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현
http://www.zoglo.net/blog/lichangxian 블로그홈 | 로그인
<< 2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 

방문자

홈 > 문학작품

전체 [ 178 ]

18    가면의 늪에서 춤추는 인간들 댓글:  조회:2708  추천:0  2012-02-12
                       삶의 풍경을 두루 살펴보느라면 다가서는 서글픔으로 괴로워지는 자신을 발견할때가 한두번이 아니라는 진솔한 고백이 한점의 어설픈 빛으로 잠자던 내 사유의 끝자락을 희롱하면서 자못 몽롱한 골짜기로 자신을 넘어뜨리군 하는 순간만큼 슬픈 존재는 더 없는줄로 알고 있다. 저 허공에 보기마저 흉할정도로 축 드리운 가면의 바줄에 매달려 게걸스러운 욕심의 웃음을 질질 흘리는 인간들이 꼭 마치 눌부의 흉측한 내심세계를 숨김없이 드러내면서도 만족의 지퍼를 헤쳐놓고 비게덩이로 가득찬 자신의 넋을 입에 퍼런 침이 튕기도록 손과 팔 그리고 둔중한 몸집까지 총동원이 되여 춤추는 모습은 말 그대로 쓰레기 무지에서 나름대로 흩날리는 그들만의 어지러운 삶의 현장이 아닐수 없다. 불재의 마음을 서투른 솜씨로 포장까지 해나가면서 썩어빠진 사다리의 층계를 한층한층 밟으면서 요행이라는 간사한 매개물을 녹이 가득 쓴 낚시에 요사하게 꿰매여 툭 불거져나온 눈알을 이상하게 굴려가면서 썩은 물로 다가가는 자신의 령혼에 노를 젓는 그 존재는 이상이 아니고서는 믿음이 타버리는수밖에 없었다. 두려움이 발밑에서 설음하는 신음소리에 귀가 멀었고 밝은 세상에 눈이 먼지도 반세기가 넘어갔건만 낡아빠진 고집은 움겨쥔 손안에서 악취를 풍기면서 또 다른 령혼의 재생을 움직임에 지쳐버린 머얼건 눈안에서 탈피를 위해 뼈마디가 툭 불거져나온 손가락을 접으면서 귀찮은 절주에 움직임이 분주하다.    바람도 정착이 불편하고 시끄러워 에돌아 가건만 욕망의 주머니는 늘어만 나다보니 채워지는것보다 새여나오는 어지러운 령혼의 쪼각들이 부지런한 청결공의 손끝에서 비명의 여운을 남기면서 자리를 감춘다. 보기 흉하게 축 드리웠던 혀도 이젠 퍼그나 지쳤는지 움직임에 가뿐숨을 몰아쉬면서 휴식의 구석을 찾느라 분주하기만하다. 이상하게 비뚤어진 어떤 구석들, 굳어진 혈관으로 몸마저 운전이 제대로 되지 않아버린 이상하게 흔들리는 모습에 부질없는 걱정의 코웃음이 시원스레 두갈래의 통로로 새길은 닦는다. 다 썩어 떨어진 사다리의 계단은 불어오는 바람에 분신을 맡기면서 갈곳을 찾는다. 오르지도 내리지도 못하고 허공에서 더럽게 말라붙은 눈곱을 뜯어 펑 뚫린 령혼의 구멍을 막는다. 멀지 않은 늪에서 그들만의 집합의 호각소리가 공요한 밤하늘을 가르며 울려온다. 별의별 움직임을 다 갖춘 특이한 군체들이 늪을 향해 보기 드문 행동을 시작한다.    가면의 늪은 이렇게 또 하나의 무덤으로 인간세상에 메아리로 다가선다.
17    빈잔 댓글:  조회:3396  추천:1  2012-02-01
세월의 콩밭엔 잡풀도 많았습니다 그저 크는 콩에 만족을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크는 콩대에 기쁨을 몰았고 넓어지는 콩잎에 웃음주머니만 흔들거렸을뿐입니다 퍼그나 엷어진 내 인생의 달력앞에서 주렁진 콩꼬투리를 조심스레 뜯고보니 텅빈 내 인생의 콩깎지들이 텅빈 내 인생의 콩깎지들이 맥없이 무너집니다 불어오는 바람에 정처없이 날려가는 내 인생의 콩꼬투리.
16    그리움 댓글:  조회:3317  추천:0  2012-01-14
눈내리는 밤이면 엄마가 모질게 보고프다 열손가락 모자라도록 엄마자리가 비여있다 비여있는 자리마다에는 그리움들이 남실댄다 눈물이 촐랑댄다 가마목엔 먼지가 부옇다 엄마의 그리움이 그대로 쌓인다. 날로 비여가는 엄마의 자리를 꼭옥 지키려고 입술을 깨문다 무서움이 꿈틀거리며 일어선다 엄마의 자리가 진정 비워지면 나는 어쩔가? 눈물이 찔끔 가슴을 메운다 그리움이 무서움으로 다가선다 눈은 눈대로 그냥 내린다 그리움을 싣고 내린다 그리움을 싣고 날아오른다 눈내리는 밤이면 꿈에마저 엄마를 본다 아빠는 코를 곤다.  
15    오솔길 댓글:  조회:3210  추천:1  2012-01-14
숙제없는 날에는 오솔길을 만들고 싶다 노루랑 산토끼랑 마음껏 뛰놀게 별님 달님 내려와 손벽치며 즐겁게. 내 마음에도 고운 오솔길이 생긴다 엄마랑 아빠랑 동생이랑 손에 손잡고 히히—호호--- 노래하면 오솔길도 즐거워한다.  
