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qbqaa0919 블로그홈 | 로그인
전병칠/저 하늘의 찬란한 태양과 별 그리고 풍요로운 이 땅을 소유하고 있는 나는 부자입니다
<< 4월 2024 >>
 123456
78910111213
14151617181920
21222324252627
282930    

방문자

홈 > 시(116)

전체 [ 116 ]

76    황혼 댓글:  조회:380  추천:0  2014-12-07
                                          황혼 하늘의 어부가 그물을 거두다 해살에 미역 감으며 재잘거리던 희비의 사연들이 옛말로 되여 하나, 둘, 셋 세월의 시렁우에 올라앉다 그물에서 빠진 바람이 색 바래진 삼라만상을 부여잡고 강강수월래춤을 추다
75    거울 댓글:  조회:401  추천:0  2014-12-07
                                        거울 짤라당- 거울이 깨졌네 거울의 쪼각마다에 내가 있네 가냘픈 거울의 눈동자들 궁냥 깊게 세상을 내다보고 고즈넉한 세상은 거울마다에 들어가 앉아서 유물론을 강의하네 깨여진 아침이 불러오는 화창함 오늘도 하루는 거짓없이 찬란할것이라 생각하네
74    댓글:  조회:290  추천:0  2014-12-07
                               꿈 환각의 귀(鬼)와 착란의 신(神)이 노오란 하늘아래 탈춤을 춘다 천당과 지옥을 도리깨질하여 짬뽕을 만들고 진리와 륜리를 강간해 허위와 변태를 만든다 동서남북 어디나 무질서극장 화려한 세상을 제멋대로 희롱하고 신성한 인생에 무책임한 락서를 한다 이승도 저승도 아닌 제3의 세상 도깨비들이 운다
73    길(1) 댓글:  조회:368  추천:0  2014-12-07
                                    길 1 돈 없는 사람은 두다리로 걸어다니고 돈 있는 사람은 자전거,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고 돈 많은 부자는 승용차 타고 다닌다 자비와 오기가 얼기설설 흐르는 곳 아오디, 도요다, 벤츠 등급이 타래치며 출렁거려 워낙 일매지던 길이 지금은 울퉁불퉁하다
72    무지개 댓글:  조회:376  추천:0  2014-12-07
                                              무지개 오매불망 바라던 해빛의 키스 비안개는 오르가슴에 흥분한다 적, 등, 황, 록, 청, 남, 자
71    석양 댓글:  조회:365  추천:0  2014-12-07
                        석양 잘 익은 옛말을 긴 작대기에 구슬로 꿰놓고 서산 등허리에 앉아있는 커다란 마침표 와인 한잔 마시고 부끄러움에 빠-알갛게 얼굴을 달군다 바람 스치는 벌판우엔 아직까지 식지 않고 뜨겁게 구워져 뒹구는 열망의 편린들 땅을 추기며 일어서는 꿈은 씁쓸한 기발을 펄럭이다 길다란 그림자사이로 왕거미 하나 기여온다 저 멀리 별들의 발걸음 다급하다
70    락엽 댓글:  조회:328  추천:0  2014-12-07
        락엽 하나의 완성이 자아추락을 하다 가졌던 모든것을 깨끗이 털어버리고 미련없이 텅 빈 가슴으로 홀가분히 떠나는 무소유의 성자
69    심학규가 본 우리 세상 댓글:  조회:717  추천:0  2014-03-19
