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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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도강은 흐르고 동강도 흘러(28) 댓글:  조회:1012  추천:1  2014-07-25
                                                                    28    동강대학 화원식 정원내에는 수목들이 우거지고 푸르른 잔디밭들이 많이 정비되여 있다.때문에 동강대학 근처를 사는 주민들로부터 무료공원이라고 불리운다.날씨가 좋은 저녁이면 동강대학 화원식 정원내는 산책을 즐기는 교내외 사람들로 붐비는데 특히는 한뙈 기 작은 호수가 자리잡은 서남쪽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리장수교수는 전에 대통령을 이끌고 또는 대통령에게 이끌려서 작은 호수가를 둘러보기를 좋아하였다.그가 대통령과 함께 작은 호수가를 둘러보기를 즐긴데는 그로서의 목적이 하나 있었다.리장수교수는 대통령의 청장년기가 시작되자 대통령에게 비슷한 암캐 한마리를 마주세워주고 싶었다.그런데 마침 작은 호수가가 똥개로부터 국내외 유명한 명견까지 운집하는 “개엑스포” 장소로 되였으므로 작은 호수가야말로 대통령의 “지역적인 근친번육”을 피면하는 복지일것이라고 생각되였던것이다.     대통령은 머리가 큰 광주리만큼하고 덩치가 송아지만큼하여 사람들과 암캐들의 눈길을 끌었다.그래서 련애와 장가를 한꺼번에 해버리는 일을 끝내줄 챤스가 몇번은 생겨졌었다.그러나 암캐 주인들이 견종이 다르다는 리유로 자기들의 암캐를 대신하여 대통령의 “헌신정신”을 거절하였으므로 한번도 성공하지 못하였었다.어떤 암캐 주인들은 마치도 공주라도 시집보내는듯이 “못난 주제에 우리집 귀염둥이를 탐내는가?”는 말까지를 내질렀는데 리장수교수는 그때마다 대통령과 대통령을 좋아하는 암캐 사이에 뛰여들어 개들을 떼여놓느라고 땀벌창으로 되였었다.그리고는 “나의 대통-령도 완숙된 수캐이다.이놈도 여러가지 견권(犬權)을 향유하여야 함은 응당한 일이므로 대통-령의 남자물건을 고무줄로 꽁꽁 잘라매줄수는 없는 일이다!”라는 우스개로서 난처한 장면을 수습할수밖에 없었다.     리정과 결혼한 뒤에도 리장수교수는 리정과 함께 대통령을 거느리고 작은 호수가를 몇번 둘러보았다.그는 리정이 자기곁을 지켜주니깐 대통령이 자기들의 암캐들을 꼬실가봐 무척 두려워하던 암캐주인들이 전보다는 많이 례절스러워졌다고 하였다.그의 말로는 이쁜 리정이가 곁을 지켜주니,“미감위협마당(美感威慑場)”이 실존하므로 모두들 난쟁이를 깔보지 못하는거라고 하였다.    대통령을 도견번육중심기지에 맡겨두고 돌아온 뒤로부터 리장수교수와 리정은 둘이서 작은 호수를 거닐었다.리장수교수는 “개엑스포”속을 비집다가는 남들의 개들을 내려다보면서 대통령이 컹컹-왕왕 그리워짐을 어쩔수가 없었다.리정은 남편의 속궁리를 컹컹-왕왕 내맡고서 그를 측은하게 생각하다가도 사람들속에서 영아를 발견하기만 하면 만사를 제쳐놓고 영아에게로 컹컹-왕왕 달려갔다.     리정은 어른들 품속에 안겨있거나 유모차에 태워진 영아들을 정신없이 지켜보았고 어른들이 허락을 받고는 영아들을 품속에 컹컹-왕왕 껴안아보면서 영아들이 드러낸 포동포동한 엉뎅이까지에도 컹컹-왕왕한 뽀뽀를 해주었다.     리장수교수는 영아들에게 컹컹-왕왕 미쳐버린 리정을 두고 “술군의 진실한 마음이 술에 있는것은 아니다.”고 말하였다.또 자기도 사람이든 동물이든 어린것이 성숙된것보다는 컹컹-왕왕 영특하게 느껴진다고 하였다.    리장수교수도 하루빨리 컹컹-왕왕 아버지가 되고싶었다.그런데 리정은 남편보다도 곱배로 조급한것 같았다.리정은 임신에 관한 책들을 읽어보았고 남편에게 엄격한 금주령을 내렸다.그는 남편이 동강대학 관광학원 성립준비 일때문에 방법없이 술먹게 되는 일이 발생하면 남편더러 일주일간 자기를 접근하지 말아달라는 “침상행위법(리장수교수의 말)” 까지를 컹컹-왕왕 만들어내였다.리정은 책속에 임신에 리롭다고 씌여진 음식만을 주어먹었는데 무슨 료리에든 고추가루와 간장을 쳐먹는 식법이 나쁘다면서 남편이든 자기이든 과거의 나쁜 식법을 컹컹-왕왕 내버리자고 하였다.    그런데 여러모로 노력하였지만 임신소식은 없었다.리정은 자기가 로처녀로 결혼하여 리상적인 생육기를 놓쳐버린것 같다고 하였다.그러다가 그는 누구로부터 외국인이 써냈다는 책 한권을 추천받았는데 그것을 사다가 거듭 탐독하였다.그는 남녀의 체온이 섭씨 37. 38℃-37.45℃에 이르는 찰나에 해대는 “몸붙이기로동”이 임신을 쉽게 만들어준다는 대목을 읽어내더니 침대머리에 체온기 두개를 마련해두었다.그리고는 “몸붙이기로동”이 바야흐로 전개되기 직전에 남편과 자기의 겨드랑이에 체온기를 하나씩 컹컹-왕왕 밀어넣었고 둘의 체온을 확정하고서야 리장수교수더러 “관건적인 시각에 관건적인 행동(리장수교수의 말)”을 컹컹-왕왕 개시할것을 요구하였다.  
171    도강은 흐르고 동강도 흘러(27) 댓글:  조회:767  추천:0  2014-07-25
                                                                          27    “컹컹-왕왕”은 리정과 장국장이 집체창작한 신조어이다.리장수교수는 “컹컹-왕왕”의 신조어권은 리정과 장국장 그리고 도현정부 찦차 기사가 맴버인 3인방에게 속하지만 리정이 제일 처음으로 “컹컹-왕왕”을 제안하였으므로 력사에 존재하였던 창조권우선이라는 원칙을 무시하고 제안우선권(提案優先權)원칙만을 활용한다면 “컹컹-왕왕”의 전매특허권 비슷한것은 리정에게만 속하는것이 아닌가고 하였다.그는 자기의 한학기 수업보조금 총결산이 나오면 자기가 리정의 허락도 거치지않고 “컹컹-왕왕”을 마음껏 써먹는 전매특허권사용금이라는것을 리정에게 지불해줄것이라고 하였다.    리정의 채무자로 된 리장수교수는 리정에게 “컹컹-왕왕”을 하루에 적어도 여섯번 부르짖었다.그것들을 순서대로 적으면 아래와 같다.    기상하면 리정과 “컹컹-왕왕,잘 잤어?”하고 물어보았고,리정이 출근하려고 집을 나서면 “컹컹-왕왕,잘 갔다 와!” 하였고,리정이 퇴근하면 자기에게 행정명령식으로 내려지는 야채구입지표을 초과완성하였음을 알리느라고 “컹컹-왕왕한 우리 미인 귀가했구먼.마늘 가격이 또 올랐어.”하고 말하였고,저녁식사때에는 “컹컹-왕왕 맛있는 료리에 고추가루와 간장을 쳐먹는것은 나쁜 음식습관이여! 우리는 컹컹-왕왕 고쳐버려야 해!”하고 떠벌렸고,저녁에는 “도인파수군재”를 나와서 응접실 나무쏘파에 앉아 황제들이 거들먹거리는 텔레비죤죤드라마를 구경하는 리정에게 “오늘은 어느 황제놈이 컹컹-왕왕 장가들었나?”하고 말을 건네였고,리정을 껴안고 잠자기 전에는 ”컹컹-왕왕한 꿈들을 두둥실두둥실 꾸라구.”하였다.    듣는 말에 의하면 리장수교수는 학생들에게 수업할 때에도 “컹컹-왕왕”을 멋지게도 써먹는다고 한다.“컹컹-왕왕,오늘 수업을 시작하겠습니다.”,“학생은 컹컹-왕왕 련애만 하지 말고 공부나 좀 해주면 안되겠나?”는 이제는 학생들의 귀에 못으로 박혀버렸다고 한다.그 러다보니 그의 학생들도 “컹컹-왕왕”의 원초적인 의미도 모르는 주제이면서도 리장수교수를 따라배워 “컹컹-왕왕”을 억수로 써먹고 있다고 한다.정말인지는 모르지만 밤에 잠자다가 잠꼬대도 “컹컹-왕왕”을 부르짖는 남녀학생들이 꽤나 나졌다고 한다.     나는 뜬소문같은것은 잘 믿어주는 사람이 아니다.그래서 그러한 일들은 사실일가고 의심하고 있었다.그러나 리장수교수가 나에게 전화를 걸어올 때마다 “컹컹-왕왕,잘 있어?” 하고 인사함은 진짜 사실이다.그리고 나도 저도 모르게 리장수교수를 따라배워서 가끔은 “컹컹-왕왕”을 부르짖기를 좋아하는 습관을 키우고 있음은 사실이다.  
170    도강은 흐르고 동강도 흘러(26) 댓글:  조회:651  추천:1  2014-07-25
                                                             26    교장은 사무실에서 리장수교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리주임,결혼려행이라면 야자수가 무성한 해남도가 좋을건데! 결혼려행마저도 도인왕국 유적지를 선택하는것을 보니 도인력사문화연구학자는 필경은 도인력사문화연구학자란 말이야!”    “흐흐,무슨 그렇게까지야!”    “리주임,우리 동강대학은 엄청난 재정난을 극복하고 있는것은 너무 사실이 아닌가.그 원인은 우리가 지방대학이므로 운영비의 대부분을 가난한 지방재정으로부터 조달받는데 있거든.재정난때문에 우리 동강대학은 운영이 힘들고 발전은 운운하기도 어려우며 교직원들의 경제수입도 중점대학들과는 비교가 안되지…”    교장이 꺼내놓는 이야기는 리장수교수도 잘 알고 있는것들이였다.리장수교수는 교장에게 고개를 끄덕거려 주었다.교장은 이야기를 계속하였다.    “그러나 우리 동강대학이 중등전업학교가 수두룩하고 대학교가 3개밖에 없는 동강시에서는 종합실력이 제일 좋은 대학교임은 틀림없잖아.성교육청과 동강시정부가 협상하였는데 동강대학은 동강시의 여러 중등전문 학교들을 병합하고 규모를 확대하려는 방침을 정했거든.그 목적은 동강대학을 중점대학으로 명문대학으로 키워나가기 위하여 교육부로부터 많은 자금조달을 지원받으려는데 있어.우리 동강대학을 중점대학으로 명문대학으로 키워나가는데는 리장수교수와 같은 인재들이 필수야.”    교장이 자기를 인재라고 말해주니 리장수교수는 컹컹-왕왕 웃어버렸다.    “리주임,씨물거리기는! 동강대학에 이렇게 좋은 기회가 나진것은 리주임의 도인력사문화연구와 도인력사문화연구센터와도 직접관계가 있어!”    교장의 말에 리장수교수는 웃음을 거두고 아연해지고 말았다.   “리주임,이 일은 따지고보면 성으로부터 내려온 지시야! 성에서는 교육산업을 전략산업으로 키운다고 그래! 동강대학도 교육전략산업을 실시하는 주요한 고리로 된거야! 그런데 동강대학이 동강시의 여러 증등전업 학교들을 병합하고 운영규모를 확대하려면 학술우세를 내세워야 하거든.그래야만 교육부가 어느 정도로 인정해주거든! 리주임도 알다싶이 학술우세가 없고 또 학술우세를 실용생산력으로 전환시키는 능력이 없는 대학교는 교육부와 사회의 인정을 받아낼수가 없지.우리 동강대학이 도인력사문화연구를 깊게 폭 넓게 진행하여 도인력사문화연구를 지방문화관광사업에 접목시키는것이 우리 동강대학발전에 있어서의 관건대목의 하나라구 말할수 있지!”    리장수교수는 동강대학이 규모를 확대하여 중점대학으로 명문대학으로 키워진다는 일은 자기와는 직접관련이 없다고 생각되였다.그런데 도인력사문화연구를 실용생산력으로 이전시켜 지방문화관광업과 접목시키련다는것은 자기의 숙원이였으므로 작은 얼굴에 희색을 떠올렸다.    “리주임,아직은 마누라를 포함해서 누구에게도 말해주지는 말라구.우리 동강대학은 동강시 여러 중등전 문학교들을 병합하는 일을 끝내고 관광학원을 하나 만들려구 그래.당신은 근년에 도현의 문화관광업을 도와주면서 꾀쟁이로 불리우기까지 한다는데,당신이야말로 동강대학에 성립될 관광학원 원장감이야!”    관광학원 원장감? 관광학원 원장감이란 리장수교수에게는 너무나도 생각밖의 일이였다.리력서당안에 “3 개의 산봉우리”가 솟아있는것은 이제는 지나쳐버릴수도 있겠다.그러나 도인문화연구센터 부처장급 주임직을 올라타는 작은 일에서도 우여곡절을 겪었던 나를 동강대학에 성립될 관광학원 원장으로 해주겠다니?    리장수교수와 교장은 자별난 친분을 맺은적은 없었다.하지만 교장은199*년 동강대학이 교직원아파트배당을 진행하였을 때 리장수교수에게 귀속말과 어깨를 두번이나 두드려주는 귀뜸을 해주었고 그의 “진짜결혼증을 위한 가짜결혼”에 한눈을 슬쩍 감아주었었다.또 그더러 “미혼처를 모셔다가 둘이서 팔을 끼고 우리 동강대학 화원식 정원내를 씩씩하게 활보하라구! 적어도 이틀동안을 말이야!”라는 대책을 대주었다.그뒤에 리장수교수가 도인력사문 화연구센터 부처장급 주임직을 요행으로 올라타게 되였을 때에도 교장은 리장수교수에게 “리교수는,아니 리주임은 앞으로도 성실하고 겸손하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일거인데!”라는 귀속말 조언을 속삭여주었었다.자별난 친분도 없는 교장이 좋게만 대해주었지만 리장수교수는 필경은 쟁론정신과 비판정신으로 전신무장한 인간이였으므로 교장에 대한 비판을 감히 감행한적이 있었다.    리장수교수는 교장의 출세작인 “민족의 정신세계의 형성과정에 대하여”는 학술수준이 높다란 전문저작이기는 하지만 그만큼의 학술능력을 지닌 교장이 행정사무에만 매달려서 학술연구를 내팽개치는것은 그릇된 일이라고 말하여 왔다.“인테리가 학문이나 할거지 그따위 벼슬인가?”라는 리장수교수의 가시돋힌 말이 교장에게 전해졌으므로 교장은 좋아할 리가 만무하였다.그러던 어느날 교장의 귀에는 리장수교수가 자기의 대학운영수준을 발바 닥수준으로 평한다는 말이 전해졌다.    리장수교수가 교장의 대학운영수준을 발바닥수준으로 평한것은 사실이였다.그것은 동강대학 3번사무청사  1층 창문아래 바깥벽에 “여기에서 똥오줌을 누는 사람은 개나 돼지보다도 못하다!”는 큼직한 문자들이 씌여진 일과 관련된다.    리장수교수의 말대로 말한다면 동강대학 3번사무청사 1층 창문아래는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밤마다 못된 꿍꿍이를 꾸미는 유서깊은 장소”이다.그런데 동강대학 어느 청소공은 어느날 3번사무청사 1층 창문아래 바깥벽에 붉은 페인트로 “여기에서 똥오줌을 누는 사람은 개나 돼지보다도 못하다!”는 큼직한 문자들을 써놓았다.리장수교수가 말처럼 “동강대학 화원식 정원내에 깊고도 그윽한 오물구뎅이가 실존함을 문자그림으로 선전하고 도인력사문화연구센터를 크게도 깔보는 일”을 저지르고 만것이다.    리장수교수는 창문을 열면 지린내가 펑펑 뛰여들고 파리떼가 윙윙 날아드는것은 창문을 굳게 닫아놓는 방법으로 얼마든지 대처할수가 있었다.그런데 “이 자리에 금은보화 3 백량을 안묻었음”과 마찬가지로 어리석기 짝없는 “여기에서 똥오줌을 누는 사람은 개나 돼지 보다도 못하다!”라는 큼직한 문자들을 써놓은것은 전혀 참아낼수가 없었다.그것은 도인문화연구센터 창문아래는 야밤삼경에 “누구이든지 못된 꿍꿍이를 꾸미여도 된다”는 말과 다름이 없잖은가!    리장수교수는 동강대학 후근처를 몇번 찾아갔다.후근처에서 몰상식한 청소공을 훈계하고 몰상식한 문자들을 지워줄것을 바랐다.그런데 동강대학 후근처 처장은 바로 199*년 동강대학 교직원아파트배당에서 리장수교수와 합계점수가 82점 동갑이였고 “가위 바위 보” 3판2승전역에서 완패하였던 작자다.그는 리장수교수더러 자력갱생하여 큼직큼직한 문자들을 소멸하라고 하였다.    당당한 동강대학 교수더러 도인력사문화연구센터 부처장급 주임더러 “여기에서 똥오줌을 누는 사람은 개나 돼지보다도 못하다!”를 자력갱생으로 소멸하라고?! 리장수교수는 분김에 유치원 꼬맹이들이 그려낸 뒤범벅같은“화종화기”가 놓아주던 따끔따금한 바늘침 역 할을 아주 잊어버리고 말았다.그날 그는 “동강대학 화원식 정원내에 깊고도 그윽한 오물구뎅이가 실존함을 문자그림으로 선전하고 도인력사문화연구센터를 크게도 깔보는 일”을 저지른 청소공이 살판치는것은 객관적인 시점으로 출발하여 보면 동강대학이 대학답지도 않은것은 동강대학 교장의 대학운영수준이 발바닥인 강철같은 사실과 불가분리적인 관계라고 한바탕 떠들었다.    리장수교수가 교장의 대학운영수준이 발바닥이라고 떠든 일은 교장에게도 전해졌다.듣는 말에 의하면 노발대발해진 교장은 사무책상을 탕!탕! 두드려대면서 “나는 ‘박식대통’하고는 말수작도 나누지 않을거다!”고 고함질렀다 한다…    교장의 미움을 사내였던 지나간 일이 생각히자 리장수교수의 작은 얼굴은 붉게 상기되였다.리장수교수의 기색을 살펴보던 교장은 허허 웃었다.    “리주임,지나간 일들이야 흘러보내야 하지,안그래?”    교장은 이틀뒤에도 리장수교수를 자기 사무실로 불렀다.그는 사무실문을 철컥 잠그더니 리장수교수에게 차물 한잔을 풀어주었다.    “리주임,동강대학이 대학운영규모를 확대하려면 나를 비롯한 동강대학 령도자들은 중점대학 령도자들이 필수로 챙긴다는 박사학위연구생 지도교수라것을 뒤집어써야 한다나!”     “그럼 박사학위연구생 지도교사를 평하시면 될건데.”     “그건 말만 쉽지.근년에 행정사무에만 쫓기다보니 나는 학술론문 발표를 너무 등한시하였는데 이번 학기내로 박사학위연구생 지도교수라는것을 평받으려면 국가급핵심간행물에 굵직굵직한 학술론문을 1-2 편 발표하는게 급수라나? 나는 아무튼 리주임의 도움을   받아야 하겠어.리주임에게 이미 집필되였거나 또는 준비중인 학술론문이 없나? 있으면 나를 저술자로 내걸어서 어느 국가급핵심간행물에 발표해줄수는 없을가?”    리장수교수는 동강대학 교사들이 자기들의 학술론문에 령도자들을 저술자로 올려놓는것은 “동강대학의 추잡하고도 추잡한 풍기”라고 비판하여 왔다.그러나 그는 교장의 요구를 거절할수는 없었다.               “내 학술론문이래야 도인력사문화연구와 관련된 허튼소리인데 민족사회학을 전공하신 교장님을 도인력사문화연구 학술론문에 저술자로 걸어놓으면 비슷할겁니까?”    “리주임,바로 그거란 말이여,우리 동강대학에 국가급핵심간행물에 인문과학 학술론문을 발표할만한 사람은 당신을 내놓고는 몇사람 있어? 그리고 내가 리공과 학술론문에 이름을 걸어놓는다는건 너무나도 그렇잖아?”     그날부터 리장수교수는 언제부터 써내고싶던 “도인왕국시기의 권력구조특성을 평함”의 정식집필에 달라붙었다.일주일간 땀을 펄펄 흘리고나니 “도인왕국시기의 권력구조특성을 평함”은 괜찮은 학술론문으로 된것 같았다.그는 그것에 교장의 이름만을 저술자로 내걸어서 어느 국가급핵심간행물에 투고하였다.  
169    도강은 흐르고 동강도 흘러(25) 댓글:  조회:548  추천:0  2014-07-25
                                                                       25    리장수교수와 리정은 밤늦게야 동강시에 도착하였다.   리장수교수는 집에 들어서자 바람으로 샤와를 하겠다면서 화장실로 들어갔다.그런데 화장실 샤와기가 샤와물을 쏟아내는 소리는 인츰 끊어져버렸다.팬티만을 입고 화장실을 나오는 남편의 상고머리에는 샴프거품의 흔적이 남아있었고 몸에서는 물방울들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애들이 개울물에서 수영하고 기여나와도 그보다는 컹컹-왕왕하게 세련되였을건데요!”   리장수교수는 컹컹-왕왕 웃어주고는 거실로 들어가더니 리정을 불러댔다.   “우리 컹컹-왕왕하게 빨랑빨랑 자자구!”   "장국장이 선룰해준 토산품들 정리를 끝내야지요.그런데 이 ‘남자의 정력제,녀자의 미용제,너도 좋고 나도 좋다’는 호두차를 로인님들에게 가져다 드려도 괜찮을가요?”    침대를 삐걱거리던 리장수교수는 건방진 대답을 해주었다.   “그것도 좋지,래년이면 나에게 애기처남 하나가 컹컹-왕왕 태여날지도 모르지! 그런것들은 래일 정리하면 안되겠어? 우리 컹컹-왕왕하게 빨랑빨랑 자자구!”    남편의 재촉이 시끄러웠다.리정은 정리하던 토산품들을 응접실에 놓은대로 침실에 들어갔다.남편은 침대에 벌렁 드러누워있는 양이 팬티도 벗어내치고 아무것도 덮지않은 알몸이였다.리정은 그 몰골이 흉측하다고 나무라면서 침대머리 탁상등을 꺼버렸다.그런데 리장수교수는 탁상등을 기어코 다시 켜놓았다.    “이봐,좀 보라구!”    리장수교수의 목소리는 자못 떨리여있었다.그는 턱으로 자기의 사타구니쪽을 가르켰다.남편의 남자물건이 아주 호매로운 기상을 내뿜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리정은 붉어지는 얼굴을 손으로 가리우면서 킥킥 웃었다.    “대근산처럼 컹컹-왕왕한데요!” 리정의 말에 리장수교수는 더욱 흥분되여서 당장으로 씩씩거리렸다.리정은 남편이 먼길을 운전하였고 래일은 교장이 부른다는데 일찍 자는것이 좋다면서 남편에게 등을 돌렸다.그러나 리장수교수는 결혼때보다도 집착스러웠다.도현에서 “평화시대에 총가목을 잡은 군인”으로 며칠동안 굶겨놓았더니 도견처럼 아주 승냥이로 변했나? 리정은 킥킥거렸다.       “몸붙이기로동”이 순조로웠다.순조로웠을뿐만 아니라 전보다도 컹컹-왕왕하다고 감촉될 정도였다.리장수교수가 “샘물처럼 컹컹-왕왕 터지(리장수교수의 말)”였으므로 리정은 씻고 자겠다면서 침대를 내렸다.남편은 아직도 도고한 기세를 내뿜을듯한 “총가목”을 내보이면서 또 롱담질이였다.    “이봐,이 놈을 보험에 들게 할 방법이 없나? 죽을 때까지 컹컹-왕왕 써먹게!”     “예?”    “외국의 영화배우들이 자기의 눈이랑 코랑 엉뎅이랑 보험에 들잖아! 만일 보험회사에서 남자들의 이 물건들도 보험에 들게 할수가 있다면 보험회사마다가 컹컹-왕왕한 억만장자로 될거야!”    리정은 잠들었으나 리장수교수는 잠들수가 없었다.도현에 체류하면서 마음구석에 짙어지던 음영이 순식간에 사라지였으므로 허참,아무것도 아닌것을 내가 그렇게까지도 근심하였다고 후회를 더듬었다.그는 어둠속에서 시무룩한 웃음을 지으면서 교장이 무슨 용건으로 자기를 부를가고 생각해보았다.    리장수가 없어도 지구는 자전과 공전을 멈추지 않을것이고 동강대학도 컹컹-왕왕 돌아갈것이다.그런데 교장이 나를 불러서는 무엇을 하려는것일가? 교장의 비서는 전화에서 교장이 급히 부르는 구체사항을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지만 십중팔구는 도인력사문화연구와 관련되는 일일것이다.혹시 “도견기금회”에서 동강대학을 중심으로 도인력사문화연구학술회의를 개최하려는걸가? 아니다,만일 도인력사문화연구학술회의같은것을 한다면 “도견기금회”는 우선은 나에게 전화를 해줄건데! 도대체 무슨 일일가?  
168    도강은 흐르고 동강도 흘러(24) 댓글:  조회:728  추천:0  2014-07-25
                                                                         24    오늘은 장국장의 건의대로 도강가에 복구되고 있는 물레방아집들을 구경하러 가기로 하였다.    도강가에 물레방아집들을 복구하는것도 리장수교수의 건의안이다.    작년에 있었던 일이다.장국장은 도현에서 현대화 생산설비를 도입하여 생산되는 호두기름이 록색식품으로 인기가 있음으로 호두기름 한통을 리장수교수에게 보내주었다.그때가 바로 리장수교수와 리정이 함께 토닭집과 생선집을 들락날락하던 때였다.리장수교수는 리정더러 장국장이 보내온 한통의 호두기름을 집에 들고가라고 하였다.그는 포장이 잘된 호두기름이였지만 그것을 동강대학 운동대회에서 기념으로 나누어준 큰 가방속에 넣어주었다.리장수교수는 큰 가방에 동강대학이라는 글자가 번듯하게 찍혀있는것을 리용하여 리정의 엄마에게 한통의 호두기름이란 보통인이 선물하는것이 아니라 동강대학의 리장수라는 교수가 선물하는것이라는 표식을 내보이고 싶었던것이였다.     리장수교수는 호두기름을 잘 받았다는 감사를 전하려고 장국장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는 전화중에 현대화 생산설비를 리용하여 호두기름을 짜는것은 공업산업화라는 시점에서는 좋은 일이지만 도현의 문화관광업의 시점으로 보면 크게 좋은 일이 아닌것 같다고 하 였다.리장수교수는 또 옛날 도현에서는 물레방아집을 리용하여 호두기름을 짰는데 만일 도강가에 물레방아집들을 집중복구하고 재래식으로 호두기름을 짠다면 빙빙 돌아가는 물레방아들이 도현의 독특한 풍경으로도 될것이고 관광손님들에게는 재래식으로 생산되는 호두기름을 록색식품이라는 명목으로 비싸게 팔수도 있을것이 아닌가고 하였다.    장국장은 리장수교수의 물레방아집복구에 대한 말들을 여러날 생각해보았다.꾀주머니 리장수교수의 이야기가 신통한데가 있다고 느껴지였다.장국장은 서현장에게 “도현물레방아집복구기획서”를 써바쳤다.서현장은 장국장이 좋은 머리를 굴렸다고 말해주었다.그래서 올해 도강가에 물레방아집들을 집중복구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찦차가 물레방아집 복구현장으로 달려가가는 도중에 리장수교수의 핸드폰이 찌륵찌륵 울렸다.리장수교수는 전화를 받더니 찦차를 세워달라고 하였다.   “동강대학 교장의 비서가 걸어온 전환데,교장이 급한 용건으로 나를 컹컹-왕왕 부른다네.”    리장수교수가 오늘내로 동강시로 돌아가야 한다고 하자 장국장은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그러나 그는 리장수교수의 고집을 돌려세울수가 없음을 알고 찦차 기사더러 도현호텔로 차머리를 돌리라고 하였다.    호텔방내에 두었던 배낭과 장국장이 선물주는 토산품들을 노란 중고차에 싣고나서 리장수교수는 도현호텔 마당에서 작은 머리를 쳐들고 쪽빛 하늘을 컹컹-왕왕 바라보았다.리정은 천문자세를 취하는 남편의 뒤에 다가서면서 그의 잔등을 탁 두드렸다.    “집으로 돌아간다니 애들보다도 컹컹-왕왕하게 좋아하는구만요!.현정부청사 정문앞 도견조각상과도 컹컹-왕왕하게 비슷하네요!”    “그 도견조각상이 나보다는 컹컹-왕왕 멋지지! 도견조각상이 나보다 컹컹-왕왕 멋진것은 객관적으로 컹컹-왕왕 실존하는 사물로서 사람의 욕심에 따라 변할수가 없어.도견조각상이 얼마나 컹컹-왕왕 우람져? 머리부분만 보아도 우리 대통-령 머리의 몇배는 될건데!”     리정은 컹컹-왕왕을 늘여놓는 남편이 동강시로 빨리빨리 돌아가고 싶어하는 속심사를 알길이 없었다.    며칠째 리장수교수는 밤마다 “몸붙이기로동”에서 실패만 거듭하여 왔다.생각은 급한데 그의 남자물건은 호두술에 담겨진 도견의 견변처럼 반응기라곤 내보이지를 않았다.어제밤,리정은 “총가목”의 말도 안되는 표현이 끝나자  1인용침대가 두사람이 자기에는 비좁다면서 남편더러 맞은켠 1인용침대로 건너가라고 하였다! 그런것을 리장수교수는 아닌보살하고 리정의 곁을 컹컹-왕왕하게 지탱하기는 하였지만 언제나 홀랑 벗어서 잠자주던 리정은 춥다면서 잠옷을 껴입는것이 아닌가!     리장수교수는 잠들수가 없었다.리정의 말마따나 여러날째 술을 폭음하여서 잘 안되는건가? 동강시에서는 때로는 술을 먹으면 먹을수록 컹컹-왕왕하였는데! 그럼 동강시 서북방향이 나하고는 진짜로 티각태각인가? 점쟁이 허튼소리는 거짓말일것이다! 하지만 동강시로 돌아가면 도대체 무슨 감투끈인지 알게 될것이 아닌가!    동강시로 돌아가려면 대통령을 도견육성중심기지에 내버리고 갈수는 없었다.둘은 장국장과 함께 도현도견육성기지로 갔다.리장수교수는 며칠동안을 갈라진 대통령이 무척 생각났으므로 대통령에 대한 말이 많았다.    “대통-령이 련애와 장가를 한꺼번에 해버리는 일들을 컹컹-왕왕하게 많이도 하였을턴데,대통-령도 이제는 도강시로 돌아가서 휴양생존해야지! 그런데 컹컹-왕왕 정든 여러마리 암캐들과 갈라지면 대통-령이 울지는 않을가!”    배뚱뚱보 경리와 도견번육중심기지 직원들이 정문어구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런데 출발하기전에 시간이 급하므로 그들더러 대통령을 거느리고 기다려달라고 전화까지 해놓았는데도 대통령은 그림자마저도 안보였다.배뚱뚱보 경리는 우물쭈물하더니 그들더러 기어코 응접실로 들어가서 차물 한잔을 받아마시라고 하였다.리장수교수는 도견육성중심 기지내를 구경해보고싶은 욕심도 있었으므로 배뚱뚱보 경리의 뒤를 따랐다.리정과 장국장은 그의 뒤를 따랐다.    도견배육중심기지내에는 사람사는 건물보다도 도견들이 살고있을 쇠창살이 달린 건물이 많았다.그리고 대통령의 몸에서는 느끼보지 못하였던 노린내가 공기를 흐리터분하게 흐리우고 있었다.수백마리 도견들은 쇠창살속에 갇혀서도 낯선 사람들이 찾아온것을 내맡고서 마치도 환영식을 진행하듯이 요란스레 짖어대였다.그런데 아무리 귀를 가시고 들어보아도 도견들의 짖음소리에서 도인들의“감사합니다”의 발음과 억양을 들어낼수가 없다는 생각에 리정은 피씩 웃어버렸다.    리장수교수는 도견에 대한 상식들을 잠간 들려주었다.    “도견수캐는 성숙되면 다른 견종과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조건하에서는 많은 정자를 배 정할수 있지.그러나 도견암캐는 다른 견종과는 달리 한번의 발정기에 란자 하나만을 배육하거든.때문에 도견암캐는 한배에 새끼를 한마리밖에 낳지 못하지.도견은 컹컹-왕왕 총 명하고 컹컹-왕왕 용맹스러우며 주인에게 컹컹-왕왕한 충성심을 지니고 있으므로 우리만이 아니라 외국에서도 도견번육에 전력하고 있어.목적은 도견을 군견과 경견같은 생산력 개로 사용하려는것이지.그런데 도견암캐가 한번의 발정기에 란자 하나만을 배육하는것은 도견경제를 산업화하는 길에서의 제일 큰 걸림돌이야.그리고 도견은 력사가 너무나도 유구한 견종으로서 퇴화상을 다소는 내보이고 있어.그 원인은 수천년의 근친번육에 있다는 일설이 있어.만일 도견번육중심기지에서 컹컹-왕왕한 과학적인 방법으로 도견암캐더러 다른 견종과 마찬가지로 한번의 발정기에 란자를 몇개 또는 수십개씩 컹컹-왕왕 만들어낼수 있게 개변한다면,그리고 품종퇴화를 방치할수가 있다면,나라의 직접조달자금까지 컹컹–왕왕 지원받을지도 모르지.”     응접실에 들어서자 배뚱뚱보 경리는 차물커녕 맹물 한잔도 내놓지않았다.그는 리장수교수를 마주하고 아주 진진한 표정을 지었다.     “리교수님, 어째서 대통령을 대통령이라고 불렀습니까?”     그렇다.어째서 대통령을 수상도 아니고 국무총리도 아닌 대통령이라고 불렀을가? 리정과 장국장도 그것이 궁금하였으므로 리장수교수에게 눈길을 돌렸다.     “허허,그거야 아무렇게나 지어준 이름이지.동강대학에서 나를 ‘박식대통’이라고 불러주잖아? 그 대통이라는 발음만을 따라부른건데 령까지 붙여보니 입에 올리기가 편하더라구.그래서 대통-령이야.내가 정중하게 선포하지만 우리집 대통-령은 이름은 대통-령이지 만 아무런 정치야망도 없다고.”    배뚱뚱보 경리가 건가래를 떼였다.    “어험 어험,리교수님,말을 내놓기는 아주 난처하지만,대통령은 진짜로 우리의 마음에 듭니다.”     “어?”     “리교수님은 우리에게 대통령을 팔아주실 의향이 없습니까? 대통령은 검은 털빛갈만 보아도 순종 도견임은 틀림없습니다.우리 도현의 전설에는 먼 옛날 도산속에 ‘검은 번개’ 라고 불리운 검둥이 도견들이 많이도 살았다고 하는데 저는 계속 대통령이 ‘검은 번개’의 직계후손일지 모른다고 생각합니다.현재 대통령의 도래로 하여 발정기인 도견 암캐들만이 아니라 도견번육중심기지의 대부분 직원들도 아주 흥분된 정황입니다.우리는 대통령을 계속 종견으로 사용해보고 싶습니다”     리장수교수가 얼굴을 찌프렸으므로 배뚱뚱보 경리는 말이 길었다.    “저는 리교수님과 대통령 사이의 두터운 감정을 존중합니다.그런데 대통령이 현재 생육에 리상적인 청장년기이고 몇마리 도견 암캐들과 련애와 장가를 한꺼번에 해버리고서도 끄덕하지도 않는것을 보고나니 욕심을 털어버릴수가 없습니다.”     이번에는 배뚱뚱보 경리만이 아니라 자리에 있는 도견번육중심기지의 직원들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청구를 하여왔다.     “리교수님께서 우리의 도견사업을 꼭 도와주십시오.”      “…”     리장수교수에게는 대통령을 팔려는 생각이 없는것이 확연하였다.하지만 배뚱뚱보 경리는 경제력을 끝내여 리교수님의 어떠한 경제요구도 만족시키겠으니 리교수님께서 어서 판매가격을 불러보라고 하였다.     “나는 대통-령을 팔고싶은 생각은 아주 없고…”     리장수교수의 대답에 배뚱뚱보 경리의 얼굴은 크게 흐려지였다.그는 장국장을 멍하니 바라보면서 장국장이 도움말 한마디를 내놓기를 바랐다.그런데 장국장은 아무런 말이 없었고 잠자코만 있던 리정이가 갑자기 자리를 일어서면서 남편을 응접실 바깥으로 이끌고 나갔다.     “대통령이 싫어서 하는 이야기는 아닌데요.노루골 암각화를 구경하였던 그날 찦차내에 서 ‘인견상잔’을 듣고나니 나는 대통령이 무섭게만 생각돼요.이 도견번육중심기지에서 대통령을 크게 욕심내고 있는데 대통령을 팔아버려도 되잖아요?”    리장수교수는 리정의 말이라면 “밥으로 쌀을 만들라는 일만”을 내놓고는 무엇이든 행정명령식으로 집행하련다고 호언장담을 하여왔다.그런데 그는 자기의 호언장담을 잊어버렸는지 당장으로 리정의 요구를 거절해버렸다.    “뭐라구?! 대통-령을 팔아버리자구? 돈에 정신이 빠져나간것은 아니겠지? 나와 함께 5 년을 동고동락한 대통-령을 팔아버릴수는 없어.”    “저도 리해는 해요.그리고 돈때문은 대통령을 팔아버리려는것도 절대로 아니고요.”    “그렇다면 무슨 리유로?”    리정은 남편의 두손을 잡아서 자기의 어깨우에 올려주었다.그러나 리장수교수는 머리를 푹 떨어뜨리고 신발에 묻은 개똥을 땅바닥에 비벼대기만 하였다.    “어느 신문에서 읽어본 일인데요.누군가 결혼전에 개 한마리를 잘도 키우다가 결혼하여 애기를 낳았대요.그런데 그는 애기가 태여나자 애기만을 사랑해주고 개에 대한 관심을 줄이게 되였고 나중에 그 개가 애기를 질투해서 애기를 물어죽였다고 그래요.사람과 개 사이에 감정이 너무 깊으면 그 감정이 우환거리로도 전변할수가 있잖아요.우리도 래년쯤이면 애기를 낳아야 하지 않는가요!”     리장수교수는 그제야 리정이 대통령를 팔아버리려는 본의를 알게 되였다.그는 리정의 요구를 거절할 컹컹-왕왕한 리유가 없었으므로 잠간 생각하더니 리정을 이끌고 응접실로 들어갔다.    “대통-령을 팔고싶은 생각은 없는데,이렇게 해보자구.내가 대통-령을 도견번육중심기지에 2년이든가 3년을 임대를 줄터이니,소유권은 나에게 속하고 제한된 사용권은 당신들에게 속하구,말하자면 당신들은 대통-령에게 련애와 장가를 한꺼번에 해버리는 일을 너무 혹독하게는 시키지는 말고 시내물이 일년사시절을 흐를수가 있는 식으로만 시키면 되는거야.그리고 내가 대통-령을 데리러 오면 당신들은 대통-령을 무조건 나에게 돌려주어야 하거든.”    배뚱뚱보 경리는 리장수교수가 내놓는 방법이 생각밖이기는 하지만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되였다.그는 당장으로 협의서까지 작성하였다.그 협의서는 리장수교수의 건의대로 씌 여진것이였는데 도견번육중심기지에서는 리장수교수에게 대통령 ‘헌신정신’의 보상금을 지불해준다는 조목도 들어있었다.    리장수교수는 동강시로 돌가기전에 대통령을 한번 만나보려고 하였다.배둥뚱보 경리는 대통령이 자기의 주인를 보면 불필요한 정서파동이 생길수도 있다면서 그더러 창구멍으로 대통령을 가만히 들여다보기를 바랐다.    리장수교수는 숨소리를 죽이고 창구멍을 들여다보았다.대통령의 독칸이라는 실내 벽구석에는 피투성이 토끼 한마리가 죽어있었고 대통령은 꼬꼬댁거리는 암탉 한마리를 쫓아서 날뛰고 있었다.     배뚱뚱보 경리가 한마디 설명해주었다.    “대통령이 날고기를 먹는 야성을 잃어버렸기에 생리적으로 편차가 있을가봐 근심됩니다.그래서 야성회복훈련을 시키느라고 대통령에게 날마다 토끼 한마리와 암탉 한마리를 들여보냅니다.”  