14    임진년에 자신을 저울질하면서 댓글:  조회:3240  추천:0  2012-01-11
     임진년이 상승하는 흑룡의 등을 타고 떠오른다. “흑룡”은 천하대장군 “백룡”도 이기지 못하는 힘을 지녔다고 해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의 가슴들이 희망의 뜨거운 불씨를 담고있다. 신묘년의 뜨거운 열기가 아직 채 가셔지지도 않았는데 임진년이 희망의 꽃줄기를 드리우면서 우리들의 가슴마다에 뿌리내릴 곳을 찾고 있다. 그 어떤 환경도 기온도 가리지 않고 무조건 뜨거운 정성으로 자신의 자리를 만들기에 최선을 다 하는 모습앞에서 부득불 자신의 어제를 돌이켜보지 않을수가 없다. 지나간 신묘년의 끝자락에 매달린 아픈 추억들은 그냥 머얼거니 내 마음을 허빈다. 크고 작은 꽃잎들이 아직 채 지지도 않았는데 내 마음엔 오염된 공기가 꼬올독이 자리를 잡고 있다. 지는 아픔을 씹으면서 비우는 그 모습들은 갈기갈기 내 령혼을 찢으면서 가치를 상실한 벌판의 허수아비를 붙잡고 설음을 잘근잘근 씹는다. 방울방울 떨어지는 꺼어먼 피방울마다에는 오몀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하아얀 눈들마저도 녹기를 원하지 않는듯 아예 등을 돌리고 먼 앞산을 묵묵히 바라볼뿐이다. 얼룩진 그 모습은 말그대로 흉한 몰골들이다. 임진년이 하나의 큰 저울이 되여 내 몸을 저울질하고 있다. 추돌도 없고 눈금도 없는 그런 저울이건만 그처럼 정확할수가 없었다. 그 저울질은 한번으로 끝나는것이 아니라 수차의 과정을 거쳐 종합치수를 작성하고 수자자료를 정리하여 나중에 바람이 잘 통하는 오염없는 곳에 널어 말리우는 오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아마도 8760시간정도는 말리워야 정확도가 거의 백퍼센트에 달한다고 한다. 토막토막 곱게 잘라서 부동한 상표들까지 붙여서 27가지 색갈의 실을 알맞게 배치하여 달아매놓은 그 존재는 실로 삶의 실풍경이 아닐수 없다. 여름이면 나비들이 쉴새없이 날아들고 꿀벌들도 주책없이 찾아들다가 스스로 머리를 숙인채 자리를 피하군 한다. 하지만 이상한건 쉬파리같은것들은 아예 접어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늘 깨끗한 공기와 고운 존재들의 눈길이 머물다보니 그 모습들은 날로 성숙의 이미지를 남김없이 보여주면서 그 순간마다가 또 하나의 너무도 소중한 가르침으로 다가서다보니 늘 마음은 부자여서 가는곳마다에는 자랑과 행운이 슬슬 따른다. 가끔은 토끼들도 찾아와서 채 하지못한 속마음을 시원하게 털어놓고는 귀여운 뒤모습을 남긴다. 흑룡은 넓은 아량으로 자신의 존재를 화려하게 만들면서 또 하나의 성숙과 신화를 쓰는라고 여념이 없다.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와 꽃을 피워주고 열매를 맺도록 한시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다. 엄마의 안타까운 근심은 날로 짧아지고 형제들의 인정은 깊은 산속의 샘물처럼 마를줄을 모른다. 제비들도 수시로 찾아와서 고향의 소식을 전달하고 자랑과 행복을 선물하군한다. 저 동쪽하늘에 곱게 드리운 무지개는 이상하게 뿌리를 그쪽으로 깊이 내린다. 뿌리의 줄기마다에도 모두 나름대로의 원칙과 방향을 옳바르게 기록해놓고 있다. 가장 아름다운 현장은 뿌리들이 갈길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것이다. 가끔은 찬탄도 하면서 저울질을 해보지만 언제 한번 이그러진 얼굴이 아니라 항상 고운 그 모습들이여서 너무너무 행복하다. 송이송이 내리는 눈꽃들은 나무가지에 소복이 내려앉으면서 긴긴 박수갈채를 보내온다. 그 박수갈채마다에 알알이 영그면서 저울질은 이제 결속의 단계로 들어선다. 흑룡의 매력적인 미소는 그 저울질의 가장 정확한 수치로 다가선다. 플라스 마이나스로 기록이 선명한 그 저울질은 스스로 볼수가 없는 그런 신성한 존재이다. 얼핏 보려고 억지를 부리다보면 저울모두가 상실하고 남는것은 후회의 아픔뿐이다. 그리고 성급함도 불필요하고 오직 기다리는 그 자세로 하는 일에 최선을 다 하는 그런 착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지켜보는 그 자체가 가장 깨끗한 존재인것이다. 하늘도, 땅도, 풀도, 꽃들도 모두가 그 저울질의 가장 믿음직한 재판이기도하다. 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소중한 재판장이 바로 자신의 마음인것이다. 마음은 영원한 저울질이기 때문이다. 이제 흑룡의 모든 권능을 받으면서 모두가 하나같이 건강하고 행복한 자신의 저울을 만드는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것이 량심이 저울추가 되고 량심이 눈금이 되는 그런 저울을 하나씩 열심히 만들어보자. 매일매일 타인을 저울질할것이 아니라 자신을 저울질하면서.
