륙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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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가을색갈 댓글:  조회:2414  추천:1  2016-10-13
    가을 색갈        장경매   손짓하는 산야에서 허한 가슴에 풍경들을 눈으로 줍는다   기다림이 태우는 빨간 단풍잎 눈이 불으게 뜨겁다   비켜 서서 옷섶을 걸어 당기는 노오란 유혹들   모아 쥐고 땋아 줄라나 아가씨 생머리처럼 길게 흩어져 내리는 폭포   조약돌 꿈꾸는 냇물가엔 해빛이 내려 와  진실을 건진다   계곡의 후미진 곳에서 갈꽃들이 하얀 대합창을 부른다   설레임이 가슴들을 뚫고 세찬 몸부림의 춤가락 쓸쓸하게 너울거린다 은빛으로 부셔 와  부채질하는 억새의 하얀 언어들 연기되여 산허리 감고 산에 빨갛고 노란 문신을 새긴다   욕심으로 도배된 인간에 오는 가을은 무슨 색일가?            
87    마늘 다래 댓글:  조회:1894  추천:3  2016-10-12
        마늘 다래            장경매 손톱눈이 아리도록 밤 늦게 다듬어서 보내 주신 하얀 마늘 다래 널려사는 우리 형제 마음 뭉쳐 살라고 꽁꽁 붙혀 땋으셨네 붇안고 비비는 저것들 당신없는 먼 ㅡ 후날에도 정으로 살으라는 부탁같은 마음 우리형제 쪼롱쪼롱 누워 옛말 하듯 동생들 몫과 내 몫이 가지런히 누워 쨍ㅡ하게 엄마 생각 실어 낸다
86    보무래기 댓글:  조회:1591  추천:0  2016-10-11
85    가을의 연가 댓글:  조회:1680  추천:0  2016-10-11
           가을 연가        장경매        빨갛고 노란 잎 뜯어 푹신한 방석 준비 해 놓고 칠색잔치 차릴터라고 올해도 바람편에 기별 보내 와 마중 오는 저 너메 서서히 넘어 오는 자락을 향해 가옵니다 그대곁에 그대 향기 원무하는 파란 하늘 아래
84    단시 댓글:  조회:1509  추천:0  2016-10-11
    고향 생각           장경매 구름 너머 저 편에 나의 뿌리가 있어 마음은 자꾸 그 곳으로 달린다      약봉지 주머니 속에 늘어난 나의 약 봉지 철없던 그 시절을 헤집고 가슴 찢는 엄마의 신음 끄집어 낸다     내 마음의 등불 환한 가로등보다 내 가는 길엔 그대 밝은 미소 더 환합니다
83    그림자 댓글:  조회:1579  추천:0  2016-10-11
  엄마의 그림자      장경매 그리움을 몰고 내게로 온 가실때 갖고 가시던 그 나이 힘든 삶을 핑게로 잊고 살다가 그 나이 되니 파도 치던 그때 그 주름살이 내 앞 거울속에 와 "웃으신다" 와락 안아 주시는 "당신" 보따리 들고 딸집을 향한 굽은 허리 뒤 모습 찍어 낸듯 당신의 본을 뜬 나 하늘에서 아버지 내려 와 보셔도 당신인지 딸인지 분간 못할만큼 밑반찬이랑 말랭이랑 머리우에 인 보따리 당금 내게 내려 줄뜻 무척 무거워 보입니다 그 나이테를 쓰고 딸집을 향할때면 당신과 동행인듯 "당신"과 말할수 있는 유일한 하루입니다
82    사랑 앞에 댓글:  조회:1621  추천:0  2016-10-11
        사랑앞에         장경매 너무 높게 보여 아예 숙이고 지나려니 그대는 앞을 막고 나는 넋을 잃고 울었다 바위같은 그대 앞에 몽드라진 이 몸
