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현
http://www.zoglo.net/blog/lichangxian 블로그홈 | 로그인
<< 2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 

방문자

홈 > 문학작품

전체 [ 178 ]

138    진장을 선거하던 날 댓글:  조회:2320  추천:1  2013-12-11
    다른 때 같으면 부녀주임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거운 기분을 만들던 오지서가 오늘은 풀이 죽어 아무 말도 없이 차에서 내리자 바람으로 터벅터벅 집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다리가 짜른 부녀주임이 그 뒤를 밟느라고 아득바득 애를 쓰면서 거의 뛰다 싶이 하였다. 숨이 턱에 닿아 헐떡거리며 따라온 부녀주임은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였다. 하지만 오지서는 곁눈도 주지 않고 그냥 황소처럼 씩씩거리면서 앞으로 전진하고 있었다. 얼마간 따라오던 부녀주임도 맥이 진했는지 저 멀리에서 가쁘게 걸어오고 있었다. 싸늘한 가을바람이 옷깃을 여미며 기여들었다. 마을은 벌써 가물가물한 전등불들이 하나 둘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마을의 제일 앞에 덩실하게 세워진 오지서네 집은 아직도 어둑시그레 한것이 꼭 마치 자신의 어수선한 마음과도 같았다.  (이사람이 아직도 저녁을 안하고 어데로 간거냐?)  혼자말로 중얼거리며 집문을 떼고 들어섰다. 썰렁한 집안에는 텔레비만 혼자서 돌아가고 있었다. 오지서는 올라가자 바람으로 쏘파에 털썩 들어누웠다. 술기운이 퍼지면서 온몸이 날씬해났다. 오지서는 멍하니 파리똥이 다닥다닥 말라붙은 천정을 초점없이 바라보면서 입가에 쓴 웃음을 띄웠다. 그럴수록 진장이 술상에서 하던 말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 섰다.   오지서는 픽- 하고 돌아 누웠다. 그리고는 각 촌의 부녀주임들을 하나하나 떠올려 보았다. 정말 어느 촌의 부녀주임을 보아도 하나같이 인물이 쭈욱 빠진 미녀들이였다. 게다가 술재간까지 좋아서 어지간한 일들은 지부서기가 나서지 않고도 척척 해결하였다. 어딘가 부러움도 없는것은 아니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다른 사람을 선거한다는것도 말이 아니였다. 워낙 마음씨가 비단같고 촌민들의 일이라면 밤중에도 맨발바람으로 달려가는 오지서였다. 촌민들도 하나같이 오지서를 높이 받들고 있었다. 하여 촌민대회에서도 그 무슨 어려운 문제라도 오지서의 한마디면 끝이였다. 그리고 뒤에서 이러쿵 저러쿵하는 의견조차 찾아볼수 없었다. 이만하면 오지서도 공작에서는 실력이 상당한것이였다. 하지만 진장어른의 그 한마디가 자꾸만 자신을 어둠의 골짜기로 밀어넣는것 같은 이상한 느낌이였다. 부녀주임도 오지서와 함께 공작을 해온지 어언 10년은 잘되였다. 늘 오지서의 손발이 되여 함께 촌민의 일을 위해 많은 고생을 해왔다. 비록 잘 생기지는 못했어도 책임감하나만은 아주 높았다. 그리고 요즘 녀성치고도 비교적 정직한 성품이여서 가면을 모르는 스타였다. 언제 한번 자신의 리익을 위해 눈길을 세우는 일도 없이 늘 무던한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자신의 사업을 해왔다. 그리고 마을의 부녀들치고는 공부를 비교적 많이 한 녀성이였다. 당시 부녀주임 선거에서도 사리가 밝고 지식이 있다는 우세로 올라온것이다. 어느 모로 보아도 순준급의 부녀주임에는 손색이 없었다.  다행이도 그 당시에 부녀주임이 화장실로 갔기에 말이지 그러지 않고 당면에서 그 말을 들었더라면 아마도 백에 구십은 거두어치우려고 나섰을것이다. 실상 오지서도 다른 지서들처럼 멋진 부녀주임하고 회의를 보러 다니는것을 부러워한적도 있었다. 게다가 어른들앞에서 꿀바른 소리들을 한두마디 하면 어지간한 일들은 지서의 노력이 없이도 잘된다는것을 모르는 오지서가 아니였다. 오지서는 혼자서 씨물씨물 웃더니 눈을 스르르 감았다. 그의 얼굴에는 뭔가 흡족해하는 기색이 그냥 그대로 어려있었다. 그후에도 여러번 진에서 회의를 열었지만 오지서는 변함없이 그냥 부녀주임과 함께 회의를 다녔다. 가끔은 얄팍한 기시도 받았건만 그래도 마음은 하냥 편해서 좋았다. 그럴때마다 오지서는 그냥 픽- 하고 웃고 말았다. 그뒤로 며칠이 지난 어느날 아침이였다. 금방 밥상에 마주 앉았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이른 아침부터 누가 전화를 하는가?) 혹시 마을의 누구네집에 일이라도 생긴건 아닐가 생각하면서 전화기를 들었다.  울리는 핸드폰을 들고보니 진장 어른의 번호가 찍혀있었다.  전화기를 놓은 오지서는 근심부터 앞섰다. 다른 촌에서는 이런저런 농산물들을 가져다 준다고 야단법석인데 오지서는 그런 노릇을 하기가 참으로 싫었다. 담배를 몇모금 길게 빨던 오지서는 픽- 하고 웃으면 밥상에 마주 앉았다. 