13    판이한 교육 댓글:  조회:3114  추천:0  2012-01-06
  따르릉-  상학종소리가 울렸습니다. 영호와 일호는 늦게나마 얼음과자를 사가지고 교실로 향해야만 했습니  다. 영호는 부리나케 한입 뗐습니다. 일호도 빠른 동작으로 얼음과자를 한입 크게 뗐습니다.  기립--  영호도 교실로 들어갔고 일호도 아쉽지만 교실로 들어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한반이 아니였습니  다. 영호는 1반이였고 일호는 2반이였습니다.영호는 살그머니 얼음과자를 책상안에 놓았습니다.  일호도 눈치를 봐가면서 얼음과자를 필통안에다 넣으려다가 녹을 걱정이 념려되여 그저 책상의  구석진곳에 놓았습니다.    시간은 자꾸만 흐릅니다. 얼으과자도 조금씩 조금씩 녹아내리고 있었습니다. 마음도 좀씩 녹아내  리고 있습니다. 영호는 너무도 안타까와 얼음과자를 살며시 만져봅니다. 눈길은 그냥 책상안으로  달음질쳐갑니다. 이상스러운 영호의 마음가짐을 읽으신 선생님께서 조용히 곁으로 다가와서 보시  더니 하시는 말씀입니다.    어찌할 겨를도 없이 영호는 날랜 동작으로 얼음과자를 맛나게 먹으면서 신나게 공부를 합니다. 옆  에서 지켜보시는 선생님의 얼굴에도 고운 무지개가 걸리였습니다. 일호도 영호와 거의 마찬가지  로 자꾸만 눈길이 책상안으로 미끌어져 갑니다. 안타까운 그 마음에 얼굴에는 근심비슷한 그늘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혹시 다 녹아버리면 어쩐담? 이젠 돈도 없는데...)하는 조바심에 공부는 언  녕 저 멀리로 도망가버렸습니다.  순간 책상밑으로 무엇이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콩당방아 찧는 가슴을 안고 안절부절 못하는데  선생님께서 눈치를 채고 씽하니 일호곁으로 다가오더니 버럭 높은 소리로 하시는 말씀입니다.  >  으름장에 일호의 마음은 얼어버렸습니다. 얼음과자는 여전히 녹아내리고 일호의 마음은 점점 얼  어만 갑니다. 일호는 머리를 숙인채 녹아가는 얼음과자를 쓰레기통에 버려야만 했습니다. 어느새  눈물이 조용히 두볼을 타고 줄 끊어진 구슬처럼 미끄럼질칩니다.  따르릉---  하학종소리가 울렸습니다. 일호는 우울한 심정을 달래면서 영호의 얼음과자가 궁금하여 영호찾으  러 갔습니다. 마침 온 얼굴에 웃음 한보따리를 이고 나오는 영호를 보는 순간 일호는 어딘가 궁금  증은 커져만 갔습니다.        일호는 아무말도 없이 어디론가 달려갑니다. 문득 이란 간판이 걸린 문앞에서 뚝 멈추  어서더니 한참후에 노크하고 들어가는것이였습니다.  
12    철구의 사랑 댓글:  조회:3692  추천:0  2011-12-30
단편소설 철구의 사랑 용담골에서는 철구라하면 그래도 모두가 알아주는 그런 멋쟁이 총각이였었다. 대학시험에서 미역국을 먹게 되자 아버지는 응근히 속으로 기뻐하였다. 대학공부의 뒤바라지도 문제였겠지만 성질이 괴벽한 아버지는 아들놈이 대학생으로 되는것을 별로 반가와하지도 않았다. 그래도 엄마는 늘 가슴 한구석이 흐려있군 하였다. 성질이 성글성글 하다보니 철구는 다른 사람들처럼 고민하고 속상해하는 그런 모습을 보이질 않았다. 그리고 욤담골로 이사를 온지도 몇년이 되였지만 여직 호구도 붙이지 못했고 그저 남들의 땅을 도급맡아서 살림을 해나가는 처지였다. 게다가 쌀값도 별로 좋지 않다보니 해마다 농사를 해도 별로 수입이 없었다. 그리고 철구 아버지는 성격이 괴벽한만큼 농사도 이상하게 잘 짓지 못하여 늘 마누라의 욕을 달고 살군 하였다. 다른 집들에서는 한짐에서 그래도 벼를 열마대 쯤은 쉽게 올리는데 철구아버지는 고작해야 일곱마대면 최고였다. 그래서 더우기 탈곡철이면 마을사람들의 이런 저런 소리를 많이 듣군 하였다. 그래도 담배만 풀풀 태울뿐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 누구처럼 게을러서 그런것도 아니였다. 철구아버지는 마을에서 그 누구보다 부지런한 사람이기도 하였다. 매일 논밭에 붙어있다싶이 하건만 이상하게 고놈의 벼농사는 생각처럼 되지않았다. 그러는 아버지를 지켜보는 철구의 마음은 말이아니였다. 가끔은 자신이 직접 벼농사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이 일어서지만 어쩐지 감히 실천을 하지 못하군 하였다. 이럭저럭 철구네는 용담골에 이산온지도 어언 5년이란 시간이 흘러갔다. 살림은 별로 피지도 못하고 그냥 이사오던 그때와 마찬가지 였다. 그래도 산좋고 물좋은 이곳에와서 잘 살아보려는 희망을 크게 품고 왔었는데 하늘은 별로 구원의 손길을 시원스레 보내주질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마을소학교의 교장선생님이 철구네 집을 찾아왔다. 철구아버지는 반갑게 맞아주면서 술상을 차렸다. 원래 술을 반가와하는 교장선생이라 시원스레 한잔술을 받아들고 단모금에 굽을 냈다. 철구아버지는 속으로 응근히 기뻐하는 기색이였다. 교장선생은 한쪽 구석에 앉아서 책을 보는 철구를 건너보며 넌지시 물었다. 그 말에 철구아버지는 인차 눈치를 알아채고 아들놈의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러자 곁에서 지켜보던 철구엄마가 슬쩍 한다미를 넘겼다. 이 말에 철구아버지는 원래 큰 눈을 무섭게 부릅뜨며 고 말했다. 