[산문시]                                               심학규가 본 우리 세상        공양미 삼백석 부처님께 바치고 딸을 만나 눈을 확-뜬 심청의 아버지 심학규가 중국으로 재가 온 딸 보러 하이야 타고 북경으로 가는데 고속도로에 수금소가 있는지라 마구잡이로 건너고저 하니 수금소 아가씨가 돈을 내놓으란다. 심봉사 왈: 에끼 이거 도대체 웬 세상이노? 길은 널찍하게 잘 닦았다만은 길에 무슨 문이노? 우리 동포 한영남시인이 쓴 수필은 제목까지 고 했잖노? 옛날에 내가 심청이를 안고 젓동냥을 다니던 논둑길은 비록 좁기는 했어도 문이라는게 없었어! 그리구 돈은 또 무슨 돈? 길세야? 신 세상이라것이 이렇게 길가는데 세까지 받아내면 차라리 옛 세상에 돌아가기만 못하지~ 2013년 6월 2014년 2호
68    하늘에 있는 울바자 보셨수? 댓글:  조회:471  추천:0  2014-03-19
하늘에 있는 울바자 보셨수? 장학규*님은 자기의 단편소설에서 고 했는데 나는 하늘에 있는 울바자를 보았소 언젠가부터 그 울바자가 생겼고 또 언제까지나 세워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하늘에 울바자가 있는거 사실이유 싸리나무울바자도 아니요 널판대기울바자도 아닌데 경계가 삼엄하오 철조망까지 보이오 새도 여유작작 건너가고 바람도 구름도 자유롭게 드나드는데 유독 사람만 건너갈수 없는 울바자 당신은 아직 보지못했수? * 장학규: 중국조선족문학평론가. 는 그가 창작한 단편소설의 제목임. 2013.9.6 2014년 연변문학 2호
67    오늘도 세수는 삭제다 댓글:  조회:715  추천:0  2014-03-19
                                      오늘도 세수는 삭제다 괜스레 아침부터 피스톤을 발명한 와트가 얄미운 날이다 하늘이 슬프고 내 마음도 울적한 날 택시의 매연으로 하늘은 석페로 앓고있고 비만증에 걸린 도시는 천식으로 쿨룩거린다 스모그란 낱말이 인제는 우리에게 너무 익숙해졌다 북경은 지난 1월 한달 치고 스모그날씨가 25일을 기록 그래 잘된 일이다 오늘도 세수는 삭제다 하늘이 시커매서 태양도 보이지 않는 날 나를 똑똑히 쳐다볼 사람도 없다 세수를 해봤자 그 꼴 먼지와 매연립자가 하얀 내 얼굴에 내려 마음까지 근질근질할것이다 오늘 같은 날은 세수 대신 아예 치솔이고 신솔이고를 한짐 지고 하늘로 날아올라가 쓱쓱 검은 하늘을 닦을가보다 그러면 하늘이 재채기라도 콱- 하고 내 마음에 해살이 들가?
66    견고 (犬告) 댓글:  조회:754  추천:0  2014-03-19
                                 견고(犬告) 나는 귀족입니다 릉라비단 몸에 두르고 하루 세끼 고기반찬 먹으며 양옥에서 잠을 자는 페키니즈*귀족입니다 엄동설한 한겨울에 온수에 목욕을 하고 샴푸로 머리 감는 멋도 좋지만 더욱 신나는것은 지퍼 달린 신발을 신고 동네마실을 다니는 일이랍니다 그리고 사돈에 팔촌도 안 걸리는데 언감생심 나의 아빠, 엄마랍시고 주인들이 좋아하는걸 보면 고소(苦笑)를 금할수 없습니다 하기야 옛날에는 저희들이 사람이 사는 집을 지켜주는 마당개였지만 지금 저희들은 왕실의 왕자나 공주니까요 얼마전 넷신문에는 저희들 자매와 결혼하는 인도남자의 사진까지 올랐더군요 정말이지 희한한 생애에 유감이 별로 없다고 하지만 굳이 말씀 드리라고 하면 한가지만은 여쭙고싶습니다 발이 두개뿐인 주인에 비해 저는 네개의 발을 갖고있지만 몸체가 작은 리유로 진종일 주인과 함께 다니다보면 곱배로 뛰여다녀야 하기에 밤이면 발목과 발바닥에 신경통이 무척이나 오는데 주인은 전혀 아는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 부득이 발마싸지인부를 찾고저 고시를 냅니다 한족속의 마싸지사를 찾고싶지만 그런 힘든 일은 전혀 할줄을 모른답니다 보수는 톡톡히 드리겠습니다 인민페요, 딸라요 하는따위는 귀찮아 가지고 다니지 않는 몸이라 저의 귀중한 혀로 폭풍 같은 키스를 해드리겠습니다 한마디만 더하고저 합니다 벤츠를 타고 다니는 주인은 아직 도시호구가 아니지만 나는 이미 호적등록을 마친 당당한 북경식솔이랍니다 ※ 진시황때부터 황실에서 길렀다는 중국 원산의 애완견.