167    도강은 흐르고 동강도 흘러(23) 댓글:  조회:647  추천:0  2014-07-25
                                                                  23   “리교수님,노루골 암각화를 도현의 컹컹-왕왕한 관광명소로 만들어낼 대책이 없을가요?”   “장국장이 사람이 진짜루 컹컹-왕왕하기두 하다.내가 관광전문가인가?”    리장수교수의 대답에 장국장은 컹컹-왕왕 웃어보이였다.그리고는 자기가 리장수교수 내외를 다짜고짜로 노루골 암각화로 모셔갔던 원인을 말해주었다.     리장수교수가 도현을 찾아왔다것을 알자 서현장이 장국장을 불렀었다.서현장은 “노루골 암각화는 세계에서도 유명한 생식숭배 암각화라고 하여도 관광자원으로는 리용되지 못하고 있다.우리는 리장수교수의 꾀주머니를 들추어내여 노루골 암각화를 도현의 관광상품 목록에 편입시키야 한다.리장수교수의 노력과 건의안으로 만들어진 도현박물관을 보라,도현을 세상에 알리는 일을 잘도 하고 있다.그런데 성에서 내려온 소위 관광전문가소조의 제안대로 만들어진 도강의 인공격류 래프팅놀이란 무엇인가? 도현의 자연생태평형에 손상준다고 손가락질만 받고 재작년에 발생한 인명사고는 도현의 문화관광업에 먹칠만을 해주었다! 리장수교수는 관광전문가보다도 관광전문가이다! 그는 코대가 높다란 외국학자들까지도 배동해서 노루골 암각화를 연구하는 사람이다.그에게는 노루골 암각화를 도현의 관광명소로 만들어낼만한 대책이 얼마든지 있을것이다.장국장이 리장수교수를 모시고 노루골 암각화를 한번 둘러보라! 리장수교수더러 좋은 대책을 내놓게 하라! ”고 이야기하였다고 한다.     장국장은 서현장이 해주던 이야기를 곱씹으면서 희고 커다란 두손을 앞가슴에 내세우고 손바닥을 컹컹-왕왕 내보이는 습관동작을 해보였다.    도현박물관이 리장수교수의 노력과 건의안으로 만들어진것은 사실이다.몇년전 리장수교수는 도현정부의 부탁을 받고 “도현박물관성립 필요성과 가능성에 대한 연구보고”라는 건의안을 성문물국에 올려보내였었다.그런데 그것은 바다에 돌을 던진것처럼 오래동안 아무런 답복도 없었다.도현정부에서도 그 영문을 잘 모른다고 하였으므로 리장수교수는 여름 방학에 성소재지로 올라가서 성문물국을 찾아갔다.    성문물국에서는 도현박물관성립문제는 아직도 상론중이라고 하였다.리장수교수는 성문물국 국장의 사무실에 무작정 뛰여들었다.성문물국국장은 불청객의 자아소개를 듣고 “당신이 바로 동강대학의 도인력사문화를 연구하는 리장수교수인가? 아주 반갑다.”고 하였다.그는 리장수교수가 도현박물관 성립문제 때문에 자기를 찾아온것을 알고는 자기의 욕심으로도 문물고적을 보호하고 합리하게 리용하기 위하여는 전국의 방방방곡곡을 모조리 력사박물관으로 만들어도 대찬성이라고 맞장구를 쳐주었다.성문물국 국장은 불청객에게 식사까 지 초대하였는데 리교수님의 도인력사문화연구 학술론문집이 출판되면 한권만 부탁한다고 하였다.    이틀뒤 리장수교수는 투숙하던 초대소에서 성문물국의 전화를 받았다.성문물국은 리장수교수가 대필한 “도현박물관성립 필요성과 가능성에 대한 연구보고”는 비준을 받았으며 성문물국에서는 관련된 공문을 오늘 성문화청에 올려보냈으니 그더러 성문화청에 가서 일을 보라고 하는것이였다.    리장수교수는 성문화청에 가서도 낮도깨비 행색을 하여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머리를 굴려보았다.그는 성소재지에서 자기와 풋면목이라도 있는 사람들중에서 마부주석이 관직이 제일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되였다.마부주석은 유명한 력사학자인데 성사회과학원 원장으로부터 성정협 부주석으로 전근되였고 그와는 학술회의에서 얼굴을 익혀온 사람이였다.     리장수교수는 마부주석을 찾아갔다.마부주석은 “사인신분으로 지방정부를 대신하여 발벗고 일보는 사람은 전국에 리교수 한사람뿐일걸! 도현박물관성립문제라면,리교수는 참으로 운좋아!”하고 말해주었다.알고보니 성문화청 청장은 마부주석의 제자였다. 마부주석의 덕분에 성문화청에서도 일은 순조롭게 풀렸다.성문화청에서는 도현박물관 성립은 원칙적으로 동의하며 성문물국과 함께 도현박물관성립문제를 성정부에 정식으로 제출해준다고 하였다.    도현박물관성립문제는 도현의 큰 희사가 아닐수가 없었다.서현장은 전화에서 리교수님 덕분에 일이 잘 진척되여간다고 말하면서 그에게 절이라도 꾸벅 해드리고싶다고 하였다.그런데 그는 두달뒤 리장수교수를 찾아왔다.서현장은 도현박물관성립은 성정부의 큰 도장까지 받았내였지만 성재정청의 자금조달이 불가능하다고 울상을 해보였다.도현박물관은 현대식건물을 지을 건축비용을 포함하여 인민페 3억원으로 예산되는데 성재정청은 10 년내 에는 인민페 3억원을 조달할 구멍수가 없다고 한다.서현장은 리장수교수도 자금조달문제에 있어서는 속수무책임을 알고 있지만 행여나 하고 그를 찾아왔다고 하였다.    리장수교수는 동강대학에 청가를 내고 서현장을 따라 도현에 내려갔다.그는 도현상무위원확대회의에서 자기의 건의안을 내놓았는데 도현박물관성립은 성재정청의 자금조달만을 기다리지 말고 객관실제로부터 출발하자고 하였다.    “도현박물관을 현대식건축으로 짓는것은 나쁠것은 없지만 도현박물관 건축설계도를 보면 그것은 전국 어디로 가든지 마음대로 구경되는 건축에 불과하다.특색이라곤 없다.나는 지방건축특색이 있는 도현의 허마적성새(城塞)를 개조하여 도현박물관으로 리용하는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생각한다.허마적성새를 개조리용하여 도현박물관으로 만든다면 건축물의 보수비용과 박물관 진렬비용만 들것이므로 성재정청에서는 그만큼의 자금은 조달하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회의참석자 대부분은 리장수교수의 건의안에 머리를 가로저었다.허마적성새를 개조리용하여 도현박물관을 개설한다니? 허마적성새는 또치카식 건물군인데 공안국구류소로나 만들면 어떠할지는 모르겠지만 어떻게 박물관으로 만들수가 있는가? 전국에서 제일 루추한 박물관도 그것보다는 훨씬 낳을건데!     리장수교수는 회의참석자들을 차근차근 설복하기 시작하였다.    “첫째,허마적성새는 도현지역의 지방건축특점들이 집성된 건축군으로서 석재가 많이 사용되여 견고할뿐만 아니라 건축구조는 지상과 지하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군사방위구조이다.나로서는 구체적인 기술문제에 대해서는 장담을 못하겠지만,통풍구와 배수설비를 재정 비해준다면 그리고 조명설비를 안장해주면 지하는 도현에서 발굴된 도인고분들을 안치하는데 리상적인 장소일것이다.두번째,허마적성새의 지명도(知名度)를 리용할수가 있어 좋다.작년에 도현과 허마적성새를 촬영지로 토비숙청 내용을 다룬 텔레비죤죤드라마 ‘도강은 흘렀고 동강은 흘러’가 제작방송된것은 나도 알고있다.그 ‘도강은 흘렀고 동강은 흘러’ 의 덕분에 허마적성새는 돌무더기로부터 어느 정도의 지명도를 지닌 성새로 되였있다.세번째,도현은 문화관광업을 주요산업으로 만들려는 웅심을 지니고 있지만 관광자원이 크게 분산되고 기차도 통하지 못하는 교통렬세 등 단점들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된다.그리고 문화관광목적지로 되는데는 도현의 이름을 세상에 널리널리 알리는것이 급선무이다.호두산지로 유명하다고 문화관광 목적지로 유명해질수는 없다.세상에 호두가 나는 동네는 쌔고 버렸다.도인의 고향이라고 도견의 고향이라고 대번에 명승고적지로 부상된다는 도리는 없다.세상에는 도인보다도 신비한 종족이 많으며 도견보다도 용맹한 개들이 수두륵하다.바다소금이 아닌 광산소금을 먹고살았다고 력사문화명성으로 평받는다는 말은 없다.인간이 살아온 세상 어느곳도 사실적으로는 력사문화지이다.그러므로 허마적성새를 특색있는 박물관으로 만든다면 도현을 알리는데도 리로운 점이 많다.네번째,허마적성새를 보존하는데도 리롭다.허마적성새는 일반인들이 보건대는 하나의 돌무더기이지만 지방건축문화를 비롯 한 어느 정도의 력사문화가치를 지니고 있음은 사실이다.허마적성새를 잘 보존하려면 비워두는것보다도 개조리용하는것이 방법이다.”     리장수교수가 목에 뻘건 피줄을 띄우고 침방울을 흩날리며 회의참석자들을 설복한 결과로서 도현정부에서는 허마적성새를 개조리용하여 도현박물관을 개설하련다는 신청보고서를 성정부에 올려보냈다.그런데 그것은 학계와 성정부의 좋은 긍정을 받았고 성재정청에서는 도현정부에 인민페 5천만원을 인츰 조달해주었다.그래서 도현박물관은 드디여 성립되였다.    도현박물관이 개관되자 외국의《박물관세계》라는 잡지사의 기자들이 도현을 다녀갔다.그들은 도현박물관 또치카식 건축군과 수장품들을 살펴보면서 수많은 사진을 찍어갔는데 두달뒤에는 도현박물관을 소개하는 글과 사진들을 실은《박물관세계》를 몇권 보내왔다.그것을 알고 리장수교수는 서현장에게 자기에게도《박물관세계》를 한권 남겨달라는 전화를 하면서 “도현박물관이 이름이 났어! 전국에 에까지 실린 박물관이 거퍼 스무개도 안돼!” 하고 우쭐렁거렸었다.     리정은 박물관을 즐기는 스타일은 아니였다.그러나 허마적성새를 개조리용한 도현박물 관이 남편의 노력과 건의안으로 컹컹-왕왕하게 만들어진것이라니 그는 도현박물관을 구경 해보고 싶었다.    도현박물관은 호두나무로 만든 발씻는 나무대와 비슷하다던 산간분지가 컹컹-왕왕 내려다보이는 도현소재지 변두리의 언덕우에 자리잡고 있었다.4면을 둘러싼 높은 돌담벽속에는 크고 작은 또치카식 석재건물들이 지형을 따라서 높낮게 분포되여 있었다.    제일 큰 또치카식 지상건물내에는 도현의 자연개황과 인문개황을 전시해보이느라고 지도를 비롯한 여러가지 사진들이 큼직큼직하게 걸려있었다.사진속 감자밭과 강냉이밭 그리고 호두나무 다락밭들은 육안으로 바보던것보다도 아름다워 보였다.소금광산 흔적지와 물레방아집을 담은 옛사진을 복제한것들도 걸려있었는데 그것들은 석양빛속의 대근산을 담은 사진과 도견들을 담은 사진들보다는 조금은 아득한 이야기처럼 느껴지였다.지하로 들어가니 또치카식 석재건물들이 서로 통할수가 있도록 통로가 나져있었다.그 통로를 걸으면서 리장수교수가 씨물거리기 시작하였다.     “허마적이 토비소탕를 당하여 끝장날 때까지도 크고 작은 마누라가 5-6명이였었지.그들 모두가 이 지하에서 두달을 살았다고 그래.그런데 허마적이 얼마나 많은 도견 견편이 담긴 진짜 호두술을 마셨길래 5-6명의 마누라들과도 ‘몸붙이기로동’을 컹컹-왕왕하게 해내였을가?”     허마적의 5-6명 마누라들의 침실이였을수도 있는 지하실에는 노루골 암각화를 비롯한 도산속 암각화들의 탁본이 질서정연하게 진렬되여 있었다.암각화 탁본들을 둘러보고나서 리정은 도견의 해골들이 진렬된 지하실에 멈추어섰다.남편의 말에 의하면 옛날 도인들은 도견을 사람의 부장품으로는 사용하지 않았고 도인들에게 큰 공훈을 세운 도견은,례를 들면 대통령처럼 훌륭한 종견으로 사용된 도견에게는 무덤까지를 만들주었다고 한다.도견 고분에서 발굴되였다는 도견들의 두개골 해골들은 대통령의 큰 광주리만큼한 머리만큼 커보였다.    도견들의 두개골 구경을 끝내고서 도인고분 발굴현장을 재현하였다는 진렬장에 들어섰다.도인고분의 벽화는 모제품이 아닌 진짜라고는 하였지만 엄청 탈락되여서 그 내용을 전혀 알아볼수가 없었다.리정은 도인들이 먼 옛날에 호두알들을 꿰여서 목걸이로 사용했 다는 일을 알고 있었으므로 호두알목걸이를 찾아보려고 하였다.남편은 해골무더기 곁에 놓여진 검은 자갈돌같은것들을 손가락질해주었다.    “호두알목걸이를 걸었다구 저 해골들이 녀자였을거라고 생각하지 말어.녀자를 묻었거나 남녀를 합장한 도인고분은 아직은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거든.때문에 학계에서는 녀자기시문화를 도인력사문화 특징의 하나로 판단하고 있어.    그런데 말이야,지금 녀자들은 남녀평등마저도 초월하여 열에 아홉은 남편을 쥐락펴락 하고 있으니 얼마나 컹컹-왕왕하게 행복해? 저 해골어르신들의 골격의 크기로부터 추산하면 도인남자들의 평균 신장은 1.7 메터로 추산된다고 그래.도인이 우리같은 황인종이 아닐수가 있다는 일설도 있어.적잖은 외국의 도인력사문화연구소들은 도인들의 해골과 골격에서 유전인자를 수집하여 DNA검측을 하 려고 준비중인데 나는 도인들 피부가 하늘색이였을거라는 이상한 생각도 품어보거든.하하하,그래서 나는 때로는 꿈속에서 얼굴도 몸뚱이도 푸르른 도인미녀하고 컹컹-왕왕한 테이트도 해보거든!”  
166    도강은 흐르고 동강도 흘러(22) 댓글:  조회:705  추천:1  2014-07-25
                                                            22     무연한 갈밭속에는 바람 한점이 없다.사람키를 넘어가는 갈대들은 굳어져버린 허리를 전혀 비틀어주지도 않는다.     리장수교수는 갈밭속에 패여진 길을 홀로 걷고있었다.이런 곳에 놀러오려는 생각은 없었는데!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야지! 사촌동생이 오늘 자기네가 쓰던 낡은 2인용침대를 가져다준다고 말하였는데! 그런데 이 갈대밭은 왜서 이 지경으로 조용할가? 너무나도 조용한데 휘파람이나 불어볼가? 리장수교수는 “현실과 리상의 머나먼 거리”를 휘휘 휘파람으로 불러보았다.그런데 바로 그때였다.길에는 난데없는 불색 여우 한마리가 나타났다.불색여우는 사람을 핼끔핼끔 쳐다본다.놈이 귀여웠으므로 리장수교수는 두팔을 펼치고 불색 여우에게로 한발작 한발작 다가섰다.그러자 불색여우는 꼬리를 살랑 쳐들고 한마장 가버린다.이 놈의 여우가! 도견이나 한마리 키워서 여우사냥이나 해볼가? 그러나 여우도 보호동물인데 마음대로 잡아서는 안되지! 그건 그렇고,장국장이 도견강아지 한마리를 가져다 준다더니…          리장수교수는 잠에서 깨여났다.꿈이였다.꿈속에서 한마리 불색여우를 쫓아가다니? 꿈이 마음에 들지않았다.리장수교수는 교직원아파트 바닥에 담요를 펴놓았던 잠자리에서 일어나 베란다로 나갔다.밤은 아직도 캄캄하였다.그는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갑자기 자기의 이마를 탁탁 두드려대였다.내가 이게 무슨 정신인가! 무슨 꼴인가! 신선놀음에 도끼자루가 썩는줄을 모른다더니! 8층교직원아파트를 살게 되였다고 아주아주 중요한 일도 까먹다니! 이제는 “진짜결혼증을 위한 가짜결혼”을 진짜리혼해버려야지!    리혼에는 리혼자 소속단위 리혼증명서가 필수이다.“진짜결혼증을 위한 가짜결혼”을 진짜리혼해버리는데도 마찬가지였다.그런데 동강대학 판공실에 가서 리혼증명서를 만들려면 “진짜결혼증을 위한 가짜결혼”이 백일하에 드러나게 된다.그렇게 되면 동료들은 어떻게 생각할가? 동료들의 놀림을 받는것은 모르는것처럼 하고 지나칠수가 있다.그러나 동강대학에서 “이미 결혼”에서 또다시 “이미 리혼”으로 회귀하려는 3과두술의 가짜결혼을 간파하고 배당된 8층교직원아파트를 내놓으라면 어떻게 한단 말인가? 나는 토끼장같은 독신숙사는 죽어도 싫다!    동강대학 부근으로 이사온 사촌동생은 자기 집에서 쓰던 낡은  2인용 침대와 나무쏘파 그리고 옷장들을 실어다주었다.리장수교수가 리혼증명서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것을 보고 사촌동생은 사촌형에게 “형세”에 대한 분석과 연구를 진행해주었다.   “형이 두번째 리혼을 하여도 동강대학에서 개인재산도 아닌 집체재산인 8층교직원아 파트를 내놓으라고 할 가능성이 적을거야.지금 세월에 누가 집체재산을 위하여 속썩이고 남들의 미움을 사낼 일을 해? 가령 동강대학 령도자들이 형을 8층교직원아파트에서 쫓 아내려는 결정을 내린다 하더라도 집체재산을 위하여 그 결정을 집행하려는 사람이 나질가? 하지만 형을 8층교직원아파트에서 쫓아내고 자기가 8층교직원아파트를 차지하려고 죽기내기로 나설 사람이 존재할 가능성은 있지.옳지! 합계점수가 형과 동갑내기인 후근처 부처장이 그럴수가 있지!”    사촌동생은 “형세”에 대한 분석과 연구를 끝내고는 또 만일의 변고를 대처할 상중하책이라는것을 내놓았다.    “형,나에게 상중하책이 하나 있어.상책은 말이야.형이 동강대학 령도자들과의 관계를 잘 처리해야 하는건데 필요시에는 뢰물을 먹이는것도 서슴치말어야 해.중책은 말이야.동강대학이 형을 8층교직원아파트에서 쫓아내려는 결정을 내린다 하더라도 형은 절대로 8 층교직원아파트 열쇠를 내놓지않고 모르쇠를 대고 살면 되는거야.하책은 말이야.자기의 개인목적을 이루려고 형을 8층교직원아파트에서 쫓아내려는 일에 죽기내기로 나서는 녀석 이 나질 경우에는 내가 깡패들을 고용해다가 녀석의 다리갱이 세개를 분질러놓거야!”    리장수교수는의 공부도 못한 사촌동생이 분석과 연구만이 아니라 상중하책에도 이골텄다고 생각되였다.    “사달치려는 녀석의 다리갱이 세개를 분질러놓겠다는건 무슨 말이야?”    “때려죽이지는 못해도 다리갱이를 분질러준다는 말이지.”    “사람에게는 다리갱이가 몇개 달렸는지 너는 모르나?”   “형은 다리갱이가 몇개길래?”   “두개지! 너는 다리갱이 두개를 분질러놓은 다음에 분질러진 다리갱이가 치료되면 또 다리갱이 한개를 분질러준다는 말이 아니냐?  그건 형사범죄이고 중복적인 형사범죄야! 바 깥에서는 그런 허튼소리를 조심해!”   "허참,형은 죽은 공부나 했지,남자는 남자물건을 포함해서 다리갱이가 세개라는 말은 모르는구먼!”   알고보니 사촌동생은 사달치려는 녀석이 나지면 그 녀석의 남자물건까지를 분질러놓겠다는 말이였다.사촌동생의 분석과 연구에 일리가 없는것은 아니였고 그가 내놓은 상중하책중에 상중책은 써먹어도 괜찮을거라고 생각된 리장수교수는 리혼증명서를 만들어보겠다고 대답였다.그러나 혹시는 어느 녀석이 자기의 8층교직원아파트를 강제점령하려는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하여서는 교직원아파트문을 튼튼한 철문으로 바꾸어버리면 좋겠다고 하였다.    “철문같은것은 나의 페품수구소에 새것들까지도 쌔고버렸는데!”   사촌동생은 아파트문 높이와 넓이를 재여보더니 전화 한통을 걸었다.반시간뒤 일군 몇이 묵직한 철문 하나를 운반해다가 리장수교수의 8층교직원아파트에 안장해주었다.   “형,저녁에 술 한잔 사내야 하거든.이게 얼마나 튼튼한 철문이라고! 재무과와 같은 요지에 사용되는 도적방지전문용인데 전투영웅 동존서가 또치카를 망가뜨리던 폭파약꾸러라면 모르겠지만 사람의 힘으로 깨뜨린다는것은 어림없어! 그런데 형의 돈지갑은 진짜루 텅텅 비여버렸지? 하하하.”    도적방지전문용철문이 안장되자 리장수교수는 동강대학 판공실로 갔다.판공실 주임은 트집커녕 말 한마디 없이 그의 리혼증명서에 벌건 도장을 탁 찍어주었다.그러고는 “지금 세월에 리혼도 못해보는 남자야말로 으뜸바보이다!”고 중얼거리는것이였다!    리혼증명서가 준비되자 리장수교수는 이쁜 녀자에게 련락하였다.그런데 이쁜 녀자는 가짜결혼을 진짜리혼해주는데도 로무비로 인민페 5백원을 요구한다고 하였다.인민페 5백원? 가짜결혼비용으로 인민페 1만원을 내고,가두판도처 공무원에게 고급담배 두볼을 사주느라고 인민페 240원을 탕진하고,이쁜 녀자와 동강대학 화원식 정원내를 팔을 끼고 이틀간을 씩씩하게 활보하는데 인민페 2천원을 내고,이쁜 녀자와 몇끼의  4채1탕을 먹으면서 인민페 328원을 랑비하였고! 그런데 무슨놈의 또 인민페 500원인가! 리장수교수는 분해서 펄펄 뛰였다.그러나 8층교직원아파트에 비하면 인민페 5백원이라는것은 아무것도 아님을 심각하게 인식한 그는 이쁜 녀자의 밑창없는 탐욕심을 만족해주겠다고 대답하였다.    가두판사처로 가서 두번째 리혼을 진행하던 날이였다.리장수교수는 리혼서류를 받아쥐자 온몸이 둥둥 뜨는듯한 기분이였다.이쁜 녀자는 그날도 둘이서 팔을 끼고 동강대학 화원식 정원내를 씩씩하게 활보하는 날인것으로 착각하였는지 리장수교수에게 몸을 바짝 들 여대고 팔까지 끼어주려고 하였다.그러자 리장수교수는 “이미 리혼했는데…”를 얼버무리면서 이쁜 녀자를 슬그머니 밀쳐버렸다.그리고는 또 이쁜 녀자가 탐욕스럽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자기를 도와준것은 사실인데 무작정 밀쳐버리는것은 례의에 어긋난다고 생각되였다.    이쁜 녀자는 리교수님의 돈을 꽤나 벌었는데 오늘은 자기가 4채1탕을 사낸다면서 리장수교수를 식당으로 이끌고 갔다.리장수교수는 4채1탕에는 생각이 없었지만 거리에서 이쁜 녀자와 생갱이질하면서 행인들의 눈총을 받는것이 두려웠다.그래서 식당까지지 끌려갔다.   이쁜 녀자는 “동강액” 한병까지를 청하였다.생각밖에 이쁜 녀자는 술고래여서 “동강액” 한병을 더 먹자고 요구하였다.두병째는 자기가 돈낸다고 말하였다.그 말을 듣고 리장수교수는 술때문에 머리가 어지러워졌지만 “어이쿠나,그렇다면 오늘 저녁 4채1탕도 역시 내 가 돈내야 하는거구나!”하고 소스라치고 말았다.   둘이서 “동강액” 두병을 먹고나니 리장수교수는 만취되였다.그의 술습관은 떠벌림들을 지껄이면서 마셔야 하는건데 말 한마디도 지껄이지 못하고 이쁜 녀자가 부어주는 배갈을 부지런히 받아먹었더니 헝겊주머니로 되여버렸던것이다.    리장수교수는 밤중에 갈증을 느끼면서 잠을 깨였다.그는 어제밤에 동강대학으로 어떻게 돌아왔고 8층교직원아파트를 어떻게 기여올랐던지 아주 기억나지 않았다.그래서 리혼증은 챙겨가지고 집에 돌아왔을가고 근심되였다.그는 유난하게 따뜻한 이불속에서 손을 내밀어 탁상등을 켰다.어이크! 이쁜 녀자가 새빨간 알몸뚱이로 바로 곁에서 잠자고 있었다!  
165    몽강진(17) 댓글:  조회:970  추천:1  2014-07-25
17    자전거를 타고 강뚝을 내려 강곬길에 들어서자 아버지가 전화를 걸어왔다.    "재복아, 고리대업자에게 10만원을 순조롭게 돌려주었다!"   고추개구리 양식장에는 고인물이 썩는 냄새와 고추개구리들의 비린내가 진동하고 있었다.재복은 오두막 곁에 접이식 삼각대를 세워놓고 그우에 그림틀을 놓아주었다.그리고는 낮은 둔덕아래로 내려갔다.그는 손으로 코구멍과 입을 틀어막고 물웅뎅이속을 버글거리는 고추개구리들을 들여다보았다.    꼬랭이를 깨끗하게 내버린 올챙이 고추개구리들은 이미 새끼고추구개구리로 발육되여 있었다.새끼고추개구리들의 등에 나있는 얼룩덜룩 사마귀 혹들이 아직은 알릴락말 락하였다.아버지 말에 의하면 장물열콩 알만큼한 새끼고추개구리들이 완숙되려면 적어도 래년 늦여름까지 기다려야 할것이라고 한다…    “미술가 총각,고추개구리 그림을 만들려 온 모양이구먼!”    귀에 익은 걸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재복은 머리를 쳐들었다.낮은 둔덕우에서 최진장이 웃는 얼굴로 사람을 내려다보고 있었다.그의 곁에 서있는 몽강진정부 기사도 웃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재복은 낮은 둔덕우로 재빠르게 뛰여올라갔다.고추개구리 양식장에서 최진장을 만날줄은 뜻밖이였다.    “예,몽강에서 야생고추개구리들을 찾아보기가 힘들다고 해서 양식되는것들이라도 구경해보느라고요.그런데 연희 아버진 어떻게 여기로?…”    “토요일 시간을 리용해서 고추개구리 양식장들을 조금 둘러보느라고.평상시에는 할일 없이도 시간이 없지.그런데 부친은?”    “연길에 일보러 가셨는데…”   “음-,오늘 고추개구리 양식장마다 사람그림자라곤 얼씬거리지 않는것 같아,평상시면 참새들과 들쥐들을 내쫓는 장면들이 아주 가관일건데.”    재복은 멀리까지 둘러보았다.몽강 강곬내에는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 그림자가 하나도 안보였다.재복은 여태껏 새끼고추개구리들을 살펴보느라고 주위환경에 신경을 주지못하고 있었다.그래서 어느덧 정오가 가까워지고 고추개구리 양식장들이 쥐죽은듯 조용해진것을 전혀 느끼지 못했던것이였다.    몽강진정부 기사가 한마디 곁들었다.    “참새는 새끼고추개구리를 잡아먹는 재간은 없거든요.올챙이 고추개구리들이 새끼고추개구리로 커지니깐 참새들이 덮쳐들지를 못할거고.그래서 꽹꽈리와 징을 쳐대고 북과 양재기를 뚜드리고 전쟁판 폭탄이 터지는 록음테프를 풀어놓는 일들이 즘즘해졌다고 하던데.그러나 우리 몽강진 사람들 장난끼는 왼간한게 아니니 폭죽을 터뜨리고 고양이 울음소리 록음테프를 틀어놓는 사람들은 있을건데…”   최진장은 낮은 둔덕우에 세워진 널판자 문짝에 그려진 고양이 두마리를 들여다보면서 으하하 웃음을 터뜨렸다.   “으하하,자네 걸작인가? 몽강 강곬내 그림고양이들은 모두가 자네의 걸작을 따라배운거라면서! 미술가총각,소위 ‘신생대(20세기 80-90년대 출생된 젊은이들을 이르는 말)’’라서 장난질도 뛰여났구만.”    널판자 문짝우에 도사린 두마리 고양이는 해빛과 비바람에 씻기여서 이미 으르릉거리던 모습을 많이 잃어버리고 있었다.재복은 너부죽한 얼굴을 붉히면서 손으로 더벅머리 뒤통수만 어루만졌다.     “몇달전 여기를 놀러나왔다가 너무 심심하니 그런건데…”     “고추개구리산을 흘러내리는 몽강이여      머나먼 바다로 도도하게 흘러가네…”    최진장 몸으로부터 갑자기 웅글진 노래소리가 흘러나왔다.남성중음독창 “고향의 몽강”이였다.최진장은 바지 호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들었다.“고향의 몽강”은 최진장의 핸드폰 벨소리였다.     “우리 연희도 자네처럼 ‘신생대’라 장난이 심하구먼! 핸드폰 벨음악을 다운론드해서 집어넣어준다더니 이것을 했으니! 그런데 에참,누군지 사람을 들볶아주기도 한다.”    전화받던 최진장 얼굴은 곧바로 근엄해지였다.그는 기사에게 급한 소리를 질렀다.    “큰일났어! 빨리빨리 돌아가야지! 수백명이 ‘동방’에 고추개구리무리처럼 새까많게 몰려들었다는데.”    최진장과 몽강진정부 기사는 승용차를 주차시킨 강뚝쪽으로 부랴부랴 걸음을 옮겼다.최진장은 너무 급하였으므로 재복에게 아무말도 남기지 않았다.그런데 그는 몇걸음 걷다가 고개를 돌렸다.     “아니야,자네도 몽강진의 일을,‘동방’의 일을 무관할수는 없지.그리고 부친이 연길로 가셨다지만 혹시는 그쪽에 끼여들어 있을지두 모를 일이니 우리와 함께 가보자구!”    재복은 무슨 일이 발생되였는지는 알수가 없었다.그러나 그는 최진장이 부르자 화구들을 화구상자속에 집어넣고 자건거를 오두막속에 눕혀놓았다.그리고는 아예 화구상자를 둘러메고 최진장 뒤를 헐레벌떡 쫓아갔다.   강뚝길을 내달리는 승용차에서 최진장은 큰소리로 전화만 해대였다.통화가 끝나자 그는 기사를 재촉하기 시작하였다.     “조금 빨리 몰라구! 이런 일이라구야.토요일이라 몽강진공안분국엔 남자 하나 녀자 하나만 당번서고 있다는데 어떻게 할가? 현공안국에 지원해달라구 전화해볼가? 해방군 무장결찰대대에 전화를 해보는것도 방법일건데…”    재복은 수백명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이 “동방” 정문어구에서 사달치고 있다는것을 알자 아버지 핸드폰번호를 련거퍼 눌러보았다.그런데 핸드폰 신호는 잘 건너갔지만 아 버지는 전화를 받아주지 않았다.재복은 근심스러웠다.뻐스내라면 아버지는 얼마든지 전화를 받을것이였다.시간을 따져보면 그가 몽강진으로 이미 돌아왔을 가능성도 많다.그렇다면 아버지는 수백명속에 파묻혀서 핸드폰이 울리고 있음을 모르고 있는것이 아닐가?    재복이가 두손바닥을 무겁게 비벼대는 동안 승용차는 드디여 몽강진 십자거리에 도착하였다.십자거리에서 북쪽으로 굽어들면 곧바로 “동방”의 3 층 건물이다.하지만 십자거리는 삽과 꼭괭이를 치켜든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로 빼곡하게 붐비고 있었으므로 승용차는 사람숲을 꿰지르지 못하고 십자거리에 멈추어섰다.최진장과 재복은 승용차를 뛰여내렸다.둘은 왁자지껄 떠들어대는 사람 숲속을 비집어 들어섰다.    “고추개구리들도 아무리 별나게 울어대여도 여전히 천년전 만년전 울음소린를 하는데,너놈새끼들! 약속을  지키줄도 모르니! 작년에는 끼꿀끼꿀 울고 올해에는 깨꿀깨꿀 울고!”    “저놈새끼들,고추개구리보다도 못돼먹은 개새끼들,죄다 때려죽여야지!”    “사람껍질을 뒤집어쓰면 사람인가? 씨불랑,몸에 지닌 떨러덩-떨러덩 물건이 고장나서 장가도 못간 고추개구리 잡귀신들보다도 더러운 놈들!”     …   얼굴이 시커멓게 타버리고 고추개구리 이빨들을 지근지근 드러내는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은 입밖에 내놓기를 싫어하던 고추개구리도 마구 내뱉고 있었다.담배냄새와 땀냄새가 진동하는 수백명 사람숲을 비집는 일은 여간만 힘든 일이 아니였다.재복의 얼굴과 몸에는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 침방울들이 아주 나붓기듯 떨어졌다.그러나 밀고 닥치는 그들의 몸뚱이들과 팔꿈치들을 힘껏 밀어내쳐야 하였으므로 그는 너부죽한 얼굴에 돋아오르는 땀을 닦아낼 새도 없었고 침방울같은것은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최진장은 앞장서려고 하였지만 그것이 힘에 부쳤으므로 무거운 호흡소리를 헉헉거리면서 재복의 금방 뒤를 부지런히 따랐다.    땀벌창이 된 둘은 끝내는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 제일 앞쪽에 이르렀다.     “동방” 3층건물이 있는 울안으로 들어가는 정문은 세멘트기둥문이 없어지고 자동전동문이 안장되여 있다.그 자동전동문앞에는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과 약 5메터 간격을 사이두고 검은 양복에 넥타이를 맨 사내들이 질서정연하게 대기하고 있었다.영화와 텔레비죤 드라마에서나 보아왔던 깡패무리였다.    얼핏 살펴보니 깡패무리는 50명 정도가 되였다.그들은 야구방망이보다도 굵고 길쭉한 가둑나무 몽둥이를 두손에 받쳐들고 있었다.그리고 모두가 팔뚝에 흰색천 표식을 달고 있었다.살기등등한 표정을 만들어내느라고 두눈을 부릅뜨고 이빨을 악다물고 있던 깡패 우두머리가 자기 패거리들 앞에 놓인 작은 나무걸상우에 성큼 올라섰다.그는 목청을 꽦꽥 뽑았다.    “경고해줄 말은 내가 죄다 대방송했다! 너무 까불치지는 말라,한발작이라도 더 넘어오는 놈은 죽이지는 않는다.미안하고 미안하고 또 미안하지만 그저 한평생 병신으로만 패주겠다.회갑잔치집 찰떡처럼 찐득찐득 두들겨주겠다! 하-하-하,여기가 어떤 곳이라고? 어디라고 감히! ‘동방’ 회장은 내 외삼촌이다! 너들이 내 외삼촌 회사를 건드리기만 해봐라!”   한평생 병신으로 패주겠다는 말이 죽여버린다는 말보다도 효력이 있었던 모양이였다.웃음소리를 섞은 위협공갈이 살기등등한 위협공갈보다도 더 무서운 모양이였다.금방이면 “동방” 울안으로 돌입할것처럼 웅성웅성 떠들던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은 갑자기 조용해졌다.그러다가 그들은 잠시뒤에 또다시 크게 웅성거렸다.앞장섰던 수십명은 약간 뒤쪽으로 주춤거렸다.그들중 몇명은 높게 쳐들었던 삽과 꼭괭이를 세멘트바닥에 비스듬히 내리웠다.아마도 뒤쪽 사람들이 앞으로만 밀려들면서 이루어지는 충격력을 버텨내고 있는듯 하였다.그런데 갑자기 누군가 고래고래 소리질렀다.소리지르는 사람이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속에 깊게 잠겨있었으므로 목소리만 들리고 얼굴은 안보였다.    “젠장! 씨불랑! 배짱 있고 재간 있으면,너놈들 쟁기들을 내버리고 우리 몽강진 사람들과 1대1로 마주붙어보자! 누구는 권투라는것을 못해보았느냐! 너놈들에게 몽강진 쌍다리 위력을 실컷 맛보게 해주마!”    아버지 목소리였다! 권투시합을 벌리자고 제안하고 몽강진 쌍다리를 자랑하는 아버지 그 한마디가 우스웠으므로 대치상태에 처했던 두패거리 모두가 으하하-으하하 웃어대였다.그바람에 팽팽하던 분위기가 조금 풀려지는듯 하였다.    최진장은 나무걸상우에서 팔짱을 끼고 서있는 깡패 우두머리에게로 다가갔다.그 작자는 처음에는 경계심에 찬 눈길을 해보였다.그러나 고급티셔츠를 입은 최진장의 옷차림을 살펴보다가 최진장 뒤를 따라서 고추개구리 잡귀신이라도 잡아먹을듯한 얼굴을 한 재복이가 이분이 몽강진 진장이라고 한마디 말해주자 그는 최진장 요구대로 나무걸상을 뛰여내렸다.   재복은 나무걸상을 두패거리들이 대치진을 이룬 가운데로 옮겨놓았다.그는 최진장을 부축하여 나무 걸상우에 올려세워주었다.    “재복아,너는 뭐라고 여기까지 왔니?”    금방 권투시합을 제안하고 몽강진 쌍다리를 자랑하던 그 목소리였다.사람숲속에 묻힌 아버지는 그때에야 두패거리 대치진 한가운데 서있는 아들을 발견한 모양이였다.재복은 웅성거리는 고추개구리양식업자들 숲을 훝어보았다.그러나 그의 눈에는 아버지 얼굴이 전혀 들어오지를 않았다.재복은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속에 뛰여들어가 아버지를 찾아내고 싶었다.그러나 나무걸상우로 올라선 최진장의 안전도 크게 근심되였으므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최진장 말소리가 들여왔다.    “여러분,몽강진 진장 최덕일입니다.모두들 진정하시고 내 말을 들으십시다.우리가 ‘동방’에 의견이 있으면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여야지 이렇게 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법추궁을 받습니다.”    “전번에 우리는 진정부를 찾아갔었지! 그때 당신은 뭐라고 말했는가? ‘동방’과 협상해서 잘 해결해준다고 말했지! 그런데 일주일동안 해결해준게 고추개구리 알만큼이라도 고추개구리 손톱만큼이라도 있는가?”    “듣기도 싫다! 무엇이 법추궁이냐? 다 개나발통이다.아니아니,고추개구리 나발통 … 씨불랑 개나발통이다! 몽강진정부든 진장이든 모두가 ‘동방’과 단짝이다.”    “너들이 ‘동방’으로부터 얻어먹으니깐 ‘동방’만 감싸주는건 우리는 다 안다! 공부도 못한 고추개구리 팔자 실업자들이지만 생홀아비 무깍지들이지만 그만한건 누구나 잘 안다! 물러가! 싹싹 사라져버려! “      …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속 여기저기에서 욕설들이 터져올랐다.    “제가 오늘 여러분들을 대표하여 ‘동방’ 회장하고 또 한번 담판을 해보렵니다.‘동방’이 고추개구리를 구입하는 일과 구입가격에 대하여 확실하게 상론해보렵니다.”    최진장의 말에 앞줄을 앞장섰던 사람들이 서로 수근거리기 시작하였다.그런데 그들의 얼굴기색들이 험상하게 굳어지기 시작하였다.그중 한사람이 고래고래 소리질렀다.      “상론해볼것이 없다.저놈새끼들이야,바로 저놈새끼들이 도둑놈무리들을 조직해서 큰 쇠그물로 우리들의 고추개구리들을 잡아내는거야! ‘동방’에 팔아먹는거야! 저놈새끼들을 때려잡아치워야 해! 야-야-,우리 모두는 이젠 볼장을 다 보았다.고추개구리 팔자 실업자들이 생홀아비 무깍지들이 밑져야 본전이다.쳐들어가자! 쳐들어가자! 죄다 때려엎자! 죄다 때려엎자!”    치에 떨리는듯한 그 고함소리에 앞장섰던 수십명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이 또다시 삽과 꼭괭이를 추켜들었다.그들은 앞으로 한두발작 다가들었다.그러자 수백명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 모두가 술렁거렸고 자동전동문앞에 대기하였던 깡패들은 가둑나무 몽둥이들을 높게 추켜들었다.재복은 나무걸상우에서 멍청해진 최진장의 팔을 아래로 힘껏 끄집어댕기였다.     “연희 아버지,빨리! 연희 아버지,빨리빨리!”   최진장이 나무걸상을 뛰여내리는 순간이였다.깡패 몇명은 가둑나무 몽둥이를 휙휙 휘두르면서 몇발작 다가왔다.뒤를 돌아보니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도 앞으로 움직이고 있었다.재복은 깡패들의 가둑나무 몽둥이가 최진장 몸우에 떨어질것이 무서웠다.