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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시 명언 11 / 최흔
2021년 05월 25일 22시 44분  조회:1907  추천:0  작성자: 죽림
 11 .형식과 내용에 대하여
 
 
형식 자체에는 비밀스런 지각과 행동양태, 즉 비밀스런 영향이라는 비밀의 두 병존물이 나타날 것이다. 하지만 이 두 병존물은 형식을 끊임없이 재구성하고 재형성하 고 새롭게 방출하는 형식의 특질들이 되였다.
(질 들뢰즈 가타리‘천개의 고원’546)
 
형식이 곧 내용이다 라는 것을 자명한  것으로 보고 있 기 때문에, 형식과 내용을 같다고 보는 낭만파 후기의 생각을 시인하는것이다.
(테렌스 호옥스 ‘구조주의와 기호학’141) 
 
‘불안정한 입자ㅡ흐름’은 딱히 입자나 파동이라고 할 수 없는, 세계를 이루는 기초인데 그것의 다른 이름이 질료 또는 물질이다. 실체는 질료로 형성(=형식화) 된, 다시 말해 질료와 형상이 결합되여 이루어진 거의 안정적인 단위들이다. 형상 또는 형식은 실체에 부 과되어있는 질서이다. 안티ㅡ오이디푸스에서 기계를 설명하는 대목이 여기서 대응한다. “기계는 절단 의 체계로 정의된다… 모든 기계는 무엇 보다도 연속된 물질적 흐름(질료)과 관계된다… 연합된 각각의 흐름은 관 념적인 (형상적인)것으로 여겨져야 한다….사실상 질료 는 물질이 관념안에 소유하고 있는 순수 연속성을 가리킨다… 절단은 연속성에 대립되기는커녕 연속성의 조건이 되며, 그것이 절단하는 것을 관념적 연속성 으로서 내포하거나 규정하고 있다 ”(천개의 고원87)
 
실체는 형식을 부여받은 질료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 형식은 코드 및 코드화 양식과 탈코드화 양식을 내포한다. 형식을 부여받은 질료인 실체는 영토성 및 영토화의 정도와 탈영토화의 정도에 관련된다. 그러나 정확하게 말해서 각각의 분절마다 코드와 영토성이 둘 다 있으며 그 각각의 분절 나름대로  형식과 실체 를 갖고 있다. 지금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각각의 분절에 상이한 유형의 절편성이나 다양체가 대응한 다는 점 뿐이다.(천개의 고원88)
 
질료라고  불리는 것은 고른판 또는 <기관없는몸체>이다. 즉 형식을 부여받지 않았고 [유기적으로] 조직화되지
않았으며 지층화되지 않은 또는 탈 지층화된 몸체이다. 또한 그런 몸체위를 흘러가는 모든 것, 다시 말해서 분자나 원자 아래의 입자들, 순수한 강렬 함들, 물리학과 생물학의 대상이 되기 이전의 자유 로운 독자성들이다. 내용이라고 불리는 것은 형식을 부 여받은 질료이다. (천개의 고원92)
 
실체는 형식을 부여받은 질료이기 때문에 형식 없이는 실체를 지각할 수 없다. 비록 어떤 경우에는 실체없이 형 식을 지각하는 것은 가능할지라도 말이다.
 
…사실상 모든 분절은 이중적이기 때문에 내용의 분절과
표현의 분절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내용의 분절은 내용안에서 그것의 상관물인 표현을 구성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 이중적이며, 표현의 분절은 표현 안에서 그것의 상관물인 내용을  구성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 이중적이다. 이런 리유로 내용과 표현사이, 표현과 내용 사이에는 매개 상태들, 층위들, 평행 상태들, 교 환들이 존재하며 지층화된 체계는 이것들을 통과해 간다.(천개의 고원94)
 
충전과정을 통해 비슷한 입자들이 모여 원자나 분자가 되고 비슷한 분자들이 모여 더 큰 분자가 되며 가장 큰 분자들이 모여 그램분자적 집합체가 된다. 이는 이중 집게 또는 이중 분절로서의 “유유상종의 인력”이다.
(천개의 고원96)
 
챌린저가 말했다. 이제 우리는 각각 나름의 형식과 실체를 갖고 있는 내용과 표현의 새로운 조직화를 갖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기술이라는 내용과 기호 또는 상징이라는 표현이다. 내용은 손과 도구일 뿐만 아니라 이것들에 앞서서 존재하며 힘의 상태들이나 권력구성체를 이루는 기술적ㅡ사회적 기계이기도 하다 .(천개의 고원126) 
 
표현과 내용 각각이 자신의 형식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매개 상태들이 고유한 표현의 형식들을 내용에 도입하고 고유한 내용의 형식들을 표현에 도입하기 때문이다.
(천개의 고원118)
 
표현은 그 자체로 독립적, 다시 말해 자율적인 것이 된 다.(동상119) 
 
