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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애기의 새벽
우리 집에는
닭도 없단다.
다만
애기가 젖 달라 울어서
새벽이 된다.
우리 집에는
시계도 없단다.
다만
애기가 젖 달라 보채서
새벽이 된다.
@@
1930년대 식민지의 밤은 깊었다.
집 나간 자식 생각에 새벽 닭이 울었던 시절이다.
그런 닭도 없는 가난이었고 시계도 없는 맨 살림이었다.
다만 아기만이 넉넉지 못한 젖 먹고 자고 나서 울면 그것이 새벽이었다.
오늘날은 너나 없이 시계에 묻혀 살고
시간의 노예가 되었다.
시간만 있고 인간은 어디 가고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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