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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화의 중국문화풍경9
회색의 중국인1: 하이-싱 (還行)(9)
2007년 6월 10일자 중국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중국개혁기금회 국민경제연구소에서 전국도시주민수입에 관한 연구과제를 완성하였는데 중국도시주민국민수입 중 공식통계에 들어가지 않은 회색수입이 4.4만 억 위안이라 한다.
회색(灰色)은 소리가 없는 색상으로,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고 잠재력이 무궁하고 탄성이 있는 느낌을 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인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불확실한 회색표현을 즐겨 쓴다. 듣는 이로 하여금 그렇다할 판단을 내리기 어렵게 만든다. 회색(灰色)적인 것이다. 마치 안개 속 숨어있는 먼 산과 같아 좀처럼 ‘여산(廬山, 강서(江西)성 구주(九州)시에 위치. 중국의 5대 명산 중 하나로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기록되었음)의 진면모를 알 수 없게 만들어버린다.
중국인들은 사건이나 사물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말할 때 ‘하이-싱(還行)’이란 단어를 가장 많이 쓴다. 한국어로 해석하면 ‘괜찮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표현은 한국인에게 있어서는 받아들이기 무척 힘든 것이다. 한국인의 시각으로 보면 ‘괜찮다’는 표현에는 불만족을 나타내는 성분이 더욱 짙은 것이다. 우리는 좋으면 좋다고 표현하는 습관이 있다. 직설적인 것이다.
중국인은 그렇지 않다. ‘하이-싱’이란 좋다는 뜻도 있고 나쁘다는 부정적 함의도 있다. 경우에 따라 틀린 것이다. 어떤 경우 이들은 훌륭하다는 긍정적인 감정을 하이-싱이라 표현한다. 즉 우수하고 마음에 든다는 뜻이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결함이 있으나 그래도 두루두루 넘길 수 있다는, 약간은 부정적인 색채가 스며있다. 즉 칭찬이나 동의를 표시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 차하지 않다는 부정적인 표현이다. 나의 물음에 중국인이 ‘하이- 싱’하고 답했을 때 명확하게 안겨오지 않으면 ‘또디 쩌머양?’ (到底怎痲樣?) 즉 도대체 어떻단 말이야? 만족이냐 불만족이냐 하고 재차 물어봄이 똑똑한 처사인 것이다. 특히 중국인과의 접촉 경험이 적은 이들이 우리의 습관대로 중국어를 이해하면 시행오차가 생기기 마련인 것이다.
중국인과의 접촉에서 우선 언어적인 표현보다는 성격적인 면에, 그 성격의 내면 밑바닥에 스며있는 문화적 기질에 신경을 써야 그 뜻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중국이란 이름 자체가 (세상의) 중심에 있는 국가라는 뜻이며 이는 국민의 의식에 자아중심의 사유방식으로 정착되는 것이다. 내가 중심이 되려면 우선 타인의 무리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상처받지 않게 변장해야만 했다. 그 비결이 남들 앞에서 자신을 모호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따라서 상대에게 모호한 입장을 보이면서 상대의 정확한 판단력을 억제하여 결국은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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