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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문화풍경 43
43. 중국인의 영원한 고수: 색 바래진 미인계(美人計)
《육도·문벌》(六韬 文伐)의 말이다.
양기난신이미지 진미녀음성이혹지(养其乱臣以迷之,进美女淫声以惑之)
뜻인즉 난신으로 상대를 미혹시키고 미녀을 바쳐 음탕한 웃음소리로 상대를 마비시키는 것이다.
한국인들도 익숙한 이야기이다. 중국 춘수시기 오나라 부차(夫差)와의 싸움에서 패한 월나라 꺼우잰(勾践-구천)은 와신상담 끝에 부차의 신임을 얻은 후 월나라로 돌아왔으며 최종 월나라를 멸하였고 부차는 자문(自刎)하는 비극을 맞아야 했다. 와신상담의 이야기는 한국인이 잘 아는 사자성구이고 꺼우잰에 관한 드라마도 한국에서 상영되었다. 하지만 와신상담만 갖고서 복수가 가능했을까?
높게 나는 새는 먹이를 탐내 죽을 것이고 깊은 물속의 고기는 미끼로 인해 죽을 것이다. 여색이란 아편으로 부차를 ‘부식’시키는 미인계가 암암리에 시행되고 있었다. 시쓰 (西施-서시)와 쩡딴(鄭旦-정단), 얼굴을 싸쥐고 속앓이 하지만 아파하는 모습도 아름다워 동서가 흉까지 냈다는 중국4대미인 시쓰, 시쓰와 한 마을에서 태어나서 함께 자란 2년 연상인 미인 쩡딴은 부차의 눈을 흐리고 귀를 막고 국사를 망각하게 하는 천군만마와도 같았던 존재이며 어찌 보면 부차의 심장과 숨통에 박힌 두 자루의 비수였다. 아무리 미녀라도 한 명만 계속 상대하면 달이 가고 세월가면 싫증이 나기 마련이요, 둘을 상공하는 꺼우짼의 심사 또한 고사했을 것이다. 더욱이 시쓰를 내내 질투하는 쩡딴이니 말이다.
시간과 공간, 때와 장소를 막론하고 미인계는 항상 있었을 것이지만 중국에서처럼 1500년 전부터 명문으로 전해왔다는 것은 조금은 기이한 일이다. 한국인들은 중국의 삼십육계에서 미인계를 가장 잘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불미스러운 말이지만 중국에서 한국 남자의 이미지는 좋은 평을 듣지 못하고 있다. 특히 중국진출 초기인 지난 90년대에 심어준 이미지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사업에 실패했다면 처음으로 꼽는 것이 여색이라는 것이 중국인의 눈길이다. 그것도 그럴만하다. 한국의 이혼율이 세계적으로 높은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 남성들의 중국에서의 성적 태도도 ‘유명 방탕’한 것이다. 현지처를 두고 조용히 생활하면 그래도 ‘양반’ 같은 처사이다. 하지만 이곳, 저곳 여색을 거치면서 돈으로 행사하다보니 중국에서 꼬이는 것이다.
돈에 있어서 중국인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그 집착은 우리 민족을 초과한다. 돈만 있으면 귀신도 맷돌을 돌리게 할 수 있다는 정도로 배금주의가 골수에 박혀있는 것이다. 돈만 주면 뭘 주저하겠는가? 또 돈을 빼낼 수 있는데 무얼 가리겠는가? 인구가 많은 만큼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을 거고 함정도 그만큼 깊고 많을 것이다. 눈 펀이 뜨고 뛰어드는데 원망은 웬 놈의 타령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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