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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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자식과의 소통 어떻게 이룰것인가? 댓글:  조회:1975  추천:1  2012-10-25
           들어가는 말: 목전 조선족 교육의 속성을 두루 살펴보느라면 일면의 소홀함으로 국면이 영향을 받고 있으며 심지어 돌려 세우기 어려운 현실을 만들어가고 있는것이다. 그 주되는 근원은 바로 결손자녀가 늘어나고 교육의 본질을 잃어가고 있으며 서로의 물욕으로는 부유하지만 정신적으로 날로 야위여가는 심성에 끼치는 해를 바르게 돌려세우기 위해서는 부득이 조취를 취하여 최소한 영향을 줄이는것이 목전 우리 조선족교육의 급선무라고 인정한다. –“사랑이 결핍하면 모든것이 망가진다. 물질은 임시일뿐 영구한것이 아니다.” 화제에 대한 재사고:    “좋은 교류는 모든것을 한순간에 개변시킨다”  교류의 핵심: ♥사랑은 교류의 가장 믿음직한 포장돌이다.   물질적인 만족은 절대로 사랑이 아니다. 그건 오직 일종의 만족에 그칠뿐이다. 절대로 사랑이라는 매개물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 요즘 우리 조선족들의 삶의 현장을 두루 살펴 보느라면 “소경의 막대질”이 너무 보편적이다. 엄중하게 말하면 교육이 아니라 눈먼 사랑이다. 오직 애들의 만족에 신경을 도사리고 있을뿐이지 애들의 부족점이나 진정으로 바라는것이 구경 무엇인지를 깜깜 모르고 있는 현실이다. 교육에서 금물이 “눈먼 사랑이다”하지만 요즘 애들은 거개가 부모와 함께 생활하는것이 아니라 할머니나 친적집에 얹혀 살거나 아니면 남의 집에 얹혀 생활과 학습을 이어가고 있는 현황이다. 이러다보니 자연 후견인들은 애들이 무엇보다 잘 먹고 무사하면 최고의 교육으로 간주하게 된다. 물질적으로는 근심없이 흘러내리깐 자연 애들의 진정한 교육을 홀시하고 순간의 기분에 의해 좌우지 되고 있으니 이것을 어찌 교육이라고 론할수 있으랴! 이것을 어찌 후견인으로서의 책임을 원만하게 감당했다고 자부할수 있으랴! 사랑을 떠난 교육은 소경의 막대질이나 다름이 없다. 그리고 사랑을 구립시킨다해도 그건 서로의 숨박꼭질이뿐이지 아무런 효득도 없으며 더 나아가서 서로의 기편으로밖에 남지 않는 무서운 장난이나 다름이 없음을 그들은 자각하지 못하고 있으니 안타깝고 답답하기만 하다. 그러다보니 자연 애들의 세계관이나 인생관은 무형의 영향속에서 실속을 잃고 방황하게 되며 때늦은 후회만 저 멀지 않은 언덕위에서 물질의 도가니를 뒤집어 쓴 채 신음을 토하고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교육은 정말 장난이 아니다. 더우기 물질적인 만족이 아님을 후견인으로서는 자아의식이 급선무라는 깨침이 무엇보다 바람직하다. 여기서 반드시 하나만을 꼭 짚고 넘어가야 겠다. 안 짚고 넘어가면 또 다른 놀라운 결실을 초래할가 걱정스럽다. 바로 애들을 무작정 보도반에 보내는 문제이다. 보도반에 다니는 애들을 두루 살펴보면 학습이나 생활에서 별로 큰 진보를 보이지 않는다. 진보라면 예전보다 숙제의 질이 좀 제고 되였을 뿐이다. 그외에는 남는것이 별로 없다. 글쎄 그 어떤 무형의 제고가 있을런지는 몰라도 현미경이 아니고서는 찾아보기가 어려우니 벙어리 랭가슴 앓는 격이 아닐수 없다. 애들 보도반에 보내는 목적이 명확하지 못하다. 그저 오직 숙제 완성을 위해 보낸다면 그건 되려 애들에게 해가 될뿐 도움이 별로 있는것 같지 않다. 숙제란 자기의 힘으로 능히 할수 있을 때라야 진정으로 지식으로 남는데 말이다. 좀은 부질없는 화제 같아서 할말은 많지만 요만큼만 제기하고 생략하련다. 교류의 징검다리: ☺ 믿음은 교류의 징검다리이다.     믿음은 교류의 가장 믿음직한 조수이다. 믿음을 떠난 교육은 가면의 탈이나 다름이 없다. 진정한 믿음이 생길 때라야 교육이 스스로 탄생을 기하는것이다. 그러지 않고는 아예 부질없는 노릇에 불과하다. 그저 교육자와 비교육자의 언어 장난에 힘들 뿐 남는것은 허구함뿐이다. 여기서 한가지 질문하고 싶은 것은 가장으로서 자식을 구경 얼마나 믿어주는지 알고 싶다. 진정 자식을 믿어주는 부모라야 교육의 연줄을 잡아쥘 권리를 가졌다고 말할수 있다. 다시 말하면 교육의 자격증을 지녔다고 말할수 있는것이다. 하지만 믿음이라서 무작정 믿음은 역시 장님의 코끼리 만지기나 다름이 없다. 그러니 믿음은 그 이상도 아니고 그 이하도 아닌 또 다른 어떤 신성한 매개물일 때라야 진정으로 교육이 바르게 서게 되는것이다. 그러니 우선은 자식을 진정으로 믿어주는 그런 마음 준비가 무엇보다 소중한것이다. 여기서 믿음은 수박 겉할기격이 아니라 진정 마음으로 믿어주고 마음으로 다가서는 그런 믿음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인격이 있는 한 우리는 믿어야 할 의무가 있는것이다. 세상에 자기 자식도 믿지 못하는 사람이 구경 무엇을 믿고 살아 갈가? 자식을 믿지 못한다는 그 자체가 바로 자신을 믿지 못한다는 말과 동위각이 아닐가 싶다. 이제 라도 자식을 믿어주고 진정으로 믿음으로 가득찬 그런 교육의 망을 열어가야 한다. 교류에서 믿음은 서로의 가장 밝고 깨끗한 뉴대로 다가서면서 보다 좋은 교육의 효과를 달성하게 된다. 관건은 누가 먼저 믿느냐에 따라 그 성공의 지수가 높아간다는 말이겠다.    여기서 각별히 말하고 싶은것은 믿음은 애들의 잠재력 발굴에 그 무엇보다 놀라운 힘으로 다가선다는것이다. 일부 가장들은 너무 쉽게 자식에 대하여 실망의 연줄을 풀어놓는다. 열달이라는 긴긴 잉태도 이겨왔으련만 그 한순간의 어려움으로 자식에 대하여 실망한다는것은 너무도 어처구니없는 노릇이 아닐가하고 질문하고 싶은 충돌이 생긴다. 교육에서 가장 무서운것이 너무 쉬운 실망이다. 무릇 모든 사람들이 실망의 태줄을 풀어놓는다해도 부모로서는 절대로 풀어 놓아서는 안되는것이다. 그리고 부모로서 실망의 태줄을 풀어 놓을 자격이 없거니와 그런 권리도 없는것이다. 례를 들면 전 세계를 놀래운 발명의 왕인 에디슨도 그 당시 선생님들마저 에디슨에 대하여 완전히 실망의 끈을 놓았지만 엄마많은 그 끈을 굳게 잡고 있었다. 만약 그 당시 엄마마저 실망의 노끈을 풀어 놓았다면 아마도 위대한 발명왕이 그저 묻혀버리고 말았을것이다. 이로보아 가장으로서 반드시 자식을 굳게 믿으면서 또 하나의 아름다운 리상을 구상한다면 그보다도 더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은 없을것이라고 믿어보는것마저 너무도 행복하고 행운스러운 일이 아닐가?!     교류의 잔디밭:  ☞ 공간은 교류의 잔디밭이다.   서로의 공간의 서로의 발전에 매우 좋은 게기이다. 다시말하면 공간은 서로가 제고하고 발전하는 편하고 포근한 잔디밭이다. 파아란 잔디의 속삭임같은 그런 교류라야 진정 좋을 결실을 물어오는것이다. 그 공간은 넓을수록 좋은것이고 높을수록 편한것이다. 서로의 교류도 중요하지만 그런 교류의 장을 장식해가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소중한것이다. 여기서 가장으로서 반드시 명기해야 할것은 애들은 성장하는 과정에 부단히 실수를 하게 되는데 그런 실수를 통하여 보다 훌륭하게 크는것이다.  일단 이런 마음가짐을 갖춘다면 교육은 실상 너무 힘든 일이 아님을 스스로 자각하게 될것이다. 우리는 서로가 제고하고 발전하려면 우선 넓은 공간을 주어야 한다. 그런 공간속에서 우리는 마음껏 호흡도 하고 생각도 하면서 자신을 돌아볼 편안한 기회를 만들게 된다. 실수한 사람에게 될수록이면 질책보다는 공간을 주어야 한다. 그것은 그가 스스로 반성하고 자신을 바르게 세울수 있는 기회를 주는거나 다름이 없는 자랑스러운 노릇이다. 어찌보면 많은 애들은 그런 공간의 부족함으로 자신을 바르게 세울 기회마저 잃게 되고 나중에는 막나가는 현상을 초래하게 되는것이다. 교육의 근본은 어디까지나 용서이지 꾸짖음이 아님을 한 교육자로서는 명실공히 자각해야 한다. 또한 애들의 실수는 더 크려는 욕망이 로출한 일종의 신호이기도 한것이다. 이로보아 성급함보다는 그들에게 자신을 바르게 세울 공간을 충분히 마련해주는것이 교육자의 몫이 아닐수 없다. 이런 공간은 우선 깨끗하고 밝고 명랑하고 신선해야 한다. 더럽고 슴슴한 그런 공간은 절대로 불허이다. 일단 공간의 분위기가 어지러우면 그 교류도 결곡은 아무런 결실을 가져 오지 못할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그러니 교육자는 반드시 보다 넓은 공간을 보다 편한 공간을 보다 높은 공간을 보다 포근한 공간을 보다 배려하는 공간을 만들기에 서둘러야 하고 비교육자는 반드시 교육자의 건전한 구미에 맞게 스스로 다가서도록 연줄을 풀어 놓고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 기회는 수시로 다가서는 것이 아님으로 반드시 순간을 잘 기다렸다가 낚아야 한다. 그래야만 생각과 같은 결실을 가져올수 있고 그 결실로 만족과 행복을 맛보게 될것이다. 나오는 말: 인간이 존재하는 한 교육은 영원한 주제이다. 이런 주제는 꼭 마치 대기층처럼 지구를 둘러싸고 부단히 자전하면서 진정 자신이 해야 할 몫을 참답게 감당하려고 늘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이 무엇보다 바람직하고 자랑스럽고 행복한것이다. 오늘의 모습에 너무 많은 주름을 만들지 말고 그 주름이 스스로 펴지면서 주름마다에 뭔가 남실거릴 그 때를 기다려보자! 기다림도 역시 하나의 멋지고 자랑찬 교육이 아닐수 없다.   
