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yun 블로그홈 | 로그인
견이의 집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홈 > 一日一話

전체 [ 77 ]

57    커피 열 잔 댓글:  조회:2549  추천:0  2014-05-28
      어떤 거지가 어떤 은행 앞을 얼쩡거리다가 마침 밖으로 나오는 은행장을 발견하고는 쪼르르 달려가 구걸했다.       "선생님,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도록 적선 좀 해주십시오."       그 거지는 몹시 추례하고 지져분해 보였다.       은행장이 그런 그를 가련히 여겨 지폐 한 장을 쥐어 주면서 말했다.       "자, 1달러요. 이거면 커피 열 잔은 마시고도 남을 거요."       돈을 받아 든 거지는 연신 허리를 구부리며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그런데 이튿날 그 거지는 다시 그 은행 앞을 얼쩡거리며 그 은행장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렸다.        마침내 은행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그 거지는 한달음에 달려가 그 은행장의 뺨을 후려쳤다.        은행장이 황당한 표정으로 뺨을 어루만지며 소리쳤다.        "당신 지금 무슨 짓이오?"        그러자 그 거지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당신이 준 그 열 잔의 커피 때문이지. 덕분에 난 간밤에 한숨도 자지 못했단 말야!"         ♥ ♥ ♥ ♥ ♥ ♥         인간은 어리석게도 자기를 억압하고 강제하려 드는 자에게는 한없이 비굴하고 굴종하면서도 자기를 돕고 존중해 주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무자비한 강자로 군림하려 든다.
56    꼬마의 재치 댓글:  조회:1605  추천:1  2014-05-27
      극작가 제임스 배리 경이 어느 날 한 가정집을 방문했다.       가족과 초대 손님의 조촐한 다과시간이었는데, 그 집의 꼬마가 손님 접대용으로 내놓은 과자와 크림이 제 입맛에 맞는지 마구 먹어대는 것이었다.       이에 무안해하며 아이의 어머니가 꾸짖었다.       “해리, 크림을 더 먹으면 넌 내일 병에 걸릴 거야!”       그러자 꼬마는 다시 쿠키 한 개를 집어들면서 대꾸했다.      “나 오늘부터 병에 걸리고 싶어, 엄마.”      옆에 앉아 있던 배리 경은 어리광 피우는 꼬마의 재치에 무릎을 치며 감탄했다. 그래서 그 장면을 자기 작품에 인용할 권리를 주면 꼬마에게 1실링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 이야기는 훗날 제임스 배리의 저 유명한 「피터 팬」에 삽입되었다.      **********************     제임스 배리(Sir James Barrie, 1860~1937) : 영국의 극작가․소설가. 성장하기를 거부한 소년 피터 팬(Peter Pan)을 창조해냈다.
55    그때는 이미... 댓글:  조회:1550  추천:1  2014-05-25
     언젠가 저명한 작가 마크 트웨인을 찾아간 어느 젊은 문인은, 날이 갈수록 작가로서의 능력 부족을 절감하게 된다고 자신의 흉금을 털어놓고는 이렇게 물었다.      "선생님께서도 그럴 때가 있습니까?"       질문을 받은 마크 트웨인이 대답했다.       "나도 딱 한 번 그랬던 적이 있었소. 글을 쓰기 시작한 지 대략 15년쯤 지난 어느 날 갑자기 나의 저술 능력이 형편없이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되었지."       "그래요? 그럼 그때 어떻게 하셨습니까? 글쓰기를 포기하셨나요?"       그러자 마크 트웨인은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아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었겠소. 난 그때 이미 유명해져 있었는데……."      ♥ ♥ ♥ ♥ ♥ ♥      명성을 획득한 예술가는 바로 그 명성 때문에 더 이상의 발전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의 처녀작이 대표작이 되는 까닭도 아마 여기에 있는지 모른다.      명성은 그가 어떤 사람인가를 밝히는 등대에 불과하다. 결코 그를 좋은 사람으로도, 또한 다른 사람으로도 만드는 것이 아니다.