교장선생은 말없이 앉아있는 철구에게 다시 물었다. 고 말하고는 반쯤남은 술을 마시고는 일이 바쁘다면서 돌아갔다. 철구는 가타부타 말없이 책만 보고 있었다. 성질이 급한 철구아버지가 소리쳤다. 그러자 곁에서 철구의 눈치만 지켜보던 엄마가 고 말하였다. 철구는 그냥 아무 말없이 보던 책을 덮어놓고 팔베개를 하고 누워있었다. 철구는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면서 갈피를 잡지 못했다. 구경 해야 할지 아니면 밖으로 일자리를 찾아서 나가야 할지 도저히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웠다. 철구는 어려서부터 꿈이 교원이기도 하였다. 매양 깜빡 잊고 숙제를 못해서 선생님께 꾸중을 들을때면 저도 몰래 속으로 이담에 커거 꼭 선생님이 되겠다는 생각을 가져본지가 한두번이 아니였다. 그리고 지금은 이렇게 집에서 농사일에만 매달릴것이 아니라 하나의 직업을 선택하는것도 혹시 기회가 아닐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는 철구를 보면서 아버지가 또 침을 놓기 시작하였다. 철구는 일이 있어서 나가겠다는 말을 남겨놓고 곧바로 학교로 향했다. 마침 교장선생님이 혼자 계시고 있었다. 철구는 자신이 찾아온 의향을 말하고 래일부터 출근을 하기로 합의를 보았다. 로임이사 얼마안되지만 어려서부터 키워온 꿈을 이제 곧 실현한다는 생각과 아직 호구도 없는 자신을 교원으로 써준다는 그 고마움에 마음은 퍼그나 많이 설레이였다. 부모들도 철구의 선택에 흐뭇한 미소를 짓는것이였다. 이렇게 철구의 교원사업이 막을 열게 된것이다. 얼마안되는 로임보다 애들을 가르치는 그 노릇이 이상하게 철구의 마음을 사로잡는것이였다. 애들과 함께 공부하고 뛰노는 그 순간이 너무도 좋았다. 원래 뭘 하든 최선을 다하는 성격인지라 얼마안되여 동료선생님들의 인정을 받았고 인기도 퍼그나 높았다. 농촌에서는 그래도 적지 않은 처녀들이 슬금슬금 눈치를 보내는 정도이기도 하였으니 철구로서는 행복하기만 하였다. 애들을 잘 가르치다보니 학교에서 위신도 상당하였다. 바로 이럴쯤에 촌에서 교원부족으로 중학교를 금방 졸업한 두 녀학생을 교원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정을 보았다. 그 소문은 철구의 마음을 퍼그나 설레이게 만들었다. 혹시 연분이라도 있으면 여기서 색기까지 얻을수있으니 어쩌면 세상일이 자신의 생각대로 척척 돌아가는듯한 심정이였다. 어디 대학시험에서 미역국을 먹은 력사를 가진 철구가 아니였다. 매일 옷을 곱게 차려입고 학교로 출근하는 그 모습은 많은 청년들이 질투할 정도였다. 괜찮게 생긴 인물에 먹물도 먹었자 처녀들도 적지않게 응근히 욕심을 만들고 있었고 딸 가진 어떤 부모들은 내놓고 철구더러 사위라며 불러주기도 하였다. 그럴때면 헬벌쭉해서 슬쩍 넘기군하였다. 그러면서 철구는 응근히 이제 곧 출근하게 될 두 젊은 녀선생을 속으로 그려보군 하였다. 이상하게도 마음이 늘 흥분상태에 처해있군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키가 훤칠한 녀선생과 키가 작달막한 녀선생이 출근을 하였다. 철구는 그래도 선배인지라 듬직한체 점잖을 빼면서 눈인사를 하고는 열심히 뭔가를 쓰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은 언녕 둥둥 뜬채 정처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아까 얼핏 본 영상을 떠올리면서 어느 선생하구 연분이 있을가고 생각을 풀어놓고 있었다. 학교의 수효에 좆아 키가 훤칠한 녀선생은 2학년의 담임을 맡고 키가 작달막한 녀선생은 철구네 학급의 수학과를 맡게 되였다. 이렇게 철구와 녀선생이 연분의 끊을 잡게 된것이다. 서로 마음도 맞고 생각도 척척 맞아돌아갔다. 비록 키는 작아도 속이 꽁꽁 여문 녀선생이라 어느 정도 철구의 마음을 흔들어놓군 하였다. 언제부턴가 잠자리에 들면 그 녀선생의 모습이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잠도 설치고 마음도 설치기 시작하였다. 이상하게 그 녀선생의 웃는 얼굴이 그냥 철구의 머리속을 맴돌면서 떠날념을 안하였다. 철구는 아마도 자신이 그 녀선생을 사랑하기 시작한것이 분명하다고 긍정하면서 이제 련애편지를 쓰는것이 급선무였다. 저녁이면 철구는 달밝은 창가에 기대여 멋진 사랑을 고백하는 구절들을 만드느라 복잡하였다. 이 구절도 마음에 안들고 저 구절도 마음에 안들어 퍼그나 속을 태우군 하였다. 그래도 고중시절에 배워둔 유명한 시인들의 명구 몇구절이 아직도 머리속에 자리를 잡고 있어서 사랑의 꽃편지는 무게가 상당하였다. 철구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이불을 뒤집어 썼다. 이불속에서 그 누군가의 얼굴이라도 그려보려는듯이. 이렇게 철구의 매일 출근은 그처럼 신바람나는 존재였다. 전보다 옷도 더 깔끔하게 차려입고 얼굴에는 늘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그 누구의 말처럼 사랑을 고백할 시절에는 항상 너그럽고 인자한 존재로 다가서야 성공의 가능성도 높고 녀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가장 좋은 수단이라고 하듯이 철구는 그 무슨 일에도 항상 웃음을 머금은채 나서군 하였다. 