124    용서의 진실 댓글:  조회:2537  추천:5  2012-10-21
용서는 바치는것 기다리는것은 아니다 용서를 바치는 사람은 늘 행복하고 자랑스럽지만 용서를 기다리는 사람은 늘 불행하고 슬프다 사람이기에 용서가 필요한것 용서는 자신의 진실을 너그럽게 바르는것 용서는 부끄러움이 아니다 용서는 행복이고 즐거움이다 꽁꽁 잠겨진 용서의 주머니를 시원스레 풀어놓고 가는 용서 오는 용서 웃는 용서 우는 용서 기쁜 용서 슬픈 용서 모두 모두 풀어놓고 삶의 진실을 바르게 터득한다.  
123    이제야 알듯하네 댓글:  조회:2429  추천:5  2012-10-21
푸른 하늘을 흘러가는 저 구름의 존재를 이제야 알듯하네 하늘은 구름의 선택이고 구름은 하늘의 존재임을 텅 빈 주방에서 아침을 쪼개면서 주방의 존재가 뭔지를 이제야 알듯하네 썰렁한 침대머리에서 베개의 존재가 뭔가를 서글픔속에서 알듯하네 매일의 해님은 그냥 인자하고 살뜰하건만 집안에 해님이 보이지 않으니 마음은 늘 차거웁기만 하네 아침밥의 향기만은 변함없건만 밥상우에 소리없이 내려앉은 하아얀 그리움은 존재를 잃은듯 슴슴하기만하네 존재의 리유가 가슴에 구멍을 뚫으면서 그리움의 리유가 마음의 언덕에서 살랑살랑 고개를 젓는다.
122    만남의 소중함 댓글:  조회:2485  추천:5  2012-10-20
싸늘한 가을이지만 늘 포근하고 따스한 그런  만남이 너무 좋았다. 허물은 언녕 묻어버렸고 믿음과 정성으로 가꾸는 그런 만남이여서 너무너무 편하다 호상간의 존중과 배려 가면이 아닌 진정어린 소중하고 아름다운 만남 그래서 앉는 장소마다에는 웃음이 그칠줄 모른다 누이같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형님같은 푸근한 마음으로 우리의 만남엔 래일이 늘 포근하다.
121    아들아, 시부모 모시는 여자는 택하지 마라 댓글:  조회:3233  추천:2  2012-10-09
 아들아!   결혼할 때 부모 모시는 여자 택하지 말아라.  너는 엄마랑 살고 싶겠지만 엄마는 이제 너를 벗어나 엄마가 아닌 인간으로 살고 싶단다.    엄마한테 효도하는 며느리를 원하지 말아라.  네 효도는 너 잘사는 걸로 족하거늘..  네 아내가 엄마 흉을 보거든  네 속상한 거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그걸 엄마한테 옮기지 말아라.  엄마도 사람인데 알고 기분 좋겠느냐? 모르는 게 약이란 걸 백번 곱씹고 엄마한테 옮기지 말아라.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나는 널 배고 낳고 키우느라 평생을 바쳤거늘  널 위해선 당장 죽어도 서운한 게 없겠거늘,,,  네 아내는 그렇지 않다는 걸 조금은 이해하거라. 너도 네 장모를 위해서 네 엄마만큼 아니지 않겠니?   아들아!   혹시 어미가 가난하고 약해지거든 조금은 보태주거라.  널 위해 평생 바친 엄마이지 않느냐? 그것은 아들의 도리가 아니라 사람의 도리가 아니겠느냐?  독거노인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어미가 가난하고 약해지는데 자식인 네가 돌보지 않는다면 어미는 얼마나 서럽겠느냐?  널 위해 희생했다 생각지는 않지만  내가 자식을 잘못 키웠다는 자책은 들지 않겠니?   아들아!   명절이나 어미 애비 생일은 좀 챙겨주면 안되겠니? 네 생일 여태까지 한 번도 잊은 적 없이 그날 되면  배 아파 낳은 그대로 그 때 그 느낌 그대로 꿈엔들 잊은 적 없는데 네 아내에게 떠밀지 말고 네가 챙겨주면 안되겠니? 받고 싶은 욕심이 아니라 잊히고 싶지 않은 어미의 욕심이란다.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이름만 불러도 눈물 나려한 아들아! 네 아내가 이 어미에게 효도하길 바란다면  네가 먼저 네 장모에게 잘하려무나 네가 고른 아내라면  너의 고마움을 알고 내게도 잘하지 않겠니?  난 내 아들의 안목을 믿는다.  딸랑이 흔들면 까르르 웃던 내 아들아! 가슴에 속속들이 스며드는 내 아들아!  그런데 네 여동생 그 애도 언젠가 시집을 가겠지? 그러면 네 아내와 같은 위치가 되지 않겠니? 항상 네 아내를 네 여동생과 비교 해보거라.  네 여동생이 힘들면 네 아내도 힘든 거란다.   내  아들아, 내 피눈물 같은 내 아들아!  내 행복이 네 행복이 아니라 네 행복이 내 행복이거늘 혹여,  나 때문에 너희 가정에 해가 되거든 나를 잊어다오.  그건 어미의 모정이란다.     아들아!   네가 가정을 이룬 후 어미 애비를 이용하지는 말아다오.  평생 너희 행복을 위해 바쳐 온 부모다.  이제는 어미 애비가 좀 편안히 살아도 되지 않겠니? 너희 힘든 건 너희들이 알아서 살아다오.  늙은 어미 애비 이제 좀 쉬면서 삶을 마감하게 해다오.   너의 어미 애비도 부족하게 살면서 힘들게 산 인생이다.  그러니 너희 힘든 거 너희들이 헤쳐 가다오.  다소 늙은 어미 애비가 너희 기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건 살아오면서 미처 따라가지 못한 삶의 시간이란 걸  너희도 좀 이해해 다오.   우리도 여태 너희들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니?  너희도 우리를 조금 조금은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면 안 되겠니? 잔소리 같지만 너희들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렴, 우린 그걸 모른단다. 모르는 게 약이란다. 너무 감동적이여서 옮겨왔어요.  
120    무제 댓글:  조회:2210  추천:0  2012-10-07
가는 길도 미지수인데 오는길을 헤쳐선 무엇하랴 인생은 그냥 가는 길 오는길은 존재가 없는것 물위를 걷는 녀자가 신발을 잃어버렸다 마음에는 구멍이 송 송 송
119    꾸밈없는 미소 댓글:  조회:3203  추천:12  2012-10-07
늘 만나고 싶은 그런 사람 별로 할말은 없어도 늘 반가운 사람 꾸밈없는 미소로 마음을 닦아주는 그런 사람 소박한 미소 하나로 주변을 가꿔가는 그런 사람 오늘도 나는 그런 사람과 마음을 헹군다.
118    고마움에는 얼룩이 없었다 댓글:  조회:1918  추천:4  2012-09-26
       우리들의 삶에는 언제나 고마움이 양념같은 존재로 풍요로운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 고마움이 크든 작든 상관없이 우리는 늘 잔잔한 행복을 만들면서 세상살이를 더욱 아름답게 장식해간다. 우리들만의 좋은 추억으로 세상을 쌓으면서 밝은 일상에 힘을 더해간다. 요즘에는 늘 고마움에 감동을 만들군한다.    20여년의 교육생애에 처음으로 많은 사람들앞에서 당당하게 자신을 세울수가 있어서 한편 두렵기도 하고 한편 기쁘기도 하였다. 필자가 사업하는 학교에서 9월달에 흑룡강성 조선어문년회가 있었는데 조선어문교원들이 전업소양전시를 맡아하게 되였다. 그 전시는 다름아닌 과문극을 선보이기로 하였다. 심리소질이 약한 저로서는 지옥살이나 다름이 없었다. 늘 마음은 긴장을 함초롬히 머금고 있었고 두려움은 무섭게 자신을 어둠의 골짜기로 몰아넣군 하였다. 그래서 처음에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몸을 빼려고 하였지만 생각처럼 그렇게 쉽지 않았다. 열심히 극본을 외우면서 노력하는 동료선생님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돌아서는 마음을 막을길이 없었다. 그래서 울며겨자먹기로 과문극 연출에 몸을 점차 맡기기 시작하였다. 교무주임의 애처로운 모습과 연출의 정성앞에서 나는 결코 최선을 다하여 연출에 마음을 쏟았다. 종래로 많은 사람들앞에 나설 엄두를 갖추지도 못했고 나선다해도 동료선생님들의 공을 한순간에 말아먹을가봐 저으기 걱정은 높아만 갔었다. 하지만 연출과정에  고마움의 끈은 늘 나를 감싸주고 있었다. 못해도 칭찬의 그 한마디에 점차 신심이 생겼고 그 고마움에 마음은 늘 뜨겁기만 하였다. 이렇게 근 열흘간의 연습을 거쳐 이제 곧 수십명의 손님들앞에서 선보일날이 돌아오고야 말았다. 솔직히 말해서 전날밤은 정말 제대로 잠도 자지 못했다. 자신이 잘못하는건 괜찮은데 나 한사람때문에 동료선생님들의 노력이 하루 아침에 나무아비타불이 될가봐 걱정이였다. 하지만 늘 고마움으로 자신을 고무해주고 격려해주는 너무도 고마운분들의 뜨거운 눈길과 마음이 하나의 든든한 포장돌이 되여 나는 장하게 실수없이 이번의 연출을 원만히 결속지었고 형제학교에서 오신 손님들의 절찬을 자아냈다. 실로 나로서는 하늘의 별이라도 딴 격이였다. 들려오는 칭찬속에서 다시금 절실히 느껴지는바가 있었다. 그러면서 마음속 한구석에는 숱한 고마움의 비줄이 실실히 드리우고 있었다.   그 고마움의 연줄을 곱게 받쳐들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고마움에 보다 큰 고마움을 전달하려는 생각을 마음속깊이에 뿌리를 내렸다. 이처럼 고마운분들의 존재로 나는 얼마나 컸는지 모른다. 커가는 그 자욱마다에는 고마운분들의 고마움이 물씬거림을 가슴으로 느껴본다. 고마움에는 얼룩이 없음을 오늘 이 순간 다시금 절실히 느끼면서 고마움이야말로 진정 사람의 성장에 너무너무 소중한 존재임을 가슴속깊이에 새겨둔다, 묻어둔다.