54    본분으로 돌아가다 댓글:  조회:1617  추천:0  2014-05-23
     화담(花潭) 서경덕이 외출을 했다가, 길에서 울고 있는 한 젊은이를 발견했다.     “넌 무슨 일로 우느냐?”      그러자 젊은이가 대답했다.      “저는 다섯 살 때 눈이 멀어 앞을 못 본 지 20년째입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집을 나왔다가 홀연 눈이 떠져 천지만물을 환하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기뻐하며 집에 돌아가고자 하니 길은 여러 갈래이고 집들도 비슷비슷하여 어느 게 제 집인지 도통 알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울고 있습니다.”       말을 다 듣고 난 화담이 빙그레 미소지으며 말했다.      “내가 너에게 집 찾는 법을 가르쳐주마. 너는 오랫동안 장님으로 지내왔다. 그러니 평소처럼 도로 눈을 감으면 저절로 네 집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윽고 젊은이는 눈을 감고 지팡이를 두드려 발길이 이끄는 대로 걸어서 자기 집을 찾아갈 수가 있었다.         **********       빛과 형체가 뒤바뀌자 기쁨과 슬픔이 작용했으니, 이것이 곧 망상입니다.       지팡이를 두드려 발이 가는 대로 걷는 것,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분수를 지키는 요체일 것입니다.
53    비교 댓글:  조회:1433  추천:0  2014-05-22
     설탕을 불에 녹여 이런저런 동물과 새를 만들어 파는 사탕 아저씨가 있었다. 그런데 그 아저씨한테 사탕을 사 먹는 아이들은 종종 이렇게 말다툼을 벌이곤 했다.       "내 호랑이가 네 토끼보다 더 무서워."       "내 다람쥐가 작긴 하지만 코끼리보다 맛은 더 있어."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 볼 때마다 사탕 아저씨는 매번 실소를 금치 못했다.               ♥ ♥ ♥ ♥ ♥ ♥        아이들은 사탕을 가지고 비교하지만 어른들은 더욱 심하다.        이 사람이 좋다, 저 사람이 더 낫다는 식으로 사람을 비교하고 있지 않은가!
52    어부와 사업가 댓글:  조회:1552  추천:0  2014-05-20
     어떤 사업가가 여행 중 호젓한 어촌 마을을 지나게 되었다. 그런데 배를 정박해 놓은 부둣가에 드러누워 하릴없이 담배나 축내고 있는 한 어부의 모습이 너무 한심스러워 그대로 지나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사업가는 어부에게 다가가 물었다.     "아니, 날씨도 괜찮은데 고기는 왜 안 잡으시오?"     그러자 어부는 태평스러운 어투로 이렇게 대꾸했다.     "오늘 잡을 몫은 충분히 잡았소이다."     "아니, 기왕이면 더 많이 잡는 게 좋은 것 아니오."      사업가의 말에 어부가 시큰둥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래서 뭣하게 말이오?"      어부의 그런 태도에 사업가는 답답하다는 투로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뭣하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지. 당신은 그 돈으로 배에 다는 모터도 살 수 있고, 그러면 더 깊은 바다로 나가서 고기를 잡을 수 있을 거 아니겠소. 그러면 그 고기를 팔아 더 많은 돈을 만들고 더 튼튼하고 큰 그물을 장만해서 훨씬 더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는 것 아니겠소? 그러면 그만큼 돈도 더 벌게 되고, 얼마 안 가서 어선도 한 척 더 마련할 것이고 그러다 보면 나중엔 큰 선단을 이끄는 선주도 될 수 있는 거 아니오. 그렇게 되면 당신도 나처럼 큰 부자가 되는 것이외다."       사업가의 설명을 다 듣고 난 어부는 여전히 시큰둥한 표정이었다.       "그러고 나서는 뭘하죠?"       "뭘하긴, 그런 다음이야 편안히 앉아 쉬면서 여유로운 삶을 즐기는 거지."       그러자 어부는 그 사업가를 힐끗 한 번 쳐다보고는 씩 웃으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당신은 지금 내가 무얼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오?"        ♥ ♥ ♥ ♥ ♥ ♥        이미 커다란 보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남의 더 큰 다이아몬드를 부러운 눈길로 쳐다보는 인간의 얼굴은 어쩌면 그렇게 초라해 보이는가.