65    가을동화 댓글:  조회:1349  추천:0  2013-11-27
가을동화                                                            계절의 사신이 연지곤지 바르며 빠알간 엽서 한장 보내오다   가을해살이 나무잎사이로 조용히 읽고있는데   참새 한 마리 나무가지에 내려 짹짹짹 - 소리내서 랑독을 하다   마실나왔던 나무밑 다람쥐 쫑긋 두 귀를 강구다.                                                                                    2012.11월
64    단풍 댓글:  조회:906  추천:0  2013-11-27
단풍   잘 여문 시들이 대롱대롱 나무가지에 매달려 계절의 대화를 한다   해살과 더불어 구름과 새들과 고개 주억이며 놀고 안개와 함께 달과 별들과 숨박곡질하던 숨결   지나가는 바람 태질하는 비속에 샘 솟는 시상을 무르익혀 마음의 번뇌를 말갛게 씻어내고 낮에 밤을 이어 파랗게 파랗게 서있던 랑만    피를 뽑아 격정을 토한다 천자만홍의  서정을 읊조린다                                    2012.12월
63    천당의 풍경 댓글:  조회:831  추천:0  2013-11-27
천당의 풍경   연길경도릉원엔 부자들이 많기도 많네 남녀가 한결같이 하이얀 옷차림으로 요염하게 줄을 서서 저승의 영요(荣耀)를 자랑하네   키크고 몸뚱이 좋는 부자 키작고 캥핏하게 생긴 못난이 신사 모두가 귀한 땅 차지하고 제노라고 어깨에 힘주고 서있네   한국의 천상병시인은 천당가는데는 려비가 안든다고 했는데 저 사람들은 려비를 얼마나 팔았기에 죽어서도 저렇게 화려하고 당당하게 서있는걸가   8만 옥졸을 거느린 염라대왕 토지개혁을 일으키고 지주부농 청산하는 운동을 하려고 순찰을 나오려나 산넘어 찬바람 불어오네                                       2011년 11월
62    선망 댓글:  조회:867  추천:0  2013-11-27
선망 달팽이는 자웅동체 암수한몸이란다 듣기 쉽게 말하면 수컷생식기와 암컷생식기가 한몸에 달렸다고 한다 녀자와 남자가 한몸이란다   이성과의 만남을 위한 노래방 다방 출입을 안 하고 사무치는 그리움에 돈 팔고 비행기 타고 다니며 련인 상봉을 하지 않아도 되는 달팽이들은 참으로 좋겠다   미운 3자때문에 칼부림하는 일 없고 찢어진 사랑으로 너덜너덜해 지는 삶도 없을테지   녀자때문에 신경질을 쓰는일이 없고 남자때문에 귀찮아지는 일이 없겠지   남자가 옆에 있으면 여자로 태여나고 여자가 가까이 오면 남자로 다가설수 있는 달팽이의 암수한몸의 삶은 얼마나 사치하고 아름다울가                              2013년 1월 9일
61    천상백옥경 댓글:  조회:845  추천:0  2013-11-27
천상백옥경                       제남시의 천불산에는 불상도 많네 만불동 안에 만도 불상이 2만 8천 8백 여든여덟개   앉아있는 좌불(坐佛) 누워있는 와불(卧佛) 기립해있는 립상(立佛) 모두다 공덕무량(公德无量)이요 유구필응(有求必应)이라네   누워있는 여래불은 길이만 28미터 24만장 금박을 붙힌 미륵대불은 않은 키만 31미터   귀 있어도 듣지를 못하고, 눈 있어도 보이질 않는데 무엇이 그리도 좋은지 부처마다 다같이 벙실   향로에서 타는 무더기 향 밤과 낮을 이어 찬송가 엮고   층계모퉁이에 엎드린 장애걸인 오늘도 머리를 조아려 길손 향해 두손 내미네   선재! 선재! 나무아미타불! 석가모니제자들은 지금 어디에서 목탁을 두드리며 이 천상백옥경의 화려한 풍경을 구경하고 있을가?   2008년 10월 18일 천불산에서  
60    잃어바린 연 댓글:  조회:1029  추천:0  2013-06-20
