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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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리창현 간력: 댓글:  조회:1196  추천:0  2013-03-30
            1973년 5월 12일 흑룡강성 녕안시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여남.             연변대학 통신학부 졸업.            시, 수필, 소설 등 300여편 발표.            수필 이 현용 조선족고급중학교 교원필수과에 수록.            연변작가협회 회원, 흑룡강조선족작가창작위원회 회원, 연해문학회 회원.            연변작가협회 선진개인상 2차, 흑토문학상, “박사컵”교원수기상, 중국조선족교육 우수론문상 3차,            중국조선족소년보 우수지도상,  흑룡강성 다산작가상 등 수차 수상.            녕안시조선족문학가협회 부회장.            현재: 흑룡강성 녕안시조선족소학교에서 근무함.             이메일:lichangxian512@hanmail.net  
184    빈잔 댓글:  조회:2339  추천:2  2013-03-25
세월의 콩밭엔 잡풀도 많았습니다 그저 크는 콩에 만족을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크는 콩대에 기쁨을 몰았고 넓어지는 콩잎에 웃음주머니만 흔들거렸습니다 퍼그나 엷어진 내 인생의 달력앞에서 주렁진 콩꼬투리를 조심스레 뜯고보니 텅 빈 내 인생 맥없이 무너집니다 불어오는 바람에 정처없이 날려가는 인생의 껍데기들이여     2006년 6월
183    어둠 댓글:  조회:2685  추천:0  2013-03-24
미움이 순간적으로 사라질 때 슬픔은 말없이 밀려온다 허줄했던 자신의 행동을 아프게 아프게 뜯으면서 어둠의 장막을 밀쳐버린다 장막의 맨 끝에는 한점의 광선이 비명을 지른다 콩밭머리에 먹음직스런 한포기의 고사리가 또 다른 령혼을 불러온다 어둠도 일종의 특유한 빛이다
182    기대의 눈길속에는 아픔이 찰방거렸다 댓글:  조회:2698  추천:0  2013-03-23
     10여년을 서로 도우면서 형제같은 정을 돈독히 쌓아온 형님이 어린시절에 입은 화상으로 팔을 끊어야한다는 사형같은 판결앞에서 아마 모든것이 무너지는것은 그 누구의 해석이 필요없을것이다. 가면을 모르고 다년간 촌지부서기사업을 착실하게 하면서 인정으로 쌓아온 삶의 울타리는 퍼그나 밝기만 하였다. 항상 쾌활하고 너그러우면서도 유며적이던 형님이 이처럼 큰 타격을 받아야 한다는 자체에 얼마나 큰 서글픔이 쏟아졌는지 모른다. 바쁘다는 핑게로 늦게나마 형님네 댁으로 찾아갔을 때 나는 그만 무너지는 자신을 달랠수가 없었다. 그러면서 발달한 의학을 원망비슷하게 질책해보기도 하였다. 무작정 끊어야 한다는 의사의 판단을 들으면서 형님은 그처럼 대범했다고 형수님께서 장난기가 어린 목소리로 말씀을 하셨다. 절반 이상의 팔을 끊어낸다는 현실앞에서 만약  나였으면 아마도 열번은 무너지고 말았을것이다. 아예 삶을 완전히 포기했을지도 모를일이다. 생각마저 두려울 일이다. 하지만 형님의 성글성글한 성격이 아마도 형님을 이처럼 높은 경계로 끌어올렸는지 모른다. 내가 형님을 만났을 때 그처럼 반가와하며 나의 손을 잡고 한참은 놓지를 않았다. 하지만 그 움켜진 손안에 형님의 그 어떤 의지가 새롭게 숨쉬고 있음을 나는 너무도 잘 알듯하였다. 형님은 조용하게 수술과정을 이야기 하면서 절대로 평소의 자그마한 병일지라도 소홀히 여기지 말고 꼭 정확하게 대하라면서 몇번이고 당부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는 형님을 지켜보면서 나는 속으로 말없이 눈물을 삼키고 또 삼켰다. 심한 화상이 몇년전부터 이상을 보이기 시작하여 여러번 한국에서 수술을 받아 비교적 온정된 상태를 유지하였다. 그러다보니 자연 병에 대하여 등안시하게 되고 기쁨의 술잔도 몇순배 돌게되는 법이다. 하지만 그 작은 소홀함이 오늘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면서 형님은 조금은 안타까와하는 마음을 담았다. 팔의 3분의 2정도를 끊어낸다는것은 한 사람으로 말하면 어지간한 정신상태로는 도저히 받아낼 가망이 적은것이다. 