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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의 욕망
2016년 07월 06일 00시 52분
조회:1001
추천:1
작성자: 허창렬
태초의 욕망 (심양 허창렬)
외 2수
삶의 무거운 십자가
고스란히
등에 짊어 지고
아담 이브마저 없는
황량한 골짜기를
나 혼자 피리불며
성큼성큼 내려갑니다
가다가 가다가
도토리 몇개 더 줏고
가다가 가다가
까마귀떼 하얀 울음소리에
예민한 감성
와뜰ㅡ 와뜰ㅡ
놀래우기도 하며
한 여름 수없이
부처님과 예수님의
집 처마밑을 드나들었을
어떤 제비의 날쌘 몸매에서
인간의 냄새를
잠깐 맡아보기도 합니다
벌겋게 피가 돋은 바위들의
아스라한 전설에는
우리들의 유치한 몽상보다
항상 알수 없는 파멸의
푸우른 소금자국이
더욱 짙고ㅡㅡ
차츰 목이 말라
겨불내음이 풀풀 나는
우리 이 시대의 피리소리에서는
각혈을 시작한
피아노 건반들이 아침노을을
거미줄 삼아 희망을
꽁꽁 묶어가고 있었습니다
나에게 있어 당신은 언제나
있으나 없으나
똑같은 삶의 방식, 멀리 ㅡ
산너머로 이사 가던
구름 한송이 가을의 문턱을 밟고 서서
여름의 누드를 넋 잃고
또 한참 지켜보고있습니다
태초의 욕망에는
남자와 녀자의 손이며 팔 눈굽,
바지 가랑이마저
흠뻑 젖어 있었고
세월은 무엇을 자꾸 말하려는지
하루종일 강물처럼
소리없이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
태초의 여름
태초의 여름
자유의 궁전에서
나와 당신은
홀딱 발가벗은 진실앞에
한참씩 웃고 떠들며
까부러 치다가
아무런 생각도 없이
지루한 시간을 석쇠에
굽고 있었습니다
어리무던한
태양은 그냥 존재의
의미로 빛이 났고
무수한 별들은 우리들 삶의
이야기에 취해
두 눈을 깜빡거렸고
달은 뼈마디 굵직한 좌우명을
십자가처럼 목에 척 걸고
예수님의 십계명을
외우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찬란한
우리들의 욕망인가?
얼마나 눈 부신
우리들의 사명인가?
얼마나 현란한
우리들의 과거인가 ?
얼마나 비참한
우리들의 현실인가?
얼마나 유치한
신들의 통곡인가?
숲을 이룬 문명,
더욱 란폭해지는 인심ㅡ
령혼을 팔고 사는
그리우보다 이제는 인정이
더욱 필요한 시기,
질투와 배신보다
관용과 포옹이 더욱
지혜로운 시기
산사의 종소리 목탁소리에
고요히 깨여나고 있다
태초의 가을
네가 평생
알수조차 없는 비밀 하나를
이제는 알려주마!
네가 평생 깨우칠수조차 없는
부처님의 큰 뜻을 이제는
아낌없이 알려주마!
위대한 시인의 심장은
가난하였어도 쿵쿵 뛰였고
저 어리석은 광대들은
량심의 황무지에 궁전을 짓고
부를 축적하였다
태초의 가을도
오늘처럼 오곡이 한창 무르익었고
우유와 빵대신 설교로
주린 배를 달랬던
무함모드나 요셉의
진실한 (거짓말)은
오히려 거짓에 거짓 하나 없이
새빨간 거짓말 같은
진실이였구나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이 오늘도
우리를 이처럼 힘들게 하고 있는가?
알려고 했던 자들은
아무도 알려고 하질 않고
아무것도 모르는
자들이 차려놓은 술좌석에서는
하느님이 항상 말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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