117    우리, 우리라는 그 존재 댓글:  조회:2508  추천:1  2012-09-26
        파아란 수양버들이 노오랗게 삶을 비워갈 때 우리는 무엇을 잃어가고 있었다. 피묻은 얼룩이 누렇게 말라가면서 게걸스런 하픔을 토하며 어색하게 말을 걸어온다. 아예 등을 돌리고 엉덩이로 세상을 보는것쯤이 되려 삶에는 노를 젓는 신성한 노릇으로 다가서기도 하였다. 엄마의 손끝에는 아픔이 실실히 드리우고 아버지의 애꿎은 담배질은 세상을 삼켜버린다. 어디서 들려오는 애처로운 신음소리에 하늘은 눈을 지그시 감은채 어설픈 미소를 머금는다. 참새들의 재잘스러운 말소리도 도망을 갔고 뒤산 부엉이의 안타까운 하소연도 잠잠한지 꽤 된다. 단풍든 나무들은 하나 둘 자리를 비우려고 몸부림을 쳐댄다. 찍히는 아픔도 되려 저희들에게는 습관으로 다가선듯이 모든것을 스스럼없이 받아주는 그런 너그러운 품에서 우리는 잃어가는 모든것을 되찾으려고 이른 아침부터 이불깃을 쥐여잡고 눈끝에 매달린 눈곱을 이악스레 뜯어간다. 악착스레 말라붙은 눈곱들은 살점을 도려내는 아픔을 동반하면서 더 큰 고통을 박수치며 다가선다. 텅 빈 들에 홀로서서 인생의 드라마를 찍어본다. 어찌보면 비여있다는 그 자체가 되려 큰 안위로 다가서기에 손색이 없다. 비우기에 호들갑을 떨면서 두려워하던 우리가 이젠 다른 존재로 씩씩한 모습을 칼날에 걸어둔다. 칼도마우에서 펄떡이는 잉어의 삶을 재삼 떠올리면서 우리는 어떤 곳을 향해 힘차게 달려간다. 마음이 부딪치는 우리끼리 정답게 손을 뜯어먹으면서 열심히 뭔가를 비워간다. 비움에 매달리는 정겨운 모습들이 우리에게는 보다 맑은 인정으로 깊숙히 뿌리를 내린다. 우리들의 삶에는 또 하나의 길이 열린다. 가면의 탈을 벗은 너무도 깨끗하고 순박한 인정들이여서 옷을 입을 필요도 없었다. 아예 옷이 더 불편했었다. 옷때문에 허전했던 구석들에 회칠을 하면서 우리는 또 새로운 시작의 하얀 스타스선에서 새로운 꿈을 무르익히며 정겨운 노래소리 하늘을 울린다….
116    생각의 계산공식 댓글:  조회:2608  추천:2  2012-09-26
생각에 생각을 더하면 지혜가 생기고 생각에 생각을 덜면 오해가 생기고 생각에 생각을 곱하면 저주가 생기고 생각에 생각을 나누면 만족이 생긴다   생각에 생각을 련이어 더하면 슬기가 생기고 생각에 생각을 련이어 덜면 질투가 생기고 생각에 생각을 련이어 곱하면 원한이 생기고 생각에 생각을 련이어 나누면 행복이 물결친다.
115    남자 녀자 그리고 옷과 다리미 댓글:  조회:3674  추천:1  2012-08-15
     녀자는 무대치의 옷과 같다. 다양한 색갈로 형식도 무한하다. 계절에 맞춰 스스로 탈변하는 무형의 옷과 같다. 비내리는 날이면 고운 비옷으로 탈바꿈하고 눈내리는 날에는 귀중한 털옷으로 자리를 만들고 바람이 부는 날에는 멋진 스프링코트로 바뀌고 해볕이 쨍쨍 내리 쬐이는 날에는 이쁜 양산으로 거리를 단장한다. 하늘의 뜻에 참 잘 어울리는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수놓아 간다. 하나님의 눈물의 참의도 그처럼 잘 터득하고 땅의 아픈 하소연도 정결한 마음으로 잘 받아들인다. 한점의 해빛에도 그처럼 고마움을 간직하고 한점의 바람앞에서도 늘 머리를 숙이고 부끄러움을 펴낸다. 풀잎의 연함도 갖추었고 바위의 믿음도 잘 다듬고 있다. 얼핏 보기에는 그토록 평범한 옷같지만 한층 한층 벗기는 과정에 우리는 놀라움을 베개깃에서 절감하게 된다. 항상 조용한 옷으로 세상을 열어가려는 그 마음자체에 우리는 늘 눈물을 머금게 되고 고마움을 간직하게 된다. 모든 녀자들은 이 세상에 태여날 때 한견지의 소박한 옷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하아얀 데트론의 결백함을 지니고 자연의 구석구석들을 말끔히 청결하는 과정에 점차 가치와 보람을 내함한 새로운 옷으로 자신을 선보인다. 말은 필요없고 움직임도 크게 상관없이 잔잔한 호수의 형상으로 땅을 아름답게 보듬는다. 부서지는 비방울의 아픔도 마음의 줄기줄기에 차곡차곡 접으면서 세상의 일리를 알뜰하게 엮어간다. 한점의 때도 용서없이 늘 파아란 하늘을 향해 몸과 마음을 깨끗이 헹군다. 지나가던 구름마저 지우개가 되여 한참을 머문다. 작은 바늘귀에도 믿음을 착실히 접어두면서 자신의 삶을 열심히 한듬한듬 기워간다. 바람타고 뱅그르르 춤추는 눈송이의 여린 마음에도 고운 면사포를 살포시 가리워준다. 그래서 세상만물은 녀자앞에서 그처럼 온순하고 고분고분 다가서는지모른다. 거리의 곳곳에 걸어둔 수많은 옷들이 모두가 하나같이 소중한 존재로 세상에 사랑을 만들고 행복을 심고 자랑을 묻는다. 녀자가 옷이라면 남자는 다리미가 아닐수 없다. 아무리 좋은 옷일지라도 세상을 걷다보면 잔잔한 주름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 주름을 고옵게 펴주는 존재가 바로 남자여야 한다. 아프게 구겨진 구석들을 열심히 다림질해주는 그런 모습이야말로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존재가 아닐수 없다. 가장 알맞는 온기로 여린 마음에 불편함을 주지 말고 그처럼 편하게 한점 한점의 주름을 최선을 다하는 그런 정성으로 다림질을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다리미라서 옷의 모든 주름을 다 펴라는 말은 아니다. 주름도 펴야 할 주름이 따로 있듯이 곱게 선 주름은 그냥 그래도 남겨두고 펴져야 할곳에 주름이 잡힌 곳을 찾을줄 아는 그런 지혜를 갖춘 남자라야 하늘 아래 가장 멋지고 믿음직한 존재이다. 이른 아침부터 부산을 피울 리유도 없고 늘 만물이 고요속에서 나름대로 휴식을 취할 때 다림질이 가장 좋은 시기이다. 편한 마음으로 짜증같은것은 먼지처럼 털어버리고 환한 불빛아래에 옷을 자연스럽게 펴놓고 먼저 주름을 찾는 공부가 우선이다. 이런 과정에 남자는 남자답게 다가선다. 옷깃같은곳은 될수록이면 개성있게 바르게 세워주면서 온기를 골고루 뿌려야 한다. 너무 오래 다리미를 댈 필요도 없고 어느 적당한 순간이면 바람직한것이다. 가슴부위는 편하게 눌러주면서 선명한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 이런 과정을 열심히 읽히면서 스스로의 재주를 키워가야 한다. 한번의 실수에 놀라지 말고 조금은 편한 마음가짐으로 정성을 심어가려는 자체가 무엇보다 소중한것이다. 잘 다려진 옷을 흔상하면서 살아가는 모습도 얼마나 자랑스러운 모른다. 그런속에서 행복을 맛보고 사랑을 배우게 되며 자랑을 느껴보게 되는것이다. 남자라면 반드시 평생에 한견지의 옷이면 만족해야 한다. 비록은 시대와 조금은 동떨어졌다 할지라도 원망하거나 기시하는 행위는 절대로 금물이다. 상식적으로 알아두어야 할것은 버리려는 그 순간에 아픔이 물결치며 마음의 어느 구석에 자리를 잡는것이다. 지금 가지고 있는 옷도 소중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것은 어떻게 내가 소유한 옷을 더욱 옷답게 가꿔가려는 그 마음자체이다. 옷에는 죄가 없다. 지금 옷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죄를 만들어가는것이다. 관건은 옷에 대한 미련인것이다. 새옷일 때 옷이 옷인것이 아니라 옷은 시간이 지날수록 담담한 향기를 만들면서 세월을 적어가고 있는것이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가끔은 시간을 짜내여 옷을 정성들여 정리함이 얼마나 바람직하고 가치있는 일인지 모른다. 새옷은 입을 때 그 순간의 기분이지 그래도 편하고 안온한것은 시간이 흘러간 옛옷이다. 세월의 흔적들이 력력히 새겨져있는 그런 옷이야 말로 진정 보람있고 시련의 두려움도 이결낼수 있는 가장 소중한 옷인것이다. 양식이 아름답고 색갈이 화려하다해서 다 좋은 옷이라 말하기 어렵고 양식이 조금은 지났다 할지라도 믿음이 그대로 물씬거리는 옷이라야 진정 우리가 열심히 가꾸고 보듬어야 할 가치를 지니고 있는것이다. 옷은 마음과 마음의 가꿈속에서 더욱 옷답게 다가서게 되며 마음과 마음으로 피울때라야 더욱 아름답고 자랑스러운것이다. 옷의 깊은 마음속을 열심히 들여다보면서 모든 정성 다 하여 아끼고 사랑한다면 내 옷의 소중함을 어느 여름날 저녁 서쪽하늘에 곱게 물든 노을앞에서 다시금 머리를 숙이고 행복에 젖게 될것이다.
