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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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몽강진(7) 댓글:  조회:904  추천:0  2014-07-19
7    재복은 고추개구리 양식장 낮은 둔덕우에 두마리 고양이를 그려넣은 널판자 문짝을 내세운 일은 자기의 장난질에 지나지 않음을 잘 알고 있었다.더불카세트록음기로 야옹! 야옹! 고양이울음소리와 전쟁터 폭탄이 우르릉! 꽝꽝! 터지는 소리를 틀어놓는것도 마찬가지였다.그런것들은 중앙미술대 석사학위연구생 입시에서 해보았던 제비뽑기를 형용한 “방법이 아니면서도 방법”보다도 방법이 아니였다.고추개구리를 물속에 둘러메쳐서 죽이려는 헛짓이였다.그러나 할아버지더러 낡은 쇠바게쯔속에 폭죽을 터뜨리게 한것은 리유가 하나 있었다.    연길병원 골과 진료실 안경쟁이 의사는 할아버지가 오른팔에 깁스를 쳐맨 다음에는 폐렴,패혈증,폐색전증 등 합병증이 올것을 예방하려면 몸움직에 부지런해야 한다고 말해주었었다.때문에 재복은 할아버지가 왼손으로 폭죽을 터뜨리는 일을 하면서 몸움직임을 해주기를 바랐던것이다.그런데 세상일이란 사람의 생각밖으로 벌어질 때도 있는것이다.재복은 몽강진 몽강 강곬내에서 고추개구리 양식장을 운영하는 사람들마다가 자기의 장난질을 따라배울줄은 생각해보지도 못하였다!    시작에는 아버지 고추개구리 양식장 부근의 사람들만 재복의 장난질을 따라배웠다.그러던 며칠뒤에는 아버지 고추개구리 양식장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고추개구리 양식장을 하고 있다는 사람까까지도 아버지를 줄지어 찾아왔다.그들은 참새들과 들쥐들을 쫓아내는 시설들과 장면을 참관하고서는 그 시설들과 방법들을 허심하게 따라 배우련다고 하였다.    재복은 남들더러 돈을 쓰고 정력을 소모하면서 자기의 장난질을 따라배우게 하고픈 생각이 없었다.때문에 그는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에게 고양이가 그려진 널판자 문짝을 내세우든 더불카세트록음기로 고양이 울음소 리와 전쟁터 폭탄이 터지는 소리를 틀어놓든 폭죽을 쇠바게쯔내에 터뜨리든 그것들은 모두가 놀음질임을 여러번 설명해주었다.그러나 재복이가 목소리가 잠겨진 아버지를 대신하여 자기의 놀음질이야말로 고추개구리 웃다 꾸러미 터질 일이라고 설명해줄수록 얼굴이 새까맣게 타버린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은 재복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그들은 재복이가 참새들과 들쥐들을 내쫓는 새로운 “발명창조”들을 아주 독점하려는줄로만 생각하였던 모양이였다.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은 고양이그림을 그려달라고 고양이 울음소리와 전쟁터 폭탄이 터지는 록음테프를 복제해달라고 부탁하였으고 폭죽은 도대체 어느 상점에서 사온건가고 물어보았다.    재복이가 모르쇠를 놓자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은 나중에는 얼굴에 성깔이라도 내부릴듯한 푸르뎅뎅한 기색들을 내보였다.그들은 누우런 고추개구리 이빨들을 지근지근 드러내면서 ”아무리 어쩌고 어쩌고 끼꿀끼꿀 말해도 모두가 함께 떠받들면서 잘사는게 좋은것이다! 우리 모두가 몽강진 쌍다리를 척척 날리는 한고향 사람이 아니냐? ‘고추개구리라는 놈은 도대체 개구리인가? 아니면 두꺼비인가?’와 ‘고추개구리 올챙이가 먼저 나진 다음에 고추개구리가 나타난것인가? 아니면 고추개구리가 나진 다음에야 고추개구리 올챙이들이 나타났는가?’를 쟁론하기를 즐기는 몽강진끼가 대단한 한고향 사람이 아니냐? 한고향 사람이면 서로 힘껏 도와주기도 하여야 함은 고추개구리산보다 높고 큰 도리가 아니겠느냐! 고추개구리도 안먹는 돈때문에,아니아니,위대하게 좋은 고추개구리들을 빗대고 말할거야 없지! 개도 안먹는 돈때문에 그럴거는 없잖느냐? 너 아버지 정홍일이가 허수아비를 만들어놓고 낡아빠진 양재기를 쨩쨩 쳐대는것도 우리들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에게서 배워낸 방법이다!” 하고 떠들었다.    몽강진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은 거의가 몽강탄광 고추개구리 팔자 실업자 광부들이다.그들 대부분은 아버지처럼 마누라를 해외로 위장결혼 로무를 내보낸 생홀아비 무깍지들이다.그둘중에는 진짜리혼을 당한 사람들도 적잖다.재복은 전에는 깜둥이 삽쌀개로 우쭐렁거렸다는 실업자 광부들이 고추개구리 이빨들을 누우렇게 지근지근 드러내면서 떠들어대는것을 바라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할아버지 말에 의하면 몽강진은 할아버지가 할머니와 아버지를 데리고 이사오기 전부터 대부분 사람들 이빨이 누우렇게 변색되여 있었다고 한다.그것은 사실 몽강진의 불소함량이 높은 식수조건때문에 생겨지는 일이였다.그래서 아버지도 두살때만 하여도 몇개의 이빨이 가쯘가쯘하게 희였는데 몽강진에 이사와서 불소함량이 높은 식수를 먹으면서부터 이빨들이 누우렇게 변색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몽강벌을 함께 살았지만 몽강진 사람들은 가근방 시골사람들보다는 괜찮게 잘살았었다.그들은 시골사람들이 쪼들린 삶을 하소연하는것을 “고추개구리가 불알 앓는 소리” 라고 비웃었다.몽강진 가근방 시골마을들에서도 몽강진과 똑같은 식수를 먹었으므로 그들의 이빨도 몽강진 사람들 이빨보다 보기좋을데가 하나도 없었다.그러나 그들은 몽강 진 사람들이 나라배급 쌀을 타먹고 월급을 타먹는 일을 질투하여 “낡아빠진 오지단지가 고추개구리산 얼룩덜룩 고추개구리 바위돌을 비웃는 일” 처럼 몽강진사람들은 나라에서 특수배급으로 내주는 설탕와 홍탕을 질탕질탕 얻어먹기 때문에 그들의 이빨이야말로 고추개구리 이빨이며 자기들보다도 훨씬 누우렇게 지근지근하다는 우김질하기를 즐겼왔었다.    재복이가 태여나던 2년전이였다.몽강탄광은 거금을 투입하여 수십키로 떨어진 타지역으로부터 불소함량이 없는 식수를 끌어들이는 수도공사를 하였다.그때부터 몽강진 가근방 시골마을들에서도 몽강탄광 수도공사 혜택을 입고 불소함량이 없은 식수를 얻어먹게 되였다.따라서 몽강진과 근처의 시골마을에서 태여나는 애들은 끝내는 고추개구리 이빨을 떨쳐버리게 되였다.그러나 시골사람들은 자기들도 몽강탄광 수도공사 혜택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몽강진을 손가락질하기를 잊지 않았다.    몽강진 어느 아녀자가 몽강진병원에 병보이러 갔다.의사가 아녀자 배꼽이 시꺼먼것을 내려다보고서 “녀자라면 배꼽때는 깨끗하게 빨아주어야 할건데!” 하고 누우런 고추개구리 이빨을 지그지근 드러내며 한마디 지껄여보았다.얼굴이 새빨개진 아녀자는 “우리 남편이 ‘제1전선’ 탄갱내를 로동해서 깨끗이 빨아주어도 하루밤새로 시커멓게 변 해져서 아무런 소용도 없습네다!”고 대답질하였다고 한다.이 이야기는 뜬소문으로 원근에 파다하게 퍼졌다.    몽강진 가근방 시골마을들 총각들은 몽강탄광 광부총각들이 일반 국영기업소보다도 2급 높은 월급과 나라배급쌀을 타먹는 로동자호적를 턱대고 자기들의 “1등처녀”들을 무작정 빼앗아가는 일을 싫어하고 있었다.때문에 그들은 뜬소문을 곁들어서 몽강진 아 녀자들은 밤마다 깜둥이 삽쌀개 광부들 몸뚱이에 지지눌리우므로 배꼽이 일년내내로 시커멓다고 입담하기를 즐겼고 몽강진은 “아버지가 없어도 살아가기가 힘들고 장화가 없 어도 살기가기가 힘든 동네”일뿐만 아니라 “깜둥이 삽쌀개들 고추개구리 이빨은 누우렇게 지근지근하고 아녀자들 배꼽은 석탄때가 떠덕떠덕한 동네”라고 떠들기를 즐겼다…    가근방 시골사람들 부러움과 질투를 받아오던 몽강탄광 광부들이 오늘날에는 모두가 고추개구리 팔자 실업자로 되였다.생홀아비 무깍지들은 유명짜한 “사지가 뻐듯한 녀자는 만나보고서 죽자고 하여도 반명도 안보이는 생홀아비 무깍지 동네”를 살면서 모두가 이상한 의심병에 전염되여 있다.아버지는 몽강진 가난뱅이 실업자 광부들의 생활상을 “똥배갈 무정세월”라고 말하여 왔다.한다면 이들은 “똥배갈 무정세월”에 시달리다 못해 심경마저도 이상야릇하게 변해버리고 있는것이 아닐가?    재복은 고향사람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고추개구리 양식장 낮은 둔덕우에 앉아서 소침해지고 말았다.    할아버지도 무리지어 찾아오는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을 설복하다가 끝내는 맥진해 버렸다.그는 얼굴이 푸르게 굳어진 손자를 곁에 불렀다.    “재복아,그만둬라,사람이란 때로는 ‘적들이 반대하는것은 우리는 옹호하여야 하고 적들이 옹호하는것은 우리는 반대하여야 한다(凡是敵人反對的,我們就要擁護;凡是敵人擁護的,我们就要反對).’는것은 알아도 남의 말이라면 고추개구리 올챙이가 고추개구리로 된다 하여도 믿지를 못하는거다.그러다가 의심병을 퍽!-퍽!-퍽! 앓는거다.‘뢰봉을 따라 배우자.’고 ‘인민을 위하여 복무하자.'고 차라리 그들이 우리를 따라배우게 내버려두자!”    할아버지 한마디에 재복은 생각을 고쳐먹었다.그는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에게 록음테프를 복제해주었고 폭죽을 파는 상점도 알려주었다.그러나 며칠내로 고양이그림을 수백폭 그려낸다는것은 불가능하였다.때문에 그는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에게 연길로 가서 간판장사를 운영하는 곳만 찾아내면 큰 인쇄천에 고양이그림과 고양이사진을 컬러로 뽑아낼수 있을거라고 말해주었다.    몽강 강곬내는 며칠내로 폭죽이 터지는 소리와 여러가지 카세트록음기들에서 흘러나오는 고양이 울음소리와 전쟁터 폭탄이 폭발하는 소리로 뒤집혀지고 말았다.그리고 온갖 흉악상을 드러낸 고양이들이 컬러그림과 컬러사진들이 즐비하게 “전시”되였다.    할아버지는 손자의 장난질 “발명창조”가 빨리도 보급되고 세차게 류행되는 일을 두고 혀를 끌끌 찼다.     “쩌-어-쩌,기가 찰 일이지!우리 몽강진 사람들은 누구도 알아못본다는 ‘고추개구리문자비석’이 두번 발견된 동네여서 그런지 고추개구리보다 고추개구리 배꼽이 큰 일을 잘도 해내지! 사람 엉뎅이가 고추개구리 엉뎅이로 되고 그 엉뎅이에 털이 나버릴 일도 잘도 해내지! 옛날부터 무슨 일에서나 남들의 궁둥이를 잘 쫓아다니고 남의 굿거리장단에 그럴듯하게 놀아대는 광기는 있지! 무엇을 할라치면 장난질에도 물불을 헤아리지도 못하고 앞뒤를 재일줄도 잊어버린 일들을 끼여넣는 그럴듯한 끼가 있지.배운것이라곤 없는지라 무슨 말에나 고추개구리를 뚤러렁-뚤러렁 섞어넣고 고추개구리뿔도 쥐뿔도 모르면서 ‘고추개구리라는 놈은 도대체 개구리인가? 아니면 두꺼비인가?’와 ‘고추개구리 올챙이가 먼저 나진 다음에 고추개구리가 나타난것인가? 아니면 고추개구리가 나진 다음에야 고추개구리 올챙이들이 나타났는가?’를 떠들기 좋아하는 고추개구리 똥습관 이 있지.권투련습을 해댄다고 몽강진 쌍다리를 훌-쩌덕 훌-쩌쩍 날려대여서 소문도 났었지.그래서 이상한 몽강진끼가 붙어있다는 놀림까지 받은거지! 받고 있는거지!”    할아버지는 낡은 쇠바게쯔내에 불을 단 폭죽을 집어넣는 일을 그만두었다.그리고는 손자에게 몽강진에서 있었던 “몽강진 몽강탄광 4해소멸애국위생운동결사대사건”과 “몽강진 몽강진쌍다리사건”을 이야기해주었다.    악명높던 참새는 이미 “죄장”을 벗어내치고 영광스러운 익조로 평받았던 해였다.몽강탄광의 몇명 광부는 들쥐 꼬랭이와 참새 주검을 주어모으는 일에서 “몽강진1등”을 따내지 못하여  마음을 고추개구리똥으로 태우고 있었다.그들은 머리를 썩이고 침방울을 흩날리는 여러날 상론끝에 “몽강탄광4해소멸애국위생운동결사대”를 결성하였다.    “몽강탄광 4해소멸애국위생운동결사대” 대원들은 황혼무렵이면 몽광탄광혁명위원회가 사무를 보는 3층건물 부근에 있는 물웅뎅이 곁으로 모였들었다.그곳은 썩은 물이 고여졌으므로 모기가 많이 번식되는 곳이였고 령도자들에게 알맞춤한 표현을 내보일수 있는 리상장소였다.     “몽강탄광 4해소멸애국위생운동결사대” 대원들은 몸에 “몽강탄광”이라는 붉은 글자가 씌여진 팬티만 입고 잔등과 가슴에 고추개구리피를 선뜩선뜩하게 바르고 물웅뎅이 언덕우에 어깨나란히 서있었다.그리고는 입술을 사려물고서 고추개구리피와 사람피를 빨아먹으려고 달려드는 모기들이 사람몸에 달라붙기를 기다렸다.손바닥으로 자기들 몸뚱이우에서 “감자가 익으면 소고기를 넣으라(土豆烧熟了,再加牛肉).”는 소고기감자볶 음료리보다도 맛좋을 식사를 진행하는 모기들을 착!착!착! 소멸하였다.     그런데 모여든 구경군들은 “몽강진 몽강탄광4해소멸애국위생운동 결사대” 대원들에게 “바람소리 우뢰처럼 터지고 붉은기가 휘날린다(風雷動,旌旗奮.”는듯한 박수를 쳐주다가 “몽강탄광 4해소멸애국위생운동결사대”의 푸짐한 욕사발을 얻어먹었다.    “당신들 정신이 나자빠졌소? 너덜너덜입 고추개구리들도 ‘4해소멸애국위생운동’에 참가하여 모기와 해충들을 적극적으로 잡아먹고 있는데 무어라고 그따위 박수요? 그런 파괴활동은 그만해주오.당신들 박수소리에 놀라 자빠져서 아깝게 보귀한 모기놈들이 죄다 도망가오! 모두가 혁명각오가 높은 혁명군중들이겠는데 위대한 ‘4 해소멸애국위생운 동’을 반대하는거야 아니겠지?”    “몽강탄광 4해소멸애국위생운동 결사대”가 시뻘건 알몸들을 내바쳐서 위대한 “4해소멸애국위생운동”에 열성내는 일은 큼직한 사진과 함께 어느 신문에 실렸다.그들의 혁명정신과 혁명행위는 몽강탄광혁명위원회를 크게 감동시켰다.그래서 “몽강탄광4해소멸애국위생운동결사대” 대원들은 쉽게 입당하였고 한자리 기여오른 사람도 있었다…    문화대혁명때 몽강진과 몽강탄광에서는 비판투쟁대회가 많았다.그러나 비판투쟁대상은 너무 적었다.때문에 몽강진과 몽강탄광에서는 비판투쟁대회를 열면 왜정때 일제탄광에서 십장을 하였던 박아무개를 무조건 잡아내여 몽강진에서 최고급이면서도 유일한 “계급의 적”이였던 그를 못살게만 굴었다.    박아무개를 비판투쟁하는 대회를 열었던 어느날였다.박아무개는 목에 커다란 고추개구리패쪽를 걸고 몽강진소학교 운동장에 있는 체조대우에 서있었다.그런데 비판구호와 투쟁구호들을 드세게 외치던 몽강탄광 광부 여라문명이 체조대우로 주루룩-주루룩 올라갔다.그들은 언제부터 “체육운동을 발전시켜 인민들의 체질을 증강시키자(发展体育运动,增强人民体质.”는 위대한 호소를 따라서 권투련습을 떠들면서 몽강진쌍다리를 훌쩍훌쩍 날리여 몽강진에서 유명하였던 몽강진쌍다리 선수들이였다.    몽강진쌍다리 선수들은 체조대우에 줄서서 박아무개에게 몽강진쌍다리를 훌쩌적- 훌쩌쩍 날리기 시작하였다.박아무개는 그들의 드센 발길질에 맞아서 높이가 1.5메터 되는 체조대우로부터 운동장에 고추개구리 똥처럼 떼굴떼굴 굴러떨어졌다.그러자 몽강진쌍다리 선수들은 박아무개를 체조대우에 고추개구리처럼 질질 끌어올렸다.코피가 터졌는지 입이 터졌는지 눈구멍이 터졌는지 박아무개 얼굴과 머리는 검붉은 피가 주루룩- 주루룩 흘러내려서 언녕부터 고추개구리 장마당으로 되여 있었다.그는 서있을 힘도 없었으므로 체조대우에 풍덩 꿇어앉았다.    몽강진쌍다리 선수들은 “굶어죽은 고추개구리를 잡아먹은 잡귀신같은 계급의 적아!”를 욕해대며 꿇어앉은 박아무개에게 계속 몽강진쌍다리를 날리는 표현을 해보였다.박아무개는 또다시 체조대아래로 고추개구리 똥처럼 떼굴떼굴 굴러떨어졌다.그는 또다시 고추개구리처럼 체조대우로 질질 끌려올라갔다.    몽강진쌍다리 선수들중 두사람이 박아무개를 끓어앉지 못하게 잡아세웠다.나머지 몽강진 쌍다리 선수들은 계속 몽강진쌍다리 날리기를 죽게-죽게 표연해보였다.그런데 고추개구리 신음소리마저도 없던것 같던 박아무개가 갑자기 젖먹던 힘까지 내여 “아-, 좋다! 어-얼싸 좋다! 몽강진쌍다리를 대접받으니 죽게죽게도 시원하다!”를 고래고래 울부짖었다.그러자 구호소리가 드높던 투쟁대회장은 갑자기 물뿌린듯 조용해졌다.    그날 박아무개는 몽강진쌍다리에 맞아죽었다.    “몽강진 몽강진쌍다리사건”이 발생된 뒤였다.몽강진 쌍다리 선수들은 연길로 몇번 불려갔다.그들은 잡혀간것이 아니고 연길에서 진행되는 비판투쟁대회에서 몽강진쌍다리를 표연하여 연길의 “계급의 적”들의 간담을 고추개구리 똥담으로 만들어주었다.몽강진쌍다리를 전연변에 소문내주었다...    재복은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몽강진 몽강탄광 4해소멸애국위생운동결사대 사건” 과 “몽강진 몽강진 쌍다리 사건” 이야기를 듣고나자 최진장이 들려주던 이야기도 생각 났다.몽강진이 “방공호을 깊게 파고 량식을 널리 저장하자.”던 시기에 태평양 해변가까지 통하는 깊고깊은 방공호로서 “전국1등”을 쟁취하려 하였다가 “몽강진 고추개구리산 태평양방공호 붕괴사건”으로 연변에 이름났고 “몽강진 동방홍1번 기념경축행사 사건” 으로서 “연변1 등” 을 따내고 전국에까지 널리 이름났다던 일을 생각해보고나니 왜서인지 자기의 장난질 “발명창조”에 대해서도 새삼스러운 생각을 해보지 않을수가 없었 다.     나도 진짜로 정신이 나자빠져버렸나? 장난질로 남들까지 못살게 굴다니! 재복은 너부죽한 얼굴에 이상야릇한 웃음을 질벅하게 띄어올렸다.혹시는 자기를 포함한 몽강진 사람들 모두가 피속에 “고추개구리문자”처럼 읽어내지도 못할 이상야릇하게 열광적인 “몽강진끼" 또는 "몽강진문화유전인자”라는것을 타고날수도 있다는 생각 이 들었던것이다.    그런데 “몽강진끼”라는것은 도대체 무엇일가? 남들의 궁둥이를 잘 쫓아다니고 남들의 굿거리장단에 잘 놀아대기는 하지만 무슨 “1등” 이라는것을 탐내려는 장난질심리일가? “고추개구리라는 놈은 도대체 개구리인가? 아니면 두꺼비인가?”와 “고추개구리 올챙이가 먼저 나진 다음에 고추개구리가 나타난것가? 아니면 고추개구리가 나진 다음 에야 고추개구리 올챙이들이 나타났는가?”를 그럴듯하게 론하기를 즐기는 습관일가? 아니면 열정을 낼라치면 장난질에도 물불을 헤아리지도 못하는 정신과 행위를 표출시키는 습관일가?…    아버지는 아들의 장난질 “발명창조”가 고추개구리산아래 몽강 강곩내에 갑자기 보급되고 류행되자 어이가 없다고 쇡쇡쇡 웃어대였다.그러다가 목소리가 가버린 목이 간질거렸으므로 기침을 크게 짖었다.    “재복아,쿨룩쿨룩… 나에게도 들쥐놈들을 방치할 좋은 대책이 있거든!”    “예? 무슨 좋은 방치책인데요?”    “쿨룩쿨룩… 연길로 올라가서 들쥐놈들을 잽싸게 잡아먹는 고양이를 몇마리 사다가 여기에 풀어놓을가?”    “고양이들을 풀어놓으면 좋기는 하겠지만 놈들이 도망가면 야생고양이로 되여버릴건데요! 그러면 고양이들을 사오는 돈은 풀럭풀럭 날려가버리는거고…”    “쿨룩쿨룩… 나는 밥먹고 할짓이 없어서 고추개구리 코구멍을 우벼대더라도 그런 사람 엉뎅이가 고추개구리 엉뎅이로 되고 그 엉뎅이에 털이 나버릴 바보짓은 절대-절대로 안해! 고양이들을 사다가 목에 목줄을 걸어 줄거야.또는 놈들이 도망을 못가게 소처럼 코를 꿰여서 고추개구리 양식장에 매여놓을거야,쿨룩 쿨룩… 재복아,너는 소들의 코를 꿰여서 소고삐를 풀밭에 밖아놓은 나무말뚝에 비끄러매고 풀을 뜯어먹게 하는걸 구경한적은 몇번 있지?”     “히-히히”     “허어-,쇡-쇡쇡,쿨룩쿨룩,쇡-쇡쇡”     할아버지는 부자간 롱담질이 재미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들을 무조건 꾸짖었다.     “쩌-어-쩌-쩌,공부를 못한 고추개구리 팔자 무식쟁이라 사투리를 뚤러렁-뚤러렁 섞어넣는 ‘정홍일명언’은 죽게-죽게 길다랗게 지어내도 석두라도 죽게-죽게 석두로구나! 목줄을 씌여준 고양이가 코구멍을 꿰매준 고양이가 무슨 재간으로 들쥐놈들을 잡아내?”    “쿨룩쿨룩… 에-,등소평은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를 잡아먹는 고양이가 좋은 고양이다.’는 말씀을 했다는데 외다리를 날리든 쌍다리를 날리든,목줄을 씌워주었든 코구멍을 꿰매여주었든 고추개구리 양식장을 금성철벽처럼 지켜주면서 들쥐놈들을 아버지도 없고 장화도 없는 놈들처럼 벌-벌-벌 떨게 만들어주는 고양이말로 위대한 고양일건데요! 쇡-쇡쇡, 쿨룩쿨룩…,쇡-쇡쇡.”    아버지는 가버린 목소리였지만 또 하나의 ”정홍일명언”을 지어내였다.그리고는 심한 후두염때문에 나오는 기침을 치료한다고 싸구려 감초제 알약들을 꾸득꾸뜩 씹어먹었다.  
151    몽강진(6) 댓글:  조회:1198  추천:1  2014-07-19
6   아버지는 날마다 날이 밝기전에 고추개구리 양식장으로 나갔다가 날이 캄캄해져서야 집으로 돌아왔다.그는 작년 가을에 큰 마음을 먹고 “동방”의 융자를 내고 또 5푼리자 고리대도 꾸어서 고추개구리 양식장을 만들었다.그런데 고추개구리사료를 구입하느라고 지금까지도 본전이 밑창없이 들어가는 양이였는데 빌어먹을 들쥐놈들과 참새놈들이 고추개구리 올챙이들을 많이도 잡아먹는다고 한숨만 풀풀 내뿜었다.   몽강탄광이 폐광되여 몽강진 사람들이 살길이 막막하다고 아우성칠 때에도 아버지는 “정홍일은 고추개구리 팔자 무깍지 실업쟁이기는 하지만 돌우에 올려놓는것이 아니라 돌우에 얹혀진 고추개구리 알만큼한 고추개구리 손톱만큼한 알맹이돌우에 올려놓아도 잘 살아갈 사람이다!”를 큰소리쳤었다.그리고 엄마가 위장결혼을 통해 한국으로 로무나갈 때에도 상기의 “정홍일명언”을 곱씹으면서 엄마더러 집근심은 하지도 말고 몸을 잘 챙기면서 로무나 잘하라고 말하였었다.    생각해보면 “정홍일은 고추개구리 팔자 무깍지 실업쟁이기는 하지만 돌우에 올려놓는것이 아니라 돌우에 얹혀진 고추개구리 알만큼한 고추개구리 손톱만큼한 알맹이돌우에 올려놓아도 잘 살아갈 사람이다!”는 아버지가 함부로 꺼내놓은 말이라고는 말할수는 없다.그가 과거에 “돌우에 얹혀진 고추개구리 알만큼한 고추개구리 손톱만큼한 알맹이 돌우”를 겪어본것은 사실이다.     할아버지가 “현행반형명죄”로 무기징역을 재판받고 감옥에서부터 “아예 나를 죽어버린 사람으로 생각하라,홍일이를 데리고 믿음직한 사람한테 재가하라.”는 편지를 보내왔을 때였다.아버지는 할아버지 편지와 편지봉투속에 들어있는 할아버지의 리혼요구서를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그 무렵에 아버지는 15살 사춘기이였는데 원래는 할아버지와 많이도 비뚤어져 있었다.아버지는 화장실에 들어앉아 똥을 누면서도 손바닥거을 꺼내들고 자기 얼굴을 비추어보기를 즐겼었다.그는 자기의 이빨들이 자기 또래들과 마찬가지로 누우렇게 지그지근하기만 하고 할아버지의 가쯘하게 흰 이빨들을 닮아내지 못한것을 못마땅해하고 있었다.그래서 그는 심술을 툴툴거리다가는 할머니와 함께 할아버지 욕사발을 얻어먹군 하였다.    “자식이! 내가 고추개구리들도 잘하는 종자파종을 잘못한게 뭐야? 너는 어려서부터 사탕에 설탕에 홍탕만 게걸스레 먹어대였으니! 그리고 비싼 피나무꿀과 엿만 조금 생겨나면 오금도 못쓰더니! 이젠 꼴보기두 좋다! 래일부터 몽강가로 나가서 돌멩이들을 꾸드득- 꾸드득 씹어서 누우런 고추개구리 이빨들을 닦아봐!    그리고 여보,당신은 생활개선해서 찰좁쌀 찰떡을 해먹을 때마다 나에게는 팥고물만 주더니! 홍일의 입을 말라죽은 고추개구리 너덜-너덜 입으로 만들어놓았으니,홍일의 이빨들을 고추개구리 이빨들로 만들어놓았으니 이제는 속시원하지!”     된욕을 잘해주던 할아버지가 감옥에 잡혀가자 아버지는 며칠낮 며칠밤을 울었다.묵은 고추개구리(유급)를 두번이나 한 중학교를 그만두었다.날마다 광주리와 쇠망치 하나를 챙겨들고 몽광탄광 버럭돌산을 헤매돌았다.버럭돌산에서 석탄줒기를 하는척하면서 석탄무지들에서 석탄덩이들을 도적질해 팔아먹었다.그 몇푼의 돈으로 할머니와 함께 하 루하루의 어려운 생활을 영위하였다.    그적에 몽강진 아녀자들 거의가 집에서 애들을 키우고 남편시중을 들었다.그것은 몽강진에 탄갱내 일자리는 많았지만 아녀자들 일거리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였다.몽강진은 석탄을 실어나르는 무거운 “해방패” 트럭들에 울퉁불퉁 패여진 길이 사시절 진흙탕으로 질벅거렸다.그래서 가근방 시골사람들은 남자로동력에만 의존하고 진흙탕길에서 허우적거려야 하는 몽강진을 “아버지가 없어도 살아가기가 힘들고 장화가 없어도 살아 가기가 힘든 동네.”라고 불렀다.    아버지는 일자리가 없었지만 할아버지로부터 “부녀는 하늘 절반을 떠받들수가 있다 (妇女能顶半边天).”를 얻어듣던 할머니에게 고추개구리뿔같은 쥐뿔같은 일자리는 없지만 절대로 재가하지 않을것을 요구하였다.죽어도 자기가 먹여살린다고 하였다.그는 석탄줒기 겸 석탄도적질을 하다가 몽강탄광  3 번탄갱이 인력이 급수라는 소식을 얻어들었다.그는 몽강탄광혁명위원회가 사무를 보는 3층건물로 찾아갔다.아버지는 고추개구리 피를 게바른 붕대로 식지를 싸매고 “현행반혁명분자 정만철과 철저하게 계선을 가르고 훌륭한 무산계급혁명 후계자로 성장하련다.”는 고추개구리피 혈서를 몽강탄광혁명위원회에 바쳤다.끝내는 몽강탄광  3번탄갱 림시로동자로 되였다. “현행반형명분자” 아들이였으므로 정식로동자로는 없었지만 그것은 고추개구리를 물속에 둘러메쳐서 죽이려는 헛짓보다는 방법이였다고 한다.    세상 롱담은 다 즐기고 세상살이가 두려울것이라곤 없다고 생각하는 아버지는 몽강탄광이 폐광되고 실업자로 되여서부터 힘든 일 궂은 일을 가리지 않았다.그는 아들이 사범대학에 입학해서부터는 자기는 고추개구리 팔자를 둘러메치게 된거라고 언제나 얼굴에 푼푼한 웃음만 떠올리고 있었다.아버지는 한국로무를 나가볼 욕심이 없은것은 아니였다.그러나 할아지를 몽강진에 홀로 남겨둘수가 없었고 한국로무 수속이 돈들고 까 다로웠으므로 허드레일들을 찾아하면서 몽강진에 눌러있었다.    재복이가 사범대학 4학년을 다니던 겨울이였다.아버지는 아들이 중앙미술대 석사 학위연구생 입시에 합격되면 리자면제인 조학금융자를 내겠다는 말을 듣고 멜광주리로 석탄을 메여올리는 도둑탄굴을 일하러 갔다.그런데 봄을 잡으면서 지하동토층이 녹아내리며 도둑탄굴 탄갱이 무너지는 바람에 석탄캐던 두사람이 목숨을 잃는 일을 겪고 말았다.다행이 아버지는 탄갱이 무너지던 순간에 석탄멜광주리를 지고 지상으로 올라왔었기에 참으로 운좋았었다.     아버지는 도둑탄굴 일을 그만두었다.그는 그때부터 “돌우에 얹혀진 고추개구리 알만큼한 고추개구리 손톱만큼한 알맹이 돌우”를 입밖에 내뱉지 않았다.때로는 근들이 똥배갈을 몇잔 넘기고는 엄마를 그리워하였고 몽강진 어느 고추개구리 팔자 실업자들과 생홀아비 무깍지들과 마찬가지로 “똥배갈 무정세월”를 살아가는게 피곤하다는 말을 꺼내기도 하였다.그러다가 덩때돈을 내리련다고 고추개구리 양식업을 벌리게 된것이다.…    새벽에 핸드폰 자명종이 울리자 재복은 때투성이 이불속을 기여나왔다.아주 몇해동안 빨아주지 못하였으므로 이불장내 어느 이불도 시큰시큰한 냄새로 지저분하였다.재복은 이불과 담요를 이불장속에 올려놓고 이불장 유리장우에 그려진 푸르른 소나무와 흰 날개를 펼친 백학들을 뜯어보았다.이불장이 김이 떠도는 부뚜막에서 조금 떨어진 웃간 구석에 놓여졌으므로 “郑만哲作” 그림서명이 씌여진 그림들은 정주간 찬장 유리장과 앉은뱅이 밥상우에 그려진 그림보다는 색상이 꽤나 선명하게 보존되여 있었다.    어제밤,할아버지는 시원한 바람을 쏘일겸 몽강으로 나가서 고추개구리 양식장을 둘 러보고 싶다고 말하였었다.재복은 할아버지 오른팔 통증이 적잖게 없어지였지만 몸움직임이 적어지면 그의 건강에 불리할것이 근심되였다.그리고 자기도 아버지 고추개구리 양식업이라는것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것인가를 알고 싶었다.그래서 그는 아버지와 래일은 할아버지를 모시고 몽강 강곬내 고추개구리 양식장에 나가보겠다고 말해두었던것이다.    재복은 전기밥솥에 밥을 앉히고 액체깨스통 파아란 불우에 남비를 놓고 계란들을 삶았다.그리고는 장물열콩료리와 콩나물료리를 만들었다.그는 장만된 음식들을 갈라내여 점심밥 도시락을 만들었다.연길에서 자취를 해보았으므로 간단한 료리들은 그럭저럭 해낼수가 있었다.    재복은 아버지를 도와 고추개구리 올챙이들에게 뿌려먹인다는 고추개구리사료 두포 대를 삼륜오토바이 적재함에 실었다.아버지 말에 의하면 고추개구리사료라는것은 강냉이가루,땅콩가루,콩깨묵,물고기가루 등을 섞어놓은 혼합사료인데 근으로 따지면 근들이 똥배갈 절반값이라고 한다.    아직 날이 밝지 않았으므로 고추개구리산은 거무칙칙한 륜곽만 쳐다보였다.삼륜오토바이는 몽강의 강뚝길을 거칠게 내달렸다.할아버지와 함께 삼륜오토바이 적재함속에 웅크리고 앉았던 재복은 삼륜오토바이 헤드라이트 불빛속에서 뭉게뭉게 피여오르는 아침안개 너머로 몽강 강곬을 내다보았다.    몽강 강곬내에는 희미한 물빛만 바라보였다.삼륜오토바이 엔젠소리가 요란스러웠으므로 몽강의 물소리는 간간이 들려왔다.몽강의 흐름소리에는 개굴개굴 개구리 울음소리와 끼꿀끼꿀 고추개구리 울음소리가 섞이여 있었다.    강뚝길을 내려선 삼륜오토바이는 울퉁불퉁한 강곩길을 한동안 내달렸다.드디여 낮은 둔덕 아래에 멈추어섰다.둔덕우에는 작은 곡식낮가리 비슷한것과 몇개의 주저앉은 사람그림자 비슷한것들이 어슴프레 서있었다.삼륜오토바이를 내려서 가까이에 다가가 보니 그것들은 작은 오두막과 몇개의 허수아비들이였다.    낮은 둔덕 남쪽에는 고추개구리 양식장이라는 몇개의 물웅뎅이가 새벽 어둠속에서 무거운 물빛을 번뜩거리고 있었다.아버지는 오두막 근처에서 장대기 하나를 주어들고서 낮은 둔덕을 내려갔다.그는 물웅뎅이들을 에돌아가면서 가장자리를 마구 찔러주었다.들쥐들을 내쫓는 작업같았다.과연 들뒤들이 도망가는듯한 찍찍 소리가 들려왔다.    동녘이 희붐하게 밝아오기 시작하였다.여겨보니 아버지가 불도젤를 고용해서 파내였다는 고추개구리 양식늪은 세개였는데 모두가 불규칙적인 장방형 모양새였다.재복은 멀리를 바라보았다.아버지의 고추개구리 양식장 근처만이 아니라 고추개구리산 아래 몽강의 강곬내 어디에도 고추개구리 양식늪일 수많은 물웅뎅이들 천지였다.어떤 물웅뎅이 들은 낮다란 벽돌담벽속에 갇혀있었고 낮다란 비닐막 병풍을 에둘러준것도 있었다.수많은 물웅이들 곁에는 간이식 오두막들과 허수아비들이 줄느런히 서있었다.    들쥐쫓기를 끝낸 아버지는 낮은 둔덕우로 올라왔다.그는 아들에게 고추개구리 양식 장에 대해서 구구하게 설명해주었다.    “우리집 고추개구리 양식늪들은 몽강에서 빠져나오는 샛강의 물을 리용하고 있어.샛강물이 흘러드는 입구들과 흘러나가는 출구들에는 고추개구리 올챙이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구멍이 잔잔한 비닐그물들을 안치해놓았거든.그런데 세개의 고추개구리 양식늪 모두가 강모래를 파내던 자리를 약간 깊게 파놓은것이여서 홍수가 나면 큰일이다.나는 남들보다 고추개구리 양식업을 뒤늦게 시작하였으므로 위치가 좋은 몽강 강곩내 천연습지가 아니지만은 이런 자리라도 차려진것은 운터진 일이다…”    재복은 낮은 둔덕을 내려서 고추개구리 양식늪속을 들여다보았다.깊이가 반메터 정도로 깊을 흐리터분한 물속에는 고추개구리 올챙이들이 떼지어 헤엄치고 있었다.대부분 고추개구리 올챙이들은 꼬랭이가 달려있었지만 일부분은 앞뒤발 네개가 이미 발육되고 있었다.몽강진 사람들은 올챙이 모양새를 내버리고 있는 과정이여서 올챙이기도 하고 새끼고추개구리이기도 한것은 올챙이 고추개구리라고 불러왔다.못영근 장물열콩 알보다도 작은 고추개구리 올챙이들과 올챙이 고추개구리들이 물웅뎅이 가장자리에서 짤막짤막한 꼬랭이를 내저으며 발발 기여다니느것은 재미있어 보였다.    아버지는 아들의 꽁무니를 쫓아 낮은 둔덕을 내려왔다.그는 아들에게 이른봄에 몽강 강곩내 뙈기습지들에서 고추개구리 알들을 건져내던 일들도 이야기해주었다.    “개구리 알들은 뭉테기를 치지만 고추개구리 알들은 물속에 길다랗게 널려있거든.그래서 개구리알과 고추개구리알을 분간하기는 편해.그런데 사람마다 눈에 고추개구리 퉁방울눈 쌍심지 등잔을 밝히고 고추개구리 알들을 찾아다니고 건져내였으니 고추개구리 알들을 찾아내는건 쉽지는 않았어! 