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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道는 간단해 지는 것
2022년 03월 08일 08시 20분  조회:517  추천:0  작성자: 현용수

大道는 간단해 지는 것

이 글을 노년벗들에게 삼가 드립니다!

글을 쓰는 것은 마음을 다스리고 수련하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요즘 내 마음 살펴보니 스팸들이 많이 끼였다. 하여 마음 깨끗이 하고 가볍게 하려는 목적으로 이글을 쓴다. 내 나이 어느새 칠순에 가까워 온다. 지금은 칠순 고래희가 아니라지만 적은 나이는 아니다. 신체가 망가지는 것을 어쩔 수 없구나. 금년에는 암 진단이 나와서 수술까지 받았다. 이제 얼마를 더 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라지는 않을 것이다. 상관하지 않는다. 나머지 시간에는 될수록 간단하게 생각하고, 간단하게 생활하다가 간단하게 가련다.

 

大道가 바로 간단해지는 것이다. 이것은 우주만물의 발전 법칙으로서, 중국 도가 철학의 기본이며, 중화문화의 정수이다. 자고로 “진짜 전수는 한마디 말로 하고, 가짜 전수를 만권의 책으로 한다.”고 하였다. 간단해 지는 것, 이것은 단지 공능의 정밀화만 뜻하는 것이 아니라 주요하게는 본질의 승화를 뜻하는 것으로서 사람 인생의 높은 경계를 의미한다.

 

大道는 간단해지는 것, 大道는 모양이 없는 것, 大道는 법칙이 없는 것, 이런 상태는 大道가 자연으로 돌아가고, 본원으로 돌아가는 고급공능상태이며, 이 출발점에서 마음을 다스리어 진정 청정무위(清净无为), 망아무사(忘我无私), 천인합일(天人合一)등 높은 경계에 도달할 수 있다. 심각한 진리는 기실 간단하고 소박하다. 복잡한 것을 간단하게 만드는 것, 이것은 고명한 능력이다. 위대한 사람은 바로 간단하여짐으로서 위대하여 지는 것이다.

 

인생도 결국은 간단하여지는 것이다. 깨달음이 심오할수록 간단해 지고, 또 간단해 질수록 심오하여 진다. 간단하던 것이 복잡하여 졌다가 다시 간단하여 진다. 산을 보아 산이던 것이, 산을 보아 산이 아니다가, 다시 산을 보아 산이 된다. 이것이 바로 본질의 승화이다.

 

마음은 바르고 넓어야 하고, 사유는 간단해야 한다. 간단함은 일종 미적 향수일 뿐만 아니라 일종 능력이며, 일종 경계이다. 확실하게 알면서도 아는 척 하지 않는 것, 이것은 경계가 높은 표징이다. 눈으로는 몽롱하게 보고 마음으로 투철하게 인지하며, 보는 듯 마는 듯, 아는 듯 마는 듯, 이렇게 처세한다. 세상물정은 투철하게 보지 않는 것이 바로 투철하게 아는 것이며, 투철함 뒤의 불 투철, 명백함 뒤의 불 명백, 이런 것이 바로 얻기 어려운 호도의 높은 경계이다.

 

간단해지는 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이다. 원래 복잡하던 것을 간단하게 하려면 지혜가 필요하고, 능력이 필요하며, 담략도 필요하다. 지혜 있는 사람은 간단하기를 선호하므로 공명과 재부에 집착하지 않는다. 물욕이 없으니 뜻이 밝아지고 그윽하니 멀리까지 보인다. 간단하게 사람이 되고, 착실하게 사무를 처리하며, 지혜를 발휘하여 어려움을 간단하게 만들어 처리한다.

 

어린애처럼 천진난만하고, 비옥한 토지처럼 순박하며, 고요한 호수처럼 안정하다. 이런 사람만이 “석양 비낀 언덕에서 소와 양이 돌아오는” 유유함을 볼 수 있고 , “연꽃에서 풍기는 가을기운” 느낄 수 있으며, “죽엽에서 떨어지는 이슬소리” 들을 수 있고, “빈산에서 사람 보이지 않고 말소리만 들리는” 낭만의 정취 맡을 수 있다.