그는 몸으로 최진장을 막아서면서 깡패들에게로 한발작 다가섰다.깡패들이 추켜들었던 가둑나무 몽둥이 하나가 아래로 내리꼰져지는것이 눈앞에 얼른거렸다.재복은 자기도 모르게 몽강진 쌍다리를 잽싸게 날렸다.왼발은 앞장선 깡패의 몸에 닿지 못하였지만 오른발은 대방의 가슴으로 날아들었다.난데없는 봉변을 당한 그 작자는 아프고 놀랐던지지 얼굴을 크게 찡그렸다.바로 그 순간 가둑나무 몽둥이가 재복의 어깨우에 딱 내리닿았다.    “앗! 에씨!” 재복은 아픈 소리를 내지르면서 또 한번 몽강진 쌍다리를 날렸다.그런데 그는 이번에는 가둑나무 몽둥이에 왼다리 정갱이를 얻어맞고 세멘트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다음에는 나무걸상을 뛰여내린 최진장의 둔중한 몸뚱이에 지지눌리우고 말았다.    “연희 아버지,가둑나무 몽둥이를 피하세요! 빨리 일어나세요!”    재복은 두손으로 최진장을 힘껏 밀쳐주었다.최진장은 가까스로 무거운 몸을 일으켜세웠다.재복은 두손으로 세멘트바닥을 누르면서 일어서려고 하였다.그런데 눈앞에는 밀물처럼 밀려든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의 신발과 바지가랭이들만 보였다.그리고 사람 발길들이 자기의 팔다리를 마구 밟아대는것이 느껴졌다.     “어이쿠,자네 빨리 일어나야지…”    최진장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사람들이 꽦괙 내지르는 함성들과 쟁기들이 서로 부딛치는 우당탕 소리들이 들려왔다.그러더니 쟁기가 사람몸에 떨어지는 둔탁한 소리들과 쟁기에 얻어맞은 아우성들도 인츰 전해졌다.재복의 몸뚱이우를 기여일어난 최진장은 허리를 굽히고 재복의 왼손을 잡아서 힘껏 끌어댕기고 있었다.그러나 재복은 무성한 사람 발길들 사이에 잠겨서 전혀 옴짝달싹할수가 없었다.    “당신들! 정신이 나자빠진것들이! 우리는 한편이야! ‘적아모순’이 아닌 ‘인민내부모순’마저도 없는데 이게 뭐야? 내 아들을 마구 짓밟다니! 누가 내 아들 털끝 하나를 고추개구리 알만큼이라두 고추개구리 손톱만큼이라두 상하기만 해봐라! 내가 가만내버려 두는가! 어이쿠,내 아들아! 재복아! 재복아! 빨리 일어나! “    금방 가까이에서 아버지가 아들 이름을 불러대는 아우성소리가 들려왔다.아버지의 애처로운 부름소리가 들려오자 재복은 정신이 펄쩍 들었다.그는 어디에서 솟구친 힘이 였던지 세멘트바닥으로부터 벌떡 튕겨일어섰다.그바람에 그를 짓밟으며 지나가던 고추개구리 양식업자 몇은 삽과 꼭괭이를 치켜든채로 휘청거렸다.     “동방”의 전동자동문 앞은 깡패들과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의 육박으로 들끓고 있었다.삽과 꼭괭이 그리고 가둑나무 몽둥이들이 공중에 보이지 않는 선을 휙휙 그어대고 있었고 몽강진 쌍다리를 기껏 날리는 사람들이 많았다.쟁기들을 내버리고 서로 부둥켜 안고서 사람들 발길아래를 고추개구똥처럼 나뒹구는 사람들도 보였다.   아버지는 아들을 살펴보고나서 세멘트바닥에 넘어진 나무걸상을 다시 세워놓았다.그는 나무걸상우로 성큼 올라서면서 전동자동문쪽을 바라고 멱따는 소리를 질렀다.     “야-,고추개구리 똥같은 양복을 입고 넥타이 쳐매고 가둑나무 몽둥이들을 쳐든 자식들아! 너놈들 에이즈라는것을 아냐? 공부못한 고추개구리같은 놈들아! 모르지? 내가 땍 -땍바르게 땡-땡하게 알려줄게! 사람이 젠장 씨불랑,그 뻐둥-뻐둥을 하다가,바로 남자 녀자가 하는 그걸 하다가 얻는 병이다! 굶어죽은 고추개구리를 잡아먹은 잡귀신처럼 대번에 나자빠지는 병이다.놈들아! 이걸 봐!”    아버지는 손에 받쳐들고 있던 벌건것을 머리우로 쳐들어보였다.아버지가 멱따는 소리를 질러도 처음에는 그를 알은체하는 사람이 없었다.그런데 그가 손에 삽도 아니고 꼭괭이도 아닌 벌건것을 쳐든것이 유표하였으므로 가둑나무 몽둥이를 휘두르던 깡패 몇명이 그를 쳐다보았다.그러자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도 아버지를 쳐다보았다.    재복이가 자세히 쳐다보니 아버지 손에는 큼직한 주사기가 쥐여있었고 주사기속에는 시뻘건것이 들어있었다.    “몽강진 여러분들,수고스럽지만 모두들 뒤로 물러나 주시구려! 야-야-,이번에는 이 정홍일이가 저 자식들을 해버릴 때야!”    아버지는 나무걸상을 뛰여내렸다.그는 왼손으로 큰 주사기를 쳐들고 오른손으로 큰 주사기 뒤부분을 받쳐주면서 자동전자문쪽으로 한발작 한발작 다가갔다.돌격총이라도 잡은 사람처럼 머리를 번쩍 쳐들고 가슴을 턱 내민것이 그는 추호의 무서움도 주저심도 없는것 같았다.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 여라문명은 싸움질을 멈추고 아버지를 비켜섰다.그러자 깡패들은 비실비실 물러섰다.    “야-야-,미국이 이라크를 해치우는것을 보니,이럴 때에는 우두머리를 먼저 잡는다더라! 금방 굶어죽은 고추개구리를 잡아먹은 잡귀신처럼 떠들던 놈아,너놈이 먼저 나오너라! 외삼촌을 금성철벽처럼 지켜준다고? 이놈들! 누가 너놈들 우두머리냐?!”    입을 헤벌리고 아버지를 멍청하니 바라보던 깡패 우두머리가 갑자기 한마디 소리질렀다.     “미친 놈이야! 미쳐도 되게 미친 놈이야! 그만하자!”   우두머리 구령이 떨어지자 자동전동문이 스르르 열려지였다.깡패들은 가둑나무 몽둥이들을 끌고서 눈깜짝할 사이에 “동방” 울안으로 뛰여들어갔다.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은 도망가는 깡패들의 꽁무니를 뒤쫓지는 않았다.그들은 우선 깡패들의 가둑나무 몽둥이에 얻어맞아 머리가 터진 몇명을 둘러쌌다.그중의 수십명이 갑자기 “동방”의 자동전동문앞에 몰려들었다.모두가 삽과 꼭괭이를 내버리고 “하나 둘 셋”을 외치면서 자동전동문을 밀어넘어뜨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바로 그때였다.십자거리로부터 경찰차 싸이렌소리가 요란스레 전해왔다.    …  
164    도강은 흐르고 동강도 흘러(21) 댓글:  조회:720  추천:1  2014-07-24
                                                        21    리장수교수는 자기가 미혼독신이여서 교직원아파트배당에 끼여들지 못하는것이 크게만 괴로웠다.그는 툴툴거리면서 김빠진 공으로 되여 독신숙사로 돌아갔다.생각밖에 사촌동생이 독신숙사 문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촌동생은 형의 사무실에 하루종일 전화해도 받는 사람이 없어서 독신숙사를 찾아왔던것이였다.    “형은 부교수라는게 핸드폰 하나는 장만해야 하는게 아녀? 핸드폰은 조금 비싸지만 호출기는 이미 똥값이잖아?”    침대우에 걸터앉았던 사촌동생은 허리춤에서 자기의 호출기를 풀어내렸다.    “나는 모투루라가 있으니 형이 이걸 써.”    사촌동생은 아들을 동강대학 부속중학교에 전학시키는 일을 상론하러 왔다고 하였다.그는 자기는 공부못하여 대학이라는것을 읽어보지 못했지만 아들놈은 꼭 대학에 보내주고 싶다.그런데 아들놈이 둔한 애비를 닮았는지 중점고급중학커녕 일반고급중학도 입학하기 힘든것 같다고 말하고나서 한숨을 풀풀 내쉬였다.    리장수교수는 사촌동생을 이끌고 거리로 나갔다.골목식당에서 술 한잔을 나누고나니 화제는 동강대학 교직원아파트배당으로 넘어갔다.형의 “이미 리혼”이 미혼독신으로 취급받아 그가 교직원아파트배당에 끼여들수가 없다는 말을 듣고 사촌동생은 잠간 생각을 굴렸다.    “형,당장 결혼은 몰라도 동강대학에 형의 결혼증 하나를 내놓으면 되는게 아녀?”    “결혼하지 않고서 무슨 결혼증을 내놓아?”    “형은 고지식하기두! 결혼증 하나를 가짜로 만들면 될것을!”    “그건 안돼! 너는 동강시 담벽마다에 붙어있는 돈만 내면 어떤 증명증서이든지 해준다는 광고들을 광고해주는거구나.그런 가짜 결혼증으로는 어림도 없어! 동강대학은 전에 직함을 평하면서 가짜증명증서를 써먹은 교직원들이 나진 뒤에는 어떤 증명증서이든지 가 짜에 대해서는 확실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리장수교수가 돈내고 만드는 가짜결혼증은 들통나기가 쉬우니 안된다고 하자 사촌동 생은 가늘게 찢어진 두눈을 판들거렸다.그러다가 자기의 이마를 찰싹 때렸다.주위의 식객들을 한바퀴 살펴보았다.    “형,가짜결혼증으로 안되면 가짜결혼을 하면 되는거야!”    “정신없는 소리! 이 나라 상품은 원자탄과 로케트를 내놓고는 무엇이든 가짜가 만들어지고 성개방을 잘하는 외국에서는 엄마를 내놓고서는 아버지도 가짜일수도 있다지만,결혼을 어떻게 가짜로 할수가 있나? 너는 그렇게 아둔한 말도 감히 떠들길래 아들놈공부가 아니좋지!”    사촌동생은 형의 꾸지람을 탓하지 않았다.    “형,이 세월에 가짜결혼이라는게 다 뭐야? 돈만 내놓으면 진짜결혼도 얼마든지 하는데! 내가 동강대학 교직원아파트배당 최종결정이 내리기전에 형에게 진짜결혼증을 위한 가짜결혼을 시켜줄테야!”   사촌동생이 가슴을 두드리며 장담하자 리장수교수는 사촌동생의 말에 도리가 없는것은 아니라고 생각되였다.돈을 내고서 가짜결혼으로 진짜결혼증을 만든다면 그것은 교직원아 파트배당에 끼여드는 좋은 방법일수도 있다.교장은 “스스로 방법을 대보라구!” 속삭여주고는 어깨를 두번 두드려주었는데 혹시 그런 뜻이 아닐가?    “그런데 말이야,진짜결혼증을 만들기 위해서 그런 일까지 하면 시끄러운 후유증이 남겨지지 않을가?”    “후유증은 무슨 후유증? 형은 한번 리혼하여 이미 2과두술인데 호박쓰고 돼지굴로 들어가는 일을 한번만 더 하면 3과두술로 되는거야! 내가 2과두술인 형을 3과두술로 제조해주면 형은 나에게  뢰봉따라배우기를 한번 해주어야 해!”    “무슨놈의 뢰봉따라배우기?”    “형,내 아들놈 말이야,그놈을 교학수준이 좋다는 동강대학 부속중학교로 전학시키고 우리집 식구들이 동강대학 근처 세집아파트로 이사오려고 그래.형은 썩어빠진 책은 적게 읽고 동생집에 놀러도 다니면서 식사두 얻어먹고 조카놈이 숙제하는것을 살펴주면 안되겠어?”    이튿날,사촌동생은 가짜결혼상대자 하나를 물색해놓았다는 전화를 걸어왔다.그는 가짜결혼 시장가격은 인민페 5천원인데 일을 급히 만들어야 하므로 울며 겨자먹기로 인민페 1만원으로 협상되였다고 하였다.    리장수교수는 낯모를 이쁜 녀자와 함께 가두판도처로 결혼증 만들러 갔다.결혼증을 내주는 공무원은 제출된 사진과 증명서류들을 심열하고나서 결혼전신체검사증명서는 없는가고 물었다.리장수교수는 우리 당사자들은 이미 리혼까지 겪어본 2과두술인데 결혼전신 체검사증명서는 눈감아달라고 하였다.그리고는 사촌동생이 시켜주던대로 고급담배 두볼을 사넣은 검은 플라스틱 봉투를 공무원 책상다리 아래에 슬쩍 놓아주었다.가두판사처에서는 벌건 도장이 턱턱 찍혀지는 진짜결혼증을 내주었다.    리장수교수는 동강대학 교직원아파트배당령도소조사무실로 곧바로 달려갔다.교장은 리장수교수의 진짜결혼증을 펼쳐보고서 그의 귀에 입을 갖다대고 또 한마디를 속삭여주었다.    “리교수,스스로 방법을 대여보라는 말을 잘 알아들었구먼! 교직원아파트배당을 신청하는 교직원들의 결혼일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규정이 없는것이 참으로 다행이야!”    교직원아파트배당령도소조 사무실에서는 리장수교수가 기입한 “동강대학 199*년 교직 원아파트배당 신청등록표”를 찾아내였다.리장수교수더러 “혼인정황”란에 씌여진 “이미 리혼”을 “이미 결혼”으로 고쳐쓰라고 하였다.그리고는 “이미 리혼”이 눈깜박할 사이에 “이미 결혼”으로 고쳐진 자리에 “사실에 부합됨”이라는 길다란 도장을 탁 찍어주었다.    그런데 이튿날,교장이 리장수교수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리교수,우리 동강대학에 말썽꾸러기들이 많은것은 당신도 알지! 교직원아파트배당을 앞두고 가짜결혼인지 무엇인지를 떠드는 사람 몇이 있거든.누구의 결혼증도 아주 진짜인데도 말이여.내 생각에는 리교수는 미혼처를 모셔다가 둘이서 팔을 끼고 우리 동강대학 화원식 정원내를 씩씩하게 활보하라구! 적어도 이틀동안을 말이야! 그런 말썽꾸러기들이 쳐다보면서 부러워하게!”    리장수교수는 교장의 말끼을 대번에 알아들었다.교장은 그더러 말썽꾸러기들의 입을 틀어막기 위하여 동강식 화원식 정원내에서 “리장수는 가짜결혼이 아니라 결혼진짜결혼” 이라는 활보를 실증주의식으로 씩씩하게 하라는 말이였다.    돈받고 가짜결혼을 해주는 이쁜 녀자는 동강대학 화원식 정원내를 팔을 끼고 이틀간 활보하는것은 원칙적으로 동의한다고 하였다.그러나 로무비로 하루에 인민페 천원을 요구하며 또 점심과 저녁은 리장수교수가 사내야 하되 식사표준은 적어도 료리 네접시에 국  한그릇은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로무비가 하루에 인민페 천원이라고? 식사표준은 4채1탕이라고? 하지만 그런것들이 무슨 대수랴? 까투리사냥을 떠난 사람이 매를 아낀다는것은 절대로 안되는 일이렸다!  리장수교수는 이쁜 녀자가 내거는 조건을 무조건 만족시켜준다고 대답하였다.    기다리던 교직원아파트 열쇠를 받아쥐는 교직원아파트 선택일이 되였다.리장수교수는 합계점수 순위를 따라서 교직원아파트를 배당받는 120 명 교직원중의 102번으로 배렬되여 있었다.그런데 102 번 순위에는 그와 똑같이 82점 합계점수를 따낸 작자 하나가 그를 배동하고 있었다.합계점수 동갑내기는 동강대학 후근처 부처장이였다.리장수교수와 후근처 부처장은 교직원아파트배당령도소조의 건의에 따라 서로 대방의 합계점수 계산을 재확인해보았다.리장수교수가 들여다본 후근처 부처장의 합계점수 계산은 아래와 같았다.    아무개:30(년령점수)+10(군대복무년간3년을 포함한사회근무년령점수)+8(교내근무년령 점수)+20(부처장직무점수)+8(혼인년령점수)+6(배우자의교내근무년령점수)=82점.    앞자리를 차지한 101명이 교직원아파트 선택권을 행사하고나서 드디여 리장수교수와 후근처 부처장의 102 번 순위로 되였다.그때에는 응접실 하나에 거실이 두개 달린 교직원 아파트는 딱 하나만 남았고 나머지는 죄다 응접실 하나에 거실이 하나만 달린것들이였다.교직원아파트배당 령도소조에서는 합계점수 동갑내기들더러 교직원아파트 선택우선권을 둘이서 상론해서 결정하라고 하였다.    리장수교도 후근처 부처장도 사실은 하나밖에 남지않은 응접실 하나에 거실이 두개인 아파트를 욕심났다.후근처 부처장이 갑자기 얼굴에 웃음을 잔뜩 게발랐다.    “리교수님,우리는 뢰봉따라배우기시대를 살아온 사람이 아닙니까.허허,리교수님은 아직 자식이 없고 또 응접실 하나에 거실이 두개 달린것은 에리베이트도 없는8층이여서 오르내리기가 불편할실턴데.”    “불편할거야 없지,나는 키가 작아도 두다리는 튼튼하니깐.그런데 우리 동강대학 어느 교직원아파트에 에리베이트를 안장한 력사사실은 없는데!…”    “예,리교수님이 도견을 잘 키우는건 동강대학,아니 동강시 그 누구도 잘 알고 있는 력사사실인데.나의 말은 리교수님께서 응접실 하나에 거실이 하나인 아파트를 선택하신다면 층수는 자유롭게 선택할수 있겠다는 말입니다.사실 저에게는 중학교를 들어간 아들놈이 달려있고 로모까지 모시고 사는 형편이라.”    “그것은 참 그렇구먼.사태가 엄중할적에는 ‘몸붙이기로동’마저도 지성학적인 영향을 받겠는데…”    리장수교수는 후근처 부처장에게 8 층교직원아파트를 양도할 생각이 들었다.응접실 하 나에 거실이 두개 달린것이 날려간다 하더라도 응접실 하나에 거실이 하나인것을 3층 아니면 4층으로 선택할수가 있지를 않는가!    리장수교수의 꽁무니를 따라온 사촌동생이 형을 구석쪽으로 잡아끌었다.    “형,내가 어디 한가한 사람이여? 형이 바보처럼 밑질가봐 오늘 따라온거지! 형도 조만간에 정식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을건데 무슨놈의 뢰봉따라배우기여?”    리장수교수는 도현 노루골에서 노란 콩알과 깜장 콩알로 제비뽑기를 하던 력사경험이 생각났다.그래서 그는 제비뽑기로 교직원아파트 선택우선권을 결정하자고 하였다.그런데 후근처 부처장은 “가위 바위 보”로 결정하자고 하였다.    리장수교수는 “가위 바위 보”에는 자신이 없었다.그리고 당당한 대학교 부교수에게는 “가위 바위 보”는 어리석은 놀이라고 생각하였다.그러나 더 훌륭한 방법이 없었으므로 “가위 바위 보”에 동의하고 말았다.리장수교수는 그날따라 운좋았다.가위를 내밀었더니 대 방은 보를 퍽 내밀어주었다.바위를 내밀었더니 대방은 가위를 퍽 내밀어주었다.3판2승 전역에서 리장수교수에게 완패한 후근처 부처장은 자기의 오른손을 도끼로 찍어버리기라도 할듯한 랑패상을 내보였다.    리장수교수는 교직원아파트의 열쇠를 받아쥐고 좋아서 펄펄 날뛰는 사촌동생과 함께 8 층교직원아파트로 기여올라갔다.베란다에 서서 동강시의 푸르른 하늘을 우러르면서 하늘을 우러르는 천문자세를 취하기를 좋아하는 자기에게는 교직원아파트 정상인 8층이 아주 제격이라고 생각하였다.  
163    도강은 흐르고 동강도 흘러(20) 댓글:  조회:612  추천:0  2014-07-24
                                                         20    리장수교수는 동강대학 석사학위연구생을 졸업하고 동강대학 교사로 임직되였다.그가 동강대학 교사를 지내온 과정은 조교에서 강사로 강사에서 부교수로 부교수에서 교수에로의 직함행진을 줄기차게 진행한 과정이였다고 말할수 있다.리장수교수는 조교에서 강사로 강사에서 부교수로의 직함행진은 옹근 12년을 리용하였다.그동안 그는 미혼만을 지켜왔다.아니,미혼만을 지켜온것이 아니라 그가 “동강대학 199*년 교직원아파트배당신청등록표” 의 혼인정황란에 또박또박 기입한 문자들의 과학적이고 정확한 표달방법을 빌어서 이야기 한다면 “이미 리혼”을 지켜왔다.    리장수교수가 “이미 리혼”을 지켜오는 과정에 특히는 애숭이처럼 보였던 30살전에는 그의 “이미 리혼”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하고 결혼하였는가? 아니면 미혼인가? 하는 질문을 내놓을 때가 많았다.그럴때면 그는 언제나 “이미 리혼”은 입밖에 내놓지 않았고 자기는 미혼이라고 대답해주었다.그런데 30살뒤에는 학술연구를 한다는 사람으로서 언어표현이 딱 들어맞어야 한다는 관점을 견지하느라고 “허허,결혼하지 않은것이 아니고 결혼을 못하 고 있다”고 대답해주었다.    “결혼하지 않은것이 아니고 결혼을 못하고 있다”는 첫마디는 리장수교수가 자기의 과거를 무작정 매장해버리려는 언어표현이지만 뒤마디는 진짜로 정확한 언어표현이였다.그적에도 리장수교수는 마음드는 어느 처녀와 결혼하고는 싶었다.그런데 그는 “사람은 이부 자리를 보고 발을 펴라.”는 속담을 배운적이 없는것도 아니고 련애에 아무런 장끼도 없는 주제이고(리장수교수가 리정과의 사귐에서는 자유련애의 재질을 크게 드러내였던것을 생각해보면 나는 이제부터라도 사람은 과거를 묻지말라는 말대로 누구이든 발전의 안목으로 대하여야 하겠다) “이미 리혼”인 신상이면서도 자기의 결혼대상자는 학력은 적어도 대졸이고 키가 크고 건강하면 좋겠다는 희망사항들을 확고부동하게 견지하였다.     리장수교수는 동강대학을 졸업하고 도현제1중학교에 임직하였던 때에는 “나는 키가 작지만은 후대를 생각해서라도 학력과는 관계없이 키가 크고 건강한 처녀를 원합니다.”고 말하였었다.그런데 그는 동강대학에 임직해서는 과거의 “후대를 생각해서라도”를 슬렁 빼버리였고 “학력조건과는 관계없이”를 “학력은 적어도 대졸”로 뜯어고치였다.리장수교수가 무엇때문에 자기의 “후대를 생각해서라도”를 슬렁 빼버렸을가? “학력조건과는 관계없이”를 “학력은 적어도 대졸”로 뜯어고치여 결혼상대자 학력에 대한 요구를 높히였을가? 나는 《소설창작기교》에서 읽어낸 소설 주인공의 심리변화를 중요시하라는 대목을 실천해보고 싶은지라 리장수교수에게 그 구체적인 원인을 물어보았다.그러자 리장수교수는 그것은 자기의 “알고도 모를 무형의 진보”라고 말해주었다.     중매쟁이들은 리장수교수의“알고도 모를 무형의 진보”의 까닭은 잘 몰랐던것은 사실이였다.그러나 그들은 리장수교수의 결혼상대자에 대한 희망사항에 따라 그더러 12년동안에 10여명의 키꼴이 좋고 대졸생 처녀들을 만나보게 하였다.리장수교수가 10여명의 처녀들을 만나보니 그중의 몇명은 자기의 마음에 넣어보고 싶었다.그런데 그가 마음에 넣어보고싶은 몇명은 리장수교수와 짝짝 소리나는 손벽놀이를 못하겠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그리고 10 여명중의 몇명은 리장수교수를 자기들의 마음에 넣어보겠다는 태도표시를 하여왔다.그런데 이번에는 리장수교수가 그들과는 짝짝 소리나는 손벽놀이를 하고픈 욕구가 없다는 태도표시를 하였다.      10여명의 처녀들과 선보기를 하면서 리장수교수는 “낡은 신발도 짝이 있다”는 속어를 굳게 믿어보려고 하였다.그런데 “중복법사건”이 발생하면서부터는 그는 “낡은 신발도 짝을 잃을수가 있겠다.”는 허황감에 휩싸이게 되였다.    소위 “중복법사건” 시말은 이러하다.리장수교수는 동강대학 독신숙사 관리원이였고 그에게 세번이나 중매를 해주었던 로파의 소개로 10여명째의 처녀를 만나보게 되였다.그런데 만나고보니 그 처녀는 전에 다른 중매쟁이를 통하여 만나본적이 있는 키는 큼직큼직하지만 “몸매가 너무나도 두리뭉실”하여 마음에 넣어줄수가 없었던 처녀였다! 그날 리장수교수와 “몸매가 너무도 두리뭉실” 처녀는 “중복법사건”이 가져다준 난처함과 가소로움을 서로 도가학파로부터 꾸어온 허무의 웃음을 지어보이는 행위로서 메워버릴수밖에 없었다.    리장수교수는 력사학과 언어수사학에만 “중복법”이 내재하는것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중매를 통한 선보기에도 “중복법사건”이 실존한다는 일에서 큰 마음상처를 입고 말았다.그래서 그는 그때로부터 “개별적인 력사적인 사실을 근거”로 해보아도 중매혼인은 성공할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하면서 어떤 중매쟁이도 온역을 피하듯이 대처해버리기로 마음먹었다.    리장수교수는 동강대학 부교수까지 되는 12년동안을 동강대학 독신숙사를 살았다.동강대학 독신숙사는 합숙숙사로서 방 한칸에 침대 두개가 가지런히 놓여져 있었는데 리장수교수의 침대를 마주하는 침대는 12년동안에 12명의 주인을 잘도 재워주었다.그 12 명 은 모두가 동강대학 총각들이였는데 그들은 자기들이 독신숙사로 들어와서 리장수교수와 합숙하던 순서를 고스란히 따라서 결혼하였고 독신숙사를 떠나버렸다.리장수교수는 독신숙사를 떠나버리는 12명이 크게 부러웠다.자기도 언제이든 결혼만 되면 토끼장같은 독신숙사를 영별하련다고 속다짐하였다.그러나 결혼하고 토끼장같은 독신숙사를 영별하려는 일은 실천에 옮기기가 쉽지가 않았다.그래서 그는 때로는 독신숙사 침대에 누워서 “합숙숙사인데 뭐라고 하나? 집세도 안내고 얼마나 좋아! 사람 잠자리는 천당에 가서도 침대 하나뿐이지!”하는 자아정서를 달래보는 기교들을 련습해보았다.그러다가 리장수교수는 부교수직함을 평받은 이듬해에 토끼장같은 독신숙사를 영별할수 있는 기회를 만나게 되였다.       그해 동강대학에서는 몇채의 교직원아파트가 3년만에 준공되였는데 교직원들에게 아파트배당을 해준다고 하였다.교직원아파트배당을 앞두고 리장수교수는 토끼장같은 독신숙사 침대에 누워서 며칠밤을 뒤척거렸다.동강대학은 넘쳐나는 교직원 인수에 비해서는 공급되는 교직원아파트가 너무나도 적었다.이번의 교직원아파트 배당도 “인견상잔”에서 도견공급량이 도견수요량을 초과한것과는 정반대를 이루어 교직원아파트는 크고 작은 아파트가 120개이지만 교직원아파트를 신청하려는 교직원은 무려 3백여명이 된다고 하였다.    동강대학은 교직원아파트의 공급량과 수요량이 이루는 노바란스가 “인인상잔”이 될것을 념려하여 교직원 아파트배당령도소조라는것을 만들고 교장이 직접 조장을 담당한다고 하였다.동강대학의 교직원아파트배당령도소조가 전달한 공문에는 교직원아파트배당은 동강대학 교직원아파트를 종래로 살아보지못한 교직원들과 실제로 주거곤난이 막심한 교직원들을 중심으로 진행하며 무슨 점수제를 공개채용한다고 하였다.동료들의 말에는 리장수교수는 동강대학 교직원아파트를 살아본적이 “바늘 반개”만큼도 없고 직함이 부교수이므로 점수가 적잖을것이다.거실 두개에 응접실이 하나가 달린 아파트는 차려질것이라고 하였다.    리장수교수만 아니라 동강대학 어느 교직원들도 교직원아파트배당에 크나큰 관심을 내보였다.교사들은 너도나도 동강대학 교직원아파트배당을 교학소재로 리용하였다.경제학을 수업하는 교사는 그것을 경제학에서의 공급과 수요의 평형을 설명하는데 리용하였고 통계학을 수업하는 교사는 그것을 학생들에게 통계표작성 숙제로 내주었고 수학을 수업하는 교사는 그것을 확률계산의 운용문제로 제시하였고 어학을 수업하는 교사는 그것을 “배당” 과 “분배”라는 어휘구별토론에 써먹었다.    리장수교수도 동강대학 교직원아파트배당을 교학소재로 활용하는 일에서 남들에게 뒤질수가 없었다.그는 학생들더러 “도인왕국시기의 거주물분배형식에 대한 연구”라는 론문을 써내라고 하였다.학생들은 도인왕국시기에 도인들이 거주방식을 돌집에서 나무흙집에로 변화시킨것은 조금 알고있지만 도인왕국의 거주물분배형식은 문헌자료에서도 찾아보기 힘든것이므로 론문제목이 너무 힘든것이라고 아우성쳤다.그러자 리장수교수는 이번 론문은 학술상상력이라는것을 고찰해보는것이므로 학생들더러 론문을 재간껏 써내라고 하였다.    학생들은 학술상상력만이 아니라 문학상상력까지를 내보이면서 론문을 지어바쳤다.장난꾸러기학생 하나는 어느 도인부족민이 돌집에서 나무흙집으로 새집들이하면서 호두술을 한트럭이나 실어다가 친구들과 밤새껏 호두술을 퍼먹었다는 이야기론문을 질벅하게 꾸며내였다.리장수교수는 장난꾸러기학생에게 “너는 문학상상력이 대단해서 좋기는 한데 도인왕국시기에 트럭은 불가능존재라는 사실을 무시함은 력사사실주의에 부합되지 않는 필법이야.호두술을 한트럭 실어왔다는 대목에서 운수도구와 수사를 정확하게 사용하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가!”고 좋게 말해주었다.    학생들은 리장수교수에게도 교직원아파트가 배당될거라는 말을 얻어들었는데 그들도 그것이 좋았으므로 리장수교수에게 생각밖의 요구까지를 감히 제출하였다.    “리교수님,리교수님도 이제는 독신숙사를 떠나 새 교직원아파트를 사시게 될건데,비싼 호두술은 몰라도 적어도 맥주를 다섯박스 사놓고 우리를 만취시켜 주십시오!”    “가난뱅이 나하고 맥주를 다섯박스나 사내라고? 맥주병 호수가격은 얼마이지?”    “맥주병 하나에 인민페 10전입니다.”    “론문쓰기에서 선생이 제목만을 제시하고 학생들이 내용을 만드는 일은 합리한가?”     “예,아주 합리합니다.그것은 력사적인 경험론리와 현실적인 리상론리에 들어맞는 합정합리한  방법입니다!”    “너들이 철학과에서 사물의 보편적인 련관성을 배운적이 있지?”    “예,얼음강판에 표죽박 내밀듯이 그것만은 암기를 잘 내였습니다.”    “그럼 됐어! 내가 맥주병을 다섯박스 사다놓을터니 맥주병속의 내용은 너들이 알고 자급자족을 실천해 봐!”    교실은 대번에 끓어번졌다.    “야,리교수님은 력사에 길이길이 적혀지여 빛날 깍쟁이입니다!”     “야! 리교수님은 지구에서의 으뜸도 울고갈 우주에서의 으뜸 깍쟁입니다!”    동강대학 교직원들이 학수고대하던 교직원아파트배당 신청등록일이 되였다.리장수교수는  인산인해속를 비집고 들어가서 동강대학 “199*년 교직원아파트배당 신청등록표”를 한장 받아내였다                                                                                            동강대학 199*년 교직원아파트배당 신청등록표 신청인이름 및 (소속부서) 출생일자 주민등록증번호 학       력 신청일자 리장수 (력사학부) 199*년*월**일 *************** 석       사 199*년**월**일   년령 직무 ,직함 (기술직함 포함) 사회근무년령 (군대복무시간,석사연구생기간포함,대학본과기간불포함) 동강대학 근무년간 혼인상황 (미혼 또는 기혼) 35 부교수 12년 12년 이미 리혼   혼인년령 배우자 이름 배우자 소속부서 (본대학교일 경우) 배우자 소속단위 아파트배당정황 (본대학교가 아닐 경우, 이미 배당받 았음 또는 아직은  배당받지 못하였음) 배우자 소속단위증명 (령도자의 싸인 및 단위의 도장) 1개월 없음 없음 없음 없음                                                   동강대학 교직원아파트배당령도소조                                                                                         199*년**월**일      리장수교수는 “동강대학 199*년 교직원아파트배당 신청등록표”를 또박또박 기입하면서 자기의 혼인상황과 혼인년령을 어떻게 기입하면 좋을가고 골머리가 조금 아팠다.그런데 남들과 물어보기도 난처하였으므로 자기의 생각대로만 기입해버렸다.혼인상황으로서는 미혼 또는 기혼을 제시하였는데 자기에게는 미혼도 기혼도 적합하지 않았으므로 사실대로 “이미 리혼”을 기입하였다.혼인년령은 결혼한지가 몇년인가를 기입하여야 할건데 자기는 도현에서 1개월이라는 결혼경험을 소유하였으므로 1개월을 기입하였다.    “동강대학 199*년 교직원아파트배당 신청등록표”을 바친지가 일주일이 되자 동강대학 교직원아파트배당령도소조에서는 교직원아파트신청 등록표를 바친 교직원들에게 교직원 아파트배당에 채용한다는 “동강대학 199*년 교직원아파트배당채점제 구체방법”을 한장씩 나누어주었다                                            동강대학 199*년 교직원아파트배당채점제 구체방법 변  동  점  수 년  령 사회근무년령 (군대복무시간, 석사연구생재학기간 포함, 대학재학기간 불포함) 교내근무년령 혼인년령   배우자가본대학일 경우 배우자의 교내근무년령 1점/세 1점/년 1점/년 1점/년 0.5점/년 불  변 동 점 수 교내령도 (직함으로의 반복계산을 허용하지않음) 정교수 처장 및 고급기술직함 부교수 부처장 부고급기술직함   강사 과장 조리교원 부과장 기타일반 교직원 30점 25점 20점 12점 10점 5점                                                                       동강대학 교직원아파트배당령도소조                                                                            199*년**월 **일    리장수교수는 “동강대학 199*년 교직원아파트배당채점제 구체방법”에 따라 전자계산기로 자기에게 해당된 점수를 반복적으로 합계해보았다.    리장수:35(년령점수)+15(석사연구생 3년을 포함한 사회근무년령점수)+ 12(교내근무년령점수)+ 20(부교수직 함점수)=82.    합계점수가 82점이면 공부에서의 락제는 아닌데 교직원아파트배당에서는 어떠할가? 교직원아파트배당령도소조는 교직원아파트배당은 합계점수가 높고 낮은 순서에 따라 아파트 배당권과 선택권을 행사한다고 하였다.리장수교수는 자기의 혼인년령점수와 배우자가 동강대학일 경우의 점수가 똥그라미여서 자기의 합계점수는 리상적은 아니라고 생각되였다.동료들은 근심을 드러내는 그에게 합계점수가 82점 정도이면 응접실 하나에 거실이 하나인 아파트는 문제없지만 몇층이 선택될것인가는 대답하기가 어렵다고 말해주었다.    이틀뒤 교직원아파트배당령도소조에서는 교직원아파트배당 신청등록표를 낸 교직원들 의 이름과 합계점수를 렬거한 공시문을 만들어 동강대학 사무청사 바람벽에 내붙혀놓았다.광범한 교직원들이 감독해줄것을 요구하였다.리장수교수도 교직원아파트배당령도소조에서 자기의 점수를 얼마로 합계하였고 자기를 몇번재 순위로 되여있는가를 확인해보려고 그곳에 가보았다.그는 수백명이 운집하여 떠들석하는 가운데를 비집고 들어가 수백명 이름들을 하나하나 읽어내려갔다.그런데 내리훝어보고 올리훝어보았지만 왜서인지 공시문에는 리장수라는 이름자가 없었다.“동강대학 199*년 교직원 아파트배당 신청등록표”를 또박 또박 기입하여 바쳤는데 교직원아파트배당령도소조에서 공시문을 쓰면서 무슨 차실이라도 생긴것인가? 어찌하여 나의 이름은 없는건가? 리장수교수는 교직원아파트배당령도소조 조장인 교장을 찾아갔다.    교장은 리장수교수가 찾아올것을 미리 예상하고 있는듯 하였다.그는 리장수교수가 입을 열기도 전에 연유를 말해주었다.    “리교수,일은 참 미안하게 되였어.우리 동강대학 규정으로는 미혼독신 교직원은 교직원아파트배당에 참여할수 없거든.그래서 공시문에 당신의 이름자가 없는거지.”    리장수교수의 미혼이 사실이고 독신인것도 사실이였다.동강대학의 규정과 그 규정의 언어문자론리를 따른다면 리장수교수는 동강대학 교직원아파트배당에 끼여들수가 없다는 말이였다! 리장수교수는 리혼독신도 미혼독신이므로 불공평한 대우를 받는다는 생각에 얼굴을 돼지간 색상으로 만들어보였다.그러나 정서가 너무 격앙되였던 탓으로 천성적인 언변쟁이는 꺽꺽거리기만 하였다.교장은 머리를 설레설레 내저으며 동강대학의 벌건 도장이 찍힌 공문 한장을 내보였다.리장수교수는 그것을 들여다보고는 목에 뻘건 피줄을 띄우고 침방울을 흩날리기 시작하였다.      “나는 내가 이미 리혼이고 아직은 미혼이고 독신임은 승인한다.그러나 나도 언제이든 재혼할수가 있는것은,그리고 드디여 기성된 력사사실로 될것은 부인할수가 없는 사실이다.”    “동강대학은 리교수가 재혼하여서는 안된다는 요구는 없다.”    “그런데 내가 재혼하지 않으면 나더러 늙어서 죽을 때까지도 독신숙사를 살라는 말이 아닌가? 합정합리한가?”    “미혼독신인 교직원은 나이를 불문하고 과거를 불문하고 교직원아파트배당에 참여할 권리가 없다는것은 나 개인의 결정이 아니다.동강대학상무위원회 결정이다.”    “아무리 동강대학상무위원회의 결정이라도 하여도 공민은 평등하다는 정신과 부합되지 않는것은 모두가 무효다! 나는 35 살을 먹은 동강대학 교직원으로서 동강대학 교직원아 파트배당이 혼인정황을 기시책으로 리용하는 결정에 큼직큼직한 항의를 제출한다.”    “나 개인은 리교수의 항의를 받아들이지만 나로서는 진짜로 방법이 없다.”    “방법이 없다고? 그러나 교직원아파트배당채점제 구체방법도 틀린 방법이다! “    “그건 무슨 이야기인데? “    “교직원아파트배당령도소조에서는 교직원아파트 배당점수제에 교직원들의 혼인년령까지를 도입하였는데 그것은 일찍 결혼할수록 점수가 높아진다는 말이다.‘늦게 결혼하고 늦게 아이를 낳으라’는 국책에 위반된다.그리고 부부가 동강대학에 함께 근무하면 함계 점수가 당연히 높아지게 되여있는데 그것은 동강대학 교직원들더러 교직원아파트 배당을 위하여서는 되도록이는 동강대학내에서 결혼상대자를 찾으라는 말과 다름이 없다.이런 채점제가 동강대학의 유구한 전통으로 되여버리면 동강대학 교직원들 후손들 모두가 근친결혼의 제작품으로 될지도 모른다! 그것은 동강대학 모든 교직원들 후손들을 나보다도 키작은 난쟁이들로 제조할수도 있는 위험한 일이다! 동강대학은 동강대학교직원 자제들을 동강대학 교직원으로 받아들이기를 즐기는 전통도 있는데,그러니 몇백년뒤에는 우리 동강대학 교직원들은 모두 난쟁이로전변되고 동강대학이 난쟁이 천국으로 전변될지도 모른다!   ”    “엉? 허참 허허참!”    리장수교수가 국책위반과 동강대학이 몇백년뒤에는 근친결혼으로 말미암아 난쟁이천국으로 전변될지도 모른다는 말까지 부르짖자 교장은 일보러 나간다고 하였다.그런데 도망가려던 교장은 사무실을 나가기전에 리장수교수의 귀에 입을 갖다대고 한마디 속삭여주었다.    “리교수,오늘 교직원아파트배당 공시문은 최종결정은 아니야,최종결정을 발포하기까지는 아직은 한주일 시간이 있으니 스스로 방법을 대보라구!”    교장은 리장수교수의 낮다란 어깨를 두번이나 두드려주었다.  