우리 몽강진 근처의 몽강 강곬내 어느 뙈기습지들도 고추개구리 양식늪으로 되여있으니 나는 점심밥을 싸들고 멀리 몽강 하류까지 내려가서 고추개구리 알들을 건져온거다…”    아버지는 이야기를 마치고 낮은 둔덕우로 올라갔다.재복은 물웅뎅이속 고추개구리 올챙이들과 올챙이 고추개구리들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야-,쇡쇡쇡…,젠장 씨불랑 빌어먹을 참새놈들이 이제는 덮쳐내려온다! 아-와-야- 야-야,아-와–야-야-야… 쇡쇡쇡…,젠장 씨불랑 빌어먹을것들이.”    낮은 둔덕우에 서있던 아버지가 갑자기 쇡쇡거리는 목청으로 소리를 내질렀다.아버지는 며칠째 기분이 좋으니깐 잠겨진 목소리가 많이 나아지는것 같았었다.그런데 갑자기 목청을 돋구었으므로 또다시 물끼가 빠져나간 바가지를 긁어대는 소리를 뽑아대고 있었다.재복은 아버지가 갑자기 소리지르는 “아-와-야-야-야”가 마치도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라는 노래에서의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는 가락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참새들을 내쫓는 부르짖음도 노래가락을 따라배우다니? 우스웠다.재복은 벌씬 웃으면서 아버지를 길게 쳐다보았다.아버지는 두다리를 턱 벌리고 가슴을 번듯하게 내밀어서 낮은 둔덕우을 서있었다.그의 손에는 어느 사이 낡아빠져서 구멍이 펑 뚤려진 양재기와 짤막한 나무댕기가 쥐여져 있었다.    “쇡쇡쇡…,아-와-야-야-야,재복아 너도 빨리 올라와서…,아-와-야-야-야…”    아버지는 하늘을 우러러 쇡쇡거리는 고함소리를 질러대면서 나무댕기로 낡아빠진 양재기를 쨩!쨩! 쳐주었다.알고보니 아버지의 목소리는 날마다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와 비슷한  “아-와-야-야-야”를 목청껏 부르짖었던 탓으로 가버린것이였다.    하늘을 쳐다보니 고추개구리산에서 내려오는 수천마리 참새들이 하늘을 새까맣게 뒤덮고 있었다! 날이 밝아오자 놈들이 고추개구리 올챙이들과 올챙이 고추개구리들을 미식거리로 잡아먹으려고 덮쳐내리는것이였다.재복은 낮은 둔덕우로 재빠르게 뛰여올라갔다.그는 아버지 손에서 낡아빠진 양재기와 짤막한 나무댕기를 빼앗아내였다.그리고는 낡아빠진 양재기를 쨩!쨩! 쳐주면서 죽어라고 고함소리를 내질렀다.곁에서 흰 붕대끈으로 깁스를 한 오른팔을 목에 걸고 줄방귀를 꾸던 할아버지도 내리덮치는 참새무리를 향하여 왼손만을 아래우로 내흔들었다.그러면서 “우르륵-딱! 우르륵-딱!”을 실컷 외쳐주었다.    몽강 강곩내 여기저기에서 참새무리들 내좇는 사람들 웨침소리가 울려터졌다.양재기를 쨩쨩 때려대고 북을 둥둥 두드리고 꽹과리와 징을 쩌렁쩌렁 쳐대는 소리들도 일시에 울려터졌다.하늘이 떠나갈듯한 요란스러운 그 합성음에 새까맣게 밀려들던 참새무리들이 여기저기서  하늘로 날아올랐다.참새무리가 잠시 물러가자 아버지는 싸구려담배 한대를 꺼내물었다.    “옛날 참새놈들은 고추개구리 똥담도 없어지,근데 오늘날 참새놈들은 무슨 참새대학이라도 마쳤을가? 배운것이 많아서 그런지 허수아비같은건 무서워하지도 않아! 들쥐놈들은 파렴치한 놈들이지.공부못한 무식한 놈들이 고추개구리 양식장 물속에까지 뛰여들어 고추개구리 올챙이들과 올챙이 고추개구리들을 잡아먹는단 말이다! 쥐약을 버무린 강냉이알들을 뿌려놓고 쥐잡는 차꼬(덫)를 놓아보아도 효과가 별로야.”    점심때가 되자 재복은 도시락보자기를 오두막곁에 풀어놓았다.사람의 식성이란 이상한 습관이다.재복은 장물열콩료리과 삶은 계란을 입에 넣지도 않지만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그것들을 아주 명료리처럼 즐겨왔다.재복은 어릴때부터 자기의 아침생오줌물을 받아먹었다고 장물열콩료리를 전혀 먹지도 않았다.또 할머니가 삶아주는 계란맛에 질려버렸으므로 사범대학때부터는 삶은 계란은 입에 넣기도 싫었다.그런데 할아버지와 아 버지는 장물열콩료리에 너무나도 습관되여서 지금까지도 장물열콩료리면 오금을 못쓴다.또 삶은 계란은 전에는 생활개선때에나 차려지였던것이므로 근년에 이르러서도 그럴듯한 고급료리로 생각하고 있는것이였다.    할아버지는 손자가 껍질을 발라주는 삶은 계란이 맛있고 왼손으로 든 숟가락에 담겨지는 장물열콩료리도 맛좋다고 하였다.재복은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삶은 계란과 장물 열콩료리를 맛있게 즐기는것을 구경하다가 눈을 질끔 감고 삶은 계란 하나를 먹어보았다.맛이 고소했다.사범대학때처럼 속이 울렁거리지는 않았다.그래서 이번에는 장물열콩료리도 입에 넣어보았다.생각밖에 어딘가는 별미였다!    “으-응?! 우리 손자 입에 가리는것이 없어 너무-너무 좋다!”    “쇡쇡쇡…,재복아,맛있어? 옥동자 아침생오줌물을 받아먹은 장물열콩은 아니야!”    삶은 계란과 장물열콩료리도 먹어주는 재복을 마주보면서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두눈을 휘둥그렇게 떠보였다.    셋은 참새무리들을 내쫓는 고함소리를 질러대고 낡아빠진 양재기를 두드려대다가 날이 어두워져서야 집으로 돌아왔다.저녁을 먹고난 재복은 이불장 아래 궤속에서 할아버지가 아버지게 큼직하게 번뜩거리는것으로 사주었다는 더불카세트록음기를 찾아내였다.금방 사왔을 때에는 “몽강진1등”까지 따내였다는 그것은 낡아버렸지만 아껴서 사용하였던 덕으로 전기를 꼽아보니 테프가 찌륵찌륵 돌아가면서 노래소리가 울려나왔다.    재복은 피씨방으로 갔다.인터넷에서 고양이울음소리와 전쟁터에서 폭탄들이 터지는 소리를 다운로드하여 록음테프에 불어넣었다.그리고는 길거리 상점에서 5백발짜리 폭죽도 한줄 사왔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텔레비죤을 쳐다보면서 재복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버지,유리장이 달려있지 않고 널판자로만 된 문짝 하나를 구해올수가 없는가요?”    “널판자 문짝? 우리 몽강진은 이사간 사람들이 많아.그래서 지금 근들이 똥배갈마저도 엄청 비싸졌지만 집값만은 너무 헐해! 그리구 줄벽돌집들에는 주인없는 집들도 많지! 그까지 널판자 문짝이야!”    아버지는 바깥으로 나가더니 낡은 널판자 문짝 하나를 가져다주었다.재복은 낡은 널판자 문짝을 깨끗하게 씻었다.그리고는 집에 보관되여 있는 낡은 화구들을 찾아내였다.그림 물감들이 약간 굳어졌지만은 그런대로 사용할수는 있었다.재복은 1시간 남짓한 시간을 리용하여 널판자 문짝 앞뒤쪽에 시뻘건 입을 떡 벌리고 으르릉거리기라도 할듯한 고양이를 한마리씩 그려넣었다.    할아버지는 이튿날에도 아들과 손자를 따라나섰다.셋은 삼륜오토바이에 두마리 고양이를 그린 널판자 문짝,더불카세트록음기,5백발짜리 폭죽, 낡은 쇠바게쯔를 싣고 고추개구리 양식장으로 달려갔다.    재복은 고추개구리 양식장 낮은 둔덕우에 두마리 고양이가 그려진 널판자 문짝을 세워놓고 더불카세 트록음기를 크게만 틀어놓았다.할아버지는 “모든 반동파는 종이범이 다(一切反動派都是紙老虎).”이므로 악독한 반동파 들쥐놈들도 무조건 종이쥐다.그러므로 들쥐놈들이 널판자 문짝우에 그려진 두마리 고양이한테 죽게-죽게 혼나는거라고 손자의 장난질을 높게만 평가해주었다.아버지는 들쥐놈들이 더불카세트록음기에서 흘러나오는 야옹!야 옹!에 질겁한다면 그것은 사람 엉뎅이가 고추개구리 엉뎅이로 되고 그 엉뎅이에 털이 나버릴 일이다.어두운 새벽빛때문에 들쥐놈들은 널판자 문짝우에서 시뻘건 입을 떡 벌린 고양이를 알아보지도 못할것이다.장가들 나이가 다된 자식이 정신이 나자 빠진 장난질도 한심하다고 쇡쇡쇡 웃어주었다.    날이 밝아오기 시작하였다.참새무리들은 오늘따라 낮게도 덮쳐들었다.재복은 쪽걸상에 앉아있는 할아버지 앞에 낡은 쇠바게쯔를 놓아주었다.그리고는 아버지의 싸구려 담배에 불을 붙여서 할아버지 앞에 놓인 돌멩이우에 올려놓았다.그는 할아버지더러 풀어놓은 폭죽들을 1분에 한발씩 터뜨리라고 하였다.할아버지는 황제의 성지라도 받은것처럼 손목시계까지 들여다보았다.그는 왼손으로 불을 붙인 폭죽을 1분에 하나씩 낡은 쇠바게쯔속에 집어넣었다.    폭죽이 낡은 쇠바게쯔내에서 펑!펑! 터쳐지고 더불카세트록음기에서 전쟁터 폭탄이 우르릉! 꽝꽝! 터지는 소리가 울려나오자 참새무리들은 아버지 고추개구리 양식장을 떠나 어데론가 날아가버렸다.    재복은 아버지더러 목소리가 너무 가버렸으니 오늘부터는 낡아빠진 양재기만 쨩! 쨩! 쳐대고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노래가락을 닮은 “아-와-야-야-야”를 소리지르지 말라고 말해주었다.할아버지는 손자가 자기 아버지의 “아-와-야-야-야” 외침소리가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는 노래가락과 비슷하다는 말을 듣고 흰 이발들을 드러내며 허허 웃었다.아버지도 쇡쇡쇡 웃었다.그는 자기가 젊었을 때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를 죽게-죽게 불러댄것이 고질습관이 되였는지 참새들을 내좇는 고함소리에마저도 노래곡조가 담겨진것 같다고 하였다.    점심때였다.봄하늘이 따뜻하였다.재복은 아버지에게 롱담 한마디를 해보았다.    “아버지,둔덕우에서 두다리를 턱 벌리고 가슴을 번듯하게 내밀어서 하늘을 우르르며 목을 빼들어 고함지르고 낡아빠진 양재기를 때려주는 모습 말이예요,아주 멋진데요! 어딘가는 연극배우같은 기질이 가득 내보이는데요.”    “쇡쇡쇡…,자식두,버르장머리도 없이… 쿨룩쿨룩.”    아버지는 근들이 똥배갈을 한모금 넘기다말고 시꺼먼 얼굴을 시뻘겋게 만들면서 한마디 내뱉었다.    “허허,그런것까지두 다 멋져보이느나? 글쎄 너 애비는 젊어서 연극배우 시험을 쳐보겠다고 무슨 학습반을 배운적이 있으니…”   할아버지는 말참견하다가 말끝을 흐리웠다.할아버지는 아버지의 가슴아픈 과거를 길게 말하고 싶지가 않았던 모양이였다.   아버지는 젊어서는 풍각쟁이였다.노래부르기를 좋아하고 춤추기를 즐기기로 몽강진 원근에 꽤나 소문났었다.어느날 연길에서 “장백의 아들”이라는 연극을 구경하고 돌아온 친구 하나가 아버지를 찾아왔다.술생각에 썰설하기만 하던 그는 재복을 안고 노는 아버지가“장백의 아들”에서 항일영웅 박철역을 하는 연극단 배우처럼 아주 잘난거라고 말해주었다.아버지는 친구에게 술 한잔을 사주었다.그는 이튿날로 연길에 달려가서 “장백의 아들”을 하루에 네번이나 관람하였다.한달뒤 몽강진 몽강탄광로동자문화궁에서도 “장백의 아들”이 공연되게 되였다.아버지는 “장백의 아들”을 또 네번이나 관람하였다.    아버지는 자기는 “정홍일명언”을 시리즈로 지어내는 말재간이 있고 노래부르기를 좋아하고 춤추기를 즐기는 천성이 뛰여나 몽강탄광 로동자선전대에서도 풍각쟁이로 활약하였고 또 이목구비가 항일영웅 박철역을 하는 연극단 배우보다는 뛰여났으면 뛰여났지 절대-절대로 뒤지지는 않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면서 밤에 잠도 이룰수가 없었다.잠을 이룰수가 없으니 그는 늘쌍 들어오던 어느 뚝뚝박골(심심산골) 못난이가 하마터면 영화배우로 될번하였다던 이야기가 생각히웠다.      아무개 영화감독이 어느 뚝발골도 아닌 뚝뚝박골로 찾아왔다.그래서 괴상망측한 뻐드렁니가 큼직하게 튕겨나온 못난이 하나를 찾아내게 되였다.    영화감독은 못난이더러 입을 쫘-아-악 벌려보라고 하였다.그는 못난이의 고추개구리 너덜너덜 입속에 들어있는 뻐드렁니를 살펴보면서 혀를 끌끌 차주었다.    “세상에! 세상에! 사람에게도 메돼지 이빨처럼 생겨먹은 이빨도 있다니! 당신,영화 배우를 해볼 생각이 없소?”    “영화배우를? 나를 영화배울 시켜주면 나는 굶어죽어 나자빠져도 한이라곤 없을거우다!”    “그럼 당신은 마음을 푹-우-욱 놓고 나만을 기다리우.내가 한달내로 당신을 이름난 영화제작소에 절대절대로 데려갈테니깐.”    아무개 영화감독이 약속대로 뚝뚝박골로 못난이를 데리러 왔다.그런데 못난이를 만난 그는 남자머리도 아니고 녀자머리도 아닌 “검불무지”를 설레설레 가로저었다.   “당신의 큼직큼직한 뻐드렁니는 어디로 가버렸소?”   “영화배우 잘 할려구 시내 치과병원에 가서 큼직한 집게루 콱 빼버렸수다.그래서 돈도 팔구 시뻘건 피도 한대접 흘렸고!”   “고추개구리 등신같은 바보라구야! 나는 당신의 괴상망측한 메돼지 이빨이 마음에 푹-푹 들었던거야.당신을 지주와 자본가 악당들만을 연기하는 ‘반면인물전문배우’로 써먹으려고 생각한건데! 당신은 이제부터 영화배우커녕 고추개구리 똥배우마저도 죽게만 불합격이야!”      아버지는 날마다 엄마가 시집올 때 가져온 큼직한 거울을 들여다보았다.누우렇게 지근지근한 고추개구리 이빨들을 내놓고는 자기의 인물 체격이 괜찮다고 만족해하였다.그러다가도 그는 자기의 누우런 이빨들을 콱콱 빼여버리고 큼직한 뻐드렁니 몇개를 집어넣어볼 생각까지를 해보았다.    두부콩을 원료로 하여 생활개선하는 인조고기까지 만든다는 세월인데 가짜 뻐드렁니를 못만들어낼가? 만일 나에게 큼직큼직한한 뻐드렁니가 한개 있다면 나는 그것을 절대절대로 뽑아버리지 않을거다! 큼직큼직한 뻐드렁니가 두개 있고 세개 있고 한입 가득하다 하더라도 나는 그것들을 반개도 뽑아버리지 않을거다! 절대-절대로 뽑아버리지 않을거다!    아버지는 이런저런 생각끝에 자기에게는 이야기에 나오는 못난이처럼 괴상망측하게 삐어진 몰골이라도 없는것이 생각할수록 한스러웠다! 그래서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자기가 지어낸 “사람이란 잘 생길라면 항일영웅 박철역을 하는 연길연극단 배우처럼 죽게-죽게 잘생기고 못생길라면 고추개구리처럼 죽게-죽게 못생겨야 한다.”는 또 하나의 “정홍일명언”을 떠들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는 연길연극단에서 연극배우 모집을 한다는 소문을 얻어들었다.그는 몽강탄광 정식로동자로 되기 힘들바에는 영화배우 모집은 아니였지만 연극배우 시험을 쳐보려고 하였다.대학입시에 참가할 엄두는 못냈지만 연극배우로 되여 깜둥이 삽쌀개 모자를 팽개치고 땎-땍바르고 땡-땡한 인생을 살아보련다고 하였다.    아버지는 3번탄갱 갱장에게 술 두병을 사주고 청가를 내였다.연길에 가서 연길연 연단에서 꾸리는 “연극배우학습반”에 참가하였다.땀을 쏟아내며 머리를 번뜩-번뜩 쳐들고 가슴을 쑥-쑥 내밀고 두다리를 턱-턱 벌리는 연기를 배우는척도 하였다.그런데 중학교도 졸업못한 고추개구리 팔자와 이미 결혼한 사실이 발각되였다.그는 꿈꾸었던 연극배우커녕 시험자격도 얻어내지 못하였다.다만 연길연극단 령도자의 “두꺼비가 백조의 고기를 먹고싶어한 이야기는 사회주의 나라에서만이 아니라 생산력이라는것이 발전되였지만 사람이 살 동네도 아닌 부화방탕한 자본주의 나라에서도 유명하다고 한다! 그러나 당신처럼 과학문화지식이라곤 없고 먼지때가 풀썩풀썩 휘날리는 사투리와 무슨 말을 하나 고추개구리를 뚤렁뚤렁 섞어넣는 사람들이 몽강진 고추개구리들처럼 버글거리기 때문에 아아,원통도 하여라! 우리나라 4개현대화의 실현이 아직도 머나먼 만리장정을 해야 하는거야!” 라는 이상야릇한 한마디만을 등에 지니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버지는 연길연극단 배우모집 시험장에 입장도 못해보고 집으로 돌아왔다.그런데 재복을 안고 젖먹이던 엄마는 때가 아니게 기뻐도 하였다.    “재복아,너 아빠가 돌아왔다! 너 아빠가 끝내는 돌아왔다!”  
150    도강은 흐르고 동강도 흘러(18) 댓글:  조회:683  추천:1  2014-07-18
                                                                              18    리력서당안에 “3개의 산봉우리”가 솟아나고 학급의 소조장직을 내놓은 리장수교수는 고통스러웠다.그래서 그는 무엇이 진정한 “좌”이고 무엇이 진정한 “우”일가는 생각을 굴려보았다.그러나 그의 진정한 “좌”와 진정한 “우”에 대한 인식수준은 기껏해야 “왼손과 오른 손,또는 왼쪽발과 오른쪽발” 정도에 머물기만 하였다.“좌”와 “우”라는것은 그토록 어려웠지만 리장수교수는 자기의 과거와 주위환경의 변화상을 “좌”와 “우”에 어슴프레하게 맞추어보기도 하였다.그래서 그는 자기가 “홍위병” 골간분자로 활약하였고 노루골 정치대장을 하면서 비판문장을 쓰던 일과 가정성분이 좋은 덕에 동강대학에라도 입학한것은 “좌”의 표징부호이고 리력서당안에 “3개의 산봉우리”가 솟아나고 하고싶은 소조장직을 내놓게 된 일은 “우”의 표징부호라는 판단을 내리게 되였다.그리고 자기같은 엉터리 “정치천재”는 “정치동물”들로 버글거리는 세상을 살아가기가 쉽지는 않을거라는 예측도 해보았다고 한다.    리장수교수는 그때로부터 읽고싶은 책이나 실컷 읽어본다면서 동강대학도선관에만 들어박혀 있었다.그는 도서관에서 남들이 여겨보지도 않는 책들까지도 많이 읽어보았는데 그러다보니 생각하는것이 학우들과는 많이 달랐다.어느날 그는“우리의 교과서에 적혀진것이면 모두가 정확한것인가!? 우리의 교과서에 적혀지지 않은것은 모두가 틀린것인가!?”라는 엉뚱한 말을 떠들어대는 일거를 벌리여 학우들은 물론 수업중이던 선생님마저도 어리벙벙하게 만들어주었다.그 일이 있은 뒤로부터 리장수교수는 “못난 자식이 괴짜”라는 평판을 받았다.그러다가 그는 대학교 4학년때 《동강일보》에  “우리의 생활과 서양철학”이라는 쪼박글을 발표하여 동강대학 화원식 정원내에 이름소문을 내게 되였다.그때가 바로 동강대학 화원식 정원내에 숲을 이루었던 높다란 모주석석고상들과 즐비하게 모셔졌던 혁명수령들 초상화들이 슬금슬금 없어지던 시기였다.     리장수교수가 “서양철학과 우리의 생활”이라는 쪼박글을 써서《동강일보》에 투고한 한 달뒤였다.담임선생이《동강일보》편집선생이 전화로 불렀으니 그더러《동강일보》편집부로 한번 가보라고 하였다.담임선생은 남들이 읽지않는 책들만을 찾아읽는듯한 리장수에게 한마디 귀뜸을 해주는것을 잊지않았다.     “리장수,너는 력사를 배우는 놈인데 쓸모없는 책을 그만치 읽고 공부에만 열중하면 안되겠어? 무슨 큰 코를 잘못 다치면 너의 리력서당안에 글줄 하나가 쭉 적히는데,그럼 인생을 망쳐! 알겠어?”   《동강일보》편집은 리장수학생의 글이 괜찮은데 조금 더 수개하면 좋겠다고 하였다.그는 “서양철학사”와 같은 책들을 읽어보고 감상문을 써보는것은 훌륭한 일이지만 찬미의 시각보다도 비판의 시각이 더욱 좋다.또 칼.맑스가 유태교 유토피아정신의 영향을 받았을수도 있다는 대목은 비록 유명학자의 말을 인용한것이기는 하지만 삭제해버리면 좋겠다고 하였다.리장수교수는 잠간 생각하더니 한마디 대꾸하였다.    “사과를 따러 가는 사람들속에는 사과밭에 이르기전에 사과를 딴다고 소문내는 사람도 있고 따온 사과를 다 먹고나서도 사과를 땃다는 말은 없이 사과맛이 감미롭다고만 말하는 사람도 있지 않습네까?”    “뭐? 사과를 따는 일?”    “편집선생님도 아시다싶이 감상문이라고 해서 꼭 여차여차하게 쓰라는 법은 없습니 다.”    “학생동무는  자고자대가 있구만!”  《동강일보》편집의 나무람에 리장수교수는 상대방을 슬쩍 살펴보았다.《동강일보》 편집의 찌프려진 얼굴색이 말이 아니였다.리장수교수는 혀를 훌렁 내밀어보이고는 말씨를 공손하게 만들었다.    “저는 일개 학생으로서 아무런 수준도 없습니다.편집선생님께서 마음대로 수개해주십 시요!”    며칠뒤《동강일보》리론학습원지코너에 “서양철학과 우리의 생활”이 “우리의 생활과 서양철학”으로 발표되였다.“우리의 생활과 서양철학”은 리장수교수가 론술하였던 소위 인간의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의 변증법적인 관계가“남자를 녀자로 만들고 녀자를 남자로 만드는 수술(리장수교수의 말)”을 받기는 하였지만 작자는 리장수로 인쇄되여 있었다.    “우리의 생활과 서양철학”의 발표는 리장수교수를 동강대학내 유명인물로 부상시켰다.정치철학학부 학생도 아닌데 서양철학이요 뭐요 하는 큼직한 글을《동강일보》에 발표하였다니 력사학부의 학생들만이 아니라 정치철학학부의 학생들까지도 그를 쳐다보았다.“우리의 생활과 서양철학”은 인민페 5원이라는 원고료 경제수입까지를 가져다주었는데 리장수교수는 학우들이 원고료로 술 한잔 사내라는 요구를 무릅쓰고 책 몇권을 사왔다.그래서 학우들로부터 깍쟁이로 크게 내몰릴번 하였는데 다행이 정치철학학부 녀학생 몇명이 그의 숙소를 놀러오는 일이 발생하는 바람에 고비를 무사히 넘길수가 있었 다.    리장수교수의 숙소를 방문하는 정치철학학부 녀학생중에 안경쟁이 하나가 있었다.안경쟁이 녀학생은 리장수교수의 침대아래에 널려진 더러운 옷들을 주어다가 빨아주었고 만나며는 “배가 고프지는 않는가?”고 말하면서 동강대학식당 식권중의 량표(粮票)까지를 가져다 주는것이였다! 정치철학학부 안경쟁이 녀학생의 눈에 든 리장수교수는 자기가 이목구비가 오목조목하게 제조된 인간라는것을 아주 잊어버리고 있었다.뿐만아니라 안경쟁이 녀학생이 조금은 “지지콜콜”하게 생겼다고 생각하면서 그가 놓는 옹노를 빠져나가느라고 간난신고를 거쳤다.    “지지콜콜”하게 생긴 안경쟁이 녀학생은 두어달동안 날마다 리장수교수를 찾아왔다.그런데 리장수교수가 단둘이서 영화구경을 함께 해보자는 말마저도 내놓지 않았으므로 나중에는 동강대학식당 식권중의 량표을 내놓을 대신 흥! 하는 코방귀만 내던져주었다.그리고는 더는 리장수교수를 찾아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리장수교수는 시간만 나면 동강대학 체육학부 녀학생들이 배구련습하는 배구장에 가보기를 즐기였다.체육학부 녀학생들은 “두꺼비가 먹고싶어하는 백조”라고는 불리우지는 못하고 키크고 건강하였으므로 남학생들로부터 “군대말”이라고 불리워지고 있었다.리장수교수는 “군대말”들에게 눈독을 들였던것이였다.    학급에는 리장수교수보다 10살 정도로 이상이고 그를 동생처럼 아껴주는 큰형들이 몇명 있었다.큰형들은 배구장을 드나드는 리장수교수의 속궁리를 내맡고서 어느날 슬그머니 그를 불렀다.    “장수야,우리는 이미 결혼까지 하고 아이까지 있어서 너보다는 많이 알고 하는 말이다. 너는 왜서 ‘군대말’들만 넘겨보나?”    “…”    “너는 너를 졸졸 따르는 정치철학학부의 그 곱살한 처녀가 마음에 안들어?”    “그 애는 키가 너무 작아서.”    “너는 고추는 작아도 맵다는 말을 영 모르는 모양이구나.”    “나도 키가 작은데 녀자친구까지 키 작으면 부모들이 좋아할려나?”    “장수야,사람은 키가 작으면 키가 작은 좋은 점이 있거든.례를 들면 앞으로도 다시 천표(布票)를 사용하게 된다면 옷을 해입을 때에는 천표를 절약할수가 있단 말이야.키가 크면 발도 커서 신발은 번호수가 큰 비싼 신발을 사신어야 할건데.잘 생각해봐.”     “그래두 키가 크고 건강한 녀자가 좋지!”     “장수야! 너하고 가만히 하는 말인데 ‘군대말’들은 힘좋아서 웬간한 남자들은 다루기가 힘들어!”    큰형들은 되도록이는 에둘러서 권고해주고 싶었다.그런데 리장수교수가 너무나도 고집불통으로 나왔으므로 그들은 하고싶지도 않은 말까지를 해주었다.큰형들의 권고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리장수교수는 “군대말”들에게 눈독을 들여서부터는 언제나 옆구리에 두툼한 책을 끼고서 배구장을 두리번거렸다.그러나 “군대말”중의 그 누구도 “우리의 생활과 서양 철학”에 흥미를 내보이지 않았으므로 시간은 하루하루 헛되이 흘러갔다.그러다가 대학졸업이 닥쳐왔다.     리장수교수는 후날 그의 석사학위연구생 지도교수를 해준 력사학부 교수님의 기대를 따라 동강대학에 임직되고 싶었다. “군대말”구경과 도서관출입으로 만들어진 앞날을 짜보 고 싶었다.그러나 그는 자기의 리력서당안에 “3개의 산봉우리”가 솟아있는한 그것은 사치한 숙원임을 알아채였다.그래서 리장수교수는 나라의 배정을 받고 도현제1 중학교로 내려갔다.    엄마는 아들이 동강시로 전근하기를 바랐다.그는 어느 점쟁이를 찾아가 점까지 보았는데 아들과 동강시 서북방향은 티각태각이라 하므로 리장수교수더러 동강시로 전근하는 “력사사명”을 마치고서 련애하고 결혼하라고 하였다.    그 무렵 리장수교수는 “익어버릴대로 익어버려서 련애와 결혼을 한꺼번에 해버리고 싶었다”고 한다.때문에 그는 엄마의 간곡한 부탁도 잊어버리고 말았다.그는 중매쟁이를 통하여 도현의 처녀 하나를 만나보았다.그는 중매쟁이에게 “나는 키가 작지만은 후대를 생각해서라도 학력조건과는 관계없이 키가 크고 건강한 처녀를 원합니다”고 청구하였다.중매쟁이는 리장수교수의 요구대로 그에게 그보다도 키가 엄청 큰 처녀 하나를 소개해주었다.    키가 큰 처녀는 하마트면 스케트운동원까지도 될번하였다고 하였다.그는 동강대학 “군대말”들과 비슷한 기질을 내보이지는 못하였지만 허벅지가 굵직굵직한 건강형 처녀였다.처녀는 리장수교수가 자기보다 키가 너무 작았기에 처음에는 약간 주저하였다.그러나 대졸생 리장수교수가 너무나도 살갑게 상대해주었으므로 몇달 사귀고는 결혼까지 동의해주었다.    그런데 첫결혼이 한잔의 고배일줄을  리장수교수는 생각해보지도 못하였다! 결혼날 밤 리장수교수는 “몸붙이기로동”을 거듭나게 실험해았지만 한번도 성공하지 못하였다.결혼전 신체검사를 해준다고 의사가 팬티까지 벗겨놓고 사타구니를 들여다보는척 하고서 정상이라고 말해주던데,왜서 이따위 모양새일가? 리장수교수는 부끄러웠지만 병원에 가서 생식검사를 받아보았다.의사는 발기부진이라고 진단해주면서 나이가 어리니깐 치료만 잘하면 큰일은 없을거라고 하였다.    리장수교수는 병원의 처방대로 쓰거운 약들을 다려먹어보기로 작심하였다.그런데 키가 큰 안해의 비웃는듯한 눈길을 견뎌내지 못하였고 첫결혼 한달만에 첫리혼을 제출하고 말았다.키가 큰 안해는 리혼에 동의하여 주었다.“숫총각으로 시작하여 숫총각으로 끝난” 첫결혼이 첫리혼으로 된 뒤에 리장수교수는 동강대학 석사학위연구생에 입학하였다.그런데 동강시로 돌아오니 개에게 잡히운 족제비상을 하여오던 자기의 남자물건이 이상하게도 밤이면 밤마다 아침이면 아침마다 대근산의 모습을 내보임을 발견하였다.그는 리혼해버린 안해에게 자기가 동강시로 돌아오니 몸이 완쾌되였다는 내용의 편지를 써보내였다.그리고는 복혼되면 키큰 안해를 동강시로 전근시켜야 할건데 그것이 가능할가고 막연부지한 생각도 품어보면서 회답편지만을 기다렸다.며칠뒤 회답편지가 도착하였다.회답편지에는 자기는 이미 다른 남자와 결혼하였다는 짤막한 내용만이 적혀져 있었다.    리장수교수는 미쳐질것만 같았다.
149    도강은 흐르고 동강도 흘러(17) 댓글:  조회:888  추천:2  2014-07-18
                                                                                 17     리장수교수는 아버지의 편지를 다섯번이나 읽어보았다.그리고나서 대학입시에 참가해 보기로 마음먹었다.그는 노루골 집체호에 들어박혀서 낮에 밤을 이어 암기공부를 즐기차게 진행하였다.몇달뒤에 대학입시를 보았다.또 한달뒤에는 대학입시 점수가 발포되였다. 리장수교수의 대학입학시험 합계점수는 괜찮았는데 도현의 3등까지를 따내였으므로 그의 이름이 도현의 유선방송에 방송되였다.그런데 수학점수는 12 점이였다.    리장수교수의 말에 의하면 대학입시에서 수학점수가 12점이였던 일은 그의 “배움의 길에서 엄청엄청 수치스러운 사건”이라고 한다.그는 “배움의 길에서 엄청엄청 수치스러운 사건”이 발생된 객관원인을 나에게 몇번이나 이야기해주었다.그의 말에 의하면 그해의 대학입시 수학시험은 입시생들에게 인쇄시험지도 없이 백지장만을 나누어주었고 수학시험 문제들을 시험장소 교실의 흑판에 써놓았더라고 한다! 그런데 수학시험문제들을 흑판에 써주는 사람이 대수문제 하나를 소수점을 틀리게 찍어놓는 바람에 리장수교수를 비롯한 입시생 20 여명은 1234.8을 1.2348로 계산하였다고 한다.그래서 리장수교수는 계산과정은 틀린것이 없지만 답안이 틀려졌으며 수학점수를 15점 정도는 더 따낼것을,말하자면 37점은 될것을 12점밖에 못따내였다고 한다.    나는 리장수교수가 대학입시에 수학시험지가 인쇄판이 아니였다는것이 믿어지지 않았 었다.그래서 그를 큼직큼직한 허풍쟁이라고 놀려주었다.그러면서 그가 “그해에 대학입시에  참가했던 사람들과 물어보라구! 수학시험지가 인쇄판이였는가를 잘 물어보라구!”하고 소리지르면서 자기의 얄팍한 가슴을 탕탕 두드려대는것을 몇번 구경하여 왔다.    리장수교수는 “배움의 길에서 엄청엄청 수치스러운 사건” 이야기를 끝내면 나에게 “좌” 와 “우” 의 이야기도 해주었다.    대학입시 점수가 발포되고나서 동강시 대학생 집판공실에서는 동강시식품공장과 동강시도서관에 조사원을 보내여 리장수교수의 가정정치심사를 진행하였고 도현 노루골에도 조사원을 보내여 그의 개인정치심사를 하였다.정치심사가 끝난뒤 리장수교수는 동강대학 입학통지서를 받았는데 그는 자기가 도현의 3등까지를 따내고서도 중점대학을 지망하지 않은것이 많이도 후회되였다.그런데 개학날에는 자기가 얼마나 행운아였음을 알게 되였다.    리장수교수의 학급에는 대학입시에서 그보다도 더 많은 점수를 따낸 학우들이 수두룩하였다.그들이 수근거리는 말에는 그들마저도 동강대학이라는 지방대학에라도 걸린것은 운터진 일이라 하였다.담임선생은 개학날 반회의에서 “학생들보다도 높은 점수를 따낸 적잖은 사람들이 가정성분 때문에 어느 대학에도 못가는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그러므로 우리는 대학생이 되였다 하더라도 자고자대하지 말자.”고 호소하였다.알고보니 도현의 3 등이라는것은 아무것도 아니였다.리장수는 그때에야 얼굴도 구경못한 할아버지와 할머니,그리고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에게 절이라도 꾸뻑 올리여 과거에 그들 모두가 째지게 가난하였던 일에 크게 감사를 표하고 싶었다.    리장수교수가 언변이 좋고 노루골 정치대장까지를 하였으므로 담임선생은 그더러 학급의 소조장을 하라고 하였다.(리장수교수의 말에 의하면 그가 동강대학에 입학하고 학급의 소조장까지를 한것은 모두가 “좌”의 덕이라 한다.그런데 세상은 수컷이 있으면 암컷이 있고 “좌”가 있으면 “우”가 있다나? 덕을 보았으면 그 대가도 지불해야 한다나?)    동강대학에 입학한지 얼마 안되여 리장수교수에게는 갑자기 생각밖의 일이 닥쳐왔다.그 시기는 “문화대혁명중의 3부류 사람”들을 정리하는 때였는데 리장수교가 “홍위병” 골간분자였고 노루골 정치대장도 하였으므로 그는 조직으로부터 “문화대혁명중의 3부류 사람”으로 의심받았다.“문화대혁명중의 3부류 사람”이란 문화대혁명중에 “때리고 마스고 빼앗은 사람”이라고 하였는데 리장수교수는 “때리고 마스고 빼앗은 일”은 해본적이 없었다.그는 자기가 “홍위병”골간분자를 하였고 노루골 정치대장을 하였던 과거를 중심소재로 하여 “모세혈관속의 모세혈관속까지를 고백(리장수교수의 말)”한 보고서를 작성하였다.리장수교수는 그것을 동강대학에 바쳤다.그러자 동강대학에서는 이번의 정리사업은 확대화를 반대하며 리장수교수의 과거야말로 “무지의 산물”이라고 하였다.    리장수교수의 과거가 “무지의 산물”이였으므로 그는 큰 변고를 당하지는 않았다.그러나 그때로부터 그의 리력서당안에는 “홍위병” 골간분자와 노루골 정치대장을 해대였으며 "문화대혁명중의 3부류의 사람”들의 꽁무니를 뛰쫓은 인물이라는 설명이 “3개의 산봉우 리(리장수교수의 말)”로 솟아나게 되였다.뿐만아니라 그는 무형의 압력때문에 학급의 소조장직을 내놓지 않을수가 없었다.(리장수교수는 자기가 “문화대혁명중의 3부류의 사람”들의 꽁무니를 뒤쫓은 인물로 찍힌것은 필경은 “우”의 산물이라고 말하였다.그러면서 “소낙비가 내리는 날에 바깥을 나다니는 사람의 신발에 흙탕물이 튕기지않을 리유가 없다.”는 말로서 나에게 자기의 과거를 변명해 보이기도 하였다.)  