어느덧 회의를 보는 날이 돌아왔다. 아침 일찍 오지서는 부녀주임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만은 옷도 좀 멋지게 입고 어느 정도 화장도 하라는 부탁을 억지로 했다. 그리고는 돌아 앉아서 혼자서 씨물씨물 웃었다.  회의실에는 벌써 각촌의 지부서기와 부녀주임들로 흥성흥성 하였다. 무사한 한해를 넘기였고 이젠 좀 쉴수 있는 겨울이 다가왔으니 그럴법도 하였다. 금방 문을 자리를 찾아 앉으려는데 진장이 어느새 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오지서가 급히 일어서 악수를 하려는데 어느새 진장이 부녀주임의 손을 꼬옥 잡고 몇번이고 수고를 했다는 말을 하였다. 어안이 벙벙해난 오지서는 그저 말없이 진장만 바라보았다. 하면서 오지서를 주석단으로 끌었다. 하지만 오지서는 그렇게 무작정 끌려갈 사람이 아니였다. 황소처럼 딱 벋치고 서서 갈념을 않았다. 그러자 진장은 오지서를 맨앞의 걸상에 앉히고는 주석단으로 올라갔다. 진장이 직접 회의를 소집하였다. 하면서 구십도 경례를 올렸다. 지부서기들과 부녀주임들은 손바닥이 터지도록 박수를 쳐댔다. 하지만 오지서와 부녀주임은 아직도 그방 있었던 일에 어열이 풀리지 않았는지 두눈만 떼군하게 뜨고 있었다. 또 한바탕의 터질듯한 박수소리가 회의장을 흔들었다. 오지서는 말없이 담배만 풀풀 태웠다. 그러자 어느 정도 농산물이랑 보내드린 지부서기들은 머리를 쑤욱 들면서 최종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평소에 진장어른께 해해 거리던 지서들은 때가 되였다고 신경을 도사리고 있었다. 부녀주임이 제일 먼저 손바닥이 터지도록 박수를 쳤다. 그러자 옆에서도 곁다라 박수를 쳤었다. 오지서는 아무말도 없이 싱글벙글 웃으면서 진장의 손을 굳게 잡았다. 부녀주임도 어느새 달려나와 진장의 손을 굳게 잡았다. 또다시 회의 장에는 터질듯한 박수소리가 울려퍼졌다.  마을로 돌아온 오지서는 저녁으로 촌민대회를 열고 부녀주임을 지부서기 후보로 당당하게 밀어주었다.      
137    가짜돈의 풍파 댓글:  조회:1994  추천:1  2013-12-11
봉구는 네 각을 쩍 벌리고 침대우에 누워서 천정을 초점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파리똥이 다닥다닥 말라붙은 일광등도 거의 빛을 잃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봉구의 신세를 잘 알아주기라도 한듯이 10여년의 문턱을 넘어서건만 여직 한번도 고장없이 봉구곁을 굳게 지켜주고 있었다. 봉구는 일어서더니 살랑살랑 일광등에 붙은 파리똥을 손으로 긁어보았다. 어찌나 시간이 지났는지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봉구는 부억으로 내려가더니 가루비누를 들고 올라왔다. 조심스레 일광들을 뽑아낸후 열심히 걸레로 닦고 또 닦았다. 얼마후에 봉구의 노력으로 10년묵은 파리똥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눈부신 일광등이 봉구의 무릎우에 놓여졌다. 봉구는 일광등을 맞춘후 스위치를 눌렀다. 일광등이 이렇게 밝은 줄은 아마 기억이 없을것이다.    
136    천국에서 걸려온 전화 댓글:  조회:2475  추천:3  2013-12-08
 소슬한 가을바람이 아침저녁으로 옷깃을 여미며 장난을 거는듯한 어느 가을날의 저녁무렵이였다. 친구의 전화를 받고 아침에 나간 봉삼이는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다.    저녁준비에 분망하던 봉삼이의 마누라 영미는 시계를 바라보더니 순간 얼굴에 이름못할 노기가 무섭게 피여오르기 시작하였다.  “술독에 빠져서 아예 나오지나 말거지. 이제 들어고기만 해봐라. 오늘은 기어코 판결을 내고야 말테다.” 영미는 투덜거리며 저도 모르게 식장에서 소주병을 꺼냈다.  그리고는 말리운 미꾸라지와 고추볶음채를 들고 부뚜막에 걸터앉아서 소주 한잔을 단모금에 굽을 냈다. 아무리 봉삼이가 술을 좋아한다고 투덜거리는 미영지만 그도 봉삼이 못지않게 술에 이미 어느 정도 미련을 붙인 신세가 되고 말았다. 며칠전에 엄마가 돌아가신후부터 봉삼이는 거의 집에서 밥을 먹는 경우가 없었다. 아마도 속이 상하다보니 자연 밖으로 나가서 친구들과 술로 상처진 마음을 다소 해소하려는 그런 심성인가 싶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시엄마에 대하여 늘 불만을 품어온 영미가 남편의 그런 모습을 쉽게 놓아줄 사람이 아니였다. 원래 눈에 든 가시처럼 시엄마를 대하던 미영이였으니 설음같은건 아예 없을상 싶었다. “ 어이, 내가 돌아왔소. 술을 좀 많이 했다이. 우욱-“  봉삼이가 비칠거리며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때까지 영미는 부뚜막에서 술을 마이고 있었는데 거의 병이 굽을 내고 있었다. 아무리 술을 취한 봉삼이라 하더라도 마누라가 부뚜막에서 술을 마이고있는 장면은 똑똑하게 눈에 안겨왔다. 