162    도강은 흐르고 동강도 흘러(19) 댓글:  조회:630  추천:0  2014-07-24
                                                              19    리장수교수는 “거짓은 성실의 대적이 아닐수가 없다.그러므로 성실이란 반드시 거짓없는 진실이여야 한다.력사적인 시점과 현실적인 시점을 물론하고 리상사회에 있어서는 성실은 참된 인간으로서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품위이고 인덕이다.”라는 복잡한 말을 산포하 여 왔다.그의 어떤 주장과 마찬가지로 그의 거짓과 성실 그리고 리상사회에 대한 떠벌림도 듣기에는 아주 근사하다.그러나 나는 리장수교수를 나의 소설에 성실한 인간으로 넣어주려는 생각은 없다.    소설을 여기까지 적으면서 나는 소설에 리장수교수의 “꼬불꼬불식언어문자표현방법”을 조금 도입해보느라고 퍼그나 피곤해졌다.그래서 이번에는 혀가 꼬부러드는 언어문자표현방법이 아닌 “사실진술식방법”으로 나의 소설에서 리장수교수를 성실한 인간으로 부각하지 말어야 할 두개의 사실근거를 이야기하련다.이 두개의 사실근거는 리장수교가 리정에게 자기의 경제수입에 관해서 고무풍선만들기를 하였다던가 장국장에게 임신구토도 경험못한 리정을 임신중이라고 거짓롱담을 하였다던가 하는 자질구레한 일들과는 원칙적인 구별이 있는 사실근거이다.    첫번째 사실근거는 리장수교수가 자기의 발기부진병이말로 첫결혼이 한달만에 첫리혼으로 되였던 사건의 진정한 원인이였음을 리정에게 알려주지 않았다는것이다.나는 이 소설을 쓰면서 리장수교수에게 그가 나의 소설의 주인공으로 되였다고 알려주었다.그는 “소 설에 기록된다는 일은 일반 사람에게 차려질수가 있는 일이 아니다”고 기뻐하는듯 하였다.그런데 내가 그의 사무실로 찾아가서 소설의 미세한 부분들을 상론해보려고 그의 첫결혼이 첫리혼으로 되였던 일을 곁들어서 이야기를 내놓자 그는 대뜸 “당신이 소설을 그렇게 쓴다면 내가 소설에 성실하지 못한 인간으로 나타는것이 아닌가? 나는 비록 첫결혼이 첫리혼으로 된 원인을 리정에게 알려주지 않았지만은,그것은 나의 자존심을 조금이라도 지키고 또 나의 발기부진이 완쾌되였다는 사실을 전제로 하고 그런건데,당신은 무슨 소설을 그렇게 쓰나?”하는 과민반응을 드러내는것이 아닌가?     나로서는 술 한잔 얻어먹지도 못하면서 그를 나의 소설에 번듯하게 넣어주느라고 힘들어 죽겠는데 소설가도 아닌 리장수교수가 “무슨 소설을 그렇게 쓰느냐?”고 나를 질타하다니! 나도 “누구에게나 말못할 사정이 있다”는 말을 잘 터득한 사람이다.그러므로 소설을 통하여 리장수교수의 구석구석을 해볓아래 바싹바싹 건조시키려는 생각은 없었다.그런데 그가 놀아대는 꼴을 보고나니 나는 순간적으로 반발되는 정서를 억제할수가 없었다.그래서 “리교수님이 성실한 인간으로 되시려는것은 참으로 좋은 일인데,그럼 어찌하여 리정에게 두번째 결혼이 두번째 리혼으로 되였던 일도 ‘수박겉핥기’식으로만 말해주고 ‘이야기속에 은둔한 이야기’는 말해주지 않았는가?”하고 그를 나의 소설에서 성실한 인간으로 부각하지 말어야 할 두번째 사실근거를 슬쩍 건드려보았다.    나는 리장수교수는 바보배우역은 괜찮게 하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바보는 아니라고 생각하여 왔다.그래서 “이야기속에 은둔한 이야기”라는 말을 꼬집으면 그가 당장으로 굽어들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나의 한마디 말에 리장수교수는 과연 책상 서랍속에서 무엇인가 를 찾아보는척 하면서 당황감을 감추지를 못하였다! 그것을 보아낸 나는 속으로 흥! 흥! 잘코사니를 불렀다.    그런데 어릴적에 구경하던 영화에 나오는 스파이처럼 교활하기 짝없는 리장수교수는 자기의 당황한 기색을 인츰 입을 허- 벌려보이는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바꾸어버리더니  “이야기속에 은둔한 이야기”라는것은 도대체 무슨 뜻인가고 묻는것이였다.그가 아닌보살하자 나는 동강대학에서 머리에 두개의 귀구멍이 나있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알고있는 것을,비밀도 아닌 비밀을 기어코 비밀로 지켜가려는 그가 가련하게만 생각되였다.     가련할 정도로 고지식한 인간은 무언으로 상대하여 주는것도 방법이다! 나는 입가에 가벼운 웃음을 근질근질 떠올리며 잠자코만 있었다.    내가 무언을 지키자 리장수교수는 “이야기속에 은둔한 이야기”를 더는 캐여묻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무슨 사실결혼과 형식결혼이라는것을 떠벌리더니 목에 시뻘건 피줄을 내세우고 침방울을 탁탁 흩날리기 시작하는것이였다.    나는 무던운 날씨에 목이 말라서 그가 풀어주는 차물을 한잔 먹고 싶었다.그런데 책상을 사이두고 마주앉은 리장수교수의 침방울이 책상우에 놓여진 나의 종이컵 차물속에 첨벙첨벙 뛰여드는것을 발견하게 되자 요즈음 소설을 쓰느라고 신경취약증에 시달리고 있 는데 차물은 싫고 맹물을 부어달라고 요구할수밖에 없었다.    리장수교수는 걸상에서 일어서더니 종이컵에 담긴 차물을 쏟아버렸다.그리고는 차물을 쏟아버린 종이컵에 말하자면 리장수교수의 “침방울력사흔적”이 흥건하게 남아있는 종이컵에 맹물을 부어주는것이 아닌가! 깍쟁이 리장수교수가 나더러 1회용종이컵마저도 반복사용을 하라고 하다니!    나는 사실결혼 형식결혼 따위에 대해서는 아무런 흥미가 없었다.그러나 맹물마저도 먹을수 없게 되자 부아통이 터져서 리장수교수가 떠벌리는 사실결혼인지 형식결혼인지 하는것들을 한번 반박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어떤 결혼이 사실결혼이고 어떤 결혼이 형식결혼인가 하는 문제는 복잡한 문제이다.전에 실행된 혼인법의 해석으로부터 보면 결혼증이 없는 남녀가 동거생활을 하였거나 그러면서 아이까지 낳아서 키우는것을 사실결혼이라고 한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례를 들면 리교수님의 부모님들은 다른 세상으로 갈때까지도 결혼증을 만들지 않았지만 본인들도 그들의 외동아들인 리교수님도 그리고 나라에서도 그들을 합법적인 부부로 인정해주었는데 이런것을 사실결혼이라고 한다.그런데 현재의 혼인법은 결혼증이 없는 결혼을 사실결혼으로 합법적인 결혼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그러므로 결혼이란 사실결혼밖에 없고 형식결혼이란 있을수가 없다.”    “결혼증을 만들었다 하여도 사실적인 결과가 도래하지못한 결혼은 형식결혼에 불과하다.으허허.나의 첫번째 결혼이 거의 그런 범주에 속한다.결혼식하고 동거생활하고 아이까지 낳았다 하더라도 남녀지간에 서로가 또는 한켠에서 상대방을 마음에 꼬물만치도 넣 어주지 않았다면 그것은 사랑이 없는 결혼이며 형식결혼에 속한다.결혼과 내재적련관성을 필연적련관성을 지니지않는 목적으로 이루어진 결혼은 전형적인 형식결혼이다.그 사례로서는 어느 영화에서 나오는 남녀지하공작자(地下工作者)들의 결혼을 들수가 있다.남녀지 하공작자가 결혼식을 하였고 동거도 하였지만 그들은 가짜부부로서 그들의 결혼은 필경은 형식결혼이다.마찬가지로 나의 두번째 결혼과 리혼은 다른 목적을 두고 있었으므로 형식결혼범주에 속한다.”    “나는 법학적인 론리방법로 말하는데 리교수님은 법맹도 아니면서 왜서 자꾸만 륜리도덕적 론리방법으로 문제의 실질을 회피하려고 하시는가?”    “그렇다면 법학적인 론리방법과 륜리도덕적 론리방법은 모순된다는 말인데 맞는 말이다.법학적인 론리방법과 륜리도덕적인 론리방법이 이루는 모순은 이률배반(二律背反)처럼 고금중외로 유명한 학술명제이다.”    “유명한 학술명제에 끼여든다 하더라도 인간사회에 존재하는 실질적인 문제에 답을 주지못하는 론리방법은 ‘그림속 떡’으로서 존재의 의미가 없다.”    “그럼 법학적인 론리방법과 륜리도덕적 론리방법의 모순을 피면하는것도 하나의 시점인데 실존주의철학적 론리방법을 도입하여서도 사실혼인과 형식혼인을 분간할수가 있다.”   “실존주의철학적 론리방법으로? “   “그렇다.인간의 육체와 정신은 갈라놓을수가 없는 존재로서 인간은 그러한 2위1체 (二位一体)성을 지니고 있기에 위대하면서도 루추한 일면들을 대립적으로 존재시킨다.나는 실존주의철학 시각에서 육체결합과 정신결합이 유기적으로 융합된 결혼을 사실혼인으 로 보고싶고 육체결합과 정신결합이 동떨어진 결혼은 형식혼인으로 보고싶다.”    “실존주의철학이라는것은 나는 모르지만,리교수님의 말씀을 따른다면 리교수님의 첫번 째 결혼과 두번째 결혼은 모두가 형식결혼이고 리정과의 세번째 결혼만은 사실결혼이라는 말씀이 아니신가?”    “으허허.그럼 그렇지! 정확하게 말해서 결혼이 아니고 혼인이지!” 나는 소설을 재미있게 적어보려는 욕심으로만 리장수교수를 찾아갔던것이다.그런데 그 의 이야기가 실존주의철학적인 론리방법으로 분석하는듯한 사실혼인과 형식혼인(주의:리 장수교수는 나와의 대화중에 결혼을 혼인으로 바꾸어버렸음)으로 전변하고 육체결합으로 까지 정신결합으로까지 빼빼 말라가자 나는 그만 멋적어지고 말았다.    리장수교수는 아마도 자기가 199*년 동강대학 교직원아파트배당에 동참하기 위하여 “결혼리혼전문호”와 가짜결혼과 진짜리혼을 하면서 그 과정에 다른 짓거리까지 하였던 일을 나도 잘 알고 있음을 전혀 모르는것 같았다.나는 쟁론이 길어지면 입건사가 부실한 내 가 어망결에 “이야기속에 은둔한 이야기”까지를 끄집어낼수도 있을것이 념려되였다.리장수교수를 망신시킨다 하더라도 나에게는 차려질것이 쥐뿔도 없다! 나는 쟁론을 그만두고 핑계를 대고서 리장수교수의 사무실을 나와버렸다.    편집부로 돌아온 나는 소설을 어떻게 계속할건가는 생각때문에 고민스러웠다.소설에서 사실결혼과 형식결혼 따위들은 아주 내버려도 큰 장애는 없다.하지만 리장수교수를 소설에 성실하지 못한 인간으로 등장시킨다는것은 어딘가는 소설도 아닌 소설을 쓰는 나를 대 견스럽게만 생각해주고 때로는 “소설가선생”까지를 불러주는 이상분에게는 미안한 일이 아닐가? 사실 나도 성실한 인간은 아니다.자기의 비성실은 꺼내놓지도 못하면서도 리장수교수의 비성실함을 “폭로”하려는 일은 “개가 쥐사냥을 떠들어대는 일”로 되지 않을가? 그러면 소설내용을 개편해버리는건가? 하지만 소설구상을 다시 진행한다는것이 어디 그렇게 쉬운 일인가?     내가 이런 저런 생각을 굴리는데 리장수교수는 마치도 무슨 감응탐지기를 통하여 나의 생각을 알아내기라도 한듯이 나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소설가선생,오늘 노(怒)자가 생겼지?”    “흐흐,리교수님,밥먹고 할짓이 없어서 그런 일에까지 성내겠나요? 그런데 저는 소설 내용을 다시 꾸며보던지 아니면 소설쓰기를 그만두던지 하려는 생각입니다.”    “뭐라구? 그게 말이 되는가? 나는 절대로 반대! 반대야! 만일 나를 돌보아서 생각을 고쳐먹었다면 고맙기는 해.하지만 방법이 없는것은 아니지.소설 서두에 ‘이 소설은 거짓말은 아니지만 99.9%는 허구된 이야기임’이라는 몇글자를 크게크게 밝혀놓으라구.나두 재삼 생각해보았는데 소설에 나의 첫번째 결혼과 첫번째 리혼의 시말을,두번째 결혼과 두번째 리혼의 시말을,그리고 그런것들을 리정에게 알려주지 않은 진정한 원인과 과정을 지어는 ‘이야기속에 은둔한 이야기’라는것까지 써넣어도 괜찮을것 같아.그런것들이 대단할거가 있나? 무슨 중대한 력사사건들이라구 꽁꽁 감추겠어?”    “리교수님은 갑자기 무엇때문에?…”    “허허,지금 세월에 입건사를 잘해야 한다고 떠들지만은 소설창작자유까지 박탈한다면 말이 되겠나? 아무튼 유망한 소설가는 마음껏 써보라구.”    나는 리장수교수가 무엇때문에 원래의 생각을 고쳐먹은 진정한 원인을 알아낼 방법이 없었다.그러나 그의 전화를 받고나니 원래부터 태동하던 글자수를 늘이는 방법으로 원고료를 조금이라도 더 타먹고 싶은 욕심이 더욱 간절하여졌다.그래서 나는 소설 모텔인물의  동의까지를 받았다는 리유로서 리장수교수의 두번째 결혼과 리혼도 정식으로 소설에 끄집어넣기로 하였다.    평소에 꿈꾸어오던 “누워서 떡먹기”란 새로운 소설구상도 아니하고 원고료를 부풀게만 든는 이런 일이렸다! 나는 제좋은 생각으로 기분이 들떠지였다.그러나 리장수교수의 프 라이버시를 특히는 그와 “결혼리혼전문호”와의 일까지 건드리는 미안한 마음은 표하여야 한다.때문에 소설에서 그의 두번째 결혼과 리혼을 “진짜결혼증을 위한 가짜결혼”으로 서술하려고 한다.  
161    몽강진(16) 댓글:  조회:1202  추천:0  2014-07-24
16    연희와 함께 “꿈꾸는 푸른 들판” 찾아왔을 때마다 조용한 자리만을 찾았었다.때문에 재복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는 애숭이 보이는 재복을 구석진 곳으로 안내하려고 서둘렀다.재복은 애숭이 보이에게 씽긋 웃어주었다.그리고는 스스로 해빛이 밝은 창문옆 자리를 찾아서 앉았다.그는 구석진 자리에서 고리대업자를 상대하기가 싫었던것이다.    핸드폰을 들여다보니 금방 5분전 10시였다.재복은 커피 한잔을 주문하였다.    할아버지는 손자가 사다준 커피를 한입 마셔본적이 있었다.그때 그는 “재복아,네가 힘들게 버는 고추개구리껍질인데 갈색 고추개구리가 3년 묵은 때를 씻어놓은듯한,맛은 그저 감자밥 누룽지를 삶아놓은 숭늉물같은것에 그것을 팔것은 없잖느냐!” 하고 손자를 나무랐었다.    사실 커피는 재복이가 즐기는 음료는 아니였다.때문에 할아버지의 커피맛에 대한 평가가 있은 뒤로부터는 재복은 커피를 마시는 일이 진짜로 적었다.하지만 그는 오늘은 쥬스가 아닌 커피를 마시는척 하면서 고리대업자에게 자기가 햇내기가 아니라는 메시지라도 암시하고 싶었다.재복은 커피잔속의 검붉은 색상을 내려다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커피맛를 즐기는 사람들중에는 커피 색상마저 이쁘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그러니 음료수 색상에 대한 느낌도 맛으로 인하여 생겨지는 습관심리와 정서에 좌우지될수 있다는 말이다.내가 영화나 텔레비죤 드라마에서 구경해본 고리대업자들은 간교한 작자들이 아니면 몸에 문신을 하고 칼자루를 슬슬 어루만지는 횡포가들이였다.오늘 눈앞에는 눈웃음질하는 간교상들과 사람을 잡아먹을듯한 험상들만 떠오른다.마찬가지로 습관심리와 습관정서가 작간하는것일것이다.그런데 내가 만나려는 고리대업자는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었을가? 아버지는 고리대업자를 상대해보았을것이다.그는 엄마에게 5푼리자 고리대를 내여 위장결혼비용을 만들어주었다.그리고 고추개구리 양식장을 만들면서도 5푼리자 고리대를 꾸었다고 한다.그러니 그는 적어도 고리대업자를 두번은 만나보았을것이다….   재복은 원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을 포기하려고 마음먹었었다.10만원을 마련할 뾰족한 구멍수가 없었었던것이다.그것을 알고 김사장이 재복을 사장실로 불렀다.북경에서 온 기획전문가들도 사장실에서 재복을 기다리고 있었다.    김사장이 고리대 이야기를 꺼내자 북경에서 온 기획전문가 둘은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을 상세하게 분석해주었다.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에서 고추개구리 그림을 한장에 천원 정도는 받을것이다.그러니 백장 팔면 10만원 본전이 된다.그러나 연길이라는 손바닥 동네에서 50장 팔아버리기도 너무 힘들것이다.차라리 한장에 만원 가격을 매기고 10-20장 정도만 팔아버리는것이 ‘리윤최대화’ 경제원칙에 맞는 상수이다.”   “관건은 누구에게 팔아버리는가가 중요하다.시장목표물은 나라돈을 쓰는 사람들을 견주어야 한다.우리 모두가 방법을 연구해보야 한다.그리고 김사장이 말하는 고리대는 따져보면 고약한 고리대는 아니다.은행융자보다 리자률이 조금 높지만 복리자로 계산되는것이 아니여서 해볼만하다.”    김사장이 북경에서 온 기획전문가들의 말을 이어받았다.    “화가선생,진공자세책략을 무조건 갖추어라고 몽강진 고추개구리들도 뒤걸음질은 모른다고 인생이란 때로는 도박이야! 물론 ‘강건너’ 도박장 그따위는 아니지! 땡땡부자가 되려면 왼손에는 자기의 수급을 들고 오른손으로는 시퍼런 칼을 빼여들어라!고 덤벼들것은 감히 덤벼들어야 해!  땡땡사업가로 되려면 왼손에는 원거리미싸일을 들고 오른손에는 핵무기를 장만하라고 눈앞만 내다보아서는 성공할수가 없어!”    재복은 그들의 말에 일리가 없는것은 아니라고 생각되였다.대학을 나온지가 거의 3 년이 된다.고추개구리 똥담,아니아니 개똥담으로서는 괜찮은 화가커녕 경제자립을 이루기도 힘들다.뿐만아니라 경제자립이란 인격자립이 안받침되여야 하는것이다.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을 개최하는것은 나에게는 보기드문 챤스임은 부인할수 없다.만약 이 챤스를 놓쳐버린다면 나의 일생에서의 전환기를 놓쳐버리는 일로 될지도 모른다.그러니 가능하다면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을 개최해야 한다.그리고 개최하면 꼭 성공해야 한다.    김사장은 회사가 최선을 다해서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을 도울것이므로 눈앞만 내다보지 말라고 여러번 귀뜸해주었다.물론 그것은 입에 겉바른 말일수도 있다.그러나 “환우”가 “동방”의 “형상 및 이미지”를 널리 알리기 위하여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에 재력투입과 인력투입을 대비하고 있음은 사실이다.하지만 고추개구리그림작 품전 주역은 어디까지나 나다.주역이 뒤걸음친다면 뒤받침으로 나서려는 회사에 불리할것이고 동료들이 색다른 눈길을 날려줄것이다.    몽강진 사람들은 전에 가근방 시골사람들이 쪼들린 삶을 하소연하면 “고추개구리가 불알앓는 소리”를 한다고 한바탕 비웃었다고 한다.나는 몽강탄광 실업자들의 “똥배갈 무정세월”을 가련하게만 생각하여 왔다.그러나 나의 일상도 그들의 일상과 근본적인 구별을 찾아내기는 힘들다.언제까지 돈에 손발을 묶이운 생활을 해나간단 말인가? 언제까지 속으로 “고추개구리가 불알앓는 소리”를 씹어삼켜야 하겠는가?    한번 덤벼들어 버득거려 보자! 할아버지가 늘쌍 외우던 “결심을 내려 희생을 두려워하지 말고 만난을 물리치여 승리를 쟁취하자.”와 “홍군은 원정을 두려워함이 없어라, 만수천산을 례사로 치네.”는 바로 목표가 정해졌으면 목표만을 바라고 꾸준하게 노력하라는 말이다.그리고 “절승경개는 험한 봉에 있어라,장성에 이르지 못하면 사내대장부가 아니여라.”도 마찬가지다.    나도 인생목표에 도달하기 위하여서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그러나 5푼리자 고리대를 꾸는 일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 알려줄수는 없다.적은 돈도 아니고 10 만원인데 그들더러 속썩이게 할 필요는 없다.    재복이가 결심을 내리자 김사장은 자기가 내실을 잘 안다는 어느 고리대업자에게 련락을 취해본다고 하였다.그러더니 그는 재복이더러 금요일 아침 10시 30분에 “꿈꾸는 푸른 들판”에서 고리대업자를 만나보고서 구체적인것은 당사자들끼리 상론하라고 말해주었다…    재복은 또 핸드폰을 들여다보았다.10시 30분이였다.입구쪽을 두리번거리는 재복의 앞에 드디여 아줌마 하나가 나타났다.아줌마는 김사장이 알려준것처럼 손에《연길석간지》한장을 펼쳐들고 있었다.생각밖에 고리대업자는 녀자였다! 재복은 자리를 일어섰다.    “안녕하세요,제가 정재복입니다.여기 앉으시지요.”       맞은켠을 앉아주는 녀고리대업자의 얼굴을 뜯어보는 순간이였다.재복은 잠간 놀랐다.녀고리대업자는 몇달전 자기가 “해란강” 철문을 탱!탱!탱! 차주는 “발도장찍기운동”을 발기하고서 몽강진 쌍다리로 “발도장찍기운동”을 텅!텅!텅! 실행하는 재복을 정신병 환자로 취급해주던 멋쟁이 아줌마였다! 연길이 손바닥 동네라고는 하지만 이처럼 공교로운 일도 있을가? 재복은 녀고리업자의 얼굴을 또 한번 뜯어보았다.까만 그믐달 눈섭이 유표하고 입가에 뜨겁지도 차지도 않은 미소를 알릴락말락하게 띄워올린 그녀는 분명 그 멋쟁이 아줌마였다.    다행이 녀고리대업자는 재복을 알아보지도 못한것 같았다.그녀는 재복이가 내놓는 신분증과 신분증 복사본을 점검하기 시작하였다.그리고는 재복이가 내놓는 2촌짜리 컬라사진과 재복의 얼굴을 대조해보았다.사진속 재복은 “사자머리”였으므로 녀고리대업자는 재복의 더벅머리와 너부죽한 얼굴을 한동안 뜯어보았다.    “사진과 사람이…”    “저의 사진 옳아요.몇년전에 찍은둔 사진이라서…”   녀고리대업자는 채무자 신분이 확인되자 빨간 핸드빽속에서 문서 두장과 전자계산기를 끄집어내였다.재복은 녀고리대업자가 건네주는 문서를 읽어보았다.채무자는 정재복으로 채권자는 김선옥으로 보증인은 김철수로 씌여진 현금차용계약서에는 현금차용 기간은 3개월이며 월리자는 5푼리자이라고 적혀있었다.그런데 원금액은 10만원이고 리자금액이 1만5천원이 였지만 지불방식은 현금차용계약서가 체결되고 교역이 발생되는 동시에 원금 10만원에서 리자금 1만5천원을 떼여내고 나머지 8만5천원을 지불한다고 씌여있었다.재복은 조금 당황해졌다.     “예? 10만원을 꾼다고 했는데,어째서 8만5천원만? ”     “김사장이 이야기를 안해주었나요? 사채란 원래 리자는 직접 떼내버리고 나머지만 계산하는데요! 연길판 사채는 누구나 이런 방식으로 꾸어주거든요! ”    재복은 어떤 고리대는 리자금을 선불한다는 말을 얻어들은적은 있었다.그러나 자기가 꾸는 5푼리자 고리대도 리자금선불 방식을 챠용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하였었다.   월리자가 5푼이면 월리자률이 5%이다.3개월 리자금액은 원금액의 15%인1만5천원인것이다.이 녀고리대업자가 8만5천원을 꾸어주면 나는 석달뒤에10만원을 갚아주어야 한다.복리식고리대라 하여도 리자금선불 고리대도 사실은 교묘하고 간사스러운 장사이다.필경은 고리대이므로 “정신이 나자빠져서 죽어버릴 고추개구리는 몽강에서 벌레 비빔밥을 얻어먹고 뙈기습지에서 장가를 든다.”는 장사를 하는것이다!  여기에서 슬금슬금 떼여먹고 저쪽에서 홀짝홀짝 빨아먹는것이다.그런데 8만5천원은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에 필요되는 10만원과 1만5천원 차액이 있다.어떻게 할가? 리자금선불 방식으로 10만원을 꾸려면 원금액과 리자금액이 도대체 어느 정도로 합계될가?     “미안합니다.전자계산기를 빌려씁씨다. ”  재복은 전자계산기 눌러보았다.100,000/85%=11,7647이다.10만원을 만들려면 117,647원 고리대를 꾸고 리자금 17,647원을 내야 한다는 말이다.예산보다도 2647원 초과되는것이다.어떻게 할가? 2647 원이란 반달 월급이다.반달 월급 정도를 더 밀어넣는것 때문에 “고추개구리 불알앓는 소리”를 할수는 없다.그런데 이미 내용들이 상세하게 적혀진 현금차 용계약서를 수개하려면 녀고리대업자가 동의할가!? 김사장이 선줄을 놓아주었으니 그에게 전화나 걸어보자.     “그것 참,내가 미처 생각이 안가서 말해주지를 못해구먼! 현금 10만원 만들려면 거의 12 만원 원금은 될건데.그렇다면 차라리 나머지 1만5천원도 회사에서 내기로 하자구, 8만5천원을 들고오라구! 그까지 1만5천원이야!”    그래도 김사장이 통이 크게 놀았다! 재복은 녀고리대업자 요구에 따라 현금차용 계약서에 싸인을 하고 엄지지문을 찍어주었다.둘은 현금차용계약서를 한장씩 나누어 가졌다.    “은행카드번호는요? 공상은행것도 좋고 건설은행것도 좋은데요,지금 나가서 8만5천 원을 바로 입금해드릴테니깐요. ”    녀고리대업자는 재복이가 주문해주는 커피를 한입 마시고는 자리를 일어섰다.    “함께 가요,가는 걸음에 나의 자가용으로 회사까지 데려다줄테니깐요!”    재복은 녀고리대업자와 함께 다방을 내려가기는 싫었다.그러나 택시비거 절약된다 는 생각이 들었으므로 자기도 모르게 자리를 일어섰다.층계입구 카운터에 이르자 녀고리대업자는 커피값은 무조건 자기가 내야 하는거라고 하였다.그는 지갑을 꺼내드는 재복을 뒤쪽으로 끌어댕겼다.    재복은 “꿈꾸는 푸른 들판” 맞은켠 길옆에 주차된 빨간 퍼스트카에 올랐다.연희가 제일 부러워하는 “혼다” CR-V퍼스트카였다.녀리고대업자는 운전중에 차내 여기저기를 둘러보는 재복을 여러번 곁눈질하는것 같았다.    점심때가 되자 핸드폰에는 은행카드에 8만5천원이 입금되였다는 문자메시지가 떠올랐다. 재복은 화구상자를 둘러메고서 몽강진행 뻐스를 올라탔다.북경에서 온 기획전문가들은 재복이가 내놓는 “동방”의 “형상 및 이미지” 회책설계 제안들을 거듭 상론해보더니 생명력이 넘쳐나는 고추개구리그림을 그려내려면 야생고추개구리들을 잘 관찰해보는것도 방법일것이라고 하였다.그러자 김사장은 재복이더러 주말을 리용하여 몽강진으로 돌아가서 야생고추개구리들을 잘 관찰해보라고 하였던것이다.     뻐스가 출발하자 재복은 핸드폰을 꺼내들고 아버지 핸드폰번호를 눌렀다.    “아버지,올해 몽강 어느곳에 야생고추개구리들이 제일 많아요? 그놈들을 잘만 구경하면 고추개구리 그림이 새롭게 나올지도 모르거든요.”    “올봄에 고추개구리알들을 죄다 건져내고 요즘에도 많이 잡아내여서 몽강에는 고추개구리들이 엄청 줄어들었어,옛날과는 많이 달라졌어! 몽강 어디에 야생고추개구리들이 제일 많을가? 나도 잘 모르겠는데…,그런데 너는 지금 회사냐? ”     “아니예요,난 집으로 가는 뻐스에 앉았는데.”     “응? 나는 지금 연길인데! ”     “예? 아버지 연길에요? 그럼 전화나 해주면 같이 집으로 돌아갈건데.”      “응 너 먼저 돌아가,나는 일을 다음 차로 돌아갈테니깐.”     아버지는 저녁밥이 챙겨지는 시간에 맞추어서 집으로 들어왔다.그는 아들이 사범대학 시절에 메고다 니던 낡은 배낭 하나를 품에 품고 있었다.      “아버지,배낭을 애기처럼 품에 안고 다니나요?”     “흐흐,배낭을 애기처럼 품었다고 나쁜 일 생겨나나? 어깨에 둘러메지 않고 품속에  푸-우-욱 껴안으니 따듯하고 안전하니 너무 좋아서!”    아버지는 정주간 온돌우에 올라서더니 낡은 배낭속에서 큼직한 검은색 비닐주머니를 꺼내여 온돌우에 턱 놓아주았다.        “나도 은행카드를 하나 만들가? 재복아,여기 와!”     재복은 아버지가 꺼내놓은 검은색 비닐주머니 앞에 다가앉았다.들어보니 꽤나 무거웠고 비닐주머니가 몇겹으로 되여있었다.    “그게 뭔데? 신기하게스리! 시집갈 때가 된 고추개구리 선녀라도 잡아왔나?”    할아버지가 그들 곁으로 다가앉았다    검은색 비닐주머니는 비닐끈으로 꽁공 매여져 있었다.바닐끈을 풀어내자 검은색 비닐주머니속에 빼곡하게 넣어진 고추개구리껍질 묶음들이 드러났다.    “아버지, 이건?…”    “너 무슨 전을 벌릴려면 10만원 든다고 말했잖아! 너한테 가져다줄려구 그랬는데 네가 집으로 돌아왔으니 집으로 안고 온거지,이번에도 5푼리자인데 기간은 1년이야.래년이면 우리집 고추개구리들도 큼직큼직하게 숙성될건데 그것들을 팔아서 물면 되겠지.”    아버지도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에 수요되는 10만원을 고리대로 꾸어올줄은 생각밖이였다.그날밤 연길에서 그는 “10만원은 내가 방법을 대여 볼게!” 하고 말해주기는 하였었다.그러나 누구도 그 한마디를 념두에 둔적은 없었다.    “아버지,누가 아버지더러 10만원을 마련해내라고 했나요?…”        “…”    재복은 생각끝에 오늘 오전 자기도 5푼리자 고리대 10만원을 꾼 일을 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 알려주고 말았다.아들이 고리대를 내였다는 말에 아버지는 퍼더리고 앉았던 온돌을 펄적 뛰여일어났다.     “너 정신이 나자빠졌니? 이마에 고추개구리피도 안마른 젊어빠진 놈이 고리대까지를 짊어지다니? 그것을 어떻게 갚자고!  ”     아버지 목소리는 고래고래 높았다.그는 너무 조급했으므로 재복의 해석을 들어주려고도 하지 않았다.     “너놈이 5푼리자 고리대를 어떻게 갚자고? 자식이 오늘 애비한테서 한매 얻어맞아야 정신를 땍-땍바르게 땡-땡하게 차리겠는지! ”     아버지 욕소리와 함께 그의 오른발이 검은색 비닐주머니를 마주앉아있는 재복의 엉뎅이로 콱 닿아왔다.너무 아팠다.아버지는 아들이 중점고급중학에 들어가서부터는 한번도 때려준적이 없었다.     재복은 자리를 일어섰다.엉뎅이를 슬슬 어루만졌다.     “에-,아파라…”     “아프다고? 아픈줄이나 아느냐? 너놈새끼,몽강진 쌍다리는 몰라두 귀썀때기를 한번 때려주어야만 정신을 땍-땍바르게 땡-땡하게 차리겠는지! ”    “에-.아버지 꾸나 내가 꾸나 마찬가진데 뭐,나두 대학까지 졸업했다는게 이제는 제힘으로 살어야지요.나는 떵대돈 내리우면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호강살이 시킬건데 뭐! 안쪽려행만 아니라 외국려행도 시켜줄려는데.그리구 내것은 기일이 짧은 3개월 고리대인데 뭐.”   아들이 투덜거리자 아버지는 머리우로 쳐들었던 오른손을 천천히 내리웠다.    “응? 자식이! 애비라는게 공부못한 고추개구리 팔자 실업쟁이라 생홀아비 무깍지라 아무 재간두 없으니 저절로 해낸다구! 자식도! 고맙기는 하다만,그래도 그렇지…”     아버지 눈확에는 괜히 물기까지 괴여올랐다.그날 할아버지가 연길병원검사를 포기하고 몽강진으로 돌아가면서 “재복아,내가 죽어버리면 너 애비가 의지할건 너밖에 없다. 너 애비를 잘만 해줘야 한다!”고 말하였을 때에도 아버지 눈에는 눈물이 그득해졌었다.    아버지는 할아버지가 감옥에 잡혀가던 해에 울어보았고 또 할아버지가 8년옥살이에서 풀려나오던 해에 할아버지를 맞아오면서 한번 울어보았다고 한다.그밖에는 무슨 일에서든지 눈물방울이라는건 고추개구리 알만큼도 고추개구리 손톱만큼도 떨구어본적이 없다고 한다.그런데 오늘은 아들이 자기를 호강살이 시켜주겠다는 말을 해주는것이 너무 고마운 모양이였다    아버지의 눈물이 그렁해진 두눈을 들여다보던 재복의 눈에도 눈물이 핑그르 맴돌았다.아버지 고달픈 신세가 또 마음에 걸려들었던것이였다.재복은 불쌍한 아버지를 부둥켜안았다.자기도 모르게 목소리가 흐느껴졌다.     “으-헉-헉,나는 아버지 너무 불쌍해서…”     아버지는 아들이 흐느끼는 리유를 짐작하고 있었다.    “어-헉-헉,울지마.어-헉-헉,너는 말이다.달린놈 사내녀석이라는게 울기는? 너 엄마도 아무튼 잘 살겠지므! 우리두 잘 살면 되는게 아녀?.울기는? 왜 울어? 어-헉-헉… 엄마가 너무 보고싶으면 엄마 전화를 너 마음대로 받아! 그리고 전화도 해주어!”   할아버지도 오른손으로 벌개진 눈굽을 찍어대였다.   “어-으으,허허,그래그래.‘단결,긴장,엄숙,활발’에서 단결이 첫번째이니 일심으로 단결해야지.그런데 재복아,너 애비는 이젠 셈이 드는가? 애비의 구실을 하려구 덤벼드는걸 보니.아무튼 너 애비가 빌려온 리자돈이든 네가 빌린 리자돈이든 둘중에 하나는 얼른-얼른 되물려야지!”    재복은 저녁식사를 하는 할아버지가 오른손으로 수저를 놀리는것이 전보다는 많이 불편해졌음을 발견하였다.그는 할아버지의 두손을 받쳐들고 살펴보았다.할아버지 바른손만 아니라 왼손 그리고 두손목들까지 크게 부어올라 있었다!    아버지는 한숨을 길게 내쉬였다.   “그날 연길에서 돌아와서 두손으로 앉은뱅이 밥상을 마구 두드리면서 락루하셨단 말이다.손목뼈가 거의 잇겨졌을건데 장단치듯 두드렸으니 어떻게 되였을가? 연길병원 가자면 내 말을 들어주니? 몽강진병원에도 안가시는데! 너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이라는것이 당금인데 그것이 끝나면 연길병원검사를 꼭 모셔야지! 나는 요즈음 밤에도 고추개구리 양식장을 지켜야 하거든.”     “예? 밤에도?”    “근일 우리 몽강진에는 도둑놈 무리들이 나졌어.씨불랑 놈새끼들이 고추개구리 양식장에 덮쳐들어 큰 쇠그물로 고추개구리들을 건져내거든.우리집 고추개구리들은 아직 새끼들이니깐 도적맞힐 근심은 크게 없지만 할아버지가 ‘준비가 없는 전투는 안하고 승산이 없는 전투는 안한다(不打无准备之仗,不打无把握之仗.)’고 말하니 나는 밤에도 고추개구리 양식장에 나가보는거야.이놈의 세월도! 고추개구리마저도 도둑질하다니! ”   창밖으로부터 고추개구리 울음소리가 전해졌다.재복은 화구상자에서 접이식 삼각대와 그림틀을 꺼내놓았다.그리고는 여러가지 그림도구들도 하나하나 꺼내놓았다.“아픔을 잊는 생명의 질서”는 초벌유화 작업이 이미 끝나고 수정과 재벌유화를 다듬을 순서가 되였기에 연길에 두고 왔다.오늘 몽강진으로 온것은 양생고추개구리들을 많이 관찰하고 생명력이 넘치는 고추개구리그림들을 그리려고 온것이다.그런데 할아버지 두손목 뼈가 크게 근심되였고 몽강진에는 고추개구리들을 도둑질한다는 도둑놈무리들까지 나졌다는것을 알게 되자 재복은 자기도 모르게 그만 우울해지고 말았다.   고추개구리 그림을 어떻게 그려내면 생명력이 넘치는것으로 될가? 오늘밤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합창음은 한달전보다도 운치가 적어진듯 하다.계절이 바뀌여지므로 고추개구리 울음소리가 쇠잔해지는것일가? 아니면 도둑놈 무리들을 방비하는 사람들 기척에 놀라서 고추개구리들이 마음놓고 울어대지도 못하는것일가?…     아버지는 아침에야 고추개구리 양식장에서 돌아왔다.    “재복아,나는 오늘 연길에 올라가서 10만원을 돌려주어야 하겠다.어제밤에 고리대업자에게 전화를 해놓았거든.너는 ‘동방’의 원재료구입부 책임자와 좋은 면목이라도 없어? ”    “예? 원재료구입부 책임자는 얼굴을 모르고 광고기획관리부 부장과는 약간은 통하 는데요!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음-,아니야,별일은 없고.”    “아버지,그럼 오늘은 제가 고추개구리 양식장으로 나가볼게요.몽강에 야생고추개 구리들이 너무 적어졌다면 고추개구리 양식장것들이라도 구경해야 하거든요.”  
