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mxclub 블로그홈 | 로그인
명상클럽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나의카테고리 : 클럽활동

이갑산산행
2008년 01월 16일 15시 47분  조회:3210  추천:70  작성자: 명상클럽

2008년 1월 12일은 새해에 들어서서 세번째로 되는 산행이다. 등산장비를 완전하게 갖추면서부터 새해첫날일출맞이로 스타트를 뛰였고 올 한해는 멋진 산행을 하리라 다짐한터였다. 그래서 랑만팀과 만청성에서 스키타는것으로 합동산행을 마무리하고 그 다음은 어디를 갈가  고민끝에 고향의 이갑산을 코스로 정했다.

이갑산은 어렸을때부터 많이 다녀본 정이 든 산으로서 얼마나 멋진 산인지는 내가 안다. 비록 해발은 높지않지만 주위의 산보다 삐여나서 정상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면 앞이 확 트인다....

 

 원래는 이갑산촌으로 입산하려다가 생각을 바꾸어 유수하촌을 거쳐 오르기로 하였다. 사진은 유수하마을어구에서 바라본 이갑산전경이다.

일행은 모두 3명.  평시에 일여덟명이 확하고 쓸어다니다가 불시에 세사람밖에 산행못하니 뭔가 아쉬움이... 무엇보다도 고향의 멋진 산을 추천해서 자랑하려던 생각이 물거품으로 돌아갔으니 그 아쉬움이야 더 말해뭘하려만....ㅋㅋㅋ 하지만 산행이란 본시 마음과 호흡이 맞는 몇사람으로만 족하니 사람이 많아서 더 즐거운게 아니다.  사람이 많으면 오히려 분쟁과 의견이 많은 법이고 대중의 가지는 쉽게 꺽기는 법이다. 그리고 명상랑도네는 보행명상을 주축으로 각자가 자기나름대로 합당한 방법으로 산책을 해야하니 보행중에 떠들썩한 분위기를 바라지 않는다. 말없이 침묵속에서 그리고 혼자서(남에게 영향을 주지않으면서) 명상에 빠져 걷는게 최상이다. 체력이 좋은 사람은 앞장서고 조금 힘들다면 늦게 천천히 맨 나중에 걸어도 상관없다. 산행은 시작과 목적지가 정해진것이니 늦고 빠르고의 차별이 없다. 차별이 있다면 내 마음속의 경쟁뿐이다. 남과 경쟁하는 사람은 괴롭고 자기와 경쟁하는 사람은 지칠것이며 본인의 신체정황에 따라 여유작작하게 산책을 즐기는 사람만이 진정 산행을 즐길줄아는 사람인것이다.    2008년 새해에는 이러한 명상랑도네의 취지를 확실하게 펼치련다....

 일제시대에 지은것같은 노랑집. 집도 독특하지만 이갑산배경이 더욱 독특하다.

 길에 얼음이 깔려 여기서부터 아이젠을 차야했다. 아이젠은 겨울산행에 필수!신벗님은 항상 저렇게 열린 포즈를 취한다.-- 두손을 펼쳐 대방을 포옹해주는 저런 포즈는 심리학적으로도 남을 받아주는  성격이다.항상 대방에게 베풀려는 마음상태로서 화해와 친절 그리고 관심과 상냥함이 주체이다. 사실 신벗님의 성격이 그랬다. 평시에 말수가 적고 점잖은 분이면서도 말을 하면 정통을 찌르는 분이다. 공자의 3천제자중에 자로가 그랬다고 한다.

 이갑산정상에 오르기면서 보이는 북쪽봉우리의 벼랑

 풍경이 멋져서 나도 한장!  오늘산행부터 나혼자서라도 2박3일을 할려고 저렇게 큰 짐을 이고왔다. 인젠 등산장비를 완전하게 갖추었으니 엄동설한이라도 두려운게 없었다... 그리고 2008년 새해에는 연변의 100대 산행코스를 선정해야 하는 뜻을 가졌으니 시간을 단촉하여 한겨울이라도 실행에 옮겨야 했다. 가야할길은 멀고도 험난하다. 하지만 정녕 내 뜻이 그러하니 어려움을 마다않고 끝까지 가보련다....

 봄비님이 열심히 사진을 찍는다.

 이갑산북쪽봉우리뒤로 보이는 전경

 오른켠뒤로 가운데산맥이 룡수동의 삼형제라즈이고 그 뒤로 거무칙칙한 산뒤로는 묘령이다.

