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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지천명
2007년 09월 27일 18시 46분  조회:2086  추천:93  작성자: 명상클럽

논어() 위정(爲政)편에 공자의 이런 말이 있다.
"나는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어 삼십에 립했으며 마흔에 미혹되지 않았고 쉰에는 천명을 알았으며 예순에는 귀가 순했고 일흔에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대로 하되 법도에 넘지 않았다
."
(子曰:吾,十有五,而志于,三十而立,四十而不惑,五十而知天命,六十而耳,七十而心所欲,不逾矩
.) 
이 말을 간단히 해석하면 공자는 나이 열다섯살에 학문에 뜻을 두어 서른살에 섰다는것은 서른살에 인생의 의의를 알고 가야할 방향을 세웠다는 뜻이되겠다. 마흔살에는 불혹하였다는 말은  나이 사십에  사물에 미혹되지 않았다는 뜻이고 쉰살에는 천명을 알았다 했는데 여기서 천명이란 무엇인가
?
오늘의 주제는 곧  이 명에 관한 얘기이다
.

공자는 "명을 모르면 군자라고 할수없다" (不知命,无以君子也.)라고 했는데 여기서 군자란 덕과 학식을 겸비한 리더를 가리킨다  명을 알아야만 군자라고 부를수 있으니 그렇다면 명이란 도대체 무엇일가
?

아래에 命을 글자풀이로 해석하련다
.
우선 命자는 사람 人에다 하나 一, 그리고 입 口, 발足(-)자로 이루어졌다
.
이 네개의 글자를 한줄에 꿰어 말하면 한 사람의 명은 곧 입과 발 즉 행위에 결정된다는 뜻으로  명이란 그 사람이 하는 말과 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다시말해  한 사람의 명이란 결국엔 그 사람의 말과 행위에 좌우지된다는 얘기가 되겠다
.

불교에도 열가지 선악의 표준을 말했는데 그 가운데서 입으로 짓는 악만 해도 네가지(妄言 绮语 즉 거짓말과 아첨하는 말, 두가지말쌍소리)가 되니 참으로 입으로 짓는 죄과가 크다

"화는 입으로부터 나오며 병은 입으로부터 들어온다"는 속담도 있듯이 사람이 살면서 입을 조심하지 않을수가 없다
.

그 다음 행위 즉 몸으로 짓는 악은 殺生 도적질 邪淫 세가 지가 있는데 무엇보다도 더욱 엄중한 악이 된다.. 이 세상에 다른 생명을 해치는 사람을 좋아할이는 아무도 없다도적질과 사음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서  사음은 자기 안해(혹은 남편)이외에  범하지 않는것을 가리키는데 남자와 여자의 가장 파멸의 길이 사음이라고 한다
.

이렇게 입과 몸으로 짓는 행위가 우리의 선악을 결정하고 우리의 명을 결정하는것이다.
 
그렇다면 입과 몸이 짓는 행위는 누가 결정하는가
?
바로 우리의 뜻() 즉 우리의 생각이다
.
뜻으로 짓는 악은  세가지인데 貪瞋痴 三毒이라 한다
.
탐진치란 탐욕 진에(화를 냄) 어리석음인데 우리몸에 들어있는 독성물질과 같아 자기도 해치고 남을 해치므로 삼독이라 한다
.
불교에서는 이 열가지를 기준으로 선과 악을 가르는데 인과의 법칙에 따라 열가지 선의 업을 짓는 사람은 늘 좋은 곳에 태여나고 무엇이나 부족함이 없이 부유하고 건강하게 살수있다고 한다

속담에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고 콩심은데 팥이 날수가 없는 법이다. 이 열가지는 종자 즉 원인이 되여 현실에서 직접 그 과보를 받을수가 있다
.

론어의 계씨편(论语.季氏)에서는 공자는 또 이렇게 말했다. "군자에게는 세가지 두려움이 있다. 즉 천명을 두려워하며 대인을 두려워하며 성인의 말을 두려워 하지만 소인은 천명을 모를 뿐더러 성인의 말씀을 두려워하지않으며 대인을 희롱하고 성인을 모욕한다"(君子有三畏:畏天命,畏大人,畏人之言。小人不知天命而不畏也,狎大人,侮).

군자라면 성인의 가르침을 두려워하지 않을수가 없다. 덕을 쌓는 사람은 작은 실수도 범할가 두려워하거늘 황차 큰 악을 범할수 있으랴.
공자는 세계 4대성인의 한분으로서 쉰살에 천명을 알기전에도 덕을 쌓는데는 꾸준한 노력을 했을것이다. 더우기 천명을 아는 군자임에랴! 그래서 그는 예순에는 귀가 순했다고 했는데 귀가 순하다는 얘기는 궂은 소리나 바른소리를 다 받아 들을수 있다는 말로서 남이 비방하거나 칭찬하는데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얘기이다
. 이것은 아마 삼십이립이후 꾸준한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된다. 또한 그래야만 일흔에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대로 하되 법도를 넘지 않을수가 있는것이다. 여기서 법도란 곧 天 즉 하늘의 법칙 자연의 법칙을 가리킨다.
이것이 공자의 인생칠십의 경력이다
.

한마디 더 하고싶다면 공자는 생사와 부귀에 관해서도 이렇게 말했다. "죽고 사는데는 명이 있으며 부귀는 하늘에 달렸다." (生死有命,富在天
)
그리고 부를 강조하여 "부를 구할수가 있다면 나는 채찍을 휘두르는 사람(마부)이라도  되겠다. 그러나 구할수가 없다면 나는 내가 좋아하는것을 따르겠다." (子曰:富而可求也,虽执鞭之士,吾亦之。如不可求,吾所好。
)
공자도 부에 뜻이 없는건 아닌것 같다. 하지만 부란 아무나 추구한다고 해서 얻을수 있는게 아닌것 같다. 내 뜻대로 구할수가 없는 부라면  오히려 자신의 취미에 따라 살아가는게 가장 바람직하고 뜻깊은 일이라는 뜻이 아닐가....

우리의 현실에도 이러한 유사한 일들이 많다. 비록 어렵게 살지만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허리띠를 졸라매더라도 자기만의 길을 걷노라면 언제든 다른 사람들이 따라오기마련인것이다.
인생에는 잘 할수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 두가지가 있다.
내가 잘 할수있는 일은 내 취미와 뜻에 맞는 일이고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이란 나의 바램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은 내가 잘 할수있는 일은 버려두고 나의 바램에 따라 일을 선택한다. 그러다가 언젠가는 뜻대로 되지 않을때 그 바램을 버릴수밖에 없다. 결국은 자신의 취미도 잃어버리고  바램도 잃게 되여 절반인생을 의미없이 랑비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 혹시 지천명을 모르고  자신의 바램대로 일을 하고 있지는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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