160    몽강진(15) 댓글:  조회:1560  추천:0  2014-07-23
15     “아픔을 잊는 생명의 질서” 초벌유화 작업이 끝났다.재복은 완숙된 고추개구리와 올챙이 고추개구리의 퉁방울눈을 밝지만은 어딘가는 흐려진,투명하지만 어딘가는 불투명한것으로 그려내고 말았다.수채화가 아닌 유화였으므로 그것은 표현이 가능하였다.    유화는 유채칠 두께로서 립체질감을 만들며 또한 광선반사에 의하여 그 립체질감이 더욱 두드러진다.완숙된 고추개구리와 올챙이 고추개구리의 퉁방눈들은 투명색채가 보조제로 교묘하게 사용하였기에 가까이에서는 밝게 투명하게 보였지만 몇발작 간격을 사이두고 살펴보면 밝음과 투명속에 흐린것이 깊게 깔려있음이 느껴지게 표현되였던것이였다.    “아픔을 잊는 생명의 질서” 초벌유화 작업은 사실 재복을 크게 괴롭혔다.고추개구리산 전설과 몽강진의 과거와 현실 그리고 아버지를 비롯한 몽강탄광 실업자 광부들의 몸부림들이 가슴속에 스며들자 그는 고추개구리 팔자와 몽강진끼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보았었다.그러면서 자기도 모르게 밝음의 이미지와 흐림의 이미지 사이를 크게도 맴돌았던것이다.    재복은 자기의 복잡한 느낌들을 누구에게라도 털어놓고 싶었다.그는 연희에게 몽강진에서 발생하였던 “몽강진 고추개구리산태평양방공호 붕괴사건”,“몽강진 동방홍1번기념경축행사 사건”,“몽강진 몽강탄광4 해소멸애국운동결사대 사건”,“몽강진 몽강진 쌍다리 사건”,“몽강진 몽강탄광 반혁명벽보표어 사건”,“몽강진 몽강탄광 반혁명편지 사건”,“몽강진 류망건달무리싸움 사건”등을 이야기해주었고 “아픔을 잊는 생명의 질서”를 창작하면서 느껴지는 고달픔을 길게 말해주었다.그러나 많은것들은 언어로서는 표달하기가 너무나도 힘들었다.또 연희가 그림창작에서 생겨지는 까다로운 느낌들을 화제로 하는 이야기에는 아무런 흥미도 내보이지 못하였으므로 재복은 나중에는 스스로 멋적어지고 말았다.    언어표달도 엄청 어려운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재복은 몽강진 사람들의 언어표달속성과 그 특성 그리고 아버지의 “정홍일식명언”에 대해서 나름의 생각을 해보게 되였다.   몽강진 사람들의 언어표달속성에 있어서 제일 큰 특성은 “먼지때가 풀썩풀썩 휘날리는 사투리”를 적잖게 사용하는것이라고 말할수 있을것이다.다음에는 고유의 속담들과 속어들을 몽강진식으로 각색하여 사용하는것이다.그 대표적인것은 “고추개구리를 뚤러렁-뚤러렁 섞어넣는” 수단으로 고유의 속담들과 속어들에 들어있는 개를 비롯한 동물들을 고추개구리로 아주 대체해버리거나 또는 고유의 속담들과 속어들에 일부러 고추개구리를 가첨하고 병렬시키는것이다.그것은 몽강류역에 고추개구리가 많이 나고 기나긴 세월속에서 고추개구리가 인간사회에서 “습관형상”이 고착화된 사실과 갈라놓을수 없다. 몽강진 사람들 언어표달속성의 또 하나의 특성은 언어표달력을 살릴려고 어떤 품사이든 된소리를 많이 사용하는것이다… 그런데 몽강진 사람들 언어표달은 때로는 언어론리가 란잡하고 자아모순을 이룰 때도 있다.할아버지의 “만나보고서 죽자고 하여도”가 바로 그렇다.죽기 위해서 만나본다는것은 몽강진 사람이 아니면 알아듣기 힘든 언어론리성이 결여된 언어표현이다.  아버지 “정홍일명언”들이 몽강진 사람들의 언어표달속성과 그 특성들을 대표하였다고 말해줄수가 있을가? 아주 깨끗하게 대표하였다고는 판단할수는 없지만 표달기교와 표달효능은 어느 정도의 대표성을 지녔다고 말해주어도 괜찮을것이다. “정홍일명언”은 자기로서의 특점도 조금 있다.그것들은 몽강진 사람들이 상투적으로 사용하는 언어표달 기교외에도 할아버지를 따라 중첩부사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또 중첩부사들을 자아창조하려는 흐름이 있다.그리고 어구는 대구법과 점층법이 많이 리용된다.그래서 어떻게 보면 그 표달효능이 화법기교에서 말하는 립체질감을 두드러지게 하는것과 조금 맞물린다.물론 그 표현결과는 미감이 적고 너무나도 실용적이다.언어미의 이미지를 추구하는것이 아니라 강조의 뜻만 나타내기에 어구에서 드러나는 음운은 내재적인 률동을 표현하지 못하고 다만 듣는 사람들더러 장난끼와 생동한 유머감만을 만끽하게 할뿐이다.  어쨋든간에 아버지를 비롯한 몽강진 사람들의 언어표달들은 어느 정도의 개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해주어도 무방한듯 하다.“몽강진끼”,“몽강진 쌍다리”라는 말도 있는데 내가 몽강진 사람들의 언어표달에 그럴듯한 이름 하나를 달아주면 어떨가? “몽강진식 언어표달법”이라고 할가? 아니면 “몽강진 먼지때투성이식 표달법”이라고 할가?그런데 지역언어의 표달속성과 그 특성들은 어디로부터 생겨지는것일가? 언어학도 아주 복잡하다고 하는데 나에게는 참으로 어려운 물음이 아닐수가 없다.나의 어리석은 생각에는 몽강진에서 출토된 “고추개구리문자비석”에 새겨진 “고추개구리문자”가 부각체상형문자라는 사실을 빌어서 고향사람들의 언어표달을 “몽강진 부각언어표달법”이라고 이름짓는것도 괜찮게 재미있을것 같다.알게 모르게 또는 미신적으로 몽강진끼가 “고추개구리문자비석”과 관련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보았었는데 그렇다면 “몽강진 부각언어표달법”도 몽강진끼와 련관된다는 말이 아닌가?    조각예술에서 부각수단은 립체질감을 추구하는 표현수단에 속한다.그러니 몽강진 언어표달도 감히 립체질감을 추구한다는 말이다! 흐흐,땅속에서 부각체상형문자가 새겨진 “고추개구리문자비석”이 뛰쳐나왔다고 우리 몽강진 사람들의 언어표달이 “몽강진 부각언어표달법”으로 되여있는건가? 흐흐,사실 나도 할아버지와 아버지 구두어습관을 영향받았기에 때로는 언어표달에서 “몽강진 부각언어표달법”을 그럴듯하게 써먹는다.그뿐인가? 내가 “몽강진 부각언어표달법”을 그럴듯하게 써먹으니깐 회사의 동료들까지도 “몽강진 부각언어표달법”을 적잖게 배워내고 있다.  재복은 자기가 “몽강진부각언어표달법” 보급자로 되였다는 생각이 들자 얼굴에 질벅한 웃음을 띄어올렸다.그러나 그는 갑자기 며칠째로 골머리를 앓아온 일이 또 생각났으므로 이마를 깊게 찡그렸다.그리고는 두손바닥을 마주비벼대였다.   재복은 며칠째 돈때문에 크게 속썩이고 있었다.그래서 “에씨,고추개구리도 안먹는 돈,아니아니,개도 안먹는 돈이 사람을 죽인다!”를 몇번이나 중얼거렸다.그러면 연희는 재복의 말투가 몽강진 말투로 아주 되돌아가니 조심하라고 하였다.그리고는 “10만원 이면 공무원시험에서 뢰물을 먹이고 철밥통을 끌어안는 편이 훨씬 좋겠다!”고 말하였다는 “감옥장”은 예술세포라고는 없으니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커녕 철밥통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였다.재복은 누구에게도 돈이야기는 꺼내지 말라고 부탁했었다.하지만 연희는 이미 “감옥장”에게 모든것을 고해바친 모양이였다.  돈때문에 신경이 고추개구리 똥을 태운 재처럼 꼬장꼬장 말라버리는 탓이였을가? 재복의 고추개구리 재수꿈에는 지페장이 하늘로 둥둥 떠오르는 몽경마저 나타났다.  어제밤에도 재복은 고추개구리 재수꿈을 꾸었다.     고추개구리들이 몽강 흙탕물속을 오르내리고 있었다.모두가 너덜너덜입에 지페장들을 깨물고 있었다.이빨도 없는것들이 지페장을 빨깍빨깍 씹어먹는 놈들도 있었다.놈들은 없는 모가지를 기껏 빼들고 주둥이들을 힘껏 내밀고 있었으므로 입에 깨물고 있는 지페장을 물에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것 같았다.그 장면이 우스웠다.   갑자기 고추개구리산으로부터 큰 바람이 불어왔다.한여름에 무슨 바람이 이렇게도 드셀가? 재복의 “사자머리”를 만들려는 더벅머리를 나붓겨주는 바람은 몽강의 흙탕물까지 마구 뒤집어 놓았다.그러자 적잖은 고추개구리들은 몽강 언덕우로 기여올라왔다.아마도 너덜너덜입에 깨물고있는 지페장들이 흙탕물에 젖어버릴것이 념려되였던 모양이였다.  쌍둥이 고추개구리 된 고추개구리 두마리가 몽강을 기여나오는것이 눈에 유표하게 안겨들었다.암컷을 타고있는 수컷은 지페장을 이미 씹어삼켰는지 입에 아무것도 없었고 수컷을 업고있는 암컷은 씹어먹던 지페장을 그냥 깨물고 있었다.  두놈은 쌍둥이 고추개구리를 그만두었다.그러고는 암컷이 깨물고 있던 지페장을 빼앗는 싸움을 벌렸다.놈들은 주둥이만 아니라 네다리까지를 팔짝팔짝 놀려대였는데 여러가지 동작들은 무협영화에서 보아오던 무술동작들을 본딴것이였다! 여러가지 무술동작중에서 몽강진 쌍다리를 날렵하게 놀려대는것은 진짜로 멋있었다!    사람이 저들의 “고추개구리껍질 쟁탈전”을 지켜보고 있음을 알아차린 두놈은 놀랐는지 끼꿀끼꿀 울었다.그리고는 지페장을 내버리고 몽강에 풍덩풍덩 뛰여들었다.몽강속에서 끼꿀끼꿀 울어대였다.그 울음소리는 “고향의 몽강” 곡조와 흡사하였다! 강언덕우에 내버려진 찢겨진 지페장은 “고향의 몽강” 곡조를 따라서 하늘로 둥둥 떠올랐다…    에씨,“탐오와 랑비는 아주 큰 범죄이다.”고 고추개구리 재수꿈도 아껴서 꾸어야 그럴듯한 꿈일것이다.령험한 꿈일것이다.전번에는 고추개구리들이 서로간에 등에 난 검은 사마귀 혹들을 물어뜯는 피비린 “고추개구리 성형수술게임”을 꾸었다.그러나 지금까지도 아무런 해몽도 못하였고 아무런 그럴듯한 징조도 없다! 그런데 무슨놈의 “고추개구리껍질 쟁탈전”인가? 에씨,만날 꾸어대는 고추개구리 재수꿈은 이제부턴 상관도 하지말자!   아침출근을 나서던 재복은 오늘부터는 고추개구리 재수꿈이든 "돼지잠에 고추개구리꿈"이든 죄다 잊어버리고만 싶었다.북경에서 온 기획전문가들은 어째서인지 요즘에는 트집잡기만을 좋아하였다.그들은 돈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재복이가 내놓는 획책설계 제안들을 두고 “이것은 이미지가 너무 동화적이다,저것은 실물성만 짙고 예술성이 부족하다…”는 비판들을 해대였다.”동방”의 “형상 및 이미지 디자인” 획책설계는 간단하게 쉬운 일이 아니였다.재복은 여러가지 제안들을 내놓고 검증하느라고 눈코뜰새도 없었다. 또 컴퓨터로 그림을 그릴수도 있고 사진을 다룰수도 있는 CAD소프트도 익혀내야 하였으므로 고추개구리 재수꿈같은것은 풀이해볼 욕심이 없었다.  저녁퇴근 시간이 된지도 이미 한시간이 된다.잔업중이던 재복의 핸드폰이 길게 울렸다.아버지 전화였다.아버지는 아들이 몽강진을 떠나 연길로 돌아오니깐 연희보다도 전화하기를 즐기는것 같았다.    “재복아,이젠 퇴근하였겠는데 뭘 하고 있나? 연희하고 밥먹고 있나? ”     “아니예요,잔업인중데…”    “그럼 우린 어떻게 할가? 할아버지와 나는 연길 세집 아파트 아래에 도착했거든 ! ”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사전에 전화도 없이 연길로 오다니? 재복은 연희에게 전화를 걸어서 그에게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저녁식사를 부탁할수밖에 없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세집 아파트에서 밤늦게까지 재복을 기다리고 있었다.    “연희는 오늘 저녁엔 ‘복무빌딩’ 랭면을 사주었단 말이야.네가 시킨거지? 택시로 우리를 데려다주고 세집 아파트 문을 열어주고서 돌아갔거든.나는 아침에 왔다가 저녁에 돌아가자는데 할아버진 저녁에 왔다가 하루밤 자고 래일 돌아가면 너들을 실컷 만나볼수 있다고 나라주석식 명령을 내려서,우린 막차를 타고 온거야…”   아버지의 두서없이 말들은 무슨 잘못이라도 변명하는듯 하였다.그의 몸에서는 술내가 물씬 풍겼다.  “쩌-어-쩌,나는 삶은 계란을 한개만 추가했는데 너는 뭐야? 아무리 연희가 사주는 술이라 하여도 술게걸병에 든것처럼 ‘조양천’ 한병을 다 퍼먹다니?”  할아버지는 아들을 나무리다가 때가 시꺼멓게 오른 붕대끈으로 목에 걸고있던 왼손을 손자에게 놀려보였다.    “왼손 손목뼈도 거의 잇겨진것 같다.너 애비가 너무 떠들길래 연길병원에 검사를 보일러구 온거다.네가 새 회사에 청가를 내면 너에게 좋은 일은 없을가봐 전화두 없이 온거지.그런데 재복아,10만원 돈이라면 엄청난건데 우리는 어떻게 할가? 후유- 내가 몽강진공안분국과 정부신방국을 다니는 일을 그만두겠다고 최진장에게 대답해주지 말어야 하는건데!”   “야-,그것 참,10만원이면 우리집 고추개구리들이 2년을 먹어댈 사료돈이다.근들이 똥배갈을 큰 트럭으로 실어와도 될 돈이다! 그런데 도대체 10 만원을 어떻게 쓸려구? 전람회라는건 뭐냐? 그런건 외상으로 안해주나?…”   할아버지 말을 이어받던 아버지는 정수기에서 찬물 한컵을 받아서 꿀꺽꿀꺽 들이켰다.    “어-,시원하다.물도 고추개구리껍질을 주고 사면 더 맛좋은건가? 재복아,빨리 시원하게 말해보라는데.네가 말해주지 않으면 할아버지는 오늘밤을 뜬눈으로 새울 잡도리인데!”    “너는 어째서 나를 앞에만 내세우는거냐?! 내가 무슨 모든 일에서 앞장서기를 즐기는 고추개구리 대장이냐? 재복아,금방 연희가 조금 말해주었다마는 너 애비의 속이 고추개구리 똥을 태운 재로 되지말게 얼른-얼른 말해보라느데!”  “…”    연희는 입이 빠른게 흠이다.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 아무말도 하지말라고 전화에서 부탁했었다.그런데도 못참아내고 참새처럼 종알거리다니?      몽강진에서 돌아온 이튿날,회사는 “동방”의 “형상 및 이미지 디자인” 설계와 작성을 검토하는 회의를 열었다.《몽강류역 고추개구리경제산업발전기획서 기본요점》은 동물사진작품에 능한 유명사진작가들을 고용하여 몽강진 고추개구리 사진작품들을 찍어내고 그 사진작품들을 “동방”의 “형상 및 이미지 디자인” 기본바탕으로 채용할것이라고 제시하였었다.그런데 북경에서 온 기획전문가들이 회의중에 생각밖의 건의안을 내놓았다.키가 큰 기획전문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사진작품은 ‘죽은 물건’으로 되기가 십상이다.그러나 그림작품은 화가의 사상과 정서가 깊게 내재됨으로 사진작품보다 이미지적으로 예술적으로 ‘본체’를 생동하게 활성화시킨다.고추개구리는 사람들 인상중에 더럽고 흉측한것으로만 남아있다.때문에 우리는 몽강류역 고추개구리들이 사람들에게 남겨준 인상을 개변시키는것을 ‘동방’의 ‘형상 및 이미지 디자인’을 창출하는 출발점으로 판단하여 왔다.그것은 ‘동방’이 고추개구리 시리즈산품을 개발하고 생산하고 판매하는 일이 리상적으로 진행될 필요조건들을 ‘제조’함에 있어서의 관건이다.왜냐하면 소비자들 머리속에 깊게 배겨진 고추개구리의 고유의 형상과 이미지를 깨끗하게 소멸해버려야만 고추개구리 시리즈산품이 부가가치가 높아지고 ‘동방’이 유명기업소로 발전될 시장인문환경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나의 생각에는 정재복의 고추개구리 그림이 고추개구리사진보다 ‘동방’의 ‘형상 및 이미지 디자인’ 획책과 작성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김사장집에 걸려있는 정재복의 고추개구리그림 화필이 명쾌롭고 랑만미가 다분하여 인간령기가 넘쳐나는 ‘살아있는 물건’이라는 느낌을 주었다.정재복이가 몽강진 사람이라는 사실과 관계될지도 모르지만 정재복의 고추개구리 그림은 고추개구리를 적극적으로 긍정하고 찬양하는 인문정신이 많이 표현되고 있다.몽강류역 고추개구리들에게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이미지를 부여시키려는데 알마춤한 그림작품이 아닐수가 없다.    정재복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들을 ‘동방’의 ‘형상 및 이미지 디자인’의 기본바탕 으로 채용한다면 몽강진 ‘형상 및 이미지 디자인’ 설계와 작성을 위하여서도 훌륭한 도화선 하나를 묻어두었다는 이야기로 된다.말할것없이 큰 도움이 될것이다.따져보면 몽강진 경제문화산업발전도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이미지를 부여시킨 고추개구리의 ‘형상 및 이미지’를 떠날수 없다.   그런데 우리는 은 고추개구리 사진작품을 ‘동방’의 ‘형상 및 이미지 디자인’ 기본바탕으로 할것이라고 이미 제시하였다.때문에 만일 정재복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으로 고추개구리 사진작품을 대체하려면 ‘동방’의 동의는 받아야 한다.”      키작은 기획전문가도 입을 열었다.     “우리가 ‘동방’을 설복하려면 힘든 점도 있다.관건점은 정재복은 이름난 화가가 아니며 그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들이 아직은 세상에 잘 알려지지 못하였다것이다.    우리 ‘환우’는 고추개구리사진작품전을 개최한다는 방안을 짜놓고 있다.정재복의 고추개구리그림작품들의 지명도를 높히려면 같은 값에 고추개구리사진 작품전을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으로 바꾸어버리는것도 방법이다.그러면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은 정재복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으로 된다는 이야기인데 그것은 연길,장춘,북경이라는 점층적 순서를 따라야 하고 여건들이 허락되면 해외개인전도 개최해주어야 한다.그러나 되도록이는 상업성을 감추어버리고 예술창조성을 두드러게 ‘조작’해야 하고 영향력이 거대한 매스컴 기자들을 많이 초청하여 ‘립체공세’를 발동해야 한다.    ‘립체공세’ 중점은 강대한 매스컴들을 리용하여 ‘초대형인공바람’을 만드는것이다. ‘초대형인공바람’은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리상적인 대책을 짜놓고 빈틈없이 진행하면 이름없는 사람이라도 하여도 큰 별로 떠오를수 있는것은 사실이다.해마다 ‘음력설야회’에서 떠오르는 연예계 스타들을 보라! 그들중에 실력없는 사람들도 적잖다.그들은 재벌들이 암암리에 잘 ‘포장’해주고 대담하게 묘하게 ‘운행’해주는 ‘초대형인공바람’이라 는 수단과 방법으로 성공하는것이다.    그리고 정재복은 미술가협회 회원은 되여야 한다.연변미술가협회는 물론이고 중국 미술가협회라든지 또는 그것보다도 큼직큼직한 미술가협회에 들어야 한다.돈을 내고 가입한다 하더라도 밑질것은 없을것이다.명함지에는 ‘몽강고추개구리그림창작실’ 또는 ‘고추개구리산화실’과 같은것들을 써넣어야 한다.물론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 뒤에는 멋들어진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집도 출간해야 한다. 보충사항으로 내놓는 말이다.정재복이가 전에 즐겼다는 ‘사자머리’를 회복하고 개성 과 창조성이 독특하게 표현되는 수염을 길러낸다면 좋은 일로 될것이다.이름난 화가들 중에 헤어스타일이 독특하게 개성적인 털보가 많은것은 사실이다!” 키가 큰 기획전문가가 또 입을 열었다.    “이런것들은 얼핏 보면 턱도 없는 일같다.하지만 세상은 많이 변해졌다.이 몇년동안 ‘감히 못해낼 일은 없고 감히 생각해내지 못하는 일만 있다.’는 말이 유명하지가 않은가? 우리 ‘환우’는 정재복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들을 충분하게 리용하고 ‘동방’과 몽강진정부와의 합작을 계기로 가 발포되고 ‘장길도발전책략’이 바야흐로 실행될 시장을 아주 점령해버려야 한다.”   북경에서 온 기획전문가들의 발언을 귀담아듣던 김사장은 한동안 아무말도 없었다.그러다가 머리를 끄덕거렸다.벌건 지렁이 흉터가 나있는 이마까지 불깃불깃해지는것을 보니 어딘가는 흥분된것 같았다.    “예,여러분,진공자세책략을 무조건 갖추어라고 몽강진 고추개구리들도 뒤걸음질은 모른다고 땡땡사업가로 되려면 왼손에는 원거리미싸일을 들고 오른손에는 핵무기를 장만하라!고 모두들 그렇게 노력합시다.나는 오후에 몽강진으로 갔다와야 하는데 오늘 회의는 여기서 끝내는것으로 합시다.”    김사장은 퇴근무렵에 몽강진으로터 돌아왔다.그는 “동방”이 정재복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으로 고추개구리사진작품을 대체하려는 제안에 원칙적으로 동의하였다고 말하였다.   재복은 뛸듯이 기뻤다.어려서부터 화가로 되는것이 꿈이였고 사범대학 시절부터는 개인전이 꿈이였었다.나도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을 개최하게 되였다니?! 그날밤 꿈에서 고추개구리들이 사마귀 혹들을 서로 물어뜯던 “고추개구리성형수술게임” 장면을 만났던것은 혹시는 나의 일생에 전환점이 생겨졌음을 말해주는것이였지도 모른다!   재복은 퇴근하자 연희를 불러내였다.그에게 자초지종을 알려주었다.세집아파트로 돌아온 재복은 그려두었던 고추개구리그림들을 정리하면서 끝없는 생각에 잠겼다.    머리칼은 1년만 길러서 다듬어주면 “사자머리”로 될것이다.그런데 내가 가물에 콩나듯한 수염을 길러내여 개성과 창조성이 겸비된 털보쟁이로 된다는것은 어려운 일이다.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털보라면 나도 무조건 털보일것이다.그러면 얼마나 좋을가! 그런데 개성과 창조성이 겸비된 유표한 수염이란 도대체 어떤것일가? 구레나룻? 탑삭부리? 메기수염? 염소수염? 아니면 내가 널판자 문짝에 그려넣은 두마리 고양이처럼 몇대밖에 없는 길다란 수염을 날카롭게 곤두세우는것? 흐흐,수염없던 누구는 자기 겨드랑이 털을 얼굴에 수염으로 이식하고 더러운 땀만 삐질삐질 내돋게 만들었다던데.흐흐,그리고 외국에는 괴상망측한 수염을 비기는 수염시합이라는것이 있다고 하였지,시간나면 인터넷에서 수염시합 사진들을 검색해볼가?     “감옥장”은 “사자머리”가 꼴분견이라고 하였다.그런데 내가 난데없는 수염쟁이로까지 변해버리면 그는 어떻게 생각할가? 어떻게 말해줄가?…     이튿뒤 김사장은 재복을 사장실로 불렀다.   “화가선생,말 내놓기는 어딘가 그렇거든… 조사와 예산을 해보았는데 연길에서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을 잘 하려면 거의 20 만원 정도는 든다구 그래.20만원을 회사가 전담하기는 힘들지.필경은 개인전인데! 화가선생이 절반을 분담하면 안될가? 물론 회사는 그림들이 팔리는 수입에는 손을 내밀지도 않을테니!”    재복에게 있어서 10만원 돈이란 진짜로 엄청난 돈이였다.그러나 그는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만은 꼭 개최해보고 싶었다.그래서 여러날째 골머리를 앓아왔던것이다.       손자의 이야기를 듣고나서 할아버지가 한마디 하였다.    “재복아,너 엄마와 10만원 보내달라구 말해볼가? 장가갈 아파트를 장만는것두 중요하지만 개인전이라는것이 아주-아주 중요하다는데.”     “할아버지,그건요…”     “재복아,너는 요즈음 너 엄마 전화를 받았니?”     “아니예요,엄마는 오래동안 전화가 없는데…”    “그러면 네가 너 엄마한테 전화를 걸어줄거지…하지만 그놈의 전화비가 ...”    엄마는 전에 주일마다 아들에게 전화를 해주었었다.그런데 언제부터 전화가 너무 뜸해졌다.엄마 전화를 받아본지가 반년도 되였으므로 비싼 국제전화였지만은 재복은 며칠전 엄마에게 국제전화를 한번 걸어보았었다.    “전화는 한번 해보았는데 엄마 핸드폰번호가 빈 번호로 나오던데요,아마 핸드폰번호를 바꾸었느지? 그런데 아버지,요즘 엄마전화를 받아보았나요?”     “…”   아버지는 무거운 숨소리을 씪씩거리기만 하고 아무 대답도 없었다.   “재복이가 물어보는데 너는 대답두 안하구 뭘해? 쩌-쩌쩌,기차기두,그 나이를 쳐먹서도 고추개구리 똥같은 술밖에 모르니! 그러면서도 만날 재복의 사돈보기를 해주겠다는 말을 끼꿀-끼꿀 곱씹기는!”    할아버지 핀잔을 받자 아버지는 갑자기 크게 소리질렀다.   “젠장,신경질난다! 할일이 없으면 고추개구리 코구멍이나 우벼주지! 뭐라구 고추개 구리 똥같은,아니아니 개똥같은 전화를 받겠나요? 재복아,너는 다시는 전화를 걸지도 말어! 씨불랑,10만원이 아니라,남의 손에 아주 쥐여서 놀건데 단돈 10원두 안줄거야!”     “쩌-어-쩌,너는 고추개구리 키우기나 좋아하구,아들이 잘돼나가는 일은 아예 관심도 없느냐?”    “재복아,내 술 먹었다고 막 하는 말은 아니다! 넌 한국엔 전화하지도 말구 돈 받을려는 욕심두 말어! 아파트고 뭐고 다 고추개구리 나발통,아니아니 개나발통이야,10만 원은 내가 방법을 대볼게!”    “쩌-어-쩌,말 한마디 천냥값이라 하지만 네가 무슨 수로 10만원을 장만해? 그런데 너는 말속에 말이 들어있는것이 아니냐? 도대체 무슨 일이냐? 너는 재복이 엄마와 전화로 말다툼이라두 벌렸댔느냐? 한국서 로무한다는것두 아주-아주 고생이라는데.”   “다투긴? 밥먹고 할짓이 없어서? 이젠 다툴 필요도 없는데…”    아버지 말에는 가시가 많이 돋혀있었다.엄마와 말다툼질을 대판으로 벌린것 같았다. 아버지는 전에도 엄마전화를 받으면 돈을 보내달라고 투덜거렸었다.이번에도 아마도 돈을 보내달라고 떠들었을것이다.     “아버지,이제는 엄마하고 돈 달라는 말은 하지말구…”     “젠장,씨불랑,네 애비가 밥빌어먹는 고추개구리냐? 공부못한 고추개구리 팔자 실업쟁이기는 하지만 생홀아비 무깍지이기는 하지만 누가 한국에서 죽어서 나자빠지겠다는 년하고 돈 달라구 그랬느냐?”     “그저 엄마하구 말다툼하지 말라는 말인데.”    “응-,알았다.알았어.다투긴? 밥먹고 할짓이 없어서? 이젠 다툴 필요두 없는데…”    아버지 말은 어딘가 심상찮았다.할아버지와 재복은 아버지에게 도대체 엄마와 무슨 일이 있었는가고 따져물었다.아버지는 한동안을 씩씩거리며 우물쭈물하다가 끝내 입을 열었다.     “젠장,씨불랑,언제까지 속인다고 고추개구리껍질이 생겨지겠어? 근들이 똥배갈이 생겨지겠어? 가짜리혼두 리혼이구 위장결혼도 결혼이지! 너 엄마가 그쪽에 사람 있는건 나는 알아낸지가 오래! 너 엄만 지금 병시중을 들어주던 령감과 진짜루 살고 있다는거야,김학실은 작년에 이미 나한테 모든것을 땍-땍바르게 땡-땡하게 승인을 했어,한국 국적 만들어서 집에 안돌아온대! 혼자서 콱-콱 잘 살라지! 한국에 가기전부터 남편 잘 못만났다구 고추개구리처럼 끼꿀끼꿀 떠들어대더니!”     “쩌-어-쩌-쩌,홍일아,그게 무슨 말이니? 키넘는 아들을 앞에 두고 무슨 고추개구리 끼꿀-끼꿀 멍텅구리소리를? ”    “에- 정말! 무슨 멍텅구리소리라고요? 내가 뭐라고 이 나이를 쳐먹고서… 어-헉-헉.”    아버지는 갑자기 목이 메여지면서 말을 이어대지 못하였다.그는 화장실로 들어가버렸다.재복은 처음에는 아버지 말이 믿어지지는 않았다.그런데 할아버지가 화장실문을 길게 두드려대여도 목이 메여지던 아버지가 끝까지 화장실을 나와주지 않았으므로 아버지 말이 진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되였다.    소문에는 위장결혼으로 한국으로 로무나간 사람중에는 가짜연극을 진짜연극으로 만드는 사람이 적잖다고 한다.그런데 에씨,엄마도 가짜연극을 진짜연극으로 만들었단 말인가? “녀자든 고추개구리이든 죽어서 나자빠져도 시집만은 잘 가야 한다.”를 입버릇처럼 떠들더니!…    에씨,제길할것! 엄마가 아버지와 갈라졌다는것은 생각밖이기는 하다.그러나 곰곰하게 생각해보면 이상하게도 그럴수밖에 없는 일같다.어째서일가? 평상시에 주변에서 그러한 이야기들을 너무나도 많이 들어왔기 때문일가? 아니면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엄마가 쪼들린 일상때문에 늘 다투는것을 보아왔기 때문일가?     할아버지는 한숨만 풀풀 내쉬였다.그는 재복의 눈치를 흘끔흘끔 살폈다.재복은 아버지 말이 진말일것이라고 생각되자 머리속이 빠개질듯이 아팠다.그런데 머리속은 텅텅 비여갔다.재복은 자기도 모르게 세집아파트를 나와버렸다.    초저녁에는 꽤나 맑은 밤날씨로 느껴졌었는데 거리에 나와보니 밤하늘은 어느새 아주 캄캄해져 있었다.멀리 모아산쪽 하늘에는 작은 별 하나도 쳐다보이지 않았다.재복은 조용한 길거리를 스적스적 걸었다.   엄마는 안돌아온다구? 한국에서 진짜결혼까지 하였다고? 그러길래 오래동안 감히 전화도 없은거지! 에씨,이제는 얼굴을 보고싶은 생각도 없다! 그런데 아버지는 가짜연극이 진짜연극으로 된것을 알고서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가? 마음속에 비밀이라곤 새겨둘줄 모르는 성격에 어떻게 참고 견뎌내였을가? 오늘밤 술취한 김에 모든것을 털어놓기는 하였지만 할아버지와 나를 속여오느라고 죽게만 힘들었을거고 그야말로 마음속은 고추개구리 똥을 태우는 재로 되여버렸을것이다.    엄마가 가짜연극을 진짜연극으로 만든 일은 연희에게 알려주어서는 안된다.최진장도 “감옥장”도 나의 가정형편에 대해서 신경을 쓸것은 뻔한 일이다.귀염둥이 딸을 부모가 외짝인 집에 주려는 부모는 적다.그런데 언제까지 그들을 속일수가 있을가? 종이로는 불을 감쌀수는 없다.그들을 속이려고 하는것은 고추개구리를 물속에 둘러메쳐서 죽이려는 헛짓이다.그러면 어떻게 할것인가?…아무튼 엄마일은 괘씸하기만 하다!    그런데 아버지는 엄마의 일을 알고서 고추개구리 쌍년과 사귄것일가? 아니면? 만일 아버지와 고추개구리 쌍년이 결혼까지 한다면 일은 어떻게 될건가? 나는 그런 일에까지 삐쳐들 필요는 없잖은가.아무튼 아버지가 불쌍한건 너무 사실이다.그런데도 나는 아버지가 바람을 피웠다고 아주 오래동안을 상대도 안해주었다…   엄마는 고추개구리촌 “1등처녀”였다.시골선전대 독창가수였다.그는 몽강탄광로동자 문화궁에서 “연변인민 모주석을 열애하네.”를 몇번 불러보았는데 몽강탄광로동자선전대 풍각쟁이였던 아버지를 알게 되였다.     아버지는 퇴근하면 바지가랭이가 넉가래처럼 넓은 로동작업복천 나팔바지를 바꾸어 입고 고추개구리 퉁방울눈 선글라스를 끼고 번뜩번뜩 닦아댄 낡은 자전거를 타고서 엄마를 찾아갔다.외할아버지네가 살던 고추개구리촌은 몽강진 금방 근처였으므로 만나기는 편했다.엄마는 펄럭펄럭 나팔바지를 입고 어두운 밤에도 고추개구리 퉁방울눈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는 풍각쟁이가 어딘가는 어느 영화에서 나오는 남자배우처럼 느껴졌다.아버지는 엄마를 만나면 자기의 로동자직업과 나라 배급쌀을 타먹는 로동자호적을 자랑하였다.    그런데 어느날 밤이였다.아버지는 삐꺽삐꺽 자전거를 고추개구리촌 가둑나무 울바자에 들이박고 코피까지 터쳤다.캄캄한 밤에 시커먼 선글라스를 끼였으므로 눈에 아무것도 안보였던것이였다.그날밤 엄마는 어두운 밤에도 고추개구리 퉁방울눈같은  선글라스를 끼는 일은 과학문화지식도 챙겨야 할 “영화배우”가 할짓은 아닐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는 캄캄한 밤에도 선글라스를 끼는 “영화배우”를 그만두었다.그때부터 안경알도 없는 큼직한 안경테를 끼고 다녔고 “몽강탄광”이라는 글자가 씌여진 로동작업복 가슴앞 호주머니에 만년필 두개를 꼽고 옆구리에 공책을 끼고 다녔다.엄마는 “몽강탄광 로동자과학문화지식학습반”에도 다닌다고 거짓말까지 꾸며대는 “새시대로동자”가 결국은 마음들었다.그래서 때로는 가둑나무 울바자 곁에서 몽강진 쌍다리를 털렁털렁 해보이는 아버지를 좋게만 상대해주었다.    그러던 어느 달밝은 밤이였다.엄마는 몽강진 쌍다리를 날리던 아버지의 로동작업복 가슴앞 호주머니로부터 땅바닥에 떨어지는 만년필 두개를 재빨리 주어들었다.그래서 아버지가 끼고 다니는 만년필 하나는 만년필 덮개뿐인것이 발각되고야 말았다.엄마는 아버지가 옆구리에 끼고 다니는 공책을 펼쳐보았다.공책에는 과학문화지식이 아니라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를 비롯한 노래가사들만 꼬불꼬불 적혀있었다.엄마는 속히웠다는 생각에 속이 밸밸 꼬여들었다.홀로 고방에 앉아서 콜짝콜짝 울었다.    엄마는 아버지더러 더는 눈앞에 나타나지 말어달라고 하였다.아버지는 엄마가 갑자기 차겁게 대해주자 자기와 김학실은 이미 그런 관계라고 소문을 크게만 퍼뜨렸다.그는 고추개구리촌 사람들을 만나기만 하면“예,정홍일이라구 부르는데 김학실의 신랑감입네다!”를 떠벌렸다.    엄마가 아버지와 거래하는것을 발견한 외할아버지는 아버지 뒤조사를 해보았다.그래서 아버지가 몽강탄광 정식로동자가 아닌 림시로동자이며 소문난 풍각쟁이임을 알아냈다.외할아버지는 엄마를 불렀다.    “학실아,고추개구리 퉁방울눈 색안경을 걸고 거리청소를 해주는 너펄바지를 입기를 좋아하는 풍각쟁이의 아버지는 술 한방울 못넘겨서 몽강진에서 이름난 ‘남자색시’인 그림쟁이라고 하더구나.무기징역 옥살이를 하고있는 ‘현행반혁명분자’라고 하더구나! 그래서 고추개구리 이빨을 지근지근 드러내면서 사람을 웃겨주는 이상한 말을 늘여대기를 좋아 하는 그놈은 공천단원두 못되구 군대가는 신체검사두 못참가했던 모양이던데! 몽강탄광 로동자선전대도 겨우겨우 들었던 모양이던데! 그런데 학실아,너는 죽을 때까지 ‘현행반혁명분자’ 가정에서 고추개구리 퉁방울눈깔같은것들을 삶아놓은 강냉이밥만 먹으며 살수가 있을만 하냐?”    외할아버지가 반대하자 엄마는 외할아버지를 핑계대고 아버지와 거래를 아주 끊어버리자고 말하였다.그런데 아버지는 어느날 엄청난 엉터리를 쳤다.그는 엄마가 집을 나간 틈을 타서 외할아버지집에 뛰여들어 외할아버지 앞에 넙죽 엎드리였다.    “저 말입니다.죽을 고추개구리죄를 지었습니다.저를 용서해주십시오,내가 엄마도 없는 학실이를 임신시킨것 같은데 어떻게 하겠습니까? ”    엄마는 외할아버지에게 그런 일은 절대로 아니라고 맹세했다.그러나 외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찾아와서 “젊은 놈들끼리 만나서 고추개구리 지랄발광까지 다 해버렸다는데 빨리 결혼시키자!”고 하였다.할머니는  아버지에게 헝겁신을 신겨서 장가를 보냈다.외할아버지는 엄마에게 큼직한 거울을 사주어서 시집보냈다.   아버지와 엄마가 결혼한지가 1년반도 넘었다.그런데 엄마는 애기를 낳기커녕 신신펀펀하기만 하였다.그것이 하도 이상하였므로 어느날 외할아버지는 아버지를 한번 불렀다.아버지는 좋은 일은 아닐거라는 예감에 근들이 똥배갈이 20근이나 들어있는 비닐술통을 들고서 외할아버지를 찾아뵈웠다.외할아버지는 아버지를 앞에 똑바르게 앉혔다.     “이 사람아,도대체 우리집 학실이가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학실은 애기엄마 될때가 언녕 지나간것 같은데!”     외할아버지 물음에 아버지는 능청을 피웠다.    예,저는 처녀와 총각이 손만 잡으며 임신하는가 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말했는 데! ”     아버지와 엄마는 말다툼질은 많았지만 사이는 괜찮았다.그런데 재복이가 중학교를 들어갔던 그해에 하루는 둘이 대판으로 싸웠다.엄마는 무슨 일인지 아버지와 자꾸만 따져물었고 아버지는 “고추개구리산이 꽝-꽝 무너지고 몽강이 바싹-바싹 말라버려도 고추개구리 지랄병을 저지른 일은 절대로 없다.”고 하였다.엄마는 그래도 울며불면서 시집올 때 들고 왔다는 큼직한 거울과 옷보따리를 챙기면서 아버지와 리혼한다고 하였다.그러자 아버지는 자기가 “연극배우학습반”에 참가하였던 무렵에 얼굴을 비추어보기를 즐겼다던 그 큼직한 거울을 박산내버렸다.큼직한 거울이 박산나면서 그 쪼각 하나가 그림그리기에 열중하고 있던 재복의 종아리에 날아들었다.그래서 고추개구리 알만큼한 고추개구리 손톱만큼한 피방울을 흘렸다.할아버지는 그날 며느리에게 아버지의 고추개구리 지랄병을 꼭 떼여준다는 보증을 섰고 아버지와 엄마를 “단결,긴장,엄숙,활발(團結, 緊張,嚴肅,活潑”로 타일렀다…     이튿날 아침이였다.할아버지는 세집아파트 창문가로 다가섰다.그는 3년전 엄마가 부쳐온 흰 운동화를 창문 바깥에 힘껏 내던져버렸다.    “내 오래오래 사니깐 벼라별 고추개구리 지랄병들을 다 구경한다! 참 더럽고도 더러워서! 재복아, 네가 신던 낡은 신발이 있느냐?”   “할아버지,9시반이면 백화점들이 영업을 시작할건데요.제가 새 운동화를 한켤레 사올게요.그리고나서 연길병원 가요!"   “싫어! 새 운동화두 싫고 병원검사고 뭐고 왼손이고 오른손이고 뭐고 나는 죽어도 집으로 돌아간다.너들 누구든지 감히 말리기만 해봐라! 그런데 재복아,내가 죽어버리면 너 애비가 의지할건 너밖에 없다.너는 애비를 잘만 해줘야 한다!”   아버지는 재복이가 신던 낡은 운동화를 한켤레 찾아내고 있었다.할아버지 한마디 말에 그의 눈확에는 괜히 물끼가 그득해졌다.  
