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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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잠깐 올려다보기와 잠깐 내려다보기
2014년 01월 23일 12시 21분  조회:2153  추천:7  작성자: 허창렬
수필   잠깐 올려다보기와 잠깐 내려다보기
             심양 허창렬
 
<<훌륭한 인생은 훌륭한 인격의 완성이다>>(好的人生,好的人格来完成)
이 말은 지난달 나의 계몽스승인 아왕단지활불(阿旺旦智活佛)이 순례차로 심양에 왔을때 남긴 말이다. 덤으로 그는 우리들에게
<<세상을 살면서 두렵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가 얼마나 더 많은 길을 걸어야 할지는 단순히 두다리에 의거해서가 아니라 의지가 있어야 하고 우리가 얼마나 높이 오를수 있는가는 단순히 몸에 의거해서가 아니라 지향이 있어야 하고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지는 단순히 두손에 의거해서가 아니라 지혜가 있어야 하고 우리가 얼마나 더 멀리 내다볼수있는가는 단순히 두눈에 의거해서가 아니라 원견이 있어야한다…>>고 하셨다(活在世上没有一个人能回避恐惧, 我们能走多久, 靠的不是双脚而是意志. 我们能登多久, 靠的不是身躯而是志向. 我们能做什么, 靠的不是双手而是智慧. 我们能看多远, 靠的不是双眼而是远见)  
 
그야말로 부정할래야 부정할수가 없고 저절로 깊숙히 고개가 숙여지는 명언이라고 하지 않을수가 없다. 따지고보면 이 세상의 세가지 물건은 한번가면 두번 다시는 오지를 않는다 . 그것은 곧바로 시간과 효도와 그리고 기회ㅡ 또한 이 세상의 세가지 물건은 족히 한사람을 완전히 훼멸시킬수도 있다 . 그것은 곧바로 분노와 질투 그리고 자만이리라!!  
 
일찍 성현들이 이르기를 인생은 삼지가립세(三知可立世) ㅡ 즉 지천(知天), 지명(知命), 지리(知理), ㅡ하늘을 알고 제명을 알고 도리를 안다면야 이 세상에 무엇이 더 두려우랴? 그만큼 중요한것이 삼득(三得), 즉ㅡ첫째, 침착하고(沉锝住气) ㅡ둘째, 부러지지않고 휘여들줄도 알며(弯锝起腰) ㅡ셋째, 부끄럽지않게 떳떳할수 있는 자신감일것이다(抬得起头).
 
내 인생의 사전에는 결코 일견종정(一见钟情)같은것은 없다. 그만큼 불교의 중도(中道)사상ㅡ즉 인연에 너무 연연하지 않겠다는 말이라고 해야겠다 . <<인생은 될대로 되는것이 아니라 생각대로 되는것이다>> 조엘 오스턴이 <<긍정의 힘에서>> 한 말이다 .따지고보면 우리네 인생의 최대결함은 자꾸 남과 비교하는데서부터 불행이 시작되는것 같다 .이를테면 부부사이 밖에서는 꼭마치 너구리같고 밥상머리에 마주앉기만하면 어느사이 암펌이 되여버리는 마누라가 시비조로 시도 때도없이       <<여보세요/ 앞집 영자아빠는 ХХ국 국장으로 승급한지도 오랜데 당신은 언제까지 그까짓 과원노릇이나 할거예요?>>하면 그 집안이 풍지박산이 나는것은 시간문제일것이고 또한 개인차가 성행인 요즘 시대 거리에 게딱지같이 잔뜩 널린것이 자가용인데도 정작 내것은 왜 한대도 없을가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노라면 제명을 다 못살것은 둘째치고 일찌감치 번대머리가 되기가 또한 일쑤이질 않겠는가?
 