 

간단하다는 것은 결코 결핍이 아니라 자유이며, 공허가 아니라 단순이다. 최고의 도리는 왕왕 가장 간단한 것이므로 간단하게 사람이 되고, 소박하게 생활하며, 간결하게 처사한다. 자기사심잡념을 내려놓고, 자아욕망을 초월하면, 진정 망아망물의 상태에 이를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만이 진정 大道에 진입할 수 있다.

 

인생의 혼잡함은 유혹에서 오는 것이므로, “仁”으로 유혹을 물리치고, “智”로 곤혹을 해제한다. 유혹되지 않는다는 것은 혼잡에서 간단에로 승화하는 표지이다. 옹달샘 넘쳐나 흘러도 나는 지금 한 컵이면 족하고, 인생백태 복잡하지만 기실 모두가 하나부터 시작된다. 즐거움으로 번뇌를 바꾸고, 간단함으로 진짜를 얻는 것, 이것이 바로 인생의 大道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한 행자가 스님에게 물었다; “스님께서 도를 얻기 전에 무얼 하셨나요?” 스님 대답하기를 “땔나무 하고 물 긷고 밥을 지었지요.” 행자 묻기를 “도를 얻은 후에는 어떻게 되었나요?” 스님 대답하기를 “역시 땔나무 하고 물 긷고 밥을 지었지요.” 행자 다시 묻기를 “그렇다면 도를 얻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요?” 스님 대답하기를 “도를 얻기 전에는 땔나무 하면서도 물 긷기 근심을 하였고, 물 길으면서도 밥을 지을 근심을 하였죠. 그런데 도를 얻은 후에는 땔나무 할 때는 땔나무만 생각하고, 물을 길을 때는 물만 생각하고, 밥을 지을 때는 밥만 생각하죠.” 숭고하고 심오한 도리는 왕왕 극히 간단한 사상에 함축되어 있다.

 

사람마다 모두 자기의 생존방식과 생활경로가 있다. 세월 속에서, 생활 속에서 많은 번뇌가 생기는데 이런 것들을 모두 내려놓으면 일체가 자유로워진다. 생활에서 많은 문제는 마음에 둘 필요가 없고, 인생에서 많은 부담은 짊어질 필요가 없다. 일념으로 내려놓으면 간단생활의 낙취를 감수할 수 있고, 심령비약의 쾌감을 감수할 수 있다. 어떤 일을 개변하려면 먼저 진짜 자기를 찾고, 자기부터 개변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많은 잠재능력이 있는데 습관에 의하여 가리여 지고, 시간에 의하여 무디어 지고, 게으름에 의하여 허실된다.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만 기억하고, 잊어야 할 것은 잊으며, 개변할 수 있는 것만 개변하고, 개변할 수 없는 것은 접수한다. 우리는 가장 적은 후회로 과거를 대하고, 가장 적은 낭비로 현실을 대하며, 가장 많은 꿈으로 미래를 대한다.

 

천지의 도는 간단하다. 인생은 결코 쉽지 않고 그리 길지도 않다. 그리하여 생활을 너무 복잡하게 하지 않고 간단하게 한다. 인생이란 드라마가 일단 시작 되었다면, 당신이 좋아하던 싫어하던 상관없이 종막까지 연기된다. 그중 인생의 큰 도전이 집중된 단계에서도 오직 조용히 살아가고, 즐겁게 공작하고, 간단하게 생활한다면 이런 도전을 이겨낼 수 있다. 사람이 만족할 줄 알고, 즐거워할 줄 안다면 모든 슬픔, 모든 아픔, 모든 버릴 수 없는 것들은 생명활동중의 잠깐의 과정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며, 당신이 이 과정을 뛰어 넘을 수 있다면 당신의 삶에는 비약적인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행복한 생활은 간단한 생활이다. 한 잔의 차, 한 장의 탁상, 그윽한 분위기, 마음에 잡념이 없이 매일매일 평범하게 자기 할 일을 하는 것. 이런 것이 바로 간단한 생활이다. 하지만 간단한 생활도 많은 노력을 수요 한다. 그래야만 간단함을 보장할 수 있다. 생활은 총체적으로 완미한 것이다. 완미하지 못한 것은 사람의 심태일 뿐이다. 흠상할 줄 모르는 사람은 이것저것 흠집만 잡으면서 모든 것을 엉망으로 만든다. 간단하게 사람이 되고, 솔직하게 자기를 대하며, 분촌을 장악하고, 환경에 잘 적응하여 그에 만족하며, 기꺼이 현실을 접수한다. 간단하게 처사하고, 사달을 일으키지 않고, 시비를 만들지 않고, 사변을 두려워하지 않고, 후회하지 않고, 원망하지 않고, 자기가 해야 할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인생은 자기 운명과의 장기적인 겨룸이다. 어떤 사람들은 초년에 웃고, 어떤 사람들은 만년에 웃으며, 또 어떤 사람들은 일생동안 웃지 못한다. 항상 낙관하면서 긴장하지 않고, 강요하지 않고, 낙심하지 않고, 성급해하지 않는다. 간단하게 생활하면서 마음이 가는 대로, 성격이 하는 대로, 연분이 부르는 대로, 가장 솔직한 자기로 되고, 만족할 줄 알고, 미소할 줄 알며, 담담하고 태연할 줄 안다. 아무리 고생스럽고 어렵다 해도 견정하게 앞만 보고 나간다면 자기가 바라던 아름다운 풍경은 조만간에 나타난다.