159    몽강진(14) 댓글:  조회:1300  추천:1  2014-07-23
14    몽강진에서의 회사의 일은 첫단계 마무리를 지었다.“동방”은 “환우”가 작성제공한 《몽강류역 고추개구리경제산업발전기획서 기본요점》의 기획원칙과 기본줄거리에 동의하였고 그 실행세부들에 대한 구체적인 보충설명을 해줄것을 요구하였다.몽강진정부는 회사와 “동방”의 합작이 진전되는 정황에 따라 회사와《몽강진 고추개구리경제문화산업발전기획서작성 협의서》를 정식체결할것이라고 하였다.    재복은 래일이면 연길로 돌아가야 하였다.회사로 돌아가서 “동방”과 몽강진의 “형상 및 이미지 디자인” 설계와 작성을 착수해야 하였다.연희 곁으로 돌아가는것은 말할것도 없이 기쁜 일이였다.그러나 활기가 감돌기 시작하는 고향을 떠나간다는것은 재복은 어딘가 유감스러웠다.    김사장은 “환우”의 몽강진주재 림시사무실을 없애버린다고 하였다.림시사무실에서 사용되던 컴퓨터 등 사무용품들은 다시 연길로 실려가야 하였다.재복은 오전내로 림시사무실 정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다.그는 오후에는 화구들을 챙기기 시작하였다.접이식 삼각대에서 그림틀을 벗겨내리고 초벌유화도 시작못하여 선화소묘만 그려진 캔버스를 둘둘 감았다.유채 물감,유화붓,그림칼 등을 화구상자에 집어넣자 핸드폰이 울렸다. 생각밖에 최진장 전화였다.   재복은 몽강진정부에 일보러 갔다가 최진장과 마주친적이 몇번 있었다.최진장은 그때마다 웃으면서 머리를 끄덕거려주었다.그러나 “환우”와 몽강 진정부가 상담하고 있는 일에 관해서는 말 한마디 없었다.재복은 자기가 회사와 몽강진정부를 소통시키는 련락원을 담당하고 있음은 최진장에게는 좋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다행이《몽강진 고추개구리경제문화산업발전기획서작성 협의서》와 관련된 구체적 사무는 부진장이 전담하고 있었다.부진장은 재복과 최진장 관계를 아주 모르는것 같았다.그때문에 재복은 편하였다.    최진장은 연희한테서 얻어듣고서 재복이가 래일 연길로 돌아가야 하고 할아버지가 오른손으로 식사를 들수 있게 된것까지를 알고 있었다.그는 재복이더러 저녁에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모시고 몽강진 최고급 식당인 “금수강산”으로 나오라고 하였다.최진장은 사돈어른신께 병문안도 못하였는데 한턱을 쓰겠다면서 사양하는 말들을 떠듬거리는 재복에게 약속시간만 말해주고는 전화를 아주 놓아버렸다.    아버지는 재복의 전화를 받고 고추개구리 양식장으로부터 일찍 돌아왔다.    “최진장 그 량반이 인사를 챙겨준다는데 이럴 변이라구야! 고추개구리가 꽁-꽁 얼어든 땅속에서 뒤똘(윷놀이에서 퇴진하는 급수)걸음을 곤두박질하듯이,아니아니 그림에 그려넣은 몽강이 거꾸로 흐르듯이 오는 인사가 아닌가! 나는 사돈보기(약혼식)도 못해주었는데 난처해서 어떻게 할가?”    아버지는 이불장아래 궤속을 뒤집었다.깔끔한 옷가지를 찾는다고 하였다.그는 나중에는 재복이가 몇번 입고 내버린 티셔츠를 차려입었다.조금 헐렁하였지만 색상이 회색이였으므로 그의 까맣게 타버린 넓은 얼굴과 괜찮게 어울리는듯 하였다.할아버지는 몽강진에 돌아오자마자 이불장 아래 궤속에 넣어두었던 흰 운동화를 또 끄집어내였다.그는 큰사돈앞에서 줄방귀를 참아내지 못할가봐 근심이 태산이였다.    “떨러덩-떨러덩을 뚝 따버리기만 하면 달린놈을 뻔뻔돌루두 만들수 있다는 이 세월에 과학기술이 고추개구리산보다도 높아진건 사실이겠지! 그런데 어째서 줄방귀를 진짜로 치료해주는 령단묘약은 없을가?!”    재복은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모시고 “금수강산”을 찾아갔다.그런데 호화롭게 내장된 개실에 들어서자 아버지는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최진장을 와락 끌어안았다.   “이크,쿨룩쿨룩… 최작곡작사가가 어떻게? 이렇게도 몸이 났어?”    최진장은 아버지의 잔등을 텅텅 때려주었다.    “아니 이럴수가 있나? 이럴수가 있나? 당신이 재복의 부친이라니? 항일영웅 박철을 연기하던 연극단 배우를 떼여닮았다고 고아대기도 하던 당신이! 숙소 온돌우에서도 몽강진 쌍다리까지를 들썽들썽 날려서 보여주던 당신이! “    아버지와 최진장은 원래는 “연극배우학습반”에 참가하였다가 이미 결혼한 일 때문에 연극배우 시험장에도 입장못하였던 단짝패였다! 어느새 거의 30 년이란 시간이 흘러가버렸다.그러나 단짝패들은 그적에 밤낮으로 얼굴을 맞대고 친하였으므로 서로 잊지 않고 있었다.최진장은 지금까지도 귀에 못으로 밖혀있다는 “사람이란 잘 생길라면 항일영웅 박철역을 하는 연극단 배우처럼 죽게-죽게 잘 생기고 못생길라면 고추개구리처럼 죽게-죽게 못생겨야 한다.”는 “정홍일명언”까지를 한글자 빠짐없이 줄줄 외워보였다.    아버지는 먼길을 떠나본적이라곤 없었다.가보았다는 제일 먼곳이래야 고작 연길이다.그래서 그는 엎드리면 코앞이라는 안쪽(연변에서 연변바깥 지역을 이르는 말)에도 발길을 밟아본적이 없는 자기를 달래보느라고 그랬는지 “세상은 해빛이 수천만억년 뛰여다니게 넓다고 하지만도 작아질 때에는 땡글-땡글 호박새끼보다도 작디작은 참새 알보다도 올챙이 고추개구리 손바닥보다도 작디작은 법이다.”라는 “정홍일명언”을 떠들기도 좋아하여 왔었다.최진장을 풀어준 아버지는 쇡쇡거리는 목소리로 또 세상크기에 관한 “정홍일명언”을 시작하다가 아들이 허리를 슬쩍 질러주었으므로 “세상은 해빛이 수천수억만년”만 내뱉고 말았다.    “최진장,아니 큰사돈,아니아니 최골초! 나는 당신한테서 배운 담배 몇대로 시작한게 지금은 이 몽강진에서도 유명한 골초로 되여버렸으니!”   할아버지는 아들과 최진장이 거의 30년전부터 알고지냈다는것을 알자 기뻐서 입을 다물지도 못하였다.    “허허,기차기도 하지.이 세상이 작기도 하다.‘작디작은 지구에서 파리 몇마리가 벽에 부딛쳐서 앵앵거린다(小小寰球,有几个苍蝇碰壁。嗡嗡叫).’고 하더니!”    최진장은 사돈될 분들과 맥주나 몇잔 나눌 생각이였는데 이제는 사돈이고 뭐고 단짝패끼리 고급배갈을 힘껏 마셔보자고 건의하였다.   재복은 아버지와 최진장이 단짝패로 지냈다는것을 알자 그때까지도 아주 멍청해져 있었다.인간세상은 클때는 크고 작을때는 작아서 인연이란 생각밖의 일일수도 있다고 말한다.그러나 아버지와 최진장은 오래전의 단짝패라니? 생각밖의 일이다.너무나도 생각밖의 생각밖이다! 연희가 이 생각밖의 생각밖을 알면 무어라고 말할가?… 여러가지 료리들이 들어오기 시작하자 재복은 그제야 정신을 챙기고 최진장과 아버지 술잔에 고급배갈을 부어올렸다.  “재복이 할아버지,맥주 한컵만 받으시지요!”  “그럴가? 술 한방울 못넘기는 ‘남자색시’이지만 큰사돈 맥주는 받아드려야지…,어–카-어-카-,세상에 이처럼 맛좋은 술맛이 어디에 있을가!”  할아버지는 맥주 한모금을 마시는척 하고서 손자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 손자 그림을 잘 그리지,내가 화장실 보는것까지 시중들어줄 정도로 효도를 잘하지…”  아버지와 권커니 받거니 하던 최진장은 재복을 건너보고서 흡족한 웃음을 지었다.   “허허허,우리 딸 연희에게 효도까지를 잘 아는 미술가총각이 차려지고…”   고급배갈이 두병째로 들어오자 재복은 개실 바깥으로 나와서 연희에게 전화를 해주었다.그에게 아버지와 최진장이 거의 30년전에 이미 “연극배우 학습반”의 단짝패였다는 일을 알려주었다.개실에 돌아오자 최진장은 생각밖의 일을 하나 꺼내놓고 있었다.   “재복이 할아버지,그 몽강진공안분국에 다니시구 정부신방국 사무실에도 마실다니시는 일말입니다! 그건 영향이 나쁘다고 우에서부터 저한테도 전화가 내려왔는데.제가 생각해보아도 우리 몽강진형상과 이미지에도 다소는 영향이 끼쳐지고 또 하늘에 막대기를 대보는 일이니 그만두셨으면 좋겠는데!”    “엉? 그것이 큰사돈 얼굴에 먹칠을 만들수도 있는 일이라면 굶어죽은 고추개구리를 잡아먹은 어느 잡귀신에게 홀리운 일은 이제부턴 집어치워야 하지!”    최진장은 재복을 곁에 불렀다.    “새회사가 어때? 자네 마음에 들어?”    “예…”     “마음들면 됐어! 근데…”    최진장은 말끝을 약간 흐리웠다.    “허허,내가 왜 이럴가? 벌써 취했나? 이런 일이야 다음번에 천천히 이야기해도 될건데.”    몽강진정부 기사는 승용차로 그들을 집까지 실어다주었다.   아버지는 곤드레만드레 취하였으므로 온돌우에 눕자마자 깊게 잠들었다.정주간 재복의 곁에 누운 할아버지 숨결은 어느때보다도 고르로웠다.재복은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잠들수가 없었다.    최진장은 무슨 말을 내놓으려다가 끝을 흐리우면서 그만두었을가? 아주 요긴한 일이라면 전화를 해서라도 나에게 말해줄건데… 아버지와 최진장은 거의 30년전 “연극배우학습반”에서 알고 지내면서 임신한 연희 엄마 배속에 들어있는것이 계집애이기만 하면 서로 사돈을 맺을 우스개 약속까지 해보았다는데 흐흐,나하고 연희는 진짜로…    열려진 창문으로 밝은 달빛과 끼꿀끼꿀 고추개구리 울음소리가 실내로 밀려들었다.오늘밤 하늘에는 할머니가 계란을 모아두던 항아리보다도 큰 보름달이 걸려있었다.달빛 좋은 이 밤에 달빛속에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명창이 녹아들면 어떤 이미지적인 효과를 보여줄가? 아늑한 색조와 대자연의 원초적인 목소리가 짙게 어울려지면 한폭의 특이한 그림을 보여주지 않을가? 재복은 몽강 강뚝우에 앉아서 달빛속 고추개구리 울음 소리를 흔상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복은 잠자리를 기여일어났다.자전거를 타고 몽강 강뚝쪽으로 내달렸다.익숙된 길이였고 달빛이 크게 밝았으므로 자전거는 빨랐다.재복은 눈깜짝할 사이에 몽강 강뚝길에 올라섰다.개똥벌레들이 반짝거리는 강뚝 아래서 개굴개굴 울어대던 개구리들과 끼꿀끼꿀 울어대던 고추개구리들은 인기척에 놀라 모두가 울음소리를 멈추어버렸다.그러나 달빛속에 길게 늘어지는 자전거와 사람의 그림자가 지나가버리자 뒤로부터 또다시 개굴개굴과 끼꿀끼꿀을 전해주었다.멀리 앞에서는 마치도 사람을 부르기라도 하듯이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대합창음이 무르익고 있었다.    재복은 고추개구리 양식장들이 집중된 근처에 이르자 자전거를 내렸다.강뚝우에 퍼더리고 앉았다.그는 기척소리를 내지않으려고 숨소리마저도 가늘게 만들었다.사람이 도착하자 식어지는듯 하던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대합창음은 조금 뒤에 또다시 터져올랐다.그런데 그것은 몽강진에까지 전해지던것과는 많이 구별되였다.   몽강진에서 들어온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대합창음은 누가 쥐휘봉을 내휘두르며 이끌어주듯이 질서정연하였고 하나의 흐트럼이 없었다.하지만 금방 근처에서 사납게만 울려터지는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대합창음은 이쪽이 낮으면 저쪽이 높고 저쪽이 조급하면 이쪽은 느릿하였다.때문에 오리오리 찢어진듯한 음색들의 집합은 무질서적이였고 그 합성음속에 내재된 절주와 률동의 맥락은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멀리에서는 운치가 좋았었는데 가까이에서는 잡음처럼 느껴지다니? 이런것을 두고 음의 거리적인 심미효능라고 말하는건가? 음악만 아니다.그림에서도 거리감은 심미효능을 만들어내는 요소의 하나이다… 그런데 오늘밤은 색조만은 너무나도 아늑하다.은빛 달빛아래에 누워있는 몽강벌은 아름다운 녀인이 풀어진 흰 비단필을 뒤집어쓴듯한 정경을 내보이고 있다.만일 이 숭엄하고도 순결한 색조와 몽강진에서 들어오던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대합창음의 고르로운 절주와 력동적인 률동의 기복을 융화시킨다면 어떤 그림으로 될수가 있을가?   가없는 초원에 양떼들이 한가히 풀을 뜯고 푸른 하늘에는 흰구름이 둥둥 떠다니고? 바람없는 겨울의 사막에서 높낮은 사구들이 늘씬한 곡선들을 교차시키면서 신비감만 차넘치는 아늑함을 전시하고? 아니면 백설에 뒤덮힌 관목숲이 이루어주는 깨끗한 동면의 세계? 그런데 그러한 고요한 풍경화들로 상상해보려면 밝은 달빛을 그림바탕으로 해야 할가? 아니면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대합창음속에 깃든 정서적인것을 그림바탕으로 해야 할가?    재복은 고요한 이미지를 대표할수 있을듯한 여러가지 풍경들을 상상해보다가 눈길을 쳐들었다.고추개구리산이 바라보였다.밝은 달빛속에 잠겨버린 고추개구리산은 우중충한 모습을 희미하게 드러내고 있었다.산등성이 기복들과 기복선 교차점들이 몽롱하였으므로 그것은 계절을 불문한 한폭의 동양풍경화로 생각되였다.    고추개구리산 산정의 고추개구리 바위돌은 이 밤에도 하늘을 풀쩍 뛰여오르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을것이다.그런데 몽강발원천은 흰 달빛아래 가둑나무 숲속에서 무슨 꿈을 퐁퐁 솟구치고 있을가?   고추개구리 바위돌과 몽강발원천에 생각이 미치자 재복의 눈앞에는 연희 얼굴이 떠올랐다.연희의 흰 얼굴이 떠오르자 그날 고추개구리 바위돌우에서 있었던 장면들도 하나하나 생각났다.재복은 갑자기 자기와 연희가 메아리장난을 해대다가 뻐둥-뻐둥까지를 하였던것도 아름다운 그림이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온 재복은 할아버지 곁에 누었다.그는 꿈속에서 몽강의 고추개구리들 을 만났다.     몽강벌에 황혼이 찾아들고 있었다.고추개구리산에는 저녁노을 몇자락이 붉게 걸려 있었다.   부드러운 황혼빛에 휩싸인 몽강 언덕우에는 고추개구리들이 우글거렸다.그들은 괴이한 “고추개구리 성형수술게임”을 놀아대고 있었다! 놈들은 두마리씩 단짝패을 무어서 서로간에 등에 난 사마귀 혹들을 물어뜯고 있었다.그들의 너덜너덜 입에는 검붉은 피가 질벅하였다!    고추개구리들은 단짝패 몸뚱이에서 물어뜯어낸 사마귀 혹들을 삼켜먹지는 않았다. 놈들은 그것들을 강언덕우에 톨랑톨랑 뱉어내였다.너덜너덜입에서 내뱉어진 사마귀 혹들은 장물열콩알만큼한것이 많았다.그것들은 땡굴땡굴 나뒹굴며 유리알처럼 반짝거렸다.    등에 난 사마귀 혹들을 죄다 물어뜯긴 고추개구리들은 퉁방울눈을 띠룩거렸다.모두가 사마귀 혹들을 떼여버린 자기의 등을 들여다보고 싶은지 뺑뺑 맴돌았다.그러다가 몽강으로 풍덩풍덩 뛰여들었다.     몽강에는 “고추개구리 성형수술게임”을 마친 고추개구리들이 뽑아대는 끼꿀끼꿀 목청들이 울려퍼졌다.그 대합창음은 벌둥지를 터쳐놓는듯한 우-우-웅 우-우-웅 절정기 기세까지를 들려주었다.    고추개구리들의 등에 난 상처를 흘러나오는 검붉은 피를 감내하여 몽강은 빨간 그림물감을 풀어놓은듯이 시뻘겋게 흘러갔다…     재복은 아침에 할아버지에게 어제밤 고추개구리 재수꿈을 이야기해주었다.    “뭐라구? 꿈에 피를 본것은 께그름하구나,하지만 꿈은 정반대꿈도 많으니 꿈에 피를 본것은 길상스러운 일일수도 있겠지!”   아들의 고추개구리재수꿈 이야기를 엿들은 아버지가 한마디 하였다.   “응?! 재복아,근심말어,내 아들의 재수꿈은 틀림없이 좋은 꿈일거야!”   아버지는 전에 재복의 고추개구리 재수꿈들이란 “돼지잠에 고추개구리꿈”이라고 롱담을 말하기를 좋아했었다.하지만 그는 오늘 재복이가 연길로 돌아간다니 아들에게 좋은 축복만 해주고 싶었던것이였다.    재복은 아버지가 독한 고급배갈을 너무 많이 마시고 기침질이 심해질것이 근심되였었다.그런데 아버지는 최진장과 함께 독한 고급배갈 두병을 마시더니 아침부터는 기침 한번 짖지 않았다! 잠긴 목소리도 아주 나아진듯 하였다.   전에 몽강진 깜둥이 삽쌀개 광부들은 독은 독으로 치고 만병은 술로 다스린다면서 된감기를 만나면 독한 술을 폭음하는 방법으로 된감기를 떼여버렸다고 하던데 술이란 진짜로 괴물약이 아닌가?    아버지는 삼륜오토바이로 아들과 화구상자를 몽강진초대소까지 실어다 주었다.그는 림시사무실에서 사용하던 사무용품들을 작은 트럭에 싣는 일을 끝까지 거들어주었다.그리고는 작은 트럭 운전석 옆좌석에 앉아 몽강진을 떠나는 아들에게 손을 흔들어주었다.그런데 아버지 손에는 어디에서 생겨난것인지 검은색 삼성애니콜 U608 하나가 들려져 있었다.    삼성애니콜 U608은 재복이도 연희도 탐내는 핸드폰으로서 하나에 몇천원이다.전에는 한국로무에서 귀국하는 사람들이나 들고다니는것이였고 연길에서 판매된지는 한달밖에 안된다.연희는 돈만 생겨나면 삼성애니콜 U608을 두개 사서 커플용으로 쓰자고 몇번 말했었다.고추개구리사료 구입금도 부족할건데 아버지의 삼성애니콜U608은 도대체 어데서 생겨난것일가?  
158    몽강진(13) 댓글:  조회:1141  추천:1  2014-07-22
 13    고추개구리산 산정의 해볓이 뜨거웠다.그러나 날씨는 이뻤다.푸른 하늘은 미풍들이 미끄럼치며 노닐고 있는듯이 가볍게 출렁거리고 있었다.    고추개구리 바위돌은 대가리를 건뜻 쳐들고 하늘로 풀쩍 뛰여오를듯한 자세를 보여주고 있었다.그것은 크기가 트럭만큼한 통덩어리 암석이였다.재복은 오른손으로 고추개구리 바위돌의 해빛을 등진 부분을 한동안 만져주었다.그늘속에 잠겨있는 적갈색 암석이 할머니가 계란을 모아두던 검붉은 항아리 색갈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던것이다.    재복은 연희를 이끌고 고추개구리 바위돌아래 나무숲으로 들어갔다.나무숲에는 연희 허리만큼 굵은 가둑나무들이 빼곡하였고 돌틈새로 몇줄기 샘물이 퐁퐁 솟아나고 있었다.연희는 몽강발원천속에 두손을 잠가보았다.샘물이 너무 차거웠던지 연희는 건져낸 두손을 털어대면서 흰 얼굴을 찡그렸다.재복은 엄동에 얼어든 손을 녹여주듯이 연희의 두손에 입김을 불어주었다.    둘은 고추개구리 바위돌 등어리우에 기여오르기로 하였다.사람들이 많이 기여올랐던 탓인지 바위돌 고추개구리 둥그스럼한 엉뎅이우에는 작은 홈채기까지 알릴락말락 패여진것 같았다.연희는 재복이가 뒤에서 엉뎅이를 힘차게 밀어주었으므로 고추개구리 바위돌 등어리우로 상큼 뛰여올랐다.    바위돌 고추개구리 등어리는 큰 침대 두개를 놓을수 있을 정도로 넓어보였다.고추개구리 바위돌 정상은 건뜻 쳐들어진 바위돌 고추개구리 대가리부분이였다.연희는 그곳까지 올라가보고 싶다고 하였다.재복은 연희의 손을 뒤로 잡아끌었다     “연희야,아래는 몇메터 낭떠리지야! 위험해!”     “꿀강아지 오빠!가 복둥이 오빠!가 지켜주잖아!”    “흐흐,어른들 말에 의하면 바위돌 고추개구리 대가리를 마구잡이로 밟아대는 녀자는 엉뎅이가 고추개구리 엉뎅이로 되고 그 엉뎅이에 털이 새까맣게 나버린다구 그래!”    연희는 재복의 말이 꾸며대는것임을 알고 있었다.그러나 자기도 모르게 손으로 자기의 엉뎅이를 몇번 더듬었다.그것을 발견한 재복은 킬킬 웃었다.    둘은 손을 잡고 바위돌 고추개구리  등어리우에 버텨서서 멀리까지 내다보았다.멀리 남쪽 하늘가에는 흰구름들이 둥둥 떠있었고 동서남북 무연한 푸른 산발들은 너도나도 키돋음을 비기고 있었다.고추개구리산보다도 높은 산들도 많이 바라보였다.모아산과 연길은 바라보이지 않았지만 몽강진과 바깥세상을 이어주는 도로와 철길은 바라보였다.도로는 공사중이였으므로 누런 먼지를 휘날리고 있었다.멀리 산골짜기에 들어앉은 촌락들은 느낌으로 아리숭하게 바라보였고 산골짜기마다 크고 작은 물줄기들이 반짝이는것은 풍경이였다.     고추개구리산 아래에는 몽강과 몽강진이 누워있었다.     몽강은 고추개구리 바위돌 아래에서 발원하여 산아래에 이르기까지는 졸졸 흘러내리는 작은 산물줄기이다.그러나 몽강진 주위의 수십개 골짜기를 비집고 나오는 물줄기들을 한입에 받아먹고 있었다.때문에 몽강은 몽강진을 떠나가면서는 제법 강물빛을 번뜩대고 있었다.몽강 강곬내에 널려져 있는 고추개구리 양식장들은 물빛을 반사시키는 수천수백개 흰 점들이였다.고추개구리 양식장들을 지키는 오두막들과 허수아비들은 전혀 바라볼수가 없었다.    몽강진내에 올망졸망 들어앉은 줄벽돌집들은 게딱지치럼 보였다.어딘가는 영화에서 보아오던 비민굴같아 보였다.몽강진에서 제일 높은 건물인 “동방”의 3층건물은 석냥갑만큼한 륜곽을 드러내고 있을뿐이였다.몽강진 바깥 변두리의 여기저기에는 폐광된 탄갱 입구 흔적들일 검은 점들이 수십개 바라보였다.그 흔적들 부근에는 과거에 아버지가 광주리 하나에 쇠망치 하나를 챙겨들고서 석탄줒기 겸 석탄도적질로 헤매였을 버럭돌산들이 소똥무지처럼 군데군데 널려있었다.몽강 남안에 자리잡은 외할아버지와 엄마가 살았던 고추개구리촌은 전에는 초가집만 많았었는데 지금은 푸른 양철기와를 얹은 빨간 벽돌집들이 몇채 내려다보였다.    연희는 재복의 넓직한 등에 기대이고 두손을 모아서 손나팔을 만들었다.그리고는 “야–야-야-”를 소리질렀다.연희의 “야-야-야-”는 주위의 산발들에 부딛쳐서 “야--”하는 쟁쟁한 메아리소리로 돌아왔다.    재복은 연희를 따라배워 두손을 모아서 손나팔을 만들었다.    “연희야- 사랑해!- 연희야- 사랑해!- 최연희야- 사랑해!”    재복의 굵은 남중음은 고추개구리산을 동무하는 사면의 산발들에 부딛쳐서 길게 쩌렁쩌렁한 메아리 소리로 돌아왔다.고추개구리산 산정에는 “야 -야-야-,해-해-해-”하는 메아리 꼬리소리가 울려퍼졌다.    연희는 재복이가 “연희야- 사랑해!- 연희야- 사랑해!- 최연희- 사랑해!”를 죽어라고 고함지르자 재복의 얼굴에 빡!빡!을 몇번 해주었다.그리고는 이번에는 “꿀강아지 오빠야!- 복둥이 오빠야!-”를 힘껏 불러대였다.    재복은 고함을 멈추고 연희의 가는 허리를 끌어안았다.연희를 힘껏 들어주었다.연희는 재복에게 안겨서 두발을 허공에 내저으면서  “꿀강아지 오빠야!- 복둥이 오빠야!-” 를 계속 소리질렀다.    재복은 연희를 바위돌 고추개구리 등어리우에 내려놓았다.그는 이번에는 주저앉았다가 갑자기 솟구쳐 일어서면서 젖먹던 힘까지 내여 고함을 질러보았다.    “연희야- 사랑해!- 죽게도 사랑해해!- 최연희야- 사랑해!- 죽게죽게도 사랑해해!-”    주저앉았다가 갑자기 일어나면서 고함치는 소리는 버텨서서 고함칠 때보다도 엄청나게 우렁찼다.재복의 고함소리에 응답되는 산발들의 “야-야-야-,해-해-해-”는 길게길게 전해왔고 길게길게 되돌아갔다.    재복은 메아리만들기 장난을 그만두었다.그는 왼발을 공중에 콱 올리찼다가 왼발이 떨어지는 순간에 오른발을 높게 차올리는 몽강진 쌍다리를 몇번 놀아보았다.오래동안 해보지 못한 동작이여서 그런지 두다리 뼈마디들이 뿌드득 뿌드득 소리를 내였다.    둘은 바위돌 고추개구리 대가리와 등어리를 이어주는 짧다란 모가지 부분인 경사진 암석에 등을 기대고 나란히 앉았다.재복은 연희에게 소학교때 매년 봄마다 고추개구리산에 원족을 올라왔었고 중학교때는 고추개구리 바위돌우에 앉아서 풍경을 사생하였던 일들을 이야기해주었다.그리고는 고추개구리산 전설도 잠간 이야기해주었다.    연희는 고추개구리산 전설을 듣고나자 고추개구리 바위돌 여기저기를 살펴보았다.    “꿀강아지 오빠! 복둥이 오빠! 그 꿈꾸던 고추개구리는 등어리에 달린 얼룩덜룩 혹들을 죄다 떼여버리고 세상에서 제일 크게 이쁜 고추개구리로 되였다는 말이지?”    “응,지금 우리가 앉아있는 고추개구리 바위돌 등어리는 뻔들뻔들하기만 하고 사마귀 혹이 하나도 없잖아?”    “바위돌 고추개구리도 사마귀 혹들을 다 떼여버렸는데 나는 언제면 얼굴에 나있는 이 모반을 수술해버릴가?! ”     연희는 손으로 자기의 오른쪽 볼을 잠간 더듬었다.     “연희야,너는 또 그 성형수술타령이니? 할아버지는 얼굴에 모반이 알릴락말락하면 복이 있다고 그러던데! 그리구 너 얼굴에 표식이 나있으니 내가 너를 잃어버릴 념려는 없잖아?    “말이야 그렇지,그런데 꿀강아지 오빠! 복둥이 오빠! 고추개구리 바위돌이 이처럼 집채만큼한데 어떻게 통덩어리로 되여있을가? 너무 희한하지가 않아?    그렇다.고추개구리 바위돌은 통덩어리고 크게 단단한 암석이다.높은 산정에 크고 단단한 통덩어리 돌바위가 어떻게 생겨난것일가? 몽강진 주변의 바위들은 일반적으로 검은색이 아니면 회색이다.그런데 고추개구리 바위돌은 무엇때문에 짙은 적갈색일가?      몽강진중학교 지리과 선생님은 고추개구리 바위돌은 화성암으로서 지층으로부터 지면에 로출된것이다.적갈색을 내보이므로 그속에는 철광성분이 아니면 무슨 금속성분이 섞여을지도 모른다고 하였었다.그러나 재복은 중학교 2학년때 고추개구리 바위돌은 하늘에서 떨어진 별똥일거라는 환상을 품어본적이 있었다.그래서 조선어문과 선생님이 고향의 풍물을 적은 작문숙제를 써오라고 하자 ”나의 고향”이라는 작문에 고추개구리 모양새를 갖춘 하늘돌 하나가 밤하늘에 섬광을 흔들거리며 고추개구리산 산정에 떨어졌다는 몇마디를 적어넣었었다.    조선어문과 선생님은 재복의 “나의 고향”은 철자맞춤이 엉망이며 고추개구리를 “고치메구락지”로 몽강을 “고추메구락지강”이라고 쓴것은 어지러운 방언사용이다.그것들은 모두가 조선어문기초가 박약한 표현이다.그러나 운석을 하늘돌이라고 이름짖고 그 하늘돌이 캄캄한 밤하늘로부터 떼굴떼굴! 우당탕! 곤두박질해 내려오는 장면을 묘사한것은《수호전》소설에 나오는 이야기와 비슷하여 환상적인 착상이 기발하다고 칭찬해주었다.    재복은 조선어문과 선생님의 난데없는 칭찬을 받자《수호전》소설을 읽어보고 싶었다.텔레비죤드라마 “수호전”에서는 밤늘에서 운석이 떨어지는 장면을 구경한적이 없었다.재복은 중학교 도서관에서《수호전》소설책을 빌려왔다.《수호전》 제70 회인 “충의당에서 돌비석 하늘문을 받고 량산박 영웅호걸들은 악몽에서 깨여나다”에는 하늘돌이 밤하늘로부터 하락된 이야기가 적혀있었다.     야밤삼경에 하늘에서 비단이 찢겨지는듯한 큰 소리가 울렸다.그러자 금쟁반같은 하늘문이 열리였고 그속에서 갑자기 뛰쳐나온 불덩어리 하나가 량산박 산채에 떨어졌다.급시우 송강이 사람들을 시켜서 땅속 깊이에 쳐박혀들어간 불덩어리를 파내였다.불덩어리는 원래 큰돌 비석이였다.그 돌비석에는 어서가 올챙이문자로 빼곡하게 새겨져 있었는데 그 내용을 알아볼수가 없었다.다행이 성이 하씨인 도인이 올챙이문자에 통하였으므로 돌비석에 새겨진 어서는 “하늘을 대신하여 도를 행하고 충성심과 의로움 두가지를 갖춘다.”는것과 량산박 영웅호걸들인 36 명 천강성과 72명 지살성의 별명들 이름들을 적어놓은것이라고 알려주었다…      재복이가 중학교때 “나의 고향”이라는 작문으로 조선어문과 선생님의 칭찬을 받았다고 말하자 연희는 잘 믿어지는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작문쓰기 괜찮았다는 오빠는 련애편지 쓸줄은 모르잖아!”     “히-히히,시간만 나면 너에게 두꺼비 신분으로 아름다운 백조에게 써올리는 련애편지 몇통을 써줄게!”     연희는 재복이가 련애편지를 써주겠다는 말에 기분이 좋았던지 노래를 흥얼거렸 다.     “고추개구리산을 흘러내리는 몽강이여     머나먼 바다로 도도하게 흘러가네     고향이 그리워서 밤낮으로 사품치네     아,사랑스러운 고향아 조국의 변강땅이여”     “응? 연희야,너도 ‘고향의 몽강’을 부를줄 알어?”     “고향의 몽강”은 재복이가 어렸을 때 아버지와 엄마가 즐겨부르던 노래이다.그것은 그적에 몽강진을 살았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상에 남아있을 곡조이라고 한다.     “왜 몰라? ‘고향의 몽강’은 아빠가 작사작곡한 노랜데 내가 왜 몰라!”     “아빠가 작사작곡한거라구! 정말?!”    재복은 “고향의 몽강”이 최진장이 작사작곡한 노래일줄은 생각해보지도 못하였었다.     연희를 따라 “고향의 몽강”을 흥얼거리던 재복은 연희의 허벅지를 베고 고추개구리 바위돌우에 드러누웠다.암석이 잔등에 닿아왔으므로 몸이 거뜬하게 시원하였다.쳐다보니 연희의 흰 얼굴은 푸른 하늘속에 담기여서 한장의 선명한 초상화로 느껴졌다.     “고추개구리산 산정에 올라보니 어때? 우리 몽강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경치가 괜찮지?”     “응,글쎄…,산밖에 안보여!”    재복은 몽강진에 돌아온 날부터 고추개구리산 산정에 한번 등정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다.사범대학을 입학해서부터는 고추개구리산 산정에 오른적이 없었다.하지만 “아픔을 잊는 생명의 질서”를 그리면서 고추개구리산 전설이 머리에 자주 떠올랐고 그럴수록 금방 가까이에서 고추개구리 바위돌을 길게 쳐다보고 싶었던것이다.그런데 마침 연희가 몽강진으로 놀러왔으므로 고향의 전경을 구경시켜준다면서 오늘 그를 이끌고 고추개구 리산에 등정한것이였다.    연희의 몽강진 전경에 대한 애매한 평판을 해놓고는 갑자기 입을 뾰로통하게 만들 었다.     “오빠,먼저주일 연길에 몇번 올라왔지?”       “응? 번마다 핸드폰 문자메시지로 알려주었잖아?”    “그런데 연길 온 사람은 왜서 그림자두 안보였어?!”        “히히,난 ‘행복유치원’까지는 갔댔어.’부르하통하아파트단지’ 경비서는 사람들도 이제는 나를 다 알아보거든!”      “거짓말,우린 지난주일엔 한번도 못만났잖아!”      “연희야,너는 사람을 못믿을 모양이구나.”      “…”     “연희야,넌 월요일에 줄이 죽죽 간 빨간 긴 치마를 입었었지!”      “응.”      “수요일 넌 ‘거지청바지’를 입었고,목요일에는 이 빨간 반바지를 입었고.”      “!?…”     “그리구 월요일에두 수요일에두 목요일에두 아버지 사준 뒤굽이 조금 높은 흰 구두를 신었잖아? 오늘 신은 운동화는 한번도 안신고!”      “오빤 그건 어떻게 알고?”    재복은 지난 주일에 연길로 세번 다녀왔었다.그는 번마다 시간을 내여 “행복유치원”으로 가보았었다.그런데 공교롭게도 가는 날마다 비가 내렸고 연희는 교실에서 꼬맹이들에게 노래와 춤을 배워주고 있었다.재복은 연희에게 지장을 주고싶지 않았다.그래서 그는 번마다 창문너머로 연희를 멀거니 바라보기만 하고 몽강진에 돌아온것이였다.    재복의 말을 듣고난 연희는 커다란 두눈을 동그렇게 떠보였다.     “꿀강아지 오빠! 복둥이 오빠! 정말?”    “히히,정말이지.내가 무슨 고추개구리 신선님이라고 옷차림까지 내맡을수가 있겠어?”    연희는 흰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였다.행복하였다.머리를 숙이고 작은 입술을 빼죽하게 내밀었다.재복은 연희의 입술을 죽어라고 빨아대기 시작하였다.숨이 컥컥 막혔지만 놓아주고싶지가 않았다.재복은 갑자기 연희의 엷은 적삼을 열어젖히고 그의 젖무덤을 죽어라고 파헤쳤다.     “으-으-,오빠,이러지 말어.사람들이 보겠는데…”     “보기는 누가 본다구? 몽강진에서 쳐다보면 우리는 고추개구리 알보다도 고추개구리 손톱보다도 작게 보일건데.”      “으-으-응-,그래두…”    “연희야.나는 옥동자야! 죽게죽게 사랑해! 죽게죽게 사랑해!”      “으-으…”      …    재복은 고추개구리산을 내리면서 연희에게 “죽을 때까지 살랑해줄게!”를 거듭 속여주었다.재복의 어깨와 몸에 기대이여 오솔길을 내리던 연희의 두눈에서는 눈물 두방울이 또르르 흘러내렸다.재복은 연희의 반짝이는 눈물을 지켜보다가 연희에게 너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오늘 미쳤나? 나에게도 몽강진끼라는것이 흠뻑 배여있나? 처음인데 고추개구리 바위돌우에서? 인터넷 프로노에서 본것을 다짜고짜로 “왼손오른손 련애리론”의 뻐둥-뻐둥으로 실천하다니! 아무리 사랑한다고 너무한 짓이 아닐가? 그런데 고추개구리산 전설이 깃든 고추개구리 바위돌우에서 뻐둥-뻐둥까지 하였다는것은… 고추개구리산전설을 그림에 담아내지는 못하지만 혹시는 나와 고추개구리산 전설 사이에 무슨 인연이라도 맺어졌을지도 모른다…     재복은 갑자기 자기는 오늘부터는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옥동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러자 입가에 야릇한 웃음이 떠올랐다.  