148    몽강진(5) 댓글:  조회:1037  추천:1  2014-07-18
5    몽강진병원은 낡은 단층건물이다.정문어구 거무스럼한 벽돌벽에는 세멘트를 발라서 높이가  2메터를 넘기고 폭이 거의 1메터가 되게 다듬어진 장방형 륜곽이 바깥으로 두드러져 있었다.그 장방형 륜곽속에는 “환자를 구해주고 혁명적 인도주의를 실행하자(救死扶伤,实行革命的人道主义).”는 모택동어록표어가 번체한자로 희미하게 남아있었다.아버지는 그것은 할아버지가 “현행반혁명죄”를 판결받고 감옥에 끌려가기 반년전에 몽강진병원을 도와서 모택동필체를 본따쓴것이라고 알려주었다.    재복은 할아버지가 모사하였다는 모택동어록표어를 멀거니 쳐다보았다.수십년 비바람에 세로 씌여진 글자들에 배여들었던 붉은 페인트는 산화되여서 옅은 흑색으로 변해지여 있었다.    병실 쇠침대우에 힘겹게 누워있는 할아버지 이마에는 살갗이 벗겨져나간 검붉은 상처자욱이 크게 나있었다.그것은 그의 파뿌리 백발보다도 유표하였다.할아버지 오른쪽 팔뚝과 손목 그리고 손가락들까지도 퉁퉁 부어올라 있었다.그는 심한 통증때문에 주름살투성이 얼굴을 찌프리고 무거운 신음소리를 토해내였다.    재복은 주치의사 사무실로 찾아갔다.몽강진병원 주치의사는 할아버지 년세를 놓고 말하면 신상 여러곳에 피부살갗이 벗겨져나간 찰과상을 입고 오른쪽 손목뼈만 골절된것은 천만다행이라고 하였다.그는 또 몽강진병원은 엑스선사진이나 겨우 찍어주고 석고붕대마저도 만들어드리지 못한다.할아버지를 연길병원으로 모시여 골절수술을 받되 부러진 손목뼈가 잘 잇기도록 손목뼈에 강철핀을 집어넣거나 인공뼈를 바꾸어드리는것이 좋은 방법일것이라고 말해주었다.     병실로 돌아온 재복은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연길병원으로 모실 일을 상론하였다. 그러자 할아버지가 한마디 하였다.    “나는 말이야,전에 나무사다리에 올라서서 혁명선전화를 그리고 모택동어록표어를 쓰다가 땅바닥에 굴러떨어지고서도 아무런 탈도 없었던 일을 몇번 겪어보았거든! 이번에도 무조건 괜찮을것이다.그러니 너들은 연길병원이라는 이야기는 입밖에 내놓지도 말거라!”     재복은 너부죽한 얼굴을 크게 찡그렸다.     “에-,할아버지! 년세 잡수면 비타민부족과 칼슘부족으로 골절된 사람뼈가 쉽사리 잇겨지지 않는다는데요!”     할아버지는 손자의 얼굴이 굳어지는것을 발견하고 잠간은 아무말도 없었다.그러나 그는 화제를 돌려보려고 하였다.    “글쎄말이다.짐을 운반하는 그놈의 삼륜자전거가 무겁기는 하던데.몽강진공안분국 정문앞에서 그놈에게 치이여 ‘인민해방군 백만대군이 장강을 뛰여넘다(人民解放军百万大军横渡长江).’는 파죽지세로 쫘-아-악 넘어가던 그 순간은 말이다.어이크,이 세상과는 마지막이구나! 기어코 로친네의 뒤를 쫓아가는거로구나!라는 생각은 무서웠지.그러나 고추개구리 알만큼만 고추개구리 손톱만큼만 상한것을 보면 말이야,틀림없이 전에 재복의 옥동자 아침생오줌물로 이빨을 닦고 양치질한것이 큰 용을 쓴것이지.”     “에-,할아버지!”     “지금 생각해보아두 그 공주령 장씨 중의의사가 용한건 말할거두 없지.나는 오늘날에도 이빨 하나 안빠지구 안흔들리는데! 너들두 생각해봐라.몽강진 사람들이 예쉰을 넘어서도 이빨이 성한 사람이 몇이나 될가? 그리고 몽강진에는 내 동갑내기가 하나도 없이 죄다 죽어버렸어! 몽따땅(죄다)-몽따땅 죽어버렸어! 규페병을 앓다가 죽은 놈들이 많기도 하지! 줄방귀도 참아내지는 못해도 나만이 처-어-억 신신-펀펀하게 살아있단 말이야! 허허…”    일부러 웃어보이는 할아버지의 흰 이빨들은 꽤나 유난해 보였다.그러나 그의 앞이 틈새들은 작년보다도 많이 커진것 같았다.    “재복아,뭐라고 엉뎅이가 죽게-죽게 배기는 걸상에 앉아? 내 침대우에 걸터앉어! 재복아,북망산이 금방 내다보이는 늙은 놈에게는 무엇이든 쓸모없어,복잡한 골절수술도 팔목에 무거운 석고붕대를 쳐매는것도 모두가 고추개구리를 물속에 둘러메쳐서 죽이려는 헛짓이거든!”     재복은 할아버지가 누워있는 쇠침대에 걸터앉아 피기가 적어진 할아버지 주름살투성이 얼굴을 지켜보았다.그는 어떻게 하든간에 할아버지를 연길병원으로 모시고 싶었다.그는 쇠침대를 일어섰다.    “에-,할아버지! 연길병원 가면 공주령 장씨 중의의사보다도 용한 의사가 많아요! 그리고 상한 팔목을 잠간 보이고는 ‘진달래’로 가서 랭면두 잡숫구 얼마나 좋아요? 돈만 조금 추가하면 삶은 계란을 몇개라도 넣어달라구 요구할수 있는데!”     손자의 말에도 할아버지는 그냥 외고집을 부렸다.    “내가 나라주석이냐? 나라간부냐? 무어라고 ‘병자를 구해주고 혁명적 인도주의를 실행하자.’는 비싼 치료를 받겠느냐? 전에 우리 몽강탄광 광부들은 손목뼈같은것이 부러지면 널판자쪼각 한개를 쳐매고 치료했거든! 나도 그렇게 치료하면 되는거야.그런데,너 홍일아,오늘내로 얼른 퇴원수속이나 해버려!”    할아버지가 퇴원하겠다고 떠들자 재복은 생각끝에 통고집쟁이 할아버지에게는 설복이 필요없고 비상수단이라도 사용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아버지는 재복이가 사범대학을 졸업하던 날부터 손자더러 “만년은 너무 오래여라, 하루를 다투어야 하리.”보다도 곱빼기로 훌륭한 방법인 분초를 다투는 방법과 기세로 장가들라고 하였다.재복은 할아버지로부터 장가재촉을 받을 때마다 “에-,할아버지! 나는 새파란 고추개구리 이마에 피도 마르지 못했는데요! 나는 이쁜 녀자친구를 사귄다 하더라도 오래오래동안 사귀면서 내속까지 싹-싹 알고서야 결혼할텐데요.”라고 대답하였었다.그러면 할아버지는 노여워하였고 자신이 18살에 할머니와 딱 한번만 만나보고 손목 한번 잡아보지도 못하고서도 결혼하였던 과거를 길게만 이야기하 였었다.그러면서 손자가 장가들고 달린놈 증손자가 하루빨리 태여나게 되는 날이면 또다시 옥동자 아침생오줌물을 향유하련다고 말하여 왔었다.    재복은 연희와 련애를 시작해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할아버지 앞에 연희를 너무 일찍 내세울 생각은 없었다.그는 할아버지로부터 전보다도 엄청날 장가재촉을 받을것이 두려웠었다.그리고 할아버지가 연희앞에서도 줄방귀를 참아내지 못할 일도 퍼그나 걱정되였던것이다.그런데 오늘 생각해보니 할아버지를 연길병원으로 모시려면 아직은 “그림속 떡”인 증손자와 증손자의 옥동자 아침생오줌물을 미끼로 리용해보는것도 방법일것 같았다.      종이로 불을 싸서는 뭘해? 조만간에 할아버지에게 알려드려야 할 일인데 감추기만 하였다가 그걸로 장물열콩 비빔밥을 지어먹나? 찰좁쌀 철떡을 해먹나?     아버지는 "고추개구리가 호랑나비를 잡아먹은 일"은 말씀하지도 말라고 잠긴 목소 리로 할아버지와 옥신각신하고 있었다.재복은 아버지를 자기 뒤쪽으로 끄댕겼다.그는 할아버지에게 벌씬 웃어주었다.    “할아버지,래일 아침엔 무조건 연길병원으로 가요!”    “안간다.안가! 연길병원 올라가면 장물열콩 비빔밥이 생겨지느냐? 찰좁쌀 찰떡이 생겨지느냐? 그리고  고추개구리껍질이 아무런종이장이냐? 아까운 차비까지를 팔아댈것이 있느냐?”    “에-,할아버지,할아버지 치료비는 의료보험에서 몇십프로 해줄건데.그리구 연길 병원에 가면 저의 녀자친구를 만나볼수도 있는데!”    “엉? 뭐야!”    “할아버지,내 녀자친구 얼마만큼 이쁘게 생겼는가 할아버지 만나보시구 만일 거의 근사해서 할아버지 동의까지 처-어-억 받으면 우리는 래년에 결혼할려구 생각하는데요!”    “어이쿠,과연 그게 정말이냐?”    “에-,할아버지! 제가 뭐라고 할아버지를 속이겠나요? 할아버지는 손목뼈가 다 낳아져야 앞으로 달린놈 증손자의 옥동자 아침생오줌물도 줄기차게 기분좋게 사용할거가 아닌가요!”    할아버지는 누웠있던 쇠침대를 크게 삐꺽거렸다.    “오늘 아침에 바깥에서 까치가 억세게-억세게 울어대더니! 홍일아,나 좀 침대를 내려보자.”    할아버지는 왼손으로 쇠침대를 짚고 일어나려고 하였다.그는 아들과 손자의 부축을 받아 쇠침대를 내려섰다.손자가 연길에 손자며느리감을 마련해두고 있고 증손자의 옥동자 아침생오줌물을 공급해주려는 계획까지 짜놓고 있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주름살투성이 얼굴에 환한 웃음을 떠올렸다.그러나 그는 손자의 말이 어딘가는 거짓말 올가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되였다.때문에 할아버지는 손자의 다짐까지를 받아내려고 하였다.    “거짓말 하면 사람이 나빠져! 거짓말하면 사람 엉뎅이가 고추개구리 엉뎅이로 되고 그 엉뎅이에 털이 나버려! 래일 연길병원 가면 너는 녀자친구를 꼭 내놓을거지?!”    “에-,할아버지! 저의 말이 고추개구리 알만큼이라도 고추개구리 손톱만큼이라도 거짓말이면 제가 손바닥우에 된장국을 두번 끓여서 올릴건데요!”     할아버지가 연길행을 동의하자 아버지는 재복이가 사범대학을 다닐 때 사용하였던 낡아빠진 핸드폰을 꺼내들었다.자기는 래일 연길로 올라가야 하는데 고추개구리 양식장을 둘러보는 일을 하루만 부탁한다고 누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할아버지는 아버지가 통화하는것을 지켜보더니 갑자기 왼손을 빼들었다.그는 아들을 크게 삿대질하였다.    “쩌-어-쩌,너는 정신이 나자빠진것이 아니냐? 고추개구리 양식장에 누구를 부르는거냐? 너의 키를 넘어간 아들이 당장 장가들게 되였다! 목소리가 고추개구리 끼꿀–끼꿀이 되였는데도 미쳐버린 고추개구리 바보에게 한입 물린 고추개구리 지랄병을 놀아댈래?!”    “예,쇡쇡쇡…,쿨룩쿨룩….아무것두 아니고요,고추개구리 양식장 이웃더러 우리집것도 하루만 지켜달라고 부탁하는 전화를 하는건데!”     아버지 대답은 어딘가 뿌루퉁하였다.    전에 할아버지는 아버지를 덮어놓고 무작정 욕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그는 무슨 일에서든지 되도록이는 아들의 체신을 돌보아주려고 노력하여 왔었다.    할아버지가 아버지를 잘만 챙겨주려고 노력한것은 할아버지의 옥살이와 관계된다.할아버지가 감옥에 갔던 8년동안 아버지와 할머니는 “아버지가 없어도 살아가기가 힘들고 장화가 없어도 살아가기가가 힘든 동네.”인 몽강진에서 고생하며 살아왔다.그는 “현행반혁명분자” 아들이였으므로 총각시절에 공천단에도 못들었고 참군은 생각도 못해보았었다.몽강탄광 로동자선전대에 뽑힐적에도 풍각쟁이였지만 힘들었다고 한다.그리고 엄마와 련애할 때에도 외할아버지의 랭대를 받았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아들이 겪은 일들을 잘 알고 있었다.그는 언제나 아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고 아들을 잘만 대해주려고 하였다.때문에 아버지가 “어째서 나를 그렇게 일찍하게도 낳았는가? 4개현대화가 몽따땅-몽따땅 실현된 다음에 나를 낳아주었다면 얼마나 좋았겠는가!”라는 쓸개가 빠져나간 롱담을 해대여도 허허 웃어만 주었다고 한다.그리고 재복이 아래로 옥동자 아침생오줌물을 공급할수 있는 달린놈 손자를 하나만 더 낳아주기를 희망하면서 “사람이 많으면 힘이 크다(人多力量大).”고 뻔뻔돌(뻔뻔하게 생긴 돌,즉 녀자애) 손녀를 낳아도 괜찮다는 요구를 내걸었을적에 아버지의 “사람이 뭐라고 산아제한도 모르는 고추개구리라고 새끼들만 주룩-주룩 낳겠는가?”라는 대답질을 듣고서도 아들에게 몽당비자루를 내휘두르는 흉내만 내였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어째서 갑자기 아버지를 무작정 덮어놓고 욕설만 해주는걸가? 고추개구리 양식업이 잘되면 고추개구리껍질을 꽤나 벌수가 있다고 하는데 어째서 그것을 두고 고추개구리 지랄병을 한다고 욕하는걸가? 재복은 로인들은 때로는 애들처럼 난데없는 성깔을 내부린다고 하던데 할아버지도 로망이 시작된것이 아닐가는 생각이 들었다.    이튿날 아침이였다.할아버지는 3년전 엄마가 한국에서 부쳐온 흰 운동화를 찾아내여 신었다.그것은 그가 이불장 아래 궤속에 줄곧 보관해두던것이였다.    “야-,세상에 이런 신발까지 만들어내다니! 손자며느리감이 나온다니 한번만 신어보는거지! 아까워서 원! 너 할미는 너 애비가 장가갈 때 헝겁신 (운동화)을 신겨주었던 일을 죽을 때까지 가슴아파하더니!”    과일꾸러미를 챙겨든 연희가 연길병원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셋은 희색이 만면한 할아버지를 골과 진료실로 모셨다.    진료실 안경쟁이 의사는 몽강진병원에서 찍어온 엑스선사진을 들여다보고는 할아버지의 퉁퉁 부어오른 오른팔과 오른손도 살펴보았다.     “할아버지,년세를 잡수신 분이 골절수술을 받으면 피도 흘려야 하니,꽤나 고생스러울건데 견뎌내실수가 있습니까?”       재복은 자기의 피가 ㅇ형이였으므로 할아버지가 고생을 겪더라도 의사의 말대로 골절수술을 받을것을 바랐다.그런데 할아버지는 손자며느리감에게만 눈길을 팔면서 안경쟁이 의사의 치료방안을 단마디로 거절해버렸다.     “싫수다! 늙은 놈이 뭐라고 주책없이 수술대까지를 기여오르겠수? 난 마취주사를 맞고 강철핀이라는걸 손목에 집어넣는거든 인공뼈를 바꾸어넣는거든 싹-싹 싫수다! 그 리고 오른팔에 무거운 석고붕대를 쳐매는것도 무조건 싫수다! 그런것들은 늙은 놈에게는 고추개구리를 물속에 둘러메쳐서 죽이려는 헛짓이외다.”      할아버지가 연길병원에 도착해서도 계속 고집불통을 부릴줄은 생각밖이였다.재복은 안경쟁이 의사가 큰병원 위엄이라도 내보이면서 할아버지에게 으름장 비슷한것이라도 말해줄것을 바랐다.그런데 안경쟁이 의사는 할아버지가 대소변화험검사,혈액화험검사,씨티촬영검사,심전도검사,위경검사,컬러초음파검사 등 수두룩한 건강검사를 받을것만을 바랐다.    “의사선생,몽강진 시골을 살기는 하지만 나도 텔레비죤은 쳐다보우다.컬러초음파검사라는건 임신한 녀자들 자궁속에 달린놈인지 뻔뻔돌인지가 들어있는가를 들여다보는것이 아니유? 내 늙은 놈이 돈이 퍽-퍽 드는 신체검사를 받아서는 무엇을 할려구!”    할아버지 말에 재복은 난처해졌다.그는 얼굴에 어색한 웃음만을 내보였다.대학까지 졸업한 나의 지갑은 텅텅 비여있다! 일을 저지른 삼륜자전거 주인은 몽강탄광 실업자 광부였는데 아버지와 꽤나 아는 사이였다.그는 얼마나 궁핍한지 고추개구리껍질을 두장만 가져다주었다.할아버지의 천원도 안되는 퇴직금과 아버지의 몇백원 최저생활 보장금이래야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생활비용에도 모자랄것은 뻔한 사실이다.다행이도 아버지에게 고추개구리사료 구입금 2 천원이 있었으니 말이지 어떻게 연길병원을 찾아왔을가? 그런데 수두룩한 신체검사들은 도대체 돈이 어느 정도로 들어갈가? 건강검사비는 치료비가 아니여서 의료보험으로 보상받을수가 없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골절진통도 견뎌내기 힘들어하는데 복잡한 건강검사에 견뎌낼가?    “할아버지,할아버진 골절수술도 싫고 석고붕대도 싫다고 하시는데,그럼 차라리 싸구려 소염제와 진통제나 사들고 몽강진으로 돌아가시던지…”    안경쟁이 의사가 축객령을 내리자 재복은 또 이마를 찌프리며 생각해보았다.할아버지에게 있어서는 팔목에 강철핀을 집어넣든 인공뼈를 바꾸어넣든 골절수술은 어쨌든 고역일것이다.그렇다면 석고붕대 대체품이라는 고분자중합체 깁스를 해드리고 몸조림을 잘 해드리는것도 방법이 아닐가?    재복은 연희를 골과 진료실 바깥으로 불러내였다.    “연희야,네가 할아버지를 권해보는것이 좋겠어! 골절수술은 복잡하고 힘들어서 그렇지만, 깁스를 해야만 할아버지 부러진 오른쪽 손목뼈가 탈없이 잇겨질건데!”     연희가 곁으로 다가오자 할아버지는 왼손으로 속옷 호주머니를 뒤집었다.음력설에 손자한테서 받아두었던 고추개구리껍질 두장을 꺼내들었다.그는 그것을 손자며느리감 손에 쥐여주려고 하였다.    연희는 흰 얼굴이 홍당무우가 되여서 두손을 자기의 등뒤에 감추었다.할아버지 돈은 못받겠다고 내버텼다.    “아가야,그럼 안돼.어른들한테서 용돈 받는것두 례법이야!”    할아버지가 억지다짐을 하자 연희는 재복을 바라보았다.그러고는 커다란 두눈을 생글거리며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깁스를 하셔야만 제가 용돈 받을래요!”    연희의 말에 할아버지는 놀랜 표정을 지었다.그는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가 드디여 흰 이빨들을 드러내면서 허허 웃었다.    “허허,손자며느리감 요구라면 그것을 따라주는것도 늙은 놈이 해야 할 도리가 아닐가? 그럼 석고붕대와 비슷하다는 깁스라는것을 쳐매볼가? 근데 연길병원에 입원하고 싶은 생각은 고추개구리 알만큼도 고추개구리 손톱만큼도 없어!”    손자며느리감 말 한마디가 큰 효력을 낼줄은 생각밖이였다! 할아버지는 아들과 손자 그리고 손자며느리감 셋이 만족해하는 모양들을 지켜보더니 또 하나의 조건을 내놓으려고 하였다.    “아가야,그리고 말이다.너는 우리 재복이와 얼른-얼른 결혼해서 우리집에 떡돌같은 달린놈 둘만을 낳아주고,나는 또 오-옥–으-음…”    재복은 할아버지 입에서 달린놈이 흘러나오기 시작하자 넓은 손바닥으로 할아버지의 입을 재빠르게 막아버렸다.그러자 할아버지의 입으로부터 달린놈을 이어져 나오던 옥동자 아침생오줌물은 “오–옥-으-음”으로 요절되고 말았다.    “에-,할아버지! 의사선생님 말씀은 골절환자는 말씀방송 적게 하고 푹 휴식해야 한다는데요!”    할아버지는 깁스를 하고 받침판을 맞춘 오른팔을 붕대끈으로 목에 걸고 나왔다.    “지금은 의술이 발달되여 그런지 생각밖에 이놈의 신식 석고붕대가 가볍구나!”     아버지는 재복이가 연길에 녀자친구를 챙겨두었다고 말하였을 때에는 그것은 아들이 할아버지를 구슬리려는 거짓말일것이라고 생각하였었다.그런데 연길병원에 도착해보니 이쁜 연희가 진짜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흥분된 아버지는 연희를 만나서부터 지금까지 봄볓에 탄 검은 얼굴을 시뻘겋게 붉혀대고만 있었다.뿐만아니라 그의 쇡쇡거리던 목소리마저도 크게 사라져버린듯 하였다.할아버지를 부축하던 아버지는 기분좋던 참이였는지라 한마디 말했다.     “재복아,너 할아버지 멋지지? 너는 구경못했지만 전에 ‘장백의 아들’ 이라는 연극이 유명했거든.할아버지 오른팔을 목에 처-어-억 걸고 있으니 ‘장백의 아들’에서 나오는 부상입은 항일영웅 박철역을 하던 연극배우와 비슷하게 씩-씩하단 말이야! “     아버지 롱담에 할아버지는 혀를 끌끌 찼다.    “쩌-쩌-쩌,기가 차기두.나이를 쳐먹구서두 그것두 사람 말이라구 내뱉어? 이제는 시아버지가 될 사람인데 고추개구리 끼꿀-끼꿀같은 이야기는 꺼내지도 말어! 박철역을 하던 연극배우 몇살이였구 내 늙은 놈이 지금 몇살이냐?”    할아버지 말에 셋은 소리내여 즐겁게 웃었다.    재복은 병원약방 창구를 찾아가서 안경쟁이 의사가 떼여준 처방대로 비타민제,칼슘 제,소염제 등 약들을 구입하였다.그는 오늘 할아버지는 연희가 곁에 있으니 줄방귀를 용케도 참아내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꿀강아지 오빠! 복둥이 오빠! 오빠의 가쯘하게 흰 이빨들은 연극배우와 비슷하다는 할아버지를 너무 떼여 닮은것이 아녀? 오늘 보니깐 오빠 생김새와 행동거지 그리고 말투는 말이야,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적잖게 떼여닮은것 같아!"    재복의 뒤를 따라섰던 연희의 말에 재복은 연희의 귀에 입을 갖다대고 한마디 소근거려주었다.    “연희야,우리가 결혼하면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떼여닮은 옥동자놈이 하나 태여날건데! 안그래? 그런데 말이야,오늘은 무조건 ‘진달래’로 가야 해!”  
147    몽강진(4) 댓글:  조회:937  추천:1  2014-07-15
4    승용차 뒤좌석에 몸을 싣고 있던 최진장은 차창을 내리웠다.그는 운전석 옆좌석을 올라타려는 재복에게 한마디 말하였다.    “총각,나와 함께 뒤좌석에 앉아주면 안되겠어?”    막무가내였다.재복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면서 최진장 곁을 올라탔다.사람을 훑어보는 최진장의 눈길은 어딘가 위압스러웠다.그는 비좁은 승용차내였지만 고추개구리 그림을 기어코 펼쳐보았다.그것은 청색 고추개구리 한마리가 푸른 련꽃잎을 타고앉아 빵긋 피여난 연분홍 련꽃을 쳐다보는 그림이였다.    “총각,내가 보건대도 총각의 그림이 화법기교와 색조적인 이미지는 좋아보이거든.그런데 그림의 내용과 구도특징은 많은 명화가들이 련꽃과 개구리를 담아내였던 그림들과 비슷한것 같은데! 아무튼 멋진 그림을 선물해주어서 감사해!”    최진장의 말에 재복은 그냥 웃어보였지만 얼굴은 화끈 달아올랐다.    어제밤 세집아파트로 돌아오자 연희가 전화를 걸어왔다.그는 연길로 회의왔던 아버지가 래일 아침 몽강진으로 돌아가는데 재복이더러 아버지 승용차를 타고 몽강진으로 돌아가라고 하였다.재복은 연희 아버지와의 첫만남을 어설프게 만들고싶지는 않았다.때문에 그는 자기는 뻐스를 타고 몽강진으로 돌아갈것이라고 대답하였다.그러자 연희는 “가는 날 장날”은 사위감을 만나보고 싶어하던 아버지가 재복이가 할아버지의 병구완때문에 몽강진으로 돌아가야 한다는것을 알고서내놓는 요구라고 하였다.    재복은 최진장의 요구를 거절할만한 리유를 찾아내지 못하였다.연희는 그더러 옷을 깔끔하게 챙겨입고 그려진 그림중에서 좋은걸로 한장만 선물하면 아버지가 기뻐하실거라고 귀뜸해주었다.그래서 재복은 그려두었던 고추개구리 그림 한장을 챙겨들고 이른아침 최진장의 승용차를 탑승하게 된것이였다.    최진장은 재복에게 그림그리기에 관해서 이것저것 문의하였다.재복은 최진장이 고추개구리 그림의 내용과 구도특징이 남들의 그림작품들과 비슷하다고 평해줄 때에는 어딘가  불편스러웠다.그러나 최진장이 자기가 실업자로 되여서 직장을 찾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는것은 생각할수록 고맙게만 느껴졌다.    연길부터 몽강진까지의 도로는 도로확장과 도로포장 준비공사가 시작되여 있었다.승용차는 흙무지들을 에돌거나 크고 작은 홈채기들을 건널 때마다 제멋대로 털렁거렸다.재복은 상하좌우로 흔들리는 차속에서 몸가짐을 바로잡으려고 너부죽한 얼굴에 땀방울들을 내돋혔다.최진장은 몽강진정부 기사에게 천천히 운전하라고 일러주었다.    최진장은 담배 한대를 태우고나서 또다시 말을 걸어왔다.그는 재복에게 몽강진의 이모저모를 물어보았다.재복은 고향의 과거에 대해서는 모르는것이 많았다.그는 얼굴을 잔뜩 붉혀대면서 아는것만큼이라도 대답해올리느라고 말까지 약간 더듬었다.최진장은 사람좋게 허허 웃었다.그는 담배 한대를 빼여물더니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몽강진은 화전민들이 뙈기논 농사를 지으며 살았을 때에는 작은 촌락이였었다.그러다가 왜정때 탄광이 개발되여 인구가 몰려들기 시작하였고 큰 동네로 된것이다.    20세기 80년대 초엽이면 총각도 우리집 연희도 금방 태여났던 때인데 그때까지만 하여도 몽강진은 원근에 소문난 돈많은 동네였다.그런데 고추개구리산 지하에 매장된 석탄자원이 과거의 비과학적이고도 략탈적인 채굴에 거덜나는 바람에 호황기는 끝나고  20세기 90년대 초엽에 몽강탄광은 폐광되고야 말았다.    탄광이 폐광되고 경재래원을 잃어버리자 몽강진은 지금은 황페한 동네로 변해버렸다.총각도 알겠지만은 현재 몽강진에는 현대식 빌딩커녕 꽤나 비슷한 건물 한채가 없다.전에 몽강탄광이 사무를 보던 층집이였으나 현재 ‘동방고추개구리산품연구개발산업주식회사’가 사버린 3 층건물과 금방 준공되였을 때에는 연변내에서도 대단한거라고 소문냈다지만 현재 교회당으로 리용되는 몽강탄광로동자문화궁이 오늘날까지도 몽강진 최고급 건물로 되여 있다.그러니 몽강진은 개혁개방초기에 불소함량이 없는 식수를 끌어들이는 수도공사를 해놓은 외에는 거의 20여년동안 아무런 발전도 없었다는 말이 된다.”    “건물은 그저 그렇다고 치자.지금 승용차가 달리고 이 도로를 보라.거의 10년동안 정상적인 정비마저도 제대로 못해주었다.다행이 올해 봄부터 확장공사와 포장공사  준비를 하고 있다.연해 발달지역에서는 흔해빠지게 사통팔달된것이 고속도로라고 한다.하지만 몽강진으로 통하는 도로는 천지개벽이래 처음으로 아스팔트라는것을 만든다.몽강진으로 통하는 고속도로는 어느 천년이 되여야 생겨날지도 모를 일이다.    도로뿐만 아니다.이 엉망진창 도로와 평행된 저 철길을 보라.왜정때 부설된 철길이 몽강탄광이 폐광되여서부터 화물차도 객차도 통하지 못하는 랑비상태이다.     내가 알건대로는 산업경제가 황페화되고 교통이 불편하니 현재 몽강진 인구가 절반 이상이나 줄어들었다.과거에는 이빨이 못생겼지만 권투련습을 잘하고 몽강진쌍다리를 날리며 죽을둥살둥 모르는 무리싸움에 이골튼 깜둥이 삽쌀개 광부들마저도 장가들기가 쉬웠다는 몽강진은 리혼률만 높아지고 지금은 몽강진에 시집오려는 녀자가 거의 없다.가근방 시골마을 사람들은 현재 몽강진을 ‘사지가 뻐듯한 녀자는 만나보고서 죽자고 하여도 반명도 안보이는 생홀아비 무깍지 동네’라고 말한다.총각이 몽강진소학교에 사표를  내였다는것은 어떻게 보면 방법없는 일이고 또한 잘한 일일수도 있다!    현재 몽강진 남녀비례는 엄청난 노바란스다.나젊은 녀자들은 바깥으로 뛰여나가고 나이들고 재간없는 남자들만 남아있다.무슨 수가 있는가? 사람마다 ‘고추개구리라는 놈은 도대체 개구리인가? 아니면 두꺼비인가?’와 ‘고추개구리 올챙이가 먼저 나진 다음에 고추개구리가 나타난것인가? 아니면 고추개구리가 나진 다음에야 고추개구리 올챙이들이 나타났는가?’를 철학명제처럼 론하여온 동네라고 하지만 일거리가 없으니 바깥으로 뛰쳐나가는 외에 무슨 수가 있는가? 몽강진이 가근방 시골마을들도 울고갈 생홀아비 무깍지 동네로 된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전국 어느 광산도시와 광산동네도 지하자원만 거덜나면 거개가 이런 꼴로 된다고 한다.    총각에게 말해줄 이야기는 아니다.하지만 심심하니깐 해보는 말이다.문화국에서 책상을 마주하고 편안하게 지내던 나를 몽강진 진장으로 내려보낸것은 사실 ‘고추개구리문자비석’과 관련된다.    재작년 가을 몽강 강곩에서 고추개구리 양식늪을 만들던 사람들이 땅속에서 동강난 ‘고추개구리문자비석’을 파낸 일이 있다.몽강진에서는 문화대혁명 시기에도 ‘방공호을 깊게 파고 량식을 널리 저장하자(深挖洞,广积粮).’는 호소에 따라 방공호을 파다가 동강난 ‘고추개구리문자비석’을 발견한적이 있다.   문화대혁명시기에 출토된것은 ‘고추개구리문자1번비석’이라고 부르고 재작년에 출토된것은 ‘고추개구리문자2번비석’이라고 부른다.‘고추개구리문자1번비석’이 출토되였을 적엔 몽강진 사람들은 그것이 대단한 력사문화재임을 몰랐다.때문에 ‘고추개구리문자1 번비석’이 반듯하게 잘생긴 돌이라고 그것을 운반해다가 몽강탄광 공용변소 입구의 받침돌로 사용하였다.    ‘고추개구리문자2번비석’이 출토되자 장춘과 북경에서 전문학자들이 무리지어 몽강 진에 내려왔다.전문학자들이 동강난 ‘고추개구리문자2 번비석’을 아주 보물처럼 다루는것을 구경하던 누구는 그들에게 ‘고추개구리문자1 번비석’을 말해주었다.전문학자들은 당장으로 몽강탄광 공용변소로 안내받을것을 요구하였다.그런데 그 공용변소는 10여년전에 이미 허물어버렸으므로 전문학자들은 공용변소 터자리로 안내받았다.그들은 밤낮을 땅바닥에 꿇어앉아서 무슨 고고학현장발굴 전문용이라는 손바닥 도구들만을 사용하면서 공용변소 터자리를 깊게만  파헤쳤다.‘고추개구리문자1번비석’을 찾아내였다.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고추개구리문자1번비석’에 새겨진 부각체상형문자인 ‘고추개구리문자’들은 공용변소를 드나들던 광부들의 무거운 발걸음에 한글자 남김없이 죄다 닳아서 없어지여 있었다.국가특급 력사문화재여야 하고 세계급 문화재 보물이여야 할 ‘고추개구리문자1번비석’이 뻔뻔돌로 되여버린것이다!    전문학자들이 ‘고추개구리문자1번비석’과 ‘고추개구리문자2번비석’을 한자리에 놓고 맞추어 보았다.두개의 동강난 비석의 모양새와 관련된 기술수자들과 동강난 모서리는 딱 들어맞았다.그래서 ‘고추개구리문자1 번비석’ 은 우짝이고 ‘고추개구리문자 2 번비석’ 은 아래짝이며 그것들은 원래는 하나의 비석이였을거라는것이 추정되였다.    ‘고추개구리문자’는 누구도 풀이를 못할 부각체상형문자이다.‘고추개구리문자1 비석’에 새겨진 문자들의 내용은 해명되지 못하고 있다.우짝인 ‘고추개구리문자1 번비석’은 뻔뻔돌로 변해버리고 아래짝인 ‘고추개구리문자 2번비석’에만 ‘고추개구리문자’가 수십개 남아있으므로 ‘고추개구리문자비석’은 그야말로 외짝으로 되여버린것이다.