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카테고리 : 두만강수석회
세번째 절강 룡강 탐석길
1
소흥에서 서쪽으로 300여리 밖 절강—안휘 변계를 이루는 절강성 림안진 룡강진 경내엔 나한테 탐석산지로 불리우는 림천강이 있다. 뭇새 수풀을 그리듯 수석에로 쏠리는 수석인의 마음 어찌할수 없어 여름방학 마지막 시간대인 9월 2일 림천강을 찾아 세번째로 절강 룡강 탐석길에 나서는 마음 흥나기만 하다.
벌써 얼마만이던가, 2007년 10월 13일-14일에 절강월수외국어대 한국어과 연변적선생들과 더불어 안휘 황산행 여행길에 올랐다가 절강구간 항주안휘고속도로 쑥쑥 지나치는 차창너머로 발견한 림천강과 강변 희한한 돌밭, 그뒤 한 보름만인 11월 2일 첫 룡강탐석길에 나서 보았지. 두번째로 탐석행에 나선것은 한해가 흐른 2008년 11월 28일과 29일이였다. 그때 연변두만강문인수석회 김봉세회장 부부와 더불어 룡강탐석에 나서 보았으니 어느덧 2년 전의 일이다.
2
나와 아들애가 소흥서 오른 장거리버스는 소흥—안휘 적계행 버스. 오전 7시반에 소흥을 출발한 버스는 연도 손님태우기와 연도 도로수금소를 피하려는 버스기사의 비뚠 마음으로 160킬로미터 거리를 4시간 반이나 달려서야 서쪽 멀리 룡강에 이를수 있었다. 익숙한 룡강진의 한 개인려인숙에 주숙을 정하고 절서대협곡에서 흘러 내리는 부근의 강가 돌밭을 찾았으나 엄청크기의 돌밭은 이전 모습 그대로여서 무엇을 기대할수가 없다. 옛 지인 모양의 문양석 한점 주어든것이 고작이다.
바다태풍의 영향으로 온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여도 무더운 날씨만은 여전하다. 화가마 같은 돌밭은 온몸을 물병아리로 만든다. 해볕에 로출된 아들애를 아래쪽 항휘 고속도로 다리밑으로 이동시키고 강바닥을 덮은 다리밑 바위구간을 메운 강물에 몸을 적시니 시원한 천하절경은 이곳 다리밑 바위구간인가 싶다.
한때 미역휴식을 취하고 절서대협곡 어구쪽을 바라고 떠나니 전에 펼쳐졌던 강변돌밭들이 키넘는 풀들로 덮히고 가끔 물밭을 이루어 헤치기가 쉽지 않다. 때론 아들애를 업기도 하고 손을 잡아 끌기도 하면서 풀밭을 헤가르니 드러난 손과 발은 풀잎에 긁히여 말이 아니다. 그런대로 수백미터 강가 풀밭을 돌파했지만 이번에는 절서대협곡 강물과 림천강이 합수하는 산쪽에서 비구름이 몰려오는것이 심상치가 않다. 처음 머물렀던 항휘 고속도로 다리밑을 바라고 돌따섰으나 대살같은 비가 마구 퍼붓기 시작한다. 가까스로 다리밑에 이르니 제법 폭우가 쏟아진다.
3
반시간만에 폭우가 지나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친다. 아들애를 려인숙에 쉬게하고 이번에는 탐석지를 바꾸어 룡강진 본부와 산사이 산쪽구간을 흘러내리는 림천강에 나가보니 잔잔한 강물에 돌밭들이 가끔 펼쳐진다. 산이 좋고 강이 좋아 흥이 절로 나는데 안개가 산허리를 감도는 항휘고속도로 룡강휴계소 쪽 청량산이 가슴이 확 열리게 한다. 주변산들의 으쯤--해발 1800여미터라 하늘에 치솟은듯 하다. 그 정기를 받아 첫 돌밭에서 문양석 한점을 탐석하니 기분이 좋기만 하다. 저 아래쪽에 새 강가돌밭이 나지여 그리로 움직이는데 하늘이 또 조화를 부리여 큰비를 내린다. 큰비속 무릎아래를 치는 강물을 철벅철벅 헤치니 반바지 가락은 언녕 물주머니 신세.
새로운 탐석지서 마춤한 문양석 한점을 주어드니 이미 해가 서산에 떨어진 뒤라 귀로에 올라야지만 탐석지가 아쉬워 자주 고개를 돌리면 탐석지는 어서 돌아서라 부르는듯 마음을 흔든다.
4
이튿날 9월 3일 아침식사를 때리고 나는 아들애를 데리고 다시 림천강 어제 탐석지 구간에 나섰다. 또 소품 문양석 여러 점을 주어들었다가 신통치가 않아 그 자리에 놓아 버렸다.
강따라 다리아래 또 희한한 돌밭이 시야에 나타난다. 그대로 내려가 보려다가 마을가까이 강변뚝에 두고 온 아들애가 걱정되여 아들애를 찾아 강뚝따라 내리는데 개인밭 옥수수따기에 나선 몇몇 마을사람들이 웬사람이냐듯 자꾸 우리한테 시선을 판다. 강남 아닌 북방 나그네들이니 그럴수밖에 없지. 그들을 지나쳐 희한한 돌밭에 이르니 사기가 부쩍 오른다. 새 돌밭과 어느 큰물에 형성된지 모를, 키들이 풀들로 덮인 풀밭속 돌밭은 대면적 탐석지로 나를 기다린다. 비물이슬을 이룬 풀밭이 말째긴 하나 얼마안되여 사람형 도깨비 모양의 수석과 맘에 드는 문양소품을 쉽사리 주어들었다.
그 다음은 배부른 격, 열성이 식어진다. 가야 할 먼먼길을 생각하면 지나친 욕심은 금물인데, 비물이슬 풀속도 싫기만 하지. 한시간 반만에 강뚝으로 돌아오니 심심하기만 하던 아들애는 집으로 간다고 좋아서 온 얼굴에 웃음만 가득하다.
2010년 9월 5일
파일 [ 19 ]
전체 [ 4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