  잃어버린 연   아름다운 꿈이였습니다. 햇솜같이 부드러운 깃을 펴고 태양을 향해 날으는 마음이 기발.   흥분의 멜로디였습니다 높뛰는 연줄의 떨림을 타고 온 몸을 달구던 열광의 악장   감동의 서정시였습니다 손채양아래 하늘하늘 춤추는 핑크빛 금자탑   화창한 숙명이였습니다 파아란 하늘을 향해 높게높게 날고날고 또 날고…   그래서 지금은 눈 앞에서 아스라히 사라져간 한점의 휴지부!                ◆ 2008년 장백산 1기  
59    소원 댓글:  조회:852  추천:0  2013-06-20
                                            소 원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새보다는 투박한 갑속의 거북이 되고싶다   화려한 치장의 현대인보다는 거짓없는 벌거숭이 원고인이 되고싶다     ◆ 2000년 연변문학    
58    매화련정 댓글:  조회:1004  추천:0  2013-06-20
                         매화련정   등 돌려 떠나는 당신을 침묵으로 조용히 보내드리옵니다   오시던 모습그대로 살프시 미소를 지으며 가시옵소서   작은 미련 때문에 목을 꺽어 뒤돌아 뒤돌아 보지 말아주옵소서 2013년     9호
57    하현달 댓글:  조회:914  추천:0  2013-06-20
                                        하현달 청청하늘에 달랑, 눈섶 하나 남겨두고 너 지금 어디 가 숨었니?   꿈이 찰랑이던 샘물 눈동자 웬 고양이가 훔쳐가고 뜨거운 숨결 달아오르던 오똑한 코 뉘집 바퀴벌레가 물어가고 사랑맹세 굳게하던 고운 앵두입 어느 지나가던 철새가 다 쪼아먹었니?   낫이 되여 내 마음 허비는 하이얀 아픔의 한쪼각                                                                           2009    ◆ 2012년  9기
56    리별 댓글:  조회:731  추천:0  2013-06-20
                                                   리별    너를 떠나보내던 날 처음으로 장미같은 눈물을 떨구었다   가을날 나무가지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낙엽 하나가 떨어지듯 애처로웠다 슬펐다   너를 보고싶은 여름 가을 겨울 봄 너는 항상 내 곁을 지켜주었다   함께 있던 나날들과 머어먼 후날 뜨거운 볼의 맞댐을 생각하면 여름 나무가지에 활기차게 깃발을 흔드는 푸른 잎새 바라보듯 행복했다 즐거웠다   네가 없는 텅빈 자리 발갛게 염근 열매 하나 이별이 아픈가지에 대롱대롱 춤을 춘다     ◆ 2012년  9기
55    원점 댓글:  조회:866  추천:0  2013-06-20
                                    원점   애꿋은 고독이 창문을 열다   확- 안기는 바람.   찰나- 착각 하나 솟구치다.   바람과 함께 사랑이 배달되다.   그리고 저 멀리 벌거숭이 내가 걸어오다.     ◆  9기  
54    댓글:  조회:822  추천:0  2013-06-20
        눈   눈이 내리는 날은 하늘과 땅이 사랑을 하는 날입니다.   갈꽃같은 이쁜이들이 하늘에서 나풀나풀 춤추며 소곤대는 대화를 못 들으셨습니까?   긴긴 낮과 밤 멀리 떨어져 앙금으로 응고된 그리움.   지금 하늘과 땅을 이으며 보고픈 얼굴에 입맟춤을 합니다   송이송이 떨어지는 하이얀 순정에 땅은 즐벅하게 젖어 흐느끼고 있네요                                                                           2010.1 ◆  2013년 5
53    사우나 댓글:  조회:914  추천:0  2013-06-19