그리고 원래는 하나였을 비석이 두개로 동강난 원인과 두개로 동강난것이 하나는 고추개구리산에서 하나는 몽강 강곬내에서 출토되는 력사과정에 대해서도 아무런 해명설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아무튼 ‘고추개구리문자’는 수수께끼 문자이고 ‘고추개구리문자 비석’도 수수께끼 비석이다.    상급 령도자들은 나더러 ‘고추개구리문자비석’이 출토된 사실과 몽강진의 수수께끼같은 유서깊은 력사문화배경 그리고 풍부한 문화재들을 활용하여 몽강진의 경제문화산업을 부추켜세우라고 한다.    수수께끼같은 유서깊은 력사문화배경이란 무엇인가? ‘고추개구리문자비석’을 연구한다는 사람들은 수백년전 또는 수천년전에 고추개구리산아래 몽강류역에 부각체 상형문자를 창조하여 휘황찬란한 문명을 누린 ‘고추개구리왕국’이 있었을거다고 떠들어대기는 좋아한다.그러나 ‘고추개구리문자비석’외에는 아무런 문명유적도 발견된적이 없고 사서란 사서는 죄다 뒤집어보아도 ‘고추개구리왕국’이라는 문자기록를 찾아낸 일이 없다.그리고 ‘고추개구리문자’는 아무런 해석도 못해주므로 그들도 떠들어대기만을 좋아할뿐이다.그러니 ‘고추개구리왕국’이든 ‘고추개구리문명’이든 진짜로 수수께끼인것이다.그렇다면 수수께끼 력사문화배경을 리용하여 수수께끼식 경제문화산업을 부추켜 세우라는 말인가? 나는 수준이 없어 그런지 아직까지도 그것이 리해가 안된다.    몽강진 풍부한 문화재들이라는것은 무엇인가? ‘고추개구리문자비석’은 장춘박물관에서 가져가고 몽강진에는 사진밖에 없다.몽강진에 또 무슨 문화재가 있는가? 왜정때 항일빨지산이 관동군 토벌대를 무찌른 ‘고추개구리산대첩유적지’가 하나 있다.그러나 그것은 참호를 파놓았던 흔적마저도 없으므로 문화재로 사용하기에는 실물성이 부족하다.다만 멋진 돌비석 하나를 세워주었을뿐이다.그밖에 왜놈들이 남겨놓은 해골무더기 ‘만인갱’ 몇개와 ‘방공호을 깊게 파고 량식을 널리 저장하자’던 시기에 ‘전국1등’으로 될번하였지만 그적에 이미 무너져버린 ‘몽강진태평양방공호’가 땅속에 잠겨져 있다.그러나 그런것들을 리용하여 몽강진 경제문화산업을 키운다는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최진장은 재복이가 취직때문에 고생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그는 자기가 몽강진 진장을 지낸다는것도 쉽지는 않다고 이야기하는척 하면서 재복에게 힘내라는 말이라도 한마디 해주고 싶었던것이다.그런데 재복의 자존심을 상대해주려니 취직이라는 말은 입밖에 낼수가 없었다.그는 자기의 이야기가 조금은 빗나갔다는 생각이 들었으므로 입을 다물어버렸다.    재복은 털렁털렁 내달리는 승용차 바깥을 내다보았다.랭기에 잠겼던 아침해살이 어느새 따사로운 봄빛으로 출렁거리고 있었다.승용차는 몽강이 흰 실줄기처럼 바라보이는 산언덕을 기여올랐다.옅은 초록색으로 물들어진 몽강의 량안은 담백하면서도 우아한 한폭의 풍경화로 내려다보였다.멀리 앞에는 우뚝 솟아있는 고추개구리산이 나타났다.고추개구리산에는 색조로는 표현하기가 어려울 봄빛이 무럭무럭 감돌고 있었다.그 산정으로부터 흘러내리는 여러갈래 산릉선들은 부채살처럼 펼쳐지여 있었다.    최진장도 고추개구리산을 길게 바라보았다.    “총각은 고추개구리그림에 열중해 왔지! 고추개구리산전설을 고추개구리그림으로 표현해볼 생각은 없어?”    고추개구리산전설을 고추개구리그림으로 표현한다? 재복은 민간이야기를 수집정리한 민담집에서 고추개구리산전설을 읽어본적은 있었다.      옛날이고도 옛날이였다.지상을 사는 모든 생명들이 하늘나라에 치성을 올리면 하나의 소원을 이룰수 있었다.그 옛날이고도 옛날을 살던 고추개구리 한마리는 세상에서 제일 어여쁘게 큰 고추개구리로 변해보고 싶었다.    고추개구리는 신새벽마다 푸르른 가둑나무잎에 정화수를 담아놓고 산정에 꿇어앉아 하늘나라를 우러르며 빌고 또 빌었다.고추개구리가 백날을 빌고 천날을 빌자 하늘나라에서는 지상을 사는 모든 생명들의 소원을 다스리는 신선님을 내려보냈다.    “고추개구리야,너는 무엇을 소원하느냐?”    “세상에서 제일 어여쁘게 큰 고추개구리로 되는것을 소원하나이다.”    “너는 과연 세상에서 제일 어여쁘게 큰 고추개구리의 몰골을 소원하려는거냐?”    “바로 그거올시다.세상 모든것들이 미물의 작게 흉측함을 비웃고만 있나오이다.미물은 세상에서 제일 어여쁘게 큰 고추개구리로 되고만 싶나오이다.”    “너에게 세상에서 제일 어여쁘게 큰 고추개구리의 몰골을 내릴수는 있노라.그러나 하늘나라 법을 따르면 네가 하나의 소원을 이루는 대신으로 너에게는 하나의 한이 생겨지느리라.그러할진대 너는 세상에서 제일 어여쁘게 큰 고추개구리의 몰골을 소원하려느냐?”    “무슨 말씀이사온지 작게 흉측한 미물은 아주 모르겠나오이다.”    “태고에 까마귀는 들판에 피는 아릿다운 꽃이였노라.고운 바람속만을 나붓기는 절색이였노라.그런데 놈이 하늘을 훨훨 날고싶다고 빌고 또 빌어서 내가 놈을 날개를 퍼덕거리는것으로 만들어주었느리라.그래서 까마귀는 하늘을 훨훨 날고싶은 소원을 이루었지만 꽃의 아릿다움을 잃어버린 한을 날마다 까욱까욱 울고있는것이 아니겠느냐.”    “세상 모든것들이 미물의 작게 흉측한 몰골을 싫어하나이다.미물은 세상에서 제일 어여쁘게 큰 고추개구리 몰골만을 소원하나오이다.그것을 이룰수만 있다면 미물은 어떤 한이라도 달갑게 받아드리겠나오이다.”    지상을 사는 모든 생명의 소원을 다스리는 신선님은 주문 하나를 중얼중얼 외워주었다.그러자 고추개구리 등에 얼룩덜룩 나있던 사마귀 혹들이 삽시간에 사라져벼렸다. 고추개구리는 세상에서 제일 어여쁘게 큰 고추개구리로 일변되였다. 그러나 세상에서 제일 어여쁘게 큰 고추개구리라는것은 바위돌 고추개구리였다!    세상에서 제일 어여쁘게 큰 몰골을 소원하던 고추개구리가 변해진 고추개구리 바위돌이 바로 몽강진 고추개구리산 산정에 있는 집채같은 고추개구리 바위돌(鈴蟾岩)이다. 고추개구리산 산정에 있는 집채같은 고추개구리 바위돌 아래에는 세상에서 제일 어여쁘게 큰 몰골을 얻어내는 소원을 이루었지만 바위돌로 굳어져버린 한을 울어대는 고추개구리 눈물이 수천년을 몇줄기 샘물로 흘러나온다.그 샘물이 흘러내려서 고추개구리강 으로 된다.    고추개구리의 꿈이 흐른다고 사람들은 고추개구리강을 몽강이라고도 불러왔다…      고추개구리산전설은 복잡다단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필경은 서사적인 소재에 속한다.서사적인 소재를 그림으로 다루는 일은 작은 일이 아니다.고금중외 미술사를 살펴보면 구체적인 물체도 아닌 서사적인 내용을 그림작품에 예술적으로 담아낸 화가들 대부분은 대가였고 명가였다!    재복은 두손바닥을 마주비볐다.    “예,연희 아버지,저는 몽강의 고추개구리들을 그림에 그려넣는것을 조금 노력해보았을뿐입니다.전설을 그림에 담아낸다는것은 인문적인 내용과 사람의 정서를 기묘하게 표현하여야 하는 작업이라고 합니다.저의 재간으로서는 고추개구리산 전설을 그림에 옮기는것은 엄두도 못내겠습니다.”    최진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총각의 말에 일리가 없는것은 아니지!” 최진장은 또다시 고추개구리산을 길게 바라보았다.    “고추개구리산 전설은 고추개구리산을 세상에 널리 알리지는 못하였지.그러나 저 고 추개구리산이 몽강진을 전국에 전국에 널리 이름내준적은 있지…”    최진장은 재복에게 “몽강진 고추개구리산 태평양방공호붕괴사건”과 “몽강진 동방홍1 번기념경축행사사건”을 이야기하기 시작하였다.    1970년은 중국의 첫번째 인공위성인 ‘동방홍1번’이 태공으로 날아오른 해였다.‘동방홍1번’이 발사성공되던 5일전이였다.몽강진에서 ‘방공호을 깊게 파고 량식을 널리 저장하자.’는 일에서 ‘전국1등’을 따낸다고 고추개구리산속에 몇년간 파왔던 방공호가 죄다 무너져버렸다.몽강탄광 탄갱내에서 생산자료로 쓰이는 가둑나무 기둥들까지 엄청나게 랑비하면서 태평양 해변가까지 통하는 깊고깊은것을 파낸다고 하여 ‘몽강진 고추개구리산 태평양방공호’로 불러주었던것이 너무 깊었던지 죄다 무너져버렸으니 큰일난것이였다.‘전국1 등’을 따내기커녕 몽강진은 몽강진혁명위원회와 몽강탄광혁명위원회는 상급으로부터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동방홍1번’이 성공발사된 이튿날,몽강진혁명위원회와 몽강탄광혁명위원회는 몽강탄광도 학교도 병원도 모두가 오후 반날을 휴식하기로 결정하였다.소문에는 전국 각지에서 ‘동방홍1번’이 태공에 날아오른 대사를 시위행진을 비롯한것들로 기념경축 행사를 벌린다고 하였다.몽강진혁명위원회와 몽강탄광혁명위원회는 남다르게 뛰여난 기념경축 행사로서 몽강진 광범한 혁명군중들의 혁명열정과 애국열정을 드높게 불태워주려고 하였다.그리고 ‘유명한 변강석탄생산기지’가 ‘방공호을 깊게 파고 량식을 널리 저장하자.’ 는 일에서 ‘전국1등’을 따내려다가 고추개구리꼴망신,개꼴망신을 당한 일의 후유증을 철저하게 소멸하고 몽강진을 세상에 널리널리 알리려고 하였다.    몽강진혁명위원회와 몽강탄광혁명윙원회는 ‘동방홍1번’이 태공에서 지구를 빙빙 회전하면서 ‘동방홍노래’를 들려주므로 몽강진 남녀로소들더러 붉은기를 휘날리며 고추개구리산 산정으로 등정하라고 지시하였다.그들더러 우뚝 솟은 고추개구리 산정에서 ‘동방홍1번’이 높은 하늘에서 우렁차게 들려주는 ‘동방홍노래’를 청취하라고 하였다.표고가 높은 곳일수록 인공위성이 틀어놓는 ‘동방홍노래’가 똑똑하게만 우렁차게만 듣겨질거라고 하였다.    그날 오후였다.고추개구리산 산정의 집채같은 고추개구리 바위돌 주위에는 몽강진 수만명 혁명군중들이 치켜든 붉은기가 펄펄 나붓기였고 혁명구호를 외쳐주는 함성이 하 늘땅을 뒤집었다.몽강진 남녀로소 혁명군중들은 하늘을 우러르며 ‘동방홍1번’이 들려줄 ‘동방홍노래’가 시작되기만을 학수고대하였다.물론 ‘동방홍1번’이 수십키로메터 높이에서 ‘동방홍노래’를 무선전파로만 전해주었다.사람의 두귀로는 그것을 직접 얻어들을수가 없었다! 때문에 몽강진 광범한 혁명군중들은 태공을 별처럼 날아다니는 초대형 고음확성기라는 ‘동방홍1번’으로부터 흘러나온다는 “동방홍노래”를 얻어듣지는 못하였다.”    “고추개구리산전설을 하나를 소원성취하려면 하나를 잃어버릴수가 있다는 이야기라고 말할수가 있다.그렇다면 ‘동방홍1번’을 쏘아올린 이튿날은 몽강진이 고추개구리산 전설과 정반대인 하나를 잃고 하나를 얻어낸 날이라고 말할수도 있다.    몽강진 만여명 혁명군중들이 고추개구리산 산정에서 붉은기를 펄펄 휘날리고 혁명구호를 꽝꽝 외치며 하늘을 우러러 ‘동방홍1번’이 중계하는 ‘동방홍노래’를 두귀로 청취하려고까지 노력하였다는 사실은 사람들더러 몽강진 사람들의 몰상식함과 아둔함 그리고 몽강진끼를 비웃게 하였다.그러나 그 대신으로 몽강진혁명위원회와 몽강탄광혁명 위원회 그리고 몽강진 광범한 혁명군중들의 혁명열정과 애국열정은 연변만이 아니라 전국 인민들을 깜짝깜짝 놀래웠다.감동시켰다.    ‘몽강진 동방홍1번기념경축행사사건’은 현으로부터 성에 이르기까지 지어는 북경의 어느 신문과 방송에까지도 특대기사로 나왔다고 한다.‘고추개구리라는 놈은 도대체 개구리인가? 아니면 두꺼비인가?’와 ‘고추개구리 올챙이가 먼저 나진 다음에 고추개구리가 나타난것가? 아니면 고추개구리가 나진 다음에야 고추개구리 올챙이들이 나타났는가?’ 를 위대한 철학명제로 론하기를 즐기며 혁명각오가 드높은 몽강진 광범한 혁명군중들의 혁명열정과 애국열정을 칭송하는 대폭적인 뉴스와 평론사설들은 과대포장 방법으로 몽강진을 전국에 널리 이름내여 주었다.    몽강진은 ‘몽강진 동방홍1번기념경축행사사건’으로 ‘연변1등’을 따내였고 몽강진혁명위원회와 몽강탄광혁명위원회는 상급으로부터 여러번 표창받았다…”        최진장이 “몽강진 고추개구리산태평양방공호붕괴사건”과 “몽강진 동방홍1번기념경축행사사건” 이야기를 끝내자 재복은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아낼수가 없었다.그는 머리를 숙이고 입을 싸쥐면서 킥킥거렸다.그것을 지켜보던 최진장도 으하하-으하하 너털웃음을 웃어대였다.    “전국에 널리 이름났던 몽강진이 경재래원을 잃어버리고 인구가 격감되고 리혼률만 높은 꼬락서니를 지속한다면 몇년뒤에는 또다시 작은 촌락으로 되돌아갈수도 있다.그러나 동네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운명에 도전할줄도 알아야 한다! 땅속의 석탄자원이 거덜났지만은 몽강진은 방법을 대여 과거의 번영과 영광을 꼭 되찾아내야 한다.    현재 몽강진은 고추개구리경제산업으로서 부흥의 돌파구를 열어보려는 생각이다.전문가들의 연구에 의하면 몽강진 고추개구리는 지구땅우에서 보기드문 두꺼비품종으로서 무궁무진한 산업경제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때문에 몽강진정부는 이미 ‘동방고추개구리산품연구개발주식회사’를 청해왔고 몽강진 주민들을 총동원하여 고추개구리 양식업에 종사하게 인도하고 있다.    현재 전국 어디에서나 ‘정부가 정확하게 인도하고 민간사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문화가 무대를 가설하고 경제가 주역을 담당해야 한다.’는 사회경제발전모식이 류행되고 있다.몽강진도 이러한 형세에 발맞추어야 한다.    만일 모든것이 순조롭게만 진행되면 몽강진은 인균경제소득을 크게 증강시키려는 고추개구리경제문화산업을 립체식으로 개발할것이다.그러니 때만 되면 몽강진에 기차가 또다시 통할지도 모른다.고속도로가 나질지도 모른다.그리고 이쁜 녀자들도 앞다투어 몽강진에 시집오려고 할지도 모른다!    나는 총각도  챤스를 찾아내여 고향건설과 부흥을 위하여 힘내줄것을 바라마지 않는다.”  
146    몽강진(3) 댓글:  조회:1008  추천:0  2014-07-14
 3     둘은 “꿈꾸는 푸른 들판”으로 갔다.쥬스가 주문되자 재복의 맞은켠에 앉았던 연희는 재복의 곁으로 자리를 옮겨왔다.그는 왼손에 쥬스컵을 든채로 재복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그러다가 오른손으로 재복의 허리를 살살 간질러주었다.      “그림쟁이 오빠야! 뭐라고 이마쌀만 찌프리나? 한번 웃어줄래? 웃으면 희고 가쯘한 이빨들이 멋지잖아! 그런데 언제면 우리에게도 자가용을 생겨질가?”    연희는 재복이가 어렸을적에 할아버지로부터 “꿀먹은 강아지! 복둥이!”라고 불리웠던 일을 알고 있었다.그래서 언제나 “꿀강아지 오빠! 복둥이 오빠!”라고만 불러주고 있었다.그런데 오늘밤은 도대체 무어라고 “그림쟁이 오빠”를 새삼스레 뱉어내는것일가?     재복은 몸을 흠칫 비틀었다.그는 연희의 얼굴을 멍청하니 들여다보았다.    연희한테서 그림쟁이라는 놀림을 받자고 어제밤에 재수없을 고추개구리 재수꿈을 꾸었나?    재복은 어제밤에도 고추개구리 재수꿈을 꾸었다.      몽강에는 시커먼 홍수가 사품치고 있었다.재복은 몽강의 강뚝길을 오르내리다가 강가로 내려갔다.홍수가 무서웠는지 몽강에 들어서지는 않았다.재복은 신발을 신은대로 몽강을 빠져나오는 작은 샛강속을 첨벙거렸다.    흙탕물속을 흘러나왔지만 샛강물은 맑았다.샛강 수면에는 수십마리 고추개구리들이 머리만을 동동 드러내놓고 사지를 활짝 뻐드리고 떠있었다.재복은 허리를 굽히고 두손으로 놈들을 건져내였다.큼직한 고추개구리를 찾아내려고 노력하는것 같았다.그런데 잡혀나오는 고추개구리들은 모두가 몸뚱이가 작은 새끼고추개구리들뿐이였다.    “에씨,제길할것! 에씨,제길할것!”    재복은 물수제비를 뜨듯이 새끼고추개구리들을 샛강에 내던져버렸다.내던져진 새끼 고추개구리들은 짤막한 비명도 내지르지 못하였다.놈들은 수면우로 퐁퐁 뛰여가면서 동그란 파문들을 수없이 만들어내면서 물속으로 사라져버렸다.    한동안 싱갱이질하자 마침내 큼직한 고추개구리 한마리가 잡혀나왔다.몸뚱이가 짙은 갈색인 놈은 숙성해보였다.큼직한 고추개구리는 네발을 뻐둥거리다가 사람을 쳐다보며 끼꿀끼꿀 슬프게 울어대였다.재복은 끼꿀끼꿀 울어대는 큼직한 고추개구리를 내려다 보면서 큼직한 놈을 잡아내였다는 기분을 좋게 웃어보려고 하였다.그러나 무거운 철문처럼 닫겨진 입이 좀처럼 열려지지 않았다.그래서 소리내여 웃어댈수가 없었다…      재복은 입술을 실룩거리다가 잠에서 깨여났다.그는 자기의 재수꿈을 풀이해보고 싶었다.   전에는 몽강의 끼꿀끼꿀 울어대는 고추개구리들을 만났다.그런데 오늘밤은 무엇때문에 몽강의 샛강에서 고추개구리들을 만난것일가? 물속에서 새끼고추개구리들을 한마리 한마리 건져내다가 큼직한 고추개구리 한마리를 잡아내였고 그놈이 나를 쳐다보며 끼꿀끼꿀 울어주었다.그것은 혹시 리상적인 직장을 찾아내려는 일과 관련될지도 모른다.그렇다면 월급이 괜찮은 직장이 나지려는 징조인가? 하지만 끼굴끼꿀 슬프게 울어대는 큼직한 고추개구리를 내려다보면서 소리내여 웃으려다가 깨여난것 같은데 꿈속에서 웃어보려고 하였다는것은 무슨 징조일가? 할아버지는 꿈속에서 웃어대면 녀자와 싸울 일이 생겨난다고 하였는데 재수없이 어느 녀자와 다툼질이라도 하려나?    재복은 고추개구리 재수꿈이 어딘가는 께끄름하게 생각되였다.그래서 아침부터 이마살을 잔뜩 찌프리고 있었던것이다.연희가 아닌 다른 사람 입에서 그림쟁이가 기여나왔다면 재복은 쥬스컵을 다방 바닥에 내던져버렸을지도 모른다.적어도 흥! 하는 코방귀만 남겨두고 자리를 당장 떠나버렸을것이다.하지만 그림쟁이가 연희의 입에서 흘러나왔으므로 재복은 너부죽한 얼굴을 벌겋게 태우면서 무언을 지킬수밖에 없었다.     재수없게도 연희한테서 그림쟁이라는 말을 얻어듣다니? 그러나 연희와 말다툼질 따위는 하지도 말자!    괜찮은 화가라도 해낼려는 재복은 남들이 자기를 그림쟁이라고 불러주는 일이 싫었다.때문에 그는 연희에게 그림쟁이와 화가의 구별점을 말해주었었다.    “그림쟁이와 화가는 하늘땅 차이다.쟁이와 가라는 낱말만을 살펴보아도 그렇다.쟁이라는것은 위대하고 신성한 예술과는 상관없이 무엇이든 주물럭거릴줄밖에 모르는 사람들을 평해주는 말이다.야장쟁이요,점쟁이요,겁쟁이요,약담배쟁이요 하고 말끝에만 너절하게 들어붙는다.    하지만 가라는 말은 판판 다르다.가는 어느 령역에서든지 남다른 성과를 이루어내고 높다란 경지에 오른 사람들을 평하는 말이다.례를 들면 음악가요,예술가요,무술가요 하고 언제 어디서나 멋들어지게만 써먹힌다.    그러니 화가로 성장될 싹수가 있는 사람을 그림쟁이라고 불러주는것은 무지막지한 사람들이 사람을 마구잡이로 낮잡아보고 놀려주는 말이 아니고 무엇인가? 화가란 말이 야말로 사람대접을 받아낼만한 말이다!...”    재복은 자기의 생각만을 굴리면서 계속 잠자코만 있었다.    연희는 나를 골려주려고 그림쟁이를 내뱉은것은 아닐것이다.오빠를 뒤붙여서 응석섞인 애교를 부리는것을 보면 말장난이 아니면 어망결에 뱉어낸 말실수일것이다!    생각은 좋게 품었지만 그림쟁이라는 말을 얻어듣고나니 재복은 마음구석이 켕키여짐은 어쩔수 없었다.그는 연희의 동그란 어깨우에 올려놓았던 왼손을 슬며시 내려놓았다.오른손에 들었던 쥬스컵을 식탁우에 내려놓았다.그는 손등으로 이마에 돋아오른 땀을 훔치고는 버릇대로 두손바닥을 마주비벼대기 시작하였다.    연길바닥에서 밥벌이를 해낼만한 직장을 찾아낸다는것은 쉬운 일이 아니였다.친구들이 말해주는 직장은 컴퓨터와 관련된것이 많았고 직업소개소에서 소개해주는 직장은 그림 그리기와 다소 관련되였지만은 월급이 적었다.그래서 재복은 한달동안 직장을 찾아다니고 있었다.    재복이가 한달동안을 실업자로 빈들거리자 연희는 좋아하는 기색은 아니였다.연희가 가끔은 자질구레한 일에도 트집을 잡았으므로 둘은 말다툼도 몇번 해보았었다.하지만 연희가 재복의 비위를 거슬리지 않으려고 노력해온것도 사실이였다.    연희는 자기는 담배내가 싫으며 담배질하면 재복의 가쯘하게 흰 이빨들이 시커멓게 변색할거라고 경고하여 왔었다.그러나 그는 재복이가 직장때문에 속태우는것을 알고 아버지가 피우는 고급담배 몇갑도 가져다주었다.담배 피울줄도 모르는 재복이더러 피워보라고 하였다.그뿐만 아니였다.연희는 재복의 지갑이 텅텅 비여졌음을 알고서 두주일전부터는 밥값도 쥬스값도 무조건 자기가 낸다고 하였다.    아름다운 그림에는 여백이 있어야 한다.그러나 지갑 내용이란 여백이 없을수록 좋은것이다! 재복은 사내녀석이 녀자친구가 사주는것을 얻어먹는다는것이 마음에 걸렸다.그리고 연희 부모들에게 인사를 드리려던 계획을 실행할수 없는것이 괴롭기만 하였다.    연희 엄마는 딸의 종적을 엄하게만 다스리는 “감옥장”이였다.“감옥장”은 재복이가 밤마다 연희를 “부르하통하아파트단지” 정문입구까지 바래다줌을 알고 있었다.그래서 그는 밤 10 시면 창문으로 아파트단지 정문쪽을 내려다본다고 하였다.그리고 몇번은 “부르하통하아파트단지” 정문입구 경비실내에 숨어서 재복을 실컷 훔쳐보기까지도 하였다고 한다.그러고는 딸에게 “총각이 키가 껑충껑충하고 얼굴이 너부죽한것이 꽤나 듬직한것 같다.그러나 어깨까지를 털썩거리는 ‘사자머리’가 그렇다! ‘해란강’ 직원이 아니고 철밥통을 챙긴 사람이면 얼마나 좋겠는가!”고 말하였다고 한다.    연희 아버지 최진장은 딸에게 재복의 학력과 직업 그리고 가정형편을 많이 물어보았다.연희는 자기가 아는만큼은 대답해주었다.그러자 최진장은 딸에게 련애옹노에 걸려들었다 하더라도 절대로 헤덤벼대지는 말라고 부탁하였고 딸의 침실벽에 가지런히 걸려진 두폭의 “꿈”을 쳐다보더니 총각의 그림재간은 괜찮은것 같다고 말해주었다고 한다.    재복은 최진장이 자기의 그림재간을 칭찬해주었다는 말을 듣고 기뻤다.그는 연희가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어깨까지 내리드리웠던 “사자머리”를 썩뚝썩뚝 잘라버렸다.미술가다운 예술가다운 기질이 엿보이는 헤어칼라라고 하여도 장모님 되실 분이 아니좋아하신다는데 어디에 써먹을건가? 아버지도 사람이란 사회에 순응해야 한다는 의미로 “죽은 정승보다도 살아있는 강아지.”라는 속담을 각색해서 “고개를 삐딱-삐딱 쳐든 죽은 나라 주석보다는 입이 너덜-너덜해도 살아있는 꿉썩-꿉썩 고추개구리”라는 “정홍일명언”을 지어낸적이 있지 않는가!     재복은 연희와 상론해보았다.그는 김사장이 체불하고 있는 석달 월급이 한꺼번에 나오면 그럴듯한 선물을 사들고 연희네 집에 놀러가보고 싶다고 하였다.    연희는 아버지가 주말마다 연길로 돌아오는데 재복이가 자기집에 놀러오게끔 챤스를 만들어내겠다고 하였다.또 재복이가 자기 말을 고분고분 들어주지않는 일만 발생하면 재복이가 자기집에 놀러오는 날,“감옥장”더러 삶은 계란과 장물열콩료리만을 장만하게 할터이니 조심! 재조심! 하라고 하였다.그런데 재복이가 석달 월급을 체불받고 실업자로 되여서 지갑이 텅텅 비여지다나니 둘은 계획을 뒤로 미룰수밖에 없었던것이다.    재복은 연희가 좋았지만 그가 오늘밤처럼 앞뒤를 재일것을 잊고 자기의 욕심만을 내부리는것은 어딘가 싫었다.외동딸로 곱게만 커왔다고는 하지만 가난뱅이 실업쟁이더러 자가용을 사내라는것은 너무 그렇지가 않은가!     연희는 계속 자기의 욕심만을 속살거렸다.    “꿀강아지 오빠! 복둥이 오빠! 괜찮은 자가용이라도 있다면 교외로 나가서 반짝이 는 별하늘을 쳐다보면 얼마나 좋을가?! “    재복은 연희에게 서글픈 웃음을 웃어주었다.    “응? 괜찮은것? 나는 고추개구리도 안먹는 돈이기는 하지만 덩때돈을 내리우기만 하면 호화급 ‘벤츠’를 살거야!”    연희는 재복의 두툼한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었다.그리고는 재복의 어깨에 머리를 실어주었다.재복은 연희의 얼굴을 멍하니 내려다보았다.흥분된듯한 연희의 흰 얼굴이 온통 붉어졌으므로 오른쪽 볼우에 자리잡은 작은 개살구씨만큼한 모반은 찾아보기도 힘들었다.    밤날씨는 흐리멍텅하게 흐려져 있었다.멀리 모아산쪽 밤하늘에만 노오란 별 몇개가 아물아물 반짝대고 있었다.둘은 네온등들이 명멸하는 거리를 나란히 걸어서 어느덧 부르하통하 강변에 이르렀다.부르하통하는 연희네가 살고있는 “부르하통하아파트단지”의 높은 건물들에서 쏟아져내리는 불빛을 받아 무겁게 넘실거리고 있었다.    둘은 두손을 마주잡고 “부르하통하아파트단지” 정문입구 길건너 맞은켠에 한동안 서있었다.재복은 연희네가 살고있는 15 층 창문을 길게 쳐다보았다.전등빛이 환 하였으나 사람 그림자는 안보이는것 같았다.    “감옥장”은 어디로 일보러 나갔나? 아니면 오늘밤도 경비실내에 숨어있나? 재복은 “부르하통하아파트단지” 정문입구 경비실쪽을 흘끔흘끔 건너보다가 조금 어두운듯한 가로수아래로 연희를 이끌었다.그는 주위의 인적들이 사라지기를 기다렸다가 연희의 가느다란 허리라도 으스러지게 끌어안고 싶었던것이였다.     갑자기 재복의 핸드폰이 울렸다.아버지 전화였다.    “재복아,뭘 하니? 그림을 그리고 있나? 쇡쇡쇡…”    전화속 아버지 목소리는 크게 쉬여있었다.    “아니예요,뭘 그냥….그런데 아버지 목소리는?”    “괜찮아,감기는 아니고.오늘 고추개구리 양식장에서 담배질이 심했던 모양인데.쇡쇡쇡…”      재복은 연희와 련애하고 있음을 집식구 누구에게도 알려준적이 없었다.그는 할아버지가 “만년은 너무 오래여라,하루를 다투어야 하리.”보다도 곱빼기로 훌륭한 방법인 분초를 다투는 방법과 기세로 장가들라고 재촉할것이 두려웠던것이였다.     아들이 녀자친구와 함께 현란한 밤거리를 주름잡고 있음을 몰랐으므로 아버지는 목소리가 쇡쇡거렸지만 이야기가 길었다.     “쇡쇡쇡…,그림을 안그리구 컴퓨터게임 놀아대니? 저녁밥은 먹었지? 쇡쇡쇡…,바깥 식당에서 먹었니? 해먹었니? 무얼 먹었니?”     “예,아버지,근심 마세요.저녁밥을 배부르게 먹었어요! 할아버지는 아직도 텔레비죤 보고 있어요?”     “으-으-응…,너 재복아,쇡쇡쇡…,옷들은 빨아서 입니? 너무 때투성이면 남들이 깔본건데…,쇡쇡쇡 …”     “흐흐흐,아버지,별일은 없지요? 전화비나 꽤나 나오겠는데… ”     “응-,글쎄…,쇡쇡쇡…,근데 전화를 끊지말어.재복아,너는 회사에 며칠 청가를 못내? 고추개구리 양식장은 하루도 비여둘수는 없구,쇡쇡쇡…,며칠동안만 집으로 돌아오면 안되겠니?”     아버지 말에 재복은 집에 무슨 일이 생겼을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예? 아버지,집에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요?”     “으-으…,너 재복아,쇡쇡쇡…,할아버지 말이다.오늘 오전에두 몽강진공안분국 가셨거든.쇡쇡쇡…,그런데 말이다.몽강진공안분국 정문앞에서 짐나르는 삼륜자전거에 치이여 넘어졌어…,쇡쇡쇡…,오른쪽 손목뼈 골절되게 상했어.쇡쇡쇡…,지금 몽강진병원 입원중 이야…”    할아버지가 짐나르는 삼륜자전거에 치이여 길바닥에 넘어졌다니? 오른쪽 손목뼈가 골절되여 병원에 입원하였다니?! 재복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는 멍청하니 굳어지면서 잡고있던 연희의 두손을 스르르 풀어주었다.그는 두손바닥을 뜨겁게 마주비벼대였다.    할아버지는 며칠전에도 연길을 다녀갔었다.그날 할아버지는 뻐스정거장으로 마중나간 손자를 만나자마자 자신의 아들이 집에서 고추개구리 지랄병을 앓는다고 욕설을 퍼부었다.재복은 할아버지가 아버지를 무작정 욕하는것이 싫었다.    “할아버지,어째서 아버지를 덮어놓고 욕해요? 고추개구리 지랄병은 듣기좋은 말은 아니잖아요!”     손자의 물음에 할아버지는 주밋거리였다.    “재복아,너도 좀 생각해봐라.썩어빠진 물웅뎅이들에 고추개구리 알들을 집어넣고 그따위 고추개구리 양식업이라는것을 벌린다는게 돈주고 고생사는 헛짓이 아니고 무엇이냐? 그런것이 바로 고추개구리 지랄병을 한다는게다!”    재복은 석달 월급을 체불당하고 실업자로 된 일은 할아버지에게 알려주지 않았다.재복은 할아버지에게 “해란강”에 청가를 내였다는 거짓말을 꾸며대고는 그를 모시고 정부 청사내에 있는 신방국으로 갔다.재복은 할아버지에게 아무런 결과도 내여주지 못할 신방국으로 가기는 싫었다.그러나 년로한 할아버지를 신방국에 홀로 보낼수는 없었다. 할아버지는 부축해주려는 손자의 손을 뿌리쳤다.구부정한 허리를 바로잡고 휘청휘청 걸어가면서 줄방귀를 꾸었다.에리베이터를 타고서도 마찬가지였다.할아버지의 줄방귀소리를 듣고 지나가던 사람들도 함께 에리베이터를 탔던 사람들도 모두가 킥킥거렸 다. 재복은 창피하였다.할아버지는 손자가 허리를 슬쩍 질러주는 눈치를 알아차렸다.그는 나이를 먹을수록 방귀마저 못가꾸니 이제는 북망산으로 가야할 때가 되였다고 중얼거렸다.    할아버지는 신방국 사무실에 앉아서도 줄방귀를 붕붕거렸다.신방국 과장은 처음엔 웃었지만 나중에는 얼굴을 흐려보였다.    “할아버지,할아버지는 여기로 부지런히 오시는것 같은데,우리는 할아버지 요구를 만족시킬수가 없습니다! 사실 상급에서도 그런 일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정책이 없거든요.우리도 마음뿐이지 방법은 없습니다! 할아버지,할아버지의 일은 몽강진공안분국을 찾아가 해결해보시던지…”    “몽강진공안분국에 가면 급수가 높은 신방국으로 가보라 하고,어르신들 계시는 여기로 오면 몽강진공안분국이 아니면 싹-싹 없어진지도 오랜 몽강탄광이라는 단위를 찾아보라고 하고! 모두들 말씀들만 고추개구리 끼꿀-끼꿀이구먼! 세상에 이런 공차기 놀이가 어디에 있어?”    할아버지는 버럭 소리질렀다.  