하지만 형님은 그처럼 대범하게 모든것을 꼭 마치도 운명처럼 받아들이면서 역시 쾌활한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러면서 다행히 왼팔이니 말이지 오른팔이면 아마도 많은 고생을 해야할것이라면서 되려 만족의 웃음을 만들었다. 그러는 형님을 지켜보는 나의 마음은 엉망이였다. 끊어낸 자리가 아프지는 않는가고 물었더니 형님은 아주 재미있듯이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끊어낸 수술자리는 하나도 아프지 않은데 그냥 그 팔이 아파서 가끔은 죽을것만같다고 하였다. 어안이벙벙해서 쳐다보는 나를 보면서 형님은 신비한 그 무엇을 아야기하듯이 입을 열었다. 다른게 아니라 그냥 그 팔이 남아있는 환각으로 그 팔이 그렇게 참지 못할정도로 아프다는것이였다. 나로서는 저으기 믿음이 가지 않았다. 형님은 그저 팔을 끊어내면 모든 고통에서 시원스레 벗어날줄로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였다는것이였다. 그 무서운 환각이 아직도 그냥 남아서 형님을 못살게 군다는것이였다. 팔이 너무 아파서 무심결에 손이 닿고 보면 아무것도 없는데 말이다. 그 고통은 아마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리해를 못할것이라고 형님은 더붙였다. 그러면서 아픈것은 진통제로 다소 누를수 있는데 가려운것이 그처럼 사람을 괴롭힌다는것이였다. 사람이란 원래 가려움에 약하니깐 말이다. 너무 가려워서 긁자고 보면 역시 아무것도 없는것이란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들으면서 형님에대한 불쌍함이 우욱 하고 치밀어올라 하마트면 눈물을 쏟을번하였다. 하지만 너무도 당당한 형님앞에서 그노릇이 그처럼 부끄러울듯하였다.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될수록이면 형님의 마음을 즐겁게 끌어갈수 있는 그런 화제를 고르느라고 부지런히 움직이였다. 그날 점심, 나는 형님과 형수님께 술 한잔을 부어 올렸다. 사실 병에는 해가 될수 있으련만 아무런 변명도 없이 그처럼 시원하게 한잔술을 비웠다. 그러면서 형님의 건강이 하루 빨리 회복되기를 속으로 간절히 간절히 기도하였다.  돌아오는 차에서 나는 많은것을 깨치게 되였다. 그중에서 가장 큰 깨우침이 바로 서로의 오가는 정에는 그처럼 놀라운 행복이 꿈꾸고 있음을.  나는 조용히 눈을 감고 두손을 곱게 마주잡고 정성껏 기도를 올렸다…
181    확인하십니까? 댓글:  조회:2408  추천:5  2013-03-21
자식에 대한 처사가 정확하다고 확인하십니까? 부모에 대한 처사가 정학하다고 확인하십니까? 형제에 대한 처사가 합당하다고 확인하십니까? 부부에 대한 처사가 타당하다고 확인하십니까? 이웃에 대한 처사가 합리하다고 확인하십니까? 친구에 대한 처사가 공정하다고 확인하십니까? 동료에 대한 처사가 타당하다고 확인하십니까? 귀인에 대한 처사가 합리하다고 확인하십니까? 고운척하는 사람에 대한 처사가 합리하다고 확인하십니까? 미운척하는 사람에 대한 처사가 정확하다고 확인하십니까? 내가 지금 하고있는 모든 처사에 확인합니까? 내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방식이 타당하다고 확인합니까? 내가 지금 걷는 길이 정확하다고 확인합니까? 내가 지금 가는 방향이 정확하다고 확인합니까? 내가 지금 선 자리가 옳다고 확인합니까? 내가 지금 누운 자리가 합당하다고 확인합니까? 내가 지금 입은 옷이 합당하다고 확인합니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모든 일이 합당하다고 확인합니까? 확인은 가장 가벼운 죄입니다 확인은 가장 무서운 조절입니다 확인은 가장 얄팍한 허영입니다 확인은 가장 무거운 책임입니다 확인은 가장 두려운 변명입니다 확인은 가장 예리한 칼날입니다 확인은 가장 미련한 판단입니다 부정은 확인의 거울입니다 부정은 확인의 해부입니다 부정은 확인의 질서입니다 부정은 확인의 지배자입니다 부정은 확인의 아버지입니다 부정은 확인의 어머니입니다 확인보다는 부정을 배웁시다 부정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존재입니다. 부정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믿음입니다 부정이야말로 가장 값진 인생입니다 우리는 확인의 지배자가 될지언정 절대로 확인의 노예는 되지맙시다 확인은 부정의 영원한 종지부호입니다 부정은 확인의 영원한 감탄부호입니다.