                                                        사우나 원시림에 욕조하는 화사한 꽃이였습니다                    이슬이 구슬지는                        그늘없는 향기였습니다.                                                        때묻은 오늘을 헹구어                         무지개로 바래웁니다.                             해빛이                                 쇠사슬에 묶이웠던                      구석진 곳을 널마루에 걸어놓고 활-활- 볕쪼임을 합니다   천지(天地)가 한마당인 밝은 세상            진실이 눈물짓습니다                                 뚝-뚝- 곰팽이가 떨어집니다 2003년 연변문학    
52    고독 댓글:  조회:935  추천:0  2013-06-19
      고 독 벼랑에서 추락되는 아츠라한 공포   무서운 산소결핍증으로 허탈이 생긴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진 텅-빈 세상 ! 2003년 연변일보  
51    안해의 풍경 댓글:  조회:913  추천:0  2013-06-19
                                      안해의 풍경   봄날의 수집던 미소는 지나가는 세월이 다 쪼아먹고   여름날의 설레이던 푸른 꿈은 흘러가는 구름이 죄다 타작을 했네   얼마 남지않은 낭만의 잎을 여린 가지에 칭칭 동여매놓고 서글프게 서있는 나무   그 나무아래 찌든 실개천 살얼음사이로 조요로이 피의 넋이 흐른다                                            2003년 연변일보
50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나 댓글:  조회:925  추천:0  2013-06-19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나   (1)   나무 귀틀집을 짓고 울 할아버지는 감자농사를 지으며 호랑이사냥을 했다   삼간초가에 살면서 울 아버지는 논농사를 하면서 산토기를 잡았다.   콘크리트 칠한 벽돌집에서 나는 身病농사를 하면서 모기를 죽인다.   (2)   구새먹은 통나무 굴뚝을 하고 울 할아버지는 토막나무를 패서 산천어국을 끓이고   얄팍한 널판대기 굴뚝을 하고 울 아버지는 싸리나무를 꺾어서 추어탕을 끓이고   흙으로 빚은 오지굴뚝을 하고 나는 벼짚을 한 아궁이에 넣고 끓일것이 없어 빈 허공을 태운다.   (3)   배적삼 입은 울 할아버지의 구래나룻 수염에는 산삼동자 옛말이 주절주절 흐르고   광복바지 입은 울 아버지의 검댕이 코수염에서는 쑥떡쪽향이 주렁주렁 열리고   데드롱양복 입은 나의 돌맹이턱에는 해지는 저녁의 鄕愁가 주룩주룩 내린다.   ◆2005년 연변문학  
49    몸 값 댓글:  조회:837  추천:0  2013-06-19
                                                   몸  값   20원 주고 비행기 려객보험권 샀네 작은 본전으로 큰 장사를 떠나네   나의 아빠는 아는지 모르겠네 내 몸값이 40만원이라네   나를 낳아준 엄마가 알면 좋아하겠네 날 팔아 자그마한 양옥 한채 살수 있다네   누구는 쓸개 하나에 10만원에 팔고 누구는 염통 하나를 20만원에 팔았다던데   내 몸은 팔아야 할지 모르겠네 판다면 어떻게 팔아야 할지 모르겠네   아빠 보고 물어봐야겠네 엄마한테 물어 봐야겠네   비행기가 하늘을 나네 내 마음도 하늘을 나네   내 몸값이 40만원이라네 날 팔아 자그만한 양옥 한채 살수 있다네   ◆ 2006년 연변문학
48    성향차별 댓글:  조회:867  추천:0  2013-06-19
