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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기행:평양대극장에서 본 홀루몽( 4 )
한태익
아름다운 평양에 가보고서야 내가 진짜 촌놈이라는것을 더한층 실감했다. 극장에서 연극은 여러번 보았어도 평양대극장처럼 아릅답고 좋은 극장은 태여나 처음보니 말이다.평양대극장에는 피바다가극단 배우 수백명이 운집해서 가극 꽃파는 처녀 등 고전가극들을 무대에 올렸다.
우리 중국에서 함께 관광온 500여명의 한족들과 함께 평양대극장에서 조선말로 된 중국의 고전가극<<홍루몽>>을 관람하게 되니 우리 문화예술대표단일행들은 저마다 기쁨에 들떠 있었다.가는곳마다 평양미인들이 고운치마저고리 입고 환한 웃음으로 맞아주니 기분이 짱이다.눈에 풍년드니 마음이 싱그럽다.
상해, 강소성, 절강성 등지에서 온 500여명의 관광객들속에는 항미원조에 참가하여 싸운 로전사들이 적지 않게 있었다. 나이 팔순을 바라보는 이들가운데는 자식들의 부추김을 받으며 가슴에 훈장을 달고 오신 할아버지들이 많이 계신다. 자신의 피와 땀이 슴배인 나라를 죽기전에 다시 한번 찾아와 보기싶어서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니 가슴이 찡해났다. 청춘을 전쟁으로 보낸 저 할아버지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가? 지금도 저 할아버지들은 전쟁을 바라고 있을가? 나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된다.전쟁을 껵어본 사람들이 더 평화를 갈구하기마련이다.
조선피바다가극단에서 중국고전 홍루몽을 가극으로 무대에 올렸다는 뉴스를 중국에서 매채를 통해 미리 알았다. 그때 나는 신기하기만 했다. 조설근이 쓴 명작 홍루몽은 학문적연구가치가 너무도 높아 홍학이란 학파가 생겨나 수많은 석사박사들이 홍루몽을 연구하는데 이것을 조선에서 자기 나라말로 가극을 만들었다니 조선의 예술수준이 이만저만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무대의상과 복장은 중국에서 다 무상으로 제공받았다고 한다.자기 일을 해주는데 밥을 주는건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그러던차 이번 평양방문에서 홍루몽가극을 관람하게 되였으니 기쁘기 그지없었다. 그것도 만인지상 일인지하란 말처럼 조선인민이 우러러 모시는 위대한 장군님 다음 두번째로 급별이 높은 김영남위원장님을 모시고 함께 관람했으니 그때 극장의 분위기기 어떻했겟는가는 말치않아도 대단했다. 어제밤 김영남위원장이 상해엑스포개막식참석차 비행기트랙에서 내리는 모습을 테비에서 보니 더더욱 친절감나는 모습인것은 한극장에서 가극을 함께 본 인연이 있어서 그랬으리라!
홍루몽은 나에게 있어서 매우 인상깊은 작품이다. 학교를 졸업할 때 졸업시험이 홍루몽주제사상에 관한 연구였다.
홍루몽가극은 관중들의 대절찬을 받았다. 조선말을 모르는 한족관중들은 무대량켠자막에 나오는 가사를 보면서 홍루몽가극무대에 흠뻑 젖어들었다.
이때 조선말을 잘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가를 절실히 느꼈다. 아름다운 우리말과 우리글을 알고 고국을 관광하니 가는곳마다 말이 통하고 친절하여 내 고향집에 온것만같았다.
홍루몽의 주연 가보옥배우의 가창실력은 가히 최고수준이란 찬탄을 받았다. 조선에서 홍루몽을 가극으로 무대에 올리게 된것은 60년대였다니 근 50년세월이 흘렀다. 그때 홍루몽가극에 가보옥배역을 맡은 분이 지금 생존하여 있는데 지금 나이가 칠순을 훨씬 넘기여 팔순을 바라본다고 한다. 기막힌 인연인지 50년전에 가보옥역을 맡았던 할아버지손자가 이번에 홍루몽가극에서 주연인 가보옥역을 맡았으니 반세기란 시간의 강을 사이두고 할아버지와 손자는 같은 노래를 부르고 있는것이다. 이번 출연을 위해 할아버지는 손자가 가보옥역을 맡아 부르는 노래를 일일히 들어보면서 조언들 주셨다고한다. 이런 사연을 알고 가극을 구경하니 리해가 한결쉬웠고 음악을 잘 모르는 나도 가극이 보내주는 감동에 흠뻑 젖어들수있었다.
조선피바다가극단에서 출연한 가극 홍루몽이 연변예술극장에서 공연되기를 손꼽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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