180    사랑으로 가는 길엔 꽃잎마저 미소 짓느니라 댓글:  조회:1219  추천:0  2013-03-21
 ----어린 정이를 위한 사랑의 의연금, 행복의 불꽃     “사랑으로 가는 길”이 주선률로 곱게 주름을 잡으면서 어린 정이를 위한 의연금 의식이 지난 3월 20일 오후 녕안시조선족소학교 전교 사생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가운데서 열리였다. “거결장”이라는 무서운 병으로 앓고 있는 어린 정이에게 뜨거운 사랑으로 희망을 심어주려는 취지에서 이번 활동을 가지게 되였다. 활동에서 먼저 전교 사생이 목전 정이의 현상태에 관한 동영상을 관람하였고 이어 김련희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서로의 베품은 가장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을 줄수있다는것은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모릅니다.”라는 주제로 감명깊은 강화가 있었다. 김교장은 하나같이 어린 정이에게 사랑을 전달하는 활동에 적극 참여할것을 기대하였다. 이어 의연금 의식이 시작되였다. 교원들의 의연금에 이어 전교학생들이 질서정연하게 정이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전하였다. 학생마다 평소에 아껴쓰면서 모은 용돈을 서슴없이 기부하는 모습은 실로 서로의 베품은 그 무엇보다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풍경임을 다시금 절실히 느낄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4학년의 리한빈 학생이 활동에 대한 자신의 소감을 절절히 토로하면서 금후 자신의 소행에 대한 다짐도 엿보였다. 이번의 활동을 통하여 학생들은 도움을 바라는 사람에게 자신의 자그마한 힘을 전달할수있다는 그 자체가 바로 행복이며 보다 보람있는 삶임을 깊이 깨칠수 있는 좋은 계기로 자리매김을 할것이다./ 사진 오림록  
179    사진 댓글:  조회:2497  추천:1  2013-03-19
    어찌된 영문인지 나는 어릴 때 사진을 찍는다 하면 신부터 찾아쥐고 도망가는 였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어릴 때 사진은 온전한것 한장 없다. 지금 내 생각에도 스물 25살전까지 내가 맘이 내키어 사진을 찍은것은 열장이나 되나마나 하다. 그렇다고 내가 은 아니다. 오관은 그래도 반반한 셈이다. 지금 생각하여 보면 내가 어릴 때 사진을 찍지 않은것은 내 마음이 너무 어지기때문인것같다. 아니면 그 무슨 에게 겁을 먹기도 엄청나게 겁을 먹은 모양이다. 지금 돌이켜보면 후회막급이다. 그처럼 아름다웠던 동년의 그림자들을 붙잡아두지 못한 자신이 어처구니없게 생각된다. 짜개바지에 고무신을 신은 자신의 유치했던 그 모습을 지금쯤 안해앞에 슬그머니 내보이는것도 하나의 큰 멋이 되겠는데 말이다. 달아난 세월은 되돌리지 못하니 이제 내 아들놈(혹은 딸애)의 모습은 하나도 빼여놓지 않고 붙잡아 둘 예산이다. 그 놈도 이 처럼 인생의 한토막 빈 공간을 남겨두게 해서는 안되겠다.  나이가 들고 사업에 종사하기 시작해서는 사진 찍을 기회가 많았다. 그러나 역시 큰 기념사진같은것을 제외하고는 거개는 외면했다. 