이렇게 활기로 차넘치는 철구를 보면서 동료선생님들은 저으기 부러워하기도 하였다. 어쩌면 저렇게 정력이 왕성하고 사람됨됨이가 완미할가 하면서 질투의 끈을 풀기까지 하였다. 그래도 철구는 모르쇠를 놓고 올가미에 걸려들 녀자선생의 눈길만 살피군 하였다. 하지만 잘달막한 그 녀선생은 별로 철구에게 관심이 없는듯하였고 별로 마음에 안드는 키가 큰 녀선생이 이상하게 자꾸 철구에게 말을 건네오기도 하고 이것저것 물어오기도 하였다. 철구는 썩 내키지는 않아도 그래도 대범한 자신의 형상을 수립하기에 도움이 될거라 생각하고 보다 더 열정적으로 대해주군 하였다. 그러면서 이쪽 녀선생의 눈치를 가만히 살펴봐도 티끌만한 관심도 없는듯하여 가끔은 마음이 서글프기도 하였다. 그래도 참느라면 성공의 바줄을 쥘것이라는 굳은 믿음 하나만으로도 모든 어려움도 슬픔도 얼마든지 녹여낼수 있을것같았다. 그럭저럭 철구는 철구대로 분망히 보내면서 한학기 사업을 결속짓게 되였다. 평소에 열심히 가르친 보람으로 철구네 반급의 학습성적은 전교 일위를 차지하게 되였고 공영교원도 가지기 어려운 지구우수교원의 영예까지 지니게 되였다. 둥둥 뜨는 자신을 달래면서 철구는 점잖은척 하였다. 하지만 속으로는 뭔가 아프게 다가서는 자신을 속일수없었다. 그 작달막한 녀선생의 손목을 잡지 못한것이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였다. 어찌보면 자신에 관심이 있는것같기도 하고 또 어찌보면 아무것도 아닌것같아서 퍼그나 서글프기만하였다. 정말 알고도 모르는것이 녀자의 마음이라는 진실을 체험하는것같은 순간이기도하였다. 당장이라도 그 녀선생의 손목을 잡아쥐고 죽도록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은 생각은 불같았으나 어쩔수없이 물앉는철구였다. 가끔은 술을 얼근하게 하고나면 생각이 더 간절하여 저도몰래 그 녀선생네 뒤골목을 걷는 순간을 만들기도하였다. 심령의 감응이라도 있다면 혹시 하는 그런 기대감에서였다. 서성거리는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기도 하였다. 그러다가도 스스로 주먹을 움켜쥐면서 무슨 결심을 하고는 성큼성큼 집을 향하군 하였다. 그러던 여름방학의 어느날 점심이였다. 별로 썩 반갑지도 않은 키가 큰 녀선생이 철구네집을 찾아왔다. 철구엄마는 작은 두다리를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반가와하였다. 철구는 원래 가면을 모르는 놈인지라 그저 인사를 하고는 크게 대화가 없었다. 그러는 철구를 지켜보던 그 녀선생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철구는 초두부라는 말에 두귀가 번쩍 띄이는것같았다. 초두부라면 오금을 못쓰는 철구이다보니 거절하기는 불가능한 일이였지만 겉으로는 어찌는척하였다. 하면서 어색하게 물었다. 그러자 곁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엄마가 다급히 나서며 말했다. 철구는 못이기는척하면서 일어서려는데 그 녀선생이 애순이라는 말에 철구는 혼이 번쩍 드는것같았다. 그리고는 슬그머니 집으로 들어가더니 옷을 바꿔입고 나왔다. 둘은 가지런히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문을 들어서는 순간 구수한 초두부향기가 고를 찔렀다. 애순이 선생은 얌전하게 앉은채 곱게 눈인사를 보내고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한 밥상에 앉았다는것만도 철구에게는 너무도 고마운 존재였다. 녀선생의 엄마는 입이 함박만해서 꼭 마치 사위를 데려온듯한 그런 기분이 여서 어딘가 좀 불편하기도 하였다. 그래도 곁에는 하늘같이 사랑하는 녀자가 있으니 마음은 꽤나 들뜨는듯 하였다. 시원한 맥주잔이 오가면서 술상은 생각보다 제법 멋지게 돌아갔다. 모두가 젊은 몸이다보니 잔을 들면 술술 넘기군 하였다. 애순이도 처음에는 거절하는듯 싶더니 철구의 멋진 구절들에 속이는지 아니면 속이는척하는지 유난히도 고운 눈을 곱게 흘기면서 한잔 한잔 넘기군하엿다. 이렇게 술상은 저녁으로 몰아가게 되였다. 구들에는 20여개의 빈 맥주병이 병신취급이라도 받는듯이 너저분하게 널려있었다. 술이 어느정도 머리를 흥분시키자 평소에 감히 하지도 못하던 말들도 스스럼없이 막 쏟아져 나왔다. 애순이는 좀 어지럽다면서 먼저 웃방으로 들어가 눕는것같았다. 철구는 그 녀선생하구 교수에 대한 이야기로부터 고중시절의 일들을 풀어놓으면서 술상을 점점 높이 끌고 갔다. 녀선생은 듣는지 마는지 머리를 흔들면서 반응을 보이였다. 그때 어딘가 좀 귀찮은지 웃방에서 텔레비를 보던 애순이가 하면서 우스개를 보내왔다. 그 말에 또 한바탕의 폭소가 터졌다. 하지만 철구는 속으로 응근히 기뻤다. 꼭 마치도 질투라도 하는것같은 기분이여서 퍽 즐거웠다. 그 당시 사람들이 모두가 시청하는 텔레비죤 인기드라마 을 방송하고 있었다. 그 녀선생도 어딘가 좀 힘든지 웃방으로 들어가더니 애순이 옆에 눕는것이였다. 철구는 팔다남은 수박처럼 구들복판에 혼자 앉아서 멍하니 웃방만 쳐다보고 있었다. (엣다! 모르겠다. 술취한척하구 나도 함께 텔레비나 보자)고 생각하며 웃방으로 들어갔다. 아무런 주저심도 없이 애순이의 곁에 엉큼하게 누웠다. 