114    일기책 갈피속에 묻힌 애들의 비감 댓글:  조회:2703  추천:16  2012-08-13
     매일 애들의 일기책을 피개하면서 무너지는 마음을 달랠길이 없었다. 오리오리 피발처럼 늘어선 애들의 비통한 부르짖음은 마음을 갈기갈기 찢기만 한다. 아래 다년간 애들의 일기책 갈피속에 묻힌 비통한 흐느낌을 적어본다. 학생A:……엄마가 곁을 떠난지도 8년이다. 이젠 엄마의 얼굴마저 희미해진다. 내 기억에 엄마가 점점 지워지기전에 엄마가 어서 나의 곁으로 다가왔으면 얼마나 좋으랴! 매일 매일 기다리는 나의 그림자에는 슬픔만 가득찬다. 학생B: ……밖에서는 아침부터 비가 구질구질 내린다. 엄마생각에 눈물이 비물처럼 흐른다. 엄마는 지금쯤 날 생각하고 있는걸가? 엄마가 모질게 보고 싶다. 내 마음속에는 엄마에 대한 얄미움이 점점 커만간다. 엄마가 이젠 싫어진다. 학생C: ……요즘 공부가 정말 싫다. 다른 애들은 엄마가 와서 즐겁게 손잡고 간다. 나는 어깨를 푹 떨구고 발끝만 쳐다보면서 맥없이 집으로 돌아간다. 설음이 내 마음속에 쌓인다. 엄마가 곁에 있으면 공부도 참 신나겠는데!  오늘 밤엔 꿈이라도 꾸었으면 좋겠다. 학생D: ……선생님께서 가장 하고 싶은 말을 쓰라고 하셨다. 즉 이루고 싶은 꿈을 써라고 했다. 다른 애들은 뭐가 되였으면 좋겠다고 썼다. 나는 엄마와 함께 조용히 살았으면 좋겠다고 썼더니 선생님은 측은한 눈길로 나를 바라보셨다. 눈물이 가슴을 적시며 흐른다. 학생E:……엄마의 손이 무척 그립다. 아플 때 만져주면 금시 아프지 않던 엄마의 손이 너무 그립다. 엄마의 손이 지금쯤은 어디에 있을가? 눈물이 기억을 말끔히 씻어낸다. 학생F: ……선생님께서 엄마의 발을 씻어드리라는 숙제를 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내내 눈물만 흘렸다. 엄마를 애먹이던 일들이 가슴에 박힌다. 엄마의 발을 열심히 씻어드리고 싶다. 하지만 엄마가 곁에 없다. 학생G: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 엄마베개를 들고 침대로 갔다. 할머니께서 그건 왜 가져왔냐고 묻는다. 엄마가 보고 싶어서라고 말했더니 돌아앉으시며 눈물을 흘린다. 학생H: ……엄마의 욕이 그립다. 엄마의 매도 무척 그립다. 이젠 엄마가 없으니 모든것이 그립기만 하다. 엄마는 나를 버리고 떠난지 9년이나 된다고 할머니께서 말씀하신다. 그래도 엄마가 보고싶다. 학생 L:…..내가 태여나서 한달도 안되여 엄마가 나와 아빠를 버리고 다른 남자와 달아났다고 할아버지께서 이를 갈며 말씀하신다. 아빠가 매일 술병을 들고 다녀서란다. 이제 엄마가 나를 찾아와도 절대 엄마라고 부르지 않으리라! 학생M: ......엄마가 곁에 없으니 밥도 맛이 없고 잠도 잘수가 없다. 공부도 하기 싫고 모든것이 다 귀찮기만 하다. 엄마가 돌아왔으면 금시 훌륭하게 클것같다.   매일 애들의 아픈 마음을 읽으면서 일기책 갈피속에 묻힌 애들의 비통한 마음은 날로 높아만 간다. 애들의 빈 마음을 구경 무엇으로 채워줄지 안타까움은 저 밤하늘의 별찌앞에서 소원으로 바뀐다.
113    구경 누굴 위해서 일가?! 댓글:  조회:2159  추천:51  2012-08-13
    요즘 조선족애들의 생활의 현장을 두루 살펴보느라면 기가 막힐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말 그대로 엉망이다. 공부도 생활도 모두 헐망하기 짝이없다. 정말 곁에서 지켜보기마저 구차할 정도이기도 하다. 엄마가 곁에 있는 아이들을 보느라면 희망과 미래가 보이지만 엄마가 곁에 없는 아이들을 지켜보느라면 마음은 허전하기 짝이 없다. 생활에서 보면 개인위생부터 현저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엄마가 곁에 있을 적과 엄마가 곁에 없는 이 순간은 그 대비가 전혀 말이 아니다. 한 학생애가 너무도 한심하기에 엄마가 한국에서 걸어온 전화에 이야기를 했더니 그저 안타까와 할뿐이지 들어와서 애를 지키겠다는 기미같은것은 전혀 보이질 않았다. 애들이 일단 생활이 게을러지기 시작하면 공부도 당금 따라서 망태기가 되기 싶상이다. 정말 곁에서 지켜보는 마음은 말이 아니다. 애매한 애들이 정말 불쌍하기 짝이없다. 게다가 요즘 조선족애들은 젊은 부모가 곁에서 지키는 프로수는 총수의 10프로 정도이다. 나머지는 모두가 년로하신 할머니들이다. 자신의 몸도 가꾸기에 귀찮은데 언제 손자애의 몸까지 깔끔하게 관리할수 있을가? 가끔 부모들이 외국에서 전화를 걸어오면 많은 말을 하지만 내가 그중에서 하는 한마디가 늘 어서 집으로 돌아와서 자식을 키우는것이야말로 가장 큰 재부라는 말이다. 하지만 가장들은 하나같이 하는 말이 지금 이렇게 아글타글 고생하는것이 결국은 자식을 위한다는것이다. 이런 말을 들을적마다 정말 리해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은데도 그냥 그렇다고 고집쓰는 우리 조선족들을 지켜보면 안타깝기만하다. 요즘 조선족학교는 정말 가르침보다 교육이 더 힘들다. 부모가 곁에 없는 집 애들은 물질적으로 아무런 근심도 없다. 그리고 할머니들은 애들의 의사에 백분에 백으로 따르다보니 애들은 이상하게 성장하게 된다. 그러는 과정에 나쁜것에 대한 호기심만 잔뜩 커가고 공부에는 전혀 뒤전으로 다가선다. 더 엄중한것은 이런 애들은 거개가 1학년부터 보도반에 다니면서 숙제같은것을 완성한다. 할머니들은 가르칠수없다는 핑게로 그저 보도반에 보내놓으면 임무완성을 착실하게 하는 줄로 알고 있다. 이러다보니 이런 애들은 과당시간에 근본 집중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찾아 물어보았더니 보다반에 가면 다 안다는것이다. 이런 애가 이제 성장의 길은 구경 얼마나 믿음직할가? 의심스럽다. 안타깝다. 정말 요즘 우리 부모들은 애들을 위하는것인가? 아니면 저들의 삶을 위한것인지? 저들은 저들대로 좋아서 돌아가고 애들은 애들대로 운전없이 마음대로 성장하고 있으니 이제 그 책임은 구경 누가 져야 할가? 20여년의 담임교원 생애에 어느 한 학생도 비뚤지 말고 바른 길로 나가길 간절하게 기대하는 마음이지만 이렇게 많은 운전을 어찌 담임교원 한사람의 힘으로 될수 있을가? 애들이 불쌍하다. 이제 가정을 이끌고 먼 려정을 해야 할 애들이 이렇게 성장한다면 그 결실은 구경 어떠할가?  
112    핑게(외1수) 댓글:  조회:2312  추천:0  2012-08-12
   까아만 밤을 칼도마에 올려놓고 퍼렇게 살아숨쉬는 칼날에 말라붙은 눈곱같은 허영을 실실히 감아가면서 시각을 기다리는 모습들 어디선가 구슬피 들려오는 제비들의 한 많은 사연 엄마의 인자한 얼굴에도 먹장구름이 어지럽게 드리우고 아버지의 코구멍에서는 뜨거운 열기만 토해낸다 자식들의 얼굴에 비낀 잔잔한 아픔들이 추억의 처마밑에 대롱대롱 마누라의 발뒤축에는 구멍들이 펑펑 뚫려있고 할아버지의 흰 수염아래에서 거미들이 벌레를 기다린다 360토막으로 잘리운 밤 별이 별이 아니였고 달은 발이 되여 깊은 바다를 향해 노를 젓는다   탓   마음의 호주머니는 날로 야위여가고 탓주머니는 날로 배만 커간다 부질없는 한탄에 탓은 새끼를 치고 헐망한 욕심에 탓은 번식을 기하고 얄팍한 허영에 탓은 옷을 벗는다 깨여진 거울앞에서 탓은 질투를 토해낸다 홀쭉해진 지갑앞에서 탓은 원망을 심는다 부러진 이발 한대를 부여잡고 탓은 뿌리를 내린다 여우같은 옆집 아낙네의 절주있는 이상한 엉덩이의 움직임에 탓은 분신을 만든다 이 세상에 탓은 근본 존재가 아니라 순간의 허영일뿐이다.
111    당신에게는 친구가 있습니까?! 댓글:  조회:3013  추천:3  2012-08-06
 당신에게는 친구가 몇이나 됩니까? 손가락을 꼽으면서 세여보세요. 쓸만한 친구가 몇이나 됩니까? 쓸데없는 친구는 또 몇이나 됩니까? 이젠 정리가 필요한 때 입니다. 정리가 늦으면 그만큼 슬픔이 큽니다. 뜨거운 머리를 말끔히 식혀가면서 정리해보세요. 정리가 늦으면 그만큼 후회가 큽니다. 당신에는 친구가 있습니까? 어려울 때 선뜻이 나설만한 친구가 몇이나 됩니까? 그저 말로 의리를 지키는 친구는 몇이나 됩니까? 아니면 술상에서 맺은 친구는 몇이나 됩니까? 당신이 정말 어려움에 처했을 때 발을 벗고 나서는 친구가 있었습니까? 만약에 있었다면 몇이나 있었습니까? 이제라도 곰곰히 정리해보세요. 정리가 늦으면 그만큼 빈생이 됩니다. 당신에게는 친구가 얼마나 됩니까? 많아서 좋은것이라고 우기지 맙시다. 적어서 나쁘다고 고집쓰지 맙시다. 당신에는 구경 친구가 몇이나 되는지 곰곰히 세여보세요. 만약에 진정한 친구가 둘이라면 당신의 인생은 성공인것입니다. 만약에 한명도 없다면 당신은 인생이 아니라 빈생입니다. 당신에게는 친구가 정말 있습니까? 그저 말로 하는 그런 친구가 아니고 자신의 눈동자처럼 아껴주는 그런 친구말입니다. 아무리 손꼽아도 없다면 이제라도 친구를 찾아보세요. 당신의 진정한 친구는 바로 당신옆에 있습니다. 여직 내가 보지 못했을 따름입니다. 당신의 가장 좋은 친구는 바로 당신 자체입니다. 자체도 모르면서 어찌 친구를 알수 있겠습니까? 손을 가슴에 얹어봅시다. 구경 나에게는 친구가 있는가를?!