 이갑산정상에서 본 서쪽전경-- 왼켠골짜기끝이 이갑산촌이며 남쪽으로 이갑산촌을 벗어나면 하평논밭이다. 그리고 뒤의 높고 긴 산맥이 곧 마천령(摩天嶺)이고 마천령오른켠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네모번듯한 산이 곧 하마탕의 사방대이다. 마천이란 하늘만치 높다는 의미로 주위의 산보다 한층높아 마천령에 올라서면 천하가 한눈에 안겨온다. 그리고 마천령꼭대기는 수림이 우거진 삼각별모양의 평원이며 주위는 벼랑으로 이루어져 볼것도 많은 곳이다 . 래일은 룡수동의 삼형제라즈를 거쳐 마천령에 오르련다. 그리고 그 다음날에는 마천령의 평원을 거쳐 서위자로.... 어렸을때 저 산을 얼마나 가고싶었는지 모른다. 내가 하도 산을 다니기 좋아하니 어른들이 경고하기를 저 산벼랑에 범굴이 있는데 그 굴속에서 범이 나와 사람을 물어죽인 일까지 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혼자서 감히 갈 엄두를 못냈고 누가같이 가자고해도 가자는 친구가 없었다..... 근데 어른이 된 오늘에야 그 꿈을 이루게 될줄이야.... 미리 하는얘기지만 나는 정말 그 범굴을 찾아냈고 또 "호랑이" 두마리까지 발견했다.... ㅎㅎㅎ

 이갑산 두 봉우리사이의 골짜기를 조심조심 내려오는 신벗님

 우리가 내려온 벼랑

 봄비님이 벼랑에 바싹 붙어서 조심조심 내려온다.

 눈이 쌓여 조심하지않으면 자칫 허망 미끌어 떨어지기 십상-- 바람님이 왔더라면 얼마나 좋아했을가... ㅎㅎㅎ

무심하게 내려온 벼랑이 위험한줄 몰랐다. 내려오고나니 항상 내 생각대로 벼랑을 타면서 다른사람의 사정을 살피지못한게 괴면쩍었고 미안했다.  내가 계속 북쪽벼랑을 타려고 했더니 신벗님께서 신중하신다. 신벗님 왈: 눈도 쌓여 미끌고 위험하니 더 오르지맙시다....

내 주장대로 계속 더 가고싶었지만 어르신님의 말씀이라 더 갈수가 없어 그대로 골짜기를 타고 하산~

사실 결혼하기전에 와이프를 데리고 이갑산을 올랐었다. 그때도 험한 이 벼랑을 나혼자 슬쩍슬쩍타면서도 와이프를 보살피지않아 집에 돌아와서도 뾰로통했던 랑만사가 있었다.... ㅋㅋㅋ

 사각사각 수림속의 흰 눈을 밟으며 정취에 빠져 하산하는 님들... 사실 오늘 산행은 산을 오를때와 수림속을 거쳐 하산하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아름다웠다. 비록 날씨는 춥고 정상에는 바람도 셋지만 여기는 바람한점느낄수없이 해빛만 따뜻하였다. 차라리 여기에 앉아 점심이나 먹읍시다..... 그래서 하산하다말고 도시락을 풀고 된장국까지 끓였다. ....  밥을 먹을때 싸늘한 한기를 느꼈지만 그래도 좋았다...

 아쉽지만 여기서 갈라져야 했다. 오늘의 계획대로 나는 북쪽 룡수동쪽으로 계속 가기로 하였다.

 나 혼자 남고나니 뭔가 마음속한구석이 텅 빈듯하였지만 이내 다시 자아정취에 빠져들었다... 산이란 혼자다녀야 정취를 느낄수있는법이다. 이대로 인적없는 산길을 조용히 걷는 느낌이 좋았다. 평시에 토요산행은 시간제한과 거리제한이 있어서 뭔가 부족한감이 있었다.

