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푸실푸실 내리던 날
빨래 강가에 서면
토닥토닥
누데기 헌옷들을
정성스레
다듬이 질 하시던
울 엄마 생각이
절로 나네요
바람이
세차게 불던 날
언덕아래 말뚝처럼
우뚝 서면
부르튼 내 손발
먼지 오른 내 얼굴
삼베적삼 옷고름으로
정성스레 딲아주시던
울 엄마 생각이
절로 나네요
아프고 서럽고 외롭고
너무 배가 고프던 날
거미같은 자식들에게
새알만큼한 감자
하나씩 나눠 주시고
부뚜막에 그림자처럼
웅크리고 앉으셔서
시래기 우린 물로 모진 허기 달래시던
울 엄마생각이
절로 나네요
전생에 무슨 죄
그렇게도 많이 지셨길래
원쑤같은 이 자식들ㅡ
팔남매 남 부렵잖게 키우시느라고
한일평생 변변한 옷 한벌
옳바른 식사 한번 제대로 못하시고
정안수 한 그릇
장독 위에 정히 떠다놓고
자식들의 먼 앞날
손발이 다 다슬도록 싹싹
빌고 또 비시다가
하늘로 가신 울 엄니ㅡ
가슴이 텅 비고
허전한 날일수록
천사같으신 울 엄마생각이
절로 나네요
해마다 이맘때쯤 어머니 명절
(母亲节)이 돌아오면은
한평생 부엌데기로
고스란히 살다 가신 울 엄마가
꿈인듯이 생시인듯이
저기 저 눈물속을
터벅터벅 걸어 오시네요...
뭐가 되여
래생엔 또
누구네
집 막내 아들이
되여
가문의 작은
영광이나마
빛낼 련지?
서럽고 외롭고
아프고 쓸쓸했던
그런 날은 어서 가라
맹물에 맹물을 탄것처럼
슴슴하고 시무룩하고
손톱이며 발톱을 깎던
그런 날들도 어서 가라
햇빛이 쟁글쟁글
방안에 쏟아지고
머리털이
텁수룩한 날이면
나도 이제는
뭐라도 되어야지
사랑이 꿈틀거리고
행복이 꿈틀거리고
분노가 사품치고
그리움이 뼈에 사무치던 날
밤 하늘의 별이라도
잠간 쳐다 보아야지
물처럼 출렁이고
숲처럼 술렁이고
불처럼 이글 이글거리던
정열의 그런 날들이
곧 다시 돌아오려니
마냥 갑갑하고
허전했던
그런 날들은
어서 가라
사랑이 무엇이고
삶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날은
바람 따라 구름 따라
찰랑거리는
시내물에 두 손을
깨끗이 씻고
나 또다시 어데론가 ㅡ
떠나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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