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화
http://www.zoglo.net/blog/zhushenghua 블로그홈 | 로그인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나의카테고리 : 《중국문화풍경》

16.죽을지언정 낯은 못 버려: 사요면자(死要面子)
2010년 08월 31일 08시 32분  조회:1290  추천:34  작성자: 주성화

주성화의 중국문화풍경 16

죽을지언정 낯은 못 버려: 사요면자(死要面子)(16)



중국인은 자신이 하는 일의 내용이나 성패보다 타인이 자신에 대한 평가, 타인의 바라보는 시선에 신경을 더 쓴다. 내가 타인의 심목에 자리 잡은 위상에서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자리매김 하는 것으로 협애하고 허무한 만족감을 충족시킨다. 옛날, 중국의 한 지현이 사형을 당하게 되었는데도 관복을 입고 죽게 해달라는 유언을 남기였다고 한다. 죽어도 체면은 살려야지, 스요맨즈(死要面子)이다. 우리말로는 ‘양반은 굶어도 찬밥은 안 먹는다.’는 격이다.

초패왕 항우는 죽을지언정 오강(乌江)은 건널 수 없었다. “无颜见江东父老”-무슨 낯으로 강동백성을 보랴! 맨즈 하나를 위해 목을 베는 수밖에 없었던 천하영웅 항우!
맨즈를 위해 살인한 예도 많다. 

서방사람들은 사람과 자연의 관계를 중시하지만 중국 사람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중시한다. 한 사람의 능력은 어느 수준에서는 중요하지 않다, 그 사람의 앞날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인소는 사람사이의 관계이다. 인연인 것이다. 학력, 재간 등은 다음으로 가는 차요적인 것이다. 군체(群體) 의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중국인은 손님을 접대할 때 요리 개수를 손님 수보다 적게 시키지 않는다. 내가 당신들을 존경하며 당신들의 ‘맨즈’(面子 - 체면)를 세워준다는 의미가 짙다. 사람 당 적어도 요리 한가지씩은 대접한다는 것이다. 최소한 일인일채(一人一菜)이다. 동시에 귀한 손님이나 중요한 장소에서는 맨 마지막 순위로 물고기를 올린다. 물고기 어(漁)의 발음 ‘위’는 여유 있다는 여(餘)발음과 같다. 나는 여유 있게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나 자신의 맨즈를 세우는 것이다. ‘수요피 인요피’ (樹要皮人要臉), 즉, 나무는 껍질이 있어야 하고 사람은 낯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중국인은 자그마한 선물에도 매우 감격해 하며 그 선물가치이상으로 보답한다. 선물의 값이 중한 것이 아니라 상대가 나에게 맨즈를 주었기 때문이다. 또 부득이한 경우 선물을 받을 수 없을 때에는 나 자신의 무능으로, 불실로 해석하며 책임은 내가 지면서 상대의 맨즈를 꼭 높여준다.

중국인과 거래하노라면 딱한 처지에 있을 때가 드문 있다. 쌍방의 다툼에 끼여 중재자로 서야한다고 가정하자. 이때 중재하는 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형식이 우선이다. 쌍방의 감정을 어느 한쪽도 상하지 말며 모두의 맨즈를 세워주는 것이 지혜인 것이다. 갑의 처사가 옳으나 좀 더 어른스럽게 자신을 조금 희생하면 더 좋을 것 같고 을의 처사도 틀리지 않으나 좀 더 너그럽게 상대를 보살피면 좋을 것 같다. 결국 틀리게 일을 처사한 사람은 없는 것이다. 반대로 이때 갑이 옳고 을이 틀린다는 식으로 중재하면 그것은 두 친구를 모두 잃는 것이다. 중국인은 상대를 ‘적’으로 만드는 것을 극히 꺼리고 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전체 [ 2 ]

Total : 86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46 45. 중국인의 여유 있는 삶: 육담의 지혜 2011-01-14 30 1364
45 44. 중국남성과 주방문화: 십년하동 십년하서(十年河東 十年河西) 2011-01-10 29 1255
44 43. 중국인의 영원한 고수: 색 바래진 미인계(美人計) 2011-01-05 20 1120
43 42. 중국인의 성서: 손자병법(孫子兵法)과 삼십육계(三十六計) 2010-12-30 35 1172
42 41. 궁지에 몰린 중국인: 궁칙변 (窮則變) 2010-12-30 27 984
41 40. 아문의 턱은 높아: 벼슬 '관' (官- 관)의 매력 2010-12-28 23 1373
40 39. 허물없는 중국관료: 평역근인(平易近人) 2010-12-24 29 1079
39 38. 중국인의 심오함: 바닷물을 어찌 두로 가늠하랴(海不可斗量) 2010-12-22 24 1172
38 37. 자신을 숨기는 지혜: 대지약우(大智若愚) 2010-12-20 28 1511
37 36. 벌레 같은 인간: 저삼하사(低三下四) 2010-12-14 30 1191
36 35. 차마 웃는 낯에 침 뱉겠니? 이화위귀(以和爲貴)와 외유내강(外柔內剛) 2010-12-02 32 1187
35 34. 고집불통 중국인; 죽어도 참회하지 않는 ‘사불개회’(死不改悔) 2010-12-01 28 1348
34 33. 중국인의 윤리와 성해방 2010-11-29 33 1271
33 32. 중국 차 즐기기: 차 마셔서 날씬하냐? 2010-11-25 27 1453
32 31. 중국인의 손님접대와 음주예절: 복제할 수 없는 모오타이쥬(茅台酒-모태주) 2010-11-08 32 1509
31 30. 중국인의 하루 세끼와 명절음식 2010-11-03 35 1251
30 29. 먹어서 가난한 나라: 중국의 4대 요리(3) 2010-10-25 27 1809
29 28. 먹어서 가난한 나라: 중국의 4대 요리(2) 2010-10-21 26 1435
28 27. 먹어서 가난한 나라: 중국의 4대 요리(1) 2010-10-15 26 1375
27 26. 의심 단지 중국인: 호상선투(互相猜疑) 2010-10-14 23 1282
‹처음  이전 1 2 3 4 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