51    무신론자 댓글:  조회:2010  추천:0  2014-05-19
    예수 그리스도가 처음으로 축구 시합을 보러 갔다.     경기장에서는 마침 팀과 팀이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었다.     선수들이 몇 번 공을 주고받더니 팀이 먼저 선취 골을 넣었다. 골인 장면을 본 예수는 신이 난 나머지 모자를 벗어 흔들며 환호를 보냈다.     경기가 이어졌고, 이번에는 가 한 골 터트렸다. 그러자 예수가 이번에도 모자를 벗어 흔들며 즐거워했다.     그때 뒷자리에 앉아서 예수의 그런 행동을 의아히 여긴 한 남자가 예수의 어깨를 툭 치며 말을 걸었다.     "이보시오, 당신 지금 대체 어느 팀을 응원하고 있는 거요?"     "나요?"     아무 생각 없이 경기에만 열중하고 있던 예수가 대답했다.     "오! 난 양쪽 다 응원하고 있다오. 난 그저 관전을 즐기고 있을 뿐이니까."     그러자 그 남자는 이렇게 비웃는 것이었다.     "흥, 무신론자로군!"     ♥ ♥ ♥ ♥ ♥ ♥     그렇다! 예수야말로 진정한 무신론자일 것이다.
50    신의 호통 댓글:  조회:1495  추천:0  2014-05-16
    어느 날 한 신부가 거리에 나가 보니 굶주리고 헐벗은 아이가 한둘이 아니었다.     병약한 소녀들이 끼니를 해결하지 못해 이곳 저곳에 쓰러져 있었고, 갓난아기는 젖을 먹지 못해 울부짖을 힘조차 없어 보였다. 그런 광경을 두 눈으로 지켜보자니 여간 화가 나는 게 아니었다.     그래서 신부는 하느님을 향해 원망을 터트렸다.     "신이시여, 어째서 이런 세상을 두고만 보십니까?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게 아닙니까!"     물끄러미 그 광경을 내려다보고 있던 신이 이윽고 입을 열었다.     "나를 너무 원망하지 말라. 난 분명히 대책을 세웠으니까."     "대책이라뇨……?"     신부가 영문을 몰라 하는데 신이 이렇게 말을 이었다.     "이 답답한 녀석아, 내가 심심풀이로 널 만든 줄 아느냐!"     ♥ ♥ ♥ ♥ ♥ ♥     만능의 신도 못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팔방미인 노릇이다.     신의 종을 자처하는 성직자라면 마땅히 바쁜 신의 역할을 대신해야 옳다.
49    유일한 악행 댓글:  조회:1461  추천:0  2014-05-15
    어느 마을에 자신이 사람들에게 참된 도를 가르치고 있다고 착각하며 사는 수피가 있었다.     이에 탁발승 바르바리가 짐짓 제자인 척 가장하여 그 수피의 모임에 참석했다. 그리고 참석할 때마다 그 잘난 척하는 수피에게 전혀 엉뚱하기 그지없는 질문을 퍼붓곤 했다.     이렇게 되자 바르바리의 질문에 번번이 말을 중단해야만 했던 가짜 수피가 결국에는 목청을 돋구고야 말았다.     "신통하게도 자넨 지난 몇 달 동안 단 한 번도 빼먹지 않고 날 찾아왔더군. 그런데 찾아와서 고작 한다는 질문이 그게 뭔가? 늘 엉터리 질문만 되풀이하고 있는 게 아닌가."     가짜 수피의 말에 바르바리가 짐짓 송구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간 제 질문에 화가 나셨나 보죠?"     "그렇네!"     "그럼 제가 성공한 셈이군요."     "?"     "전 사실, 그런 엉터리 질문에 성을 내는 당신의 모습이 무척 즐거웠답니다. 그게 저의 유일한 악행(惡行)인데,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 ♥ ♥  ♥ ♥ ♥     설사 악행이 될지라도, 가짜들을 비웃고 저주하라!
