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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강" 2021년 2호
{담시묶음}
1
오늘 "설"이란 놈팽이가 고향의 삽짝문 당기네요
첩첩 굽이굽이 딱 백리길 너머 죽림동으로 달려왔네요
맷돌이가 두부를 앗겠다 팔소매 걷어붙히네요
감자국수분틀도 먹임소리에 한몫하네요
씨암퇘지는 뒷울안에서 팔방돌이네요
시원컬컬 막걸리는 언녕 입 넉사자 됐네요...
하르배,-
할마시,-
아부제,-
어마이,-
라고 정나미 부르는 "설"이란 놈팽이는
"새양한" 죽림동 오행문양 팔간집과 함께
색동옷 입고 세배하며 궁둥이방아 쿵쿵...
2
아부제,
오늘 마트(합작사)에서 노배(무우)를 샀쓔꾸매
근드리로 아버제 주먹만큼한것로
단 한개를 1원 50전 주고 샀습제
먹어보니 하나도 맛없쑤꾸매
아부제,
고향에서 그땐 단 근드리 한근에 1전 5리,
근데유 얼매나 사각사각 시원밸밸 했씀둥
하지만,
하지만,ㅡ
지금 그런 참맛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꾸매...
"새양한" 죽림동 고향에는
추억의 "노배"가 없다카이...
3
1월 3월, 외할배가 되던 날,
생과 사의 갈림길 위에
텁썩부리는 깨끔발로 왕창 뛰고있었다...
한쪽 손엔 수의를 들고
다른 한쪽 손엔 꼬까옷을 들고
시간의 수레를 헐레벌떡 떠밀면서,ㅡ
응아,ㅡ
빛,
소리,
물...
모든 것,-
두 주먹과 사타구니와 발밑에서
처절히
처절히
삶의 시계추가 춤추기 시작한다...
4
오늘따라
120구급차 소리가 분주히 귀청 때리꾸매
삘리 삘리...
저 소릴 들을 때마다
이 불효자의 골수에 골수는 왕소금에 푹 절러지꾸매
그렇게도 그렇게도 비바람에 구멍 숭숭 뚫린
죽림동의 울 아부제랑, 울 어마이랑
핫-,
저런 120구급차로 단 반의 반 번도 모시지못한
죄,
죄,
죄!!!
ㅡ오늘, 텁썩부리 시지기란 놈팽이를 수배하꾸매!
5
생강물 한사발이 이 내 앞에 놓여있다
생강물 한사발이 이 내 통감을 흠뻑 적시고 있다
콩알같은 해님 생그랑 똑또그르 웃고있는,-
입쌀같은 달님 배시시 새물쌔물 숨고있는,-
찹쌀같은 별님 촐라당 갑북깝북 들어있는,-
고등학교 때 사감할매
섬섬옥수 끓여주던 해수의 보약,
영원히 영원히 잊을수 없고지고...
오늘도 이내 혈고에는
다정다감했던 죽림동 사감할매의
성스러운 “정”이란 혈형이 흐르고지고...
6
이 세상에 제일 바보는 아부제이꾸매
남들에게 “대채 따라배우기 참관유람권”도
다-아 여러번이나 보따리와 함께 챙겨줬쨈껴
기차도, 유람선도, 비행기도
반에 반의 그림자조차 못본 바보 아부제,-
“기차 대가리가 그렇게 크다는데,
그래, 우리 집 둥굴소 대가리만큼 크오?...” 하시던 아부제,-
하지만,
하지만,
화룡현 로과공사 죽림동 “대채제전 만들기” 일등공신 아부제,-
아부제,-
하늘나라에서는 “천하절경 유람권”으로
구름과 함께 바람과 함께 유람 잘하고 계시능기여...
그리고 또 무슨 “불후제전” 만들고 계시능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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