145    몽강진(2) 댓글:  조회:1150  추천:0  2014-07-13
 2   어제밤 고추개구리 재수꿈은 재수없는 꿈이였다.   아침출근을 나가자 “해란강” 사무실 철문앞은 얼굴들이 검으락푸르락해진 동료들로 벅적거리고 있었다.사무실 철문에는 공안국의 벌건 도장이 찍혀진 봉인딱지들이 나붙어 있었다.동료들 말에 의하면 어제밤에 김사장이 경제계약서사기 혐의를 받고 공안국에 잡혀갔다고 한다! 경찰들은 그의 머리에 검은 헝겊주머니를 씌워주고 수갑을 채워서 경찰차에 싣고 갔다고 한다!   몇달전 김사장은 더덕술을 동북4대명주로 쏘아올리는 “원자탄급 상품광고기획서” 를 획책해준다고 더덕술공장으로부터 수십만원 예약금을 받아왔었다.그런데 그는 더덕술공장에 “원자탄급”커녕 “폭죽급” 상품광고기획서마저도 제출해주지 못하였다.그리고는 며칠전 강건너(두만강 맞은켠) 도박장에 놀러가서 더덕술공장 상품광고기획서획책 예약금을 포함한 수십만원을 훨훨 날려보낸것이였다.   도박쟁이가 경제계약서사기 피의자로 공안국에 덜미를 잡히다니! 그가 더덕술공장에 상품광고기획서획책 예약금과 경제계약서 위약금을 물어내면 풀려나올지 모르지만 법원 재판을 받을수도 있다고 한다.하지만 그런것들이 우리 직원들과 무슨놈의 상관이 있는가? 도박쟁이에게 검은 헝겊주머니를 씌워주었든 똥푸개(똥푸는 사람) 무쇠바가지를 덮어놓았든,그놈을 경광등이 번뜩거리는 수인차로 실어갔든 삐꺽거리는 달구지에 앉혀갔든 불쌍한건 우리들뿐이다! 우리 직원들은 언제이면 도박쟁이가 체불한 석달 월급을 받아낼수가 있을건가? 체불된 석달 월급은 푹 삶어진 고기덩어리로 늙어빠져서 이빨도 없는 굶주린 미친개를 때려준 셈이다! 그뿐인가? 모두들 실업쟁이로 되였으니 그야말로 소똥에 미끄러져 개똥에 코를 쳐밖은 신세로 된것이다!    동료들은 중구난방으로 떠들었다.그러나 그 누구도 뾰족한 수를 생각해내지 못하였다.재복은 사무실로 뛰여들어가 체불된 석달 월급 대신으로 낡은 컴퓨터라도 들고나오고 싶었다.그러나 “해란강” 사무실 철문우에 나붙은 공안국 봉인딱지들 때문에 그럴수는 없었다.    얼굴을 모를 아줌마가 복도에 나타났다.그는 “해란강” 사무실 철문우에 나붙은 봉인딱지들을 한동안 쳐다보았다.그러다가 그는 갑자기 빨간 구두발을 괜찮게도 쳐들어서 철문을 탱!탱!탱! 차주었다.    이른봄이였으므로 날씨는 아직 추웠다.그런데 아줌마는 이미 잔잔한 꽃무늬가 돋힌 빨간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빨간 원피스를 빠져나와 탱!탱!탱!을 해보이는 멋쟁이 아줌마의 흰 종아리가 매끈하게 반짝이는것도 인상적이였다.    “개자식 김철수! 두고보자 김철수! 도대체 사람 구실을 하겠는가 두고보자!”    멋쟁이 아줌마의 쾌거를 지켜보던 재복은 그를 따라배우고 싶어졌다.재복은 구두발을 높게 쳐들었다.몽강진쌍다리를 세번 날려 “해란강” 사무실 철문에 큼직한 발도장 세개를 텅!텅!텅! 찍어주었다.     “에씨 제길할것! 에씨 제길할것!”     재복은 멋쟁이 아줌마는 “해란강”에 사무실을 임대준 사람일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런데 생각밖에 “발도장찍기운동” 발기자는 재복의 앞을 막아섰다.    “정신이 나자빠진 사람처럼 남의 사무실 문을 들부시기는!”    그믐달 눈섭이 까맣게 유표한 눈길을 흘겨보이는 멋쟁이 아줌마는 진짜로 괴짜였다.자기가 선손을 써서 시범동작까지를 해보이고서는 자기를 따라배우는 사람을 정신병 환자로 말해주다니?    재복은 꽥! 소리라도 한마디 질러대고 싶었다.그러나 꾹 참아버리느라고 두손바닥만 마주비벼대였다.신경이 곪아터져 죽겠는데 무슨 겨를에 엉뚱한 아줌마와 말다툼질을 벌리겠는가?   김사장이 공안국에 잡혀가고 “해란강”이 문닫게 되였으니 모두들 명실공히 실업자로 된것이다.실업자로 된것은 대단한 일은 아니다.연길바닥에 공무원과 사업편제 기관을 출근하는 사람들을 내놓고서 튼튼한 철밥통을 둘러멘 사람이 몇명이나 될가? 래일부터 친구들에게 부탁하고 직업소개소도 통하여 근사한 직업 하나를 만들면 되는것이다. 그러나 엉뎅이를 고추개구리산처럼 치켜들고 일해준 석달 월급을 받아내기가 글렀다는것은 생각할수록 분통하기만 하였다.    재복은 석달 월급을 체불당하고 실업자로 된 재수없는 일을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한국로무를 나간 엄마에게 알려주고싶지 않았다.그러나 연희만은 속일수가 없었다.    연희가 생각나자 재복은 세집 아파트로 돌아오는 길에서 어두워졌던 너부죽한 얼굴에 웃음을 띄어올렸다.   거의 1년전 일이다.고추개구리들이 몽강에서 끼꿀끼꿀 울어대는 고추개구리 재수꿈에서 깨여난 아침이였다.재복은 김사장 분부대로 새로 오픈한다는 “행복유치원”을 찾아갔다.“행복유치원”은 “부르하통하아파트단지”내에 꾸려지는 작은 유치원이였는데 “해란강”에 간판과 내장공사를 부탁하였다고 하였다.    살고있는 “부르하통하아파트단지” 1층을 세맡아 “행복유치원”을 자영업하련다는 연희는 날씬하게 이뻤다.그런데 그는 재복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째서인지 왼쪽 반쪽얼굴만 보여주고 오른쪽 반쪽얼굴은 살그머니 돌려버렸다.그런것을 재복은 약삭빠른 원숭이처럼 연희를 뺑뺑 맴돌면서 그의 오른쪽 얼굴도 땍-땍바르게 땡-땡하게 훔쳐보았다.연희의 흰 얼굴 오른쪽 볼우에는 작은 개살구씨만큼한 모반 하나가 알릴락말락 자리잡고 있었다.연희는 엄마 배속에서부터 생겨진 모반을 낯선 총각에게 내보이기가 싫었던 모양이였다.    흰 얼굴 오른쪽 볼우에 작은 개살구씨만큼한 모반이 알릴락말락하였지만 커다란 두눈을 생글거리는 연희가 이쁘기만 하였다.재복은 연희와 진짜로 사귀고 싶었다.그는 연희에게 세상에는 티없는 옥이 없다는 말을 곱씹어주었다.그리고 사범대학때 미학과 선생님이 강의해주던 잔재미(残在美)라는것도 멋들어지게 이야기해주었다.    “잔재미는 력사이미지를 진실하게 보존하는 미의 존재방식이다.대단한 아름다움이다! 연희야,너는 ‘황성옛터’ 또는 ‘신라의 달밤’이라는 ‘흘러간 옛노래’의 한곡을 들어본적이 있는가? 그런 노래들이야말로 잔재미 이미지가 넘치는 성공작이라고 말할수가 있다.북경의 원명원은 “8국련합군”의 불장난에 페허로 되였지만 지금까지도 잔재미로서 세인들의 각광을 끄댕긴다.그리고 작년 가을 몽강진에서 출토되였다는 ‘고추개구리문자 비석’도 마찬가지일것이다.동강난 절반뿐이라고는 하지만 력사문화재적인 가치외에도 ‘고추개구리문자’들에 잔재미라는 심미가치가 존재하기에 텔레비죤에 방송되고 장춘박물관에까지 진렬되는것이다.음악예술,건축예술,순수문자표현예술이 그러하다면 미술에 속하는 조각예술에도 잔재미와 련관된 대표적인 사례가 하나 있다.바로 유명짜한 비너스조각상이다.비너스조각상은 두팔이 깨져나갔지만 두팔이 깨져나갔기 때문에 더욱 신비하고 아름다운것이다!   생뚱한 사람들이 비너스조각상에 두팔을 만들어서 끼워주는 헛짓을,고추개구리를 물속에 둘러메쳐서 죽이려는 헛짓을 해본적이 있다.그런데 두팔이 깨져나간 어깨에 여러가지 모양새로 만들어진 두팔을 끼워보니 비너스조각상은 너무나 볼품이 없었다.마치도 비단보에 무엇을 싸놓은것처럼,마치도 사람 얼굴에 고추개구리 너덜너덜 입을 안치 해준것처럼 전혀 어울릴수가 없었다!…”    연희는 재복의 장괄설을 잘 들어주었다.그는 커다란 두눈을 생글거렸다.그러다가 잔재미라는 말은 어딘가 심오하여서 알똥말똥하게만 느껴진다고 하였다.    재복은 연희의 오른쪽 볼우에 나있는 작은 개살구씨만큼한 모반이 잔재미라는것과 어딘가는 구별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생각끝에 “단점미”라는 말을 만들어내여 연희에게 미학수업을 한바탕 계속해주었다.    “장점이자 단점이고 단점이자 장점이라는 말이 있다.때문에 사람의 단점도 심리미학적인 시각으로 흔상해주어야 한다고 한다.그리고 아마 단점미라는 낱말도 있어야 할건데 그것은 언제이면 대학교 미육 교과서에까지 적혀져야 할 말이다.‘련인의 눈에서 서시가 태여난다.’는 명언이 유명하지가 않은가! 그것은 죽게죽게 사랑하고 있는 련인들은 상대방의 단점마저도 좋게만 보아준다는 말이다.   서시의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이다.침어락안(沉鱼落雁)과 폐월수화(闭月羞花)로 이름난 중국고대4대미인도 단점이 있었다고 한다.물고기가 물속에 가라앉을 정도로 아름다운 서시는 배가 아파서 늘쌍 눈섭을 찡그리고 있었고 날아가던 기러기가 사람의 아름다움에 놀라서 땅에 하락되도록 이뻤던 왕소군은 어깨가 혹이 달린것처럼 삐죽하였다고 한다.명월이 구름속으로 도망가도록 아름다웠던 초선은 오른손 손가락이 여섯개였으므로 언제나 어디서나 오른손을 팔소매속에 감추고 있었고 피여나는 꽃까지 무색하게 만들었다는 양귀비는 겨드랑이 노린내가 지독하였으므로 날마다 장안 화청지 온천욕을 즐기지 않을수가 없었다고 한다!…”    “행복유치원”에 간판이 걸려지고 내장공사는 두주일만에 끝났다.그뒤에도 재복은 날마다 연희에게 전화를 걸었다.만나면 연희에게 맛있는것을 사주었고 함께 부르하통하 강변을 거닐었다.그러면서 “연희야,너는 먹은 밥은 어디로 날려보내고 날씬하기만 한거냐? 너의 두다리는 나의 할아버지가 그렸던 백학의 두다리처럼 매끈하기만 하다!”를 곱씹어 보였다.그런데 연희는 열광적인 련애를 걸어대는 재복을 잘 받아주지 않았다.가끔은 핑계를 내여 흰 얼굴마저도 내밀지 않았다.   찍혀넘어가지 않는 연희때문에 속상하던 어느날이였다.재복은 아버지 “정홍일명언” 의 하나인 “와이어줄 련애리론”이 생각났다.   사범대학 특별모집생 입학통지서를 받았던 여름이였다.아버지는 공부가 쑬쑬한것 같던 아들이 운좋게 대학간다고 짜개바지 친구(불알친구) 여라문명을 집에 불러왔다.   근들이 똥배갈(포장하지 않거나 병에 넣지 않고 용량으로 파는 저렴한 배갈) 술잔치가 고조에 오르자 술취한 아버지는 멀잖은 장래에 고추개구리 팔자를 둘러메치게 된 자기는 젊어서부터 련애끼가 대단하였다고 지껄였다.그는 시작에는 “정홍일명언”의 하나인 “남자들 눈에 달이 뜨게 하는 처녀를 도둑질해 먹으려면 왼손으로는 처녀의 왼손을 꽊-꽊 틀어잡고 오른손으로는 처녀의 오른손을 꽉-꽊 틀어잡으라,그 나머지는 둘이서 알아서 쌍둥이 고추개구리처럼 뻐둥-뻐둥을 할 일이다.”라는 “왼손오른손 련애리론”을 떠들었다.그런데 그의 짜개바지 친구들은 “왼손오른손 련애리론”이라는것은 너무나도 오래전에 창작된것이고 야만스럽고 촌스러운것이라고 하였다.그러자 아버지는 “련애라는것은 방법을 대여 녀자의 마음을 새끼줄도 아닌,바로 과거의 몽강탄광 힘쎈 권양기가 잡아땡기던 와이어줄같은 굵다란 철사줄로 꽉-꽉 사로잡는거야!”를 즉흥으로 떠들었다.그리고는 미술이라는 위대한 예술을 공부하는 아들이 애비를 고추개구리 알만큼이라도 고추개구리 손톱만큼이라도 닮았다면 대학문을 척-척 들어서는 첫날부터 멋들어진 련애를 억수-억수로 해낼거라고 하였다.    아버지가 또 하나의 “정홍일명언”인 “와이어줄 련애리론”까지를 지어내여 떠들자 재복은 창피하였다.그는 아버지 짜개바지 친구들에게 근들이 똥배갈을 부어올리다가 얼굴을 홍당무우로 만들었다.    재복은 아버지 허리를 쿡쿡 찔러주었다.그것을 보고 아버지 짜개바지 친구들은 누우런 고추개구리 이빨들을 지근지근 드러내면서 으으하하 웃어주었다.“진정한 몽강진끼를 지닌 사내대장부라면 부끄럼을 고추개구리 알만큼도 고추개구리 손톱만큼도 타지 말어야 한다.”고 너도나도 울부짖었다.그리고는 “고추개구리 똥같은 련애끼라는것과 몽강진끼라는것은 무슨 쓸모가 있는가? 술좌석에 앉아있는 우리 고추개구리 팔자 실업자들중에 생홀아비 무깍지들중에 마누라를 집에 곱게 앉혀놓은 사람이 누구인가? 누구나 몽강진 쌍다리를 척척 날린다고는 하지만 두다리 사이에 떨러덩을 쳐매고 있는것들이 일자리도 없이 빈들거리며 놀아대고 마누라를 외국에 위장시집 보내고 로무를 내보내야 하는 이 세월에는 굶어죽은 고추개구리를 잡아먹은 잡귀신도 아니먹을 련애끼라는것은 자랑하지도 말라! 쥉쥉 도망가버리고 색바래지고 때물나는 몽강진끼라는것은 입밖에 내놓지도 말라!”고 웨쳐대였다…    연희를 나꾸려고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해보던 재복은 “와이어줄 련애리론”을 다시다시 연구해보았다.그것은《세계명인명언집》에 수록되지는 못하였지만 어딘가는 근사한 말이였다.   그렇다! 열번 찍어서 넘어가지 않는 나무가 없다고는 하지만 나무를 찍어대는 방법도 기교적이고 예술적이여야 한다! “연희야,너는 먹은 밥은 어디로 날려보내고 날씬하기만 한거냐? 너의 두다리는 나의 할아버지가 그렸던 백학의 두다리처럼 매끈하기만 하다!”를 부르짖어주는것은 노끈놀이에 지나지 않는다! 쵸클레트 따위의 선물들을 사주는것은 새끼줄놀이에 지나지 않는다! 둘이서 부르하통하 강변을 줄기차게 거니는것도 백년을 해보았대야 천년을 해보았대야 백천년을 해보았대야 고무줄놀이에 지나지 않는다! 연희의 마음을 꽁꽁 결박하려면 “와이어줄같은 굵다란 철사줄”을 절대절대로 장만해야 한다!    재복은 그림 한폭을 그려내기로 마음먹었다.그는 “해란강”에 일주일 청가를 내였다. 밤을 패며 땀동이를 쏟아부은 덕으로 며칠만에 수채화 한폭을 그려내였다.재복은 그려낸 수채화를 들여다보면서 어마어마한 그림은 아니지만 이미지가 신비하고 랑만적이여서 연희의 마음을 결박하기에는 십중팔구 문제없을것이라고 생각하였다.그렇게 되기만을 바랐다.    그림속 소녀는 금빛 둥근달과 반짝이는 잔별들이 떠있는 검푸른 밤하늘을 우러르고 있었다.검푸른 밤하늘과 금빛 둥근달이 근사하게 조화되였고 소녀는 얼굴을 감추어버린 아늑한 뒤모습만을 내보이고 있었다.    재복은 그림속에 연희의 이쁜 얼굴과 커다란 두눈을 그려넣고는 싶었다.그러나 연희의 흰 얼굴 오른쪽 볼우에 나있는 작은 개살구씨만큼한 모반을 다룰 일이 마땅찮았다.그래서 “사의법”을 채용하여 수채화속에 연희의 뒤모습만을 그려넣었던것이였다.    재복은 그림속 금빛 둥근달을 지켜보면서 할아버지도 그려보았다는 빛 광자가 달려있는 스무끗짜리 공산명월 화투장이 생각났다.웃음이 질벅하게 흘러나왔다.할아버지가 어릴때 그려보았다는 공산명월이래야 둥근 륜곽내외에 색조만을 집어넣는 간단한 공예그림이지만 자기가 그려낸 금빛 둥근달은 적어도 예술적인 정서와 예술적인 표현이 내재한다고 생각되였던것이였다.  재복은 수채화에 “꿈”이라는 이름을 달아주었다.재복의 “꿈”을 선물받은 연희는 “행복유치원” 꼬맹이들처럼 퐁퐁 날뛰였다.그러고는 “꿈”속의 소녀가 무릎을 드러낸 짧은 스커드를 입은것만은 자기를 닮아있지 않는것 같다고 하였다.    연희는 자기의 종아리가 자기 욕심보다 조금 굵기에 긴 스커트와 청바지를 즐겨 입었지만 짧은 스커드와 반바지 입기를 싫어하고 있었다.재복은 자기의 이마를 찰싹 때려주었다.그리고는 연희에게 예술과 생활의 차이점을 설명해주었다.    “예술이란 생활에서 발원하는것이지만 생활과는 어느 정도의 아리숭한 거리를 두지 않을수가 없다! 예술이 생활을 뛰여넘을 때도 많다! 때문에 미술을 비롯한 모든 예술은 다른것도 아닌 바로 위대하고도 신성한 예술인것이다!…”    말은 그야말로 고추개구리 끼꿀끼꿀이였다.그러나 재복은 이튿날부터 또다시 한폭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다.그는 하루내로 두번째 “꿈”을 그려내였다.재복은 황금빛 해바라기밭과 푸르른 호수가 만나는 언덕에서 발목까지 내려지는 스커드를 입은 소녀가 하늘가를 바라보는 뒤모습을 내보이는 수채화 한폭을 연희에게 안겨주었다.    연희는 두번째 “꿈”을 넋없이 들여다보았다.이번에는“행복유치원” 꼬맹이들처럼 퐁퐁 날뛰지는 않았다.그는 갑자기 재복의 목을 꼭 끌어안았고 키꺽다리 몸에 동동 매달렸다.재복은 그틈을 타서 연희의 가느다란 허리를 죽어라고 끌어안았다.처음으로 연희의 작은 입술에 뜨거운 키스를 퍼부어주었다.    “연희야,나는 진짜이고 또 진짜야! 꿈꾸는 천사같은 아름다운 너를 죽게죽게만 사랑해!”    연희는 두폭의 “꿈”을 침실벽에 가지런히 걸어놓았다고 하였다.영원히 영원히 또 영원히 걸어놓을거라고 하였다.  
144    몽강진(1) 댓글:  조회:2171  추천:2  2014-07-12
1     재복은 간밤에 고추개구리 재수꿈을 꾸었다.           몽강 언덕은 잡초들로 무성하였다.잡초들에 뒤덮혀진 강변 오솔길을 저벅저벅 걸어가던 재복은 머리를 쳐들었다.정오였는지 고추개구리산이 떠인 중천에 해가 둥그렇게 불타고 있었다.불타는 해는 할머니가 계란을 모아두던 검붉은 항아리만큼 커보였다.그것은 마치도 고유색을 지닌 원형체 물건을 열광적인 발광체로 변형시킨 한폭의 그림으로 느껴졌다.쳐다보는 그림이 뜨겁게 느껴졌으므로 가슴속은 번열만 차넘쳤다.무더웠다.재복은 손등으로 너부죽한 얼굴에 흘러내리는 땀을 훔치였다.바로 그때였다.재복의 발걸음소리에 놀란 고추개구리들이 잡초숲을 뛰쳐나와 몽강에 텀벙텀벙 뛰여들었다.놈들은 끼꿀끼꿀 요란스럽게 울어대였다…      고추개구리 꿈은 무슨 일이라도 발생될 징조이다.재복은 어릴때부터 고추개구리 꿈을 꾸어왔다.중학교때부터는 고추개구리 꿈을 꾸면 재수있는 일이 아니면 재수없는 일이 발생하였었다.전에 시험성적이 30점 모자랐지만 몇천원 찬조금을 내고 고급중학에 입학하였을 때에도,사범대학 미술학부 특별모집생 입학통지서를 받게 되였을 때에도 꿈에 끼꿀끼꿀 울어대는 몽강의 고추개구리들을 만났었다.그리고 중앙미술대 석사학위연구생 입시에 락방되였을 때에도 대학을 졸업하고 몽강진소학교 미술교사로 배정받았을 때에도 몽강의 고추개구리들이 끼꿀끼꿀 울어대는 꿈을 꾸었었다.때문에 재복은 고추개구리 꿈은 자기의 재수꿈이라고 생각하여 왔다.    듣는 말에 의하면 환상을 즐기는 사람은 신기한 꿈을 꾸고 감각과 사유가 예민하여 소위 예술세포가 번창한 사람일수록 령험한 꿈을 꾼다고 한다.그리고 신기하고 령험한 재수꿈은 몽경이 구별된다고 한다.말하자면 재수있는 일이 생겨나기 전에 꾸는 꿈과 재수없는 일이 생겨나기 전에 꾸는 꿈은 내용이 다르다고 한다.그런데 나의 재수꿈은 무엇때문에 재수있는 일이 생겨나든 재수없는 일이 생겨나든 몽강의 고추개구리들이 끼꿀끼꿀 울어대는 몽경뿐일가? 재복은 자기의 재수있는 꿈과 재수없는 꿈이 똑같은 몽경으로 나타나는 까닭에 관해서 많이 생각해보았었다.그러나 그것은 해몽전문가도 아닌 사람이 쉽사리 캐여낼 일은 아니였다.    재수있는 꿈과 재수없는 꿈이 동일한 몽경으로 나타나는 까닭은 알길이 없었다.그러나 재복은 자기의 고추개구리 재수꿈은 어릴때 세치네(작은 민물고기)잡이를 놀러갔던 일이 있은 뒤로부터 생겨난것이라고 판단하여 왔다.    어느 일요일 아침이였다.삼복철이였으므로 조식전부터 날씨가 무더웠다.재복은 할머니가 삶아놓은 계란 세개를 게눈 삼키듯 먹고나니 배가 불렀다.그는 할머니가 밥을 말아주는 된장국 사발을 엄마앞으로 살짝 밀어놓고는 앉은뱅이 밥상을 떠나 창턱으로 다가섰다.창밖에는 마침 작은 바람이 맴돌고 있는듯 하였다.재복은 얼굴만을 창밖으로 빼쭉 내밀고서 손등으로 얼굴에 돋아오른 땀방울들을 훔치였다.    숙제는 어제밤에 불이 나게 펄펄 갈겨버렸다.오늘은 공차기를 놀아댈가? 미역감으러 갈가? 아니면 몽강진쌍다리 련습이나 해볼가?     아침식사를 끝낸 할아버지가 바깥으로 나왔다.할아버지 왼손에는 “몽강탄광”이 붉은 한자로 찍혀진 흰 법랑칠 고뿌가 들려져 있었다.그는 장물열콩(강낭콩) 넝쿨들이 무성하게 기여오른 가둑나무(떡갈나무) 울바자앞으로 다가섰다.할아버지는허리를 굽히고 흰 법랑칠 고뿌에 담겨진 액체를 입속에 쏟아넣었다.그리고는 불룩해진 량볼을 우물럭거리면서 우르륵-우르륵 소리를 내였다.우르륵-우르륵 소리가 멎으면 할아버지는 입속에 쏟아넣었던 액체를 가둑나무 울바자아래 장물열콩 그루들에 푸-푸 토해주었다.    양치질을 마친 할아버지는 흰 법랑칠 고뿌 밑굽에 남겨진 액체 몇방울도 장물열콩 그루들에 쏟아주었다.그리고는 꺽었던 허리를 펴면서 고개를 돌렸다.그는 손자가 자신이 조식뒤 일과를 진행하는것을 내다보면서 혀를 쫄랑거리고 있음을 발견하였다.할아버지는 귀염둥이 손자를 바라고 싱그레 웃었다.그의 가쯘한 흰 이빨들이 아침 해빛을 받아 유난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재복아,너의 옥동자 아침생오줌물을 받아잡숫고 우리집 장물열콩 넝쿨들은 우쩌쩍-우쩌쩍 잘도 자란다!”    할아버지의 흰 법랑칠 고뿌속 액체는 재복의 아침생오줌물이였다.할아버지는 “탐오와 랑비는 아주 큰 범죄이다(贪污和浪费是极大的犯罪)”이므로 조식전에 이빨을 닦을 때에도 조식뒤 양치질을 할 때에도 손자의 옥동자 아침생오줌물은 아껴서 사용한다고 말하여 왔었다.그리고 손자의 옥동자 아침생오줌물이야말로 암모니아비료보다도 훨씬 좋을거라고 말하여 왔었다.     재복은 암모니아라는것이 무슨 비료인지는 잘 몰랐다.하지만 자기집 장물열콩 넝쿨들이 이웃집들것보다 잘 자라오름은 사실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할아버지가 아침마다 재복의 아침생오줌물을 푸-푸 토해주고 흰 법랑칠 고뿌 밑굽에 남겨진 몇방울마저도 말끔하게 쏟아주는 덕이였을가? 재복이네 장물열콩 넝쿨들은 해마다 가둑나무 울바자를 무성하게 기여올라 배불뚝이 장물열콩들을 주렁주렁 키우고 있었다.    실내로 들어선 할아버지는 넙덕고무신(남자용 흰 고무신)을 벗고 정주간 온돌우로 올라왔다.그는 오른손을 내밀어 손자의 머리를 어루쓸어주려고 하였다.재복은 할아버지 손에 자기의 아침생오줌물이 때묻었을거라는 생각에 머리를 요리저리 빼돌려대면서 할아버지 손길을 피해버렸다.그러자 할아버지는 손자의 볼기를 철썩 때려주었다.    “허허,우리집 꿀먹은 강아지! 복둥이! 요놈이! 오늘은 몽강진쌍다리 놀이같은것은 그만두고 차라리 세치네잡이나 따라가 볼래?”           몽강은 몽간진 사람들이 고추개구리강이라고도 부르지만 지역지도에는 몽강으로 표기되여 있다.그리고 하늘을 솟아찌른 고추개구리산에서 발원하여 바다에로 도도하게 흘러가는 강이라고 어느 노래에까지 불려진적이 있다.하지만 몽강은 홍수만 없으면 칠팔월 우기가 되여도 몇갈래 도랑물들이 합수된 모습이나 내보이고 강곬내에 뙈기습지 들이나 만들어주는 작은 하천이다.    로동작업복(즈크작업복)바지 가랭이를 무릎까지 걷어올린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맨발로 몽강에 들어섰다.반두는 두개의 가둑나무 막대기에 고정된 비닐그물망태에 치약깍지를 녹여만든 연추들을 달아놓은것이였다.할아버지가 시커먼 강물속에 잠겨진 큰돌아래에 반두를 세워주면 아버지는 두손으로 큰돌을 뒤흔들었다.그리고는 두발로 큰돌 주위를 첨벙거렸다.아버지가 하는 일이 끝나면 할아버지는 반두를 들고 강언덕우로 올라와서 반두속의 진흙탕을 강변우에 뒤집어놓았다.그는 손자더러 질벅한 진흙탕속에서 돌종개(종개)와 미꾸라지들을 찾아내여 비닐바게쯔에 집어넣으라고 하였다.반두에 걸려드는 돌종개와 미꾸라지는 한두마리뿐이였다.그러나 고추개구리들은 버글버글 잡혀나왔다.    “퉤!퉤!퉤! 에씨,굶어죽을 고추메구락지 놈새끼들! 싹싹 없어져라!”    진흙탕을 헤집던 재복이가 침까지 내뱉으며 고추개구리들을 욕해주자 할아버지는 희고 가쯘한 이빨들을 드러내며 허허 웃었다.    “재복아,공부하는 학생이라면 사투리를 삼가해야지! 고추메구락지가 아니라 고추개구리야! 그런데 너는 달린놈(남자애) 이라는게 고추개구리를 무서워하니? 그건 까닥 잘못하면 비판받고 투쟁맞을 일이다!”    “에-,할아버지도! 누가 고추개구리가 무섭대요? 나는 놈새끼들이 고추개구리 알만큼도 고추개구리 손톱만큼도 무섭지가 않은데요! 놈새끼들이 죽게-죽게 우글우글하니깐 그저 해보는 말인데!”     “응,그래그래,‘우리는 문제를 론의함에 있어서 개념정의로부터 출발하는것이 아니라,응당은 실제로부터 출발해야 한다(我们讨论问题,应当从实际出发不,是从定义出发)’고 우리 손자 용감무쌍한건 아주-아주 사실이지! 그런데 말이다.몽강에 고추개구리들이 우글거리는것은 옛날에 비하면 고추개구리 알만큼한 고추개구리 손톱만큼한 일일거다!”    “예?!”    “내가 너 할미와 너 애비를 데리고 몽강진에 이사왔을 때 얻어들은 말이거든.왜정때 시커먼 탄광물이 흘러들면서부터 몽강이 더러워졌고 그때부터 몽강에 세치네들만 아니라 고추개구리들도 엄청 줄어들었다는거야.그리고 몽강진을 세세대대 살아온 진짜-진짜 토박이들한테서 얻어들은 말인데 두만강을 건너온 화전민들이 고추개구리산 아래 몽강벌에 뙈기논들을 풀기 시작하였을 때에는 이 몽강에는 고추개구리들이 가래로 펑-펑 퍼낼 지경으로 살판쳤다는거야!”    고추개구리는 두꺼비의 친척이라고 한다.그러나 몽강진 사람들은 작은 개구리라는 의미로 고추개구리를 고추메구락지라고도 불러왔다.고추개구리는 완숙되여도 몸뚱이가 새끼개구리보다 조금 클뿐이다.청색 또는 갈색 등에는 검은 사마귀 혹들이 얼룩덜룩 돋아있다.그리고 봄여름철에 짝을 찾을 때면 개구리의 개굴개굴 울음소리보다 거치른 끼꿀끼꿀 울음소리를 낸다.   강언덕우에 쏟혀지는 고추개구리들은 엉기적엉기적 도망갔다.재복은 징그러운 고추개구리들이 도망가기를 기다렸다가 돌종개와 미꾸라지들을 주어들어 빨간 비닐바게쯔에 집어넣었다.고추개구리들이 도망가기를 기다릴려면 잡초숲으로 재빠르게 기여들어가는 미꾸라지를 놓쳐버릴 때도 있었다.재복은 주어든 버드나무 가지로 엉기적엉기적 도망가는 고추개구리들을 톡톡 건드려주었다.놈들더러 빨리빨리 도망가라는 뜻이였다.그런데 버드나무가지가 몸뚱이에 닿으면 고추개구리들은 몽강 언덕우에 벌렁벌렁 누워버렸다.놈들은 네다리를 쭉 뻗치고 붉은 바탕에 검은 구름무늬가 나있는 배때기를 드러내면서 하늘을 우러러서 죽는 흉내를 내보였다! 가짜죽음마저도 흉내낼줄 아는 고추개구리들이 재미있었다.재복은 식지로 고추개구리 생떼를 부리는 고추개구리들을 콕콕 찔러보았다.그러다가 손바닥으로 놈들을 살살 어루만져보았다.그러니깐 징그럽게만 느껴지던 고추개구리들이 어딘가 령리해보였고 귀여워보였다.   몽강진 사람들은 봄철이면 개구리를 잘도 잡아먹었었다.그들은 개구리의 뒤다리를 썩둑 잘라내여 껍질을 벗겨버리고 그것을 불에 구워먹고 콩기름에 튀겨먹었었다.그리고는 뒤다리를 잃어버리고서도 신신펀펀하게 살아있는 개구리의 몸뚱이는 칼탕쳐서 닭먹이로 사용하기도 하였었다.    “할아버지,고추개구리들을 잡아다가 우리집 꼬꼬댁 암탉들에게 생활개선을 해줄가요?”    “응?! 전에 ‘5.7탄갱’의 ‘우파분자’들이 배가 고프다못해 고추개구리를 잡아먹은 일은 있었지.그러나 재복아,고추개구리 몸뚱이에서 더러운것이 분비되므로 닭먹이로는 사용못해!”     재복은 고추개구리들을 만져주던 손을 자기의 코등에 대보았다.아니나다를가 손에 더럽게 퀴퀴한 냄새가 배여져 있었다.    세치네잡이에서 고추개구리들을 만져본 일이 있은 뒤로부터였다.재복은 몽강에서 미역감을 때면 고추개구리들을 장난질해보았다.고추개구리들의 몸뚱이우에 돌멩이를 지지눌러놓으면 놈들은 네다리를 버득거렸고 퉁방울눈을 죽어라고 흡떴다.속이 빈 풀대를 놈들의 똥구멍에 집어넣고 입김을 불어넣으면 배때기가 똥골똥골해진것들은 때굴때굴 굴러서 도망갔다.그러나 어느놈도 끼굴끼꿀 울어대지는 않았다!    친구들은 흉측한 고추개구리들을 마음껏 장난질하는 재복이가 용감하다고 하였다.어떤 애들은 고추개구리들이 더러운 냄새를 내풍기는것은 놈들이 쪽제비처럼 방귀를 쏘아대는것이라고 하였다.그러면 재복은 친구들에게 고추개구리들이 내풍기는 고약한 냄새는 방귀가 아니라 독액과 비슷한것을 분비하는것이라고 조금은 아는것처럼 설명해주었다.더럽고 흉측한 고추개구리들을 장난질한것이 작간하였던것일가? 재복은 그때부터 꿈에서 몽강의 고추개구리들을 자주 만났다.그러다가 그림그리기에 열중하면서 몽강의 고추개구리들을 그림속에 그려넣기 시작하였다.    세상에는 별난 화가들도 많다.인물상을 그려서 이름난 화가가 있는가 하면 자연산수를 그려서 성공한 화가가 있고 꽃이라든가 대나무를 그려내여 미술사에까지 기록된 화가들도 있다.그리고 동물을 재치있게 그려내여 소문난 화가들도 적잖다.서비홍이라는 화가는 말을 그려서 유명하였고 제백석이라는 화가는 새우를 그려서 유명하였다고 한다.재복은 몽강의 고추개구리들을 멋지게 그려내는 화가로 되고싶었다.     할아버지는 재복이가 세살을 넘기자 손자의 옥동자 아침생오줌물에 지린내가 쩌러렁-쩌러렁 진동한다고 하였다.하지만 공주령 장씨 중의의사가 알려준 밀방으로서 옥동자 아침생오줌물로 이빨을 닦고 양치질하면 헛배가 차거워지면서 줄방귀가 나오는 만성위병은 물론이고 만병이 날려가버린다고 하였다.그는 옥동자 아침생오줌물은《본초강목》에까지 적혀진것이라고 하는데《동의보감》이라는 의서에도 적혀졌을지 모른다고 하였고 재복이가 태여나던 날부터 시작하였다는 아침마다 손자의 아침생오줌물로 이빨을 닦고 양치질하는 습관을 고집하였다.    재복은 유치원때까지만 하여도 할아버지 흰 법랑칠 고뿌에 아침생오줌물을 쏟아붓는 일이 재미나게 좋았었다.그러나 소학교를 입학해서부터는 그것이 싫어졌다.할아버지는 저녁마다 손자더러 물을 많이 마시고 잠자라고 하였고 아침이면 흰 법랑칠 고뿌를 받쳐들고 손자가 이불속을 기여나오기를 기다렸다.재복은 때로는 흰 법랑칠 고뿌가 철철 넘치도록 아침생오줌물을 쏟아내고서도 배속에 남겨진 오줌을 가둑나무 울바자아래에 쏟아내야 하였다.그것은 사실 시끄럽게도 힘들었다.이 세상에서 누가 아침오줌을 두번에 나누어서 누는가?! 물론 자기집 장물열콩 넝쿨들이 우쩌쩍-우쩌쩍 자라오르라는 욕심은 컸다.때문에 재복은 달린것을 받쳐들고 배속에 남겨진 아침오줌을 가둑나무 울 바자 아래 장물열콩 그루들에 고루고루 쏘아주기도 하였다.   할아버지가 손자의 아침생오줌물로 이빨닦고 양치질하는 일은 동네에서도 알고 있었다.재복은 아침마다 사타구니 아래로 쑥 들이대는 흰 법랑칠 고뿌에 아침오줌을 주룩주룩 쏟아내는 일때문에 애들로부터 “오줌쟁이”라는 놀림을 받았다.그리고 그러한 소문을 얻어들은 선생님들의 야릇한 눈길도 당해내야 하였다! 재복은 볼부은 소리를 징징거리기 시작하였다.그러면 할아버지는 “인민을 위하여 복무하자(为人民服务).”와 “뢰봉을 따라배우자(向雷锋同志学习).”를 이야기하였다.인삼술도 아닌 아침생오줌물을 두고 구두쇠로 되지말자고 손자를 구슬렸다.그러면서 그는 손자에게 개눈깔사탕(알사탕종류)과 닭똥과자(설탕과자종류)도 많이 사주었다.그러나 재복은 날이 갈수록 아침마다 입을 고추개구리산 모양새로 만들어보였다.    그러던 어느날이였다.재복의 옥동자 아침생오줌물에 관한 가정회의가 정식으로 열렸다.그 가정회의에서 할머니와 엄마가 재복을 대신하여 “옥동자아침생오줌물공장”이 일관된 공급을 중단하려는 리유를 재삼 피력하였다.그때가 재복의 소학교 3학년이였다.할아버지는 손자의 난처함을 알아듣고서 가쯘한 흰 이빨들을 드러내면서 허허 웃었다.끝내는 “홍군은 원정을 두려워함이 없어라,만수천산을 례사로 치네(红军不怕远征难, 万水千山只等闲).”와 “희생을 두려워하지 말고 결심을 내려 만난을 물리치여 승리를 쟁 취하자(不怕牺牲,下定决心,排除万难,去争取胜利).”를 발양하여 손자의 옥동자 아침생오줌물로 이빨을 닦고 양치질하는 습관을 굶어죽은 고추개구리를 잡아먹은 어느 잡귀신에 게 떼여준다고 하였다.    재복의 아침생오줌물을 꿀꺽 삼켜보기까지도 하였다는 할아버지는 손자의 입속에 흰 이빨들이 영근 찰강냉이 알들처럼 가쯘하게 빼곡한것은 자신을 떼여닮은것이라고 기뻐하였지만 손자가 자신을 떼여 닮아 그림그리기를 즐기는것은 “개구리가 될지 고추개구리가 될지 모를 일이다.”고 하였다.그리고 “고금중외에 고추개구리를 그림그린 화가는 만나보고서 죽자고 하여도 반명도 없을거다.”고 하였다.그러면 재복은 이불장과 찬장의 유리장에 그려진 소나무와 백학들을 쳐다보았다.그리고는 앉은뱅이 밥상우에 그려진 한그루 소나무와 두마리 백학도 내려다보았다.이불장과 찬장의 유리장에 그리고 앉은뱅이 밥상우에 그려진 그림들에는 정자와 철자 사이에 끼인 만자만은 조선글자로 씌여진 “郑만哲作”이라는 그림서명이 씌여져 있었다.그것들은 할아버지가 그린 그림이였다.    할아버지는 어릴때 화투장그림를 배우면서 미술에 애착을 가졌다고 하였다.그는 문화대혁명때 몽강탄광 선전과 간사를 지내면서 몽강탄광내 벽보들만 아니라 몽강진내 담벽들과 건축물들에도 모택동어록표어를 쓰고 혁명선전화들을 많이 그려보았었다.그리고 감옥에서 8년을 인두로 그림그리는 가구공장 락화공으로 일하였었다.    할아버지가 “현행반혁명죄”를 벗고 옥살이에서 풀려나왔던 해였다.몽강탄광은 할아 버지 일자리를 인츰 회복해주지 않았다.할아버지는 너무나도 괴로웠다.그는 몽강탄광 림시로동자인 아들의 월급으로서는 집식구들이 생활개선커녕 끼니마다 고추개구리 퉁방울눈깔같은 강냉이밥만 씹어넘기는 일때문에 집식구들 앞에서 얼굴을 쳐들수가 없었다. 할아버지는 몽강진에 신식 이불장과 찬장이 류행되는것을 발견하고 어느날 연길로 다녀왔다.그는 이웃들이 꾸어주는 돈으로 유리장에 그림그리는 화구들을 한세트 사왔다.할아버지는 몽강진내 집집을 찾아다니였다.그는 집집의 이불장과 찬장의 유리장에 푸르른 소나무와 흰 날개를 펼친 백학 그리고 연분홍 매화꽃들을 그려주었고 그 유리장그림들에 만자만은 조선글자인 “郑만哲作”이라는 그림서명도 써넣었다.그래서 할아버지는 십원짜리 “대단결”만 있었고 백원짜리 “고추개구리 껍질”은 없었다는 그 시대를 두고 말하면 “덩때돈을 내리우는 일(시렁돈을 내리우듯이 쉽게 목돈을 버는 일)”은 아니였지만 짜-짭잘하게는 벌었었다.     할아버지는 할아버지의 가쯘한 흰 이빨에 반해서 할아버지에게 시집왔지만은 시집와서도 구두 한컬레 신어보지 못한 할머니에게 까마반지르하게 삐까딱-삐까닥하는 돼지가죽 구두를 사주었다.풍각쟁이(춤노래를 즐기는 사람) 아들에게는 “몽강진1등”까지를 따낸 큼직하게 번뜩거리는 더불카세트록음기를 사주었다.며느리에게는 두손목에 나란히 걸어보라고 찰칵거리는 123원짜리 “상해패” 손목시계를 두개나 사주었다.    집식구들에게 선물들을 사오던 날이였다.고추개구리 엉기적걸음을 흉내내는 술군들이 욱실거리는 몽강진에서 술 한방울 못넘기는 “남자색시”로 소문난 할아버지는 아들과 마주앉아 술 한잔을 나눈다고 하였다.그는 아들이 비닐술잔에 부어주는 배갈 한잔을 입에 대기도 전에 술취한척 하였다.그리고는 “홍군은 원정을 두려워함이 없어라,만수천산을 례사로 치네.”와 “결심을 내려 희생을 두려워하지 말고 만난을 물리치여 승리를 쟁취하자.”를 발양해보기로 하였다.그래서 할아버지는 안주시중을 드는 며느리에게 “만년은 너무 오래여라,하루를 다투어야 하리(一万年太久,只争朝夕).”보다도 곱빼기로 훌륭한 분초를 다투는 방법과 기세로 떡돌같은 달린놈 손자를 낳아줄것을 감히 요구하였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집식구들에 선물들을 사주고나서도 빨깍-빨깍 나머지가 있었다.그는 전보대만큼한 가둑나무 몽둥이를 위이윙-위이윙 내휘둘러도 걸릴것이라곤 없던 집에 신식 이불장과 찬장 그리고 앉은뱅이 밥상을 사놓았다.할아버지는 쩍하면 모택동어록과 모택동시사(詩詞)를 활용하는 말습관이 있었지만 모택동시사에 나오는 매화꽃은 싫었다. 때문에 그는 자기집 신식 이불장과 찬장의 유리장 그리고 앉은뱅이 밥상우에는 푸르른 소나무와 흰 날개를 펼친 백학들만을 그려넣었다.그러면서 그는 뜨르-뜨르한 가장집물 들에 정성을 몰붓는 그림들은 그려넣느라고 코노래까지를 흥얼거리며 신명났다고 한다.     재복은 할아버지가 코노래까지를 흥얼거리며 그려냈다는 푸르른 소나무와 흰 날개 를 펼친 백학들을 쳐다보거나 내려다보면서 웃음이 흘러나옴을 참아낼수가 없었다.할아 버지가 그린 그림들은 공예그림에 지나지 않았다.소나무가 아무리 푸르다 하여도 백학이 훨훨 날아갈듯이 어여쁘다 하여도 그것들에는 회화예술의 진미가 내포되지 못하였다고 생각되였던것이였다.히히,할아버지는 무어라고 간단한 공예그림에도 한자와 조선글자가 뒤섞인 꼴불견 그림서명까지를 써넣을가!?    아버지와 엄마는 자기들의 고추개구리 팔자를 통탄하기를 즐겼다.그들은 재복이가 자기들의 고추개구리 팔자를 이어받지 말고 공부를 잘해서 큰책상을 마주앉는 사람으로 되기만을 바랐다.때문에 그들은 그림그리기에만 정신이 팔려나가고 공부를 뒤전에 두는 재복을 자꾸만 나무랐다. 할아버지가 “개구리가 될지 고추개구리가 될지 모를 일이다.”고 말해주고 아버지와 엄마가 나무랐지만 재복은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그는 그림그리기에 골몰하면서 몽강의 고추개구리들을 그림속에 부지런히 그려넣었다.그러면 할머니만은 “똥물싸개(설사)도 3 년을 하면 사람이든 고추개구리이든 똥물줄기가 가둑나무 울바자를 뛰여넘게 된다!”는 속어로서 손자를 두던해주었고 찬장곁 검붉은 항아리속에 모아두는 계란을 그림그리기 에 지친 손자에게만 삶아먹인다고 허둥거렸다.    뜻만 있으면 길이 나진다고 한다.재복의 끈질긴 노력끝에 그림속 고추개구리들은 나날이 징그러움을 잃어버리면서 귀여운 고추개구리들로 변해갔다.재복은 고급중학때 고추개구리 그림으로 “흑토컵미술시합” 금상을 받았다.그것이 밑천되여 고급중학을 졸업하고 사범대학 미술학부 특별모집생 입학통지서를 받아쥐게 되였다.    사범대학때였다.선생님들은 재복이가 그려내는 고추개구리들이 생생한 형상미라는것을 지녔다고 하였다.계속 노력만 경주하면 재복은 괜찮은 화가로 성장될 싹수가 크다고 예언해주었다.때문에 재복은 자기의 고추개구리 그림이 성숙되여 남다른 문화기질과 이미지를 내보이기만 한다면 자기는 아주 유명화가는 몰라도 개인전을 개최할 수준의 화가는 될것이라는 자신심을 키워왔다.     사범대학졸업 반년전이였다.재복은 언감생심 중앙미술대 석사학위연구생입시를 덤 벼본다고 하였다.그는 “화가촌”까지 생겨났다는 북경에 진출하여 그림재간을 기껏 익히고 멋들어진 화가생활을 견주어보고 싶었던것이였다.   석사학위연구생입시 시험장에서 영어시험지를 들여다보는 순간이였다.재복은 머리가 아찔해지면서 눈앞이 까막-까막나라(캄캄한 세상)로 되고 말았다.그는 생각끝에 친구들이 “방법이 아니면서도 방법”이라고 말해주던대로 종이쪼박들에 ABCD 영어자모들을 적어넣는 종이쪽지들을 만들었다.그리고는 손에 움켜쥐였던 종이쪽지들을 책상우에 떨어뜨리는 제비뽑기를 시작하였다.    시험감독관 선생이 곁으로 다가왔다.그는 재복의 종이쪽지들을 펼쳐보았고 물뿌린듯 조용한 시험장인데도 껄껄 웃어주기만 하였다.시험감독관 선생과 수험생들의 질벅하 게 비웃는 눈길을 아닌보살 하자니 재복의 너부죽한 얼굴에는 땀방울들만 비질비질 흘러내렸다.그러나 그는 할아버지의 “홍군은 원정을 두려워함이 없어라,만수천산을 례사로 치네.”와 “희생을 두려워하지 말고 결심을 내려 만난을 물리치여 승리를 쟁취하자.”만을 머리에 떠올리면서 영어시험 선택제들에 ABCD 답안들을 빼곡하게 기입하였다.    세상만사란 사람의 욕심대로만 굴러가는것이 아니다.“방법이 아니면서도 방법”은 “뒤걸음 할줄도 모르는 고추개구리가 흉내내는 뒤똘(윷놀이에서 뒤로 물러서는 도)걸음”에 지나지않았다.석사학위연구생입시 성적이 발포되는 전날밤에도 재복은 고추개구리들이 몽강에서 끼꿀끼꿀 울어대는 재수꿈을 꾸었다.    재복은 중앙미술대 석사학위연구생 입시에 락방되고서야 사범대학 4년동안 영어를 고추개구리 엉기적걸음으로 공부한것이 후회되였다.그러나 대학까지 졸업하였으니 밥벌이는 해내야 하였다.재복은 영어공부를 보충하고 중앙미술대 석사학위연구생 입시에 또 한번 참가해보고 싶은 욕심을 단념하고 말았다.그는 몽강진소학교 미술교사로 취직할수 밖에 없었다.   고향에 돌아온 재복은 학생수가 줄어들기만 하는 몽강진소학교를 출근하는것이 너 무나도 재미가 없었다.그는 자기는 생홀아비 무깍지 동네인 몽강진을 눌러있을 생각이 없어진다고 하였다.    재복이가 몽강진을 떠나련다는것을 알자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혁명을 끝까지 진행하자(将革命进行到底).”와 “전략상에서는 적들을 멸시하고 전술상에서는 적들을 중요시해야 한다(在战略上藐视敌人,在战术上重视敌人).”를 말해주었다.아버지는 아들에게 “몽강의 고추개구리 놈들은 먼 옛날 고추개구리산전설때부터 제딴들에는 욕심들을 펀드들-펀드들 하늘처럼 빛내이고 날고 뛰는 재간을 련습하고 싶어하였다고는 하지만,젠장 놈들이 타고난 고추개구리 팔자야 언제나 꼬불랑-꼬불랑 몽강뿐이였지! 지금도 봄이 풀리면 모두가 동면에서 깨여나서 제딴들에는 아무리 두리번거리는척은 하지만 제딴들에 게는 시커먼 흙탕물을 내놓고는 차려지는것이 도대체 무엇이 있는가? 고추개구리산 공기가 죽게-죽게 맑다 하여도 그것은 사람들과 고추개구리들이 함께 나누어먹고 함께 토해내는것이다.연길이 몽강탄광 갱내 까막-까막나라가 아니여서 한밤중까지도 죽게-죽게만 번뜩-번뜩 휘황찬란하다 하여도 그곳도 기껏해야 인간들이 방귀를 툴러렁-툴러 렁 꾸어대는 동네일것이다.사람의 일생이란 정신을 챙길것은 땍-땍바르게(똑바르게) 땡-땡하게만 챙겨야 한다.”는 길다란 “정홍일명언”을 지어내여 거듭 말해주었다.그러나 재복은 고향에 돌아온 두달만에 몽강진소학교에 사표를 내고 말았다.그는 자기의 고집대로 사범대학 소재지인 연길로 돌아왔다.   재복은 간단한 상품광고기획서를 제작하고 내장공사와 광고간판같은것들도 설계해주는 “연길해란강광고설계회사”에 취직하였다.“해란강”을 다니는 밥벌이가 쉽지는 않았다.재복은 낮에 밤을 이어 실내장식 설계도와 광고간판들을 그려내였다.그러면서 시간에 쫓기우다나니 그림습작들을 그만두고 있었다.…    아주 오래동안 고추개구리그림을 그려내지도 못하였는데 몽강의 고추개구리들이 끼꿀끼꿀 울어대는 꿈을 꾸다니? 그러나 고추개구리들이 몽강에서 끼꿀끼꿀 울어대는 꿈은 언제나 재수꿈이였으니 이번에도 영낙없이 재수꿈일것이다.한다면 이번에는 재수있는 일이 생겨날건가? 아니면 재수없는 일이 생겨날건가? 밤잠을 털어버린 재복은 생각이 무거워졌다.그는 그림습작이 신통치 않을 때면 내보이는 버릇대로 두손바닥을 길게 마주비벼대였다.