애순이는 아무런 반응도 없이 그저 텔레비에만 눈길을 팔고 있었다. 슬그머니 넘겨보니 녀선생은 이미 수면을 요청하고 있었다. 얼마후 철구는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칠세라 설레이는 가슴을 억누르며 슬그머니 애순이의 손을 잡았다. 혹시 그 무슨 봉변이라도 당할가봐 두려워했는데 꼭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함께 손을 잡아쥐는것이였다. 철구는 떨리는 마음을 달래면서 조용히 손을 감싸쥐였다. 둘은 아무말없이 텔레비에 눈길을 돌린채 침묵을 지켰다. 얼마후 애순이가 늦었다면서 집으로 가야겠다면서 일어서는것이였다. 철구는 데려다주겠다면서 함께 일어섰다. 녀선생은 한창 밤중이였다. 두사람은 아무말도 없이 걸었다. 철구는 용기를 내여 다시 애순이의 손을 잡았다. 애순이도 함께 잡아주었다. 유난히 밝은 달은 애순이의 고운 얼굴을 그대로 비춰주었다. 철구는 학교마당에가서 좀 앉았다가 가도 괜찮은가 하면서 이 절호의 기회를 절대로 헛되이 흘러보내고 싶지 않았다. 여하튼 오늘 저녁에 애순이의 철같은 답복을 받고 말 작정이였다. 둘은 운동장의 등받이 의자에 가지런히 앉았다. 철구는 가슴이 자꾸만 설레여서 뭐라고 말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였다. 한참을 망설이던 철구가 그 무슨 비장한 결심을 내린듯이 입을 열었다 그토록 점잖게 말이다. 오래동안 가슴을 누르던 무거운 돌을 내려놓는듯이 가벼워지는 철구였다. 그러는 철구를 보면서 애순이는 손을 꼬옥 잡아주는것이였다. 꼭 마치 자신도 얼마나 사랑했는지 모른다는 속마음을 전달해주는것만 같았다. 그러는 애순이를 지켜보는 철구는 너무너무 행복했었다. 고 말하면서 애순이는 철구의 몸에 안겼다. 철구는 애순이를 꼬옥 안아주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심장박동소리를 들으면서 사랑의 미묘함을 감수하고 있었다. 철구는 애순이의 고운 얼굴을 말없이 들여다 보면서 조용히 입술을 감쌌다. 조건반사인지 어느새 철구의 손이 애순이의 손대면 당금이라도 터질것만같은 여린 젖가슴을 쓰다듬고 있었다. 귀가에서는 애순이의 가느다란 신음소리가 미묘한 음악처럼 철구의 마음을 사정없이 흔들어놓았다. 문득 철구의 아래다리가 이상하게 당겨옴을 느끼였다. 당금이라도 비집고 나올것같은 그 놈이 체면을 봐주지 않고 용을 치고 있었다. 철구의 다른 한 손이 애순이의 으슥진곳을 침범하려는 순간 어느새 애순이의 손이 그곳을 무섭게 지키고 있었다. 애순이는 철구의 손을 살짝 밀쳐놓으면서 속삭이였다.
11    당신앞에서 댓글:  조회:3680  추천:0  2011-12-28
 당신앞에서 아름다운 꿈들이 실실이 드리운 고향시내가의 버드나무아래 짙은 인정 송이송이 피여나 우리네 삶은 풍요롭기만 합니다   오고가는 인정의 그릇마다엔 담담한 향기 가슴을 적시고 주고받는 마음의 이랑마다엔 우리네 꿈이 무르익습니다.   그대가 있어 세상은 밝아오고 당신이 있어 세상은 따스합니다 피는꽃이 아름다워 입김으로 덥혀주고 지는꽃이 안타까워 눈물로 감싸줍니다.   행복의 꾸레미 한가슴 채우며 정성의 꽃물결 피워갑니다 높은 하늘 우러러 한점의 부끄럼없듯이 넓은 땅에 기대여 세상을 열어봅니다   곱게 드리운 사랑의 골짜기마다엔 뜨거운 눈물이 곬을 이루고 흘러가는 곳마다에는 웃음이 넘쳐흐릅니다 믿음이 믿음에 불씨를 던지니 열리는 세상은 향기롭습니다.   그대가 있어서 마음은 늘 뜨겁고 당신이 있어서 하늘은 늘 푸릅니다 당신이 자랑스러워 목청껏 노래부르고 당신이 불쌍해서 눈물을 쪼갭니다.   우리는 당신의 희망입니다. 당신은 우리의 믿음입니다 한줄기 비물도 당신앞에서 부끄러워 시들고 한송이 꽃들도 당신앞에서 부끄러워 시듭니다.   아, 우리네 자랑 당신 당신이 있어 우리는 살아갑니다 아, 우리네 믿음 당신 당신이 있어 우리는 피여납니다.
10    제비 댓글:  조회:3681  추천:0  2011-12-28
     며칠전부터 빨래줄에 앉아서 처마밑을 기우뚱거리며 살피던 제비들이 어느사이에 아담한 보금자리를 만들어 놓았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보금자리를 보느라니 부끄러움같은것이 살며시 고개를 내밀었다. 나는 짬만 있으면 처마밑의 제비둥지를 바라보군 하엿다. 그놈들의 참다운 일솜씨에 어쩐지 마음이 자꾸만 사로잡히였다. 그후 나는 제비둥지속의 새끼들을 반갑게 만났다. 그들도 살자리를 마련해놓고 후대를 번식하는 그 모습이 너무도 장하게 안겨왔다. 그러면서 습관적으로 자신을 그들 과 비기는 그 멋이 또한 아주 좋았다. 새끼가 모두 네마리였는데 모두가 그렇게 귀여울수가 없었다. 엄마제비와 아빠제비가 먹이를 물고 오면 주둥이를 짝 벌리고 먹을 자세를 취하는 그 모습은 실로 생존의 중요성을 다시금 자각하게 한다. 가장 의의깊게 안겨오는것이 바로 그 어느 새끼들에게도 더 주는것이 아니라 그처럼 공평하게 먹이를 주는점이 놀랍기만 하였다. 새끼는 곱고 미운것이 따로 없다는 철학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것 같다는 생각에 탄복의 미소가 피여올랐다. 그 장면은 실로 가관이다. 인간으로 하여금 스스로의 무한한 깨우침을 심어준다. 순간 부끄러움이 보다 진한 여운으로 사색의 울타리에 색갈을 더 한다. 