110    선택은 가치이지 만족이 아니다 댓글:  조회:2069  추천:2  2012-08-02
        우리의 삶은 곧 수많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 다시말하면 오늘의 선택이 래일의 가치를 위한것인가 아니면 래일의 후회를 만드는가가 자못 중요한것이다. 그래서 인생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는것이다. 그리고 오늘의 선택이 옳바른지 아니면 그른지 하는것은 그 누구도 가늠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존재로 되는것이다. 여기서 가장 핵이 되는것이 바로 사사로이 눈앞의 욕심을 버리고 장래성이라는 매개물에 초점을 맞춘다면 선택의 정확률은 높아가게 되는것이다. 가장 간단한 사례를 들어본다면 가히 리해가 설수도 있는것이다. 한 처녀가 대상을 선택함에 있어서도 자못 심각하기도 하다. 바로 지금 두 남자가 선택의 존재로 나타났다. 한 남자는 가정배경도 좋고 자연조건도 우월하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능력은 별로이다. 다른 한 남자는 지금 눈앞의 가정배경이 그닥잖지만 가지고 있는 능력의 우월성은 보여지고 있다. 이럴 경우에 대다수 처녀들은 부모의 동원아래에서 전자를 선택하기 쉽상이다. 왜냐하면 지금의 현실에 초점을 맞추고 자신의 편리를 도모하기 위한데 있는것이다. 하지만 얼마간 세월이 흐르고 난뒤에 전자는 직장도 없고 그저 이럭저럭 대충 밥벌이를 하면서 살아간다. 절대다수가 자신의 능력으로가 아니라 여러모로 후원을 받는것이 전부이다. 하지만 보잘것없던 후자가 차츰 능력을 발휘하면서 자신의 실력으로 인생이라는 무거운 직책을 착실하게 완성해나간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처녀에게는 행복이라는 매개물이 아닌 후회라는 매개물이 다가서게 된다. 그런대로 받아들이면 괜찮으련만 그런 후회를 감추려고 모지름을 쓰다보면 인생은 점점 어렵고 힘든 존재로 다가서게 되는것이다.  여기서 선택은 가치이지 눈앞의 만족이 아님을 우리는 가히 리해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선택이 너무도 쉽지 않다는 말이다. 여기서 우리는 선택함에 있어서 반드시 초점을 자래성에 두어야 하지 절대로 눈앞의 리익에 두지 말아야 한다. 선택을 어느 위치에 놓느냐에 따라서 행복의 지수와  후회의 지수가 부동하게 다가서기때문이다. 우리는 선택의 바람직한 자세를 갖추고 바른 마음가짐으로 선택이라는 한낱 소중한 과제를 인생의 바른 위치에 올려놓고 가늠질함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인식해야 한다.  선택은 어디까지나 가치이지 눈앞의 만족이 아니다.
109    갈대밭엔 꿈이 없었다 댓글:  조회:3228  추천:0  2012-08-01
        전 현에서 갈대밭이 제일 많은 곳을 짚으라면 영낙없이 하동향 영풍촌을 짚게 된다. 이상하리만큼 영풍촌은 갈대가 제일 흔한것이였다. 90년대까지만 하여도 200여호의 농가가 화목하게 살고 있었는데 한국문이 열리면서부터 한호 두호가 이사를 가기 시작하였는데 지금은 40여호가 가물에 콩나듯이 남아서 고향을 지키고 있다. 예전에는 학교도 있고 문화실도 훌륭하게 꾸려졌는데 지금은 학교가 한족들이 돼지우리로 변했고 문화실도 문틀이랑 다 썩어떨어지고 있다. 가끔 박쥐들이 무리를 져서 날아다니군 하였다. 예전의 흥성하던 영풍촌같지 않게 어수선하기만 하였다. 지금 남은 40여호가운데 총각몸으로 자리를 지켜온 사람이 근 10여호나 된다. 그들은 어찌할 방법이 없는지 아직도 몇푼안되는 논을 다루면서 이럭저럭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김찬지부서기도 보기가 구차한지 그들더러 논을 버리고 연해도시로 나가서 좀 뜻을 가지고 살아가고 권고를 하기도 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들이 맨날 하는 일이라면 그냥 무의미한 반복적인 노릇이 였다. 아침이면 논밭에나가 논물을 돌아보고 다음에 집으로 돌아와서 년로하신 엄마와 함께 아침밥을 먹은다음 약속이나 한듯이 마을뒤산의 비술나무 아래에 모여않아서 이런저런 꿈같은 소리를 하다가 점심때를 만들고 다음에 오후에도 역시 이곳에 모여 그냥 같은 노릇으로 저녁해를 맞이하군 하였다. 어찌보면 그들의 이런 삶이 되려 아무런 걱정도 없이 편한것같기도 하였다. 비술나무 아래에 둥그렇게 둘러 누워서 지나간 일들을 돌이키는것이 아마도 그들에겐 제일 큰 꿈을 줏는 그런 보람있고 가치있는 일처럼 느껴지는듯싶었다. 바람이 불적마다 파도처럼 밀려가는 갈대의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다. 아무런 번뇌도 없이 밀려왔다 밀려갔다 하는 모습은 실로 자유의 신을 련상하게 하였다. 이상하게도 이들 모두가 아버지가 먼저 돌아가고 년로하신 엄마를 정성껏 모시고 살아가고 있는것이다. 멀쩡한 모습으로 고향을 지킨다는 그 자체도 어딘가는 이상하기도 하였다. 꼭 마치 무슨 귀신이라도 붙은 듯이 떠날념을 하지 않는 그들이 되려 자랑스럽기도 하였다. 형제도 없이 모두 독신인 그들은 이렇게 할 리유도 당당하였다. 부모를 버리고 꿈을 향한다는것이 도리에 어긋나는 일인것처럼 말이다. 멍하니 하늘끝을 바라보던 영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오령감네 막내가 일본으로 시집가는 바람에 부실사한 일구도 현성에다 아빠트를 사놓고 산단다. 돈이 있으니깐 좋기는 좋네. 나도 못난 녀동생이라도 있었으면 이렇게 살지는 않았겠는데…”  실망과 비애가 뒤섞인 영구의 말을 들으면서 다른 친구들은 아무말도 없었다. 근본 말이 필요없었기 때문이다. 모두가 영구의 흘러간 가슴아픈 어제를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였다. 영구는 길게 한숨을 쉬고는 자신의 운명을 달갑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운명이라고는 말할수 없어도 그렇게 밖에 될수없었던 어제가 오늘에 돌이켜보면 어딘가 후회가 없는것도 아니였다. 하지만 그것을 붙잡고 그냥 후회에 빠지고보면 남는것은 아마도 정신이상밖에 없을것이다. 마음씨가 착하고 부지런한 영구로 말하면 지금 이렇게 남아서 부모님을 모신다는것도 마음에 썩 달가운 일은 아니였다. 하지만 또 다른 길을 선택한다해도 너무도 어려운 현실임을 잘 알고 있었다. 한때는 영구도 멋진 꿈을 그리면서 살아오기도 하였다. 당시 마을에서도 꼴꼴한 청년으로서 많은 딸가진 집들에서 응근히 욕심을 가지기도 하였다. 하지만 가난때문에 자기 딸을 주려는 집은 한집도 없었다. 리씨네 둘째딸이 영구를 그렇게 좋아했고 영구도 죽도록 사랑하는 형편이 였음에도 끝내는 가난하다는 핑게를 대로 딸을 한국으로 시집을 보내기도 하였다. 리연이가 한국으로 시집간다는 소문을 접하고 영구는 밤을 지새우면서 얼마나 울었고 부모를 얼마나 원망했는지 모른다. 정말 조금이라도 생활이 좋았으면 영구는 리연이와 결혼을 했을거고 아기자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을것이다. 리연이도 떠나면서 영구더러 3년만 기다리라고 하였다. 가서 그 남자와 리혼을 하고 돈을 벌어와서 같이 살자는 어이없는 약속을 달랑 남겨놓고 떠난지가 어언 15년이 넘는다. 가끔 들려오는 소문에서 리연이가 아들 딸을 낳고 재미있게 산다는것이였다. 영구는 조그마한 질투도 모르고 그냥 리연이가 잘 살기를 원하는 그런 마음가짐이였다. 아무리 헐망한 기다림이라도 호주머니에 넣고 있으니 가끔은 위로가 되기도 하였다. 그러던 재작년 여름에 마침 영구가 마을뒤 강에서 빨래는 하고 있는데 웬 녀자가 다가서고 있었다. 영구는 아무런 응대도 없이 그냥 하던 빨래를 하고 있었다. 한참을 이리보고 저리보던 그 녀자가 넙적한 돌을 찾아 앉는것이였다. “저 혹시 영구씨 맞는지요? “ 아무리 뜯어봐도 면목이 없었다. “예, 옳습니다. 누구십니까?” 그 녀자는 영구를 한참동안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혼자서  중얼거렸다. “리연이의 말처럼 참으로 멋진 남자네요.” 영구는 어딘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언제 그런 말을 듣고 싶은 여유가 없었다. 도대체 이 녀자가 뭐때문에 찾아 왔는지가 더 궁금했다. “아니, 무슨 일로 저를 찾아왔습니까?” 그제야 제 정신이 들었는지 그 녀자가 가방을 뒤적이더니 편지봉투를 건네주는것이였다. 편지봉투의 겉면에 익숙하게 씌여진 글발이 안겨왔다.  “영구씨에게” 영구는 어찌할새도없이 속지를 꺼냈다. 너무도 익숙한 글발이 영구의 마음을 모질게 흔들어놓았다. “영구씨:   그간 잘 지내고 있습니까? 살같이 흐르는게 시간이라더니 어언 15년이 지났네요. 아마도 지금쯤 영구씨도 가정을 꾸리고 화목하게 살리가 믿습니다. 저도 애를 둘 낳고 살아가고있습니다. 처음에는 약속대로 영구씨를 찾아 가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내가 팽개치고 간다해도 부모들이 영낙없이 돌아가야 할것을 생각하니 모질게 먹었던 마음도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어렵고 힘들 땐 영구씨가 정말 그립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그렇게 돌릴수도 없었습니다. 이제 와서 영구씨에겐 미안함밖에 없습니다. 영구씨는 꼭 좋은 안해를 맞이해서 화목하게 살리라 굳게 믿습니다. 그놈의 돈 때문에 우리도 이렇게 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깐 더욱 악을 쓰고 돈을 벌어야지요. 보고 싶어도 갈수가 없어서 이렇게 인편에 편지를 보냅니다. 이 편지가 영구씨의 손에 쥐여 질지 모르지만 꼭 보내고 싶었습니다. 꼭 저보다 더 멋지게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편지를 받았으면 간단한 답복이라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래의 주소대로 보내면 됩니다….”  