그럼 아직도 어릴 때의 그 때문인가? 지금은 그 때문이 아니라 그렇게도 두툼하던 머리칼이 하여 나이에 걸맞지 않아 사진과 영별하려고 마음을 먹은것이다. 처음에는 모르고 사진을 한 여나문장 찍었는데 사진을 보니 나이보다 근 10년은 더 늙어 보였다. 정 사정이 딱할 때면 모자부터 찾아 쓰고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은 늘 개의치않았다.  이제는 나이 30을 넘었으니 모든것이 조금도 두렵지가 않다. 어쩐지 자꾸만 사진을 찍고 싶다. 며칠전 결혼사진을 찍으러 사진관을 찾아갔다. 사진사는 몇대밖에 남지 않은 나의 머리칼때문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것 같았다. 그대로 두자니 구차하고 좀 다듬자니 가 말이 아니여서 어쩔지 몰라하는것같았다. 그래서 신경을 쓰지말고 원모습 그대로 찍으라고 부탁했더니 그 때야 그의 얼굴에 웃음이 걸리였다. 나의 가슴도 곁따라 거뿐했다.  그날 나는 내 일생에 최고로 많은 사진을 찍었다. 여하튼 큰 원을 푼 그런 감각이였다. 내 모습 그대로 찍었다는것이 내 기분을 한결 상쾌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사진을 찍는 관문을 넘고 보니 한가지 여쭐것이 있다. 사진은 될수록 많이 찍는것이 좋다는것이다. 정색해서 찍지 말고 더우기는 자신을 포장하여 찍지말고 어딘가 좀 비여있는 모습이 알리게 많이 찍으라는 것이다.  사진은 흘러간 세월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을 안겨주는 고착된 시공간 그림자이다. 지금 당장 안해에게 이글을 쓰고 있는 장면을 찍으라고 해야 겠다.                     2003년 8월  
178    거리(距离) 댓글:  조회:2571  추천:8  2013-03-18
일정한 거리가 최상의 아름다움을 잉태한다 이상한 거리가 최악의 추를 만든다 지나친 가까움엔 두려움이 숨쉬고 지나친 머언데엔 미련이 날름거린다 일정한 거리 그 거리가 우리를 사람답게 만든다 거리의 장악은 수학공식이 아니다 거리의 장악은 가벼운 움직임이 아니다 거리의 장악은 노력의 결실이다 거리의 장악은 정성의 움직임이다
177    찰떡 댓글:  조회:3590  추천:5  2013-03-05
엄마의 하아얀 숨결들이 고르롭게 줄지어선 정성의 징검다리 깨끗한 령혼의 골목마다에는 걱정의 진한 음표들이 한일자로 곧게 서있다 맨 발로 걷기엔 너무 부끄러워 연한 아픔을 곱게 찍어 바른다 고개를 넘기에는 아픔이지만 그 맨끝에 행복이 코신에 실려오면 때늦은 깨달음에 목이 멘다.
176    별들은 비김을 모른다 댓글:  조회:2888  추천:2  2013-03-02
꼭 같은 모습으로 꼭 같은 빛갈로 꼭 같은 생각으로 꼭 같은 학문으로 꼭 같은 도덕으로 꼭 같은 향기로 꼭 같은 리상으로 꼭 같은 품으로 꼭 같은 정성으로 하는 일에 불평을 모르고 보람의 우물을 높이 떠올린다 별들은 그  무슨 비김도 모 른 다
175    약속 댓글:  조회:2391  추천:2  2013-03-01
 봄비가 내리는 날에는 고향의 오솔길을 걸으면서 너와의 약속에 기대보지만 마음만 모질게 아파오네 아, 비여가는 우리의 약속 봄비마저 설음에 젖는구나.   첫눈이 내리는 날에는 고향의 언덕길을 오르면서 너와의 약속에 쉬여보지만 가슴만 아프게 찢겨오네 아, 메마르는 우리의 약속 첫눈마저 슬픔에 녹는구나.