원래 요즘에 기회가 없어서 걸고 들지 못하는 마누라를 많이는 피하느라 하는 신세였으나 오늘은 아마도 좀 어려울것같았다. 자신보다 마누라가 먼저 취했으니 별다른 방법도 떠오르지않았다. 그저 봉삼이는 마누라의 어떤 주정이라도 못들은척하고 넘어갈 예산이였다. 미영이는 독기어린 눈길로 봉삼이를 노려보더니 입을 풀었다. “ 야, 이 병신같은 남편아. 내가 당신하구 사는게 정말 바보야. 나도 이젠 좀 멋지게 살아야겠다.” 봉삼이는 못들은척하고 침대에 누웠다. 그저 죽은듯이 오늘밤을 지내려는 생각밖에 없었다. 이래서 아마도 술취한 사람이 제보다 더 취한 사람을 만나면 벙어리가 되는법인가보다. 그리고 질투심이 많은 녀자는 남자들의 눈에 든 가시라고 말하지만 봉삼이로서는 그만하면 하늘의 별을 딴 셈이였다. 어릴적에 소아마비로 알아온 봉삼이가 왼쪽다리를 약간 절기는 하지만 마음만은 무던하여 별로 영미의 속을 크게 태우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상하게 질투가 가득찬 영미가 결혼 첫날부터 시엄마의 눈에 바른 자리를 만들지 못했다. 매양 영미가 어떤 기회를 붙잡고 시엄마와 아무소리나 마구 죄칠때마다 막내 시누이 홍화가 사정없이 접어들군 하였다. 영미는 시엄마에대하여 이상하리만큼 큰 불만을 품고 있었다. 여하튼 시엄마가 하는 모든 처사에 대하여 언제 한번 말없이 숙응할때가 적었다. 큰며누리 봉화는 아무말없이 시엄마의 모든 처사에 조용히 따라주군 하였다. 그러다보니 시엄마도 각별히 큰 며느리에 대하여 관심과 사랑을 몰붓군하였다. 사랑을 받으려면 우선 타인을 사랑해야 한다는 도리쯤은 억지로라도 만들어야 하건만 심술궂게 생긴 영미는 그렇지가 않았다. 이러다보니 자연 시집쪽에서 영미는 따돌림을 당하게 되였다.  여하튼 시엄마가 큰 며느리에 대하여 조금이라도 따로 챙겨주며 그걸 붙잡고 꼭 보복을 만드는 영미였다. 가끔은 고의적으로 시엄마를 힘들게 만들었고 때로는 밖에나가서도 시엄마에 대한 불필요한 흉거리를 만들어 팔아먹군 하였다. 아마도 그래야만 직성이 풀리는 영미였다. 그러나 무던한 봉삼이는 이런 영미를 언제 한번 되게 굴어본적이 없었다. 그저 조용하게 지내면 최고로 생각하는 오빠를 쳐다보는 홍화의 마음은 아프기만 하였다. 그러면서 언제가는 한번쯤 형님을 되게 혼내주려는 생각을 만들고 있었다.  이번에도 시엄마가 세상을 뜨면서 얼마 안되는 재산을 자식들에게 분배하였는데 모두가 아무런 의견이 없었건만 영미는 입에 거품을 물면서 반대하여 나섰다. 시엄마가 세상을 뜨기전에 유서에 아주 명백하게 재산을 분배하였고 그렇게 분배하는 리유까지 적었건만 심술이 많은 영미가 그걸 조용히 받아둘 사람이 아니였다. 뭐 원래부터 남편 봉삼이가 얼싸해서 업신긴다는니 아니면 저를 미워서 고의적으로 이렇게 분배를 하였다느니 하면서 부질없는 리유를 만들기에 요란스러웠다. 그런 형님을 지켜보는 홍화는 마음이 더없이 아파났다. 엄마가 생전에도 저렇게 복잡하게 놀더니 이제 돌아가신지 며칠도 안되였건만 이를 악물고 접어드는 형님을 가만두지 않으려고 작심하엿다. 이대로 가만히 놔뒀다가는 시집을 봐도 더럽게 본다는 생각이 홍화의 신경을 무섭게 건드려놓았다. 그래도 그날에는 큰 형님이 많이 참고 자신의 몫에서 좀을 떼내여 주었기에 별로 큰 일이 없이 조용히 지내기는 하였다. 집으로 돌아온 홍화는 아직도 분이 가라앉지 않았는지 혼자서 씩씩거렸다. 이모저모로 생각은 가져보지만 간단하면서도 되게 혼내줄수있는 그런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침대에 벌렁 드러누운 홍화는 어느덧 엄마생각에 차가운 눈물이 귀속을 채우고 있었다.  죽은듯이 자고 있는 영미네 집에 한밤중에 전화가 걸려왔다. 영미는 눈을 비비면서 전화를 받았다. 이름이 뜨지 않은 번호였다. 영미는 시끄럽다는듯이 전화를 거절해버리고 다시 돌아눕는데 또 전화가 울렸다. “ 여보, 누군데. 받아보오. 혹시 장모님의 전화일지도 모르니깐…” 영미가 짜증을 내며 전화를 받았는데 그쪽에서는 아무말도 없었고 그저 이상한 소리가 소름을 함께 몰아왔다. “ 와이. 와이. 누굽니까? 말하시요.” 하지만 그쪽에서는 아무런 말이 없고 그저 이상한 소리가 소름을 몰아왔다. 영미는 전화를 꺼버리며 투덜거렸다. 남편은 시끄럽다면서 돌아누웠다. 어딘가 좀 떠오르는데가 있어서 영미가 다시 걸려온 전화번호를 확인하려다가 그만 기절하며 소리를 질렀다. 그 소리에 봉삼이는 놀라서 벌떠 일어났다. 영미는 혼이 나간 사람처럼 남편의 곁으로 정신없이 기여가면서 전화를 가키켰다. “아니, 누군데. 도대체 누군가 말이요?” 영미는 부들부들 떨면서 그저 전화만 가리켰다. 봉삼이가 전화를 열고 번호를 확인하려다가 그만 기겁하며 뒤로 넘어졌다. “아니, 이게 엄마전화가 아니야. 엄마가 어떻게 전화를 한단말이야. 그날 분명이 전화를 다 태워버렸는데…” 봉삼이는 얼빠진 사람처럼 영미를 바라보며 소리쳤다. 온밤을 거의 뜬 눈으로 지새운 영미가 아침부터 도사를 찾아가서 물어보았고 방토를 하느라고 온 오전을 바삐 돌아쳤다. 도사의 말에 의하면 생전에 로인들을 너무 노여웁히면 이렇게 찾아온다고 무섭게 말하고는 가버렸다. 그렇게 심술로 가득찼던 영미의 얼굴이 요즘은 많이 해쓱해졌다. 이제 밤이 무서운 사람으로 되여버린 영미는 낮에는 정신없이 자기만 하였다. 