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지도 작지도 않은 안성맞춤한 둥지에서
모든 욕심 깡그리 털어버리고
아침을 환하게 열고 저녁을 조용히 닫는
너무도 평범한 하나의 아늑한 둥지
나랑 너랑 우리랑 하나의 약속을 씹으면서
슬픔도 기쁨도 행복도 차곡차곡 접으면서
행복의 물결소리 심장을 깨운다
피곤도 설음도 아픔도 걱정도
이 둥지안에서는 조용히 살아지는
우리들만의 아담한 눅거리 둥지
겉치레에는 아무런 의미도 두지 않고
정성스레 쌓아가는 안으로 커가는 사랑
네가 있어 살멋이 아지랑이처럼 피여오르고
내가 있어 너의 존재 파아랗게 싹틔우고
우리가 있어 마냥 즐거운 허줄한 둥지하나
마음에는 오직 한갈래의 오솔길뿐
우산같은 우리들의 존재가 그늘을 만들면
하늘은 다시금 감동의 눈물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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