 표현은 안면과 언어, 그리고 언어들일 뿐만 아니라 이것들에 앞서서 존재하며 기호체제를 이루는 기 호적ㅡ집단적 기계이기도 하다. 권력구성에는 도구 이상의 그 무엇이며, 기호체제는 언어이상의 그 무 엇이다. 오히려 권력구성체와 기호체제는 도구와 언어를 사용하도록, 그것들 상호간 또는 각각을 소통시키고 확산시키도록, 뿐만 아니라 그것들을 구성하도록 결정하고 선별하는 자로서 작용한다. 이 세번째 지층과 함께, 이 지층에 완전히 속해 있으 면서도 동시에 몸을 세워올려 자신의 집게발을 다른 모든 지층들을 향해 모든 방향으로 뻗는  <기계 들>이  출현하게 된다. 그것은 추상적인 기계의 두 상태 사이에 있는 매개 상태와 같은 것이 아닐까? (천개의 고원127)
 
표현의 형식이 기표가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내용의 형식은 기의가 아니다. 이 점은 언어가 개입하는 지층들을 포함한 모든 지층들에서 진실이다.
(천개의 고원131=132)
 
그어떤 경우에도 내용과 표현은 결코 기의ㅡ기표로 환원될 수 없다. (여기에 두번째 문제가 있는데) 내용과 표현은 하부구조ㅡ상부구조로 환원될 수 없다. 더이상 우리는 표현이 기표 작용적이기 때문에 우위에 있다고 주장할 수도 없고, 내용이 결정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더 우위에 있다고 주장할 수도 없다. 표현에는 어느 정도 독립성과 어느 정도 반작용 가능성을 허용해 준다고 할지라도 표현이 내용을 반영하는 형식이 될 수는 없다.(동상133) 
 
형식을 부여받은 내용이라면 모두가 몸체이다… 표현의 형식은 표현된 것이라는 날실을 통해 구성되며 내용의 형식은 물체들이라는 씨실을 통해 구성된다. 칼이 살에 박힐 때, 양분이나 독이 몸에 퍼져갈 때, 포도주 방울이 물에 떨어질 때에는 몸체들의 혼합이 있다. 하지만 칼이 살을 벤다, 나는 먹는다, 물이 붉어진다라는 언표는 이와는 본성상 아주 다른 비물체적 변형(사건) 을 표현한다…순간적 변형이라는 날실은 늘 연속적 변양 이라는 씨실속으로 끼워넣어진다
(스토아학파)(천개의 고원169)
 
내용과 표현은 서로 결합되고 연계되고 서로 촉진되기도 하고 반대로 재영토화하며 안정화 되기도 한다.
(천개의 고원171)
 
내용이 인과작용에 의해 표현을 결정한다고 믿는 것은 오류이다. 한걸음 물러서서 표현이 내용을 반영하는 힘 뿐만 아니라 내용에 능동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힘을 갖는다해도 말이다.(천개의 고원173)
 
형식-질료라는 쌍은 힘들 –재료라는 짝짓기로 대체된다. (동상185)
 
우리는 비정형적인 표현이 옳바른 형식들을 거쳐서 생산된다고 믿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비정형적인 표현 자 체가 옳바른 형식들의 변주를 생산하고 형식들이 상수가 되지 못하게 한다. 비정형적 표현은 랑그가 탈령토화되는 정점을 이루며, 텐서의 역할을 한다. 다 시 말해 랑그를 랑그의 요소들, 형식들, 개념들의 극 한으로 향하게 하며 랑그의 이편 또는 저편을 향하 게 한다. 텐서는 말하자면 문장을 타동사 구문으로 만들
며, 뒤의 항이 앞의 향에 거꾸로 힘을 미치게 하 며, 사슬 전체를 거슬러올라간다. 텐서는 언어를 강렬 하게 그리고 반음계적으로 취급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라는 단순한 표현도 언어 전체를 가로 지르는 텐서의 역활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리고는 하나의 접속사라기 보다는 자신의 연속적으로 변주 시키는 모든 가능한 접속사들의 비정형적 표현이 다. 또한 텐서는 상수로도 변수로도 환원되지 않으며 오히려 매번 상수의 값을 뺌으로써 (n-1)변수의 변주 를 보장해준다. 텐서는 그어떤 언어학적 범주와도 일치하지 않는다. 하지만 텐서는 간접 화법에 대해 서든 언표 행위라는 배치물에 대해서든 본질적으로 화행론적인 값이다.(천개의 고원192-193) 
 
글쓰기에 의한 참여를 글의 내용에서가 아니라 형식 속에서 설정함으로써 그 주제를 혁신한다. 그에(롤랑바르트) 의해 언어 활동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다.
 (푸랑수아 도스 ‘구조주의 력사’124)
 
수직성을 통해서만 질서가 잡히는 하나의 세계가 드러난셈이다. 미덕들, 다시말해 외관들의 유일한 수준에서는 그 어떠한 구조도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구조는 바로 명백한 것과 감추어진 것 사이의 진실관계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이다. (롤랑 바르트 ‘글쓰기 0도’97)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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