48    이유 댓글:  조회:1612  추천:0  2014-05-14
    정성이 지극한 노신사가 있었는데 그는 하루에도 기도를 다섯 번씩이나 하는 성실하기 그지없는 사람이었다. 마침 그에게는 사업을 하는 어떤 친구가 있었는데 그는 노신사와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교회 문턱이라고는 아예 들어가 보지도 않은 사람이었다.     노신사가 어느덧 팔십 회 생일을 맞이했고, 그날도 노신사는 어김없이 신께 기도를 드렸다.     "존경하는 신이시여! 저는 이 나이가 되도록 하루에 다섯 번씩 기도하는 일을 한 번도 거르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일이든 하찮은 일이든 늘 당신께 상의하여 결정하였으며 매사를 오직 당신의 영광으로 받들었습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그때나 팔순이 된 지금이나 저는 여전히 이렇게 가난하고 보잘 것 없습니다. 하지만 제 친구는 어떻습니까? 그 친군 교회라곤 문턱도 밟아보지 않았고 도박과 술, 심지어는 다 늙은 지금에까지도 여자들 치마폭에 싸여 놀아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지금껏 그는 엄청난 부에 파묻혀 살아오고 있고요. 잘 아시겠지만 제가 지금 이러는 것은 그 친구한테 해코지를 해달라고 이러는 게 아닙니다. 단지 전, 그 친구는 그렇게 번창하게 해주시고 저는 왜 이토록 형편없게 하시는지 그 까닭을 알고 싶어 이럽니다."     노신사의 말이 끝나자 신이 입을 열고 딱 한 마디를 던졌다.     "그건 말이다. 아무리 봐도 넌 돌부처처럼 너무 재미없는 인간이기 때문이란다……."           ♥ ♥ ♥ ♥ ♥ ♥     기도에 충실한 삶을 사는 교인은 내세에 천당에 이르고 방탕한 무신론자는 그렇지 못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무신론자에게는 이승이 바로 천국이라고!
47    목마른 개 댓글:  조회:1197  추천:0  2014-05-13
   한 나그네가 현자 잔 피샨을 찾아와 고백했다.    "저는 여태껏 여러 곳을 떠돌아다니며 많은 현자들의 가르침을 받아 왔습니다. 그러니 현자께서도 제게 꼭 필요한 한가지를 일러주셨으면 합니다."    잔 피샨이 입을 열었다.    "그대가 수많은 현자들을 거치고 나서도 여전히 방랑하여 나한테까지 왔다면, 그건 그대가 단 한 명의 스승으로부터도 올곧은 가르침을 받지 못했다는 증거일 것이오."    "그렇습니까?"    "그렇소. 그런데 그건 그 스승들 탓이 아니라 바로 당신 탓이오. 대체 스승을 어찌 대했기에 여기까지 왔단 말이오?"    "……!"    "부디 어느 스승에게나 돌아가 진실로 겸손되게 배우도록 하시오. 다른 현자들이 그랬다 하니 나도 한마디 해주겠는데, 목마른 개는 두 우물을 타고 달리지 않는다는 점이오. 개가 두 우물을 타고 달리면 목마름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보다도 채워지지 않는 헛된 욕망 때문에 가슴이 타 죽고 만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오!"    "……!"    ♥ ♥ ♥ ♥ ♥ ♥    시장 거리에 나가 보면, 사람들 시선을 끌어 모으는 요란한 간판들과 시끄러운 약장수의 나발소리와 그럴싸하여 귀가 쫑긋해지는 수많은 선전들…….    그러나 현혹되지 말라.    유혹에 이리저리 헤매지 말고 한곳에 진득이 차지하고 앉아 누구도 아닌 오직 그대 하나만을 기다리고 있는 진짜 약장수를 찾으라!