81    친구에게 댓글:  조회:1385  추천:1  2016-10-11
    친구에게     장경매 친구야 천천히 가자 가까운 길도 허둥대며 멀리 에돌아 왔던 우리 아니더냐 이젠 먼길도 가깝게 쉬여 가자 열심히 하면 아부 한다고 여러 장단에 허둥대면 바보 취급 받고 주저주저 하면 게으르다 욕도 많이 먹던 두고 온 날들 특허권과 론문 몇십장 위해 여기까지 왔던가 친구야 눈치꼬치 보지 말고 차 한잔 홀짝이며 가자 작은 일로 붉혔던 일도 멀리 했던 어리석은 기억도 너털 웃음으로 훌훌 털어 버리고 간이점에서 나누던 축복과 위로의 잔만 영원히 기억하자 멈춰 있어도 줄어 드는 앞길인데 왜 그리 서둘러 유머방에서 한바탕 웃고 노래방에서 노래춤으로 화끈 땀을 내다가 시방에 가서 가슴 시원히 감정을 쏟아 내면서 천천히 조금 더 천천히 가까운 앞길을 이젠 멀리 돌아 가자
80    고독청 댓글:  조회:1330  추천:0  2016-10-11
      고독청             장경매 밤마다 시커먼 물에 고독이 잠기면 우러난 진액을 마음의 불로 달이고 또 달인다 오실님은 안 오는데 자꾸만 졸고 또 졸아 엿가락으로 번져가는 고독청
79    가는 게절은 차갑다 댓글:  조회:1388  추천:0  2016-10-11
    가는 계절은 차갑다             장경매 봄은  간다 놓지고 울어도 가는 계절은 돌아 안 본다
78    铅笔 댓글:  조회:1511  추천:0  2016-10-11
     铅笔     张京梅 除老茧似的 削肉皮 才能中用的我 在奶奶练习本向天国爷爷 歪斜满头大汗地跑 悲伤的手已停止脚步 不懂心的小孙子练习本 滑滑梯来黏人 思念隐藏在抽屉里 跃过小孙子练习本的我 天哪,晕了 栽跟头 晚间钟声响起时 在抽屉日记本里 一笔挥毫 记录和整理 明天餐桌上的菜谱 我又是被发日消磨的疼痛 虽是锁碎的日常 那些被生活磨掉了的棱角 是我存在的必要的 幸福的理由
77    댓글:  조회:1473  추천:0  2016-10-11
       爱    张京梅 紧闭双唇 眼睛在说话 露水浸湿的声音 不知该说什么 心窗打开 虽然眼睛看不见 心却在 窥探 湖水深处 那隐秘的地方 漂浮的情绪 也隐藏在镜头里 捆绑 屈膝 系鞋带时 肉身一动不动 心却疯狂跳动 爱到底是什么
76    오늘의 사색 댓글:  조회:1354  추천:0  2016-10-11
     오늘의 사색 오늘은 흘러 버린 꽃 잎들을 말라버린 못난 것들을 내 깊은 곳에 꽁꽁 묻고 싶다 뒤편에 흘리고 온 다시 담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 내 깊은 곳에 꽁꽁 묻고 또다시 들청대재 않게 하고 싶다 묻어버리고 대신할 아무것도 없지만 아무것도 만질수 없고 아무것도 볼수도 없는 투명 공간이였으면 좋겠다         
75    천지 댓글:  조회:1794  추천:1  2016-07-27
천지 뿌리는  하늘끝에  하얗게 매여 달린 곳 줄기는 조약돌 굴리는  감미로움 바위돌을 처절석 때리는 노함도 있지만 칠백리를 애무하는 살가움도 있다 굴곡이 세찬 릉선을 따라 아버지의 등허리처럼 거칠게 휘였지만 하얀 두루마기 고름 곧게 내린 백의 민족 얼 거인처럼 꿋꿋이 서 있다 머나먼 이국가슴에도 꿋꿋이 서 있다 타향멀리 젖어 오는 메아리 눈감은 천장에서  온통 하얀 폭포 쏟아지고 파란들이 출렁이고 노란파도 서걱인다   아직 이 몸속에 따뜻하게 흐르고 있는 그대 혈관속을 경유 할때마다  타향의  밤은 소리없이 운다