174    풀잎과 이슬의 대화 댓글:  조회:2748  추천:0  2013-02-24
      동녘하늘이 희붐히 밝아오는 어느날 새벽이 였어요. 한창 단잠을 자고있던 풀잎이 이슬의 성화에 못이겨 끝내는 잠을 차고 일어나야 했어요.   풀잎이 참다못해 끝내는 불평을 토했어요. 뒤질세라 이슬도 앞발명을 하느라 두눈을 동그랗게 떴어요. 풀잎도 말을 그렇게 하고보니 저으기 미안한 생각이 들었어요. 날마다 먼지투성인 자기의 몸을 알뜰히 씻어주는 고마움에 눈물까지 찔끔 났어요.    풀잎은 진심으로 사과했어요.     이슬도 성근하게 자신의 소홀했던 행위에 대하여 알뜰하게 뉘우쳤어요.  
173    달빛에 비낀 그림자 댓글:  조회:3071  추천:1  2013-02-20
인간의 도리에는 이렇게 결정되였다 어렵고 힘들 때 곁을 지켜주는게 마누라다 기쁘고 행복할 때 함께 하는게 마누라다 하지만 요즘의 세상은 조금 다르다 어렵고 힘들 때 애인을 찾아가는 길이 열렸다 기쁘고 즐거울 때 애인과 함께 누린다 그럼 마누라는 어떤 존재일까? 무서운 병에 걸려 이제 다시 일어나지 못할 때 마누라가 굽은 등을 펴지 못한채 손발이 하나가 되도록 움직인다 그러다가 그러다가 또 그러다가 차거운 눈물이 귀속을 채울 때 원래대로 세상은 문을 연다.
172    촌민을 향한 따뜻한 마음 댓글:  조회:2050  추천:0  2013-02-20
     명절의 분위기가 물씬거리는 지난 2월 7일 녕안시 동경성진 동강촌(지부서기 지경수) 촌지도부에서는 촌민을 위한 뜨거운 열기를 만들었다. 가족들이 모여서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고 있을 때 타곳 양로원에서 외롭게 지낼 동시을(94세) 로인을 위문하기로 마음을 모았다. 이른 아침 동강촌지도부성원 일행이 지경수 지부서기의 운전하에 목단강시 서안구 순희양로원을 찾았다. 자식들이 모두 외지로 나가고 외롭게 양로원에서 하루하루를 보내시던 동로인은 촌간부들을 부여잡고 눈물을 흘리셨다. 지서기는 양로원의 생활에 대하여 하나하나 알아보고나서 어려움이나 곤난이 있으시면 말씀을 드리라고 간곡히 당부하였다. 이날 600원의 위문금을 동로인의 손에 쥐여주었고 원 동강총지부서기 사업을 하시던 동일청씨가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 200원을 동로인의 손에 쥐여주었다. 곁에서 지켜보던 로인들은 하나같이 혀를 끌끌 차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로원에서 나와 촌간부 일행은 어린나이에 부모를 잃고 고아원에서 불쌍하게 자라고 있는 동신촌 정성국 어린이를 찾았다. 부녀주임 진옥희씨는 연길에서 동생네애들이 입던 옷견지를 (거의가 새옷)을 성국이의 손에 쥐여주었다.  그리고 동강촌지도부에서 성국이에게 학습에 필요한 물품들을 사라면서 400원의 위문금을 쥐여주었다. 옷과 돈을 받아쥔 성국어린이는 눈물이 글썽하여 꼭 공부를 잘하여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였다. 겨울을 녹이는 따뜻한 마음은 오래오래 촌민들의 가슴속에 향기로 가득 차넘칠것이다. 사진1. 동강촌지도부에서 동시을 로인에게 위문금 600원을 전달. 사진2. 고아원에서 자라는 정성국어린이에게 옷과 돈을 전달.