46    척척박사 댓글:  조회:1246  추천:0  2014-05-12
   성경은 진실 그 자체이며, 거기에 박혀 있는 글자 하나 하나가 모두 진실이라고 주장하는 그리스도 신학자가 있었다.    하루는 어느 고생물 학자가 그 신학자를 찾아가 토론을 원했다.    "성서에 의하면 우리 지구가 약 오천 년 전에 창조되었다고 하는데, 그 주장은 아무래도 무리인 것 같소."    "아니, 그게 무슨 소리요?"    "우리가 발견한 유골을 통해 살펴볼 때 이 지구상에는 이미 수십만 년 전부터 생명체가 존재했다는 증거가 뚜렷하니 말이오."    고생물 학자의 주장에 신학자는 잠시 뜸을 들이는 듯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그는 마치 척척박사라도 되는 양 거침없이 이렇게 말했다.    "그거야 5천 년 전 하느님이 이 땅을 창조하실 때 그 뼈들을 일부러 땅에 묻어 두셨던 것 아니겠소?"    "?"    "인간들이 하느님의 거룩하신 말씀보다 과학을 더 믿는지 아닌지 시험해 보기 위해서 말이오."     ♥ ♥ ♥ ♥ ♥ ♥    완곡한 믿음은 수시로 현실을 망각하게 하며 심지어 모든 사람이 정설로 믿는 사실조차도 거짓으로 왜곡시킨다.
45    나비 댓글:  조회:1245  추천:0  2014-05-10
나비 한 마리가 막 고치를 벗고 밖으로 나오려는 찰라, 마침 어떤 사람이 그 현장을 지켜보게 되었다. 새로운 세계를 향해 비상하려는 나비의 행동은 몹시도 더딘 것이었다. 보다 못한 그 사람은 고치에다 살짝 입김을 불어넣어 주었다. 그의 입김은 따뜻하여 나비의 탄생을 촉진시킬 수가 있었다. 그러나 거기서 나온 나비는 날개가 짓눌린 기형이었다. ♥ ♥ ♥ ♥ ♥ ♥ 인간이 하는 일이 이렇다. 어느 누구도 성장의 과정을 빠르게 할 수는 없다.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 그것을 망쳐 놓는 일일 뿐. 그냥 두어라.
44    댓글:  조회:1212  추천:0  2014-05-09
   하루는 알렉산더 대왕이 보니 디오게네스가 이상한 짓을 하고 있었다. 허연 뼈들을 수북히 쌓아 놓고는 뭔가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었다.    궁금증을 참다 못한 알렉산더가 다가가 물었다.    "자네 지금 무얼 찾고 있는 건가?"    디오게네스가 대답했다.    "난 지금 내가 찾을 수 없는 그 어떤 것을 찾고 있습니다."    "그게 대관절 무엇인데?"    알렉산더의 물음에 디오게네스는 이렇게 대답했다.    "당신 아버지 뼈와 그의 노예들 뼈의 다른 점 말이오."    ♥ ♥ ♥♥ ♥ ♥    인종과 계급과 그 인간이 지녔던 사상을 초월하여 모든 인간의 뼈는 서로 구분할 수 없다.    찾을 수 없는 그 무엇을 찾는 행위란, 인간의 뼈가 육체라는 갑옷 속에 가려져 있을 때조차도 구분 불가능함을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43    호랑이를 탄 나무꾼 댓글:  조회:1340  추천:0  2014-05-08
     한 나무꾼이 산에 나무 하러 갔다가 호랑이를 만나게 되었다. 덜컥 겁이 난 나무꾼은 부랴부랴 나무 위로 기어올라갔다.      그런데 간만에 먹잇감을 만난 호랑이는 나무 주위를 맴돌며 으르렁대고 나무를 마구 흔들어대기도 하며 쉬 물러가려 하지 않았다.     한편 나무 위에서 나뭇가지를 부여잡고 사시나무 떨 듯 와들와들 떨고 있던 나무꾼은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바람에 그만 나무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그런데 하필이면 호랑이 잔등에 떨어질 줄이야!      