157    몽강진(12) 댓글:  조회:1244  추천:1  2014-07-21
12    아버지는 몽강진 뻐스정거장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는 여전히 기침을 쿨룩거리고 있었다.할아버지가 무섭게 쏘아보기만 하고 화구상자를 둘러멘 아들이 눈길마저 주지않았기에 아버지는 고개를 푹 떨어뜨리고 눈길을 내리깔았다.    아버지의 삼륜오토바이에 앉아 집으로 돌아오자 할아버지는 아들을 앞으로 불렀다.그는 그냥 무서운 눈길로 사람을 쏘아보았다.    “너놈이 연길까지 우리를 찾아오겠다고 여러번 전화했다고 너를 용서해주는것은 아니야.오늘 뻐스정거장까지 우리를 마중해주었다고 일이 끝난것은 절대-절대로 아니야.전보대만큼한 가둑나무 몽둥이로 와닥닥-와닥닥 잡아패여도 시원치를 않을 놈새끼!”      “예…,쇡쇡쇡 쿨룩쿨룩…”    아버지는 주눅이 들어서 잠긴 소리로 계속 기침을 해대였다.할아버지는 그것이 측은하게 느껴졌으므로 나중에는 한숨을 길게 내쉬면서 말투를 고쳐버렸다.     “후유-,자식이 애물이라는 말은 하나도 그른데가 없구나.하지만 좋다! ‘누가 우리의 벗이고 누가 우리의 적인가는 혁명의 첫번째 문제이다(誰是我們的朋友誰是我們的敵人,這是革命的首要問題).’‘고 우리도 적아를 분석해보면 너놈은 필경은 나와 재복의 적은 아니지! 그리고 ‘모든 항일력량을 단결하여 반공 완고파를 반대하자(團結一切抗日力量,反對反共頑固派).’고 내가 아들과 죽게-죽게 단결은 못하더러라도 차마 아들을 때려죽이지는 못하지.너는 고추개구리 지랄병을 내버리겠다는 결심서를 한장만 써내란 말이다! 혈서같은건 필요가 없어.혈서를 써내라면 너놈은 고추개구리 피를 게바른 혈서를 써올건데!”    아버지는 그들이 몽강진을 떠나버리던 날부터 날마다 몇번씩 전화를 걸어왔었다.재복은 핸드폰에 아버지 핸드폰번호만 떠오르기만 하면 핸드폰을 다짜고짜 꺼버렸었다.아버지는 나중에는 공용전화로 전화를 걸어왔다.그러면 재복은 “쇡쇡쇡…,쿨룩쿨룩… 재복아,할아버지를 모시고 집으로 돌아오너라!”가 울려나오는 핸드폰을 할아버지 귀가에 갖다대주었다.할아버지는 그때마다 아들에게 “안돌아간다! 우리는 안돌아간다! 전보대만큼 굵은 가둑나무 몽둥이로 와닥닥-와닥닥 잡아패여도 시원치를 않을 놈새끼!”만 외쳐주었었다.오늘 아침 할아버지가 집으로 돌아간다는 전화나 걸어주라고 말하자 재복은 아버지 핸드폰번호를 눌러댄 핸드폰을 할아버지 귀가에 대주었다.그러자 할아버지는 아들에게 “난 오늘 재복이와 같이 집으로 돌아간다.그리 알고만 있거라!”를 크게 외쳐주었었다.    할아버지가 아버지의 영광스러운 고추개구리피 혈서까지 곁들어서 이야기하자 아버지를 외면하고만 있던 재복은 그만 웃어버리고 말았다.아들이 월급이 많은 직장을 찾아낸것을 알고서 호랑나비를 잡아먹은 고추개구리처럼 씨물씨물 좋아하는 아버지를 더는 괴롭히고 싶지는 않았다.아무리 바람을 피웠다고 하여도 아버지는 필경은 아버지가 아닌가?     재복은 몽강진 십자거리로 나갔다.시장에서 소고기 두근을 사고 약방을 찾아갔다.그는 제일 비싼 기침약들을 사다가 아버지 앞에 놓아주었다.그러니깐 아버지는 울먹해지면서 아들의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한마디에 언제면 담배를 끊어보겠노라고 대답하였다.    재복은 저녁에 삶은 계란과 장물열콩료리외에 소고기간장쫄임까지 만들어놓았다.할아버지는 남먼저 앉은뱅이 밥상을 마주앉았다.    “음-,나더러 잘 먹으라고 소고기를 잘게 썰고 풋고추도 넣어서 만들었구나!”    할아버지는 손자더러 오른팔을 목에 걸던 더러워진 붕대끈을 풀어달라고 하였다.붕대끈이 풀려지자 할아버지는 아들과 손자가 말리는데도 불구하고 오른손과 오른손목을 약간 놀려보았다.    “이놈의 깁스가 괜찮구나.오른손목이 조금도 안아픈걸 보니 전보다는 감각이 부드럽지는 못해서 딱딱하기는 하지만 수저는 마음대로 놀릴수 있을것 같다!”    할아버지는 오른손으로 숟가락과 젓가락을 천천히 들어보았다.서툴렀지만 식사를 해보였다! 식사중에 할아버지는 기뻐하는 아들과 손자에게 “군자협정”을 제출하였다.     “재복아 너도 듣거라.‘누가 우리의 벗인가? 누가 우리의 적인가?는 혁명의 첫번째 문제이다.’고 ‘인민내부모순을 정확하게 처리해야 한다(要正确處理人民內部矛盾).’고 백번 생각해보아도 너 애비 정홍일이 범한 착오는 ‘적아모순’이 아닌 ‘인민내부모순’이다.너 애비가 고추개구리 지랄병을 앓은 일은 나를 포함해서 누구도 너 엄마에게 알려주어는 절대-절대로 안된다. 반마디도 입밖에 내놓지 말어야 한다! 그리고 정홍일은 고추개구리 지랄병을 뚝-뚝 떼어버리고 고추개구리 쌍년과 발길도 손길도 깨끗하게 맺고 끊어야 한다…”    재복은 할아버지 “군자협정”에 무조건 동의하였다.아버지는 수긍한다는 의미로 기침을 쿨룩거렸다.      “쇡쇡쇡…,예…,쿨룩쿨룩…”      “환우”는 몽강진 십자거리에 있는 몽강진초대소 방 한칸을 몽강진주재 림시사무실로 임대맡고 있었다.몽강진 십자거리는 재복이가 태여나기 전부터 몽강진의 중심거리였다고 한다.그곳은 재복에게 있어서는 두눈을 감고서도 활개칠수 있을 정도로 익숙된 곳이였다.재복은 몽강진소학교를 임직하였던 두달동안도 출근날마다 자전거를 타고 십자거리를 지나다녔었다.전에는 몽강탄광로동자문화궁이였으나 지금은 빨간 십자가가 세워진 교회당 앞마당은 그때까지만 하여도 실업자 광부들이 모여들어 한담을 즐기면서 해외로무와 유관된 정보를 주고받는 장소였다.때문에 재복은 십자거리야말로 몽강진의 “물웅뎅이에 고추개구리가 모여드는 풍경”을 전시하는 장소라고 생각한적도 있었다.그런데 이 며칠동안 살펴보니 올해에는 십자거리 교회당 앞마당에 몰려드는 실업자 광부들이 전보다는 훨씬 줄어들어 있었다.그리고 간혹 몇명씩 모여들어 한담을 벌리더라도 그들은 해외로무화제보다는 고추개구리 양식업을 크게 떠들어대고 있었다.모두들 얼굴에 찾아보기도 힘들던 활기를 번뜩이고 있었다.    십자거리에는 근년에 새로 지은 건물은 한채도 없었다.그러나 올봄에 낡은 건물들 을 개조하고 내장하여 개업하였다는 양고기뀀집과 신선로집들은 아담해보였다.새로 개업된 식당들 곁에는 노래방과 안마방도 몇집 영업되고 있었는데 노래방 근처에는 사우나집도 한집 보였다.천지개벽이래 몽강진에 처음으로 나타났다고 말할수 있는 사우나집 간판에는 고추개구리산 풍경사진이 배경으로 되여있었고 “고추개구리 사우나”라는 미술체 글자가 큼직하게 씌여져 있었다.    재복은 사우나집 간판을 쳐다보면서 씨물씨물 웃었다.“고추개구리 사우나”라니? 사람이 고추개구리처럼 엉기적엉기적 기여다니는 사우나를 한다는 말인가? 어느 도시에서는 사람의 발가락 사이에 배여든 때를 빨아먹는 열대어를 키우는 온천욕을 팔고 있다던데 “고추개구리 사우나”란 욕조속에 고추개구리들을 집어넣었다는 말인가? 벌거벗은 사람몸에 고추개구리들이 기여오르면 크게 근질거릴건데…    몽강진에는 타고장 사람들이 적잖게 밀려들어 있었다.그들 대부분은 “동방”이 타고장으로부터 모집해온 녀성로동자들이였다.재복은 “동방”과 그들이 본고장 로동력을 고용하지 않는 리유를 물어보았다.“동방”의 광고기획부 부장은 몽강진엔 녀자로동력이 거의 없고 탄갱내로동에만 습관된 광부들은 작은 칼과 가위로 고추개구리를 해부하고 내장을 집어내는 일에서 손놀림이 정교롭지 못하기때문에 타고장 로동력을 고용하는것이라고 대답해주었다.     과거 10여년동안 몽강진 사람들의 삶은 내리막길만 걸어왔었다.연변내에서도 돈많은 동네로 이름높았던 고장이 90 년대 초엽에 몽강탄광이 폐광되고 광부들이 실업자로 되면서부터 사람들의 삶은 쪼들린 양상만 보여왔었다.몽강탄광은 지방국영기업이였으므로 폐광되자 지방재정은 광부들에게 달마다 몇장의 고추개구리껍질을 최저생활보장금으로 내주었다.그러다가 몇해뒤에는 그것마저도 규정대로 내주지 못하였었다.때문에 몽강진 거의 집집마다가 어려운 생계만을 영위하여 왔고 그때부터 몽강진은 리혼률만 높아갔고 사람들은 특히는 녀자들은 타향으로 외국으로 많이도 떠나갔다.아버지의 “정홍일명언”을 빌어서 말한다면 몽강진은 “사람그림자가 퍽!-퍽!-퍽! 사라지여 언제이면 굶어죽은 고추개구리를 잡아먹은 잡귀신 그림자를 구경하는 일마저도 별따기로 될, 고추개구리산 고추개구리 바위돌이 고추개구리로 되돌아질수는 있어도 암내를 맡아낸다는것은 억천만번–억천만번 불가능한 생홀아비 무깍지 동네”로 변해버린것이다.그래서 몽강진 고추개구리 팔자 실업자들은 생홀아비 무깍지들은 ‘똥배갈 무정세월’를 살아온것이다.     황폐상을 감추지 못하던 몽강진에 고추개구리 양식업을 계기로 새로운 기상이 나타나다니! 심성이 식어들면서 거무칙칙하게 죽어있던 고향사람들 얼굴에 자신심 비슷한것까지도 넘쳐나고 있다니! 재복은 기뻤다.깊은 나락속에 잠겨진듯이 무거운 침체상만 내보이던 고향에 활기가 감돌기 시작한것을 발견하고서 기쁘지 않을수가 없었다.    재복은 몽강진에 돌아온 날부터 밤에는 고추개구리 그림 초벌유화를 그리고 있었다.올챙이 고추개구리의 꼬랭이가 문제점이였던 선화소묘는 연길에서 이미 완성되여 있었다.재복은 여러날 생각끝에 올챙이 고추개구리의 생리적인 특성과 내재적인 이미지를 살리기 위하여 올챙이 고추개구리의 꼬랭이 선과 모양새를 선명하게 소묘하였고 동시에 마치도 그것이 올챙이 고추개구리 몸체의 자연스러운 일부분이 아니라 무겁게만 안치된듯이 그려내였던것이다.    초벌유화란 선화소묘우에 그려지는 유화원고이다.유화원고가 완성작까지 되려면 반복적인 수정과 가공을 거쳐야 한다.재복은 선화소묘만 완성된 그림에 “아픔을 잊는 생명의 질서”라는 이름까지 생각해두는 자기가 우스웠다.그런데 그는 몽강진과 몽강진 고향사람들에게 나지기 시작한 변화가 느껴지자 초벌유화에서 완숙된 고추개구리와 올챙이 고추개구리의 퉁방울눈을 어떻게 조색할건가가 고민되였다.    고추개구리와 올챙이 고추개구리의 퉁방울눈들을 밝게 빛나는것으로 그려내야 하는가? 아니면 깊게 흐리멍텅한것으로 그려내야 하는가? “동방” 생산라인 로동자들은 고추개구리를 더럽고 흉측하게 생각하기커녕 무슨 생물실험이라도 진행하는것처럼 고추개구리들을 한마리 한마리 정성들여 해부하고 있었다.그들뿐이 아니다.아버지를 비롯한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은 언제부터는 고추개구리를 더럽고 흉측한것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생활의 모든 희망을 고추개구리 양식업에 견주고 있다.때문에 그들은 “고추개구리 너덜너덜입”,“고추개구리 똥담”같은 말들을 내뱉는 일이 드물어졌다.그리고 “고추개구리도 안먹는 돈, 아니아니 개도 안먹는 돈”에서 사용되는 “고추개구리…,아니아니…”를 구두어습관으로 굳혀가고 있다.말할것없이 고향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고추개구리는 흉측함을 떨쳐버린 보배둥이로 되여있다! 그들에게 있어서는 고추개구리란 사랑스러운 령물로 된것이다! 한다면 내가 고추개구리유화에 무거운 질감과 깊은 분위기만을 주입하려는 착상은 너무 주관적이고 암담한 생각일지도 모른다.    주점심이 들자 재복의 “아픔을 잊는 생명의 질서” 초벌유화 작업은 며칠째로 아무런 진전도 내보이지 못하고 있었다.재복은 오늘밤에도 선화소묘만 그려진 캔버스를 마주앉아서 오래동안 두손바닥을 마주비볐다.그러다가 열려진 창문으로 바깥을 내다보았다.바깥에는 밤비가 내리고 있었고 고추개구리들의 울음소리가 요란스러웠다.재복은 창문을 흘러드는 고추개구리들의 울음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생각에 잠겼다.    개구리들의 째지게 청아하고 잦은 개굴개굴 울음소리에 비하면 고추개구리의 끼꿀끼꿀 울음소리는 투박스럽고 속도가 느리다.전에는 개구리 개굴개굴 울음소리가 고추개구리 끼꿀끼굴 울음소리보다 훨씬 듣기좋다고 생각하여 왔다.그런데 이 며칠은 고추개구리 울음소리가 개구리 울음소리에 짝지지 않게 운치가 있다고 생각한다.어째서 이런 느낌이 생겨지는걸가? 심미판단에 있어서 사람의 정서도 요인이라고 한다.하지만 내가 고향의 고추개구리 울음소리에마저도 정서적인것을 주입하것은 지나친 감성일수도 있다.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고향을 좋아한다고 하던데 내가 벌써 향수에 젖어들 나이가 된건가? 습관이란 무서운 물건이다.아마도 몽강진 고추개구리들의 끼꿀끼꿀 울음소리에 습관되고나니 이러한 정서적인,너무 주관적인 심미판단을 진행하고 있을지 모른다…     몽강진은 늦봄에 들어서면서부터 밤마다 몽강벌을 발칵 뒤집어놓는 고추개구리 울음소리로 들끓어 왔다.몽강 강곬내 고추개구리 양식장들 대부분은 몽강진에서 약 2-3 킬러 정도로 떨어져있다.그러나 수천만마리 고추개구리들이 집중양식되고 있었으므로 어둠이 깃들 때부터 시작되는 고추개구리 울음소리는 몽강진 어디에도 기세사납게만 전해지고 있었다.    몽강 강곬내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끼꿀끼꿀 대합창은 시작에는 질서없는 띠염띰염 소리로 듣겨온다.그러다가 날이 아주 어두워지면 소리가 엄청 높아지고 커지면서 오르락내리락하는 절주있는 소리로 변해진다.그럴때면 시끄럽게 요란스럽다는 느낌도 가져다준다.하지만 밤이 더욱 깊어지어 자정이 가까워지는 무렵이면 하나의 흐트럼도 없는 줄기찬 소리를 들려주는 절정기를 이룬다.    아직 자정은 아니지만 비가 내리고 있기에 오늘밤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끼꿀끼꿀 대합창은 이미 흐트럼없는 줄기찬 절정기를 이루고 있다.인터넷을 뒤져본데 의하면 개구리든 고추개구리든 피부가 물에 젖는것을 천락으로 즐기며 비가 내리는 밤이면 날개가 비에 젖어버린 곤충을 쉽게 많이 잡아먹을수가 있고 또 수컷과 암컷들이 배를 불리는 재미를 서로 전하면서 짝을 찾는 환성을 질러대기 때문에 비가 내리는 밤일수록 그들의 울음소리는 우렁차게 변해진다고 한다....    재복은 그림틀에 고정된 캔버스를 지켜보다가 자리를 떠나 바깥으로 나왔다.그는 창문앞 처마밑에 우두커니 서있었다.    가둑나무 울바자를 뒤덮은 장물열콩넝쿨 잎사귀들에 쏟아져내리는 사락사락 비소리와 지붕으로부터 흘러내리는 주룩주룩 락수물소리가 어울려지는 합성음은 듣기가 좋았 다.그런데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서 그 합성음에는 주어진 절주만 배여있고 아무런 률동적인 기복도 없음을 발견할수가 있었다.    멀리서부터 전해지는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끼꿀끼꿀 대합창음은 비소리와 락수물소리와는 크게 달랐다.비소리와 락수물소리를 잊고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대합창음에만 신경을 주어보면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대합창음은 줄곧 절주의 변화와 률동의 기복을 제조하고 있음이 느껴졌다.그것은 때로는 이름모를 애수에 잠긴듯이 느릿한 절주를 연주하다가는 갑자기 느릿함을 집어던지고 환희에 차넘 친듯한 급속한 절주로 변해질 때가 많았다.그런데 절주가 빨라지면 빨라질수록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대합창음은 끼꿀끼꿀 음절들까지 아주 잃어버렸다.그러면서 벌둥지를 터쳐놓은듯한 우-우-웅 우-우-웅 소 리로 전변되는 엄청난 절정기를 만들고 있었다.    재복은 절정기를 톺아오르는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끼꿀끼꿀 대합창이 명창으로 생각되였다.그리고 그 명창속에는 생명의 색다른 몸부림이 숨어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대합창음이 명창으로 느껴지자 재복은 마치도 색조가 깊게 조화되고 질감이 짙은 그림 한폭을 감상하고 있다는 느깜이 들었다.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끼꿀끼꿀 대합창이 명창으로 환청되다니? 그림으로 환상되다니? 그렇다면 몽강진 고추개구리들의 끼꿀끼꿀 울음소리야말로 색다른 률동과 멋짐을 지니고 있고 이름못할 이미지가 내포된것이라고 볼수가 있지 않을가? 흐흐,내가 그럴듯한 환상가로 탈바꿈하는건가?     “재복아,밤이 늦은데 뭘 하고 있니? 비가 오는데 춥겠다! 감기 걸리면 어쩔라구.”    밤잠이 적어진다면서 늦게까지 아버지와 함께 텔레비죤방송을 시청하던 할아버지가 손자를 불렀다.재복은 집으로 들어갔다.    “우리 몽강진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대합창이 개구리 울음소리보다도 재미있는데요,그야말로 무슨 대자연음악처럼 명창인데요!”    “허허,나도 몽강진을 오래-오래 살아왔지만 이렇게 성세호대한 고추개구리 울음소리는 처음으로 들어보는거지.‘목전 형세의 특점은 동풍이 서풍을 압도하고 있다(我认为目前形势特点是东风压倒西风).’고 말하지만은 우리 몽강진 고추개구리들의 끼꿀끼꿀 울음소리가 개구리들의 개굴개굴 울음소리를 초과하는것은 사실은 서풍이 동풍을 압도하는 일이 아닐가!”        “흐흐,할아버지!”      아버지도 한마디 끼여들었다.     “쇡쇡쇡…,쿨룩쿨룩… 근년에 몽강벌 뙈기논들에 농약들을 많이 쳐서 개구리와 고추개구리들이 많이도 줄어들었어.그러다가 재작년부터 고추개구리 양식업이 대규모적으로 발전되면서 고추개구리가 콱-콱-콱 많아지니깐 이런거야.쇡쇡쇡…,쿨룩쿨룩… 올해 고추개구리 양식업이 작년의 곱으로 늘어났어,사지가 뻐듯한 사람이라면 몽강진 누구도 고추개구리를 양식하고 있지.그러니 고추개구리 울음소리두 아마 작년 곱빼기로 우렁찰걸!”     재복은 다시 그림틀을 마주앉았다.그러나 여전히 화필을 움직일 생각이 잡혀지지 않았다.그는 캔버스에 그려진 선화소묘를 멍청하니 마주보다가 고향의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대합창을 연희에게도 말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재복은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연희야! 이미 잠자나? 연길에도 비가 내리고 있어? 비가 내리니 몽강진 고추개구리들 울음소리는 대단해!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대합창은 아주 명창이야!”     “응?”    “내 핸드폰이 괜찮은거면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대합창을 록음해서 너한테 들려줄수 있는건데!”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대합창? 그런데 꿀강아지 오빠! 복둥이 오빠! 래일 토요일인데 나는 몽강진으로 갈래!”     “거짓말! ‘감옥장’님 동의하나?”    “할아버지 보고싶다니 ‘감옥장’님도 다녀오라고 약간 동의했어! 아빠는 래일 토요일인데도 또 무슨 회의를 한다나.아빠차를 타고 아침 일찍 갈래!”    “응-,정말?! 나 기달리게.그런데 ‘거지청바진’진 못입어.알겠지?”    재복은 날듯이 기뻤다.할아버지는 손자며느리감이 몽강진으로 놀러온다는것을 알고서 기뻐서 입을 다물지도 못하였다.     “연희가 날보러 온다구? 하하하,근데 연희에게 장물열콩료리만 해먹일수는 없지.시애비 될 사람은 좋은 반찬감이라도 당장 장만해야지,도대체 뭘 하고 있느거야? “    아버지는 야채를 사들이는 헝겁주머니를 찾아들었다.재복은 킥킥 웃었다.밤중에 어디로 가서 반찬감을 사온단 말인가? 아버지는 아들이 킥킥 웃어대자 그제야 자기의 어처구니없음을 알아차렸다.그는 몽당비자루를 찾아들고 온들을 쓸어대였고 물걸레로 찬장과 부뚜막을 덮어놓는 널장판을 닦아대였다.그러면서 한마디 투덜거렸다.     “에-,젠장,사람을 고추개구리 가지고 놀듯이,아니아니,똥개를 가지고 놀듯이 하네!”    재복은 연희에게 자기집 살림을 보여줄 일이 근심되였다.재복의 “옥동자 아침생오줌물공장”이 공급을 중단하던 해에 몽강탄광으로부터 배당받은 집은 줄벽돌집 동쪽 끄트머리에 자리잡고 있다.몽강진 어느 줄벽돌집도 이미 낡아질대로 낡아버렸으므로 연길같으면 언녕 허물어버리였을것이다.장물열콩 넝쿨들이 무성하게 기여오른 가둑나무 울바자도 거의 넘어져가고 있다.실내벽에는 비물이 흘러내린 흔적들이 얼룩덜룩하다.미닫이문으로 작게 갈라놓는 웃간과 정주간에는 할아버지가 뜨르-뜨르한 가장집물로 사놓은 구식 이불장과 찬장외에는 눈에 띄울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다.21인치 텔레비죤과 기차가 달리는 소리를 울려대는 랭장고는 몽강진이 돈많았던 동네였던 20여년전에 사놓은것이다.고급동네인 “부르하통하아파트단지”를 사는 연희는 남자 셋이서 먼지가 펄펄 날리는 초라한 집을 살고 있는것을 구경하며는 어떻게 생각할가? 무어라고 말할가?    재복은 또 고추개구리 재수꿈을 꾸었다.      몽강의 강변에는 노오란 민들레와 새하얀 쑥꽃들이 만발하고 있었다.재복은 연희의 손을 이끌고 그 꽃밭속을 거닐었다.그런데 연희가 갑자기 “꿀강아지 오빠! 복둥이 오빠! 이건 도대체 뭐야?”하고 새된 소리를 질렀다.재복은 연희의 눈길을 따라 발길 아래를 내려보았다.두마리 청색 고추개구리가 노오란 민들레 꽃봉오리를 타고 앉아서 쌍둥이 고추개구리로 되여 있는것이 보였다.앞발로 암컷의 목을 잡고 암컷을 타고있는 수컷의 퉁방울눈을 띠룩띠룩 반짝거렸다.수컷을 등에 업은 암컷은 퉁방울눈을 지긋이 내리감고 있었다.      “놀라긴? 련애하는 쌍둥이 고추개구리들이야!”     사람이 내려보는것이 부끄러웠던지 쌍둥이 고추개구리들은 찰싹 붙였던 몸뚱이를 떼여버렸다.그리고는 엉기적엉기적 나란히 기여갔다.두놈은 드디여 몽강가에 도착하였다.몽강에 퐁당퐁당 뛰여들었다.     꽃밭속을 기여갈 때에는 수컷도 암캇도 둔중해보였다.그러나 몽강에 뛰여드는 찰나의 모습은 멋졌다! 두놈은 지면을 발판으로 삼아 공중에 힘껏 뛰여올랐고 공중으로부터 앞뒤다리를 늘씬하게 뻗치며 일직자로 몽강에 뛰여들었다.어딘가는 다이빙을 련습하는 선수들처럼 보였다.     몽강에 뛰여든 두놈은 끼꿀끼꿀 울어주었다.그러다가 물속 깊이로 조용히 사라져버렸다.    재복은 놈들이 끼꿀끼꿀 울어주자 어느 틈에 연희를 힘차게 끌어안았다.재복의 품에 안긴 연희는 꽃밭우에 비단옷처럼 가볍게 넘어갔다.재복은 연희에게 숨막히는 키스를 해주었다.왼손으로 연희의 손을 꽉 틀어잡고 오른손으로는 연희의 불룩한 젖무덤을 죽어라고 파헤치였다…      재복은 꿈에서 깨여났다.팬티속이 차게 질벅하였다.몽정이였다.  
156    몽강진(11) 댓글:  조회:699  추천:0  2014-07-20
11     김사장과 통화를 끝낸 재복은 한동안 멍청해지고 말았다.    김사장이 전화를 걸어오다니? 체불된 석달 월급은 푹 삶어진 고기덩어리로 늙어빠져서 이빨도 없는 굶주린 미친개를 때려준것으로 생각하여 왔다.그런데 그것을 오늘내로 받아가라니!     재복은 곧바로 세집 아파트를 내려왔다.그는 택시를 잡아타고 “동북아오스피스텔”을 찾아갔다.    김사장이 전화에서 “해란강”을 집어치우고 “환우경제문화산업기획주식회사”라는것을 시작하였다고 말하였을 때 재복은 코웃음이 흘러나옴을 참을수가 없었다.     “환우” 라는것이 무슨 말인줄을 알고서 “환우”를 감히 뒤집어쓰나? 직원들 월급과 사무실 임대비도 체불하는 주제에 연길 최고급 오스피스텔인 “동북아오스피스텔”에 새회사를 차리다니? 그저 엄청난 회사명에 걸맞는 장소나 내보이느라고 “동북아오스피스텔” 창고같은 구석에 죄꼬만 사무실 하나를 챙겨놓은것일것이다!    “환우”사무실에 들어선 재복은 자기의 두눈을 의심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동북아 오스피스텔” 18층에 자리잡은 “환우”는 사무실 구역이 자리가 널직하고 환경이 호화스러웠다.안내카운터 녀직원을 따라 사장실까지 가면서 재복은 여기저기를 살펴보았다.넓다란 홀의 칸막이식 사무실들에는 프로젝트기획부,공공관계부,디자인설계부,시장관리부,재무관리부 등 부서가 만들어져 있었고 커다란 회의원탁이 놓여진 회의실에는 프로젝션시설까지 안치되여 있었다.반투명식으로 내장된 사무실마다 직원들이 액정디스플레이 컴퓨터를 마주앉아 열심히 일보고 있었는데 만들어내려는 분위기가 없는것은 아니였지만 텔레비에서나 구경하였던 시설들이 구전된 회사였다.    촌티나는 “해란강”때에는 장사가 괘찮았음에도 불구하고 림시출납원마저도 안두더니 한두달 사이에 재무관리부까지 달린 회사를 만들어내다니? 재복은 “진공책략자세리 론”과 “왼손오른손 땡땡부자리론”으로 허풍치기를 좋아하는 김사장은 어딘가는 대포가 큰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사장은 재복에게 석달 월급이 체불되였던것은 너무너무 미안한 일이라고 말하였다.재복은 김사장의 일이 어떻게 풀렸는가를 알고싶은 생각은 없었다.그런데 “환우”가 생각밖의 틀거지를 챙기고 있고 김사장이 공안국에 잡혀갔던 사람같지를 않게 양복 정장에 붉은 지렁이 흉터가 나있는 이마를 번뜩대고 있었으므로 그의 이야기를 그냥 들어주기로 하였다.    “나는 공안국에 놀러갔던 일주일뒤에 풀려나왔어.친구들을 통하여 더덕술공장과 화 해형식으로서 시끄러운 일을 마무리지었거든.더덕술공장의 모든 요구를 만족시켜주었지! 지금 세상에 빨각빨각한것만 내놓으면 풀리지 않을 일이 없지! ‘해란강’은 원숭이 재롱질이나 부릴 장사야,할려면 큰것을 해야 하거든.그래서 모든 재력을 동원하여 ‘환우’ 를 꾸려놓은거지…”    김사장은 이야기를 끝내고 한마디 덧붙였다.    “화가선생,흘러간 일이야 이미 흘러간거지.오늘 저녁식사나 함께 할가? 아무튼 미안한건 사실인데,내가 맥주 한잔은 사내야지!”    사실 김사장은 석달 월급을 체불한 일외에는 재복을 괴롭힌 일은 없었다.그림은 잘 몰랐지만 새집들이를 하면서 “화가선생”에게 그림 한장을 부탁하였었고 고추개구리 그림 한장을 선물받은 대신으로 재복에게 고급와이샤쯔를 사다주었던 일도 있었다.재복은 할아버지 때문에 세집 아파트로 돌아가야 하였다.그러나 그는 체불되였된 석달 월급을 받아내였으므로 김사장의 극진한 인정을 거절할 용기가 나지않았다.재복은 전화로 연희에게 자초지종을 말해주었다.그는 연희더러 저녁에 할아버지를 또 “진달래”로 모시되 랭면에 삶은 계란 두개를 넣어드리라고 말해주었다.    맥주 몇잔이 넘어가자 김사장의 이마에 나있는 지렁이 흉터가 빨갛게만 바라보였다.그것은 전과 마찬가지로 평상시에는 눈길이 부드러워서 어수룩하게 보이기도 하는 김사장의 얼굴과는 잘 어울리지 않았다.그러면서 어딘가는 조용하고 소박한 그림우에 특별기법으로서 자극적인 표식을 해놓았다는 느낌을 자아내게 하였다.    “화가선생,나는 형상디자인 설계와 작성에 능한 인재가 급수인데 ‘환우’를 일해줄수가 없겠어?”    재복에게 맥주를 권하던 김사장이 내놓는 말이였다.    “예?… 그건…”    재복은 김사장의 요구가 뜻밖이였고 또 석달 월급을 체불당하였던 일이 생각히웠으므로 말끝을 흐리웠다.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말도 있잖아.전번에 있었던 일은 못난 친구들에게 이끌려 ‘강건너’ 도박장에 가서 랑패본거야,난 이젠 도박과는 담을 철저하게 쌓았거든.월급같 은건 근심하지도 말라구.”    “그게 아니구요,할아버지 왼손 오른손 팔목뼈 골절중인데 돌보아 드려야 하거든요. 나는 몽강진에 돌아가서 한두달 있어야 할지도 모르니깐…”    “엉? 그런 일도 있나?”    김사장은 이튿날에도 전화를 걸어왔다.그는 “환우”는 몽강진의 일도 도맡고 있다.그래서 몽강진에 몽강진주재 림시사무실겸 련락처 하나를 만들었다.재복이가 연길에서 며칠 출근하면서 회사환경과 업무를 익히고나면 우선 회사의 몽강진주재 련락원으로 한달간 일해주기를 바라는데 일만 잘해주면 월급을 5 천원 정도로는 내주겠다고 하였다.    호박이 넝쿨째 굴러드는 일은 인생에 몇번 만날수가 있으랴! 연길에서 5천원 월 급을 내주는 일자리는 진짜로 드물다.아버지는 할아버지를 모시고 몽강진으로 돌아오라고 날마다 전화성화이다.만일 몽강진으로 돌아가서 출근한다면 할아버지 병구완을 돌볼수도 있고 고추개구리 양식장에 나가서 사람 엉뎅이가 고추개구리 엉뎅이로 되고 그 엉뎅이에 털이 나버릴 장난질을 벌릴 필요도 없다.그러길래 그날 할아버지도 금빛 고추개구리 꿈을 꾼것이 아닐가! 그러나 김사장이 또 월급을 체불하면 그때에는 어떻게 할건가?… 그런 일이 또다시 생긴다면 월급이 5천원이라고 하는데 밑져야 본전이라고 당 장으로 사표를 내는 일로 될것이다.    재복은 연희에게 빨간 메카 반바지를 선물해주었다.연희는 재복이가 몽강진으로 돌아가련다는 말에 약간은 뾰로통한 얼굴을 해보였다.그러나 그는 재복이가 도맡는 “환우”의 몽강진주재 련락원이란 연길로 자주 뛰여다녀야 하는 일이고 약 한달뒤에는 연길로 돌아온다는것을 알게 되자 “환우”를 출근하려는 일을 동의해주었다.     재복은 “환우”를 출근하게 되였다.할아버지를 세집아파트에 홀로 남겨두는것이 근심되였지만 좋은 방법은 없었다.    “환우”는 경제문화산업기획서작성이라는 색다른 일들을 벌리고 있었다. 회사에는 년봉을 받는 북경에서 온 기획전문가 둘도 초빙되여 있었는데 그들은 재복에게 “환우”의 실무내용과 운영방향을 알려주었다.     “내부정보에 의하면 국무원에서 ‘서부대개발전략’에 소속되는 를 연구하는 중이다.에는 ‘장길도발전책략’도 큼직큼직하게 들어있다.때문에 앞으로 몇년뒤에 ‘장길도발전책략’이 정식으로 발포되고 그 다음에는 그것이 구체적으로 진전됨에 따라 연변 그리고 연변과 린접된 지역들에서는 기업소들만이 아니라 정부적인 차원에서도 여러가지 새로운 발전기획들을 세워야 할것이다.그러니 회사가 해내려는 일은 시장잠재력이 클뿐만 아니라 사회종합발전 의미도 적잖게 지니고 있는것이다.”     “환우”는 몽강진 최고기업소인 “동방”과 이미《몽강류역 고추개구리경제산업발전기획서작성 협의서》를 체결하고 있었다.그리고 몽강진정부와는《몽강진 고추개구리경제문화산업발전기획서작성 협의서》를 협상체결하려고 노력하는 있는중이였다. 때문에 재복이가 도맡아야 할 첫번째 업무는 회사와 “동방” 그리고 몽강진 정부 사이의 구체적인 련락과 소통을 순조롭게 진행시키는 일이였다.그 다음에는 “동방”과 몽강진의 “형상 및 이미지 디자인” 설계와 작성을 구체적으로 책임지는 일이였다 .    회사는 이미 직원인수의 절반을 차지하는 5명의 부총경리를 두고 있었다.하지만 재복의 명함지에도 “환우경제문화산업기획주식회사 부총경리”라는 직함이 버젓하게 찍혀지게 되였다.재복은 자기가 회사의 여섯번째 부총경리로 되는것은 어딘가 우스웠다.그러나 김사장이 그것은 회사가 바깥에서 일보는 편리함을 만들어내는 수단의 하나라고 말하였으므로 그런대로 받아들이였다.    김사장은 회의때마다 직원들에게 “진공책략자세를 무조건 갖추어라! 몽강진 고추개구리들도 뒤걸음질은 모른다!”와 “땡땡부자가 되려면 왼손에는 자기의 수급을 들고 오른손으로는 시퍼런 칼을 빼여들어라!”를 말해주었다.“진공책략자세리론”도 “왼손오른손 땡땡부자리론”도 “해란강”을 운영하였을 때에 이미 늘쌍 뱉어내였던 김사장의 말버릇이 였다.북경에서 온 기획전문가들은 김사장의 “왼손오른손 땡땡부자리론”이 진짜로 재미있다고 히죽히죽 웃었다.그들은 기획전문용어로 해석하면 김사장의 “왼손오른손 땡땡부자리론”이야말로 “형상 및 이미지 창조법규칙”에 알맞는 생동한 표현이라고 평판해줄수는 있다.그러나 그것은 야만스러워서 기업소운영문화리념으로 사용할수는 없다고 말하였다.    김사장은 북경에서 온 기획전문가들의 우스개를 잘 받아주었다.그는 다음부터는 자기의 야만스러운 “왼손오른손 땡땡부자리론”을 차라리 “땡땡사업가로 되려면 왼손에는 먼거리미싸일을 들고 오른손에는 핵무기를 장만하라!”는 말로 고쳐버릴거라고 말하였다.그러더니 다음번 회의때부터 과연 “왼손오른손 땡땡사업가리론”으로서 회의를 시작하고 끝내는것이였다!    재복은 “왼손오른손 땡땡부자리론”을 업그레이드한 김사장의 신판본 “왼손오른손 땡땡사업가리론”을 들어줄 때마다 우스워서 킥킥거렸다.텔레비죤방송에 나오는 먼거리 미싸일 발사장치는 대형트럭에 끌고다닐 정도로 엄청나게 크던데,그것을 손에 들고서 쥐락펴락하겠다니? 사무실에 현대화시설들을 장만해놓았다고 말버릇도 현대화적으로 핵장비적으로 만든다는 말인가?    재복이가 킥킥거리자 김사장은 재복의 어깨를 쿡 질러주었다.     “웃기는? 너무 웃으면 엉뎅이에 털이 나버려!”    재복은 또 참지못하고 킬킬 웃어대고 말았다.할아버지의 “거짓말하면 사람 엉뎅이가 고추개구리 엉뎅이가 되고 그 엉뎅이에 털이 나버려!”가 생각났던것이였다.거짓말 하면 엉뎅이에 털이 나버리고 너무 웃으면 엉뎅이에 털이 나버리고….그럼 밥먹어도 엉뎅이에 털이 나버리고 련애를 하여도 엉뎅이에 털이 나버린다고 말하여도 되겠다!    재복은 킬킬거리다가 김사장의 “왼손오른손 땡땡부자리론”도 “왼손오른손 땡땡사업가리론”도 어딘가는 아버지의 “왼손오른손 련애리론”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들 눈에 달이 뜨게 하는 처녀를 도둑질해 먹으려면 왼손으로는 처녀의 왼손을 꽉-꽉 틀어잡고 오른손으로는 처녀의 오른손을 꽉-꽉 틀어 잡으라.그 나머지는 둘이서 알아서 쌍둥이 고추개구리처럼 뻐둥-뻐둥을 할 일이다”라는 “왼손오른손 련애리론”은 몽강진에서도 유명한 “정홍일명언” 이다.그것은 아버지가 몽강탄광 “산아제한모범”이라도 되려고 크게 발버둥치였을 적에 지어낸것이라고 한다.    아버지는 몽강탄광 “산아제한모범”으로 되면 몽강탄광 림시로동자를 끝내고 정식로동자로 될수도 있다는 꿈을 불태우고 있었다.때문에 그는 엄마더러 “만년은 너무 오래여라,하루를 다투어야 하리.”보다도 곱빼기로 훌륭한 분초를 다투는 방법과 기세를 거들떠보지도 말고 “홍군은 원정을 두려워함이 없어라,만수천산을 례사로 치네”와 “결심을 내려 희생을 두려워하지 말고 만난을 물리치여 승리를 쟁취하자.”만 드높게 발양하여 절대절대로 임신하지 말라고 하였다.    어느날,할머니는 아버지더러 몽강탄광 정식로동자가 되기 힘들바에는 대학입시에나 참가해보라고 하였다.그러자 할아버지도 덩달아서 아버지더러 “결심을 내려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고 만난을 물리치여 승리를 쟁취하자.”와 “홍군은 원정을 두려워함이 없어라. 만수천산을 례사로 치네.”를 따라배워 고급중학 과목들을 자학해보라고 말하였다.    “저더러 대학시험 쳐보라구요? ‘묵은 고추개구리’를 두번 해가지고서두 중학교도 못마친 내가 대학입시 본다면 고추개구리산 바위돌 고추개구리마저도 진짜 고추개구리로 되돌아질건데! 몽강의 고추개구리들은 대학교 운동장에 와글-와글 모여들어서 “고추개구리라는 놈은 도대체 개구리인가? 아니면 두꺼비인가?’와 ‘고추개구리 올챙이가 먼저 나진 다음에 고추개구리가 나타난것인가? 아니면 고추개구리가 나진 다음에야 고추개구리 올챙이들이 나타났는가?’를 토론할건데! 그리고 토론대회가 끝나면 놈들은 ‘연변인민 모주석을 열애하네’를 열창하고 충성무를 퐁다당-퐁다당 추어댈지도 모를건데!”    아버지는 말은 재미있게 내둘렀다.그러나 고급중학까지를 고추개구리처럼 엉기적엉기적 기여나오는척한 또래친구들 몇명이 몇해째로 대학입시를 준비하는것은 부러웠다.또 집에 들어배겨 있으면 할아버지로부터 “무슨 놈의 고추개구리 똥같은 ‘산아제한모범’이냐? 결혼한지 아주 몇해째인데 달린놈커녕 뻔뻔돌마저도 까막-까막 무소식이냐?!”하고 닦달을 받는것이 시끄러웠으므로 일요일이면 그들을 찾아갔다.    고추개구리 이빨들이 누우렇게 지근지근한 아버지 또래친구들은 저마다가 깜둥이 삽쌀개 모자를 벗어던지고 국가간부로 성장되련다고 윽벼르고 있었다.그러나 고추개구리 도깨비가 기와장 번지듯이 교과서들을 펄럭-펄럭 번져대면서 고추개구리가 똥구멍으로 호박씨를 까먹는 일을 해보고 싶어서 모두가 싱숭생숭한 기분이였다.그들은 자기들보다 올되게 영글어서 일찍 장가든 아버지가 련애경험담을 말해주기를 바랐다.    아버지는 련애경험담을 얻어듣겠으면 술 한잔을 사내라고 말하였다.그래서 또래친구들이 사주는 술 몇잔을 맛있게 받아먹었다.그는 또래친구들이 입에 내걸기를 즐기는 “마음은 붉게 먹고 대학입학과 대학탈락은 두가지 준비를 한다.”에서 또 하나의 “정홍일명언”을 지어낼 힌트를 받았다.그래서 자기의 보귀한 련애경험인 “왼손오른손 련애리론”을 발포하였다.그런데 아버지 또래친구들은 “남자들 눈에 달이 뜨게 하는 처녀를 도둑질해 먹으려면 왼손으로는 처녀의 왼손을 꽉-꽉 틀어잡고 오른손으로는 처녀의 오른 손을 꽉-꽉 틀어잡으라.그 나머지는 둘이서 알아서 쌍둥이 고추개구리처럼 뻐둥-뻐둥을 할 일이다.”가 “사실법표현”이 아닌 “사의법표현”이였으므로 “왼손오른손 련애리론” 의 태평양처럼 깊고깊은 진미를 깨치지 못하고 모두가 어리벙벙한 표정만을 지었다고 한다…    재복은 아버지의 “왼손오른손 련애리론”에도 김사장의 “왼손오른손 땡땡부자리론” 과 “왼손오른손 땡땡사업가리론”에도 “왼손오른손”이 들어있다는것은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되였다.그는 “왼손오른손”이라는 그림을 한장 그려보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추개구리들이 모여들어 왼손 오른손을 짝짝 마주쳐대며 장난질하는 그림을 그려내면 어떨가? 흐흐,차라리 놈들이 뒤다리를 훌쩍훌쩍 내흔들면서 몽강진 쌍다리를 날려대는 그림이나 한폭 그려볼가? 혹시는 꽤나 재미있는 내용을 담아낼지도 모른다…   재복은 “해란강”때 간단한 상품광고기획서를 작성해본적은 있었다.그러나 경제문화산업기획서라는것을 접해보기는 처음이였다.경제문화산업기획서라는것은 상품광고기획보다 내용과 형식이 많이 번잡하고 어려운것이였으므로 그는 모를것은 북경에서 온 기획전문가들과 많이 물어보았다.그것을 발견한 김사장은 그들에게 재복은 창발성이 있을 젊은이로서 회사의 몽강진주재 련락원을 끝내면 “환우”의 “형상 및 이미지 설계작성사” 를 전담해야 하는데 많이 배워주라고 부탁하였다.    재복은《몽강류역 고추개구리경제산업발전기획서작성 협의서》와 설명서들을 읽어보았다.회사가 “동방”에 기획해준다는 산업발전기획은 괜찮은 기업소발전기획이였다.그 협의서에는 “동방”은 몽강류역 고추개구리자원을 보호하고 합리한 리용을 진행하며 고추개구리 인공양식업을 발전시킴에 있어서 몽강진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에게 고추개구리 인공양식기술,원시자금융자,고추개구리판매 등에 이르기까지 대폭적인 지지를 지속한다는 내용들이 들어있었다.그리고 “동방”은 고추개구리 몸뚱이에서 나오는 고추개구리 기름 등 상품을 규모적으로 생산하여 독일시장과 일본시장 및 국내시장을 점령하는 동시에 각급 정부와의 합작을 성공적으로 진행하여 고추개구리 시리즈산품 자아연구개 발에도 거금을 투입하고 10년내로 몽강진 고추개구리 산품을 부가가치가 높은 메카시리즈산품으로 개발하며 아울러 원재료생산지에 산품생산기지를 만드는 원리를 리용하여 몽강진내에 현대화약공장을 만들며,약공장의 생산규모와 판매규모를 무한대로 확대하는 수단방법으로서 해내외에서 제일 큰 고추개구리산품 연구개발생산판매기지를 발전시키려는것도 장구계획으로 제시되여 있었다.그밖에도 몽강류역 풍부한 고추개구리자원을 리용하여 보건식품업을 발전시킨다는 특별조목도 들어있었다.    재복은 자기가 도맡는 실무가 “동방”과 몽강진의 고추개구리 시리즈경제산업과 관련된것이였므로 두꺼비와 고추개구리에 대한 지식을 챙길 필요성을 느끼게 되였다.그는 인터넷을 통하여 몽강류역의 고추개구리와 두꺼비에 대한 최신연구성과를 소개한 자료들을 수집하였다.    몽강류역 고추개구리는 량서류 무미목 반사(盤舌)두꺼비과에 속하다.조선말 학명은 무당개구리 또는 비단개구리다.동북아세아만이 아니라 세계에서도 희귀한 물종이다. 다른 품종 고추개구리들과 비교하면 몽강류역 고추개구리는 산야보다도 강물과 습지에 집중되여 널리 분포되여 사는것이 서식특징이다.    몽강류역 고추개구리 귀샘에서 분비되는 분비물은 반투명체이고 그속에 빨간 색소가 섞여나오는것은 특이하고도 개별적인 생물현상이다.일반적으로 두꺼비와 고추개구리는 개구리 몇배로 해충을 포함한 곤충을 잡아먹지만 몽강류역 고추개구리만은 개구리 수십배로 해충을 포함한 곤충을 잘 잡아먹는 “해충소멸왕”이다.봄여름철에 짝을 찾을 때면 거치른 울음소리를 내며 최외수정으로 번식한다.연구에 의하면 수컷이 암컷의 몸뚱이를 올라타는것은 교배를 진행하는것이 아니라 암컷의 란자배육을 촉진하려는것이다.    몽가류역 고추개구리는 보배이다.그들의 등에 나있는 사마귀 혹들은 피지선땀샘으로서 거기에서 분비되는 독액과 퉁방울눈뒤에 발달된 귀샘에서 분비되는 분비물을 건조시키면 두꺼비독 일명 두꺼비기름이라고도 하는것이 만들어진다.두꺼비독은 해독제,부종치료제,지통제,강심제,리뇨제,환각마취제 등 약들을 제조하는데 널리 쓰이는 귀중한 약재이며 암발생을 예방하고 핵복사를 치료하는 공능을 지니고 있다.특히는 심장쇠약증,구강염,후두염,피부병 등 병치료에 뚜렷한 효과를 내보인다.    몽강류역 고추개구리의 표피가 자연탈락되여 만들어지는 섬의각질(蟾衣角質)은 경단백질 즉 케라틴 성분으로서 만성간염,암치료,만성기관지염,복수,종기 등 병을 치료하는데 많이 쓰인다.    몽강류역 고추개구리의 표피는 특수한 인공기술방법으로 일년에 3-4 번 탈피시킬수 있다.몽강류역 고추개구리의 섬피(蟾皮)는 소아영양실조병치료,만성기관지염치료,후두염치료,종양치료에 많이 사용되고 여러가지 화학약품치료와 방사선치료 부작용을 감소시켜주는 작용을 한다    몽강류역 고추개구리의 대가리부분과 혀바닥과 간장 그리고 쓸개도 진귀한 약재에 속한다.    몽강류역 고추개구리의 작은 몸뚱이속에 들어있는 육질들은 연하고 생신하며 맛좋고 영양분이 풍부한 보건식품에 속한다.      .....   재복은 몽강류역 고추개구리의 육질이 보건식품에 속한다는 대목을 읽으면서 이마를 찡그리지 않을수가 없었다.위장속이 크게 꿈틀거렸다.몽강의 고추개구리 육질도 보건식품에 속하다니? 한다면 할아버지가 전에 이야기 하였던 “5.7탄갱”의 “우파분자” 들이 굶주림에 시달리다가 고추개구리들을 잡아먹었다는 일은 그들이 천하미식을 질탕 질탕 먹어댔다는 말이 아닌가!    조금 알고보니 자기가 그림에 그려넣기를 즐기는 몽강의 고추개구리란 원래는 대단한것이였다! 재복은 고향의 고추개구리가 무궁무진한 경제산업 잠재력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알게 되자 자기도 모르게 기뻤다.최진장은 “나는 만일 총각도 챤스를 찾아내여 고향건설과 부흥을 위하여 힘을 내줄것을 바라마지 않는다.”고 말해주었다.그렇다면 나에게도 가난한 고향의 재부흥에 힘낼 기회가 나졌다는 말이 아닌가?  
