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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템과 남영전 시인
2020년 06월 20일 00시 16분  조회:3068  추천:0  작성자: 죽림
토템시인 남영전이 보는 문화
(ZOGLO) 2020년4월11일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문화를 말하다-46](남영전편-1)

 

시인 남영전은 1948년 3월 3일, 길림성 휘남현의 소의산이라는 한 농촌마을에서 유복자로 태여났습니다.

아버지와 삼촌은 모두 해방전쟁에서 희생되였고 어머니마저 모진 정신타격으로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남영전은 어릴 때부터 할머니와 서로 의지하면서 생활하였습니다.

시인은 후날 <아버지>, <할머니>, <휘우듬한 그림자>, <가지 마세요> 등 시를 통해 혈육들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표현했습니다.

남영전은 중국문단에서 한어와 조선어로 동시에 자유자재로 창작을 할 수 있는 보기드문 조선족 시인입니다.

특히 1986년부터 시작하여 남영전은 토템시라는 새로운 시가 령역을 개척하여 중국문단을 장식했으며 30여년 동안 토템시와 토템문화 연구에서 일가견을 보여주면서 중국 시문학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남영전 프로필:

략력: 1948년 3월 3일, 길림성 휘남현 소의산에서 출생. 길림성작가연수학원 졸업, 문학영예박사, 길림성 고급전문가.

1980년 장백산잡지를 창간하고 사장, 주필 담임.

2005년 《장백산》잡지사 사장 겸 길림신문사 사장.

중국작가협회 소수민족문학위원회 위원, 중국소수민족작가협회 명예부회장, 중국당대소수민족문학연구회 부회장, 전국소수민족문학창작 '준마상' 평심위원

주요작품:

1971년 한문시작품으로 주류문단 데뷔. 1987년부터 시집 《상사집》, 산혼백의 넋신단수원융남영전토템시집 등 18권 출판. 중국고전작품《당송전기선봉선연의와 파금단편소설 등 번역 출판.

수상과 영예:

전국소수민족문학 창작준마상,전국당대소수민족문학연구상 , 중국작가협회 민족문학상 등 50여개 수상, 국무원 특수수당자, 2010년 중국당대 10명 걸출한 민족시인. 2017년 중국 신시 100년 100인으로 당선.

 

 

 걸출한 민족시인 남영전.

금년은 21세기 세번째 십년을 맞는 첫해입니다. 21세기 세번째 십년을 맞이하는 새해 벽두에 문화 화제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아주 의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문화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세기 말에 21세기를 전망하면서 많은 이야기가 오갔어요. 그중의 중요한 화제가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는 것이였어요. 21세기를 문화의 세기라고 하는 그 의견에 저도 동감입니다. 20세기를 보면 1차세계대전, 2차세계대전 이렇게 두번의 세계대전이 있었고 그 후에는 복구시기와 새로운 경제건설, 산업혁명을 경과했습니다. 20세기 말에 들어와서는 세계경제의 산업화 즉 경제 글로벌이 형성되였습니다. 21세기를 전망할 때 많은 사람들은 20세기를 경제건설의 세기라면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고 전망하였습니다. 문화의 세기란 무엇일가요? 문화의 세기란 21세기에 와서 문화 이 두 글자가 돌출된다는 말이지요. 문화의 세기란 뜻은 민족이나 국가가 문화의 힘을 키워야 한다는 뜻이지요. 문화의 대결 즉 한마디로 말해서 문화실력의 대결이란 것이지요. 그래서 21세기는 문화를 말해야 한다는 그런 말이 되겠어요.

1989년에 제가 카나다 토론토대학 교수의 초청으로 카나다를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카나다에는 한인(조민족)들이 15만명 좌우 살고 있습니다. 1980년대는 중국이 한창 개혁개방을 힘있게 추진하던 시기였습니다. 당지의 한인들은 중국의 개혁개방에 대해 상당한 흥취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국의 주류문화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중국조선족문화에 대해서도 흥취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둘러싸고 많은 대화를 가졌지요. 카나다에서는 한인들의 문화활동이 상당히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2007년 8월, 연변민들레생태원에서(오른쪽 여섯번째).

카나다에서 한 일주일간 활동하고 있을 때 미국에서도 교류를 하자는 초청이 왔습니다. 당시 미국에는 120만명에 달하는 우리민족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200만명이 더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989년 당시 이들도 중국의 개혁개방에 대하여 굉장히 흥취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국의 주류문화에 흥취를 가지고 중국조선족문화에 대해 궁금해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사람들의 요청으로 3주 동안 미국에 있으면서 중국의 개혁개방, 중국의 주류문화 그리고 중국조선족문화를 가지고 밤낮을 이어가면서 강의를 하였습니다.