나무꾼은 호랑이 잔등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사력을 다해 호랑이의 목덜미를 끌어안고  놓지 않았고... 호랑이는 찰거머리처럼 떨어질 줄 모르는 나무꾼을 떨어뜨리려고 풀쩍풀쩍 몸을 솟구치기도 하고 몸을 좌우로 뒤틀기도 하다가 급기야 무슨 생각이 들었던지 산 아래로 냅다뛰기 시작했다.      그렇게 호랑이는 헐레벌떡 내달리고 나무꾼은 호랑이의 목덜미를 부둥켜안고 사람 살려줍시사고 고함지르는데... 그때 한창 밭갈이를 하던 농부가 그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처음엔 뭐가 뭔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어 그저 멍하니 바라보기만 하던 농부가 이윽고 손에 든 회초리로 애매한 소 궁둥이를 냅다갈기고는 벌렁 밭 한가운데 드러누우며 투덜거렸다.    "에라~ 망할 놈의 세상 같으니~~ 누군 맨날 소 궁둥이나 두드리며 살아야 하고.. 누군 팔자 좋게 백주에 호랑이를 타고 돌아다니며 저 지랄이람~ 이그~ 억울해서 내 참 원! "     ***********************************     세상 모든 耳目이라는 게 왕왕 그런 법. 누군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죽을둥살둥 모르고 하는 일을 두고 사람들은 "그놈 8자 한번 늘어졌네~"라고 '오해'하기 십상이다.                       
42    검정 풍선 댓글:  조회:1270  추천:0  2014-05-07
   미국 디트로이트의 어느 풍선 장수가 변두리 동네 한복판에 커다란 기구를 설치해 놓고 풍선을 팔고 있었고, 그 옆에서는 아까부터 줄곧 한 흑인 꼬마가 유심히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풍선 장수는 장사 수완이 매우 뛰어난 사람이었다.    그는 먼저 빨간 풍선을 하늘로 날려보냈다.    그러자 그것을 본 여러 꼬마들이 그 풍선을 잡으려고 몰려들었다. 하늘로 날린 풍선은 결국 그곳 꼬마들의 시선을 일시에 그곳으로 집중시키는 효과를 발휘했다.    흥이 난 풍선 장수가 이번에는 파란 풍선을, 그리고 노란 풍선을 차례대로 하늘로 날렸다.    날아오른 그 풍선들은 드넓은 하늘 위로 하염없이 날아오르더니 이윽고 까마득한 점으로 변해 사라져 갔다.    바로 그때였다. 여태껏 넋이 나간 표정으로 그 날아오르는 색색의 풍선을 바라보던 흑인 꼬마가 조용히 풍선 장수에게 말을 걸었다.    "아저씨, 저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요……."    "그래? 그게 뭔지 어서 물어 보렴."    흑인 꼬마가 손으로 기구 옆에 묶인 검정 풍선을 가리키며 물었다.    "아저씨가 만약 이 검정 풍선을 띄워 보내면 이것도 틀림없이 다른 풍선들처럼 하늘 높이 날 수 있을까요?"    꼬마의 말에 풍선 장수는 잠시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하더니 이윽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가볍게 미소를 지어 보이며 묶어 두었던 검정 풍선을 모조리 풀었다.    끈이 풀린 검정 풍선들이 일제히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 ♥ ♥ ♥ ♥ ♥ 풍선이 하늘을 날게 하는 것은 색깔이 아니라 풍선 안에 든 것이다.