171    깨여진 우정 댓글:  조회:1632  추천:1  2013-02-19
  깨여진 우정 리창현 깨여진 우정은 예리한 화살이다 온기를 잃어가는 차거운 마음에 살얼음이 덮인다 뜨거운 마음에 비명을 몰아온다 정겨운 두눈에 장막을 드리운다 깨끗한 두손에 원한을 풀어놓는다 부지런한 걸음속에 아픔이 고인다 믿음이 절음으로 절룩거리며 다가선다 깨여진 우정은 예리한 화살로 마음을 향해 활시위를 당 긴 다
170    존재2 댓글:  조회:2682  추천:1  2013-02-16
존재를 무시하고 어떤 설음에 녹을 때 후회는 카텐을 열고 속살을 보이네 나무에는 쌀알들이 가득 열리고 바위에는 열매가 탐스레 익고 물고기는 나무에 둥지 틀고 고양이는 물속에서 웃고 쥐는 안마방에 머물고 여우는 술에 취하고 사람은 슴슴하게 수염을 배꼰다 존재는 하냥 고운 모습 가꾸는 어떤 원
169    존재1 댓글:  조회:2356  추천:2  2013-02-15
어떤 존재가 바람처럼 다가서며는 나무가 웃는다 웃는 나무에 기대면 내가 나를 알듯하지만 모든 존재가 리유를 잃는다 맑은 하늘에서 비가 내리지만 바람은 그늘밑에서 날개를 접는다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소중히 여길 때 별들은 질서있게 저들의 이야기를 엮는다 우리들은 자신의 존재를 알기전에 반드시 꼭 나를 위한 모든 존재의 그 리유를 읽어야 한다 세상은 서로의 존재를 위해 매일 기도를 해가면서 나를 위해 잃어버린 모든 존재앞에서 반성을 시작한다
168    가면과 진실의 대결 댓글:  조회:2602  추천:1  2013-02-13
가면이 가면답게 다가설 때 가면은 가면을 잃는다. 가면이 진실답게 다가설 때 가면은 자멸을 시작한다. 진실이 진실답게 다가설 때 진실은 진실을 접는다. 진실이 가면답게 다가설 때 진실은 둔갑을 시작한다. 가면이 진실을 삼키려고 다가설 때 가면은 라체가 드러난다. 진실이 가면을 죽이려고 다가설 때 진실은 어떤 위험을 당한다. 진실은 옷을 벗어도 진실이다. 가면은 둔갑을 해도 여전히 가면이다. 가면과 진실은 영원한 공존이다 누가 누구를 없앨 능력을 아직 갖추지 못했다
167    백양나무 댓글:  조회:2919  추천:2  2013-02-12
     길다랗게 늘어선 백양나무숲을 걷느라면 이름못할 흥분으로 부푸는 가슴을 누를길 없을 때가 한두번이 아님을 마음의 뒤꼭지가 조용히 말해준다.   그들의 삶의 자세에는 항상 굽은 모습과는 전혀 상관이 없듯이 항상 곧은 마음 하늘 향해 가슴을 펼치고 성장을 기약한다. 몸체가 크든 작든 상관없이 오직 한번 먹은 마음 변치않고 일편단심 살아가는 모습앞에서 행복은 늘 물결치며 다가선다.  그들의 위치도 참으로 묘하다. 마을의 변두리가 아니면 강의 량뚝을 따라 시원하게 뻗어나간다.  물질이 모든것을 대체하는 살벌한 시대에도 그들은 오직 성장에 필요한 물질만 간직하지 절대로 그 이상을 요구하지 않는다.  욕심에 령의 취급을 받는듯한 시대의 동떨어진 존재라고 머리를 갸우뚱하는 모습들도 없는건 아니지만 한점 아랑곳없이 스스로의 삶을 장식하는 자세에는 자랑도 행복도 어느 깊은 산속의 옹달샘처럼 맑고 시원하게 솟아오른다.  머언 옛날에 량반들이 기생집을 드나들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심어놓기도 하였다. 그중에서 가장 아름답게 남아있는 이야기가 바로 그처럼 잊지 못할 기생들에 한해서 량반들은 자신의 정성을 담은 백양나무가지를 꺾어주었다고 한다. 