그 당시 저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이 있습니다. 1989년, 11년만 있으면 21세기에 진입하는 시기에 미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은 21세기에 가서 중국은 아침의 해, 미국은 점심의 해라고 말하는 것이였습니다. 중국을 아침의 뜨는 해에 비유한 것입니다. 당시 저에게는 상당히 충격적인 말이였습니다. 미국 사람들이 중국의 21세기를 이렇게 높게 전망하고 있는 데에 대해 상당히 고무적이면서도 또 충격적이기도 했던 것입니다. 자부감을 느끼면서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더욱 충격적인 일이 있습니다. 영국의 저명한 력사학자인 토인비가 《21세기를 여는 대화》(1973년)에서 21세기는 중국의 세기일 것이라고 전망한 것입니다. 토인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력사학자입니다. (주: 토인비(1889년 1975년), 토인비의 력작 《력사의 연구》는 독일 슈펭글러의 《서방의 몰락》, 《로마제국의 흥망》과 함께 세계 사학계에서‘거형의 력사박물관'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19세기 이후의 전통 사학에 맞서 새로운 력사학을 개척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2005년 11월, 길림성당위 전임 부서기 전철수(왼쪽 두번째)가 사업조사로 길림신문사에 왔을 때
신문사 상황을 회보하고 있는 당시 길림신문사 사장 남영전(왼쪽 세번째).

 

그 책의 주요 관점이 21세기는 중국의 세기라고 한 것입니다. 그래서 서방세계를 놀래웠습니다. 특히 미국을 놀라게 했습니다. 많은 학자와 기자들이 영국에 가서 토인비를 만났지요. 왜서 21세기를 중국의 세기라고 하는가? 무슨 근거라도 있는가? 토인비는 21세기는 상당히 복잡한 세기가 될 것이며 중국의 유교사상, 즉 중국의 전통문화가 21세기의 세계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로 될 것이라고 전망한 것입니다. 세계력사를 둘러보면 바빌론, 애급, 인도, 중국 등 4대 문명고국이 있었습니다. 왜서 문명고국이라 했느냐면 그 당시 문화가 고도로 발달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바빌론, 애급, 인도 등 3개 문명고국의 문화는 소실되고 말았습니다. 전쟁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파괴되고 전승을 못한겁니다. 그러나 중국의 전통문화는 이어져 내려왔지요. 4개 고대 문명국가중 3개는 아시아에 위치해 있습니다. 고대 바빌론은 지금의 이라크지요. 고대 바빌론은 서아시아, 인도는 남아시아 그리고 중국은 동아시아, 북아프리카에는 고대 애급 이렇게 4개 문명고국가운데서 다른 세개(바빌론,인도,애급)의 문명은 소실되고 끊어졌지만 유독 중국만이 5천년을 내려오면서 자기의 전통문화를 지킨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문화의 중요성이지요.

 

 
2006년 3월, 북경 수도사범대학 중국시가연구쎈터에서 남영전 시가 세미나가 열렸다.

 

문화의 정의를 (내리자면) 솔직히 말하면 쉽지 않지요. 문화는 다루기 어려운 단어입니다. 누구나 문화를 입에 담고 있고 알고 있는 듯하지만 정작 딱 찍어서 말하자면 어려운 것입니다. 사전에는 문화는 인류 정신활동의 산품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맞는 말인데 또한 난해한 해석이지요. 그래서 저는 지난 세기 80년대로부터 토템문화 공부를 하면서 여러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름대로 문화의 정의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문화와 민족에 대해 많이 생각을 해왔습니다. 제가 느끼건대 세계적으로 제일 답복하기 어려운 단어가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문화 그리고 다른 하나는 민족입니다. 문화는 우리가 매일 쓰고 있는 단어지만 딱 집어서 말하는 사람이 없으며 사전과 인터넷에서도 딱 찍어서 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서 그럴가요? 그것은 바로 문화의 함의가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한마디로 개괄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민족을 말할라 치면 세계에는 200개에 달하는 나라가 있으며 거기에 2000여개 민족이 살고 있습니다. 한개 나라에 평균 열개 민족이 있는 셈이지요. 중국에는 56개 민족이 있으며 세계에서 민족이 가장 많은 국가의 하나입니다. 민족이란 무엇인가? 세계에 2000개 민족이 살고 있지만 각자의 결론이 다 다릅니다. 중화인민공화국이 창립된 후 우리는 민족 획분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민족 획분 문제와 관련해 쓰딸린이 정의를 내린 적이 있습니다. 쓰딸린은 공동한 언어, 공동한 지역, 공동한 경제생활, 공동한 민족문화 특징으로 표현되는 공동한 심리소질 이렇게 4가지 공동한 특징으로 민족을 구분한다는 정의를 내놓았습니다. 그래서 중국에서 쓰딸린의 민족 정의에 근거하여 민족을 구분하려고 했으나 힘들었습니다. 로씨야는 중국과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였습니다. 그곳은 대부분 한개 지역에 한개 민족이 집중해 살고 있었습니다. 쓰딸린의 민족 정의는 로씨야(쏘련)에 한해서는 맞는 정의였습니다. 그런데 중국은 한개 지역에 여러 민족이 섞여서 생활하다 보니 이 정의가 통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민족 획분에서 애를 먹었습니다. 민족 획분 문제가 1958년까지 지적되여 왔습니다.

