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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중국인의 색상 치정: 누른 황(黃)과 대홍대자(大紅大紫)
2011년 01월 26일 09시 34분  조회:1510  추천:27  작성자: 주성화

중국문화풍경 48

중국인의 색상 치정: 누른 황(黃)과 대홍대자(大紅大紫)


중국 드라마를 보면 황제와 연관되는 의식주는 거개가 황색이다. 황포는 물론이고 황제가 타는 가마도 황색으로 단장되었고 황실도 황색이요 그릇도 누런 황금색이다.

중국인은 황색과 깊은 인연이 있다. 전설에 의하면 여와(女娲)는 천신의 명을 받고 황토로 사람을 만들었다 한다. 중국인은 황토고원에서 태를 묻고 누른 하늘 아래서 황하의 물을 마시면서 황종인으로 상하 5천년의 황하문화를 이어왔으며 자신들을 염황자손(炎皇子孫)으로부르고 있다.

누른 황은 땅의 색으로서 밭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석되고 있다. 한나라에 이르러 조정에서는 황색 옷을 입기로 하였고 수나라 때는 황제의 전용색상으로 되었다. ‘황포가신“(黃袍加身)은 황제의 대명사로 되었던 것이다. 또 황금은 부의 상징으로 민간에서는 장신구 등 형식으로 애용되었다. 중국 동한말년에는 황건군(黃巾軍) 봉기가 있었다. 병사들이 머리에다 누런 두건을 두루었기 때문이다. 청나라 때에는 황제가 황색 종이에 인쇄하여 역서를 발표하였기에 황력이라 지칭했다. 중국에는 황도길일(黃道吉日)이 있으며 사람은 죽어서 황천(黃泉)으로 가는 것이다.

하지만 세월이 자나 중국인에 색상에 대한 치정도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붉은 색이다. 오늘날 중국사회는 붉은 색을 더 애용하고 있으며 거의 모든 장소에서 붉은 색을 목격할 수 있다.

붉은 색 역시 중국이 숭배하는 고유의 색상이다. 중국을 옛날에는 적현(赤懸)이라고 별칭 하였다. 베이징에 가면 붉은 색의 마력을 만끽할 수 있다. 천안문 성루는 붉은 색이고 둥근 초롱은 붉은 색이고 휘날리는 중국 국기 역시 붉은 색이다. 자세히 보면 오각별은 황색인 것이다. 중국인들은 자신들이 숭배하는 붉은 색을 '중국 홍‘이라는 전용 이름을 지었다. 주홍색상이지만 조금은 흑색 성분이 섞어있다고 주장한다.

중국인 첫날 색시의 단장은 붉은 색이고 머리에 두른 수건 역시 붉은 색이며, 첫날밤 붉은 초를 밝혀야하고 아릿다운 얼굴을 홍안(紅顔)이라 부른다. 중국여자들은 붉은 색 복대를 애용하며 지금도 자기 띠 해가 되면 붉은 팬티를 입는 것이 유행이다.

전통의 부자 집은 주문(朱門)이고 스타들이 뜨면 주홍(주紅)이라 하고 성황을 이루면 만당홍(滿堂紅)이고 첫 시작이 좋으면 개문홍(開門紅)이고, 축의금은 홍포(紅袍)이고 보너스는 홍리(紅利)이다. 대길을 상징하는 잉어는 붉은 색이며 경사로운 날에는 벽이며 대문에 홍쌍희(紅双喜)를 붙이고 택시 운전수는 평안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붉은 천을 차에 달며 선진인물에게는 가슴을 다 덮는 홍화(紅花)를 달아준다. 가난하여 못 살던 20-30년대에도 설이면 여자애들은 붉은 댕기로 머리를 매며 음력설 아나운서는 물을 것 없이 붉은 복장 차림이다.

중국인은 염제(炎帝)를 적제(赤帝)라고 불렀고 해외 있는 중국인을 해외적자(赤子)라고 칭한다. 또 정부의 문건을 홍두문건(紅頭文件)이라 한다. 홍두문건이래야만 먹혀들어가는 것이다.

중국정부는 부패를 청결하면서 홍포(紅袍)를 받지 말고, 주지도 말 것을 입에 침 마르듯 강조하고 있다. 홍포란 빨간 봉투에 넣은 돈, 한국에서 말하는 불의금이다.
붉은 색의 중국, 중국인의 붉은 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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