                                         성향차별                     시골사람들은            구들에서 자고            도시사람들은            다락에서 잔다                       시골사람들은                    땅을 먹고 살고                    도시 사람들은                    돈을 먹고 산다                      시골사람들은                    마음에 계절을 세우고                    도시사람들은                    마음에 출퇴근길을 세운다                      시골사람들은                    인정이 재산이고                    도시사람들은                    질투가 재산이다                    시골사람들은           생활이 싱겁고           도시사람들은           생활이 짜고 맵다.                         2006. 11월 상해에서                    ◆ 2007년 연변문학 2월호
47    개명의 족속 댓글:  조회:901  추천:0  2013-06-19
개명의 족속                                 손이 없다는 치욕으로 설 수 없다는 영예로 수캐는 신사가 된다. 로상방뇨 그 순간은.   대대손손 반죽해온 천대와 사랑을 거리의 밝은 공간에 홀가분히 털어놓고 어두운 구석을 찾아 한쪽 다리를 치켜드는 사치   은밀한 비밀이 숨쉬는 곳을 깊숙히- 몸뚱아리 전체로 가리우고 남의 눈 막힌 좁은 세상에 신진대사 미학을 펼친다. 부끄러움으로 돌리는 얼굴에 청순한 문명을 세운다. 개명의 족속.   털이 있다는 영예로 꼬리 있다는 수치로 수캐는 신사가 된다. 로상방뇨 그 순간은.  .   ◆2007년 연변인민출판사 시집 “시향만리” 1기   
46    허무 댓글:  조회:687  추천:0  2013-06-19
 허무   해도 없고 구름도 없다 산도 없고 바람도 없다   넓은 바다우에 둥근 달만이 차겁게 떠 만리공야를 지켜 서있다.   떨어지는 달빛에 부셔지는 아픔 야위는 사랑이 파도를 안고 운다.   2005년 11월 14일 밤           동춘호에서     ◆2008년 장백산 1기  
45    귀가 댓글:  조회:915  추천:0  2013-06-19
귀가   반기는 사람 하나없이 뒤따르던 바람이 차거운 포옹을 하다.   잠자리 날개같은 달빛을 만지며 오구작작 별을 안고 뒹굴던 꿈의 보금자리   끈이 끊어져 방바닥 가득 흝어진 구슬 그 사이로 바퀴벌레들 낙서에 바쁘다.   벽에 걸린 시계는 기다림에 지쳐 까치 걸음을 멈추고   테블우에 달력은 그 날의 력사에서 하품을 하다.   말라버린 꽃화분 가지에 마지막으로 낙엽 하나 똘랑-눈물로 떨어지다   2006년 10월 14일    북경행 기차에서    ◆ 2008년 장백산 1기
44    어머니의 집 댓글:  조회:942  추천:0  2013-06-19
                      어머니의 집     (추석날 어머니의 골회함 앞에서)   밤빛 옻칠을 올린 작은 나무함 집에 어머니는 하얀가루로 누워 계십니다.                    한많은 이승의 기쁨과 슬픔 원과 한을 말없는 침묵으로 차분히 잠 재우시고 어머니는 작은 나무함 집에 조용히 살고 계십니다.   하이얀 김이 서리는 따뜻한 가마목은 어디십니까? 자식들을 기다려 차려논 고등어졸임과 홍원식 명태식회반찬은 어디에 있습니까?   온기라곤 하나 없는 어머니 차거운 집   고향의 봉소골 구들장을 캐다 따뜻한 온돌이라도 놔드릴가요? 장인골 싸리나무 한아름 해다 부엌에 불이라도 지펴드릴가요? 아니면 포근한 전기담요라도 펴드릴가요?   해빛 하나 없는 어머니의 침침하고 어두운 집   초불이라도 켜드릴가요? 아니면 전기라도 끌어들여 전등불 밝혀드릴가요? 텔레비라도 가설해 드릴가요?   외롭고 쓸쓸한 어머니의 작은 나무함 집   이제, 어머니 생전에 다하지 못한 효도를 무엇으로 어떻게 해야 합니까? 불효자의 가슴에 찬비만 휘몰아칩니다 어머니!!!     ◆ 2008년 연변인민출판사 시집 “시향만리” 2호
