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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문화풍경 32
32. 중국 차 즐기기: 차 마셔서 날씬하냐?
중국인은 차(茶)에 중독되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집에서 마실 뿐만 아니라 출장길에서도 차와 컵은 가방에 넣고 다닌다. 하지만 차나 찻잔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유리통조림 병을 사용하거나 싸구려 물컵을 찻잔으로 몇 년이고 그대로 쓴다. 차를 지루하게 마시여 찻잔에 차 때가 낄 정도이다. 기차를 타면 500ml 크기의 물병에 차물을 몇 고부씩 마시는 것은 보통일이다. 그러기에 중국열차는 백성에게 서비스하는 차원에서 끓인 물을 무료로 꼭 공급한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목격했다. 라면을 산 승객에게만 끓인 물을 주는 것을 몇 번 보았다. 역시 상업적이었다.
중국에서 차는 5000 여 년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발원지는 대만과 가까운 푸짼(福建-복건)성이다. 차란 일반적으로 동백나무과의 차나무에서 어린잎을 따 가공하여 만든 차 덩어리를 말한다. 당나라에 이르러 차를 마시는 풍조가 유행되었고 당시 차 세금을 징수할 정도였으니 그 호황을 상상할 수 있다. 그 후 차는 중국인의 일상생활의 한 구석을 점점 채워가게 되였다. 중국인은 생활의 필수조건으로 7가지를 꼽는데 그중 하나가 차이다. 술은 홀로 마실 수 없으나 차는 온종일 홀로 마시며 음미할 수 있는 것이다.
차는 발효정도에 따라 구분되는데 불 발효는 리위차(綠茶-녹차)가 대표적이고 반 발효는 우룽차(烏龍茶-오용차)가 대표적이며 완전발효는 훙차(紅茶-홍차)가 대표적이다.
중국에는 10대 명차가 있다. 우리가 늘 접촉하는 차는 저쟝(浙江-절강)성의 시후룽징(西湖龍井-서호용정), 안휘이(安徽)성의 황산모펑(黃山毛峰-황산모봉), 치먼훙차(祈門紅茶-기문홍차), 푸짼(福建-복건)성의 안시테꽌인(安溪鐵觀音-안계철관음) 등이 있다.
삼국지의 류뻬이(劉備-유비)가 2년 간 돗자리와 발을 만들어 모은 돈으로 노모에게 차 한 통을 사드렸다는 일화가 있듯이 당시 차는 값이 비쌌다. 지금도 고급차는 가격이 상당이 높다. 중국백성은 종이나 비닐주머니로 포장한 저렴한 녹차를 즐겨 마신다. 생활적으로도 부담이 되지 않는다.
차물은 꼭 끓인 물을 사용한다. 찻잎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부으며 찻잎이 좀 불어나면 재차 물을 가득 붓는다. 첫 잔을 마신 후 다시 물을 부은 두 번째 차물이 가장 맛있다고 한다.
중국차는 선물용으로 많이 쓰인다. 하지만 화차(花茶)를 선물하는 것은 좀 실례되는 일이다. 화차는 녹차를 만들고 남은 향이 없는 찌꺼기에 꽃을 넣어서 꽃의 향기로 맛을 속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은 중국인들이 우룽차를 마시기에 몸이 날씬하다고 한다. 하지만 우룽차 보다는 녹차를 마시기 때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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