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카테고리 : 오늘의 명상
九.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생루 범지는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사뢰었다.
"이 중에 혹 어떤 비구로서 어떻게 범행을 닦아야 이지러짐이 없이 청정하게 범행을 닦을 수 있나이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사람이 계율을 완전히 갖추어 범하지 않으면 그것이 청정하게 범행을 닦는 것이다. 다시 범지야, 눈으로 빛깔을 보아도 알음을 내거나 집착하지 않고 나쁜 생각과 좋지 못한 법을 버려 눈을 온전하게 하면 그 사람은 청정하게 범행을 닦는 사람이니라.
또 귀로 소리를 듣거나 코로 냄새를 맡거나 혀로 맛을 보거나 몸으로 닿임을 알거나 뜻으로 법을 알아도 알음이나 생각이 전연 없고 청정하게 범행을 닦아 그 뜻을 온전히 하면, 그런 사람은 범행을 닦되 이지러짐이 없느니라."
범지는 사뢰었다.
"어떤 사람이 범행을 닦지 않아 청정한 행을 두루 갖추지 못하나이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사람이 함께 모이면 그것은 범행이 아니니라."
"어떤 사람이 번뇌[漏]가 있어서 행을 두루 갖추지 못하였나이까."
"어떤 사람이 여자와 교접하거나 손, 발을 맞대거나 그것을 마음에 두어 잊지 않으면, 범지야, 이것은 행을 두루 갖추지 못한 것으로서 온갖 음탕한 마음을 흘려 내고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알맞은 것이다. 또 범지야, 혹은 여자와 장난하거나 서로 말을 걸면, 범지야, 그 사람은 행을 두루 갖추지 못하고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흘려 내며 범행을 갖추어 청정한 행을 닦지 않는 사람이니라.
다시 범지야, 어떤 여자가 음탕한 눈길로 바라보면서 움직이지 않고 거기서 곧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일으켜 온갖 어지러운 생각을 내면, 범지야, 그는 범행이 깨끗하지 못하고 범행을 닦지 못하는 사람이다. 다시 범지야, 어떤 사람이 우는 소리나 웃는 소리를 멀리서 듣고 거기서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일으켜 온갖 어지러운 생각을 내면, 범지야, 이것이 이른바 '그는 범행을 깨끗이 닦지 않고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서로 알맞아 행을 완전히 갖추지 못한 사람'이라 하느니라.
다시 범지야, 어떤 사람이 일찍 여자를 보고 뒤에 다시 생각이 나서 그 머리나 눈을 기억하고 거기서 그리움을 내어 그윽한 곳에서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나쁜 행과 서로 어울리면, 범지야, 이것이 이른바 '그는 범행을 닦지 않는 사람'이라 하느니라."
그 때에 생루 범지는 세존께 사뢰었다.
"참으로 희한하고 놀랍나이다. 사문 고오타마께서는 범행도 알으시고 범행이 아닌 것도 알으시며, 흘리는 행도 알으시고 흘리지 않는 행도 알으시나이다. 왜 그런가 하오면 저도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여자와 손을 맞잡으면 곧 온갖 어지러운 생각을 내나이다. 그 때에 저는 생각하나이다. '이 사람은 행이 깨끗하지 못해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서로 어울린다. 닿음의 첫째는 여자다. 첫째 욕망은 눈과 눈이 서로 마주치는 것이다. 여자는 말과 웃음으로 남자를 얽어맨다. 혹은 말을 걸어 남자를 얽어맨다'고. 그 때에 저는 생각하였나이다. '이 여섯 사람은 모두 깨끗하지 못한 행을 행한다'고.
지금 여래님의 말씀은 너무 친절하십니다. 마치 장님에게 눈을 주고 헤매는 이에게 길을 보이며 어리석은 이에게 도를 들려주고 눈을 가진 이에게 빛을 보이는 것처럼, 지금 여래님 말씀도 그와 같나이다. 저는 지금 부처님과 법과 중에게 귀의하나이다. 지금부터는 다시 살생하지 않겠나이다. 원컨대 저를 우바새가 되게 하소서."
그 때에 생루 범지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九)
聞如是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爾時。生漏梵志往至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坐。爾時。梵志白世尊言。
此中頗有比丘。云何得修梵行無有缺漏。清淨修梵行
世尊告曰。若有人戒律具足而無所犯。此名清淨修得梵行。
復次。梵志。
若有眼見色。不起想著。不起識念。除惡想。去不善法。得全眼根。是謂此人清淨修梵行。
若耳聞聲.鼻嗅香.舌知味.身知細滑.意知法。都無識想。不起想念。清淨得修梵行。全其意根。
如此之人得修梵行。無有缺漏
婆羅門白佛言。何等之人不修梵行。不具足清淨行
世尊告曰。若有人俱會者。此名非梵行
婆羅門白佛言。何等之人漏不具足
世尊告曰。若有人與女人交接。或手足相觸。接在心懷而不忘失。
是謂。梵志。行不具足。漏諸婬泆。與婬.怒.癡共相應
復次。梵志。
或與女人共相調戲。言語相加。是謂。梵志。此人行不全具。漏婬.怒.癡。梵行不具足修清淨行
復次。梵志。若有女人惡眼相視而不移轉。於中便起婬.怒.癡想。生諸亂念。
是謂。梵志。此人梵行不淨。不修梵行
復次。梵志。若復有人遠聞或聞哭聲。或聞笑聲。於中起婬.怒.癡。起諸亂想。
是謂。梵志。此人不清淨修梵行。與婬.怒.癡共相應。行不全具
復次。梵志。若有人曾見女人。後更生想。憶其頭目。於中生想。在屏閑之處。生婬.怒.癡。與惡行相應。是謂。梵志。此人不修梵行
是時。生漏梵志白世尊言。甚奇。甚特。此沙門瞿曇亦知梵行。亦知不梵行。亦知漏行。亦知不漏行。所以然者。我今亦生此念。諸有人民女人手足相加。起諸亂想。我時便生此念。此人行不清淨。與婬.怒.癡共相應。第一更樂者。女人是也。第一可欲者。所謂眼眼相視。
然彼女人或語.或笑。繫綴男子。或共言語而繫綴男子。是時。我便生此念。此六人盡行不清淨行。
如來今日所說甚過。猶如盲者得目。迷者見路。愚者聞道。有目之人見色。如來說法亦復如是。
我今自歸佛.法.眾。自今之後不復殺生。唯願受為優婆塞
爾時。生漏梵志聞佛所說。歡喜奉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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