74    시험지 댓글:  조회:1727  추천:0  2016-07-27
       중학생 시험 읽기        장경매 아득한 아빠의 자대를 재며 엄마의 눈높이를 향해 쪽잠을 의자에 걸치고 죽도록 책 밭에서 헤맨다 아빠 마음에 닿지 못하고 엄마 생각을 빗나간 점수 부끄럽게 걸어 나와 나를 가로 타고 또 다시 책찍 질 한다   2016년7월30일
73    댓글:  조회:1928  추천:1  2016-07-14
꽃 장경매 당신의 미소 머물고 간 자리에 미풍이 달려와 달콤히 지친 마음을 빨갛게 흔들고 갑니다 장대같은 비속을 달려오는 당신을 이슬 눈으로 바라보는 입가에 도랑물이 흐릅니다 눈물인지 비물인지 말랑이는 보뚝을 뛰쳐 나온 그리움 소나기속으로 달립니다 당신께로 내께도 
72    초혼 댓글:  조회:1695  추천:1  2016-07-10
                 초혼        장경매 저 많은 사람 중에서  남자 하나가 나를 지켜 보고 이 많은 사람 중에서 그 한 남자를 바라 본다 날이 갈수록  그 사람은 그리다가 풀씨 되고 나는 기다리다가 꽃씨 되였다 이렇게 정이 든  너 하나 나 하나는 오는 봄에 새싹 트면 다시 만나리   2016 .3 .10. 패더리 작품
71    연필 댓글:  조회:1364  추천:0  2016-07-10
       연필        장경매 굳은 살을 깎듯 살을 깎아  구실을 하는 나 할머니 련습장에서 하늘나라 령감님께 삐뜰 젖어 달리다가 설은 손 멈춰 섰는데 몰라 주는 막둥이 연습장 미끄럼 타고 와 칭얼 댄다 그리움 서랍에 감추고 막둥이 련습장에 뛰여 넘은 나 아야 어여 어지럽게  코방아 찧고 늦은 밤 종소리 울려 래일 식단 메시지에 계획순서 일필하고 서랍에서 걸어 나온  일기책에 기록 정돈하고 나면  나는 또 깎이는 아픔 소소한 일상이지만 깎이고 다슬어 몽톡해도 아직 쓸모 있는(필요한) 존재   행복한 이유이다 2016 . 3  .14 . 2016 . 4 .1 연변문에 발표
70    그런 사람 좋아 합니다 댓글:  조회:1824  추천:0  2016-07-09
    그런 남자 좋아 합니다                                                             장경매    눈이 높다만 하지 마시고 내 가슴 콩콩 뛰게 해 보세요 아주 작은 말에도  쉽게 일렁이는 마음여린 여자랍니다 갈매기 날아예는 푸른바다처럼 내가슴 설레게 하세요 늦까기 사랑 꿈꾸는 사람이여 유머도 좋고 엉뚱해도 좋아 나는  그런 사람 좋아 합니다 바라만 보아도 느낌 있는 그런 남자 좋아 합니다  
69    목련 댓글:  조회:1409  추천:0  2016-07-09
             목련              장경매    발끝으로 서서 종일 해빛 모아  별들이 숨어 버린 밤에 돌부리에 걸채여 엎질러 질것같아 오실 길에 등불로 밝혔습니다. 연기핀 날들을 둘레 치고 한겹두겹 포갠 그리움 아직 누구도 오지 않은 새벽 길에 꽃편지 하얗게 보내 드립니다 오실제 오실길에 꽃 잎이 날리거든 꽃향기 밟고 오시옵소서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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