143    도강은 흐르고 동강도 흘러 (16) 댓글:  조회:953  추천:1  2014-07-07
                                                           16    리장수교수가 중학교를 다니면서 코밑의 보슴털이 약간 검어지던 때였다.그 무렵에 동갑내기들은 녀자애들과 종이쪽지 건네기를 시작하고 있었다.종이쪽지놀이에 뛰여난 동갑내기들은 키가 작달만한 애들이 아니라 거의가 허여멀쑥한 애들이였다.리장수교수도 허여멀쑥한 동갑내기들을 따라배우고싶은 생각을 몇번이나 굴려보았다.그러나 그에게는 곁에 다가와서 알고도 모를 웃음을 생긋 지어주는 녀자애가 한명도 없었으므로 녀자애들과의 종이쪽지 건네기를 실천해보지 못하고 있었다.    중학교에는 “홍소병”보다는 한급 높다는 “홍위병”이라는 조직이 있었다.“홍위병”은 녀자애들과의 종이쪽지나 건네기를 실천하지 못하여 우울감을 느끼던 리장수교수를 골간분자로 품어주었다.리유는 그가 천성적으로 언변이 좋을뿐더러 비판문장을 잘 써낸다는것이였다.리장수교수는 자기를 천성적으로 언변이 좋다고 말해주는것은 조금 수긍되였지만 비판문장을 잘 써낸다고 칭찬해주는 일에 대해서는 코웃음을 치였다.    엄마의 말에 의하면 엄마가 자기를 임신하였을 때,영양품커녕 밥도 배부르게 못먹은 탓으로 낳은 애기가 큰 생쥐만큼 하여 사흘낮 사흘밤을 울었다고 한다.엄마는 아들이 배속으로부터 굶어서 태여났다고 맛있는것은 아들에게만 먹였는데 리장수교수는 잘도 받아먹었다.그러나 그는 엄마 배속에서 무슨 탈병을 타고 태여낳는지 키가 잘 크지를 못하였다.엄마는 덩치작은 아들이 애들의 업신여김을 당할것이 두려웠는지라 리장수교수를 탁아소와 유치원에 보내지 않았다.엄마는 언제나 그를 몸곁에 붙여달고 동강시도선관을 출근하였다.젖먹는 애기도 아닌 애를 몸곁에 붙여달고 출근하는 엄마는 그래서 동강시 도서관혁명위원회 주임의 비평을 받았고 거의 될번하던 열람실 조장이 못되였다.    자궁속에서 당한 영양실조 때문이였는지 리장수교수는 다섯살을 먹었어도 말 한마디 못하였다.엄마는 아들이 벙어리인가고 병원검사를 시켜보았다.의사는 애의 청각은 정상이고 발음기관도 별문제 없을것같다고 진단해주었다.동강시도서관혁명위원회 주임도 다섯살을 먹도록 말할줄 모르는 애가 불쌍하다고 말하면서 엄마가 리장수교수를 몸곁에 붙여달고 출근하는 일에 대해서는 더는 간섭하지 않았다.    벙어리로 의심받은 리장수교수는 거의 여섯살을 먹으면서 갑자기 말배우기를 시작하였다고 한다.그런데 그는 인간은 무조건 엄마 아빠로 시작한다는 말배우기를 “만세”와 “타도”로 시작하였다나? 어느날,엄마가 타온 점심을 먹던 리장수교수는 수저를 든 손을 높게도 쳐들었다.그러면서 라지오에서 터쳐나오는 “만세”와 “타도”를 따라배워 “만세”와 “타도”를 격동차게도 부르짖었다.동강시도서관 어른들은 겨우겨우 말배우기를 시작하는 애가 “만세”와 “타도” 를 힘차게 불러대는것을 구경하고나서 애가 크면 정치각오가 높은 “정치천재”로 될것이라고 말해주었다.    아버지와 엄마는 “만세”와 “타도” 다음에야 엄마아빠를 뱉어내는 아들이 미웠지만 다행이도 벙어리는 아닌지라 한없이 기뻤다고 한다.후날 부모들은 말배우기를 늦게 시작한 아들이 커갈수록 말하기를 좋아함을 발견하였는데 리장수교수는 “정묵(靜默)” 패쪽을 세워놓은 동강시도서관 열람실에 앉아서 말동무가 없어도 홀로 입속말을 주절거리는 습관을 내보였다. 말하기를 좋아하는 리장수교수는 소학교때에는 암기를 잘내여 총기좋다는 평을 받았고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암기재질을 써먹으며 비판회의 발언을 잘하였으므로 선생님들로부터 천성적으로 언변이 좋다는 평을 받게 되였다.그는 자기가 어록들을 재치있게 써먹는 일을 두고 남들이 자기를 천성적으로 언변이 좋다고 말해주니 즐거웠다.그러나 자기가 비판문장을 잘 써낸다는 말에는 속으로 코웃음치지 않을수가 없었다.    리장수교수는 탁아소와 유치원을 다녀야 할 때부터 동강시도서관에 묻혀있었고 학교를 다니면서부터는 점심은 엄마와 같이 동강시도서관 직원식당을 먹었으므로 동강시도서관 환경에 익숙하였다.그는 때로는 엄마를 도와서 동강시도서관 열람실에 진렬되는 신문과 잡지들을 나르거나 정리하는 일들을 거들어주었다.그러면서 열람실 신문과 잡지들을 활용하는 재간을 익혀내게 되였다. 학교에서 비판문장을 지어오라면 리장수교수는 동강시도서관 열람실에서 힘차게 화려하게 씌여졌다고 판단되는 비판문장을 찾아내여 베끼여쓰고 그것을 선생님에게 바쳤다.그러면 선생님은 리장수교수가 비판문장을 잘도 지어낸다고 칭찬해주었고 그가 베끼여쓴 비판문장을 벽보에까지 내주었다.그것이 힘이 되였으므로 리장수교수는 비판문장을 열심히 베끼여쓰는 과정에 모방작 비판문장도 만들어보았다.그러면서 자기의 습작능력이면 녀자애들에게 어떠한 종이쪽지도 써낼수 있겠다는 자신심도 생기였다.     리장수교수는 “호위병”골간분자였으므로 비판대회같은것이 있으면 주석대에 책상 걸상들을 날라주었고 공장참관중의 질서를 유지하는 일원으로 활약하였다.그러면서 그는 녀자애들과의 종이쪽찌 건네기를 실천하지 못하면서 느끼였던 우울감을 많이 잊어버리게 되였다.    그러던 어느날이였다.중학교에서는 재학중인 “호위병”들더러 시골로 내려가서 빈하중농들의 재교육을 받으라고 하였다.리장수교수는 외독자였으므로 규정을 따르면 동강시에 남아서 부모곁을 지킬수가 있었다.부모들은 아들더러 가두공장에 취직못하고 빈들빈들 놀아도 좋으니 시골로는 내려가지 말라고 하였다.그런데 중학교에 “군대표”로 내려온 어느 해방군아저씨가 리장수교수가 어록을 잘 암송하는 특장이 있는것을 보고 “너는 빈하중농들 재교육을 받아서 단련만 잘하면 혁명의 훌륭한 후계자로 될수가 있을것이다.”고 한마디 단언해준것이 리장수교수더러 애어린 가슴속 피를 끓어번지게만 하였다.그는 아무런 주저심도 없이 시골로 내려가는 지식청년 행렬에 뛰여들었다.    리장수교수가 16살이였던 그해였다.비가 구질구질 내리는 어느날 트럭에 싣겨가는 아들을 쳐다보면서 아버지와 엄마는“덩치작은 놈이 시골의 고된 로동에 견디여낼가?”고 눈물을 훔쳐보였다.    도현 노루골에 도착한 첫날밤,리장수교수는 난생처음으로 도대체 무엇이 부모이고 무엇이 집인가를 생각해보았다.그는 자기의 드높은 혁명열정이 자기의 부모생각과 집생각 앞에서는 뚜렷한 렬세를 내보이는것이 이상하게만 느껴졌다.리장수교수는 며칠동안이나 밥맛과 잠맛을 잃어버렸다.그러는데 마침 노루골에서는 손잡이뜨락또르 한대를 사왔고 손잡이뜨락또르 운전을 할만한 사람이 없다고 하였다. 아버지가 식품공장 트럭운전수였으므로 누구보다도 움직이는 기계에 감히 손댈수가 있었던 리장수교수는 탈곡장에서 손잡이뜨락또르의 시운전을 해보았다.텅텅거리기만 하던 손잡이뜨락또르는 그의 손에서 앞으로 꿈지럭 꿈지럭 달려주었다.키가 작달만하여 낫과 호미 를 휘두를수나 있을가고 리장수교수를 근심하던 사원들은 그를 손잡이뜨락또르수로 추천 해주었다.    손잡이뜨락또르 운전수로 되여 사원들과 지식청년들의 뜨거운 눈길을 받게되자 리장수교수는 부모생각과 집생각을 버리면서 드디여 노루골 생활에 적응하게 되였다.    노루골에는 비판대회는 아니고 비판회의가 있었다.노루골 비판회의는 중학교 비판대회와는 많이 달랐다.중학교 비판대회에서는 가정성분때문에 비판받는 애들은 다른 세상으로 가버린지가 오랜 할아버지가 작은 마누라를 둘씩이나 만들었던 일까지를 반성해야 하였고 비판대회뒤에는 애들의 따돌림을 받아왔었다.그리고 비판발언에 서투른 애들은 선생님으로부터 비판활동에 적극성이 없다는 욕을 얻어먹었고 리장수처럼 비판발언이 격정적인 애들은 표창을 받았었다.그러한 중학교 비판대회 경험과 비교해보면 노루골 비판회의는 말그대로 난장판이였다.    할아버지가 지주여서 비판받는다는 지주사원은 비판대회에서 씨물씨물 웃으면서 담배까지를 뻑뻑 빨아먹었고 사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였다.문맹 사원들은 고중졸업생이라는 지주사원에게 편지대필까지를 부탁하였는데 리장수교수가 보건대는 그 지주사원야말로 비판대상자로서는 세상에서 얼굴이 제일 두텁고 제일 호강스러운 사람이였다.사원들은 소위 비판회의라는게 만날 들려주는 비판이야기래야 만악의 구사회에서 누군가 보리고개를 넘지못하여 지주사원의 할아버지한테 강냉이를 꾸러 갔는데 지주 사원의 할아버지가 무정하게도 또는 잔혹하게도 강냉이를 꾸어주지 않았다는 케케묵은것들뿐이라고 투덜대기도 하였다.    노루골 비판회의 발언순서는 언제나 비판발언자의 가정성분에 따라 배렬되여 있었다. 빈농들의 발언이 끝나면 중농들의 비판발언이 이어지였고 중농은 하중농들의 비판발언이 끝나면 상중농들이 비판발언을 하였다.비판발언이 재미있다고 생각되면 사원들은 시끌벅적 떠들었으나 재미없으면 “당신은 그런 수준의 말재간에 어떻게 장가를 갔는가?”고 비판발언자를 놀려주었다.사원들은 비판발언자가 되는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았으므로 때로는 빈농은 빈농끼리 중농은 중농끼리 제비뽑기로 비판발언자를 선출하기도 하였다.제비뽑기란 모자속으로부터 노란 콩알과 깜장 콩알을 집어내는 일이였는데 깜장콩알을 집어낸 사원들이 그날의 비판 발언을 전담하게 되여있었다.모자속에서 노란 콩알을 집어낸 사원들은 비판발언을 빠져나갔으므로 좋아하였다.깜장 콩알을 집어낸 사원들은 자기가 집어낸 깜장 콩알을 자기 입속에 던져넣고 까드득 씹어먹는 소리를 내고나서 비판발언을 시작하였다.어떤 비판발언자는 비판발언을 멋지게 한다는것이 “내 오늘 깜장 콩알을 집어내서 하는 말인데,아무개가 참으로 나쁜 사람이다.어제밤에 아무개 집앞을 지나면서 옅들을라니 아직은 나이가 젊은데 ‘몸붙이기로동’의 소리는 안내고 식칼을 갈아대는 소리같은것만이 들리더라! 나는 그것을 계급의 적들이 칼을 가는 소리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빈하중농들은 계급의 적들의 복벽음모에 경각성을 높히자!”하는 허튼소리도 내질렀다.    리장수교수는 노루골 비판회의에 한두번 참가해보고는 노루골 비판회의라는것은 정치임무나 완성하려는 겉수작임을 알아맞추었다.그래서 수준없는 비판회의에서 비판발언을 해보지도 않았고 자기의 천성적인 언변을 써먹을수 없는것이 어딘가는 한스러웠다. 비판회의는 얼룽땅뚱 지나쳐버릴수가 있었지만 공사혁명위원회에서 비판문장을 써오라 는 정치임무가 내려오면 노루골 원대장은 쩔쩔매였다.그러다가 문서를 수판알 튕길줄밖에 모른다고 욕하기를 즐기는 원대장은 무리지어 내려온 지식청년들더러 비판문장을 쓰는 과업을 완성하라고 하였다. 비판문장을 써내는 과업은 당연히 리장수교수의 몫으로 되였는데 그가 노루골에서 쓴 첫번째 비판문장이 공사혁명위원회로 전달된 이튿날이였다.원대장이 리장수교수와 단독담화를 하였다.원대장은 상급의 지시에 따라 생산대에도 영화에서 나오는 정치위원 비슷한 직으로 정치대장이라는것을 두기로 하였다고 알려주었다.원대장은 공사혁명위원회의 의견이기도 하고 또 자기의 생각이기도 한데 비판문장을 잘 쓰는 리장수교수더러 노루골 정치대장을 하라고 하였다.그리고는 미처 응낙하지도 못하는 리장수교수의 두손을 굳게만 잡 아주었다.     리장수교수는 노루골 정치대장을 하면서 "회의대장"이라고 불리웠다.밤낮으로 회의에 묻혀 살면서 비판발언으로 이름을 떨쳤고 “꾀골새가 노래하고 제비가 춤춘다”는 비판문장 쓰기에 전력하였다.그의 피타는 노력끝에 그가 쓴 비판문장 한편이 도현의 유선방송에까지 방송되였다.그러자 공사혁명위원회에서는 그를 보기드문 인재라고 말해주었다.리장수교수가 노루골 정치대장 겸 "비판문장붓대”로 살어가는 동안,집체호를 함께 살던 나이먹은 형님들은 그에게 련애라는것을 해보면 처녀들이 울며불며 하는 꼴도 꽤나 재미있다고 말해주었다.그러나 리장수교수는 자기의 창창한 앞날을 위하여 정력을 분산시키지 말자는 심산이 따로 있었기에 련애에는 큰 생각이 없었다.“농업에서는 대채를 따라배우자”는 호소에 따라 호두나무 다락밭을 만들면서 밤에 우거진 호두나무숲이나 으슥진 곳을 찾아가 손전등을 마구 비추어대면서 영화에서 배운 “꼼짝말고 손들어!”을 호되게 고함질러 련애군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주었을뿐였이다.그러면서 그는 련애를 통해서가 아니라 노루골 가축들로부터 힌트를 받고서 노루골 사람들이 “몸붙이기로동”이라고 부르는 남녀지간의 일을 “자각지경(自覺之境)”의 인식수준에까지 끌어올렸다.     노루골에서는 동강시에서 볼수없는 장면을 구경할수가 있었다.노루골의 소와 돼지 그리고 도견들은 사람들앞에서도 “몸붙이기로동”을 진행하였는데 부끄러움을 전혀 몰랐다.봄에는 한마리 수퇘지를 이끌고 촌락들을 순회하면서 수퇘지가 누구네 암퇘지와 “몸붙이 기로동”을 하고나면 인민페 1원씩 받아내는 사람 하나가 있었다.그 종자수퇘지 임자가 한번은 정치대장 리장수를 찾아왔다.종자수퇘지 임자는 자기는 공사혁명위원회 누구와 에둘러서 에둘러서 친척이다.술돈이나 탐내려니 이 동네 코흘리개들이 자기를 “**을 파는 사람”이라고 놀려준다.그러니 정치대장이 개구쟁이들의 개버릇을 혼내여달라고 하였다.    리장수교수는 정치대장 신상한 책임을 회피할수는 없다고 생각되였다.그는 종자수퇘지 임자를 따라 어느 돼지우리로 가보았다.그곳에서는 몇명의 코흘리개들이 두마리 돼지의 “몸붙이기로동”을 떼여놓느라고 길다란 나무꼬챙이로 두마리 돼지를 내찌르고 있었다.코흘리개들을 교육하는데는 혁명어록같은것이 필요없었다.리장수교수는 작은 두눈을 죽어라고 부릅떠보이는 정치대장의 위엄만을 내보였다.그러자 코흘리개들은 뿔뿔이 도망갔다. 리장수교수의 말에 의하면 남녀지간의“몸붙이기로동”에 있어서 결백한 백지장이였던 그가 공백으로부터 시작된 인식수준을 “자각지경”에까지 심화시킨데는 노루골 가축들의 계몽교육이 그렇게도 관건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다음에는 인류의 주관능동성의 하나인 몽롱한 상상력이 보충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세상만사에는 순환법이 존재하지 않을수가 없다.노루골에서 2년간의 휘황찬란한 나날 을 보내던 리장수교수는 또다시 새로운 우울감에 사로잡히게 되였다.그가 새로운 우울감에 잠기게 된데는 그럴만한 사연이 하나 있었다.그때는 “4인방”에 대한 성세호대한 비판 도 거의 끝나가고 생산대 정치대장이라는 직을 없애버리던 시기였다.리장수교수는 상급의 지시에 따라 정치대장을 그만둘수밖에 없었는데 공사혁명위원회에서는 그더러 비판문장을 써오라는 지시도 내려주지 않았다. 정치대장직을 내놓고 비판문장마저도 쓸수가 없게 되자 리장수교수는 갑자기 활기를 잃으면서 말수가 엄청 적어지였다.그 무렵에 그는 시간만 나면 노루골의 쪽빛 하늘을 많이도 하염없이도 쳐다보았다.(리장수교수는 자기의 하늘을 우러르기를 즐기는 습관은 노루골에서부터 배육한 천문(天問)자세라고 한다.) 병에는 약이 있어야 한다.리장수교수가 우울증세에 시달리고 있을 때,노루골에도 공농병대학생을 추천하는 제도가 없어지고 대학입시제도가 회복될거라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리장수교수는 아버지가 부쳐온 큰 소포를 받았다.소포속에는 중학교 교 과서들과 편지 한장이 들어있었다.편지에는 대학입시제도가 회복된 소식과 총기가 좋은 외동아들이 대학입시를 통하여 리씨가문을 크게 빛내여줄것을 바란다는 아버지 부탁이 씌여져 있었다.
142    도강은 흐르고 동강도 흘러 (15) 댓글:  조회:833  추천:1  2014-07-07
                                                            15    간밤에 호텔방 화장실내에 갇긴 대통령이 흥흥거리는 소리가 없었으므로 호텔방내는 쥐죽은듯 조용하였다.하지만 리장수교수는 장밤을 뜬눈으로 새웠다.그는 침대우에서 두눈을 지그시 내리감고 있었지만 좀처럼 잠을 청할수가 없었다.두눈을 펀히 뜨고서 컴컴한 천정을 쳐다보고 있노라니 그의 머리속에는 착잡한 생각들만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아침에 잠을 깬 리정은 언제나 그러하듯이 흰 이를 가쯘하게 드러내는 웃음을 활짝 지으며 젊음의 활기를 드러내주었다.그는 뜨거운 입술을 남편의 얼굴에 들이대면서 컹컹-왕 왕을 부르짖었다.    “컹컹-왕왕,컹컹-왕왕,잘 잤나요! 아니,그런데 눈에는 어째서 피발이 떴나요?”    간밤의 일을 아주 잊어버린것인가? 간밤 둘이서 1인용 침대우에 비좁게 드러눕자 리정은 남편의 목을 컹컹-왕왕 끌어안았다.그리고는 자기의 녀자몸이 불편하던것이 컹컹-왕왕 좋아졌다면서 세상을 사는게 남자와 녀자를 비교해보면 영광스러운 “소방대원”을 하든 무엇을 하든 남자가 녀자보다 컹컹-왕왕 편하다는 불평을 말하였다.그리고는 드디여 남편의 품속에 컹컹-왕왕 감겨들었다. 일주일동안을 “평화시대에 총가목을 잡은 군인”으로 되였다고 울상을 지어보이던 리장수교수는 대뜸 “몸붙이기로동”의 꿈지럭거림을 시작하였다.그런데 호두차광고가 말해주는 “너도 좋고 나도 좋은 일”을 컹컹-왕왕하게 개시하려고 하였지만 웬일인지 남자물건이 전혀 말들어주지를 않았다.꽤나 오래동안 컹컹-왕왕 노력하였지만 “총가목”은 녹쓸었는지 튼튼하게 잡아주려는 사람더러 비지땀만 내흘리게 하면서 락제맞은 소학생이 시험지를 받아든 모양을 내보였다.    리정은 남편이 저녁에 서현장과 장국장 셋이서 호두술 세병을 마시더니 피곤한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뜨거워지던 몸을 식혀버렸다.그는 남편을 등지고 쌔근쌔근 잠들었다. 리장수교수는 남자의 자존심이 잔뜩 깨여졌으므로 잠들수가 없었다.머리속은 잡생각들로 꽉 미여지는듯 하더니 나중에는 텅텅 비여가는 공허감까지 밀려들었다.    첫결혼에서 겪었던 일들은 몸이 완쾌되였다는 생각에 그런것들은 리정에게 알려줄 생각이 없었다.그러면서 마음구석이 어두웠다.그러나 만일 앞으로도 “총가목”의 표현이 비뚤어져 나간다면 첫결혼에서 겪었던것을 리정에게 일실직고해버리는것이 좋지 않을가? 첫결혼이 한달만에 첫리혼으로 되고 도현을 떠나 동강대학 석사학위연구생 공부를 하면서부터는 밤이면 밤마다 아침이면 아침마다 남자물건이 불끈거리는 상태였다.그리고 두번째 결혼에서의 실험을 통하여 그것이 컹컹-왕왕하게 정상임을 증명받았다.특히는 리정 과 결혼해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총가목”은 줄곧 컹컹-왕왕 튼튼하기만 하였다.그런데 오늘밤은 귀신이 곡할 일로서 어찌하여 첫결혼때의 일을 똑같이 반복하는것일가? 저녁식사때 술을 너무 컹컹-왕왕 퍼먹은 탓인가? 그러나 동강시에서는 술을 퍼먹고서도 지장을 본적은 한번도 없는데! 그럼 어느 점쟁이의 말처럼 나와 동강시의 서북방향은 진짜로 티각태각인가?
141    도강은 흐르고 동강도 흘러 (14) 댓글:  조회:1045  추천:1  2014-07-07
                                                                     14    도견토벌군단은 대첩을 이루었다.그들은 굶주림을 참아내면서 자기들의 화공술에 타죽은 도견들의 시체를 무조건 먹지않았다.그들은 까맣게 타버린 도견들의 주검들을 모아서 소금광산 갱도내에 집어넣었고 갱도입구를 허물어서 깨끗하게 매장해주었다.그러면서 도견토벌군단 그 누구도 눈물을 크게 휘뿌렸다고 한다.모두가 엉엉 울었다고 한다.    도견토벌군단은 굶주림에 시달리면서도 무엇때문에 잘 익어버린 도견들을 먹지않고 깨끗하게 매장하였을가? 누구도 눈물을 크게 휘뿌렸을가? 모두가 엉엉 울었을가? 도견토벌군단이 도견주검들을 매장해버렸다고 리해하는 사람들은 “건강해석학파”로 불리운다. “건강해석학파”는 비록 머나먼 옛날이였지만 도인들의 건강학지식수준은 발달되여 있었고 도견토벌군단은 불에 타버린 육류가 사람건강에 유해임을 념려하여 잘 익어버 린 도견들을 먹지않고 깨끗하게 매장해버렸다고 그러면서 맛좋을 불고기가 아까워서 누구도 눈물을 크게 휘뿌렸고 모두가 엉엉 울었다고 해석한다고 한다. 도견토벌군단이 도견주검들을 매장해버린것이 아니고 일부러 매장하여 준것이라고 리해하는 사람들은 “인문해석학파”로 불리운다.“인문해석학파”는 비록 머나먼 옛날이였지만 도인들의 인문수준은 크게 높았는데 도견토벌군단은“인견상잔”에서 몇마리 살아남은 도견들에게 우리 도인들중에 너들의 족속을 잡아먹은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는 그것이 잘못된 행위임을 뉘우쳤고 참회하며 앞으로는 우리 도인들과 너의 도견들이 또다시 상호의존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빛발치는 사상을 내보이기 위하여 잘 익어버린 도견들을 먹지않고 매장해주었으며,자기들의 참회심과 성실심을 표하느라고 누구도 눈물을 크게 휘뿌렸고 모두가 엉엉 울었다고 해석한다고 한다. (리장수교수는 자기는 비슷하게는 “인문해석학파”에 소속된다고 생각하는데 자기에게는 “인문해석파” 의 관점을 증명할만한 거의 사실적인 근거들이 꽤나 많다고 말하였다.)    도견토벌전이 끝나자 운이 좋아서 목숨이라도 부지한 도견들은 각자가 또다시 주인집을 찾아왔다.(리장수교수는 도견무리들이 소금광산이 자리잡은 산골짜기로 대거진입을 개시하는 날,자유주의에 물젖은 개별적인 도견들은  련애와 장가를 한꺼번에 해버리는 “몸붙이기로동”에 열중하느라고 조직의 기률과 행동을 무시하였을것이고, 도견토벌군단의 간계를 알아맞추고서 대다수 도견들로부터 겁쟁이라고 놀림받은 령도자 도견들은 당연하게 대거진입에 가담하지 않았을것이고,젖먹는 강아지들은 년령적인 원인으로 불고기로 되는 신세를 면하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설명하였다) .    마음씨가 너그러운 도인들은 도견들의 이왕지사를 추궁하지 않는 관대심을 내보이였다.또다시 사람이 굶어죽을지언정 식거리를 우선은 도견들에게 내주는 유규한 생활문화전통을 길게길게 이어나갔다.주인의 학대를 받을것을 전전긍긍하던 도견들은 도인들의 따뜻 한 마음과 의로운 행동에 감복되여서 어떤 일에서나 물불을 헤아리지않는 충성심을 내보였다.그래서 지금도 도현의 어떤 시골에는 사람과 도견이 상호의존하는 흔적이 력력하게 남아있는데(리장수교수는 도견 주인과 도견이 침대 하나를 함께 향유하는 일을 실례로 들었다.)     이런것들이야말로 바로 “인문해석파”의 관점에 적잖은 도리가 존재함을 증명할수가 있는 유력한 사실근거이다.도현지역 향간에는 도견이 사람을 보고 짖는 소리와 자기들끼리나 동물을 보고 짖는 소리가 발음과 억양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그것은 “인견상잔”뒤에 도견들이 도인들의 너그러움을 고맙게만 생각하여 어떤 생동한 부르짖음으로 주인들의 드넓은 도량 과 의로운 행위에 감사를 직접식으로 표하고싶었지만 좋은 방법이 나지지 않아서 크게 고민하던 일에서 기인된다고 한다.도견들은 자기들의 감사심을 꼬리를 내흔들어주는 외에도 주인들이 진짜로 알아들을수가 있는 생동한 부르짖음으로 표현하고싶었다.그런데 그것이 불가능하였으므로 도견들은 나날이 식욕이 떨어지고 성욕도 떨어지여 몸뚱이가 여위여갔고 새끼도 잘 낳아주지 않았으며 밤낮으로 무슨 회의를 하는지 모여들어 서로 컹컹거리기만 하였다.그러자 총명한 도인들은 방법을 대여 도견들의 고민원을 조사연구하는데 성공하였고 도견들의 언어를  리용하는 직접식표달방법을 배우려는 욕망을 만족시키기 위하여서는 도견들에게 “감사합니다” 라는 도인말을 가르쳤다고 한다.말하자면 도견들에게 “언어문자문맹퇴치반” 또는 “외국어학습반”과 비슷한 언어교육제도를 실시한것이다.그런데 도견의 성대를 포함한 발음시스템이 도인의 발음시스템과 완전히 구별됨으로 하여 도견들이 밤낮으로 도인말“감사합니다”의 발음과 억양을 본따는 련습을 거듭하였지만 기적적인 성과는 없었다.그래서 옛날 도인들이 “언어문자문맹퇴치반” 또는 “외국어학습반” 제도를 실행하였다는 간접적인 력사흔적만을 남기고 있다고 볼수가 있다.현재 도현의 도견들이 주인이나 사람과 짖는 소리는 저들끼리나 다른 동물을 보고 짖는 소리와 발음 적으로 억양적으로 꽤나 다른것은 그 원인때문일지도 모른다.또 그러므로 현재 도현의 도견들이 사람이나 주인과 짖어대는 소리속에는 옛날 도인말 “감사합니다”의 발음방법과 억양이 다소 포함되여 있을지도 모른다.    도견들의 짖음과 언어도 인간언어와 마찬가지로 직접적인 의미에서 파생적인 의미가 생겨날것은 당연한 일이다.도견들의 짖는 “감사합니다”도 썩 뒤에는 “안녕하십니까?”, “잘 다녀가십시오”등 인사말로 연역되였을거고 “좋다”라는 형용사로도 “아주”라는 부사로까지 사용되였을지도 모른다.오늘날에 있어서도 동물언어학은 첨단적인 학문인데 동물언어학 연구가 발달되기만 하면 도견이 주인과 사람을 만나면 짖는 소리로부터 력사무대에서 영원히 사라진 도인언어를 재현하려고 덤벼날뛰는 학자가 나질수도 있다.         도견이 주인과 사람을 보고 짖는 소리와 저들끼리나 다른 동물을 보고 짖는 소리가 어원적인 발음적인 구별이 있으며 도인말의 “감사합니다”와 흡사하고 나중에는 여러가지  사말로 형용사와 부사를 비롯한 파생적인 의미까지도 만들어냈다고 하니 리정과 장국장은 참지못하고 배를 끌어안고 웃어대였다.찦차 기사도 리장수교수의 이야기에 꽤나 끌려들었던 모양이였다.그는 운전중에 개소리를 본따는 “컹컹”과 “왕왕”을 몇번 울부짖어보였다.그러자 리정과 장국장은 “툴툴툴”, “꿀꿀꿀”,“음메음메”,“따웅”,“꼬끼오”등 동물들의 짖음소리와 울음소리를 형용하는 어휘들을 수두룩하게 렬거해보였다.그것이 재미있었던지 리장수교수가 한마디 끼여들었다.    “그런 소리들은 말이야,모두가 륙지를 기여다니는 동물들 부르짖음뿐이란 말이여,하늘을 날아다니는 새울음소리라든가 물속을 헤염치는 물고기들의 부르짖음도 본따보라구!”    장국장과 리정은 “지지배배”,“까욱까욱”등을 소리지르다가 지쳤는지 마침내 울부짖음을 멈추었다.그리고는 찦차 기사와 한동안 진지한 토론을 진행하였다.그들은 리정의 제안대로 지금부터라도 도견이 주인과 사람을 보고 짖는 소리를 “컹컹-왕왕”으로 정하자고 하였다. 또 사람들의 일상에서 제일 많이 사용되는 “감사합니다”,“안녕하십니까?”,“잘 다녀가십시 오”,“좋다”,“아주” 등 낱말들도 “컹컹-왕왕”으로 일통(一統)해버리는것도 재미있을거라고 하였다.    “그것 참 창발력이 있는 말이야,그럼 나도 지금부터 ‘컹컹-왕왕’을 잘 써먹어야지. 컹컹-왕왕 컹컹-왕왕,하하하,컹컹-왕왕 컹컹-왕왕…”    리장수교수의 이야기는 계속되였다.            “인견상잔”은 결코 컹컹-왕왕 가벼운 이야기가 아니다.외국의 어떤 학자들은 “인견상잔”으로부터 힌트를 받고 생물진화론과는 정반대인“생물회귀론”이라는것도 컹컹-왕왕 주장한다.그들은 도견도 도인들이 승냥이를 길들여서 만들어낸 견종인데 왕가물이 지속된 특정시대에 도견무리들이 승냥이도 울고갈 잔혹한 행위를 감행하였던것을 바로 개가 승냥이로 회귀한 현상으로,“생물회귀론”의 일례로 본다. “인견상잔”뒤에 도인들은 력사교훈을 섭취하기 위하여 “인견상잔”의 심층원인을 분석하고 연구하기 시작하였다.그들은 수년간의 분석과 연구를 통하여 끝내는 “인견상잔”의 필연성을 지속된 왕가물과 도견의 빠른 번식속도와 높은 번식률에 귀결하였다.도인에게 있어서는 왕가물은 하늘나라로부터 만들어지는 일이였으므로 대처할 방법이 전혀 없었다.하지만 도인들은 도견의 번식을 억제하는 여러가지 과학적인 방법을 고안해내는 면에서 “력사비극”의 재현을 피면하는 돌파구를 컹컹-왕왕하게 찾아내기로 하였다.    도인들이 컹컹-왕왕한 노력의 결실로 몇년뒤에 꽤나 컹컹-왕왕한 성과가 이루어지게 되였다.연구에 의하면 도인들은 먼 옛날부터 도견의 불알을 까버리거나 수란관을 졸라매는 수술기술이 컹컹-왕왕하게 발달되여 있었고 그들의 호두의 푸른 껍질을 가루내여 도견에게 먹이는 방법으로 도견의 번식능력을 억제하였던것은 인류가 동물에게 사용한 최초의 절육술이며 피임술이라고 한다.도인들은 컹컹-왕왕하게 과학적인 방법으로 도견의 생육과 번식을 계획적으로 조직하면서 끝내는 도견을 동물계의 컹컹-왕왕한 “산아제한모 범”으로 제작해내였다.도인들이 도견을 컹컹-왕왕한 “산아제한모범”으로 만든 력사사실과 방법들은 인류에게 많은 연구테마를 남기고 있다.어느 학자는 “누가 동방의학에 외과수술이라는 치료수단 이 없었다고 말하는가? 동방인은 먼 옛날부터 비록 인체는 아니지만 개의 몸에 수술칼을 들이댄 일이 있으므로 동방인도 서양의학에 비교될수 있는 풍부한 외과수술력사를 지니고 있다.”는 주장을 수십권 학술론문집으로 집필중이라고 한다.그리고 어느 약물연구소에는 호두껍질을 가루내여 사람에게 적합한 피임약을 만들려고 실험중인데 실현될 가망성이 꽤나 크다고 한다.           “생각해보라구,만일 호두의 푸른 껍질을 가루내여 피임약을 만들어낸다면,그것도 맛좋은 조미료식으로 컹컹-왕왕하게 만들어낸다면 앞으로 도현같은 호두산지는 돈낮가리에 컹컹-왕왕 올라앉을거구,애기낳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피임약을 약처럼 씹어넘기는게 아니라 내가 어느 료리에도 고추가루와 간장을 쳐먹듯이 조미료피임약을 료리에 컹컹-왕왕 쳐먹으면 얼마나 간편할건가구!”    남편의 입에서 “산아제한모범”과 “조미료피임약”까지 튕겨나오자 리정은 갑자기 이름모를 혐오감을 느꼈다.그는 리장수교수에게 기대였던 몸과 머리를 떼여놓으면서 한마디 내쏘았다.    “리장수교수! 거짓말도 분수가 있지! ‘산아제한모범’이고 ‘조미료피임약이’이고 무엇이고 이제는 죄다 그만하세요!”    “허허 거짓말? 거짓말이 아닐건데.오늘날에 있어서도 사람과 동물 사이에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날마다 발생하는거야! 우리 동강시 동물원에 캉가루는 없지? 우리에게는 캉가루가 희귀한 동물이지만 호주에는 캉가루가 너무 흔해빠졌거든.캉가루가 번식이 빠르고 번식률이 높다고 호주의 목장주들이 전문사냥대를 조직하여 인간의 수요량을 넘은 캉가루는 도살해버리고 있음은 아주 사실이야! 때문에 나는 ‘도인의 생육지혜에 대한 초탐――도인과 도견관계중에서의 인간과 동물의 합리적인 비례수를 중심으로’라는 학술론문을 집필한적도 있거든.”