한번은 너무도 재미나는 장면에 넋마저 잃을 정도였다. 글쎄 먹이를 나르던 엄마제비와 아빠제비가 새끼들이 눈 똥을 주둥이로 열심히 쳐내는것이였다. 한참 바삐 보내던 그들은 빨래줄에 가지런히 앉아서 발로 주둥이를 싹싹 털고 있는것이였다. 꼭 마치 《 아이구, 더러워라! 》 고 말하는듯 싶었다. 그리고는 또 먹이를 나르기 시작했다. 새끼들은 여전히 주둥이를 짝 벌리고 《부모》들이 넘겨주는 먹이를 맛나게 받아먹었다. 아름다운 꿈도 함께 크는것만 같았다.    며칠이 지난 어느날 아침이였다. 제비둥지의 아래쪽 콩크리트 바닥에 숱한 제비똥이 지저분하게 널려있었다. 나는 이상하게 생각되여 제비들의 일거일동을 살피기 시작했다. 웬걸! 새끼들이 돌아 앉아서 뒤처리를 하고 있는것이 아니겠는가?! 자신의 눈을 의심할정도였다. 이어 다른 새끼들도 꼭 같은 자세로 일처리를 하고 있었다. 나는 부푸는 가슴을  억누르며 제비들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며칠전 《부모》들이 똥을 치는 모습도 지켜보았을거고 또 《부모>>들로부터 무슨 교육을 어떻게 받았는지 요렇게도 귀엽게 살아가는 제비들을 보느라니 자연 부끄러움의 여운은 짙어만 갔다. 간단한 자기만의 언어만으로도 열심히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은 우리들에게 너무도 큰 무언의 깨우침을 던져준다. 제일 가슴에 덩어리채로 떨어지는것이 저들의 둥지가 작으니 새끼들은 따스한 보금자리에서 편안히 살도록하고 저들은 장밤을 빨래줄이나 전선줄에 앉아서 밤을 지새우는 모습이였다. 설레이는 마음을 달래면서 언젠가는 그들에게 보금자리를 하나 선물하려고 생각은 하였는데 늘 등안하다보니 여직 해주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날인가 마음먹고 나갔는데 글쎄 어느새 그놈들이 나는 재주를 배워가지고 제법 자유스레 살아가고 있었다. 아니! 이번에는 새끼들이 먹이를 나르고 《부모》들은 둥지에서 쉬고 있는것이였다. 《자식》들이 《부모》에 대한 효성이라할가! 늙도록 뼈빠지게 벌어서 자식들의 호주머니에 넣어주는 인간과는 너무도 가치있는 삶이라는 절실한 생각이다.  부끄러움에 머리를 들수 없으리만큼 마음은 무거워만 났다. 그 놈들이 건실하게 별사고없이 살아갈것을 열심히 기도도 해보고 나로서의 힘이 닿는 한까지 도움을 주고 싶은 생각이 마음에 이슬로 안겨온다. 어두어진 마음의 하늘에 별들이 하나 둘 뜬다. 아니 숱한 별들이 마음의 하늘을 꼬옥 채우면서 인간세상에 또 다른 푸르름을 심어준다.  흑룡강성 녕안시조선족소학교 리창현
9    마음 댓글:  조회:3889  추천:0  2011-12-12
사람의 마음은 신비한 악기 고운 생각 선한 마음 곱게 두드리면 멋진 음악 가슴이 시리다. 사람의 마음은 이상한 악기 미운 생각 고약한 마음 어설프게 일어서면 소음같은 음악에 마음이 찢긴다.
8    댓글:  조회:3887  추천:1  2011-11-10
서서 간 다. 기여 간 다. 누워 간 다.
7    안개의 하소연 댓글:  조회:3907  추천:2  2011-10-24
한점의 안개가 한포기의 여린 풀을 부여잡고 한소연을 시작한다. 내 설자리를 비워달라고 내 갈길을 열어달라고 내 앉을 자리를 비켜달라고 내 누울 자리를 내놓으라고 그냥 풀은 말이 없다. 촉촉히 젖어드는 마음을 달래며 풀은 머리를 수그린다. 한가닥의 해빛이 여린풀의 어깨를 다독인다. 가슴 펴고 머리 들고 앞을 보라면서.
6    인생 댓글:  조회:3763  추천:1  2011-10-24
오늘의 슬픔앞에서 넘 슬퍼하지 마라 오늘의 기쁨앞에서 넘 기뻐하지 마라 오늘의 슬픔이 래일의 복이 될수도 있고 오늘의 기쁨이 래일의 화가 될수도 있는것이니 오늘을 알고 래일을 알면 인생은 새로와 진다.
5    본능(외2수) 댓글:  조회:4033  추천:1  2011-08-29
   본능(외2수)   나는 너를 모른다 알고 싶지도 않다 너도 나를 모른다 알수도 없는 일이다 나는 너를 모르는게 너무너무 편하다 하지만 넌 왜서 그냥 나를 알려고 하는지 자꾸만 나의 아픈곳을 건드리면서 흡족해하는거니 그런 꼴 보기 싫어서 난 아예 너를 개보다도 천하게 여긴다.   첫눈   첫눈이 내린다 마음이 아프다 한시도 그치지 않고 꼬박 이틀이나 내렸다 설음이 쌓인다 아직도 그냥 내린다 하나님의 슬픈 사연들 얼음꽃으로 피여서 내 마음에 내린다 비물이 내린다 후회가 흐른다.   나의 장례식날 1.   아침부터 구질구질 비가 내린다   차량들이 줄을 지어 서서히 움직인다   나를 위해 슬퍼하는 사람들이 퍼그나 많았다   나는 가는길이 외롭지가 않았다.          2.   뒤에서 나를 모질게 헐뜯던 사람도 보였다 말없이 묵묵히 하늘만 쳐다보았다 나는 그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그이는 내 눈을 피하느라 몸부림을 쳤다  순간 나는 그이의 눈가에 맺힌 빨알간 이슬을 보았다 나는 그이가 밉지 않았다 고마웠다 나의 가는 마음은 많이 가벼워 졌다.          3.   내가 엄청 미워하던 사람도 보였다 그이는 나를 향해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나는 그이의 눈길을 피하느라 눈을 감았다 차가운 눈물이 귀안을 채웠다 무겁던 마음이 가벼워졌다 나는 가는길이 슬프지 않았다.             