 

사는 것이 쉬운가? 어려운가? 관건은 어떻게 사는가를 본다. 생활처지는 마음가짐에 따른다. 마음가짐을 고치면 생활처지도 달라진다. 당신이 생활에 요구하는 것이 많을수록 당신은 더욱 긴장해지고, 더욱 복잡해지고, 더욱 힘들어 진다. 반대로 당신이 생활에 요구하는 것이 적을수록 당신은 더욱 쉽게 만족할 수 있고, 더욱 쉽게 즐거울 수 있다. 강산명월은 원래 고정한 주인이 없다. 마음에 여유로움 얻은 자가 바로 주인이 된다.

 

깨달음 안고서 그윽하니 마음의 달 유독 밝구나. 마음 바르게 잡고, 고요한 물인 듯 하니 인생을 웃으며 살게 되더라! 인생을 살면서 평범하고 담담함이 가장 진짜이고, 조용하고 들볶지 않고 사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 생명에서 가장 지구적인 것은 번화하고 화려함이 아니라 평범하고 담담함이다. 하나의 동심을 가지고 있으면서, 심정이 좋지 않을 때는 번뇌 털어 버릴 줄 알고, 심정이 좋을 때는 아무 거리낌 없이 크게 웃을 줄 안다. 어린아이처럼 간단하게 생각하고, 간단하게 생활하면서, 즐거움을 잃지 않고 마음의 본원을 확보한다면 일체는 자연히 자유롭게 될 것이다.

 

생활에서 어떤 이야기는 말하고 싶은데 입을 뗄 수 없다. 차라리 단념하고 잊어버려라. 사람들은 보통 남의 것을 많이 부러워하고, 자기 것은 잃게 되거나 잃은 후에야 아까워한다. 소위의 득과 실, 정분과 연분은 세월의 흐름 속에서 점점 희미하여 진다. 어떤 욕망은 내려놓기가 어렵겠지만 자기 것이 아닌 것은 조만간에 떠나간다.

 

사람은 일생에 필연코 많은 일들을 겪게 된다. 그 길에는 유쾌한 웃음소리가 있고, 억울한 눈물이 있으며, 끈질긴 견지가 있고, 성공의 기쁨이 있으며, 또 실패의 깨달음도 있는데, 매 단계의 경력은 모두가 보귀하다. 생명의 풍요로움은 마음의 간단함에서 오고, 생활의 아름다움은 평상심에서 온다. 생활이 간단하면 힘들지 않고 즐겁기만 하고, 생각이 간단하면 평화롭고 그윽하다. 간단함으로서 생명의 진가를 깨닫게 되고, 심령의 조용함 지킬 수 있다.

 

끝으로 노래 “깨여나다”의 가사로 이 글을 맺는다.

사는 것과 죽는 것이 얼마나 멀더냐?

숨 들이 쉬였다가 내쉬는 사이니라!

미혹에서 깨닫기까지 얼마나 멀더냐?

일념 한번 바꾸는 사이니라!

사랑에서 미움까지 얼마나 멀더냐?

무상한 사이니라!

옛날에서 오늘까지 얼마나 멀더냐?

한담하는 사이니라!

너와 나는 얼마나 멀더냐?

소통하는 사이니라!

네 마음과 내 마음 얼마나 멀더냐?

하늘 땅 사이니라!

 

현용수 작성

2020-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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