41    소금인형 댓글:  조회:1226  추천:4  2014-05-06
이 있었다. 여행을 무척 좋아하는 이 은 먼저 육지에서 여행을 출발했다. 그래서 수만 리 먼 길을 돌아다닌 끝에 마침내는 드넓은 바다에 이르렀다. 난생 처음 보는 것이지만 늘상 보아 온 것 같기도 한 바다, 야릇하게 출렁이는 그 커다란 물체를 보고 은 무척 황홀한 느낌이 들었다. 호기심을 참지 못한 인형이 큰 소리로 물었다. "얘, 넌 대체 누구니?" 바다가 대답했다. "나? 글쎄…… 그러지 말고 이리로 들어와 봐." "그래?" 바다의 말에 은 더욱 궁금해졌다. 그래서 참지 못하고 첨벙첨벙 바닷물 속으로 들어갔다. 바닷물 속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몸은 점점 작아지기 시작했고, 은 마침내 아주 작은 알갱이 하나로 남았다. 그 마지막 알갱이마저 녹아 없어지기 직전, 이 경탄해하며 외쳤다. "아, 난 이제야 내가 누구인지 알겠어!" ♥ ♥ ♥♥ ♥ ♥♥ ♥ ♥ 우리는 우리가 누구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살다가 우리의 존재가 저물어 사그라드는 그 순간에 이르러서야 어렴풋이나마 우리가 누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40    두 개의 시선 댓글:  조회:1215  추천:0  2014-04-17
   한 중국 상인이 큰 도시로 일을 보러 나갔다가 친구의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상인은 친구에게 뭔가 특별한 생일선물을 주고 싶은 마음에 망설이다가, 문득 그럴싸한 생각이 떠올랐다.    '품위를 생각해서라도 너무 평범한 것은 좀 그렇겠지?'    그러고는 좀 비싸더라도 어떤 의미가 담긴 그림 한 점을 고르기 위해 화랑 앞을 기웃거렸다.    "주인장 계십니까?"    그가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남루한 옷차림의 노인이 졸고 있다가 손님을 맞았다.    "무슨 일로 오셨수?"    "그림 한 점 주문하려고요. 친구 생일선물로 좀 특별하고 의미가 담긴 그림이었으면 하는데......"    노인이 상인을 위아래로 훑어보고 나서 물었다.    "당신 생각에는 어떤 그림이 특별하고 의미가 있을 것 같소?"    사실 그 상인은 그림에 관해서는 문외한이었다. 노인의 말에 미처 할말을 찾지 못하다가 간신히 자기 생각을 말했다.    "모란 그림은 어떨까요? 모란이야말로 부귀영화를 뜻하고, 또 의미 전달도 간단명료하지 않습니까!"    노인은 그제야 말귀를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즉석에서 모란 그림 한 폭을 그려주었다. 며칠 후 친구의 생일파티에 초대된 상인은 그 자리에서 선물로 가져간 모란 그림을 펼쳐 보였다. 그러자 그림을 본 사람들 모두 생동하게 잘 그린 작품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상인도 흡족해하며 한시름 마음을 놓았다.    그런데 딱 한 사람은 마치 새로운 발견이라도 한 듯이 그림의 특정 부분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길 좀 보시오. 이 부분은 정말 성의가 없군. 맨 위에 있는 이 모란은 좀 이상하지 않소? 이건 '부귀부전(富貴不全)', 즉 '불완전한 부귀'를 의미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자 사람들 모두 맨 위의 모란을 살펴보더니 정말 성의 없는 그림이라고 쑥덕거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괴로운 사람은 당연히 그 그림을 선물한 상인이었다. 자기 딴엔 성의껏 준비한 선물이 사람들 앞에서 망신망 당하게 됐으니 입이 열이라도 할말이 없었다. 왜 그림을 미리 꼼꼼히 살펴보지 않았을까 하는 자책감 때문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바로 그때였다. 여태껏 잠자코 있던 주인이 한 발 앞으로 나서더니 자기 친구인 상인에게 두 손을 모아 깊은 사의를 표하는 것이었다.    "?........"    사람들은 영문을 몰라 지켜보기만 할 뿐이었고, 주인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보시다시피 맨 위에 그려진 모란은 그 테두리를 마저 그려넣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모란은 '부귀영화'를 뜻하지요. 