지금 나는 그런 근심을 할 필요가 없었다. 걷고 싶으면 걷고 앉고싶으면 앉으면서 내가 보고싶거나 오르고싶은 산을 마음대로 보거나 오르면서... 먹을것도 있겠자 잠잘 침낭도 가졌겠자 아무곳에서 밤을 지내면 되였다... 말이 2박3일이지 일주일있고 싶으면 일주일있어도 되였다. 그냥 나는 그렇게 살고싶다. 자유를 만끽하면서... 아무런 구애도 받지않으면서....  그런 나를 말리지않는 와이프가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ㅋㅋㅋ

 

 지금 이 시각, 지금 이 풍경이 얼마나 고요한지를 모른다. 걸으면서 내 발자욱소리만 들렸고 간혹가다 새가 날아가는 날개짓소리만 들릴뿐이다. 걷고 걷고 걷다보면 내 호흡소리와 심장소리까지 들린다.  나는 그렇게 그렇게 해가 질때까지 걸었다...

 이갑산북쪽골짜기에서 본 이갑산풍경. 

집체호때 나의 할머니가 여기서 묵으면서 집체호사람들에게 밥을 해주었다고 한다.그래서 쇠바위할머니라고 불렀는데 후에 단간(81년)을 하여서도 우리집밭이 여기에 있었으니 나도 여러번 다녀온 곳이였으니 더욱 감개무량하였다. 

 이갑산북쪽골짜기를 지나 산을 하나 넘어 삼형제라즈의 남쪽골안을 들어서면서 해는 서서히 지기시작하였다.

마침 골짜기에 빈집이 하나 있었으니 그대로 묵고가기로 하였다. 이 골짜기를 벗어나면 곧 룡수동마을에 이르는데 인가에 머물고싶은 생각은 없었다. 겨울밤은 어둡고도 추웠다. 한기가 몸에 스며들면서 도무지 잠잘수가 없었다. 그대로 좌선을 하다말고 아예 모닥불을 지폈다. 이날밤은 그렇게 모닥불속에서 하루밤을 보냈다......  명상에 잠겨서.... 아니 덜덜 떨면서...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전체 [ 4 ]

4   작성자 : 명상
날자:2008-01-18 18:39:11
ㅎㅎㅎ 옆사람의 권고를 안듣고 제 고집부렸다가 큰 코다쳤어요~ 지금 입주위가 벌겋게 얼어 껍질이 막 일어나니 남보기 흉칙스럽군요... 다른 일로 밖을 나가기는 싫지만 산행은 무조건 갑니다~ ㅎㅎㅎ
3   작성자 : 봄비
날자:2008-01-18 15:45:22
추운 산에서 자지말라고 심심 단부하였는데... ^_^ 이추운 겨울에 산에서 지내다니 대단하십니다.....
2   작성자 : 명상
날자:2008-01-16 20:35:13
하하하... 두만강님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가 그러한 뜻이 있사오니 많은 지지부탁드립니다... 인젠 혼자 산을 다닌다고 나무람하지 말아주세요~ ㅎㅎㅎ 아무튼 두만강님의 관심 감사합니다!
1   작성자 : 두만강
날자:2008-01-16 20:18:59
명상님은 진짜 남아 산악인일쎄~~ 님의 올해 100대 산 산행을 미리 축복하나이다!!!
Total : 98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38 천보산등반산행 2008-03-31 41 2392
37 락타산과 천산산행 2008-03-24 52 1928
36 안도 오호령산행 2008-03-16 64 2298
35 명상랑도네의 즐거운 3.8절 산행 2008-03-09 68 2046
34 도문 일광산 산행 2008-03-02 57 2331
33 청산리산행 2008-02-27 62 1862
32 한왕산성산행기 2008-02-22 74 2247
31 백두산천문봉중턱에서 바라본 천지풍경 2008-02-20 69 1942
30 백두산원정--폭포를 거슬러 천지에 오르다. 2008-02-15 60 2022
29 백두산원정 -- 선봉을 지나면서 아름다운 풍경 2008-02-15 58 2065
28 백두산 백운봉산행 2008-02-12 53 2162
27 얼음우를 걷는 랑도네 2008-02-04 60 1941
26 도문 전안산산행후기--우리가족산악회와의 만남 2008-01-20 80 2653
25 도문 전안산산행 2008-01-20 58 1975
24 마천령벼랑에서 호랑이굴을 발견하다 2008-01-18 94 2400
23 마천령정상에서의 황홀한 일출 2008-01-17 58 2006
22 마천령정상을 향하여 2008-01-17 67 2358
21 이갑산산행 2008-01-16 70 3210
20 하산길서 본 오봉산전경 2008-01-05 63 1963
19 눈덮힌 천부부치의 절경 2008-01-03 88 1981
‹처음  이전 1 2 3 4 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