43    일요일의 묵상 댓글:  조회:835  추천:0  2013-06-19
일요일의 묵상   일요일, 늦잠에서 깨여나 커텐을 열어제끼다. 해살이 찬란하다.   깜짝? 수탉이 홰를 친다. “꼬끼오” 흔들리는 도심 !   누군가 옥상에 그것도10층 아파트 옥상에 그물을 치고 닭 2마리를 기르고있었다.   저 미물은- 새벽에만 홰를 칠건데 ? 아니, 낮에도 홰를 치던가 도무지 기억이 없다.   사람과 닭이 함께 사는 아파트 닭이 진화를 하는지 내가 퇴화를 했는지 나도 몰라 멍하니 하늘을 쳐다본다.   흘러가는 구름!   [2007년 11월 장춘에서]   ◆2008년 연변문학 12월호
42    자비 댓글:  조회:759  추천:0  2013-06-19
자비(自卑)  펭귄은 물고기만 먹고도 바다에서 헤염만 잘 치고 참새는 기름 없이도 하늘을 잘만 날아다니더라   승냥이나 여우는 한겨울 엄동설한에도 옷 한견지 신발 하나 사 입는 일 없게 하고   달팽이와 거부기는 태여나자와 같이 집을 지고 다니며 유유도일 살게 하고   인간은 진화랍시고 벌거숭이로 만들어 놓고 입을 걱정 먹을 걱정하면서 무더기로 돈을 모아서 집이란 것을 사서 살게 하고.   똑같은 하늘을 이고 다 함께 바람을 마시며 사는데 사람만 피곤하게 살아야 하니 참, 신경질이 나서 살수없다   공평한 세상을 만들지 못한 조물주가 정말이지 너무 밉다 너무 밉다     ◆  2010년 “시향만리”  5호    
41    짝사랑 댓글:  조회:818  추천:0  2013-06-19
      짝사랑 언제부턴가 당신을 사모하게 되였습니다. 당신을 보는 순간 첫눈에 반한 것은 아니지만 당신은 너무 섹시하고 매력적이였습니다.   당신이 나에게 보낸 찬란한 윙크는  쥬피터 화살이 되여 나의 심장에 박혔습니다.   당신의 화려한 얼굴을 쳐다봅니다. 당신의 고운 입술에 입을 댑니다. 태양같은 뜨거움으로 당신을 열렬히 사랑합니다. 천사같은 당신!   당신을 처다보면 내 슬픈 인생에 해살이 넘칩니다 당신이 내 옆에 있으면 귀신까지 불러다 내 마당쇠로 만들 수 있을거라는 예쁜 생각을 해봅니다.   단 한번만이라도 머리를 돌려 저를 쳐다본다면 단 쥐꼬리만큼 짧은 순간이라도 저한테 미소를 보내 온다면 나는 행복하겠습니다.   당신이 옆에 있어 계절이 메마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을 소유하고 있는것으로 세월의 뜨락이 아름답다고 흥얼흥얼 코노래를 부를수 있었으면 나는 행복하겠습니다.             장미빛 같은 랑자한 요염으로 오늘도 당신은 내 앞으로 사뿐히 걸어옵니다. 설레이는 마음에 향기를 피워올립니다.   당신은 누구시길래 ?                                       2007년 12월 2일   ◆ 2008년 1월 길림신문 문예란에 발표      
40    旅逸 (여일) 댓글:  조회:943  추천:0  2013-06-19
                                    旅逸 (여일) 어제는 상해에서 배타고 장강을 건너 숭명도에 가고 오늘은 제남에서 승용차 타고 황화를 날아넘어 제양으로 가네   장강의 철갑상어맛 아직 입안에 남아도는데 제남의 친구들 산동포자를 맛보라 하네   신주를 주름잡아 황혼을 물들이는 나그네 내일은 내몽고초원에서 칭키스칸과 무예를 비기리   어제날 방랑시인 김립은 어디갔나. 흘러가는 쪼각구름 바라보며 시줄이 막혀 한탄이여라   태양이 떠오르는 아침 노을처럼 피여오르는 서정 내일은 시장에 들러 삿갓 하나 골라 쓸가보다   ※ 여일: 나그네가 되어 방랑함. ※ 산동포자: 중국 전통 만두                                   (2008년 10월 31일 제남에서)                     ◆  2010년 5월호 “연변문학” 
39    소망 댓글:  조회:1049  추천:0  2013-06-19