140    도강은 흐르고 동강도 흘러 (13) 댓글:  조회:813  추천:1  2014-07-02
                                                               13    판가리 도견토벌전이 벌어졌던 그날따라 도산에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바람이 슬슬 불어왔다.크지도 작지도 않은 바람은 도견무리들에게 도산기슭 산골짜기 소금광산 갱도입구에 놓여진 죽은 가축들의 피비린 향을 잘도 전해주었다.도견무리들은 생사람까지 잡아 먹었지만 식품공급이 그들의 수요량에 비해서는  너무 적었던 탓으로 모두가 허기증에 동반되는 눈앞이 캄캄하고 머리가 뱅뱅 돌아가고 증세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도견토벌군단이 나약하고 무능하기가 짝없던 장면들을 곰곰히 생각해보면서 오늘은 가축고기 잔치나 만들어보는것이 좋겠다고 떠들었다.물론 “편제내도견”에 소속된 령도자 도견들이 도산기슭 골짜기로부터 전해지는 가축들의 피비린 향이 가능하게는 도견토벌군단의 간계일수도 있다고 주장하였지만 대다수 도견들은 자기들의 령도자들을 겁쟁이라고 놀려주었다.    최저의 자제력마저 잃어버린 도견무리들은 드디여 시퍼런 대낮에 대거출동하여 소금광산 갱도가 자리잡은 산골짜기를 찾아왔다. 수만마리로 추측되는 도견무리들은 산골짜기 부근에 이르렀다.예민한 후각과 청각을 소유하고 있었으므로 그들은 산골짜기 량켠 숲속에 매복하고있는 도견토벌군단 사람냄새를 맡아내기도 하였고 지어는 도견토벌군단 군인들 굶주린 배속에서울려나오는 꼬르륵 –꼬르륵 소리와 오줌보를 참지못하는 몇명이 매복한 자세 그대로 오줌을 주룩주룩 내쏘는 소리마저도 똑똑하게 얻어들었다.그러나 도견들무리들은 그런것들을 전혀 대수롭게 생각하지도 않고 거들먹-거들먹 산골짜기 깊이로 진입하였다.    소금광산 갱도입구에 이르자 놈들은 얼씨구 좋다고 앞을 다투어 챙겨진 가축들의 몸뚱이를 뜯어먹었다.수만마리의 도견들이 죽은 가축들을 뜯어먹으면서 허기증을 달래보는 환락의 노래를 불렀고 고기덩어리와 뼈다귀를 빼앗는 캐-애-앵-캥 싸움소리도 내질렀는데 그러한 소리들로 이루어진 합성음이 도산의 이곳저곳으로 울려갔다.(리장수교수는 도견무리들이 합성음을 제조하던 장면을 텔레비죤방송에서 나오는, 노래수준이 그닥찮은 가수가 나왔는데도 가수에게 고용되여 무대아래를 지키던 똘뱅이들이 우아우-우아우 하는 소리를 내지르는 장면과 흡사하였다고 말하였다.)    바로 그 순간이였다.산골짜기 량켠 숲속에 매복하고 있던 도견토벌군단은 수백개의 호두기름 홰불을 산골짜기와 소금광산 갱도입구에 내리던졌다. 산골짜기에는 사전에 바짝 마른 호두나무장작들을 담벽처럼 쌓아놓았고 소금광산 갱도내에도 호두나무장작과 호두나무 껍질을 꿰여만든 가짜가축을 많이도 집어넣고 있었으므로 산골짜기와 소금광산 갱도입구는 물론 갱도내마저도 말그대로 하나의 큰 화약통이였다.그래서 호두나무 홰불 불꽃이 이르는 곳마다가 순식간에 훨훨 타오르는 불바다로 변해버렸다.    도견토벌군단은 호두기름 홰불을 집어던지는 동시에 수백명의 공병을 파견하여 산골짜기 유일한 어구지에 물에 젖어있는 호두나무 통나무들을 빼꼭하게 쌓아놓는 높은 장애물을 만들어놓고 있었다.그래서 시뻘건 불바다로부터 간혹은 온몸이 불덩이가 되여 산골짜기 어구지까지 용맹하게 뛰쳐나오는 도견들이 있기도 하였지만 놈들은 장애물을 통과할수가 없었으므로 걸음을 돌려 또다시 산골짜기내로 갈팡질팡 뛰여들수밖에 없었다.그러자 산골짜기로 귀환하던 불덩이들과 산골짜기를 빠져나오는 불덩이들이 우당탕-우당탕하는 충돌을 이루었다.데굴데굴 굴러다니는 수많은 불덩이들이 내지르는 깽깽 비명소리는 얼마나 끔직하였는지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만 만들었다.     시간이 약간 흐르자 도견무리들의 아비규환은 툭 끊어지고 장작불이 탁탁 터지는 소리만이 들려왔다.수천명의 도견토벌군단은 코를 찌르는 연기와 뜨거운 화기를 무릅쓰고 산골짜기를 내려다보았다.까맣게 구워진 불고기 신세로 되여버린 도견들 시체가 소금광산 갱도입구로부터 산골짜기 어구지까지를 꽉 뒤덮고 있었다!            리장수교수는 이야기가 도견토벌군단이 지혜로운 화공술로 도견무리들을 일망타진하는 대목에 이르자 침을 탁탁 튕기면서 목에 뻘건 빠래줄 피줄을 띄웠다.이야기를 듣던 리정과 장국장도 긴장해지면서 붉게 상기된 얼굴의 근육을 푸들거렸다.운전에만 골몰하던 찦차 기사도 이야기를 몇마디 얻어듣고서 흥분된 목소리로“잠간을 쉬였다가 갑시다.”하고 외치면서 찦차를 길옆에 세웠다.    사람의 신경은 충격을 받으면 그 충격파를 오줌보에까지 전달해준다는 말이 있다.찦차를 내린 남자 셋은 금방 길가에서 소변을 보았다.리장수교수는 액체비료내기를 끝내자 바지를 추어입으면서 찦차를 앉아있는 리정에게 다가왔다.    “이봐,도견토벌군단이 질러놓은 불을 끄러 가야지!”    “예? 호호호,대채사원을 떼여닮은 도현사원이 뛰쳐나와 벌금을 받아가면 어떻게 할건가요? 저는 도현소재지에 도착해서 영광스러운 ‘소방대원’을 하려는데요.”    찦차가 내달리자 리장수교수는 하던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139    해바라기2 댓글:  조회:948  추천:1  2014-06-24
해바라기는 푸른 하늘에 바람의 풍경을 훨훨 그리려는 이야기다 우리들 할아버지가 우러르셨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우러르셨던 시공간을 내달리는 장면이다 해바라기는 해바라기는 오늘도 나의 감동속에 풍덩풍덩 뛰여들어 살찐 잉어처럼 헤엄치고  향기나는 노래를 펑펑 부른다 늘씬한 몸가짐으로 히말라야를 우러르던 석가모니 모습을 보여준다 해바라기는 해바라기는 해바라기는 비가 내리여 썰렁한 날이면 꽤나 무거운 의문을 내걸기도 하지만 지칠줄 모르는 열광의 그리움과 사랑에만 배고픈 깨침의 교과서를 편찬하고 있기에 우리들더러 고달픈 고독을 버리게 한다 해바라기여 해바라기여 해바라기여 해바라기여
138    도강은 흐르고 동강도 흘러(12) 댓글:  조회:813  추천:1  2014-06-22
                                                          12    도현지역의 민간전설과 문헌기록에 의하면 도견은 멀고먼 옛날에는 번식속도가 빠르고 번식률이 높은 개였다고 한다.도견 암캐는 한해에 새끼를 두번 낳을수가 있었으며 한배에 새끼를 열마리 정도로 낳는것은 평균수준이였다고 한다.그래서 어느 도견연구 학자는 민간전설과 문헌기록을 근거로 지구땅 력사에서 도견은 번식속도가 제일 빠르고 번식률이 제일 높은 견종의 하나였을거라고 판정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번식속도가 빠르고 번식률이 높은 도견이 무엇때문에 “산아제한모범”으로 전변된것인가? 누우런 솜종이에 씌여진 도현지역 지방지에는 멀고먼 옛날 어느때에 도견의 빠른 번식속도와 높은 번식률때문에 발생하였던 전례없는 사건 하나가 “인견상잔(人犬相殘)”으로  기록되여 있다.    먼 옛날 어느해였다.도산지역에는 원인불명의 이상기후가 나타나면서 지속되는 왕가물이 나타났다.몇년간을 비 한방울 내리지않는 왕가물에 보리농사는 해마다 흉작이였고 방목지 목초와 산야의 호두나무들은 시들시들 말라죽어갔다.왕가물 지속중에 도인들의 가축들은 무리로 죽어갔고 도산속 토끼,노루,메돼지들은 수초를 찾아 도산을 떠나버렸다.그러자 승냥이,호랑이 육식동물들도 초식동물 꽁무니를 뒤쫓아서 도산을 떠나버렸다.도산지역은 새 울음소리 한마디 얻어듣기 힘든 황량지로 변해버렸다.    도인들은 왕가물 때문에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근근득식이였다.그러나 도인들이 키우던 도견들은 필경은 짐승이였기에 주인들의 고초를 조금도 알아주지 못하였다.도견들은 주인들을 도와서 사냥과 방목에 나갈 필요가 없는 한가로운 시간을 리용하여 대규모적 “몸붙이기로동”만을 진행하였다.그 직접적인 결과로 도산지역의 도견공급량이 도견수요량을 엄청 초과하게 되였다.    도인들은 사람살기도 힘든 왕가물 세월에 자기들의 수요량을 엄청 초과한 도견들을 먹여살릴 방법이 없었다.그들은 신체소질과 아이큐가 자기들의 요구표준에 도달한 도견들을 “편제내도견”으로 편성하고 “편제내도견”에 소속되지못한 “편제외도견”들을 집바깥으로 내쫓아버렸다.주인들의 버림을 받은 “편제외도견”들은 무리들을 지어서 도처를 쏘아다녔다.그들은 배가죽이 등에 달라붙는 굶주림을 견뎌내지 못하고 때로는 요행으로 살아남은 도인들의 가축들을 잡아먹기도 하였다.그리고 도인들중에는 사람이 굶어죽을지언정 도견은 굶어죽이지 않는다고 뽑내던 유구한 문화전통을 내버리고 “편제외도견”을 잡아먹는 일을 저지르는 작자들이 나지게 되였다. (리장수교수는 여기까지 이야기하고나서 “화외음” 하나를 보태였다.그는 “암탉이 먼저 나졌는가? 아니면 계란이 먼저 나졌는가?”는 영원히 답없는 철학명제이다.“편제외도견” 들이 요행으로 살아남은 도인들의 가축들을 잡아먹은 뒤에 도인들이 “편제외도견”을 잡아먹었는가? 아니면 도인들이 “편제외도견”을 잡아먹은 뒤에 “편제외도견”들이 요행으로 살 아남은 도인들의 가축을 잡아먹었는가?”하는 쟁론은 도인력사문화연구에 있어서는 영원히 답없는 유명명제라고 하였다.)    “편제외도견”들이 가축을 잡아먹은 소식은 날개라도 돋힌듯이 삽시간에 도인들에게 전해지였다.개별적인 도인들이 “편제외도견”을 잡아먹은 소식도 발이라도 달린듯이 삽시간에 “편제외도견”들과 “편제내도견”들에게 전해지였다.그뒤에는 굶주림에 시다릴대로 시달린 대다수 도인들은 도인과 도견이 상호의존하던 유규한 생활문화전통과 자기들은 도견의 주인이면서도 제일 믿음직한 친구이다던 미사구려를 집어던졌다.더 많은 “편제외도견”들을 잡아먹었다.    “편제외도견”들은 저들의 주인이면서도 제일 믿음직한 친구이기도 하다고 뽐내던 도인들이 저들을 잡아먹는 불의에 반항을 표하기 위하여 너놈들이 우리를 잡아먹기는 하지만 우리는 의리를 지키므로 생사람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의미로서 굶어죽은 도인들을 매장한 무덤을 파헤치고 사람 시신을 뜯어먹는 끔찍한 일을 저지르게 되였다.그러자 도인들은 “편제외도견”들이 생사람을 잡아먹어도 모르겠는데  무덤속 사람 시신을 겁탈하여 연회석을 차리는것은 천추에 용서못할 행위라고 규탄하였다.그러다나니 시작에는 은밀하게 개별적으로 진행하던“편제외도견사냥”을 공연하게 집단적으로 진행하였다.그래서 도인들 촌락마다가 “편제외도견”들의 고기를 안주로 하여 호두술을 폭음하는 사건들이 련이어 발생하게 되였다.     리장수교수는 이야기를 생동하게 진술하려는 목적으로 도인들이 “편제외도견”들을 많이도 잡아먹던 성황기에는 도산지역의 호두나무마다에 “편제외도견”이 몇마리씩 거꾸로 걸려있었고 호두나무 아래는 “편제외도견”들의 피로 벌겋게 물들어 있었다고 말하였다.그런데 리정은 남편의 이야기가 무협소설을 읽는것처럼 생생하기는 하지만 진실성이 부족하다고 느껴졌으므로 한마디 끼여들었다.   “이야기가 발생하던 그적에 도산지역의 호두나무가 수백만그루는 되였을가요?”   “그래,그렇게는 되였을걸!”   “호두나무마다 날마다 ‘편제외도견’들이 몇마리씩 거꾸로 매달려서 죽음을 당했다고 하는데,그럼 소학생 산수계산으로서도 도인들이 수천만마리의 ‘편제외도견’들을 잡아먹었다는 일이네요? 도견의 번식속도가 엄청 빠르고 번식률이 엄청 높았다고는 하지만 도견들이 바글거리는 개미를 키우듯이 생육하였을 가능성은 없잖은가요?”    리정의 무심한 말에 리장수교수는 말문이 굳어지면서 허허 웃었다.    “나의 말은 도산지역의 호두나무마다에 ‘편제외도견’들을 거꾸로 달아맨것이 아니라도 산지역 촌락마다의 호두나무마다에 그렇게 했다는거야! 또 도인들은 우리가 사용하는 10 진법을 몰랐고 2진법을 사용하였으니 산수개념이 다르잖아!”    리정은 남편이 10진법과 2진법이라는것까지를 들고나오자 흰 이를 가쯘하게 드러내는 웃음을 활짝 웃어주고는 머리를 남편의 어깨우에 올려놓았다.         도인촌락 호두나무들에 날마다 “편제외도견”들이 몇마리씩 거꾸로 매달려지는 일이 발생하자 “편제내도견”들은 자기들도 조만간에 호두나무에 꺼꾸로 매달리여 호두술 안주로 될것이 무서웠다.그래서 주인집을 뿔뿔이 뛰쳐나왔고 “편제외도견”무리들에 가담하게 되였다. “편제내도견”들은 “편제외도견”들보다는 신체소질이 좋고 아이큐가 높았으므로 도견무리 령도권을 차지하였다.그리고는 도인들이 만들어낸 “편제제도”를 아주 짓뭉개버린다고 하였다.도견무리들은 총명한 지휘자들이 생겨지자 그때로부터 우선은 자아실력을 보존하는 일에 신경을 모았고 도인들의 호두술안주로 되지 않으려고 어떤 행동에서도 조직성과 계획성을 강조하는 방침과 술책을 사용하였다.그래서 도인들이 도견을 잡아먹으려면 시작보다는 엄청 힘들어졌고 반면에 도견무리들 행패질은 나날이 창궐하여졌다.도견무리들의 령도권을 차지하고 상류층으로 부상한 “편제내도견”들은 최초의 반항자 들이였던 “편제외도견”들을 부추키어서 사람 무덤속 시신을 파먹는 놀이같은것들을 그만두고 생사람까지를 잡아먹는 죄악을 저질렀다. (리장수교수는 이야기중에 왜서인지 “사람도 인테리가 나쁜 마음을 먹기만 하면 무식한 사람보다 더 악해질수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말을 한마디 보태였다.)    도견무리들은 처음에는 생사람 습격목표를 “로약병잔”에게만 그치였다.그러다가 저들의 창궐한 보복행위에도 도인들이 큰 방치책을 내놓지 못함을 발견하고 보다 엄밀한 조직성과 보다 세밀한 계획성까지 드러내면서 도인촌락들을 습격하였다.그러면서 몇개의 도인촌락을 피바다로 만드는 참안을 만들어내였다! 몇개의 도인촌락이 피바다로 만들어지는 참안이 발생하자 도인들은 그제야 굶주린 시대의 도견은 배부른 시대의 도견과 철저한 정반 대임을 알아차렸다.그들은 회의를 열고 생사람 고기맛에 재미보는 도견무리들을 무자비하게 대처하기로 결정하였다.    도인들은 사냥군들을 주력대로 하여 도견토벌군단을 조직하였다.도견토벌군단 두목들은 도견무리들의 잔혹한 야성이 발로된 기세를 꺽어버리지 않는다면 도견무리들이 장래에는 도인부족과 생존공간을 다투는 대적이 될수가 있다면서 도견토벌전에 있어서 어떠한 수단도 사용할수 있다는 토벌방침을 규정하였고 포위전으로 도견무리들을 일망타진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도견토벌군단 예상과는 달리 포위전으로 도견무리들을 대처한다는것이 쉬운 일이 아니였다.도견토벌군단은 언제나 밤에 출동하는 도견무리들을 몇번이나 물샐틈없이 포위하였다.그러나 매번 총공격을 시작하면 도견무리들은 괴성을 내지르면서 산산이 흩어지는 유격술과 사람보다 빨리 움직이는 기동술을 리용하여 그리고 어두운 밤빛에 잘 적응된 재간을 뽐내면서 도견토벌군단의 첩첩 포위망을 잘도 빠져나갔다.포위망을 빠져나간 도견들은 흩어지여서는 수십마리씩 모여 작은 무리를 만들었고 때가 되면 또다시 큰 무리들을 집성하여 편벽한 도인촌락을 집중공격하였다.위대한 도견토벌군단은 필경은 속수무책의 오합지졸이 아니였다.그들은 여러번에 걸친 패전경험을 알뜰하게 총화하고 반복적인 분석과 연구를 진행한 끝에 만력이 아닌 도인의 지혜로서 도견무리들을 대처하기로 결정지었다.    도견토벌군단은 도견무리들을 마비시키고 유인하려는 목적으로 이번에는 도견무리들에게 도견토벌 군단의 나약함과 무능함을 실컷 보여주었다.호두기름 홰불을 받쳐든 도견토벌군단이 산야를 뒤덮으면서 이동하다가도 도견무리를 만나면 다리야 나를 살려라고 도망을 해보였고 도견무리들에게 쏘아대는 무수한 화살들은 허공을 날아가다가 도중에 식어버리면서 나무숲과 풀숲에만 주룩주룩 떨어지였다.도견토벌군단의 엉터리 군사수준을 구경하고나서 도견무리들은 차츰차츰 도견토벌군단을 깔보는 오만감까지 생겨나게 되였다.그래서 도견무리들은 나중에는 밤에만 대거출동하던 수천년 군사규칙마저를 감히 내버렸는데 밤에는 “몸붙이기로동”을 누리고 대낮에도 대거출동하기 시작하였다. 때가 성숙되였음을 알아차린 도견토벌군단은 도산기슭 어느 산골짜기와 산골짜기 막바지에 있는 소금광산 갱도입구와  갱도내에 엄청난 호두나무장작들을 쌓아놓았다.그리고 도견무리 첩보대원들이 지켜보는 중에서 씨종자만 남은 가축들을 보호한다고 떠들어대면서 소,돼지,닭들을 집중시켜 산골짜기로 끌고 들어갔다.물론 도견토벌군단에 끌려간 가축들은 호두나무껍질을 꾀여 만든 가짜가축도 많았는데 도견토벌군단은 도견들의 령민한 후각을 속이기 위하여서는 진짜 가축도 몇마리 잡아서 갱도입구에 놓아두었다.
137    도강은 흐르고 동강도 흘러(11) 댓글:  조회:980  추천:1  2014-06-19
                                                               11    노루골마을에 도착한 찦차는 큰 호두나무 두그루가 가지런히 서있는 집앞에 멈추어섰다.두그루 큰 호두나무는 두사람이 함께 껴안아야 할 정도로 굵었고 지면에 거므스레한 나무뿌리들이 얼기설기 로출되여 있었다.리장수교가 큰 소리로 고함질렀다.    “원대장! 원대장!”    얼굴이 까맣게 타버린 남로인 한분이 나타났다.그는 리장수교수의 손을 잡고 반가워서 입을 다물지도 못하였다.    “원대장,우리는 노루골 암각화를 구경하러 왔는데요.”     원대장은 코가 동그런 로친에게 암탉 두마리를 잡아서 삶으라고 일러주고는 여럿의 앞장을 섰다.노루골 마을부터 암각화 절벽까지는 한시간 남짓한 길이였다.산골짜기를 올라가는 오솔길 량켠 언덕에는 들장미가 숲을 이루어 빨갛게 노랗게 만발하고 있었다.리정은 들장미 나무들을 쳐다보면서 즐거웠다.동강대학 화원식 정원내 장미꽃들은 지여버린지가 오래다.그런데 노루골에 아직도 장미꽃 만발하다니? 장국장은 약간 아연해진 리정에게 그 원인을 설명해주었다.    “예,노루골은 표고가 높고 절기가 늦으므로 늦봄부터 초여름까지 진달래천지이고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들장미천지입니다.”    암각화 절벽아래에 이르러보니 절벽은 일직자로 곧은 절벽이 아니라 비스듬하게 경사진 절벽이였다.절벽의 웃부분은 조금은 둥근 천정의 모양새를 드러내고 있었다.암각화는 바로 절벽 웃부분의 천정이라도 말할수도 있고 지붕이라고도 말하수 있는 내면에 그려져 있었다.    수십폭 암각화들의 색조들은 날려갔지만 그 륜곽만은 꽤나 완벽하였다.내용으로서는 사람과 개가 많이 그려져 있었는데 생식숭배 암각화여서 대부분이 개들이 교접하는 장면을 그린것들이였다.남자모양으로 그려진 사람들은 몽둥이처럼 크고 길다란 양기를 받쳐들고 있었는데 양기로 묘사된 부분은 사람 신장만큼 과장되여 있었다.개라고 판단되는 짐승들이 녀자로 묘사된 사람에게 덮쳐드는 장면도 그려져 있었는데 개들의 양기마저도 크고 길다란 몽둥이처럼 표현되여 있었다.동그라미 두개로 유방이 표시되여 녀자로 판단되는 인체는 남자의 인체보다는 작게 그려져 있었으므로 남녀신장의 비례구조와 사람과 양기간의 비례구조 그리고 개와 양기간의 비례구조는 엉망이였다. 노루골 암각화가 세계에서도 유명하다고 하지만 사실은 몽둥이같은 그것들밖에 볼거리 가 없었다.리정은 몽둥이구경을 그만두고 주위를 둘러보았다.그러다가 절벽의 오른쪽켠에 도산의 주봉인 대근산이 가까이에 우뚝 서있음을 발견하였다.그는 대근산의 우람진 솟음을 멍청하니 바라보았다. 리장수교수가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암각화에 사람과 짐승이 교접하는 장면을 묘사된것은 도견도템일수도 있지.이 절벽이 이상하게만 생겨먹었지? 보통 절벽처럼 지면과 직각을 이루는게 아니고 지면과 예각을 이루었거든.그래서 웃부분의 천정과도 비슷한 곳을 빌어서 그려진 암각화들이 해빛과 비를 피할수가 있는거야,그야말로 암가화 그리기에는 알마춤한 절벽 모양새지! 그리고 근처의 지형을 놓고 말해도 이곳은 좋은 곳이야.저쪽 대근산이 바라보이는 방향만 내놓고는 거의가 막혀있거든.원시인들이 이러한 지형특징을 보아내고서 이 절벽에 암각화를 그렸다고 는 말할수는 없지만,바람과 해빛이 막아주는 지형특점도 암각화의 보존에 도움을 만들어 준것은 사실이거든.또 하나는 내 생각인데,이 절벽에 생식숭배 암가화가 만들어졌다는것은 이곳에서 대근산이 곧바로 보이기때문에 원시인들더러 생식숭배라는 예술창작의 충동을 받게 했다는거야.”    리정은 남편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되였지만 한가지만은 리해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원시인들이 어떻게 10메터도 넘을 절벽의 천정으로 올라가서 암각화를 그리는 작업을 하였을가요? 원시사회에 나무사다리를 만들었는가요? 원시인들이 무협소설에 나오는것처럼 사람사다리를 길다랗게 만들어서 절벽의 천정에 접근했다는것도 불가능하 잖아요?”   “이건 참 좋은 물음이다! 나무사다리두 사람사다리두 아니야.전에는 절벽아래 골짜기가 지금 정도처럼 깊은것은 아니였을거야.그때에는 사람이 직립해서거나 또는 큰 돌같은 받침대만 있으면 사람의 손이 얼마든지 절벽의 천정에 닿을수 있는 정도였을거야.지금 절 벽아래 골짜기가 깊이 패여져 있는것은 암각화가 그려진 뒤에도 홍수가 나지면서 골짜기가 나날이 침식이 되였다는거야.이런 지형을 조각지형이라고 부르던가? 지형조각이라고 부르던가?    암각화를 그리는 방법은 네가지거든.첫번째는 흔적형방법으로서 돌이나 금속으로 만들 어진 연장으로 돌벽을 두드리거나 짖쪼아서 돌벽에 생겨나는 흔적을 다시 이어놓는 방법이고 두번째는 마제(磨制)형방법으로서 연장으로 돌벽을 갈아서 그림을 그리는 방법이고 세번째로는 음각(陰刻)형방법으로서 연장으로 돌 평면에 홈채기를 만들며 조각하는 방법이고 네번째는 채색형방법으로서 세가지 방법으로 만들어진 암각화에 광물질로 만든 염색료를 리용하여 색상을 올리는 방법이거든.노루골 이 암각화는 전형적인 음각형방법으로 그 려진 암각화지.”    도현 소재지로 돌아오는 길에서 장국장은 배뚱뚱보 경리의 전화를 받았다.통화내용이 대통령과 상관된것이였으므로 그는 자기의 핸드폰을 리장수교수에게 넘겨주었다.   “리교수님,우리는 대통령에게 두마리 도견암캐를 배당해주었거든요.그리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창문구멍으로 엄밀하게 지켜보았습니다.우리들의 세심한 관찰과 다년간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대통령의 쾌거는 성공률이 높을것으로,말하자면 두마리 도견암캐가 새끼를 밸 가망이 클것으로 추측됩니다.”    “으허허,대통-령이 련애와 장가를 한꺼번에 해버리는것을 지켜보다니? 파렴치하게두!”     “리교수님,우리 도견육성중심기지에는 대통령과 첫대면도 못해본 수십마리 발정된 도견암캐들이 대통령을 애토록 기다리고 있습니다.하지만 대통령에게 련애와 장가를 한꺼번에 해버리는 일을 피곤할 정도로 도맡긴다는것은 무리가 아닐수가 없습니다.그러므로 지금 대통령에게 생리건강과 심리건강에 알맞는 특별메뉴를 선정하고 마련하는 중입니다.래일 아니면 모레쯤에 대통령의 생리표현에 근거하여 새로운 배정을 해주려는 생각인데…”    “뭐라고? 대통-령에게 래일 아니면 모레쯤에 또 련애와 장가를 한꺼번에 해버리는 일을 시킨다고?”    “리교수님,미안하지만 한가지 협상해보고 싶습니다.우리 욕심에는 대통령을 며칠동안 연장체류를 시키보려는데 만일 리교수님께서 대통령이 ‘헌신정신’을 발양하는것을 허락해 주신다면 우리는 대통령의 로무비로 어느 정도의 경제보상을 드릴것입니다.”    “나는 대통-령을 리용해서 돈벌려는 생각은 없는데,그런데 대통-령이 견디여낼가?”    “리교수님,믿어주십시오.우리 도견육성중심기지는 곰의 허리통속에 웅담을 빨아내는 고무파이프까지 안장하는 곰사양기지와는 구별됩니다.암탉을 잡아 계란을 취하는 작법은 절대로 반대합니다.그러니 대통령의 건강과 안전에 대해서는 무조건 마음놓으십시오.”       “진짜로? 그럼 내가 장국장과 상론해볼터이니 잠간만.”    리장수교수는 장국장이 자기와 배뚱뚱보 경리는 아주 믿어주는 인간관계라고 말해주자 그제야 도견육성기지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볼일들이 끝나면 곧바로 대통-령을 데리러 갈건데.그럼 그때가지 대통-령을 잘 부탁해야지.”    리장수교수는 배뚱뚱보 경리와 통화를 끝내자 입을 쩝쩝거리였다.그리고는 한마디  중얼거렸다.    “정력이 회복되면 또 진행한다고! 아무튼 너무 과하게는 시키지 말어야지!”    리정도 장국장도 리장수교수의 중얼거림을 이어받지 않았으므로 찦차내에는 침묵이 흘렀다.그러자 리장수교수는 인츰 큰소리로 침묵을 깨뜨렸다.    “야,우리 대통-령,자식이 대단한데! 하루에 련애를 두번 하고! 장가를 두번 가고! 그것도 련애와 장가를 한꺼번에 해버리고! 그런데 말이야,우리 대통-령과 좋아한 도견암캐들이 새끼를 낳으면 배뚱뚱보 경리가 나에게 순종 도견강아지 한마리를 양도해줄가?”    “그건 불가능할겁니다.리교수님도 알다싶이 도견은 한번에 새끼 한마리밖에 못낳거든요.그리고 근년에 도견 강아지 가격이 엄청 폭등했는데!”    장국장은 자기에게는 리장수교수의 요구를 만족시켜줄 능력이 없다는 태도였다.그리고는 그것이 미안하게 생각되였는지 한마디 보태였다.    “습관적으로 보아도 강아지는 강아지를 낳은 어미개 주인에게 속하므로 도견육성중심기지에서 도견강아지를 강아지 아버지의 주인에게 주려고 하겠습니까?”    “맞는 말이여,사람은 부계사회이지만 도견을 포함한 개들은 모계사회식으로 돌아가고 있다고도 말할수가 있을가? 생각해보니 배뚱뚱보 경리에게 대통-령의 자식을 한마리 내달라는 말은 못하겠구먼.허허.”    리장수교수는 대통령 자식으로 태여날 도견강아지 한마리에 대한 점유욕을 그냥 내버린듯 하였다.그러나 이야기욕이 머리를 쳐들었던지 도견이“산아제한모범”으로 된 유래를 이야기하기 시작하였다.