저녁에는 가끔 술도 한잔씩 하였다.   오늘도 영미는 저녁에 남편과 함께 소주 두잔을 하였다. 술의 기운으로 잠을 청하려는 마음은 가히 리해가 되였다. 정신없이 잠을 자고 있는데 또 전화소리가 울렸다. 영미는 눈을 뜨지 않은채 전화를 받았다. 역시 지난번과 꼭 같았다. 말은 없고 그저 어데서 이상한 소리가 소름끼치게 들려왔다. 영미는 미친듯이 일어나더니 남편을 불렀다. 남편이 전화를 들어보니 아닌게 아니라 저쪽에서 이상하게 들려오는 그런 소리일뿐이였다. 봉삼이도 넋을 잃은듯이 침대의 모퉁이에 몸을 쭈그린채 약간 떨고 있었다. “이것봐라, 엄마의 생전에 그렇게 못살게 굴더니 당신을 놓아주지 않으려는 모양이네. 이제 이걸 어쩌면…” 영미의 얼굴에도 후회의 파문이 일고 있었다. 둘은 시간이 좀 지나서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영미는 온밤을 뜬눈으로 새운 모양이였다. 요즘 영미는 제정신이 아닌듯싶었다. 말을 해도 가끔은 헛소리가 튀여나오군하였다. 분명히 그날에 엄마의 핸드폰을 물건과 함께 태워버렸는데 생각할수록 이상한 일이였다. 엄마가 어떻게 그쪽에서 전화를 걸어올수 있었을가? 생각할수록 머리속은 벌통을 뒤집은듯 요란스러웠다. 이렇게 련 며칠 밤중이면 전화가 걸려왔다. 영미는 이미 병원에 입원한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날로 야위여가는 안해의 얼굴을 지켜보는 봉삼이의 속은 언녕 재가 되여버렸다. 이 소문이 온마을에 퍼졌을뿐만 아니라 현성에까지 퍼졌다. 소문은 이렇게 퍼져나갔다. 평소에 시엄마를 그렇게 학대하더니 시엄마가 저쪽에서 밤중이면 전화를 걸어온다는것이였다. 사람들은 반신반의하면서 호기심이 잔뜩 부풀었다. 그리고 젊은 며느리들이 시엄마에 대하여 태도를 바꿔가면서 잘모시는 모습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었다. 봉삼이는 이대로 나가면 마누라가 얼마 못살고 돌아갈것만 같았다. 고민끝에 봉삼이는 경찰에 이일을 신고하였다. 경찰서에서도 난생 처음 받아보는 안건이다보니 모두가 어찌할바를 몰랐다. 화장할때에 분명히 엄마의 핸드폰을 태워버렸다는 말앞에서 경찰들은 실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경찰서 로대장이 우선 먼저 그 전화번호를 확인해보자는 건의를 내놓았다. 전화를 걸어보니 그냥 핸드폰이 꺼진 상태였다. 그래서 저녁때를 기다렸다가 그 전화가 걸려올 때 알아보면 인차 알수 있다는것이였다.  경찰과 친척들이 모두 말없이 전화가 울리기를 기다렸다. 시간이 이처럼 지루하게 느껴짐을 처음으로 감수하는 순간이였다. 거의 열두시가 될 무렵 전화기가 울렸다. 경찰들도 놀라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전화를 받았다. 역시 아무 말없이 이상한 바람소리와 어떤 신음소리가 들리였다. 로대장이 인차 부하들더러 핸드폰이 걸려온 지점을 찾아내도록 하였는데 분명 전화는 저쪽에서 걸려온것이 아니라 인간세상에서 걸려온것임을 확인할수 있었다. 경찰들과 친척들이 전화가 걸려온 지점을 향해 차를 타고 갔다. 모두가 두려움에 실리다보니 어느새 전화가 걸려온 지점인 “수상가원아빠드단지 12동 5단원 401호”실이였다. 봉삼이가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질렀다. 말은 못하고 그저 손가락으로 시늉만하였다. 그바람에 제일 앞에서 걷던 경찰이 놀라서 하마트면 층계에서 뒹굴번하였다. 지점을 확인한후 경찰이 조용히 문을 두드리자 문이 열리면서 홍화가 잠옷을 입은채로 손에는 그처럼 눈에 익은 전화를 들고 있었다.. 그 전화는 지금 한창 통화중이였다….    
135    부모(외1수) 댓글:  조회:2282  추천:4  2013-12-05
 고생을 장단으로 인생을 물들이고  포용을 주단으로 인생을 펴놓고  노오란 해볕에 가을을 말리운다.  새끼  허영을 연주로 인생을 파먹으면서  사욕을 주머니로 한생을 채우고  누우런 가로등빛에 여생을 묻는다.   
134    "룡이 됐다." 댓글:  조회:2425  추천:3  2013-11-16
어제와 오늘을 이어주는 어떤 아름다운 언(言)이다. 악의 없는 언행에는 미담이 고르롭게 서있다. 어제를 몰리해한 어떤 현실에 대한 아름다운 해학이 아닐수 없다. 비여있는 구석에는 그래도 어떤 바램이 달라붙어 있었다. 그런 구석을 가지고있었다는 고마움으로 우리는 인간이 아니였다. 쏟아지는 비줄기에 희망이 드리우고 뿌리깊은 무지개에 아픔이 노을지고 "룡이 됐다." 놀라운 눈길은 전혀 보이질 않고 끄덕이는 고개앞에는 어질고 착한 기대가 희망에 젖어 있었다. 그래 룡이 되여야 한다. 룡이 되는 우리가 룡이 아닐수없다. 고마운 친구가 그리운 오늘 그래도 우리는 룡처럼 다가선다. 룡이 되자 그리고 또 룡이 되자 조금은 서툴어도 룡처럼 살자 바램의 문턱을 어지럽히지 말고 룡이 되는 우리가 자랑스럽다 모르고 하던 그 말이 오늘에 확답이 되여줄 때 내곁에는 룡이 욱실거린다. 룡같은 룡이 하늘을 날 때 우리의 하늘은 구름을 가루내면서 한점의 시루떡으로 다가설 때 나는 룡이 아니여도 룡처럼 변하리라.