영구는 돌우에 퍼더버리고 앉은채 흐느끼고 있었다. 그 녀자도 어느새 자리를  떴는지 보이지 않았다. 편지를 쥐고 한참 흐느끼던 영구가 갑자기 갈기갈기 찢어서 강물에 띄웠다. 영구의 두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고있었다. 그리움의 눈물인지 아니면 원망의 눈물인지 알길이 없었다. 영구는 하던 빨래를 다 해가지고 집으로 향했다. 빨래를 대충 털어서 널어놓고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엄마가 문턱에 앉아 있었다. “이 에미가 빨리 죽어야 너도 편하겠는데. 죽지도 않고 이렇게 너를 애먹이는게 죄구나.” “어머니,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  걱정 말고 오래 앉으셔야지요.” 멀쩡한 아들이 장가도 못들고 이렇게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엄마의 마음도 말이아니였다. 아직 저녁때가 먼지라 영구는 엄마를 구들에 모셔놓고 밖으로 나갔다. 저도 모르게 마을 뒤산의 비술나무 아래에 이르고 보니 친구들이 멀쩡하게 누워서 기다리고 있었다. 영구는 아무 말도 없이 비술나무에 등을 대고 마을의 갈대숲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그리움이 가득찬 눈길속에는 말못할 아픔이 흐느끼고 있었다. 지금도 저 갈대밭의 가운데에 당년에 리연이와 숨어서 련애를 하던 자리가 그대로 남아있었다. 길에서 돌멩이들을 주어다 오솔길을 만들어놓았고 둘이서 그 오솔길을 걸으면서 얼마나 많은 꿈을 묻어두었는지 모른다. 부모들의 철같은 반대에 그들은 그냥 저 갈대숲속에 숨어서 하고싶은 말들을 얼마나 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오늘은 텅빈 꿈의 빈자리 뿐이였다. 그날도 리연이 부모가 어데서 소문을 듣고 단속을 시작하였다. 이제 부모의 동의가 없이는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는 불호령에 리연이는 그만 무너지고 말았다. 영구가 약속한 장소에서 애타게 기다길것을 생각하느라니 속은 말이 아니였다. 그런대로 처음에는 이 핑게 저 핑게 대면서 영구와 학교의 뒤골목에서 몇번 만났다. 하지만 그것도 얼마 안가서 부모들에게 발각되다보니 이제 더 좋은 장소가 없었다. 그날도 영구는 연이를 붙잡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면 다시 만날수 있을지 그것도 수수께끼였다. “연이, 우리가 이제 다시는 여기서 만날수 없소. 그러니깐 부모들이 발견할수 없는 보다 좋은 곳을 찾아야겠소. 래일부터 며칠을 만나지 말기오. 그러면 부모들도 좀 경계를 늦추게 될것이요. 그러니 내가 암호를 하기전에 나오지 말아야하오. 알겠소?” 연이는 그렇게 말하는 영구가 더욱 멋져 보이기도 하였다. 한편은 한순간을 못봐도 못살것같은 그런 심정은 막을수가 없었다. 연이는 그러는 영구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이튿날부터 영구는 연이와 만날수있는 좋은 지점을 찾아 다녔다. 아무리 찾아보아도 발견하기 어려운 그런 마땅한 곳이 따로 없었다. 이렇게 며칠을 보내고 나니 연이를 보고 싶은 마음은 참을길이 없었다. 그래도 그리움을 참아가면서 열심히 찾아 다녔다. 그날도 영구는 학교운동장에서 멍하니 갈대밭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갈대숲속에서 물오리 두마리가 날아나왔다 순간 영구는 좋은 방법이라도 생긴듯이 정처없이 갈대밭을 향해 달려갔다. 때는 이미 가을인지라 갈대밭의 물들도 많이 스며들고 흙도 굳어지고 있었다. 조금은 신발을 더럽히기도 하였지만 이곳이 그들이 만남에는 가장 좋은 곳이기도 하였다. 영구는 그 무슨 큰 발견이라도 한듯이 가벼운 걸음으로 집을 향했다. 어서 날이 저물기들 기다렸다가 학교 운동장에 널려있는 돌멩이들을 주어서 주머니에 담았다. 사람들이 보지 않는 틈을 타서 영구는 이렇게 밤이면 갈대밭에 길을 만들고 있었다. 먼저 낡은 널판자들을 가져다가 펴고 다음 그우에다 돌멩이들을 골로구 펴놓았다. 제법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사랑하는 련인들이 거니는 랑만으로 가득찬 오솔길이 생겼다. 영구는 그 무슨 큰 공정이라도 완성한듯한 기분으로 하늘 향해 길게 기지개를 켰다. 이제 저녁에 연이와 암호를 해가지고 여기서 만날것을 생각하니 행복이 절로 흘러넘쳤다. 흥얼흥얼 코노리까지 불러가며 집으로 돌아가는 영구는 보면서 친구들은 무슨 좋은 일이 생겼나며 잔뜩 호기심이 동해서 물어오군 하였다. 하지만 영구는 그저 웃을뿐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영구는 구들에 털썩 누운채 이제 해가 넘어가고 밤이 다가오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눈앞에는 연이의 고운 얼굴이 그대로 남실대고 있었다. 깜찍한 엄지손가락을 내밀면서 귀엽게 웃을 연이의 모습을 생각하느라니 배가 고픈것마저 잊어버리고 있었다. 엄마가 부억에서 몇번이나 불러서야 영구는 부리낳게 저녁밥을 먹었다. 이제 영구에게 남은것은 행복의 선물이였다. 사랑하는 연이를 꼬옥 안고 멋진 둘만의 꿈을 가꿔갈 생각에 영구는 언녕 취해 있었다. 세상이 어쩌면 자신의 생각대로 척척 돌아가는게 고맙기만 하였다. 시간도 어느덧 영구의 마음처럼 어둠이 깃들기 시작하였다. 영구는 먼저 마당에서 잘 여문 옥수수 몇송이를 따서 노랗게 구웠고 잘 마른 해바라기를 두 호주머니에 꼴똑 넣었다. 그리고는 둥둥 뜬 심정으로 연이네 집을 향했다. 뒤창문에서 영구가 몇번 휘파람을 불자 연이의 그림자가 언뜰거렸다. 연이는 화장실로 간다는 핑게를 대고 부리낳게 밖으로 뛰쳐나왔다. 별로 생각없이 누워서 책을 보던 부모들이 시간이 아느새 지났는데도 딸이 들어오지 않자 연이 아버지가 화장실을 향해 몇번 불렀다. 뒤이어 나온 연이 엄마가 손전등으로 비춰보니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 사람질 못할 이 간나 또 도망쳤구나. 어서 학교뒤울안으로 갑시다. 무조건 거기서 영구를 만날거니깐. 뭐합니까? 빨리 가잔데두.” 연이아버지는 별로 가고싶은 생각이 없는듯싶었다. 남자는 남자의 마음을 헤아린다는 도리를 보는것만같은 장면이였다. 더우기 연이 아버지도 연이엄마를 얻을 때 범같은 연이할머니의 반대를 얼마나 받았는지 모른니깐 말이다. 부모들이 학교뒤울안에 갔을 때 이미 그들은 꿈에도 생학지 못할 마을 앞 갈대숲속에서 서로의 그리움으로 가득한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연이는 눈물까지 흘리면서 영구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인생을 같이 살아갈 남자가 너무도 멋져 보였고 자신을 위해 이렇게 일을 해온 영구가 너무도 자랑스러웠다. 그들은 꼭 껴안은채 갈대의 싱그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연이네 부모들은 학교뒤울안에서 한참을 서성거리며 찾았것만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혹시 딸애가 무슨 일이라도 당할것같은 걱정으로 연이엄마는 안절부절 못하였다. 그때는 이미 그들이 환한 달빛의 축복을 받으면서 그 누구도 생각지도 못할 갈대밭에서 정사를 나누고 있었다. 가끔 새들이 놀라서 날아날뿐이였다. 환한 달빛아래에서 연이는 아름다운 몸을 그대로 드러내놓았다. 손대면 톡하고 터질것만 같은 연이의 봉긋한 가슴사이로 신음소리는 점점 크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갈대마저도 그들에게 축복을 보내듯이 몸을 가볍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들은 꼭 껴안은채 한참은 아무말도 없이 그저 바라보기만 하였다. 영구는 연이의 흩으러진 머리를 곱게 빗어주면서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연이네 부모들은 연이를 찾느라고 분주하게 돌아쳤지만 헛수고였다. 연이엄마는 학교의 화장실안까지 샅샅이 뒤졌지만 나타날 사람을 보이지도 않았다. 연이아버지는 학교의 정자에 걸터앉아 담배를 맛나게 피우고 있었다. “어이, 거기 앉아서 엊제 담배를 피울새 있소? 딸이 없어서 속이 타 죽겠는데…” 연이아버지는 아무 말도 없이 엉덩이를 툭툭 털면서 일어났다. 조금도 급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어찌보면 그들의 이런 일을 축복해 주는것 같기도 하였다. 이제 더 방법이 없는지 연이엄마도 터벅터벅 집으로 향했다. 그러면서 혼자말로 뭐라고 중얼거렸다. “이간나 이제 집에 들어오기만 해라. 가만놔두지 않을거다.”  연이와 영구는 새날이 거의 밝아서야 아쉬움을 갈대밭에 묻어둔채 집으로 향했다. 꼭 마치도 그들만의 아름다운 꿈이 동쪽하늘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는듯싶었다. 연이를 집문앞까지 데려다 주고 집으로 돌아온 영구는 종시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영구의 모든 혼이 연이의 가슴속에 묻혀있는듯한 심정이였다. 하지만 이제 연이가 부모들에게 호된 꾸중을 들을걸 생각하느라니 몹시 가슴이 아프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자신때문에 고생하는 연이가 불쌍하기만하였다. 이제 결혼을 하여서 연이를 더욱 아껴주는것으로 보답을 하는길밖에 없었다. 영구는 근심과 행복을 함께 접은채 잠자리에 들었다.  이튿날 아침 영구가 금방 세수를 하려는데 마을의 부녀주임이 문을 떼고 들어섰다. 영구는 자기와는 상관이 없는줄로 생각하고 대충 인사를 하고는 밥상에 마주 앉았다. 금방 숟가락을 들려는데 부녀주임이 영구의 곁으로 다가왔다. “영구, 내 오늘 찾아온게 다름이 아니라 며칠후에 향에서 진행하는 계획생육경색에 참가해야 하오. 내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아마 영구가 제일 우수한것같은데 이번에 좀 참가해주겠소?”  