4    당신(외7수) 댓글:  조회:4656  추천:2  2011-08-22
당신(외7수) 알면 눈동자처럼 아끼고 모르면 쓰레기처럼 멀리하는 알고도 모르고 모르고 알고 그러다가 알게되는건 세월의 락인이야. 그리움 가까이에선 보이질 않고 멀리에선 볼수 없고 그 어느 거리에서 가슴을 메우는 그 감정 천지의 존재를 알듯하다 우리 너무 알면 불편하고 모르면 어색하고 가끔은 알고도 모르는체 모르면서 아는체 다리는 길이가 아니라 깊이가 소중한것. 인간 리익앞에서는 가면의 옷을 입기에 바쁘다 욕심앞에서는 밑굽없는 옷을 입기에 다망하고 질투앞에서는 아예 홀딱 벗어 버린다. 길 사람은 길을 모른다 그저 길을 더듬으며 갈뿐이다 길은 우리에게 영원한 물음표이다. 길에는 임자가 없다 신이 선물한 땅우에 그은 순간의 존재 길은 우리더러 생각하게 한다 길은 비록 발밑에 있다해도 길을  찾기란 그토록 어려운것 길에는 임자가 없다 그래서 더욱 고상한것. 혀 눈여겨 살펴보면 혀는 두갈래이다 보일듯 말듯 두쪽이 하나로 보이는건 선과 악의 진의를 옳바르게 가르치려는것이다 혀는 신이 선물한 약한자의 가장 유력한 무기이다. 무제 눈이 어두우면 거미는 손벽친다 귀가 어두우면 여우는 춤 춘다 입이 가벼우면 거부기는 눈물 흘린다 마음이 흔들리면 무덤은 가까와진다.  
3    못잊을 당신 댓글:  조회:4537  추천:2  2011-08-21
  못잊을당신   당신의 냄새라도 맡으려고 수천리 강산을 넘어 달려왔건만 감히 다가서지못하는 이내 마음엔 비물만 흐르네.   당신의 그림자라도 잡아보려고 수만리 하늘을 날아왔건만 감히 찾아보지도못하는 이내 가슴엔 아픔만 채워지네.   그러다가 그러다가 이곳까지 찾아왔다는 그 용기만으로 십여년 꽁꽁 잠겼던 녹물로 가득찬 이내 마음은 설음을 토닥이며 천천히 열리네 열리는 마음의 이랑마다에는 떨기떨기 피망울이 꽃을 피우네.
2    첫사랑 댓글:  조회:4626  추천:2  2011-08-21
 첫사랑    힘든 마음 부리려고  아픈 생각 씻으려고  슬픈 걸음 묻어버리려고  고운 얼굴 잊으려고  착한 마음 잠그려고  정든 추억 지우려고  쓸쓸한 마음  채질하면서  떨기떨기 눈물방울  산산히 부서지건만  괘씸한 부러움 하나가  가슴에 박힌 가시를  뽑아드는 순간  세차게 뿜겨나오는  피보라속에  그늘진 당신의 얼굴  지울수없는  력력한  세글자  첫  사  랑.
1    락타는 간다 댓글:  조회:3860  추천:2  2011-08-20
 •산문시•                                                                                                                                                  락타는 간다       수만원의 빚짐을 등에 무겁게 지고 뚜벅뚜벅 락타는 오늘도 아득한 사막의 어딘가를 향해 잘도 간다. 가도가도 막심한 삶의 어느 계곡에 잠시나마 짐을 부려놓고 무거운 한숨을 풀어 놓으면서 세월의 가락을 어설프게 뽑아본다. 가끔은 경쾌함과 어렴풋한 희망이 보이기는 하지만 어쩐지 석고처럼 굳어진 마음의 근육은 아픔과 서러움만 뽀얗게 실어온다. 길게 뽑아 든 가락마다에 실실히 드리운 그리움은 비줄기를 만든다. 그 줄기마다에 대롱대롱 애처롭게 매달린 보고 싶은 얼굴들은 어느새 굳어진 모습이여서 마음은 갈기갈기 찢기운다. 떨리는 손끝으로 열심히 한듬한듬 기워보지만 자꾸만 늘어만가는 이랑은 메울수가 없어진다. 숨이 가쁘게 눌려오는 등의 빚산은 줄어들줄 모르고 날마다 높아만 간다. 사막의 고요를 깨뜨리며 애처롭게 터쳐나오는 비명마다에는 락타의 울음소리가 색을 잃어가고 있었다. 캄캄한 어느 골짜기에서 길게 울으믈 풀어놓지만 자신마저 두려움에 공포는 높이높이 떠오른다. 끝도 시작도 없는 아득한 세상을 향해 락타는 간다. 요사스레 불어오는 바람이 존재의 리유마저 깡그리 묻어버리는 그 자욱마다에는 아픔과 슬픔이 내려 앉는다. 뜨겁게 퍼붓는 해살에 고향마저 희미해지는 서글픔에 고운 꽃들은 누렇게 말라가며 게걸스런 하픔을 퍼붓는 보기마저 흉측한 몰골이다. 향기롭던 담배연기마저 오염같이 다가서는 낯설은 또 하나의 세상에 락타는 앙상한 뒤다리를 힘겹게 내 디디며 굽은 등을 펴보려고 모지름을 써보지만 뼈를 깎는듯한 아픔에 그만 무너진다. 어설프게 허공에 드리운 네 다리는 소경의 막대질을 시작한다. 다행히도 곁을 지나가던 퍼어런 락타새끼가 젖먹던 힘까지 다하여 도움을 보내온다. 그러면서 이상한 고개짓으로 어딘가를 자꾸 반복한다. 허옇게 멀쩡한 두 눈을 슴벅이며 밝아오는 동창을 부여잡고 락타는 일어선다. 질서없이 찍혀지는 걸음마다에는 오직 절망의 물기가 력력하기만하다. 여기저기에 가끔씩 널려있는 골격들이 공포를 몰아오지만 그래도 락타는 간다. 등의 무거운 짐을 부려보려고 목을 높이 쳐들고 아예 두 눈을 감아버린채 락타는 간다. 한줌의 삶이라도 아껴보려고 어느 세상을 찾아 보려고 열심히 열심히 락타는 간다.                                  녕안시조선족소학교 리창현
‹처음  이전 4 5 6 7 8 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