133    우주의 가르침 댓글:  조회:3279  추천:1  2013-11-14
소유하고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을 소유하고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무소유하고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을 무소유라고 말하지 않는다. 아무리 파먹어도 비여있지 않을 때 우리는 그냥 그것을 소유라고 말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 자리가 비워질 때 우리는 그것을 무소유라고 말한다. 술이 가득 채워져있는 술잔을 우리는 그것을 술잔이라 말하지 않는다. 오직 술잔이 늘 비여있을 때 우리는 그것을 술잔이라 말한다. 아무리 퍼내도 자리가 보이지 않는 그런 마음을 가꿈이 진정한 소유라고 말한다. 우주는 아무리 퍼내고 떠내도 비워지는 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우주는 소유라고 말한다. 조금 퍼가면 금시 알리는 그런 마음 우리는 구경 어떤 존재일가?!
132    가장 아름다운 가르침 댓글:  조회:2667  추천:1  2013-11-12
가르치지 아니하면서 가르침을 받도록 자신은 움직이지 않으면서도 상대가 뭔가를 하도록 가르치는 그런 가르침 만물은 가르침을 받지 않는것처럼 조용하지만 그들만의 가르침만큼 고상한 가르침은 없으리라 자연의 가장 성스러운 가르침의 성인(圣人)은 빛이 아닐가 싶다 모든 만물을 그처럼 정성스레 가르치건만 언제 한번 어떤 요구를 주지않는 그런 너그러운 가르침 그런 옳바른 가르침이 있기에 자연은 그처럼 자연스럽게 커가는것 인간은 그런 그늘아래에서 이삭을 주으면서 눈을 뜬다. 떨어지는 락옆앞에서 작아지는 자신들 겸손은 땅속을 향해 깊이 뿌리를 내린다.
131    약자의 언어 댓글:  조회:2794  추천:2  2013-11-10
약자의 언어는 곧 침묵이다 침묵은 말을 하지 않는것이 아니다 침묵이야말로 가장 정확한 언어이다 우리는 실상 모두가 약자이다 약자면 침묵을 선택하자 침묵이야말로 언어중의 가장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언어이다.
130    산의 가르침 댓글:  조회:2290  추천:1  2013-11-10
이러면 어떠하고 저러면 어떠하리오 들음에도 덕이 있거늘 어이 함부로 입을 열리오 서로의 존재가 순간의 존재인것만큼 여기에는 옳고 그름이 딱히 필요없거늘 그저 잔잔한 정으로 연한 그늘을 만들어가는것이다.  
129    어떠하리오? 댓글:  조회:2312  추천:1  2013-11-09
먼저 가지면 어떠하리 후에 가지면 어떠하리오 가지고 나눔은 잔생각으로 만들어지는것이 아니리오 하늘의 뜻에 순하면 가짐도 풍성해지니라.
128    미처 몰랐네 댓글:  조회:2479  추천:1  2013-11-02
아름답던 우리네 약속이 람루한 옷차림으로 제자리를 잃고 방황에 서성거릴 때 지남침은 자성을 잃은채 북두성에 걸렸건만 나는 그것이 아픔인줄 미처 몰랐네 흔들리는 나무에 미련을 묶어보려고 마음의 우물에 돌멩이를 많이 던졌네. 울려오는 메아리는 슬픔의 하소연만 아프게 아프게 오래오래 전하네. 밀리는 이 몸도 자리를 잃었건만 가로등의 불빛에 희망을 걸어두었네 내리는 비줄기에 고드름이 열리면 마음의 벌판에는 거미줄이 드리우네 아, 약속은 령혼의 책가방이였네.   황홀하던 우리네 약속에 어둠이 내리면 옷깃은 구멍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네 하얗게 드리운 사색의 목수건에는 이름못할 얼룩들이 질서없이 잡혔네 추억의 쪽문은 문짝마저 잃었건만 누우런 미련은 하픔에 세월을 쪼아먹네 각이 없던 우리네 약속의 우물에는 두려움의 쪼각들이 명주실에 걸렸네 한줄금의 달빛이 이불깃을 당기건만 썰렁한 집안엔 불빛만저 도망갔네 령혼의 옷깃은 앞뒤가 탈리였고 세월의 자물쇠는 속마저 잃어버렸네. 아, 약속은 령혼의 오솔길이였네.
127    그대의 사랑에 피발이 섰다면 댓글:  조회:2842  추천:2  2013-10-31
그대의 사랑에 피발이 섰다면 갈비를 번지고 심장을 들어내라 해빛의 뜨거운 열기에 골고루 말리우고 해묵은 우물속에 깊숙히 처넣어라 더러운 피물이 씻기우고 다시금 박동이 시작될 때까지 그냥 내버려두라 가슴은 열어진 그대로 그냥 살아가라 모든 잡념 깜끔히 씻어질 그때까지 모든 미련 뿌리채로 뽑혀질 그날까지 뿌리가 썩고 가지가 부러질 그 때까지 심장은 그냥 우물속에 던져버리고 피흐르는 가슴을 헹구면서 걸음을 재우치라 동맥의 마디마디 모질게 동여매고 정맥은 바람이 잘 통하는 처마밑에 달아매라 눈물이 흘러흘러 피물이 될 그날까지 심장을 찾지 마라, 동맥을 풀지 마라. 우물이 심장으로 너 가슴을 열어주는 그날까지 머리끈을 풀어놓고 손톱끝을 열어가라 발끝에 떨어지는 눈물로 손끝을 씻어라 사품치며 흐르는 소름을 대패질하며 구겨진 기와밑에 령혼을 묻어두라.
