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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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語적 론리가 제작하는 詩境
2010년 09월 10일 04시 46분  조회:1663  추천:32  작성자: 허동식

시어적론리(逻辑)가 제작하는 시경----윤청남의 <가을> 에서


       오는 물소리로 흘러 물은 가고

부는 바람에 들은 고요하다

젖은 속눈섭 해살에 깨여나 잠들면

골은 안개 순한 전설의 바다

젖은 속눈섭 해살에 깨여나 잠들면

골은 안개 순한 전설의 바다

없는 바람에 숲은 흔들렸다

타는 산천의 진한 물감은

이제끔 덮고 숨겨왔던 속이라

버선발 가지끝에 오른 달이

박우물에 철렁 한몸 부실    

떠는 청솔잎 조는 낭끝 여백을

초저녁 외기러기 비워내고 있었다.

이상은 윤청남의 <가을> 전문이다

 

詩語적 론리는 서술어 론리와 일반적 의미에서의 언어론리와 구별되기도 한다. 서사어 론리로는 일반적 언어론리로는 뜻의 성립이 거의 또는 완전히 불가능한 언어 수법이 詩語적 론리로 사용되는 경우에는 관용적인 어법이나 언어습관이 만드는 어경보다 색다른 語境과 詩境을 전달하여 주기도 한다  .

오는 물소리로 흘러 물은 가고

부는 바람에 들은 고요하다

흘러가는 물소리나 흘러오는 물소리나 별다름이 없지만 시어적 론리식으로 표현되면 남다른 詩意가  물씬하다. 바람이 부니깐 들은 더욱 고요하다는것은 일상적인 청각론리와 反照되는 표현으로서 詩者의 心境의 고요함을 깨끗하게 제시하여준다

젖은 속눈섭 해살에 깨여나 잠들면

골은 안개 순한 전설의 바다

해살의 부드러움을 젖은 속눈섭으로 이르는것은 일반화된 언어습관을 벗어난 표현이고 깨여났는데도 잠들었다(모든 주의력이 주위 환경에만 머물렀다는) 역시 일반화된 언어습관을 벗어난 표현이다. 그리고 골에 끼인 안개에 <순하다> 인격을 부여함도 조금은 일반화된 언어습관을 벗어난 표현이다.

없는 바람에 숲은 흔들렸다

타는 산천의 진한 물감은

이제끔 덮고 숨겨왔던 속이라

바람이 없는데 숲이 흔들렸다는 力源과 受力體의 내재적인 관계론리를 분리시키는 서술표현이지만 숲의 색상의 변화를 공간이동으로( 설레이는 움직임) 표현하였으므로 색다른 어경과 시경을 제시하여 준다.

버선발 가지끝에 오른 달이

박우물에 철렁 한몸 부실    

버선발 가지끝이라는 시어는 나무가지의 모양새(이름못할 깨끗한 모습?) 색상(달빛에 쪼인 흰색) 집합하여 표현한 시어로서 모양새와 색상이 一體로 집합된 묘사형 표현이다. 모양새와 색상을 복합시켜 一言으로 묘사함은 역시 일상적 조목식 언어묘사와 다른 기법이다.

떠는 청솔잎 조는 낭끝 여백을

초저녁 외기러기 비워내고 있었다.

청솔 한그루가 조으는 낭떠러지가 떠인 하늘에서 초저녁 기러기 한마리가 날아들면서 餘白을 메우고 있음을 여백을 비워내고 있다는것도 역시 사실론리와 정반대로 모순되는 시어표현이다.

  <가을> 詩者심경과 가을풍경이 색다름 수법으로 融합되여 시의와 시경이 넘치는 좋은 시로서 한폭의 書意식 중국화를 쳐다보는듯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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