서 숨졌습니다. 유고 시집으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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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오줌싼 요를 보고 지은 동시이다. 



화자는 ‘빨래줄에 걸어논/ 요에다 그린 지도’를 보고 
‘지난 밤에 내 동생/ 오줌싸 그린 지도’라는 것을 알고 동생이 오줌을 싸 만든 지도가 
‘꿈에 가본 엄마 계신/ 별나라 지돈가?’ 아니면 ‘돈 벌러간 아빠 계신/ 만주땅 지돈가?’ 생각하고 있다. 




 동생이 ‘요에다’ 오줌을 싸는 것을 보면 동생은 나이가 어린 것 같다.
 ‘요’는 ‘사람이 앉거나 누울 때 바닥에 까는 침구의 하나’이다. 
옛날 ‘요’는 솜을 넣고 만들어 오줌을 싸도 빨 수가 없어 말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오줌에 젖은 요를  햇빛으로 말릴려고 ‘빨래줄에 걸’어 논다. 
그러면 누런 오줌 자국이 생기는데 그 모습이 마치 지도와 같아서 ‘지도’를 그렀다고 하는 것이다. 
화자는 동생이 만든 ‘요에다 그린 지도’를 보고 동생을 놀리거나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지난 밤에 내 동생’이 ‘꿈에 가본 엄마 계신/ 별나라’를 잊지 못하고 그린 지도가 아닌가 생각한다.
 엄마가 ‘별나라’에 계신다고 하는 것을 보면 화자의 엄마는 죽은 것 같다. 
동생이 죽은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에 오줌을 싸서 엄마가 보고 싶은 마음을 나타낸 것일 가능성을 생각한다.
 아니면 ‘아빠’가 보고 싶어 ‘아빠’가 ‘돈 벌러간’ ‘만주땅 지’도를 그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린 동생은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빠는 만주에 가 있어 집에는 부모가 없는 상황에서 자라고 있다. 
부모의 사랑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자라고 있는 것이다. 
화자는 집에 없는 부모의 사랑을 꿈에서라도 충족하고 싶은  어린 동생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요’에 오줌을 싸도 놀리거나 나무라기보다는 부모의 사랑을 그리는 동생의 마음을 생각하는 것이다.
 화자가 동생의 마음을 짐작하는 이면에는 화자의 마음에도 부모에 대한 그리움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아빠가 ‘돈 벌러’ ‘만주땅’에 갔다는 것은 당시의 시대상을 담고 있다.
 의식을 해결하기 위하여 어린 자식을 집에 두고  먼 만주땅으로 돈을 벌러가야 하는 
아빠를 통하여 당시의 어려운 삶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시는 화자가 동생이 오줌 싼 요가 빨래줄에 걸려 있는 것을 보고 
동생이 지난 밤에 돌아가신 엄마와 돈 벌러 먼 만주 땅에 간 아빠를 보고 싶은 마음이 
표출된 것으로 보는 내용이다.  ///전한성

=========================///


 

이 시의 화자는 동생이 지난 밤에 잠자다 오줌을 싼 요를 말리기 위해
빨래줄에 걸어 논 요에 오줌자국을 보고 돌아가셔서 별 나라에 계시다고 생각하는 엄마가 그리워서 오줌을 싼 것인가?
아니면 돈 벌러 만주 땅으로 간 아빠가 보고 싶어서 오줌을 싼 것인가? 생각한다.
화자는 동생이 오줌을 싼 것을 꾸짖거나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부모가 보고 싶어서 그런 것이라고
따뜻한 시선으로 동생을 감싸면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말하고 있다.
이 시의 화자는 부모가 부재하고 있다. 그 중에서 ‘돈 벌러 간 아빠 계신 / 만주땅’은 당시의 시대상황을 담고 있다.
먼 만주 땅으로 어린 자식들을 놔두고 돈을 벌러 갈 정도로 생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운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시인의 집은 만주 용정이고 이 시를 쓸 당시에 부모가 모두 생존해 있던 상황이므로
화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시의 본 시대를 반영하여 쓴 것으로 보인다. ///전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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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싸개 지도 
- 윤동주 

빨래줄에 걸어논 
요에다 그린 지도 
지난 밤에 내 동생 
오줌싸 그린 지도 
꿈에 가본 엄마 계신 
별나라 지돈가? 
돈 벌러간 아빠 계신 
만주땅 지돈가? 
(시집 ꡔ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ꡕ, 1948) 

<감상의 길잡이> 
이 시는 윤동주가  20세이던 1937년 1월에 썼다고 알려진 동시(童詩)이다.
작품의 뒷 배경으로 나타나는 비극적 현실 상황은 어린 나이 때부터의 투철했던 시인의 역사 인식을 엿볼 수 있게 해 준다. 
선경 후정(先景後情)의 2연 구성으로 된 이 시는 일제의 잔혹한 수탈로 인해 완전히 파괴되어 버린
어느 가정의 비극사를 어린이 화자의 눈과 입을 통해 간결하게 보여 주고 있다.
표면적 의미로만 보면 작품 속의 어린 형제들에겐 부모님이 계시지 않다.
어머니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는 돈 벌러 만주로 갔다.
현실의 불행을 제대로 의식하지 못하는 어린 화자는 어느 날 아침, 동생이 요에다 그린 ‘오줌싸개 지도’를 빨래줄에 널면서
그것은 간밤에 동생이, 죽은 엄마가 가 있는 별나라나 또는 아빠가 돈 벌러간 만주 땅을 그린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그러나 그 장난스러운 상상 속에는 우리 민족의 불행했던 역사의 한 단면이 나타나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그냥 웃고 넘길 수만은 없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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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설 
이 시는 비록 간단한 동시이지만 일제 시대에 우리 민족이 겪어야만 했던
불행을 어린 화자를 통해 보여 주고 있는 작품이다. 
시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시 속에 등장하는 화자의 부모님은 모두 집에 계시지 않다.
엄마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 궁핍한 가정을 책임져야 할
아빠는 돈을 벌기 위해 어린 자식들을 남겨둔 채 만주에 가셨다.
아빠가 언제 돌아오실지 모르는 상황이라 힘든데 어려운 살림에 동생 돌보기도 수월치 않다.
그런데 어제는 동생이 이불에 오줌가지 싼 것이다.
오줌 싼 이불을 빨래 줄에 걸면서 화자는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에
동생이 싼 오줌 자국이 부모님 계신 곳의 지도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어떻게 보면 귀여운 상상일 수도 있겠으나,
당시의 어려운 생활상이 알게 모르게 녹아 있어 처연한 슬픔까지도 느끼게 하는 작품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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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도움말 
동시는 순진무구한 아이의 마음을 드러내 보여준다.
그런데 식민지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순진한 아이의 마음에도 드리워져 있음을 이 시는 보여주고 있다.
시적 자아의 유년시절은 더 이상 아름다운 동화의 세계에 머물러 있지 않다.
죽음과 가난과 궁핍이 있는 우울한 시대 현실이 유년의 공간에 스며들어 있다.
순진한 어린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꿈에 가본 엄마 계신 / 별나라', '돈 벌러 간 아빠 계신 / 만주땅'이라는
우울한 현실은 순수한 동심의 세계와 대비되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화해할 수 없는 현실에 차츰 눈을 떠가는 것. 이것도 세상을 배워가는 중요한 과정 중의 하나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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