126    무제 댓글:  조회:2243  추천:2  2013-10-31
분명 나쁜 사람이면서 제법 좋은 사람인척 한다 그런 꼴앞에 서면 마음이 흐린다. 분명 어떤 음모를 꿰매면서도 와늘 정직한체 둔갑한다 이런 몰골에는 귀신이 치솔질을 시작한다. 실상 남들은 다 알고있는데 제딴에서 어찌는척 한다 저런 헐망함 앞에서는 눈이고 귀고 다 먹어버린다 혼자만의 우둔함을 고집하는 그런 사람 아둔함에 목을 매고 이발을 뽑는다 한점의 시시한 바람이 구새먹은 나무에 걸터앉는다.
125    노래--약속 댓글:  조회:2393  추천:1  2013-10-25
124    하늘의 뜻이기에 댓글:  조회:2194  추천:2  2013-09-01
심각한 의미 머리태는 풀렸고 오리오리 휘날리는 어떤 정겨운 모습   심각한 사연 허리띠는 느슨하고 두리두리 모이는 어떤 짜릿한 순간   심각한 반성 입은 조심스레 열리고 도란도란 들려오는 어떤 구수한 구석   심각한 죽음 사지가 차츰 식어가고 출렁출렁 물결치는 가을의 어떤 길목   저 하늘의 깊은 뜻을 높이 받들고 떨기떨기 맺힌 삶의 이슬에 마음을 적셔본다.  
123    우리의 존재 댓글:  조회:2766  추천:2  2013-08-31
우리의 존재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저 그냥 그것이다 자신의 존재를 알기전에 타인의 존재를 고집하는 그런 순간의 존재일뿐이다 누구도 누구의 존재에 대하여 이런 저런 평판이 필요없다 그저 그런줄 알면 되는데 그저 그렇게 알면 되는데 그저 그쯤으로 여기면 되는데 그저 그정도로 여기면 되는데 어떤 부질없는 존재가 되여 어떤 존재에 재로 다가선다 누구도 자신의 진정한 존재를 티끌만도 모르건만 그저 그냥 그렇게 아는척할뿐 오는길은 도로표식이 명확했건만 가는길은 너무도 허무하다 언제 어디로 어떻게 가야하는지 누구랑 어떻게 어디로 가야하는지 하늘이 알고 땅일 알뿐 그럼 우리는 어떤 존재일가? 필요한 존재? 아니면 불필요한 존재? 존재해야 할 존재? 아니면 사라져야 할 존재? 가는 역이 어딘지? 차표값은 얼마인지? 무슨 차를 타고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하는지? 누구랑은 반드시 데리고 가야하는지? 그처럼 고마웠던 사람들을? 아니면 이가 시도록 미웠던 사람들을? 아니면 외롭게 혼자 가야하는지? 모두가 수수께끼다 그 답안은 백지장이다 그저 시간의 흐름속에 존재의 가치를 꿰매면서 세월을 갉아모으는것이 유일하게 우리가 해야 할 일?! 실상 우리는 존재가 아니다 실상 우리는 아무런 존재도 아니다 하늘과 땅사이에서 움직이는 그런 약한 생명의 어떤 존재일뿐이다.
122    댓글:  조회:2914  추천:2  2013-08-21
      문이 점점 넓혀지고 있어서 사는 멋이 참 좋다. 가는 곳마다에는 다양한 모양새를 갖춘 문들이 점잖게 자리를 잡고 있어서 너무 편하다. 그처럼 질서있게 서있는 모습에 존경이 앞서군한다.  문이 없는 세상은 구경 어떠할가?! 문이란 인류문명의 자랑찬 기원이며 발전이기도하다. 저어기 활짝 열린 문을 향하면 가슴부터 시원스레 열린다. 사람의 내음이 숨김없이 그대로 가슴에 묻혀오니 이런 문은 만날수록 반갑다는 생각이다.  문은 인류의 존재와 갈라놓을수없으리만큼 고상한 형상으로 자리매김을 한지도 어언 수년의 세월을 무너뜨렸다. 오직 하나로 통하는 그 문은 만남부터 편하고 자랑스럽다. 낮은 문턱에 보기좋은 설계가 또 하나의 어떤 거룩한 형상을 부각시키면서 서로의 통함에 크나큰 기대와 행운의 씨앗을 깊숙히 묻어준다. 그 속으로부터 풍겨오는 어떤 향기에 세상은 신경을 고르롭게 다듬고 움직임을 질서있게 바로 잡아준다. 그래서 문을 향한 그 마음은 언제나 열려지고 환하게 밝아오는가 싶다.    사전에서는 문에 대하여 이렇게 말해준다.  “ 내부와 외부를 드나들거나 물건을 넣었다 꺼냈다 하기 위하여 열고 닫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시설.”     비록 좀은 극단적인 해설로 다가서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놀라운 이미지만은 잃지 않아서 얼마나 존경스러운지 모른다. 문은 인류력사와 거의 동존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그러니깐 문의 거룩함도 인류의 형상과 함께 배렬하는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가? 실상 문은 그처럼 조용하면서도 부드러운 존재이다. 모든 인류에 대한 그 어떤 평판도 필요없이 그저 넓게만 다가서는 성스러운 존재이다.    또 문은 사람먼저 마음이 닿아야 진정 보람있는 문으로 다가서게 되는것이다. 아무리 화려하고 개성있게 만들어진 값진 문일지라도 마음이 닿지 못하면 역시 허망으로밖에 다가서지 않는다. 이로보아 문도 소중하지만 그보다는 문안의 어떤 존재가 더 바라직하고 가치성추구에 신경을 세워야 하지 않을가하는 나름대로의 사색이다. 이상하게도 문을 향하면 가슴이 열리고 희망이 생기고 운명이 싹트는듯한 느낌을 심어준다. 