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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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낯가죽 두꺼워야 한다
2015년 11월 12일 08시 24분  조회:3439  추천:1  작성자: 장경률
 
지난 11월 8일은 우리들이 맞는 16번째 기자절이다. 이 뜻깊은 날을 맞이하여 비록 기자직업에 30년간 종사하다가 3년전에 정년퇴직하였지만 의연히 감회가 깊다.

지금으로부터 33년전 그러니 1982년말 길림성청년간부양성반에 가서 학습하는데 연변일보사로부터 전근의향서가 왔다. 알고보니 당시 연변일보 리론편집으로 사업하던 장정일선생이 룡정주재기자를 물색하는데 나를 추천하여 당시 주재기자들을 주관하던 오태호부총편으로부터 인가를 받고 나한테 보낸것이였다. 그때 리덕수서기가 룡정현당위서기로 갓 부임되여 온 때였다. 나는 일면지교도 없는지라 리덕수서기와 대학동창생이였던 장정일선생이 나한테 룡정주재기자로 추천하는 편지를 써 주면서 가서 찾아 보라는것이였다. 헌데 현당위서기가 나한테는 처음 대하는 고급지도간부인지라 감히 사무실로 찾아가지 못하고 그의 사무실부근에서 빙빙 돌기만 하였다. 그러다가 점심시간에 룡정빈관에 점심식사하려 가는 것을 목격하고 뒤쫓아 갔다. 거기서 한참 지켜보다가 비로서 큰 결심을 내리고 리덕수서기한테 자기소개를 하고 추천편지를 드렸더니 당장에서 <<좋소. 사무실로 가기오>>하는것이였다. 이리하여 나의 전반생을 결정하는 기자생애가 시작되였다.

하다면 리덕수서기한테  첫 단독취재를 하던 것이 나의 기자직업생애에서 가장 영향력을 준 사건의 하나로 될줄이야.

당시 등소평동지가 연변을 시찰하면서 <<연변을 더욱 빨리 더욱 좋게 건설해야한다>>는 제사를 써주었는데 이를 계기로 룡정현당위서기였던 리덕수서기를 특별 인터뷰하게 됐다. 그런데 세번이나 찾아갔는데 그냥 일이 많다며 취재를 미루었다. 그래서 여섯번째로 부탁했을때는 아예 밤 9시까지 그의 사무실에서 기다린 끝에 겨우 취재임무를 마칠수있었다. 당시 취재를 접수하고나서 그는 나에게 <<현당위서기는 항상 일이 바쁘오. 그리고 수시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기마련인데 동무처럼 얌전하고서야 어떻게 취재임무를 완수할수 있겠소? 기자직업은 분초를 다투는 일인데 절대 상대방의 말만 들어주어서는 안되오, 때로는 낯가죽이 두꺼워야 한다니까>> 이렇게 의미심장한 말씀을 주었는데 그때 인상깊었던 취재와 더불어 지금도 그 한마디가 기억에 오래오래 남아있다.

나는 그가 <<다망하여 다음시간에 보자는 말>>에 6번이나 찾아가서 헛탕을 치면서까지 그를 생각해주었는데 오히려 그 한테서 <<기자는 낯가죽이 두꺼워야 한다. 이렇게 상대방만 봐주면 어떻게 자기과업을 수행할수 있겠느냐>>하는 절실한 충고를 받았던것이다.

<<기자는 낯가죽이 두꺼워야 한다!>>

리덕수서기의 이 말에는 끈질긴 기자정신, 한번 물면 놓지않는 그런 결사적인 직업적 풍격을 갖추어야 한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고 사료된다. 기자는 자기직책을 수행하는 책임과 임무앞에서는 주저함이 없이 대담하게 몸을 던져서라도 돌진해야 할것이다.

그 누가 나에게 지난 30년간 기자직업에 종사하면서 가장 기본적인 행동지침이 무엇이였는가고 묻는다면 나는 두말없이 <<기자는 바로 사건현장에 있어야 한다>>, <<취재를 단행하면서는 낯이 두꺼워야 한다>>는것이라고 말할것이다. 기자는 사건만 터지면 열두밤중이라도 종주먹을 부르쥐고 사건현장으로 달려가야 한다. 그리고 무엇도 가릴것이없이 가장 믿음직한 진실을 독점해야 할것이다. 그 과정이 얼마나 험난하든지, 얼마나 위험하든지 그것은 모두 도외시되여야 할것이다. 한것은 내가 바로 기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자는 바로 <<사건현장의 기록자>>이기에 그럴수밖에 없는것이다. 이렇게 할수없다면 그는 기자로서의 최저한도의 자질도 갖추지못한것이라 할수있다.

오늘날 전국적으로 신문은 물론이고 라디오, 텔레비죤 등 모든 매체들이 현장으로 달려가는 <<기자가 기층으로, 사건현장으로>>의 활동을 전개하고있는데 아주 좋은 기상이라고 본다. 현장상황을 그림으로 그리면서 특징적인 사항을 약식으로라도 메모를 해두면 기사를 현장감있게 쓸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취재기자는 마지막 순간까지 끈기있게 취재에 매달려야 한다는것. 취재기간 내내 단서가 잡히지 않아 헛품만 팔다가도 마지막 한 순간에 결정적인 정보를 접할수도 있는것이다. 뜻을 이루기전에는 절대로 물러서지 않는 그런 결사적인 풍격의 소유자여야 할것이다.

오늘날 제16회기자절을 맞으면서 내가 지난 30년간 선배기자님들한테서 배우고 고양하고 계승한 것을 후배들한테 물려주고 충고하고싶은것이 있다면 바로 이런것이다. 우선 기자도 하나의 직업이라고 한다면 누구나 맡아서 할수 있다. 하지만 진정 책임감, 사명감을 안고 기자다운 기자, 진정한 언론인으로 되자면 결코 쉽지 않다. 자신이 일하고있는 보도사업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 고생을 두려워하는 사람, 위험감수에 약한 사람, 어떤 느낌이나 깨달음이 모자라는 사람이라면 일찌감치 포기하는 것이 마땅하다.

단순 돈과 재부를 위한 기자, 직업해결을 위한 기자, 명예와 리해타산에 밝거나 그 어떤 특권을 생각으로 기자직업을 바란다면 당장 그만두라고 권하고싶다. 기자직업은 상기의 성격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기때문이다.

기자, 진정 력사의 기록자, 시대의 기록자, 대중리익의 대변자가 되고저 한다면 그리고 오로지 이를 위해 기꺼이 자기희생을 할수 있다면 이들이야 말로 진정한 기자가 될수 있다.

연변일보 2015년  11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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