그런데 제가 선물받은 이 부귀영화는 '무변(無邊)'이 아닙니까? 즉 '부귀무변(富貴無邊)', '끝간 데 없는 부귀'를 뜻하지요!"    참으로 기막힌 발상이었다. 사람들 모두 그 해석에 감탄하며 아낌없는 갈채를 보냈고, 그야말로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빼어난 작품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    상품은 고객 스스로 감지하는 것이다. 어떤 상품이라도 고객에 따라 서로 다른 해석과 대응이 가능하다.    세일즈맨의 역할은 고객에게 상품을 올바르게 홍보해 그들로 하여금 상품에 대한 합리적인 해석을 내릴 수 있게 안내하고, 결국에는 선택할 수 있게 권유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中  
39    집 한 채 댓글:  조회:1371  추천:0  2014-04-16
   한국 여자와 미국 여자가 죽어서 염라대왕 앞에 갔다.    염라대왕은 두 사람에게, 이승에서 살면서 가장 즐거웠던 일에 대해 말해보라고 했다.    한국 여자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저는 평생 고생고생해 번 돈으로 결국에는 집을 한 채 마련했습니다. 그만하면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번에는 미국 여자 차례였다. 그녀 역시 매우 흡족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저는 평생 좋은 저택에서 살았는데, 죽기 직전에야 그 집값을 다 지불할 수 있었습니다."    염라대왕이 탄식하며 말했다.    "똑같은 일을 가지고도 마음의 선택이 이렇게 다르구나. 그러니 그 효과를 논해선 무엇하리......!"       ********************************    뒤떨어진 소비의식은 새로운 시장 창출에 분명한 장애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잠재적인 욕구의 저변은 확실히 풍부한 토양으로 봐야 한다. 창의적인 판매방식으로 아직 잠재되어 있는 소비욕구를 발굴하고 만족시틸 수 있어야 한다.      - 中
38    오아시스로 가는 길 댓글:  조회:1398  추천:0  2014-04-15
   여우가 사막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늑대를 만났다.    "선생, 혹시 오아시스로 가는 길을 아시오?"    늑대가 대답했다.    "나도 지금 그 길을 찾고 있는 중이오."    여우는 늑대가 가지고 있는 물통을 보며 사정했다.    "혹시 그 물통을 나한테 넘겨주지 않겠소? 그럼 내가 가진 5캐럿짜리 다어아몬드를 드리리다."    늑대가 흔쾌히 응했다.    "좋소. 그렇게 합시다!"    그로부터 이틀 후, 그들은 간신히 오아시스로 향하는 길을 발견했는데, 늑대는 이미 자기 물을 몽땅 마셔버린 상태였다.    탈진해 쓰러지기 일보직전이 된 늑대가 여우에게 간절히 애원했다.    "여우 선생, 나한테 물을 좀 나눠주시겠소?"    여우가 말했다.    "물론이오. 하지만 그 대가로 내 다이아몬드는 물론이고 당신이 가지고 있는 그 황금주머니까지 내줘야 할 거요."    늑대는 할 수 없이 여우의 제안을 들어줘야 했다. 물 한 통으로 큰 부자가 되었지만, 정작 나중에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더 많은 값을 치른 것이다.       *********************************      남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상품을 어떤 사람은 왜 큰 비용을 지불하고라도 얻으려 할까? 한끼 식사비용은 아낄 줄 모르는 사람이 왜 어떤 물건을 살 때에는 돈 백 원이라도 못 깎아서 안달할까?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고객이 어떤 상품을 사느냐 마느냐 하는 관건은 그 상품이 고객에게 어느 정도로 수요되고 상품의 가치를 얼마 정도 인정하느냐에 달려 있다.    상품 판매는 도전적이고 지혜로움을 필요로 한다. 세일즈에 성공하려면 반드시 상품의 특성과 고객의 개별적인 취향을 충분히 파악해 상품의 특성을 고객의 특별한 수요로 전환시켜야 한다. 그래야만 고객의 관심을 살 수 있고, 상품의 필요성을 인식시킬 수 있다. - 中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