그러면 기생들은 정을 그대로 간직하고 평생 잊지 않으려는 절절한 마음에서 자신이 가장 마음이 드는 곳을 찾아 그 백양나무가지를 꽂아둔단다. 그러면 용케도 그 가지들은 그들만의 마음을 소중히 담은채 뿌리를 내리고 건실하게 자란다고 하였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그이들은 아픈  정이 슴배인 그 백양나무를 보면서 어제를 떠올리군 하였다. 이처럼 백양나무는 뿌리도 필요없이 가지만으로도 얼마든지 자리를 굳히고 살아갈수 있는 그런 특유한 생명력을 간직하고 있단다. 수많은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가느다란 백양나무의 가지에 억매인채 오랜 시간 저들만의 이야기를 하늘 향해 머리를 풀군하였다. 거짓을 모르는 그런 깨끗한 마음 하나로 하늘 향한 그 자세에서 우리는 뭔가를 사색하지 않을수가 없는것이다.  그러고보면 백양나무라는 색다른 군체는 그 생명력도 남달리 돋보이지만 마음이 정착하면 삶도 함께 뿌리를 굳히는 그 자세가 다욱 자랑스럽고 대견스럽다. 세상에 억매여 자신의 주장을 잃고 타인의 운전대로 움직이는 그 어떤 모습과는 달리 억세게 생존을 고집하면서 스스로의 개성을 지키고 주장을 풀어가는 고상함에 자연은 더욱 아름답고 존경스러운지 모른다. 하얀 마음 함부로 드러내지 않고 늘 감추는 그런 겸손함과 그 어떤 어려움도 선뜻이 받아들이는 마음의 큰 그릇마다에는 빛이 차고 넘친다. 마음은 드러내는것이 아니라 늘 안으로 감추면서 살아가는 존재와 부질없는 말보다는 믿음직한 행동으로 자신의 일체를 가꿔가는 자세도 너무너무 자랑스럽다. 어찌보면 백양나무는 우리 민족과 같다는 생각이 어느날 백양나무숲을 거닐면서 문득 떠올려보게 된다. 삶의 역을 항상 먼저 물곬으로 정하고 그 주위를 가꿔가는 자세가 우리의 삶과 너무 흡사하다. 뿌리를 떠나서도 얼마든지 새로운 삶을 영위해 나갈수있는 그 자체가 정말 대단하다. 우리 민족은 뿌리를 떠나 그 어떤 곳이든 상관없이 마음이 내려앉기만 하면 얼마든지 멋진 인생을 개척한다. 뿌리를 두고 온 그 아픔에서 과감히 자신을 바르게 세우고 또 하나의 깊은 뿌리를 위해 고생의 쪽문을 시원스레 열아가는 자랑찬 움직임에서 우리는 또 다른 우리를 만들군 하였다. 하지만 그 어떤 상황이든 물론하고 조상들의 삶을 그대로 뿌리 내리고 가지를 벗고 잎을 가꾸는 모습이 넘 장하기만하다.    뿌리를 붙안고 한탄하며 살아가는 모습과는 달리 과감히 또 다른 삶을 실천하는 용기만으로도 우리는 우뚝 솟을수밖에 없었다. 그 솟는 과정에 보다 많은 아픔과 고생은 동반하지만 받아들일수있는 그런 용기를 이미 갖추었다는 마음가짐이 모든것을 감동시키군하였다. 뿌리를 떠나 또 다른 무수한 뿌리를 내리면서 스스로의 삶을 뿌려가는 우리 민족의 당찬 모습에는 그보다 더 밝은 력사가 빛을 그려가고 있는것이다. 항상 자신의 위치를 바르게 지켜가는 자연의 도리를 누구 먼저 바르게 깨치면서 늘 뒤떨어진 모습이 아니라 항상 선두자의 역할로 민족의 색다른 이미지를 깊이 깊이 뿌리 내린다. 한일자로 곧게 자라면서 하늘 향한 그 마음 변함없이 구름인들 두려우랴 비인들 두려우랴! 바람앞에서 몸을 피할줄 알고 비앞에서 몸을 낮출줄 알면서 인생의 참도리 하도나 밝아서 가는곳마다에는 부러움과 자랑이 잔잔한 파문을 이룬다. 바람에 맞서지도 않고 가끔은 강한 마음 연하게 다루면서 지구촌의 곳곳에 이름못할 풍경들을 열심히 수놓아 간다. 백양나무같은 우리 민족, 그래서 백양나무숲을 지날 때면 늘 마음이 설레이고 가슴이 부푸는가싶다.
