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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문화풍경 50
50. 중국인의 너그러움: 이일경백(以一驚百) 법불책중(法不責衆 )
징전필후 치병구인(惩前毖后,治病救人) -과거의 잘못을 교훈 삼아 뒷날을 경계하고, 질병을 치료하여 사람을 구하다.
중국 모저우뚱(毛澤東-모택동) 시대에 늘 쓰던 말이다. 사회를 다스림에 있어서는 한국인과는 무척 다른 사유일수도 있다.
한국인들은 이러한 느낌이 있을 것이다. 한국에는 말썽이 끊임없다. 매스컴도 끌려 다닐 정도로 피곤한 모습이다. 여권, 야당에서 서로 다투느라 말썽이요, 국회에서는 개회 여부로 시간을 보내고 또 누구는 피 터진 팔을 쳐들고 야만이라 질책하며 야단이요, 기업에서는 비자금으로 검찰에 들락거리고 학교에서는 한 달이 멀다하게 교육인적자원부와 시비 캐느라 바쁘고 노조는 파업으로 난리다. 최근만 보더라도 신정아 파문에 변양균 전 정책실장이 들통 났고 한 신문사는 신 씨 나체사진을 실었다고 공식사과하고 한 단계 마무리 되는가 싶더니 모 신문사 편집이 신정아를 성추행했다는 기사가 뜨고 국회의원은 진실을 조사하라 관심을 모으기 시작한다. 한쪽에서는 이회창 전 총재가 출마한다니 반대요, 찬성이요, 집회한다, 단식한다, 힘 드는 줄 모르는 모습이고 이것도 덜 시끄러워 세무총장이 검찰에서 구속되고 다른 쪽은 연세대 총장 부인이 수뢰하여 총장이 물러나고 있다. 또 다른 쪽에서는 수천 명에 이르는 친일파 명단을 작성하고 청산한다고 재촉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모 국회 검사조가 800만원 넘는 식사를 대접받아 파문일고 성 접대 받았다 안 받았다 자랑처럼 지면을 구기고 있다. 한마디로 국민에게 온통 불만과 불안함을 더해주고 있다. 한국식 민주주의 관리방식일 것이다.
중국은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한국처럼 부정부패가 없는 것도 아니고 법이 한국보다 무른 것도 아니다. 중국 부장급 인물들을 한 줄로 세워놓고 눈 감고 마음대로 잡아내도 총살감이라는 항간에서 떠도는 말도 수다하다. 중국 복건성의 밀수사건, 요녕성 심양시 시장의 부패사건, 천진 라이원창 사건 등은 그 액수가 한국에서는 거의 선례가 없을 정도로 크다. 그렇다고 중국국민들이 나약해서도 아니다. 체제의 차이를 떠나서 이야기하면 사회를 관리하는 사고방식의 차이이다.
중국인은 모든 사건을 확대시키지 싫어한다. ‘대사화소, 소사화료’ (大事化小 小事化了)-큰일은 작게 하고 작은 일은 없앤다.-이다. 최소한 범위의 타격으로 최대한의 교육효과를 노리고 있다. 주범과 공범을 엄격하게 구분하며 처분에서도 하늘과 땅 차이가 있다. 주범에 대하여서는 참초게근(斬草除根)-풀을 베려면 뿌리까지 뽑아야 한다.-하나 공범에 대해서는 치병구인(治病救人)-병을 치료하여 사람을 구한다-의 수단을 쓰고 있다. 몽둥이와 당근의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중국식으로 말하면 살계급원간(殺鷄給猿看)-닭을 잡아 원숭이에게 보이며 이일경백(以一驚百)-하나로 백 사람에게 경고한다.-하고 법불책중(法不責衆)-법은 많은 사람의 책임을 묻지 않는다. - 이다. 정적(政敵)은 적을수록 좋으니깐.
중공이 토지개혁 당시 지주, 자본가가 허다했으며 친일파도 적지 않았다. 위만주국이 1932년에 서서 1945년에 망했으니 그 동안 친일파가 얼마나 많겠는가? 일본이 조선을 통치한 것과 달리 위만주국은 중국군대, 중국인 정부를 그대로 두고 중국인을 내세워 통치했으니 친일파가 수십만 명으로 헤아려야 할 것이다. 하지만 같은 지주, 자본가, 친일파라 해도 그들에 대한 처벌 수준은 각이 했으면 총살은 극소수에 해당되었다. 위만주국 황제 부의마저도 중공당의 개조를 받지 않았는가?
한국에서 만일 위 일이 발생했다면 어떻게 결말을 지었을지 궁금하다. 매스컴에서 떠들고 반대파 지지파들이 논쟁하고 고래싸움에 새우가 죽듯이 나중에 누구도 ‘득’ 보지 못하고 너나없이 깨끗하게 쓸어버렸을까? 그래야만 반대파건 지지파건 뒷말이 없겠으니 말이다. 속 시원 쓸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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