 

 
2015년 4월에 열린 남영전 토템시 랑송회.

 

토템공부를 하면서 민족과 문화가 도대체 무엇인가에 대해 파고들면서 많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토템은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에 대해 다루기 때문에 문화와 민족 이런 것이 포괄되여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문제를 연구하면서 저의 나름대로 문화와 민족에 대해 정의를 내려보았습니다. 2004년에 장춘에서 중국 소수민족 번역가 회의가 있었습니다. 그해에 저의 토템시집 《원융》이 출판되였을 때입니다. 저는 회의에서 토템에 대해 설명하면서 문화와 민족의 개념에 대한 발언을 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온 회의 참가자들은 저의 발언에 동감을 표했습니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마라친부(소설가, 중국작가협회 서기처 서기, 《민족문학》 주필 력임)는 저의 의견에 찬성을 표하면서 글을 써서 발표할 것을 건의했습니다. 마라친부는 금년에 90세가 되는데 신체가 아주 건강합니다. 그래서 저는 〈토템문화가 현대인들에게 주는 게시〉라는 글을 써서 마라친부에게 보여주었더니 좋다면서 빨리 발표하라고 해서 《문예보》에 발표했습니다. 그후 《민족보》에서 인츰 전재했으며 길림성 《새장정》,《민족종교》잡지를 포함해 남방까지 열몇개 잡지에서 이 문장을 전재했습니다. 제가 이야기하는 문화와 민족에 관한 문제는 제 나름대로 깨달은 느낌입니다. 이 두 문제는 반드시 명확히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만이 앞길이 명확해집니다. 우리가 무얼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개념부터 명확하지 못하면 곤난하지요. 여기에 대한 탐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정의를 한번 해보았습니다. (구경) 맞는지 틀리는지는 사회 실천의 검증을 받아야 하겠지요.

 

 
한어와 조선어로 출판된 남영전선생의 토템시 작품집.

 

그럼 문화란 무엇인가? 저는 30여년 동안 토템문화에 대한 연구를 통해‘문화란 개인과 군체를 식별하는 의식주행어의 표지이다'라고 정의를 내려보았습니다. 인간생활은 이 다섯가지를 벗어나지 못합니다.‘의’는 복식문화를 가리키며‘식'은 음식문화,‘주'는 주거문화,‘행'은 사람들의 사상과 행위도덕과 풍속습관을 가리킵니다. 그리고‘어'는 언어를 말합니다. 이런‘자대'를 가지고 민족과 개인을‘감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인간에 관한 모든 문제는 의식주행어가 표준으로 될 수 있고 자대라고 봅니다. 중국의 56개 민족을 보면‘의'라는 전통복식문화를 통해 구분할 수 있습니다. 56개 민족의 56개 전통민족복식을 주제로 하는 우표도 있습니다. 복장이 모두 부동하지요. 조선족이 입은 전통복장을 보고 바로 조선족임을 알 수 있지요. ‘식'ㅡ음식문화도 민족마다 부동하지요. 그리고‘주'ㅡ주거문화도 민족마다 다르지요. 지금은 아빠트에 살아서 주거문화가 잘 알리지 않지만 그러나 실내의 꾸밈새는 약간씩 다를 수 있습니다. 민족이 다름에 따라서 차이가 나기 마련입니다.‘행'ㅡ사상과 행위도덕과 풍속습관에 대해 나중에 더 말하겠지만 범위가 굉장히 방대한 문제입니다. 그리고‘어'는 언어문자를 말합니다. 곰곰히 따져보면 이 다섯가지‘자대'를 갖고 재여보면 다 가능합니다.

/길림신문 글 구성: 리철수기자/영상:정현관 최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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