166    설날의 풍경 댓글:  조회:2042  추천:1  2013-02-12
     설날이 내리는 눈송이와 함께 깨끗한 축복을 싣고 다가온다.  수많은 그리움을 힘겨웁게 등에 지고 갈곳을 열심히 찾아 간다.  내리는 눈송이마다에는 그리움의 자욱이 력력하기만하다. 부모, 형제, 부부에 대한 애절한 사랑을 샘물에 헹구어 마음의 빨래줄에 열심히 걸어둔다.  마음의 언저리에 어지럽게 쌓였던 오물들을 세척하면서 잔잔한 행복으로 삶에 또 다른 산소를 공급하는 그런 기다림의 설이건만 말없이 밀려오는 서글픔으로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점점 비여가는 마음의 구석은 채울길 막막하고 서글픔은 마음의 빈자리를 채우기에 분주하기만 하다.  낡은것은 비우면서 자리를 내줘야 더 많은 아름다움이 다가선다고들 하지만 비울길 없는 구석에는 석유등잔만 가물거리며 얄미운 움직임을 만들고 있다.  힘든 마음 가볍게 정리하고 뜨거운 정으로 마음청소 해야 할 때건만 청소기는 줄끊어진 존재이고 걸레마다는 물기를 가두지 못한다. 엄마의 잔소리도 당시(唐诗)처럼 골동폼으로 굽은 등 펴지 못한채 한많은 사연을 거문고에 쏟는다. 줄 끊어진 거문고의 존재는 그냥 아픔만 반주할 뿐 모든 음조는 나무속에 묻혀버렸다.  거부기의 울음소리엔 바다속에 갇힌 모든 사연들이 그대로 연주를 하고 있다.  비행기의 고동소리에는 조상들의 숨결을 담은 바이올린의 아츠러운 연주가 날개에 젖은 그대로 구름의 희롱을 당하고 있다.  당하는 곳마다에는 촉촉한 그리움들이 쌓인다.  설날이다.  가족의 열기로 싸우나를 하고싶은 절절한 마음엔 파아란 잎들이 누렇게 말라가고 있었다.   옆집의 나무는 무성하게 잘도 자라건만 내속의 나무엔 가지마저 찾아볼길이 없었다. 남으로 길게 끊어진 흔적은 그대로 보이건만 드리운 아픔은 모든 나무를 통채로 삼켜버리고 있었다. 바람이 두렵고 비가 두려워서 몸부림을 남긴 유표한 흔적앞에서 새들마저 둥지를 털어간다.  스스로 무너지는 마음을 달래면서 어설프게 널려있는 꼬챙이에 색갈을 올리지만 나약한 힘앞에서 무너지는 어린 마음을 가슴으로 누를길이 없어진다.  옆집의 수도물은 성수나게 잘도 흐르건만 녹이 가득 쓴 끊어진 수도꼭지에는 파아란 이끼가 검푸르게 신음을 흘린다.  메마른 물방들은 갈길을 찾느라 방황하건만 여전히 길은 막혀있었다.  이처럼 좋은 아침에 갈곳도 없었고 오는 길도 없었으니 하얀 벽에 그림을 풀어본다.  층계는 분주하게 동정을 만들고 있었지만 닫겨진 문은 손잡이가 끊어졌다. 아예 손잡이가 필요없는 존재가 더욱 편하고 아팠다.      풍경아닌 풍경이 설날을 만들건만 시간은 허리띠에 묶이운채 내 몸에 또 하나의 년륜을 그려넣는다. 그처럼 아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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