                                    소 망          (편집원이라는 신성한 이름을 가지던 날) 나는 나무 봄 맞은 나무입니다. 벼랑우에 높이 선 나무입니다.   차디찬 오동지 설한에 푸른 꿈 고운  넋을 잃고 앙상한 가지를 로 뽑내던 나무입니다.   가는 구름 오는 봄이야 누가 막아보았습니까? 봄은 이 가슴이도 찾아와 옛꿈이 오금트는 소리 나는 들었습니다.   여름맞아 잎새 프르기 한가닥의 희망을 안고 언덕 많은 늘찬 길 걸어 벼랑까지 오른 나랍니다.   남 부러워 하는 벼랑 꼰질가바 두렵습니다. 물 없는 높은 땅 삭정으로 남으면 남 웃기지 않습니까?   소망은 하나뿐입니다. 봄내 여름내 가지차고 잎새 푸르러 서느러운 그늘 던질날 오기를   1985년 3월 10일 일기
38    아버지와 돗자리 댓글:  조회:1034  추천:0  2013-06-19
                             아버지와  돗자리   물방아잠자리 날개짓 하는 여름이 오면 아버지의 왕골논에는 왕골이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서늘한 바람이 노루먹 산자락을 찾는 구시월이 되면 아버지는 왕골을 베여다 오리오리 잘게 껍질을 벗겨 뜨락의 빨래줄에 걸었습니다 처마밑 바람벽에 매달았습니다   싸르락 싸르락 가을바람과 대화를 나누며 호듯호듯한 해빛 아래 한 마당 가득 찰랑이는 아버지의 소망.   하얀 눈이 소복히 내리면 아버지는 돗틀에 촘촘히 노날을 먹이고 어머니와 함께 돗을 짰습니다.   자르륵 톡 자르륵 톡톡 돗바디질 따라 키돋음하는 돗자리 오손도손 시골의 밤이 익어갔습니다. 사랑의 깨알이 쏟아졌습니다   새해 꿈이 방실 열리는 설날이면 우리 형제들 새 돗자리에서 짝짜그르 아버지 눈가에 웃음꽃 피고 온집안에 함치르르 기쁨이 흘렀습니다.                                        [2007년 8월 장춘에서]    
37    아버지의 목침 댓글:  조회:989  추천:0  2013-06-19
                                    아버지의 목침   뜨는 해와 함께 냉상모판 모뜨기에 나가셨다가 파릇한 봄향을 안고 구들목에 오르신 아버지 아침 진지상을 물리시고 잠간, 목침을 베고 누우십니다. 냉상모판 차거운 물에 잠그셧던 싸늘한 발목을 녹이십니다.   싸리나무 울바자 넘어 익어가는 옥수수 내음이 오롯이 문열린 방안에 찾아드는 한낮 아버지는 잠간, 목침을 베고 쪽잠에 드십니다. 간밤 내리는 폭우로 아버지는 날 샐녁까지 장인강홍수방지공사에서 언제를 쌓으셨답니다.   새노랗게 통통 여문 벼이삭을 입안에 넣고 깨물면서 씨엉씨엉 벼가을 하시던 아버지 해지는 저녁 집에 돌아오셔서 잠간, 목침을 베고 엽초를 태우십니다. 달이 밝은 저녁이라 오늘 밤은 논밭에 가셔서 묵꺽질을 하신다 하십니다.   하얀눈이 무릎을 치는 산판에서 금방, 누렁황소 몰고 귀가하신 아버지 잠간, 정지목에 목침을 베고 누우십니다. 삭풍에 우는 문풍지소리 들으시며 조용히 입속말로 중얼거리십니다. - 큰 늠이 있는 장춘두 이렇게 춥나?   아버지가 목침을 베는 이유를 그때는 미처 몰랐습니다. 아버지한테는 목침이 최고로 편안한 줄로만 알았습니다.   더더욱 몰랐습니다. 아버지가 목침을 세워서 베는 이유는 밀려든는 잠을 쫓기 위한것임을 그 때는 미처 몰랐습니다.   아버지는 목침이 있어 잠간, 일에 지친 허리를 펼수 있었습니다 잠간, 고달픈 인생의 길목에서 숨을 돌릴수 있었습니다. 장미빛 꿈을 동그랗게 무르익히며 잠간, 당신의 삶을 충전하실수 있었습니다.   목수 아닌 목수가 대충 모서리를 죽여 만든 한낱 수수하고 평범했던 아버지의 각나무목침. 그 목침이 정말 보고싶습니다.                                    [2007년 7월 11일. 장춘에서]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