136    도강은 흐르고 동강도 흘러(10) 댓글:  조회:891  추천:1  2014-06-17
                                                              10     운전수  옆좌석에 앉은 장국장은 리정에게 도현의 이모저모를 설명해주었다.    “도현은 도산산맥 복지이므로 대부분이 산입니다.도현소재지 부근만은 작은 산간분지로서 그 륜곽이 도현의 특산품인 호두나무로 만든 발씻는 나무대야와 비슷합니다.도현의 평균표고는 천메터 정도인데 때문에 농작물로는 옛날에 보리를 많이 심었고 언제부터는 감자와 강냉이를 많이 심거든요.”    농작물 이야기가 나오자 리장수교수가 한마디 말참견하였다.    “먼 옛날 이 지역은 경작지대는 아니였어.원시목축업이 위주였을거야.뒤에는 반농반목 지대로 변해왔고.감자농사는 괜찮지만 강냉이농사는 어딘가는 힘들걸.”     남편의 말에 리정은 차창 바깥을 다시 내다보았다.강냉이 밭들이 많이 보였다.그런데 강냉이농사는 어딘가는 힘들거라는 남편의 말과는 다르게 강냉이밭들에는 푸르른 강냉이들이 남편의 키를 넘어가고 있었다.풋강냉이를 즐겨먹는 리정은 남편의 말이 믿어지지 않았다.    “강냉이농사는 진짜로 잘 안되는가요?”    “예.강냉이농사는 때로는 운수놀음입니다.우량종자를 보급하여 지금 보인는것처럼 부쩍부쩍 키우다가도 가을에는 흉작맞을 때가 있습니다.강냉이가 영그기전에 일기가 극변하면서 된서리가 내리기도 하거든요.”    호두나무를 빼곡하게 심어놓은 다락밭들이 많이 보였다.    “호두나무들을 과일나무들처럼 재배하는 다락밭경치가 멋지네요.”    리정의 말에 리장수교수는 지식청년으로 노루골로 내려와서 정치대장을 하면서 다락밭 을 만들면서 겪었던 추억을 더듬기 시작하였다.    “추수가 거의 끝나가자 촌락마다 다락밭을 만드느라고 떠들었거든.우리 청년돌격대는 일터 근처에 초막을 짓고 그속에서 먹고 자고 했었지.낮에는 일하구 밤에는 회의두 열구. 그런데 나이먹은 놈들이 남자고 녀자고 회의중에 액체비료내러 나가는척 하고는 돌아오 지를 않았어.누가 나에게 일러주기를 우거진 호두나무숲이 아니면 인적이 으슥한데 가면 그놈들을 잡아낼수 있다는거였지.내야 시키는 정치대장을 하였지 나이가 어려서 그런것은 알면 얼마를 알았겠나? 나는 무슨 전쟁터 순라라도 하는것처럼 호두나무숲에 가서 손전등을 이리저리 비추어대고 으슥한데서는 사람그림자라도 발견한것처럼 영화에서 배운 ‘꼼짝말고 손들어!’를 고함질렀지.그러니깐 짝을 무어 데이트하던 나이먹은 놈들이 나를 얼마나 미워하던지!”     “으하하 하하 으하하…”     “호호호 아아 호호호…”    “허허허 으흐흐 허허허…”    정치대장 리장수가 련애군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어주었다는 이야기에 찦차내는 웃 음으로 차넘쳤다.   “그러다가 전현의 정치대장들이 대채(大寨)의 다락밭경험을 따라배운다고 산서성 대채로 갔었지.우리 수백명은 태원(太原)까지 기차를 세번 바꾸어탔는데 편도만으로도 사흘낮 나흘밤이 걸리는 길이더라구.그때는 기차에 침대칸이 있다는것마저도 몰랐고 좌석도 없어서 기차를 서서 타기도 하였지.   기차놀이가 끝나고 뻐스를 바꾸어타고 마침내 대채에 도착했거든.참관해보니 대채 닥락밭들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드는 학습단들에게 보여준다고 수확기가 지나간 강냉이들을 남겨놓고 있었는데,강냉이 한대에 이삭이 세개까지 달린것을 보고 얼마나 부럽던지! 우리는 다락밭이 좋고 대채정신이 좋다고 떠들면서 들고다니던 수첩에 기록하는척도 하였지.그런데 나는 오줌보가 약해서 갑자기 오줌이 마려워서 견디지를 못하겠더라구.”    리정은 남편이 오줌보가 터지던 일까지를 이야기하자 계속되면 남편의 입에서 구렝이가 기여나올것이 념려되였다.그래서 그는 남편의 옷깃을 살짝 잡아당기였다.그러나 리장수교수는 계속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으허허,교수로 될 사람인데 바지에 오줌을 눌수는 없잖은가! 그래서 뒤켠에 떨어져서 강냉이밭에 오줌을 누었지.그런데 달랑달랑 매달린 오줌방울을 털어버리기도 전에 머리에 흰 수건을 두르고 팔에는 붉은 완장을 낀 대채의 사원(社员)이 나타났어.나를 호되게 비판하는거였어.나는 대채의 다락밭에 액체비료를 내는것이 좋은 일이 아닌가고 우스개를 해보았지.대채의 사원은 무뚝뚝해서 우스개는 아주 안들어가더구먼.그래서 나는 비판을 잘 접수한다고 말했고 앞으로는 잘못을 고치련다고 결심도 표하였지.그러나 대채의 사원은 나더러 같이 온 책임자 하나를 꼭 불러내라는거였지! 나는 내가 혁명하고 있는 동네인 도현은 도산이 이름높고 대채에는 호두산(虎頭山)이 노래로까지 이름높으니 우리들은 산도 형제산이고 사람도 친형제라구 구슬렸거든.그러니깐 대채의 사원은 강냉이밭에 액체비료를 쏟아놓은 벌금인 인민페 50전만 내놓으라구 하더라이.그래서 나는 난생처음으로 벌금이라는것을 내보구! 지금 생각해보면 대채 사람들이 묘하기가 짝없었지! 공산주의로 앞장서 돌진한다는 사람들이 령수증도 없는 벌금액은 자기 호주머니에 집어넣었을지도 모르지.차라리 다락밭을 구경시켜주면서 입장권이나 팔아먹을거지!    대채에서 돌아와서 나는 다락밭때문에 큰코를 다칠번하였거든.이미 초겨울이라 땅이 떵떵 얼어들었는데도 진전없는 다락밭 대회전만 계속되니 나는 공사서기를 찾아갔지.대채에 가보니깐 대채의 산은 경사도가 커서 다락밭이 적합하지만 도현의 구릉지대는 지세의 흐름이 밋밋함으로 꼭 다락밭을 만들 필요가 없는거라구 도리를 따졌어.내가 사상회보나 하 는건가고 점잖게 기다리던 공사서기는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펄쩍 튕겨일어서면서 담배 내가 가득 배인 투박손으로 내 입을 콱 틀어막았어. ‘쑈리,너 정신있니? 비판맞아 죽자구 그따위 말을 해? 대채는 전국적인 본보기이고 대채의 다락밭경험도 상급에서 내려온 지시야!’ 공사서기 말에 나는 머리가 조금 돌아섰는지 하마트면 큰코를 다칠번하였다는 생각이 들더구먼.나는 공사서기에게 다시는 안그럴거러구 다짐하구 그 고비를 무사히 넘겼거든. 지금 생각해보아두 공사서기가 나를 눈감아준것이 대단하게 고마운 일이지!”    장국장도 다락밭과 호두나무재배에 관해서 이야기하였다    “세상일은 이상합니다. ‘농업에서는 대채를 따라배우자’던 시대에는 구릉지대 호두나무 까지를 베어내면서 다락밭을 만들어 감자와 강냉이를 심었다지만,10여년전 도현에서는 감자와 강냉이를 심던 다락밭에 대규모적인 호두나무재배를 시작하였습니다.호두재배업과 호두가공경공업으로 지방경제를 발전시키려고 농사군들을 호두나무재배업으로만 인도하려는것이 목적이였습니다.그 결과 시작에는 호두가격이 오르고 호두가 잘 팔리는 덕에 호두재배 전문호들은 수입도 기분도 좋았습니다.그런데 근년에는 호두가공품 판매로가 막히고 호두가격이 떨어지고 전에는 돈도 안되던 감자와 강냉이 가격이 폭등하였습니다.하지만 호두나무를 베어버리고 또다시 감자와 강냉이를 심는다는것은 너무 말이 아니고…”    “장국장은 문화관광국 국장이지만 농업에도 관심이 크네요.도현 현장감이 아닌가요?”    장국장 이야기를 듣던 리정은 장국장의 밝은 앞날을 말해주고 싶었다.     “제가 문화관광업을 흉내내고 있지만,도현의 문화관광업이 전국의 으뜸으로 된다 하더라도 전현 사람들이 문화관광업으로만 밥먹고 살어간다는것은 불가능하지 않겠습니까? 허허,만일 제가 현장이 되고 도현이 현급시 도강시로 되면 리교수님을 도강시의 명예시민으로 만들어 드려야지!”     “장국장,나를 도강시 명예시민으로 제조하지 말고 당신이 전에 향간부로 ‘잘라매주기 작전대’를 까불치던 이야기나 해보라구.”    리장수교수의 한마디에 장국장은 얼굴이 대번에 굳어졌다.그는 리장수교수에게 눈짓으로 찦차 기사를 가리켰다.찦차 기사가 듣는 장소에서는 그런 이야기는 하지말라는 부탁이였다.   “리교수님,저는 의문 하나가 있는데 잘 풀어지지 않습니다.시장경제가 좋다고 하지만 도현의 농사군들은 어째서 시장경제의 덕을 크게 볼수가 없을가요? 호두나무를 재배하면 감자와 강냉이 가격이 오르고 감자와 강냉이 농사하면 호두가격이 오르고?”   “그것이 바로 시장경제 근성이야.공급량과 수요량을 정확하게 예측하기가 아주 힘든거지.가격파동은 불가피적이야.” 
135    도강은 흐르고 동강도 흘러(9) 댓글:  조회:922  추천:1  2014-06-17
                                                                 9    찦차를 뛰여내린 대통령은 큰 광주리만큼한 머리를 땅바닥에 들이대고서 코를 벌름거리였다.그리고는 무슨 냄새를 맡아낸 모양인지 하늘을 쳐다보면서 컹컹 짖었다.그러자 도견육성중심기지 울안으로부터 수백마리 도견들이 요란스레 짖어대는 소리가 들려왔다.도견들이 짖어대는 소리에 손님들이 도착하였음을 알고 도견육성중심기지 직원 몇이 대문을 걸어나왔다.그들은 손님들에게는 머리만을 약간 끄떡거리고 대통령에게로 다가섰다. 대통령의 머리로부터 다리까지 기름기가 번지르한 검은 털이 무성한것을 발견한 그들은 모두가 기뻐서 야단이였다.    대통령은 낯선 사람들이 머리와 엉뎅이를 다독여주었지만 그들의 몸에 배여진 도견냄새가 좋았는지 몽둥이 꼬리를 가로세로 흔들어보였다.대통령이 친근감을 내보이자 도견육성중심기지 직원들은 대통령의 주둥이를 벌리고 이빨이 몇개인가를 살펴보려고 하였다.그런데 대통령은 치과검사는 처음인지라 큰 광주리만큼한 머리를 슬슬 빼돌리면서 주둥이를 열어주지 않았다.그것을 지켜보던 리장수교수가 한마디 하였다.    “우리 대통-령이 아침에 치솔질을 안시켜주었더니 수집어서 이러는구만.”    도견육성중심기지 직원들이 으하하 웃었다.직원들중에서 산처럼 둥그렇게 튕겨나온 배를 끌어안고 남먼저 대통령 곁에 헐떡헐떡 꿇어앉던 사람이 자기의 몸을 간신히 일켜세 웠다.    “리교수님,제가 장국장과 친하는 도견육성중심기지 경리입니다.”    장국장은 배뚱뚱보 경리의 산처럼 둥그렇게 튕겨나온 배를 툭툭 두드려주었다.    “근일에 마작놀이가 잘 되나?”    “마작은 못놀아! 끼니마다 도견들이 먹고남기는 찌꺼기를 먹어도 똥배만 퉁퉁 커져서 마작은 그만두었어.”    “그거야 당연하지! 도견들의 식생활 표준이 하루에 인민페 몇십원이라는데 호두재배 농사군보다는 물론이고 나보다도 사치스러운 생활이지.그런데 찌거기를 먹어도 똥배만 커가는게 마작놀이와 무슨 상관이 있나?”     배뚱뚱보 경리는 대답없이 허허 웃기만 하였다.리장수교수가 참지못하고 말참견을 하였다.     사람의 배가 이 정도로 튕겨오르면 자기의 배꼽을 내려다보기는 틀렸는데!”   “예,배꼽은 물론이고 이 똥배때문에 직립하고 내려다보면 자기 발도 안보입니다.그래서 신끈을 매는 신발을 신어본지도 10여년입니다.”    배뚱뚱보 경리는 자기의 발도 내려다볼수 없음을 보여주려고 하였다.그는 둥그런 배를 크게 내밀면서 차렷자세를 취하였다.리장수교수는 배뚱뚱보 경리의 산처럼 툭 튕겨나온 똥 배의 높이와 크기를 눈저울하였다.그것은 본인의 수직시선을 막아버리기에는 문제없을것 같았다.리장수교수는 배뚱뚱보 경리의 말이 사실임을 알려주려는듯이 리정에게 머리를 끄덕거렸다.그리고는 텅텅 북소리라도 울릴듯한 배뚱뚱보 경리의 똥배가 부러웠던지 자기의 훌쭉한 배를 슬슬 어루만졌다.    “경리님의 배는 도현8경은 몰라도 도현9경에는 들어갈만한 풍경입네다.”    리장수교수는 배뚱뚱보 경리가 자기보다 적어도 10살쯤 어릴거라고 짐작되였다.그래서 풋면목 사람에게도 감히 롱담질이였다.          “저의 똥배가 도현9경에 들어가는것은 좋은 일이지만 불편한 점은 많습니다.”    “세상에는 배꼽구경은 꼭 자기의 배꼽만을 구경하라는 말은 없는데.텔레비죤에서는 녀자들이 배꼽을 도견의 눈처럼 펀들펀들 드러내고 춤추던데 뭐! 그리구 신발끈 같은거야 마누라가 매주면 얼마나 보람있는 생활입니까? 허허.”    “예? 그것은 그렇고 말고요! 그런데 저는 도현9경에 들어갈 이 똥배때문에 보구싶은 놈이 하나 있습니다.”    배뚱둥보 경리는 자리에 낯선 녀자도 있다는 생각에 그만 뒤말을 이어대지 못하였다. 다만 자기의 두 허벅지를 슬렁 내벌리면서 리장수교수와 장국장에게 자기의 사타구니쪽을 눈짓해보였다.그러면서 입귀를 아래켠으로 실룩거리였고 아래턱을 끄덕거렸다.리장수교수와 장국장은 배뚱뚱보 경리의 짓거리를 구경하면서 그가 보고싶어하는 놈이라는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마추었으므로 배를 끌어안고 웃어주었다.    “마작하는데도 보고싶은 놈을 보야만이 마작이 잘 됩니까?”    “흐흐,그게 아니라,제가 마작상에 마주앉으면 저의 똥배가 마작상 절반이상을 차지하여 마작패를 벌려놓기가 불편하다고 마작을 놀아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배뚱뚱보 경리는 자기의 이야기가 진말임을 실증하려는듯이 두손으로 산처럼 등그렇게 튕겨나온 똥배를 받쳐들고서 상하좌우로 흔들어보였다.그것은 큰 물주머니처럼 출렁출렁 흔들거렸다.배뚱뚱보 경리의 마작놀이까지를 그만두게 하였다는 똥배풍경 때문에 리장수교수와 장국장 그리고 리정은 한바탕 웃어댔다.배뚱뚱보 경리를 비롯한 도견육성중심기지 직원 여럿도 함께 웃어주었다.    모두들 함께 웃고보니 서먹서먹하였던 분위기가 많이 사라지였다.리장수교수는 배뚱뚱보 경리의 귀에 입을 올리대고 한마디 속삭여주었다.    “당신이 보고싶어하는 놈이야 당신 마누라 구경하는거지 당신더러 구경하라고 만들어진것은 아닐건데!”     “으하하 으하하,그런데 대통령이 몇살인니까?”    “거의 다섯살입니다.”    “이 젊은이 한참 힘쓸 나이입니다! 대통령이 언제 어디에서 어떤 암캐하고 결혼한적이 있습니까?”     “생각은 있었는데 순결을 지키느라고 아직은 숫총각입니다.”     “얼마나 고독했을가!”    “그거야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대통령은 평상시에 무엇을 즐겨먹습니까?”    “내가 무엇을 먹으면 대통-령도 따라서 무엇을 먹었습니다.”    “그럼 날고기는 먹어보지를 못한게 아닙니까?”    “먹여보니 잘 먹지를 않던데,문명시대의 도견으로서 어찌 날고기를 먹겠습니까?”    일문일답식 조사였다.도견육성중심기지 직원들이 진행하는 조사내용은 꽤나 번잡하였다.대통령 의식주외에도 대통령이 어떤 암캐들의 뒤를 쫓아다니기를 즐기는가? 대통령이 혹시는 다른 개들이 교접하는 장면에 맞띄우면 광기를 부리지는 않던가? 등등의 세부까지도 미주알고주알 캐여물었다.직원 하나는 여러가지 조사내용들을 수첩에 부지런히 기록하였는데 기록이 끝나서야 그들은 손님들을 응접실로 안내한다고 떠들었다.     “우리는 볼일이 많으므로 대통령만 합격이라면 대통령을 남겨두고 금방 떠나가야지!”    배뚱뚱보 경리가 리장수교수의 말을 이어받았다.    “예,아직 실천단계로는 들어가지 못하여 대통령이 아주 합격이라는 말은 못하겠습니다 만,리교수님,대통령은 보기드물게 잡색 하나 없이 기름기 번지르한 검은 털만인데요,순수한 도견같아 보입니다.전설에 나오는 ‘검은 번개’의 직계후손이라면 대단한 일일건데.”       “글쎄,저도 대통-령을 키우면서 그렇게 되기만을 희망하여 왔습니다.”    “리교수님 대통령의 검은 털이 이렇게도 좋은데 털갈이는 어떻게 시켰습니까?"    “해묵은 털은 스스로 탈락되고 신생사물인 새털은 스스로 나오므로 대통-령 자신에게 맡기고 그런것까지는 서비스를 해주지 못했습니다.”    “예? 우리는 도견들이 털갈이를 하면 빗으로 털을 빗어주고 영양공급도 잘 해주는데.”    리장수교수는 자기의 상고머리에 오른손을 올려놓고 쓱쓱 더듬었다.     “그런거야? 나 자신도 머리 한번 빗어본다는것이 힘든 일인데.언제 대통-령의 시체옷을 다림질해줄 생각이 있었겠습니까? 그리고 마누라두 나의 머리카락이 무성해지라구 맛있는걸 해준적도 없거든요.”    리장수교수의 말이 모두가 함께 웃었다.    “우리 여기에는 많은 임전한 도견암캐들이 발정기를 참아내지 못하는 있습니다.대통령이 건간상태와 생리상태 그리고 심리상태가 리상적이여서 맡겨진 임무를 원만하게 완성할것을 희망합니다.그리고 꼭 그렇게 될것입니다!”     대통령에게 련애인지 장가인지를 시켜보려는 목적이였는데 배뚱뚱보 경리가 무슨 행정임무를 받아드리는듯이 말하자 리정은 킥킥 웃었다. 배뚱뚱보 경리를 비롯한 도견육성기지 직원들은 일행들에게 악수를 해주고는 대통령을 거느리고 울안으로 들아갔다.리장수교수는 대통령의 뒤를 바라고 응원소리를 질러주었다.    “대통-령아 잘 해라 응!”    생각밖에 대통령은 주인 내외에게 아무런 미련도 내보이지 않았다.떳떳한 모습으로 그들의 시야를 사라져버렸다! 리장수교수는 한마디 중얼거렸다.    “흐흐,련애를 한다니깐 장가를 간다니깐 주인도 모르는 놈이구먼!”    장국장은 대통령의 일이 괜찮게 시작되였다고 생각되였던지 흐뭇한 기색을 내보였다.    “리교수님,다음에는 어디로 가볼가요? 이젠 노루골 암각화를 구경하러 갑시다!”    “노루골로 가는건 무조건 좋지!”    리정은 노루골 암각화가《세계암각화대전》이라는 책에까지 기록된 유명한것이라 하므로 남먼저 찦차를 올라탔다.
134    도강은 흐르고 동강도 흘러(8) 댓글:  조회:987  추천:3  2014-06-16
8    도현은 력사문화명성으로 평받는 일에 전력한지가 몇년 된다.그 결과 다음 평기에 력사문화명성으로 평받을 가망이 크다고 한다.전국에 백여개밖에 없는 력사문화명성으로 평받는다는것은 웬간한 일은 아니다.그래서 성공되면 도현을 현급시로 개칭하는것도 큰 과제라고 한다.서현장은 도현을 현급시로 개칭할 일을 두고 리장수교수에게 직접 전화문의를 한적이 있었다.그는 도현을 도시(桃市)라고 부르자는 사람도 있고 도현이라는 지명이 력사지명도가 높으므로 도현시(桃懸市)라고 부르자는 사람도 있다.그런데 도시(桃市)는 도회지라는 도시(都市)와 동음이고 복숭아시장이라는 뜻이므로 촌스러워서 불가능하며 도현시는 현자와 시자를 복합시키는 전례가 없기에 불가능하다고 하였다.서현장은 또 저의 생각에는 도견시(桃犬市)도 특색이 뚜렷하므로 괜찮은것 같지만 명견의 이름으로 도시의 이름을 따라만든다는것은 그런것이 아니냐고,리교수님께서 하루 빨리 도현의 새 이름을 고안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하였다. 리장수교수는 전화에서 자기는 도현을 도산시(桃山市)또는 도강시(桃江市)로 개칭하는것이 합당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데,도산시보다는 도강시를 개인적인 건의안로 내놓는다고  대답하였다.그리고는 도강시라는 지명은 랑만적이고 활달된 이미지가 넘쳐나므로 령도분들이 나의 생각을 참고하기를 바란다고 한마디 더붙였었다.    력사문화명성으로 평받을거라는 도현의 소재지에는 하늘을 치솟는 현대식 고층빌딩을 찾아볼수가 없었다.거리 중심구역에 이르자 도현의 최고급건물이라는 현정부청사가 나졌다.그것은 대리석을 본딴 검은 타일을 겉바른것으로 바라보이는 7층건물이였는데 내보이는 분위기가 조금은 무거웠다.그러나 현정부청사 정문입구 좌우에 놓인 사람키를 넘는 기반대우에 도견조각상을 하나씩 안치해놓은것은 진짜로 멋졌다.장국장은 도견조각상을 두개로 만든것은 짝수를 맞추는 습관을 따른것도 있고 음양을 나누는 문화정서를 내포한것이라고 소개하였다.    리장수교수는 수캐와 암캐를 분간해본다면서 작은 머리를 쳐들고 황소만큼한 도견조각상 아래를 빙빙 에돌았다.    “놈들이 자기들의 개인용품으로 쓰는 물건은 모조리 감추어버렸구먼!”     두마리 도견조각상은  수캐와 암캐가 표시되지 않았지만 큰 머리를 높게 쳐들고 먼 하늘을 바라보는 모습은 힘찼다.대통령은 도견조각상이 자기보다도 훨씬 크기에 주눅이 들었는지 구석쪽을 찾아 자기를 순종도견이라고 말해주는 길가는 사람들에게 몽둥이 꼬리만을 흔들어대였다.    “도견조각상이 우리집 대통령을 닮은것이 아닌가요?”    리장수교수는 리정의 어깨를 한바탕 다독여주고 싶었다.그러나 장국장앞에서 발꿈치를 쳐들고 키꺽다리 리정의 어깨를 다독일수는 없었다.    “그렇지! 력사문화적인 심리로 보아도 내것은 무조건 좋은거지 뭐!”    도현의 소재지는 현정부청사를 중심으로 네거리가 번듯한 십자거리를 이루고 있었다.네거리 어디에서나 도현소재지 4면을 둘러싸고 있는 높고 튼튼한 산들의 륜곽을 쳐다볼수가 있었다.리정은 아침의 산그림자속에 묻힌 거리에서 도현소재지는 높은 산들에 갇히여 일출이 늦고 일몰이 일찍할것이며 따라서 일조시간도 어느 정도는 짧을거라는 추측을 해보았다.아니나다를가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은 녀자들만 아니라 남자들까지도 얼굴색이 허여멀쑥하게 보였다.그런데 적잖은 사람들은 얼굴은 흰데 두손이 숯도둑질이라도 한것처럼 거멓게 타있었다. 길거리에는 가로수 호두나무들이 수십년 나이를 자랑하면서 줄지어 있었다.그 호두나 무들에 무르익은 호두알들을 쳐다보던 리정은 호두란 껍질이 누렇던데 도현의 호두는 어째서 퍼어렇게 보일가고 의문스러워졌다.    “도현의 호두농사는 올해에도 대풍작입니다.대풍작이기는 하지만 대풍작일수록 호두가격이 많이 폭락되고 호두판매가 힘들기에 호두재배 농사군들 아우성입니다.아까 서현장이 얼굴을 잠간 내밀고 부랴부랴 떠나간것은 오전에 올해의 호두판매대책을 상론하는 회의를 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리정은 장국장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장국장은 도현문화관광국에서 과장을 할 때부터 남편과 사귀여온 친구이라고 한다.그는 대범한 성격자로 보여졌다.리정은 도현에서의 무슨 의문이든지 현지인인 장국장과 물어보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되였다.리정은 장국장에게 멀리 남쪽의 높다란 산봉을 가르켰다.    “장국장님,저 산봉우리가 바로 도산의 주봉인가요?”    “예.”    도현으로 오던 길에서는 산정에 감도는 흰구름들 때문에 깨끗하게 바라보지 못하였었다.리정은 도산의 주봉을 멀거니 쳐다보았다.도산 주봉은 록색은 없고 검붉은 암석의 모습만을 드러내고 있었다.검붉은 암석산은 건뜻 솟아있는 모양새였는데 그것은 어디에서 보 았던 물건처럼 생각되였다.리장수교수가 리정의 뒤에서 한마디 말하였다.     “저 도산의 주봉을 무어라고 부르는지 알아마출수가 있어? 대근산이야 대근산,바로 녀자들이 좋아하는 남자들 그거라는 대근산!”       남편의 말에 리정은 또 한번 도산의 주봉을 바라보았다.검붉은 암석산이 남자물건의 어느 순간을 신통하게 닮아있음이 대번에 느껴졌다.우람진 기둥부분과 하늘을 쿡 찔러있는 머리부분은 불끈 쥐고있는 주먹처럼 너무나도 남자물건의 어느 순간을 닮고 있었다.    “아이 정말! 그러길래 어디에서 보았던…”    리정은 장국장 앞이라는 생각에 갑자기 얼굴이 빨갛게 물들어졌다.리장수교수는 리정의 난처함을 풀어주려는지 한마디 하였다.           “근데 말이야,장국장 이름도 대근이야. 대근!”     장국장은 껄껄 웃었다.    “방법이 있습니까? 아버지께서 지어준 이름인데.다행이지만 나의 대근이라는 이름은 도산 주봉이라는 뜻이 아니고 뿌리를 크게 여긴다는 조상을 숭배한다는 뜻일수도 있거든요.    ”셋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도강가에 이르렀다.도산산맥 주봉인 대근산아래 골짜기에서 발원한다는 도강은 도현소재지의 복판을 흘러가고 있었다.방뚝 사이의 큰 넓이는 도강이 줄기차게 흘러내리던 언젠가를 말해주는듯도 하였지만 강곬에는 채마전과 강냉이밭까지 개간되여 있었다.널려있는 밭들 사이로 도강은 매마른 몸매로 흐르고 있었다.    “내가 도현에 있을적만 하여도 도강은 출렁출렁 흘렀는데!”    리장수교수는 입을 쩝쩝거렸디.장국장은 리정에게 도강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었다.    “근년에 지구의 온난화가 지속되면서 도산지역도 강우량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그리고 수십년전에 도산산맥속 수림들을 람벌하여 식피를 파괴하였으므로 도산산맥은 비물을 받아먹는 저장능력이 약합니다.때문에 도강의 흐름이 엄청 줄어들었습니다.10여년전부터 봉산육림을 시작하여 조금은 좋아지는듯도 하였는데 몇년전 현에서는 도강 상류쪽에 작은 땜을 하나 만들고 도강의 수량을 공제하고 있습니다.그 땜에서는 래프팅놀이를 벌리고 있습니다.그런데 그것은 텔레비죤에서 나오는 자연격류를 리용하는 래프팅놀이와는 달리 인공격류를 만들어서 하는것입니다.관리가 따라가지 못하면 위험할 때도 있습니다.때문에 그 쪽으로는 가볼 필요가 없습니다.”    장국장에게는 이야기를 하면서 커다란 두손을 앞가슴에 내세우고 소바닥을 척척 내보이는 습관동작이 있었다.그것을 발견한 리정은 장국장이 흰손은 크고도 힘있어 보이는데 그의 습관동작이 어느 유명한 영화배우 습관동작과 비슷하다고 생각되였다.장국장의 손에 생각이 가자 리정은 아까 생겨났던 의문을 풀어보고 싶었다.    “장국장님,도현 사람들중에 왜서 어떤 사람들은 손이 그처럼 유표하게 거무틱틱한가요? 한참동안 무언을 지키던 리교수가 장국장 대신 설명해주었다.    “그거야 뭐! 호두의 파란 껍질을 까내면서 호두껍질물이 사람손에 때올라서 그렇게 되는거야,호두껍질속 파란물은 비누로 씻어도 쉽게 안나가지.독도 좀 있어.”    리장수교수의 말에 장국장은 고개를 끄떡거렸다.그는 몇발작 앞장선 대통령을 지켜보다가 갑자기 리장수교수를 한쪽켠에 끌고갔다.둘은 잠간 수근거렸다.수근거림이 끝나자 리장수교수는 리정에게로 달려왔다.못생긴 얼굴이 한송이 꽃으로 피여 있었다.    “이봐,대단대단하게 좋은 일이야! 좋은 일!”    “예?”    “우리 대통-령 말이야,나만 장가가서 되겠나? 주인으로서 량심은 있어야지.”    남편의 두서없는 말에 리정은 어쩡쩡해졌다.    “동강시에서 대통-령에게 대상자 암캐를 한마리 찾아주려고 나도 노력은 해보았어.그런데 발바리들을 많이 만났고 덩치가 큰 암캐들도 간혹 만나보기도 하였지만 암캐 주인들이 견종이 다르다고 그렇게 좋아하는 대통-령과 자기들의 암캐들을 못하게 방해를 놓더라구.그래서 대통-령은 련애와 장가를 한꺼번에 해버리는 일을 한번도 성공못했거든.대통-령은 아직도 숫총각이야! 숫총각! 장국장은 도견육성중심기지를 운영하는 경리와 친구간이라는데 우리는 대통-령을 그곳에 하루밤 머물게 하려고 그래! 그곳엔 우리 대통-령에게 알맞춤한 암캐가 꼭 있을거야!”    알고보니 남편은 도현의 도견육성중심기지를 찾아가서 숫총각인 대통령에게 알맞춤한 암캐를 마주세워주겠다는 이야기였다.리정은 대통령의 련애와 장가를 한꺼번에 해버리는 일에는 태도표시를 할 생각이 없었으므로 흰이를 가쯘히 드러내고 활짝 웃기만 하였다.리장수교수는 장국장더러 도견육성중심기지에 전화연락을 해보라고 하였다.    도견육성중심기지에서는 마침 발정기의 암캐가 몇마리나 있으니 대통령을 곧바로 보내오라고 하였다.
133    도강은 흐르고 동강도 흘러(7) 댓글:  조회:860  추천:1  2014-06-10
                                              7    도현호텔 로비에는 “도인의 고향으로 잘 오셨습니다”라는 글자들을 적은 플래카드가 큼직하게 걸려져 있었다.해바라기씨를 까먹으면서 전화를 받던 카운터 녀직원이 손님이 도착했으므로 끝내는 전화를 놓아버렸다.도현행을 준비하면서 리장수교수는 지금 세월에는 남녀가 호텔방 하나를 사용하여도 결혼증은 필요없고 신분증만 있어도 족할거라고 하였다.하지만 리정은 결혼증이 없으면 남녀합숙 체크인이 안될지도 모른다고 고집하면서 기어코 결혼증까지를 지니고 왔었다.그런데 도현호텔 카운터 녀직원은 결혼증커녕 신분증을 내놓으라는 말도 없이 체크인을 해주었다.둘이서 동강시내 거리를 둘러다니면 그들의 외모에서 확연하게 나타나는 년령차를 알아보고서 그들을 부부가 아닌 그러한 남녀관계인가고 의심을 희번득거리는 사람들을 만난적도 적잖았었다.그런데 도현호텔은 아무런 트집없이 체크인을 해준다! 리정은 즐거웠다.    투숙비 그리고 유리컵을 비롯한 호텔방내 용품들을 망가뜨리면 배상금으로 사용된다는 보증금까지 지불하고 리정은 카운터 녀직원으로부터 방열쇠를 받아쥐였다.둘은 방이 배정된 호텔 3층으로 올라가려고 서둘렀다.대통령은 주인내외가 배낭을 집어들자 사람을 앞장서서 층계 입구로 걸어갔다.카운터 녀직원은 왜서인지 그때에야 대통령을 발견하고서 그들을 불러세웠다.    “그 검둥개가 손님들 개인가요? 개는 호텔에 투숙시킬수가 없어요!”    카운터 녀직원의 말에 리장수교수는 잠간 머뭇거렸다.    “이 검둥개는 보통개가 아닙네다.고향에 돌아온 명견인 도견인데 밤에 잘때는 호텔방내 화장실에 가두어놓을겁니다.”    “안돼요! 투숙비와 보증금을 돌려줄테니깐  어느 싸구려 초대소에나 가보세요.”    카운터 녀직원은 상론할 틈을 안준다는 의미로 얼굴색을 푸르뎅뎅하게 만들어보였다.리장수교수는 핸드폰을 꺼내들고 전화 한통을 걸었다.    “장국장,나요.나 지금 당신 문화관광국 산하에 있는 도현호텔 로비에 있는데 대통-령 때문에 호텔에 못들고 있소.카운터 녀직원에게 좀 말해주오.”    리장수교수는 핸드폰을 카운터 녀직원에게 건네주었다.     “도현문화관광국 장국장입네다!”    리장수교수의 한마디에 카운터 녀직원은 장국장 전화를 받더니 얼굴이 금방 밝아졌다.끝내는 그들과 대통령이 호텔 3층으로 올라가는것을 허락해주었다.    호텔방에 들어서자 리장수교수의 핸드폰이 찌륵찌륵 울렸다.장국장이 걸어온 전화였다.    “오늘밤은 피곤하고 밥도 싫고 술도 싫고 사람도 싫으니 우린 래일 만나보는것이 어떨가?”    리장수교수가 통화를 끝낸 조금 뒤였다.누군가 호텔방 문을 요란스레 두드렸다.     “리교수님! 장대근입니다.”    “이크,장국장이 참지못하고 찾아왔구먼! 이봐,문을 열어주라구.”    리정은 남편의 분부대로 호텔방문을 열어주었다.호텔방내로 첨벙 뛰여들어오는 장국장은 리장수교수를 부등켜안았다.    “아니,도현에 오시면 사전에 전화나 하실거지!”    대통령은 장국장이 나타나자 호두나무 몽둥이같은 꼬리를 세차게 내저으며 컹컹 짖어대였다.장국장은 걸상에 걸터앉으면서 대통령을 훌쩍 안아들어서 가까스로 자기의 무릎우에 올려놓았다.그것이 우스웠으므로 리정은 킥 웃었다.장국장은 금방 리정이 호텔방문을 열어주고 곁에 비켜섰을 때에도 호텔방에 들어서서 인사야단을 하면서도 리정의 존재를 확실하게 느끼지 못했었다.그는 그때에야 호텔방으로 들어오는 복도켠에서 흰이를 가쯘하게 드러 내고 활짝 웃고있는 리정을 발견였다.장국장은 입을 크게 벌리고 리장수교수와 리정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저기는 내 마누라,이름은 리정,성별은 녀자.이외에는 모든것이 비밀임.여기는 도현문 화관광국 국장 장대근어른.성별은 남자.이외에는 모든것은 조직과 문의하기 바람.”     “리교수님 언제 결혼하셨어요? 그런데 결혼식엔 불러주지도 않고! 아무튼 오늘 저녁 술 한잔을 사낼테니깐 손과 얼굴만 닦고 어서 식당으로 갑시다.”    리장수교수는 리정이 오늘밤은 푹 자고싶다고 한마디 해놓았던 기억이 있었으므로 리정을 흘끔 살펴보았다.그리고는 장국장의 귀에 입을 갖다대고 몇마디를 수근거려주었다. 그러자 장국장은 알았다는듯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것은 대단하게 좋은 일입니다! 그럼 오늘밤은 푹 쉬고 래일 다시 만납시다!”   호텔방을 나서려던 장국장은 허리를 굽히고 리장수교수의 귀에 입을 내리대고 무어라고 수근거리였다.리장수교수는 허허 웃었다.대통령은 장국장의 뒤모습을 바라고 컹컹 짖어주었다.    리정은 장만한 점심이 많이 남았으므로 그것으로 저녁을 먹자고 하였다.저녁을 먹고나서 둘은 2인실의 침대 하나는 비워두고 1인용침대에 올라 함께 비졻게 누웠다.대통령은 비여진 침대를 자기의 잠자리로 알고 그 침대를 뛰여올랐다.리장수교수는 침대를 내려서 대통령을 호텔방내 화장실에 가두어넣느라고 한동안 싱갱이질하였다.침대를 다시 기여오른 그의 손에는 책 한권이 들려있었지만 그는 다짜고짜로 리정을 품속에 껴안았다.    “우리 대통-령이 대단하지,아직도 장국장을 알아보다니! 대통-령은 한달 강아지였을 때 장국장이 나에게 선물해준거거든!”    “그래요? 그런데 남자들도 녀자들처럼 귀속말 나누나요? 아까 장국장과 무슨 귀속말을 나누었는가요?”    “나는 네가 임신하는것 같으니 너의 몸이 피곤해서 밥먹으러 나가는게 싫다고 했거든. 장국장은 우리가 밥먹으로 안가주니 내가 장가들어 도탄속에 빠지여 친구마저 잊어버리는 것이 아닌가고 나무랐어.”    남편이 안해가 임신중이라는 새빨간 거짓말 롱담을 하였음에도 그것이 좋았는지 리정은 호호 웃다가 잠들었다.날이 밝을 무렵이였다.대통령의 흥흥 아우성 소리에 리정은 잠을 깨였다.남편은 무슨 둥근 꿈을 구축하는지 잘도 자고있었다.남편은 결혼해서부터 “몸붙이기로동”에 부지런하였었다.리정의 녀자몸이 며칠간 불편해지자 그는 자기가 “평화시대에 총가목을 잡은 군인”으로 되였다고 아우성질이였었다.그런데 간밤에는 왜서 나의 배꼽아래 배살내리기를 검증하는 손놀림마저 없었을가? 리정은 오른손을 남편의 그 동네에 슬그머니 밀어넣어 “지형과 동정을 살펴보는 잠재의식의 정찰활동(리장수교수의 말)”을 해보았다.남편의 그 동네는 어째서인지 축축하게 차거웠고 서리맞은 애기가지처럼 꾀죄죄하였다.    아침에 리정은 남편이 도현에서는 꽤나 유명인물임을 알게 되였다.로비로 내려가니 장국장이 도현의 서현장을 모시고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서현장도 남편과 아주 익숙한 사이인것 같았다.   “리교수님은 꽃다운 안해를 맞아들이면서도 비밀결혼을 하셨구먼! 결혼식에 나를 초대하시지 않은것은 그야말로 력사착오입니다.리교수님,아침식사는 배동못해도 오늘 저녁에는 제가 피로연을 차리겠습니다.그런데 장국장,리교수님 체류기간에 모든 일을 제쳐놓더라도 이들을 꼭 편안하게 해드리라구.그리고 비용같은것은 문화관광국에서 힘들면 내가 재정국에 전화를 할테니깐.”    서현장은 떠나가고 셋이서 호텔식당 아침식사를 먹고 호텔마당으로 나왔다.도현정부의 찦차 한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리교수님,자가용은 호텔 주차장에 세워두고 오늘부턴 찦차를 리용합시다.”    “또 신세를 지는구먼.찦차면 시골길두 마음대로 달릴수가 있으니 물론 좋지.”    “리교수님은 언녕부터 도현의 곳곳을 실컷 돌아보셨으니 오늘 행선지는 도현이 첫걸음인 부인님께서 정하시는게 어떨가요?”    장국장의 말에 리정은 한마디 대답하였다.    “그래도 되나요? 저는 도현소재지 거리를 도보로 돌아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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