일찍 공자가 황하에 이르러 계몽스승인 로자와 나눈 대담이 퍼그나 인상적이다.
<<황하물은 어데서 와서 어데로 흘러가는 겁니까?...>>
<<거야 하늘에서 왔으니 하늘로 되돌아가리니…>>
 
모두다 알다싶이 전국시대 유교사상의 례의범절은 그 당시 군주와 통치배들에게 잔뜩 리용만 당했을뿐 정작 공자는 각근한 푸대접끝에 언제 어디서나 하루 세끼 끼니마저 변변치 못한 어려운 상황이였다, 그런 공자의 심리적 고통을 그 누구보다도 손금보듯이 꿰뚫어 잘 알고있는 로자가 공자에게 어느날 황하가에 이르러 <<물을 배우라>>고 권유, <<물에게 무슨 배울점이 있습니까?>>하고 되묻는 공자의 질문에 로자가 대답하기를<<상선약수(上善若水), 수선리만물…(水善利万物) 즉ㅡ 물은 넘치면 범람하고 고이면 썪고 심성이 맑을때면 마치 거울같고 없으면 금싸락같이 귀하고 아무리 어지럽혀도 본성이 더러워지지않는다>>고 력설 , 크게 깨닫는바가 있어 그때로부터 공자는 주변7국을 물 흐르듯이ㅡ 메주 밟듯이 하였다는 이야기가다, 우리도 항상 이처럼 심성이 맑디 맑은 물처럼 섭리를 알고 순리를 좇아 조용히 흐르고 또 흐르노라면 언젠가면 우리네 지향도 저 큰 바다처럼 더욱 넓고 더욱 깊은 큰 그릇이 되질 않겠는가?
 
계수천중천 (稽首天中天)
호광조대천 (毫光照大千)
팔풍취불동 (八风吹不动)
단좌자금련 (端坐紫金莲)
 
송대(宋代)의 대사인(大词人) 소동파(苏东坡)가 지은 시 한구절이다. 여기에는 더욱 재미나는 이야기 하나가 있다. 팔풍(八风)이란 즉 불교에서 말하는 <<청, 기, 훼, 예, 리, 애, 고, 락>>(称, 讥, 毁, 誉, 利, 哀, 苦, 乐) ㅡ평소에 불교에 남달리 관심이 많았던 소동파가 어느날 시흥이 도도한 나머지 일필휘지로 시를 적은후  즉시 서동을 불러 강건너에 살고있는 불인선사(佛印禅师)에게로 전달, 동자가 건네주는 시첩을 받아 읽어본 불인선사는 총망히 몇글자를 적어 넣은후 다시금 동자를 강 건너로 돌려 보냈다 . 소동파가 받아보니 오직 두 글자ㅡ 곧 <<나발을 불지 말라>>(放屁)였다. 화가 상투끝까지 치밀어 오른 소동파가 직접 배를 타고 강을 건너서니 벌써 불인선사가 강변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선사께서는 나와 무척 친분이 두터우시고 또 누구보다도 일찍 도를 깨우치신 분이신데 어찌하여 나의 시와 수행(修行)을 찬양해주지는 못할망정 이처럼 모욕을 줄수가 있나이까?>>소동파의 칼날같이 예리한 꾸지람임에도 불과하고 불인선사 기분좋게 하하 크게 웃으면서 대답하기를
<<대사인께서는 여덟갈래 바람에도 끔쩍 움직이지 않으실 분이신데 어찌하여 그까짓 방귀소리에 놀라 이처럼 총망히 강을 다 건느셨나이까?...>>
순간 소동파는 창피하여 얼굴이 수수떡처럼 붉어졋다고 한다.
 
이 세상에 살아있는 모든 생명은 오직 살아있는 리유만으로도 그 누구에게나 존중받아 마땅하다. 그것이 무엇이였든간에 ㅡ초라하면 초라한대로 구질구질하면 구질구질한대로 찌질하면 찌질한대로 구차하면 또 구차한대로 자기한테 허용되고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아가면 그뿐이 아닐가? 먼 훗날 아무도 우리를 기억해주를 않겠지만 그것이 삶이고 그것이 우리네 력사인것을 어찌하겠는가?
 