다른것도 아니고 장가도 안든 놈이 무슨 놈의 계획생육경색인가하는 생각에 거절하려는데 부녀주임의 그 뒤말에 고려해볼 생각이 불쑥 다가섰다. “아무리 올리 훑고 내리 훑어봐도 영구하구 연이가 참가하는것이 제일 합당한것같소. 그러니 거절하지 말고 나의 공작을 도와주는셈치고 한번 참가해볼게. 그리고 이런 지식이 금후의 생활에 도움이 될수도 있으니 한번 해보기오. 어떻소?” 연이와 함께 참가한다는 말에 영구는 정신이 번쩍 뜨이는것같았다. 여하튼 고려해보겠다는 생각을 비춰보이고 부녀주임은 돌아갔다. 어찌보면 하느님의 뜻인것같은 생각도 든 영구는 우선 참가하기로 작심했다. 이러고보면 연이와 함께 있을 기회도 있게되고 공부는 많이 못했어도 외우기는 그래도 괜찮은 자연조건을 리용하여 한번 마을을 위해 공헌하는것도 해볼만한 일이였다. 아침을 먹고 부녀주임네 집을 찾아가서 의향을 보였더니 부녀주임은 입이 함박만해가지고 꽤나 두꺼운 경색자료를 넘겨주었다. 연이도 부모들이 동의하지 않는것을 억지로 하겠다고 우겨대는 바람에 부모들도 더 막지 못했다고 하였다. 하지만 연이네 부모는 경색에 참가하되 절대로 영구와 함께 있을 기회는 주지 않는다고 잡아뗐다. 영구는 슬그머니 부녀주임을 동원하여 연이와 함께 외우면 더 잘 외울것이라고 덧붙였더니 중간에서 부녀주임의 공로로 연이와 만날 기회가 생기게 되였다. 하지만 그 시간에는 정식으로 문제들을 외우다보니 언제 사랑을 나눌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근 일주일간의 시간을 들여 외웠고 경색에 참석하였는데 두 사람의 배합이 얼마나 잘 맞아 돌아갔는지 전 향에서 영풍촌이 력대에 없는 일등의 영예를 따오기도 하였다. 그날 촌지도부에서는 영구와 연이를 축하하여 연회까지 마련해주었다. 연회가 끝나기 바쁘게 둘은 부모들의 눈을 피해 저들만의 “집”으로 달려갔다. 어느새 영구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서로 부여잡고 남들앞에서 하지 못한 저들만의 축복을 뜨거운 정열로 몰붓고 있었다. 갈대숲속에서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멜로디가 두 청춘남녀의 거센 신음소리로 만들어졌다. 정이 들대로 든 그들에게 이제 남은것이란 결혼이라는 무거운 문턱을 넘어야 하는것이였다. 서로 눈을 피해가면서 나누는 사랑과는 완전히 다른 무거운 과제가 그들의 어린 마음을 무겁게 누르기 시작하였다. 영구로서는 가진것이란 그저 자신의 든든한 신체와 죽도록 연이를 사랑하것뿐이였다. 연이네 부모로서는 전혀 이발도 안들어가는 무서운 현실임을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더우기 연이 엄마는 범같은 성질을 가진 사람이다보니 이 혼사가 이루어질수 있는 가능성은 너무도 적은것임을 객관에서도 불보듯뻔한 일이였다. 영구도 그렇고 연이도 그렇고 련애는 저희들만의 간단한 문제였지만 결혼은 너무도 무거운 일임을 스스로 절실히 느끼게 되였다. 부모들의 불같은 불반대앞에서 연이도 가끔은 곰곰히 생각을 하면서 어딘가 어려움이 크다는것을 처음으로 실망비슷한 기분속에서 절감하기도 하였다. 변변한 집한채도 지을수 없는 영구의 현실을 알고도 남음이 있는 연이로서는 이대로 결혼을 한대도 금후의 생활이 막심하게 느껴질때도 한두번이 아니였다. 그래도 영구의 진지한 사랑만으로 근심걱정없이 행복하게 살아갈수 있을것이라고 굳게 믿었던것이 오늘에는 많이 다름을 마음으로 다시 보게 되였다. 연이의 마음도 뭐라고 형언할지 갈피를 잡을수가 없었다. 그리도 집에서 맏이로 태여났고 아래로 아직도 두 녀동생이 공부를 해야 하는데 이대로 영구에게 시집을 간다해도 혹시 행복할수도 있겠지만 여러모로 생각을 해보느라면 자신이 지금 걸어가고 있는 길이 그처럼 행복한 선택이 아님을 어느날 아침에 연이는 절실히 깨닫게 되였다. 자신을 위해서도 더우기 영구를 위해서는 이대로 그냥 나갈수가 없다는생각이 연이에게 하나의 운명처럼 다가서고있었다. 영구도 며칠동안 집아에 들어박혀 이궁리저궁리 하면서 슴슴한 매일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는 아들을 말없이 지켜보는 엄마의 마음도 말이 아니였다. 생각같아서는 뭉치돈을 내주면서 영구더러 당당하게 연이를 집으로 데려오도록 해주고 싶었지만 무심한 현실은 그렇지가 못했다. 언제부터 영구는 술을 붙이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그저 한두잔을 마시고는 죽은듯이 누워자군 하였는데 요즘에 들어서서는 거의 하루동안 술병을 손에 쥐고 있는 모습이였다. 마을 사람들도 영구가 그렇게 나아가는 현실을 감안하면서 저으기 걱정스러워하였다. 어떤 사람들은 영구를 찾아와 안위를 해주기도 하였고 어떤 친구들은 영구더러 마을을 떠나라고 권고도 해주었다. 하지만 영구는 아무말도 없이 그저 술에만 세상을 파묻고 있었다. 매일 매일 수척해가는 몸을 이리저리 가누면서 늘 혼자서 갈대밭을 찾아가서 세월을 파먹군 하였다. 이소식은 연이로서는 마음을 도려내는 그런 아픔이 아닐수 없었다. 하지만 연이로서는 그 무슨 좋은 방도가 생기지 않았다. 연이도 이불속에서 얼마나 많은 설음을 흘렸는지 모른다. 이듬해 봄은 별로 따뜻하지 않았다. 일찍 찾아온 제비가 영구네 집안을 들여다보면서 이상하게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었다. 영구는 그래도 말없이 또 찾아온 제비가 눈물나게 고맙기만 하였다. 영구는 제비둥지를 올려다보다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사다리를 가져다 올라갔다. 헐망해진 제비둥지를 알뜰하게 수리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영구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제비가 더욱 사랑스러웠다. 영구의 얼었던 마음도 금시 한줄기씩 녹아내리는듯 싶었다. 곱게 다름어진 제비둥지는 한결 깨끗해졌다. 영구의 얼굴에도 오랜만에 웃음이 비끼였다. 연이는 말없이 창가에 기대여 마을앞의 갈대밭을 하염없이 바라보군 하였다. 가끔은 가벼운 웃음이 어리기도 하였고 때로는 눈물을 흘리군 하였다. 연이로서는 너무너무 힘든 순간이였다. 세상이 너무도 무정함을 스스로 감안하는 안타까운 순간이기도 하였다. 이때 화토놀이를 나갔던 엄마가 들어오면서 연이를 불렀다. “연이야, 네 마음을 엄마가 모르는것도 아니란다. 네가 영구를 좋아하고 영구도 너를 좋아하는걸 알고 있단다. 하지만 너희들이 이렇게 결혼을 한다해도 어떻게 살아갈수 있겠니? 그리구 내가 영구가 마음에 안드는것두 아니란다. 네가 집에서 맏이인데 아직 녀동생둘을 공부도 시켜야하는데 네가 무엇으로 동생들의 뒤바라지를 해주겠니? “ 엄마의 말을 들으면서 연이는 소리없이 눈물을 삼키고 있었다. “아까 화토판에서 영실이 엄마가 말하는게 영실이가 다음달에 한국으로 시집을 간단다. 가정을 위해서 선뜻이 대답을 하였단다. 엄마생각에는 너도 우리 가정을 위해서 한국으로 시집을 가는것이 제일 좋은 선택일것같구나. 우리라도 잘 살다면 내가 이렇게 까지 하지 않으련만 말이다.” 연이는 그냥 말이 없었다. 그저 엄마가 하는 말을 듣는지 아니면 불쌍한 영구를 생각하는지 그 누구도 알아낼수가 없었다. 그렇건 말건 엄마는 그냥 연이의 공작에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그런 엄마를 바라보는 연이의 눈길속에는 아픔이 소리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연이는 방에서 꼬박 이틀동안 나오지 않았다. 식음을 거의 전페하다싶이 이불을 쓰고 있었다. 가끔 아버지가 색다른 음식을 해서 연이에게 가져다 주군 하였는데 아버지의 심성은 많이 아픈것으로 보였다.  측은한 눈길로 딸애를 바라보는 아버지의 마음도 언녕 설음으로 쌓여있는것같았다. 그러면서 돌아서는 아버지의 뒤모습엔 자신을 원망하는듯한 그림자도 엿볼수가 있었다. 꼭마치도 이 못난 애비땜에 딸이 좋아하는 사람하고도 결혼을 할수가 없구나하고 생각하는듯싶었다. 그러는 아빠를 바라보는 연이의 마음은 갈기갈기 찢기는듯싶었다. 가끔 두 녀동생이 언니를 찾아와서 말없이 지켜보군 하였다. 어떨 땐 모든것을 팽개치고 영구와 함께 어디론가 도망가고픈 생각이 불붙듯 하였지만 어린 두 동생을 보느라면 그런 생각들이 조용히 무너지군 하였다. 그러면서 나한사람만 헌신하면 될걸가지고 많은 가족식구들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꿈같이 연이의 뇌리를 스치기도 하였다. 더우기 가슴 아픈것은 이제 녀동생들이 자기처럼 가난해서 좋아하는 남자하고 결혼을 못하고 같은 비가를 쓸가봐 걱정이 되였다. 그러자면 반드시 자신을 헌신하여 두 녀동생은 절대로 가난이라는 헐망한 모자때문에 사랑하는 남자의 곁을 떠나야하는 그런 아픔을 주고 싶지 않았던것이다. 이제 연이에게 남은것이란 영구를 만나서 자신의 생각을 과감히 털어놓고 서로의 또 다른 약속을 가지는것이 급선무였다. 연이는 부모님들앞에서 외국으로 시집을 갈 의향을 보였고 이제 영구와 만나서 뒤끝을 깨끗이 해야겠다는 생각도 보였다. 부모들은 아무말도 없이 그냥 연이의 의사대로 좇아가고 있었다. 가슴에 못을 박는 이런 현실을 영구와 이야기한다는것은 얼마나 어려운것임을 연이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떤 래일을 위해선 부득불 이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고집스레 연약한 연이의 가슴에 박혀있었다. 연이는 옷을 곱게 차려입고 영구네 집으로 향했다. 당금이라도 무너질것같은 집앞에서 연이는 한참이나 망설이였다. 열려진 문안으로 영구가 보였다. 가마목에 우두커니 앉아서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구운 옥수수를 반찬으로 하고 있었다. 연이가 들어온줄도 모르고 그냥 몸을 휘청거리고 있었다. 터져나오는 설음을 참으며 연이는 영구의 흔들리는 몸을 부여잡았다. 비스듬히 몸을 돌리던 영구가 화닥닥 일어섰다. 이미 술이 영구의 모든것을 지배하고 있었다. 