여기서 이런 문이야 말로 인류문명에 가장 보람있는 존재가 아닐가싶다. 지구상의 모든 존재는 인류를 위한 어떤 보장으로 다가서는것이다. 그 나눔의 현장은 눈부시게 아름다운것이다. 그래서 가끔은 문앞에서서 한참 망설이는 순간도 결국은 인생에 대한 일종의 수련이 아닐수 없는것이다. 문을 열면 또 어떤 밝은 세상이 우리를 향해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해준다. 그런 고마움으로 인류는 날로 행복해질수밖에 없는것이다. 문의 이런 색다른 의미를 우리는 부단히 독해하면서 그속에서 인생의 새로운 정토를 열심히 가꿔가야 한다.      하지만 어떤 문은 마주하면 마음부터 흐려지군한다. 꽁꽁 닫겨진 어떤 문앞에서는 사색이 아니라 실망이 먼저 다가서고 그 다음에 절망같은것이 무겁게 마음의 우물을 흐려놓는다. 그것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일에도 별로 개운치가 않아서 늘 두렵기만 하다. 그러면서 꽁꽁 닫겨진 그런 문은 겉의 모습에 호기심이 동하는것이 아니라 그 저쪽에 대한 의심이 별로 더 크게만 다가선다. 실상 문이란 닫겨있을 때 우리는 그것을 문이라고 말하기는 좀 어려울것이다. 다시말하면 문의 진정한 존재의 가치는 열기위한것이 아닐가?! 열었을 때 그것을 우리는 문이라고 쉽게 다가서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면 우리는 우려부터 앞서게 되는것이다. 그런 우려에 빠진 사람도 수자로서는 헤아림이 퍼그나 어려울것으로 다가선다. 문을 꽁꽁 닫는다는것은 결코 문의 의미를 상실하고 부질없는 존재로 다가선것이다. 그저 문의 깨끗한 이미지를 잃을뿐 그 이상 아무것도 가치가 없는것이다. 세상의 대문은 점점 넓게 열려지고 있다. 서로의 믿음이 든든한 기반이 되였고 량심이 보증으로 다가서다보니 문의 높이나 넓이도 훨씬 크게 변하고 있어서 사는멋은 날로 승화를 이룬다. 세상의 문이 시원스레 열리는 이 때 가슴아픈것은 우리들의 마음의 문이 되려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마음의 문에 대하여 무척 신경을 쏟고 있다. 그저 문을 잠그는 그런 행동을 떠난 어떤 두려움의 움직임으로 다가선다. 게다가 비밀번호까지 엄청 노랍게 만들어놓아서 어지간한 과학의 힘으로는 열기가 상당히 어려운것이다. 꽁꽁 잠겨지는 그 마음의 문마다에는 거미줄이 대롱대롱 매달렸고 묵은 때가 어지럽게 말라붙었고 게다가 눈곱까지 더덕더덕 매달려서 참으로 보기가 구차하기 그지없다는 생각이다. 한층한층 껍질을 바르면서 확인하고 검증하고 재확인하고서도 망설이는 모습은 실로 문에 대한 일종의 우롱이 아닐수 없는것이다. 되려 마음의 문이 넓게 열려야 하는데 어떤 현장은 그런것이 아니여서 숨막힐때가 한두번이 아님을 감안해본다. 그리고 문도 문답게 열어야 문으로 다가서건만 바늘구멍처럼 열어놓고 마치도 그 무슨 비밀을 탐색하듯이 간사하게 흔들리는 모습도 저으기 말이아니다. 이런 뒤끝은 늘 흐려있고 진창길이여서 드나든 흔적도 별로 찾아볼수가 없는것이 걱정이다. 마음의 문이 열려야만 진정 인류문명의 새로은 발전이 활약하건만 그렇지가 못한 어떤 구석들은 구석이 아니다. 마음의 문은 열수있다는 그 자체가 대단한것이다. 문이 통해야 모든것이 쉽게 이루어진건만 그렇지 못하면 결국은 주위가 어지럽게 될뿐이다. 이제 우리는 문을 열자, 하늘 향해 두 팔 벌리고 마음의 문을 열어보자. 하늘의 참뜻을 오래오래 새겨보면서 성스러운 땅의 존재우에서 우리의 존재를 바르게 세우는것이야말로 진정 바람직한 문의 삶이 아닐수 없다.     문은 그냥 문이다. 문이 문이 아닌 어떤 존재로 둔갑을 했다면 그것은 자멸로 밖에 다가서지 못하는 설음이다.     문에 기대여 문의 의미를 열어보자, 금시 밝아오는 우리 마음의 어느 구석의 찌그러진 문도 소리없이 열려지는 그런 비명을 들으면서…                                       
121    바람벽 댓글:  조회:2940  추천:2  2013-08-18
     영수는 요즘 늘 노래방에 묻혀다니느라 눈코뜰새 없다. 마누라가 보내준 회색 양복에 분홍색 넥타이까지 받쳐매고 제법 신사의 틀을 드러내고 있다. 여하튼 친구들이 무슨 모임이 생기면 노래방은 무조건 영수가 나서서 자리를 잡고 술들을 올리군 하였다. 그러니깐 누가 내든 상관없이 노래방의 일은 영수가 도맡아하는 그런 습관적인 일상으로 굳어진것이다. 하지만 영수는 그 일에 대하여 한번도 짜증을 낸적이 없거니와 언제나 그처럼 발벗고 나서는 모습이여서 친구들도 퍼그나 편하였다. 가끔은 일이 있어서 술상에는 함께 참석하지 못하지만 노래방만은 언제 한번 빠뜨린적이 없었다. 더우기 요즘은 한국으로 나갔던 사람들이 만기가 되여 돌아오는 흥성기이다보니 영수가 제일 잘 가는 “백제원”노래방의 아줌마는 언제나 입이 함박만해서 영수만 들어서면 요사한 몸짓을 하면서 아양을 떨군 하였다. 그러면 영수는 그나마 냄새라도 맡을 기회가 생겨서 같이 맞춰주군하였다. 