현실을 살면서 소중함을 모른다면 금산을 끼고 앉아있어도 기쁠수가 없고 관용(宽容)을 모르면 아무리 친구가 많다 하더라도 조만간 모두 곁을 떠날것이며 감은지심이 없으면 또한 성공이 있을수 없고 만족을 모르면 제 아무리 부유하다해도 행복이 따로 있을수가 없다.
 
<<본래 나는 없는것인데 생사를 또 어디에 버리랴?>> (本来没有我, 生死皆可抛) 대만삼대불교령수(台湾三大佛教领袖)중의 한사람인 법고산(法鼓山创办者) 창시자 성엄법사(圣严法师)의 말이다. 일설에 성엄법사께서 어느 해 가을 려행도중 무척이나 자신을 싫어하는 어떤 수행자와 우연히 동행, 그 수행자는 련 며칠간이나 성엄법사의 인격을 우롱하고 모함하는 말들도 서슴치 않았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성엄법사님께서 조용히 그 수행자에게 묻기를<<만약 어떤 사람이 당신에게 선물을 보내왔는데 당신이 거절한다면 그 물건은 누구에게 속해야 하는가?>>그러자 그 수행자가 대답하기를 <<그야 물론 선물을 보내온 사람에게 속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변, 그때 성엄법사가 <<그렇다면 당신이 여직껏 나한테 한 모욕들을 내가 모두 거절한다면 그것은 곧바로 당신이 저절로 자신을 우롱하고 모욕한것이 아니겠는가…>>고 껄껄껄 웃으셨다는 이야기다
 
<<크게 될려거든 크게 생각하고 크게 마음을 쓰라!>> <<그릇이 될바엔 이 세상의 고상하고 추악한것 , 그리고 어지럽고 깨끗한것을 다 주어담고서도 여운이 철철 넘쳐 흐르는 큰 그릇이 되라!>>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인생좌우명이다! 어쩌면 내가 남을 한번 부정할때 남은 열번도 더 나를 부정할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노라면 인생은 이외로 너무나도 편안하고 또한 간단하다ㅡ따지고보면 이 세상의 잘난 사람  못난 사람ㅡ 그 누구의 인생에도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이나 소유권(所有权)같은것은 절대로 없다. 오직 승차권이나 티켓같은 사용권(使用权)만이 있을뿐ㅡ한번 가면 그뿐인 우리들의 인생이라 하지만 오늘도 희미해진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나는 누구이며 나의 사명은 무엇이며 나는 또한 어디로 가야 하는가?>>고 하루에도 수없이 자신에게 수많은 질문을  퍼 부어보아도 답은 오직 하나 ㅡ십삼억팔천만명중 또 이백만명, 그중의 한 성원인 나는 중국조선족ㅡ이것이 주어진 운명이고 숙명이라면 이제 이 세상 그 어데를 가더라도 떳떳할수밖에 없는 좋은 리유가 되질 않겠는가?
 
어느새 락엽이 버석이는 인생의 산중턱에 우뚝 하늘을 떠받치고 선 천년바위가 되여 마음보다 더 넓고 아득히 높은 하늘을 잠깐 올려다보고 또 잠깐 내 지나온 발자취를 유심히 살펴보노라면 멀리 허리띠같은 시내물이 오늘도 예이제없이 구비구비 허다한 산굽이를 에돌아 천천히 내 발굽을 적시며 잽싼 발걸음으로 미래에 다가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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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2 ]

2   작성자 : 연변
날자:2014-01-24 04:02:26
좁은 인생 다시 돌아보게 되는 글이군요.

마음 비우고 살겠습니다.
1   작성자 : 홍도
날자:2014-01-23 23:17:08
작품을 잘 읽었습니다
홍순범입니다
오랜만이죠
시간이 되시면 연락하시죠 1561008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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