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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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부족, 남의 일 아니다
2017년 04월 13일 10시 53분  조회:1986  추천:0  작성자: 장경률
얼마전 <<물의 날>>을 맞으면서 지구촌의 곳곳마다에서 경축행사가 다채롭고 성대하게 펼쳐졌다. 유엔이 1992년에  <<물의 날>>을 제정하면서 이어진것이다. 올해는 25회를 맞으면서 물 부족과 수질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주제를 "하수의 재발견, 그리고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정하였다.  가정, 공장, 농업현장 등에서 한 번 사용한 물을 다시 자원화해 재사용하고 깨끗한 물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들도 다시 한 번 되돌아 보자는데 그 의미를 담고 있다.
 
영화 <울지마 톤즈>로 잘 알려진 고(故) 리태석씨의 감동적인 삶과 업적이 내년부터 불볕더위의 땅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학교의 교과서에 실린다고 한다. 남수단의 슈바이처, 톤즈의 성자 등 다양한 애칭으로 불리고 있는 리태석씨는 내전으로 폐허가 된 아프리카의 작은 마을 톤즈에 의료시설과 학교 설립, 우물 등을 통해 기적을 선물한 분이다. 48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그는 말기암 선고를 받고 사망직전까지도  “톤즈에서 우물 파다 왔어요. 마저 다 해야 하는데…”라고 걱정을 했다고 한다.
 
리태석씨의 걱정처럼 현재 지구촌에서 물이 가장 부족한 곳은 아프리카 대륙이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는 전 세계에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유니세프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 아이들 4명 중 1명은 ‘물 없는 세상’에 살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그리고 2040년에는 전 세계 아이들 600만명이 극심한 물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됐다.
 
앤서니 레이크 유니세프 총재는 얼마전 기자회견에서 “만일 지금 당장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이런 위기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안전한 물을 취할 수 없는 세계 수백 만명의 아이들이 삶과 건강, 미래를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 36개국이 현재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세계 인구의 3분의 2 가량은 매년 1개월정도 물 부족을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적 물 부족 현상의 원인은 지구 온난화, 해수면 상승, 홍수와 가뭄, 빙하 붕괴 등 지구 순환 시스템이 망가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인구증가, 산업화와 도시화 등으로 물 자원의 황페화 등도 포함됐다.
 
지난 세기 50년대에만 해도 물 공급이 적거나 극히 적어 사회적인 문제로 인기된 지역이 지구촌에 극히 드물었다. 1950년에 세계인구는 25억명이였으나 2013년에는 71억명으로 늘어 물 수요량이 5배나 급증했고 또 기후에 따른 강수량 변화도 물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의 빌미로 분석되고있다. 그외 각종 페기액의 방출로 지하수의 오염도 많은 문제를 야기했고 또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품들은 모두 엄청난 량의 물을 사용하고있다. 1톤의 철을 생산하는데는 280톤가량의 물이 필요하고 1킬로그람의 종이를 생산하는데 물이 최대 700킬로그람 정도 있어야 한다는 통계가 나와있다. 사회가 발전, 진화하면서 물의 수요는 수없이 늘었지만 공급은 상대적으로 따라가지 못해 물 부족은 이미 인류사회의 미룰수 없는 과제로 남아있다. 그래서 오늘날 지구촌에서는 <<제3차세계대전은 물문제로 일어 날것이다>>는 국제문제전략가들의 예언도 무리는 아닌가 보다.
 
<<음료수공급을 시간제로 한다.>>,<<며칠간 물공급 정지하오니 사전에 받아두기 바란다.>>중국의 대도시들에서도 이런 공지가 나온지가 20여년이 된다. 우리 나라에서 <<남수북조(南水北调)>>라는, 저 멀리 장강의 물을 끌어 황하를 넘어서 북경에 수송하는 력사적인 거대한 공정을 벌린것도 이미 수십년전의 일이다.
 
당시 우리 연변에서는 아득히 먼 고장이거나 아득히 먼 장래의 일인가고 여기였었다. 헌데 벌써 10여년전부터 연변지역에서도 물문제가 당면한  민생현안으로 급부상하고있다. 자치주수부도시 연길의 경우30년전까지만 하여도 공원가 우장거리, 원 연길빈관자리에 있던 자그마한 수원지 하나로 해결되였는데 그후 팔도에 오도저수지를 앉히고 10여년후 석인구에 연집저수지를 수건하였는데도 또 다시 급수난이 눈앞에 닥치는 민생현안으로 대두하고있는것이다.
 
요즘도 연변 지역에서는 물이 모자라는 상황이 종종 나타나고있다.  연길시의 경우 금년에도 강수량이 지속적으로 감소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연길시의 식수수원지인 오도저수지와 연하저수지 상류구역의 저수량도 락관할수 없는 상황이다. 물을 물처럼 쓰던 지난 시기처럼 흥자만자할정도로 물을 공급할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지난 몇 년간에도 시민들은 물공급제를 하면서 갑작스레 물이 부족할 때면  물을 큰 대야에 담아둬야 하고 물을 아끼라고 집집마다 야단이다. 불편의 련속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수도물로 세차하고 공중목욕탕에서 샤와 끝난 뒤에도 수도꼭지를 닫지 않는 등 물을 랑비하는 현상이 적지 않다.
 
우리들은 갈수록 물이 부족한 대환경속에서 살고있다.  우리의 후손들이 물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우리는 지금부터라고 더는 미루지 말고 평소에 수도꼭지가 잘 잠겨 있는지 새는 곳은 없는지 한 번 더 살펴봐야 할것이다. 그리고 이처럼 물을 아껴 쓰고 물의 랑비를 막는 그런 사소하지만 지극히 필수적인  실천을 생활화하고 습관화해야하는 시점이다.  일상에서 물을 아껴쓰는 노력이 절실하며 그런 풍토를 만들어가는것이 바람직하다.

연변일보 2917-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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