어느새 아줌마가 제일 큰 999호 방의 문을 열어놓고 기다리군 하였다. 이 방은 제일 큰 장소이고 화장실까지 갖추어져서 녀성들에게는 안전의 보장으로 다가서군 하였다. 오줌에 약한 녀자로서는 이 자리가 최고로 다가서고 있다. 그러니까 이젠 영수가 억지로 그쪽으로 끌지 않아도 스스로 발걸음이 그쪽으로 기울군 하였다. 사람의 습관이란 참으로 무섭다는것을 절실히 느낄수있는 그런 순간이기도 하였다.    마누라가 달마다 잊지않고 생활비를 보내주지만 영수는 돈을 그렇게 흥정망정 쓰지 않았다. 언제 한번 친구들과 시원스레 음식을 사는 모습을 보기가 퍼그나 힘이 들었다. 그것도 친구들이 너무 못살게굴면 어쩌다 한번씩 큰 마음을 먹고 한다는것이 기껏해야 8원씩하는 랭면에 두서너가지 반찬이면 고작이였다. 그래도 친구들은 무던히 잘도 먹어주었다. 영수의 본성을 알아서인지 누구나한 얼굴을 찡그리거나 트집을 잡는 사람이 없었다. 그렇게 한잔술이 거나해지면 누구의 시킴도 없이 스스로 노래방으로 발걸음을 옮기군 하였다. 영수가 밥을 샀으니 이제 노래방은 다른 사람의 몫으로 남게 되는것이다. 하지만 여직 이렇게 노래방을 많이 다녔지만 영수가 산적은 한번도 없었다. 여하튼 어떤 핑게를 대서라든 발을 빼군 하였다. 그러면 무던한 친구들이 앞다투어 돈을 내밀군 하였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영수는 한쪽에 서서 저으기 흡족해하군 하였다. 영수는 돈이 아까와서 언제 한번 고급담배를 사서 피우지 않았다. 기껏해야 5원짜리 담배를 사서 피우군 하였다. 그런데 요즘 영수의 호주머니에서 가끔 고급담배들이 머리를 내밀군 하였다.  “아야, 해가 동쪽에서 뜨겠다. 우리 영수가 언제 이렇게 손이 커졌을가?”하면서 롱담을 하면 영수는 제법 정식이되여 말하군 하였다. “내가 언제 돈이 있어서 이런 담배를 사피우겠니? 지난번에 처남이 왔다가면서 한통 사준거지.” “좋은 담배가 다르긴 다르구나. 구수하구 향기롭잖아. 나도 이제 돈이 생기면 이런 담배를 가끔 사피워야겠네.”  하면서 동필이가 영수에게 손을 내민다. 그러면 영수는 통크게 쭉 뽑아서 주면서 환하게 웃는다. 이러다보니 영수는 친구들속에서 위신도 좀씩 높아가군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저녁 해림에서 놀러 온 친구들과 저녁을 먹고 노래방으로 가게 되였다. 하지만 해림에서 온 친구 용필이는 속이 안좋다면서 술은 들지 않고 반찬만 좀씩 집었다. 모두들 술이 좀씩 들어가자 흥에 겨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것을 망각하기 시작하였다. 얼핏 보아도 40여병의 맥주가 병을 비운것같았다. 얼마후 영수가 밖으로 나갔다. 주인집 녀인이 기다렸다는듯이 눈치를 핼끔 보더니 고급담배 두통을 영수의 호주머니에 슬쩍 넣어 주었다. 이때 마침 해림에서 온 용필이가 결산을 하려고 나오다가 그 장면을 목격하게 되였다. 별로 생각없이 결산을 하던 용필이가 어딘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술도 별로 마시지 않은 용필이가 아무리 계산을 해보아도 근 50여원의 돈이 차났다. 몇번이고 계산기를 두드리던 아줌마가 돈이 틀리지 않다고 고집을 물고 있었다. 분명한 계산앞에서 헐망하게 노는 아줌마가 얄미워난 용필이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졌다. 그러다보니 친구들도 몰려 나왔다. 맥주병과 반찬그릇들을 앞에 놓고 하나하나 결산을 때리는 용필이를 바라보던 아줌마가 좀은 황당한 기색을 지니면서 영수를 쳐다보았다. 열번을 때려봐도 그냥 용필이의 계산이 틀림이 없었다. 용필이는 아줌마를 향해 으름장을 놓았다.  “내 동생이 이 시내의 세무국에서 국장사업을 하오. 그러니깐 내가 지금 전화를 해서 불러올게. 그때 다시 계산해보기오.” 고 말하면서 전화기를 꺼내들었다. 그러자 옆에서 안절부절 못하던 영수가 급히 말렸다. “야, 돈이 얼마나 차나는데? 차나는걸 내가 결산할게.” 하지만 용필이는 거기에서 물러날 사람이 아니였다. 아줌마의 그 행위를 그대로 둘 예산이 아니였다. 아줌마도 동생이 세무국에서 사업한다는 말을 들은후부터는 그냥 영수만 흘끔흘끔 쳐다보았다.  한참을 망설이던 영수가 호주머니에서 담배 두갑을 아줌마에게 넘겨주고는 친구들을 향해 이상한 미소를 짓더니 도망가듯 급히 밖으로 나갔다….
120    우뢰 번개 그리고 비 댓글:  조회:3008  추천:3  2013-08-14
 하늘할배 막내손녀 시집을 간다오 요란한 뢰포소리 하늘 땅 진감하더니 여러나라에서 모여온 우명한 촬영기자들 플래시 번쩍번쩍 타고 넘으면 사랑방문턱에 걸터 앉은 하늘할배 주르륵 주르륵 눈물이 끊기질 않네.
119    무제 댓글:  조회:2692  추천:1  2013-08-13
누우런 바람을 잘게 썰어서 해볕에 말리우면 후회에 아프다 흐르는 물은 오염에 몸부림치고 메마른 땅은 뿌리를 면도질한다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