둘은 한참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의 마음속에선 언녕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을것이다. 영구를 구들에 앉혀놀고 연이는 가마목의 그릇을 정리하였다. 집이라야 겨우 비바람을 막을듯한 그런 헐망한 집이였다. 연이는 조용히 영구의 손을 잡고 자기의 의향을 풀어놓았다. 영구의 초점잃은 두 눈은 멍하니 연이의 얼굴만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매캐한 굴내가 연이의 속을 뒤집어놓는듯하였다. 연이는 치미는 메스꺼움을 억지로 참으면서 영구를 안위해주었다. 그저 집안의 냄새로 인해 그렇게 속이 울렁이겠지 생각하고 이런 한마디를 남겨놓고 집을 나섰다. “영구씨, 절 기다려 주세요. 3년만 기다려주세요. 내가 돈을 벌어서 저 갈대밭에 멋진 집을 짓고 우리 행복하게 살자구요. 꼭 절 기다려주세요.” 연이는 흐르는 눈물을 닦으면서 밖으로 뛰쳐나왔다. 허둥지둥 뚜다보니 저도몰래 갈대밭에 이르렀다. 많이 썰렁해진 갈대밭엔 그들만의 아름답던 꿈들이 누렇게 말라가고 있었다. 연이는 한참 걸터앉아서 무슨 생각에 깊이 잠겨있었다. 문득 또 아까처럼 속이 울렁이기 시작하였다. 분명 메스거운데 토할수가 없는 그런 울렁임이였다. 시원한 공기를 실컷 들이쉬고 아쉬움을 깊이 묻어둔채 연이는 집으로 향했다. 걸음걸음 수많은 그리움과 한을 묻어놓은채.  연이는 하루급히 한국으로 시집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굳게 먹었다. 마침 그당시 앞마을에 장가를 들려고 온 한국 남자가 있었다. 나이가 연이보다 12살이나 이상이 였고 키도 작달막하고 생긴것도 영구와 비기면 말이 아니였다. 그래도 연이는 그 어떤 부가조건도 없이 시집을 응낙하였다. 남자측에서 연이네 가정에 돈 2만원을 내놓았다. 생전에 이렇게 큰 돈을 쥐게 된 연이엄마는 두눈이 휘둥그래졌다. 얼마후에 돈을 연이에게 넘겨주었다. 연이는 그 돈에서 5천원을 빼내여 호주머니에 넣고 나머지 돈은 엄마에게 넘겨주었다. 엄마는 인차 돈을 옷장의 어느 이불속에 깊숙히 감춰놓는것이였다. 며칠후 남자는 한국으로 수속을 밟으러 갔다. 연이는 온종일 집안에 박혀 있었다. 이제 낯선 타향에서 살아갈 일을 생각하는지 아니면 그토록 사랑하던 영구를 외롭게 혼자 두고 갈 일을 생각하는지 그냥 쉴새 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연이는 그 누구를 위해서 반드시 떠나야만 했다. 하루 급히 떠나야만 했다.  한국에서 수속이 거의 될 무렵 연이는 마지막으로 갈대밭으로 발길을 옮겼다. 두 사람의 온기가 아직도 식지 않았다. 연이는 호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내여 자르마한 돌멩이 밑에다 끼워놓았다. 두툼한 편지와 함께 끼워놓았다. 봄기운이 맴도는 어느날 아침 연이는 한국남자와 함께 떠났다. 사랑을 묻어둔채, 아름다운 꿈들을 묻어둔채, 아픔을 묻어둔채, 다른 그 어떤 행복을 묻어둔채 연이는 떠나야만 했다. 가는 걸음마다에는 아픔이 깔려있었다.  연이가 떠나던 날 영구는 갈대밭에서 밤을 지새웠다. 지나간 아름다운 추억에 젖어 , 사랑하는 사람을 놓아줘야 하는 설음에 젖어 영구는 울어야만 했었다. 이젠 꿈의 빈자리를 묻어야만 했었다. 그대로 남긴다는것은 영구에겐 더욱 큰 아픔외에 아무것도 남는것이 없었다. 널판자를 발로 걷어차려는 순간 영구의 눈에 뭔가 보였다. 작은 편지봉투였다. 부랴부랴 봉투를 뜯는 순간 영구는 그만 멍해지고 말았다. 봉투안에는 연이의 편지와 함께 돈 5천원이 들어있었다. 영구는 떨리는 손으로 편지를 읽어내려갔다. 갑자기 머리를 부여잡고 영구는 비명을 질렀다. 갈대밭에서 꿈꾸던 수많은 새들이 놀라서 날아갔다. 연이도 날아갔다. 편지의 제일 마지막에 이런 구절이 씌여져있었다. “영구씨, 당신을 위해 따나야만 했어요. 아니 우리를 위해 떠나야만 했어요. 사랑하는 우리의 자식을 위해서 저는 반드시 떠나야만 했어요. 내가 언제 돌아올지는 몰라도 우리에겐 큰 꿈이 익어가고 있을거래요.”  실성한 사람처럼 멍해있던 영구의 얼굴에 이상한 미소가 스쳐지나갔다.        
108    그대와 함께 라면 댓글:  조회:2853  추천:0  2012-07-27
 비내리는 아침이면 그대가 더욱 그립습니다. 흐르는 비줄기마다에 그대의 얼굴이 비껴있습니다. 그토록 곱던 그대의 얼굴엔 근심이 서려있었습니다. 가늘게 떨리는 손으로 살며시 지워봅니다. 하지만 지울수독 더욱 깊어만가는 그대입니다 가지고 싶은 옷 한벌도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습니다 비는 점점 더 거세여 집니다 그대의 그리움도 짙어만 갑니다.   눈내리는 저녁이면 그대가 더욱 그립습니다. 송이송이마다에 그대의 마음이 걸려있습니다 눈꽃같이 하아얀 그대의 마음에 어둠이 비꼈습니다 깨끗한 손으로 조용히 어둠을 밀어봅니다 하지만 흐느낌은 더욱 깊어만 가는 그대입니다. 해보고 싶은 놀음 한번도 마음대로 주지 못했습니다 눈은 점점 더 세차게 내립니다 그대의 눈빛은 희미해만 갑니다. 아, 이제 다시 그대와 함께 라면 내 마음 하얗게 보듬어 내 사랑 하얗게 꿰매여 고운 목걸이를 선물하렵니다.      
107    귀(贵)할 때 댓글:  조회:2515  추천:0  2012-07-25
뭐든 너무 많으면 귀(贵)를 잃는것 사람도 자연도 모두 그런거 적을 때라야 소중하고 귀한줄 알지만 너무 많아지면 자연 슴슴해지는것 자연은 귀(贵)의 천당 자연의 말씀 귀담아 들으면 귀(贵)가 뭔지 스스로 알게 되는것. 귀(贵)는 우리가 스스로 만드는것 귀(贵)가 (归)할 때라야 우리가 바르게 서는것.  
106    스스로 구하기 댓글:  조회:2106  추천:2  2012-07-24
                                                                                                    스스로 구한다는것은 총명을 의미하는 말이다. 까치가 물병의 물을 마이기 위해 골똘히 생각한끝에 조약돌을 물어다가 물병에 넣는것으로 스스로 자신을 구하는 장한 모습이 언녕 우리들에게 하나의 좋은 경험으로 다가서기도 하였다. 이처럼 스스로 자신을 알고 구하는 모습이 무엇보다 아름다운 도전임을 우리는 반드시 명기해야 한다. 하지만 세상일이란 생각처럼 그렇게 완미하지 않다보니 저도몰래 무너지는 경우가 많은것이다. 특히 삶을 살다보면  그렇지가 아니함을 절실히 느끼게되는 모습들을 심심찮게 경험하게 된다. 초심같아서는 뭐든 다 이루고말것 같지만 현실은 그처럼 참혹함을 감안하면서부터 우리는 스스로 자신을 죽이기 연습을 하기 시작한다. 자신을 죽이기 연습을 한다는 자체가 바로 삶을 베여버린다는 말이겠다. 그래서 사랑에서도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이던 “영원히”라는 단어를 슬그머니 감추기 시작하였다. 실상 이 세상에 영원히란 의미가 근본 존재하지 않는것이다. 뭐 영원히 널 사랑한다든가, 영원히 네 곁을 지켜준다던가, 영원히 너를 위해 나의 모든것을 다 바친다던가, 영원히 네 생명을 더 중히 여긴다든가 하는 등등의 허망한 말들이 많고 많았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곰곰히 생각해보느라면 이런 말들을 실천에 옮긴 사람이 도대체 얼마나 될가?! 궁금스럽기만하다. 다른 사람은 제쳐놓고 우리들도 사랑을 할적엔 말끝마다 영원히라는 말을 붙여가면서 자신의 목적에 도달하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장난을 했는지 모른다. 이제 생각하느라면 안해보기에 미안함도 얼마나 큰지 모른다. 요즘 세월에 이런 말이 류행처럼 돌고 있었다.    “한 남자가 평생에 녀자 한사람과 살면 속물이고 둘이면 인물이고 셋이면 동물이다.” 로인님들이 들으시면 당장에서 지팡이를 휘드를 말이지만 현실이 그렇게 돌아가고 있는 모습들을 어렵잖게 볼수 있어서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그래서 속물이 되지 않기 위해? 슬금슬금 마음에 드는 아낙네의 뒤를 따르면서 기회를 엿보느 사람들도 기실은 적지 않다는 말이다. 글쎄 서로 헤여져있는 환경의 영향으로 어느 정도 리해는 가지만 그래도 너그럽게 절제함이 보기가 좋지 않을가 하는 건의이다.    여기서 가장 문제점은 남이 그런다고 따라서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우리 조선족들은 남의 흉내내기를 좋아하는것이 가장 큰 흠이다. 이것이 바로 자신을 죽이는 가장 허줄한 방법이다. 남은 남대로 살고 자기 스스로 자신을 구하는 작업이 목전 우리가 해야 할 과제임을 우리는 한시 급히 절제의 바줄을 틀어쥐고 옳바른 언덕을 향해 먼지 묻은 마음의 창을 활짝 열어젖히고 퍼붓는 소나기에 말끔히 씻어보는것이 얼마나 바람직한 일인지 모른다. 우리는 스스로 자신을 구하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이제까지 죽이기에 용기를 냈다면 이제라도 구하기에 최선을 몰부어야 한다. 우리는 매우 연약한 존재이다. 이처럼 연약한 존재를 죽이기에 신나지 말고 이젠 구해야 할 때가 온것같다. 온것같은것이 아니라 이미 와서 우리의 삶의 창을 노크하고 있다. 그런 손님을 반갑게 맞아주고 나의것으로 만들어가는것이 자신을 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자신을 구하는 작업만큼 자랑스럽고 성스러운 일이 없는것이다. 모든 어색함과 부끄러움은 깡그리 버리고 이제라도 자신을 구하는 실제 행동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미안함이 없는 그런 삶을  영위해가는 모습으로 다가선다면 우리들의 삶의 현장은 더더욱 아름다울것이다.    자신을 구하는것이 결국은 타인을 구하는 신성한 작업이요, 타인을 구하는것은 결국 자신을 구하는 성스러운 직책임을 우리는 가슴치며 자부감을 느껴야 한다. 모든 놀음을 멀리하고 이제라도 자신을 구하는 자랑찬 인생의 멜로디를 연주해보자! 크게 웃을 가정의 찬란한 모습을 떠올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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