155    몽강진(10) 댓글:  조회:846  추천:0  2014-07-19
10    할아버지는 감자농사를 하는 두메산골을 살았었다.중학교는 나왔다.조선어문과 한어는 괜찮았지만 수학만은 똘이 아니면 개였다.그리고 가난한 경제조건때문에 룡정고급중학에는 못갔다.    할아버지는 싫은 감자농사를 짓다가 장가를 들었다.아버지가 두살을 잡던 해에 그는 어릴적에 화투장  그리기를 배우면서 미술재간을 익혔던 덕으로 몽강탄광 로동자로 모집되였다.그는 낮과 밤이 따로 없는 까막-까막나라 광부를 일하면서 배급쌀과 월급을 타먹게 되였다.    할아버지는 탄갱내를 일하다가 문화혁명때 운좋게 몽강탄광 선전과 간사로 되였다.모택동어록과 모택동시사를 왕-왕 암송낼수가 있었고 모택동어록표어를 잘 쓰고 혁명선전화를 잘 그려내였던 덕이였다.   “동방홍1번” 인공위성이 하늘로 날아오른 며칠뒤였다.할아버지는 몽강진이 “몽강진 동방홍1번 기념경축행사 사건”으로 “연변1 등”을 따내고 전국에까지 이름난 일을 경축하기 위하여 몽강탄광 벽보에 “위대한 수령 모주석 만수무강하리! (伟大领袖毛主席 万寿无疆)”라는 미술체표어를 큼직하게 써놓았다.그런데 이튿날 아침 그는 몽강탄광 보위과로 잡혀갔다.“몽강탄광  4 해소멸애국위생운동결사대” 출신인 선전과 과장도 할아버지와 함께 잡혀갔다.원래는 할아버지가 쓴 표어속의 만(万)자가 하루밤 사이에 무(无)자 로 고쳐지여 벽보표어속에 두개의 무자가 나타난것이 발견되였던것이다.    할아버지가 미술체로 멋지게 써놓은 “만”자가 “무”자으로 고쳐진것은 전보대만큼 굵은 가둑나무 몽둥이로 와닥닥–와닥닥 잡아패 죽여도 시원치 않을 놈이 밤새로 해놓은 짓이였다.할아버지는 자신의 아들도 잘 불러대는 “아-아- 모주석, 우린 그대 열애하며 그대 교시 명심하리”라는 노래에도 나오는 일편단심을 간직하고 있는 자기는 “마음속의 붉은 태양”을 저주하려고 “만수무강”을 “무수무강”으로 쓴 일이 절대절대로 없다고 하였다.    다행이 몽강탄광 몇사람이 발벗고 나서서 할아버지를 도와주었다.그들은 어제 오후에 정만철동지가 벽보에 큼직한 “만수무강”을 올똘한 미술체로 땍-땍바르게 땡-땡하게 쓰는것을 혁명군중의 새별처럼 빛나는 두눈으로 지켜보았다고 하였다.가슴을 텅-텅 두드려대는 증명을 서주었다.     몽강탄광혁명위원회 주임은 정만철은 사투리를 적게 사용하려고 노력하지만 중첩부사를 길게 늘여대는 부족점이 있는 사람이다.그러나 그는 필경은 모택동어록과 모택동시사를 줄줄 외울줄 아는 입당적극분자이다.그리고 술 한방울 못넘기는 곱살한 “남자색시” 그림쟁이다.그러니 그에게는 “무수무강”을 써낼 나쁜 심보가 있을리가 만무하고 그러한 개추개구리 똥담도 없을것이다.몽강탄광 벽보에 나타난 “무수무강”은 아마도 어느 “계급의 적”이 정만철에게 더러운 똥푸개쟁이 무쇠바가지를 뒤집어 씌우려고 “만” 자를 “무”자로 고쳐쓴것일거라고 판단하여 주었다.그는 또 상급에서 알면 정만철동지만 아니라 몽강탄광에도 아주 불리한 일로 될것이므로 “몽강진몽강탄광 반혁명벽보표어 사건”은 덮어감추되 누구도 입밖에 내지말자고 하였다.     몽강탄광 보위과는 붉은색 분필로 써놓은 “만”자를 “무”자로 고쳐쓴 “계급의 적”을 끝내는 사출해내지 못하였다.박아무개가 “몽강진 몽강진쌍다리 사건”에서 맞아죽고나니 몽강진과 몽강탄광에는 무산계급들만 몽강의 고추개구리들처럼 욱실거리고 십장배경을 지닌 작자마저도 사라져버린것이였다.그들은 고추개구리들이 땅속에 기여들어 겨울을 동면하듯이 깊게깊게 숨어있는 “계급의 적”이 쥐도 새도 모르게 해놓은 “몽강진 몽강탄광 반혁명벽보표어 사건” 단서를 찾아내기란 너무나도 힘들다고 하였다.몽강탄광혁명위원회는 몽강진파출소에 “몽강진 동방홍1번기념경축행사 사건”으로 상급의 표창을 받은 몽강진에 먹칠할수 있다는 리유를 둘러대고 “몽강진 몽강탄광 반혁명벽보표어 사건”을 무조건 덮어감추기를 바랐다.    할아버지는 몽강탄광 보위과에서 선전과 과장과 함께 몽강진 쌍다리를 대접받다가 사흘만에 풀려나왔다.“혁명은 손님대접이 아니고 문장짓기가 아니다(革命不是請客吃飯 不是做文章).”라는 가르침은 그야말로 영명한 말씀이였다.위대한 모주석을 구가하는 표어가 “계급의 적”에게 역리용되다니?    할아버지는 “남이 나를 건드리지 않으면 나도 남을 건드리지를 않고 남이 나를 건드리면 나도 남을 건드린다(人不犯我我不犯人,人若犯我我必犯人.”는 모주석의 혁명교시를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것이 크게도 유감스러웠다.그런데 일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몽강탄광 선전과 과장은 자기가 쓴 벽보표어마저도 금성철벽으로 지켜내지 못하였고 령도자에게 옥살이 련루까지를 줄번했던 할아버지를 호되게 비판하였다.할아버지의 가쯘하게 흰 이빨을 부러워하였고 자기보다도 모택동어록과 모택동시사를 잘 외워대는 할아버지를 질투하던 그는 할아버지더러 몽강탄광 “제1전선”인 탄갱내로 내려가서 “영광스러운 로동단련”을 받으라고 하였다.    할아버지는 몽강탄광 “제1전선”인 탄갱내로 내려갔다.며칠뒤면 지상으로 올라오게끔 만들어주겠다고 대답받았으므로 까막-까막나라 탄갱내를 반년 살았다.그러고나니 “영광스러운 로동단련”이 싫어졌다.그리고 자기의 혁명열정과 미술재간을 혁명사업에 이바지못하고 입당하고 선전과 부과장이라도 되려던 포부가 물거품으로 되는것이 한스럽기만 하였다.    할아버지는 낮과 밤이 따로 없는 까막-까막나라 탄갱을 뛰쳐나와 몽강탄광 선전과 부과장이라는 한자리를 넘보기 위하여 몽강탄광혁명위원회 주임을 여러번 찾아갔다.그런데 어느날 점심때였다.할아버지는 몽강탄광혁명위원회 주임의 사무실로 찾아갔다가 몽강탄광혁명위원회 주임이 선전과 과장 마누라와 바람을 피우고 있는 장면과 맞띄우게 되였다.    할아버지는 보지말아야 할것을 보았고 몽강탄광혁명위원회 주임은 들키우지 말아야 할 일을 들키운것이였다.할아버지를 괜찮게 대해주는척도 하던 몽강탄광혁명위원회 주임은 할아버지를 미워하기 시작하였다.그는 “정만철동지여,인류력사까지를 창조하는 위대한 생산로동을 깔보는것은 착취계급들의 썩어빠진 쓰레기사상인데!”라는 대답만을 여러번 말해주었다.    할아버지는 통고집쟁이였다.그는 어떤 방법을 대서라도 자기의 포부를 실현하고 싶었다.그는 몽강탄광식당 림시로동자였던 선전과 과장의 마누라가 몽강탄광 정식로동자로 되는것을 보고는 결심을 내렸다.할아버지는 “몽강진 몽강탄광 4 해소멸애국위생운동결사대” 대원들처럼 몽강진 쌍다리 선수들처럼 사람을 놀래우는 일거를 벌리더라도 낮과 밤이 따로 없는 까막-까막나라 탄갱내를 빠져나와 선전과로 되돌아가고 입당하고 선전과 부과장까지는 되고 싶었다.    할아버지는 굶어죽은 고추개구리를 잡아먹은 어느 잡귀신에게 홀리운것처럼 일개 혁명군중의 신분으로 모주석부인 강청에게 편지 한통을 써보냈다.몽강진에는 모주석께 편지를 올린 사람은 있었지만 모주석부인 강청에게 편지를 올린 사람은 없었다.할아버지는 모주석 부인 강청에게 편지를 써올리는 일에서 “몽강진1 등”을 따내고 또다시 몽강탄광혁명위원회 좋은 평판을 받아내려고 마음먹었다.    할아버지가 모주석부인 강청에게 쓴 편지의 첫페지는 위대한 혁명통수와 그의 부인에 대한 무한대 충성심을 길게도 표한것이였다.두번째 페지는 자기가 당한 억울함을 적어넣으면서 또 굶어죽은 고추개구리를 잡아먹은 어느 잡귀신에게 홀리운것처럼 몽강탄광혁명위원회 주임이 바람피운 일을 적발하는 내용도 슬쩍 적어넣은것이였다.    모주석부인 강청에게 편지를 쓴지가 한달을 넘었지만 할아버지는 아무런 답장도 소식도 받아보지 못하였다.할아버지는 또 굶어죽은 고추개구리를 잡아먹은 어느 잡귀신에게 홀리운것럼 모주석부인 강청에게 두통째 편지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할아버지가 모주석부인 강청에게 두통째 편지를 쓰던 그날밤이였다.몽강탄광 보위과 간부들과 몽강진파출소 공안일군들이 집으로 들이닥쳤다.할아버지를 결박하여 잡아갔다.그들은 할아버지를 천정에 달아놓고 몽강진 쌍다리를 날려주고 물매를 때리면서 그더러 몽강탄광 벽보만이 아니라 모주석부인 강청에게 쓴 편지에도 “무수무강”을 쓴 죄장을 사실대로 탄백하라고 하였다.    할아버지는 자기가 모주석부인 강청에게 편지를 올리는것은 위대한 혁명수령과 위대한 혁명수령의 부인에 대한 무한대 충성심과 혁명열정에서 출발한것이고 벽보와 편지에 “무수무강”으로 쓴 일은 죽어서 나자빠진다 하더라도 절대-절대로  없다고 하였다.    “뭐라고?! 천추에 용서못할 이 현행반혁명반동새끼야! 너덜너덜 고추개구리입으로 끼꿀끼꿀 거짓말도 감히 불어대? 고추개구리 퉁방울눈깔을 크게 뜨고 땍-땍바르게 땡-땡하게 들여다봐!”    “정만철현행반혁명편지사건전문조사조” 조장인 몽강탄광혁명위원회 주임은 할아버지의 죽을 죄를 증명하는 “고추개구리산처럼 끄떡없는 철증”을 내보여준다고 하였다.그는 “강청반공실” 답변딱지까지 달려붙어서 되돌려내려온 할아버지가 모주석부인 강청에게 쓴 편지를 꺼내보였다.    할아버지는 고추개구리 퉁방울눈이 아니라 몽강진 쌍다리를 얻어맞아 피가 흘러내리는 두눈을 크게 뜨고 그것을 땍-땍바르게 땡-땡하게 들여다보았다.편지지는 “몽강탄광혁명위원회”라는 붉은 글자가 인쇄된 편지지였고 필적은 자신의 필적이였다.자기가 만년필로 쓴 편지가 옳았다.그런데 몽강탄광혁명위원회 주임이 식지를 빼들어 가르켜주는 편지의 마지막 끄트머리 부분을 살펴보는 순간,할아버지는 눈앞이 캄캄해지고 하늘땅이 뒤집어지는듯한 느낌에 까무러치고 말았다.편지의 마지막 끄트머리에 써놓은 “위대한 수령 모주석 만수무강을 축원합니다!”의 “만수무강”속 만(万)자가 무(无)자로 되여서 “만수무강”이 “무수무강”으로 씌여져 있었던것이였다.    고추개구리귀신도 곡할 일이였다.편지를 쓰던 그날 쓰고 지우고 다시 쓰면서 몇번 거듭되는 수개를 하고나서 나중에야 “몽강탄광혁명위원회”라는 붉은 글자가 인쇄된 편지지에 완성작을 정성스레 베껴넣었었다.그런데 결국에는 위대한 수령 모주석을 “무수무강”하라고 저주하는 반동편지로 되다니?    할아버지는 입이 백개라 하여도 자기의 속마음과 위대한 혁명수령 모주석의 부인 강청에게 편지를 쓰는 진실한 과정을 버선목처럼 뒤집어보일수가 없었다.그는 자신이 위대한 혁명수령이신 모주석의 부인 강청에게 편지를 올리는 “몽강진1등”을 따내려고 마음먹었던 일을 후회하였다.땍-땍바르고 땡-땡한 정신으로 편지완성작을 베껴쓰지 못하여 “만”자가 “무”자로 된 틀린 철자를 적어넣은 편지를 쓴 일이 통탄만 되였다.그러다나니 마음속은 고추개구리 똥을 태운 재로 되여버렸다.     할아버지는 정식으로 체포되여 현으로 압송되였다.벽보표어에 “무수무강”을 쓰고 위대한 혁명수령 모주석부인 강청동지에게 반동편지를 쓰고 또 반혁명편지를 거듭 쓰는 수단으로서 “강청동지의 정상적인 공작에 방해를 놓으려고 하였다.”는 여러가지 죄명들을 뒤집어쓴 “현행반혁명분자”로 되였다.“남자색시”는 법정에 나서보지는 못하고 변호사도 청해보지도 못하고 몽강탄광로동자문화궁에서 열린 공판대회에서 무기징역 재판을 받았다.그 재판서에 한자체 “만”자를 쓰기가 너무도 무서웠으므로 “郑만哲” 이라는 한자와 조선글자가 뒤섞인 뒤범벅 싸인을 하였다.    할아버지는 감옥에서 락화공을 8년 일하면서 헛배가 차거워지는 만성위병을 얻었다.그는 감옥내《모택동선집》애독자로 되고싶었지만 “현행반명분자”였으므로《모택동선집》을 얻어받을 자격도 없었다.그는 고금중외 대단한 외과의사인 화타를 모주석이 “화타는 작은 벌레도 어쩌하지 못하였다(華佗无奈小虫何!.)”고 비판한것은 어떠어떠하다고 씨벌렸다가 “현행반혁명분자”로 된 공주령 장씨 중의의사와 친하게 되였다.공주령 장씨 중의의사는 자기는 괜찮게는 용한 의사라고 하였는데 할아버지가 줄방귀를 꾸어대는것을 보고 옥동자 아침생오줌물과《본초강목》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4인방”이 분쇄되고 문화대혁명이 끝난 2 년뒤 할아버지와 공주령 장씨 중의의사는 무죄를 선고받았다.할아버지에게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일은 만(万)자가 무(无)자로 되여버리는 일이였다! 할아버지는 자기의 무죄확인서에 한자체 “만”자를 감히 써넣을수가 없었다.그는 무죄확인서에 “鄭만哲”이라는 한자와 조선글자가 뒤섞인 뒤범벅 싸인을 하였다.장씨 중의의사는 공주령으로 돌아갔고 할아버지는 몽강진으로 돌아왔다.    할아버지가 몽강진으로 돌와와보니 몽강탄광혁명위원회 주임은 어디로 발탁되여 가고 없었다.선전과 과장이 몽강탄광 광장직을 하고 있었다.몽강탄광은 할아버지가 로간부가 아니라 일반간사였다는 핑계를 대고 또 할아버지가 “4인방” 우두머리 강청에게 편지를 쓴것만은 미적지근한 “혁명로선착오”라고 하면서 할아버지의 일자리를 회복해주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몽강탄광혁명위원회를 날마다 찾아갔다.그래도 안되니 만날 상급부문을 찾아갔다.상급부문에서도 그가 “4 인방” 우두머리 백골정 강청에게 편지를 쓴것만은 어떠한 각도에서 보든간에 착오적인 일이라고 하였다.할아버지는 여러날 고심끝에 뒤걸음질 할줄도 모르는 고추개구리가 흉내낸 뒤똘걸음인 “방법이 아니면서도 방법”인 방법을 생각해내였다.그는 자신이 강청에게 쓴 편지 의 “위대한 수령 모주석의 무수수무강을 축원합니다!”는 원래원래는 “강청의 무수무강을 축원합니다!” 를 쓰려고 작심하였던것이다! 그런데 한자가 잘 통하지 않았고 편지를 쓸때 너무 긴장되였으므로 “강청”을 “모주석”이라고 써넣은것이라는 고추개구리 생떼를 부려보았다.    상급부문에서는 “반문화대혁명영웅”으로 둔갑하려는 할아버지더러 서면보고서를 작성해내라고 하였다.할아버지는 “4 인방”과 백골정 강청이야말로 “굶어죽은 고추개구리를 잡아먹은 잡귀신들”이며 “빌어먹을 고추개구리들이 갈겨대는 피똥이나 한대접 퍼먹어야 할 놈들”이라고 질벅하게 비판한 서면보고서를 상급부문에 올려보냈다.그러자 상급부문에서는 몽강탄광에 “억울하게 착오를 범한 동지를 따듯하게 대해주어야 한다” 는 공문편지를 내려보냈다.    할아버지는 출옥해서 1년만에 일자리를 회복받았다.할아버지는 일자리를 회복받는 서류에도 “郑만哲” 싸인을 하였다.그리고는 이불장과 찬장 유리장에 그림그리는 일을 그만두었다.할아버지는 감옥에서 풀려나온 “현행반혁명분자” 대부분은 각자가 감옥에 들어가기 전에 받던 월급수준에 따라 밀려진 월급을 받는다는 소문은 얻어들었다.그러나 그는 “4 인방” 우두머리 백골정 강청에게 편지를 썼던 일이 스스로도 미적지근하였다.때문에 할아버지는 몽강탄광 령도자들에게 밀린 월급을 내달라는 요구를 감히 제출하지 못하였 다.    할아버지는 몽강탄광 통전(統戰)과를 몇년 출근하였다.그뒤에는 아들을 자기 대신 으로 몽강탄광 정식로동자로 밀어넣기 위하여 일찍 퇴직하였다.너무 일찍 퇴직하였으므로 퇴직금이 적었다.    할아버지는 전에는 억울한 옥살이를 한 보상금이라는것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도 못해보았다.그러나 아들도 얼굴을 알고있다는 농사군총각 김아무개도 억울한 옥살이를 한 보상금을 수십만원 받아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자 크게 고무격려를 받았다.그래서 자신이 억울한 옥살이를 한 보상금을 꼭 받아내고만 싶어졌고 아들과 손자가 굳이 말리는데도 불구하고 몽강진공안분국과 정부신방국을 몇년 다닌것이였다…    할아버지는 이야기끝에 말꼬리를 길게 달았다.    “재복아,늙은 놈이 고추개구리도 안먹는 돈을 챙겨서는 무얼 하겠느냐.전에는 옥살이를 한 보상금이 나오면 네가 대학을 졸업하고 북경 가서 석사인지 박사인지를 읽으련다는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한거지.지금에는 네가 장가들 연길아파트를 사는데 도움이 될지두 모른다구 생각돼서 해보는 일이지!    그런데 내 한마디만을 명심하거라.사람이란 젊었을적에는 너 애비가 키우는 고추개구리들처럼 올챙이로부터 고추개구리로 변해지는 그런 과정과 몸부림이 있느니라.올챙이 꼬랭이가 분명 자연스럽게 떨어져나갈것인데도 꼬랭이를 아까워하고 또는 하루빨리 꼬랭이를 내버리고 고추개구리로 크려고만 욕심내는것이 사람이네라.    내가 “영광스러운 로동단련”이 힘들었어도 몽강탄광 ‘제1전선’을 견뎌내였더라면 아무일도 없었을건데 무슨 선전과 부과장이나 되겠다고 모주석부인 강청에게 ‘몽강진1등’ 편지를 쓴다고 만자를 무자로 쓰는,사람 엉뎅이가 고추개구리 엉뎅이로 되고 그 엉뎅이에 털이 날 멍텅구리 일을 저질른거지.진짜루-진짜루 몽강진끼가 배인 사람만 해낼수 있는 일을 저질른거지.집식구들을 고생시키고 자기도 고추개구리 피똥을 내싸는 고생을 치른 일은 한심하게 기가 찬 일이지!    생각해보면 중학교나 마쳤다는 표식을 내느라고 그랬을지도 모르지,내가 사투리를 적게 사용하려고 노력은 하였지만 무슨 부사이든 길게 늘여서 말하고,모택동어록과 모택동시사 외우기를 말버릇으로 굳힌것은 그야말로 멍텅구리 헛짓이지! 그리고 유리장 그림에까지두 한자와 조선글자를 뒤섞은 그림서명을 한것도 똑같은 일이지!  내가 무슨 대화가라고 그따위 그림에도 자기 이름자를 뒤범벅으로 써넣었을가?! 그뿐만 아니지,모택동시사에 매화꽃을 읊은것들이 많다고 자기집 유리장에는 연분홍 매화꽃을 그려넣지 않은것도 그리구 한자 만자만 보면 지금도 가슴이 두근덕–두근덕거리는것도 마찬가지로 똑같은 멍텅구리 헛짓이지.    사람은 살아가다가 때로는 굶어죽은 고추개구리를 잡아먹은 어느 잡귀신에게 홀리움을 당하기가 쉽네라.내가 ‘4인방’과 백골정 강청이야말로 굶어죽은 고추개구리를 잡아먹은 잡귀신들이며 빌어먹을 고추개구리들이 갈겨대는 피똥이나 한대접 퍼먹어야 할 놈들이라고 욕한것도 뛸데가 없이 그런 일이다.내가 모주석부인 강청에게 편지를 올린것은 강청이 시킨것도 ‘4 인방’이 시킨것도 절대-절대로 아니야! 고추개구리산보다도 높고 큰 리유를 들이댄다 하더라도 결국은 자기가 설친,알게 모르게 몽강진끼가 작간한 일일수도 있지!    우리 몽강진 사람들은 ‘고추개구리 너덜너덜 입’,‘고추개구리 똥담도 없다’,‘고추개구리도 안먹는 돈’ 따위의 그럴듯한 말을 늘여놓기를 좋아하지만 고추개구리가 총명한 놈인줄은 잘 몰라! 고추개구리는 위험하면 훌쩌-쩍 누워서 네다리를 쭉 뻗치고 얼룩덜룩한 배때기를 드러내놓고 가짜죽음을 흉내낼줄은 알지! 그런데 우리는 그 가짜연극을 고추개구리 생떼질이라고 낮잡아서 말하지.놈들이 올챙이였을 때는 가짜연극을 할줄을 전혀 몰랐을건데 어디에서 땍-땍바르고 땡-땡한 행위를 배워낸것일가?! 사람들은 총명한체 하여도 그런 놀음질을 진짜로 할줄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지!    사람이란 나이가 들면 고추개구리 그런것들도 점잖게 배워내야 하는데 너 애비는 무어라고 고추개구리 지랄병을 앓는지 나도 모를 일이다! 자기는 배운것도 없는 고추개구리 팔자 실업자라고 생홀아비 무깍지라고 감히 승인은 하지만은 만날 수준없는 길다란 ‘정홍일명언’이나 툴러렁-툴러렁 지어내고!    사람이 나이를 먹었다고 고추개구리 올챙이가 고추개구리로 변하는것처럼 똑-똑바르고 땡-땡한 인생을 살아갈수 있다는 말을 못해.너 애비가 그 고추개구리 쌍년과 좋아하는것도 내가 억울한 옥살이를 한 보상금을 받아내려고 하는것도 혹시는 굶어죽은 고추개구리를 잡아먹은 어느 잡귀신에게 홀리움을 당한 일이지도 모르지!”    재복은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나자 머리에 고추개구리산 전설이 떠올랐다.그러자 갑자기 고추개구리 그림을 새롭게 그려보고싶은 생각이 들었다.오랜만에 생겨지는 그림욕심과 생각은 새삼스러웠다.    내가 전에 그려냈던 고추개구리 그림들은 형식적인 기교에만 머물러 있었다.그림이 사진처럼 생생하고 화려하다 하여도 아무런 내용과 무게가 없다면 어떻게 훌륭한 그림으로 될수 있을가?!    재복은 접이식 삼각대를 벌려놓고 그림틀우에 캔버스를 고정시켰다.그는 화구상자를 열고 그림연필과 지우개만을 꺼내들었다.재복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고추개구리 그림을 질감이 무거운 한폭의 유화로 그려내고 싶었다.    유화작업은 선화소묘로 시작한다.선화소묘는 첫번째 입필마저도 무척 어렵게 느껴질 때도 있다.재복은 그림연필을 들고 흰 캔버스만을 뚫어지게 마주보다가 그림틀을 낮게 내리우고 쪽걸상에 엉뎅이를 올려놓았다.    유화는 수채화보다 시간과 정력이 많이 요구되며 경제부담도 된다.때문에 재복은 전에는 유화보다는 수채화를 많이 그려왔다.그리고 수채화에 완숙된 고추개구리들만을 여러가지 형태로 그려내였다.고추개구리 올챙이와 올챙이 고추개구리들을 그림에 담아낸적은 한번도 없었다.그런데 오늘은 갑자기 올챙이 고추개구리가 고추개구리로 변해가는 내용을 그림착상으로 해보고 싶었다.    재복은 고추개구리유화를 완숙된 고추개구리 한마리가 고추개구리로 변해가는 올챙이 고추개구리의 꼬랭이를 살펴보는 장면으로 구도하였다.그러나 완숙된 고추개구리와 올챙이 고추개구리의 륜곽이 조금 그려지자 재복은 올챙이 고추개구리의 꼬랭이를 어떻 게 그려낼건가는 생각에 잠겼다.    올챙이 고추개구리의 몽툭한 꼬랭이를 힘있게 거창하게 표현할수는 없다.필경은 조만간에 떨어져나갈 꼬랭이가 아닌가?! 그러나 꼬랭이를 너무 간단하게만 찍어주면 고추개구리로 가는 과정인 올챙이 고추개구리의 내재적인 특성과 이미지가 표현되지 못한다…     재복의 눈앞에는 올챙이 고추개구리들의 모습이 떠올랐다.그는 고추개구리 양식늪 가장자리에서 발발 기여다니다가 참새들과 들쥐들의 미식거리로 될수도 있는 그들의 “고추개구리 팔자”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생각이 많아지자 머리가 어지러워졌으므로 재복은 나중에는 그림연필과 지우개를 그만 놓아버렸다.    재복은 혼곤한 잠속에서 꿈을 꾸었다.고추개구리 재수꿈이였다.      고추개구리로 가고있는 올챙이 고추개구리 몇마리가 몽강 언덕우에 똘랑똘랑 잘라지는 꼬랭이들을 질벅하게 내버리고 있었다.꼬랭이를 내버린 새끼고추개구리들은 몽강에 첨벙첨벙 뛰여들었다.시커멓게 흐르는 몽강의 물결을 힘차게도 거슬러올랐다.놈들은 마치도 꼬랭이가 떨어져나간 성숙의 환락을 노래부르듯이 제법 끼꿀끼꿀 울어대였다…      재복은 새끼고추개구리들의 끼꿀끼꿀 노래소리를 듣다가 잠에서 깨여나고 말았다.    올챙이 고추개구리들의 꼬랭이가 똘랑똘랑 잘려나가는 장면을 구경한적은 없었다.듣는 말에 의하면 개구리이든 두꺼비이든 그들의 올챙이는 꼬랭이를 하루아침에 내버리는것이 아니라고 한다.올챙이는 올챙이 몰골을 내버리면서 숙성되는 과정에 꼬랭이가 차츰차츰 스스로 소실된다고 한다.그것은 특이한 자연생리현상으로서 “생명체를 이루는 일부분 세포의 질서있는 죽음”이라고도 불리운다고 한다.“생명체를 이루는 일부분 세포의 질서있는 죽음”은 아무런 생리적인 아픔과 흔적도 심리적인 고통도 기쁨도 없을 생물체 생존과정이라고 한다.그리고 올챙이 고추개구리는 꼬랭이가 소실되고 1년을 넘기는 시간이 지나야만 완숙되며 끼꿀끼꿀 울음소리로 짝을 찾는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꾼 고추개구리 재수꿈은 올챙이 고추개구리들의 꼬랭이가 떨어져나가는 흔적이 질벅하였다.놈들은 꼬랭이가 떨어져나가자 몽강에 뛰여들어 끼꿀끼꿀 울어대였다.그것은 도대체 무슨 의미일가? 무슨 일이라도 생겨날 징조인가?…그런데 에씨, 내가 무슨 재간으로 고추개구리 재수꿈을 풀이해낸단 말인가!?    할아버지도 날이 밝자마자 잠에서 깨여났다.그는 손등으로 너부죽한 얼굴의 땀을 훔쳐대는 손자의 얼굴에 피곤기가 짙은것을 발견하고 감기가 온것이 아닌가고 몇번이나 물어보았다.    재복은 할아버지에게 자기의 고추개구리 재수꿈을 이야기해주었다.할아버지는 손자의 고추개구리 재수꿈에 대해서 아무런 해석도 해주지 못하였다.그러나 자신도 간밤에 금빛 고추개구리 한마리가 집에 엉금-엉금 기여드는 꿈을 꾸었다고 말하면서 아주 기뻐하였다.기뻐하는 할아버지 흰 이빨들은 꽤나 유난해보였다.  
154    몽강진(9) 댓글:  조회:746  추천:0  2014-07-19
9     몽강진을 떠나는 아침이였다.재복은 고추개구리산을 길게 쳐다보았다.고추개구리 재수꿈속에서는 사마귀 혹들을 떼여버린 바위돌 고추개구리의 적갈색 등때기가 금방 눈앞에 놓여진 물건처럼 선명하게 바라보였었다.그리고 고추개구리 바위돌 부근의 가둑나무 푸른 가지우에 새침하게 앉아있는 참새들의 까만 부리마저도 바라보였었다.그러나 현실속 찬란한 아침 해살아래 고추개구리산 산정은 풍상고초를 겪어온 휘우둠한 기복만을 드러내고 있었고 고추개구리 바위돌은 전혀 쳐다보이지 않았다.    연길병원 골과 진료실 안경쟁이 의사는 그들을 대번에 알아보았다.그는 할아버지 왼쪽 손팔을 찍은 엑스선사진을 쳐들어보더니 금테안경 너머로 재복을 뚫어지게 쏘아보았다.    “젊은이는 할아버지 친손자가 옳은가? 할아버지 왼손목은 타박상인게 분명한데! 도대체 무슨 짓이요? 누가 할아버지 손목뼈 골절이 쌍둥이가 되도록 년세를 잡수신 분을 못살게 놀아대는것은 아니겠지?!”    할아버지가 왼팔에까지 깁스를 감고 나오는 모습은 차마 쳐다볼수가 없었다.깁스를 한 두팔을 붕대끈으로 목에 걸고 있었으므로 할아버지 두손은 앞가슴에 약간 쳐들린 X자를 만들어내고 있었다.그런데 오른팔을 건 붕대끈은 이미 시꺼멓게 더러워졌고 왼팔을 건 붕대끈은 새것이였으므로 먼지가 낀 그림과 새로 그려진 그림을 합성시켰다는 느낌마저를 가져다 주었다.재복은 백발의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눈물이 줄줄 흘러나옴을 금할수가 없었다.    할아버지는 몽강진으로 돌아가겠다고 하였다.그러나 재복은 할아버지를 자기의 세집 아파트로 모시기로 하였다.그는 할아버지가 몽강진으로 돌아가면 아버지와 싸워댈것이 무서웠고 또 아버지가 고추개구리 양식장을 바삐 돌아쳐야 하므로 그가 할아버지 병구완을 못해드릴것이 근심스러웠다.그리고 자기도 아버지 곁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없었으므로 기어코 자기의 주장을 내세웠다.    할아버지는 두팔을 목에 걸쳐매고서 손자가 먹여주는 삶은 계란과 장물열콩료리를 조금이라도 받아먹었다.그러면서 “허-허-참,‘어제는 장사의 물을 마시고 오늘은 무창의 물고기를 맛보노라(才飮長江水,又食武昌魚).’고 하더니 나야말로 어제는 몽강진에서 삶은 계란을 먹고 오늘은 연길에서 장물열콩료리를 즐기는것이구나!”를 이야기하여 기가 죽어있는 손자를 웃겨주려고 하였다.그러더니 그는 손자를 일깨워줌도 잊지 않았다.    “봐라, ‘사람이 많으면 힘이 크다(人多力量大).’고 자식이 많은것도 좋은 일이다! 너 애비 아래로 아들 하나 딸 하나가 홍역을 하다가 죽었으니 말이지,그놈들도 죽지않고 살아있다면 이 늙은 놈이 밥먹고 변소가는 일에서까지 손자에게 페를 끼칠 도리가 있겠느냐?    재복아,너는 연희와 빨리 결혼해서 달린놈이든 뻔뻔돌이든 자식을 적어도 둘은 낳거라! 곱게만 키우거라!”   재복은 할아버지에게 음식을 먹여주면서 자기를 웃어보았다.할아버지가 입을 벌리면 자기도 입을 쩍 벌리게 되고 할아버지가 음식을 씹으면 자기도 입을 쩝쩝거리면서 음식을 씹어대는 모양새을 하게 되는 일이 우스웠던것이다.할아버지도 허허 웃어주었다.    “네가 어렸을 때 너 할미와 너 엄마도 너에게 밥을 먹여주면서 잘 그러더구나!”    연희는 재복이가 할아버지를 모시고 연길로 돌아왔기에 커다란 눈을 휘둥그렇게만 해보였다.그는 할아버지를 연길에 모셨으니 재복의 취직이 더 힘들어졌다고 종알거리다가 재복이가 눈을 부릅뜨는것을 알아채고 더는 아무말도 없었다.  연희는 퇴근하면 세집아파트로 달려왔다.그는 재복이가 할아버지가 싫어할거라고 말해주었으므로 구멍이 퉁퉁 터지고 실밥이 줄줄 흘러내리여 새하얀 허벅지가 드러나보이는 “거지청바지”만은 안입고 다녔다.   할아버지는 점심식사 뒤로부터 세집아파트 창문가에 서서 바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그는 손자며느리감이 놀러올 시간을 계산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제 4시간만 지나면 연희가 놀러올거다.3시간만 지나면 연희가 놀러올거다…”     재복은 붕대끈으로 쳐맨 두팔을 앞가슴에 X형으로 쳐들고서 구부정하게 서있는 할아버지를 멀거니 바라보았다.할아버지 모습이 어딘가는 영화에서 본 수갑을 찬 사람 모습과 비슷하였다.재복은 생각에 잠겼다.    짐승은 죽으면 가죽 한장 남기고 사람은 죽으면 아무것도 남길수가 없다고 하지만 숨이 붙어있는한 사람은 꿈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나의 꿈은 재간있는 화가로 되는것이고 사범대학시절에 이미 운전면허를 따낸 연희의 꿈은 멋진 자가용과 오른쪽 볼우에 나있는 모반을 성형수술하는것이다.아버지 꿈은 고추개구리 양식업으로 덩실한 돈낮가리 에 올라앉는것이고 엄마의 꿈은 내가 결혼할 연길아파트를 장만할만한 돈을 저축하는것이다.그리고 연희 아버지 최진장의 꿈은 아마도 몽강진의 번영과 부흥을 되찾아내려는 일일것이다.한다면 할아버지의 꿈은 무엇일가?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세상뜬 뒤로부터는 오직 두가지 바람을 위하여 살아가는것 같았다.첫번째는 손자가 “만년은 너무 오래여라,하루를 다투어야 하리.”보다도 곱빼기로 훌륭한 분초를 다투는 방법과 기세로 장가들기를 바라는것이였다.때문에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옛날같으면 재복의 나이에도 아들딸들이 호박처럼 주렁졌을거라고 말하여 왔고 아들에게는 “네가 아들농사를 지었으면 절대로 나를 따라배우지는 말라,나는 너를 직접 장가보내주지 못해서 지금도 미안하기만 하다.너는 하루빨리 재복의 장가까지를 책임져라! 내가 죽기전에 달린놈 증손자를 안고 놀게 해달라!”고 말하여 왔다.두번째는 자신이 억울한 감옥살이를 한 보상금을 받아내는것이였다.    몇년전 일이였다.할아버지는 텔레비죤방송에서 관내의 누가 억울한 옥살이를 한 보상금을 받아내였다는 뉴스를 흥미진진하게 구경하였다.그 무렵에 몽강진에도 농사군 총각 김아무개가 억울한 옥살이를 한 보상금을 받아낸 일이 톱뉴스로 알려지고 있었다.    20세기 80년대 초엽,몽강진 깜둥이 삽쌀개 광부들은 죽을둥살둥 모르는 무리싸움을 해대여서 몽강진을 소문냈었다.“형사범죄를 엄격하게 타격”하는 3년동안 몽강진은 사형과 무기징역 그리고 유기징역을 재판받은 깜둥이 삽쌀개가 많았다.그래서 “아버지가 없어도 살아가기가 힘들고 장화가 없어도 살아가기가 힘든 동네”로 “깜둥이 삽쌀개들 고추개구리 이빨은 누우렇게 지근지근하고 아녀자들 배꼽은 석탄때가 떠덕떠덕한 동네”로 불리웠던 몽강진은 “총알을 받아잡숫고 죽은 남자가 많고 남자를 감옥에 놀러보낸 아녀자들이 많은 동네”로도 불리워졌다.     몽강진은 탄갱내 사고로 광부들이 죽고 상하는 일이 많았다.때문에 강건너 그림권 투책들을 얻어다가 권투련습을 벌리기를 즐기고 몽강진 쌍다리 날리기에 능한 깜둥이 삽쌀개 광부들은 “우리에게는 술먹는 오늘은 있지만 랭수를 퍼먹을 래일이 있을지는 그 누가 알손가?!”를 말버릇으로 굳혔고 쩍하면 술먹고 해대는 우당탕! 우당탕! 싸움질을 오락처럼 즐겼다.    어느해 어느날이였다.몽강탄광 1번탄갱과 2번탄갱 광부들이 큰 무리싸움을 벌렸다.1번탄갱의 어느 광부와 2번탄갱의 어느 광부 사이에 있은 “1등처녀쟁탈전”이 타고장 깡패들까지 불러온 무리싸움으로 되여버렸던것이다.1번탄갱 패거리 백여명과 2 번탄갱 패거리 백여명은 몽강 강곬내 풀밭에서 대치진을 벌리고 있다가 저들의 우두머리들이 “하나 둘 셋 시작!”을 내지르자 모두들 몽강진 쌍다리를 날려대였다.그러다가 그들은 삽과 꼭괭이를 휘들렀고 자작 화약총을 마구 쏘아대였다.    소식을 접한 몽강진파출소와 현공안국 공안간부들이 싸움장에 도착하였다.하늘에 권총을 팡!팡! 쏘면서 두패거리 무리싸움군들을 포위하였다.그들을 석탄을 실어내는 수십대 “해방패” 트럭에 2백여명을 죄다 잡아갔다.    두달뒤에 무리싸움을 벌린 우두머리들은 류망건달죄로 사형재판과 무기징역재판을 재판받았고 뒤쪽켠에서 시중이나 들어주고 "죽여라! 살려라!"라는 함성이나 질러대였던 작자들은 유기징역을 재판받았다.    무리싸움이 있었던 그날,몽강 강변에서 소방목을 하던 고추개구리촌 농사군총각 하나는 무리싸움군들이 내버린 삽과 꼭괭이들이 탐났다.그는 삽과 꼭괭이 몇개를 주어들어 몽강 강곬내 구뎅이에 파묻었다.농사군총각은 그것들을 감히 집으로 들고가지는 못하겠으니깐 후날에 다시 파내여 집으로 가져가려고 마음먹었던것이였다.그런데 그의 손과 옷에는 삽과 꼭괭이에 묻었던 사람 피가 게발려졌다.손과 옷에 사람 피가 게발려진 농사군총각도 현공안국에 잡혀갔다.그는 현공안국 물매를 견뎌내지 못하고 자기도 류망건달 무리싸움에 참가했노라고 죄장서류에 손도장을 찍고 말았다.20 년유기징역 재판을 받았다.    “몽강진 류망건달무리싸움 사건”에 억울하게 휘말려든 농사군총각은 10여년만에 옥살이에서 풀려나왔다.물론 그때는 몸은 총각이였으나 얼굴은 총각모습이 아니였다.    몽강탄광은 폐광되였지만 고추개구리산 지하에는 찌끄러기 석탄들이 조금 남아있다.몽강진 부근의 농사군들은 그적에도 광산채굴허가증도 없는 도둑탄굴을 많이 운영하고 있었다.감옥에서 풀려나온 농사군총각은 도둑탄굴 몇개를 운영하였다.그러다가 석탄 가격이 폭등하는 틈을 타서 돈벌었다.그리고는 유명한 변호사를 고용하여 자기가 억울한 옥살이를 한 보상금 수십만원을 받아내였다.    옥살이 보상금을 받아낸 농사군총각은 엄마와 한마을이였고 아버지와도 잘 알고 있었다.아버지가 농사군총각이 옥살이 보상금을 받아낸 일을 할아버지에게 확인해주던 날,할아버지는 밤잠을 이룰수가 없었다.그는 갑자기 자신도 억울한 옥살이를 한 보상금을 받아내어야 하겠다는 욕심이 들었다.    할아버지는 몽강진파출소였던 몽강진공안분국으로 찾아갔다.몽강진공안분국에는 할아버지를 체포했던 기록서류가 몇장 보존되여 있었다.몽강진공안분국은 할아버지가 당한 일은 몽강탄광 보위과에서 선줄을 이끈것이고 몽강파출소는 협조만 해주었을뿐이다. 응당은 몽강탄광이라는 조직을 찾아야 한다고 하였다.몽강진공안분국은 또 몽강탄광은 폐광된지가 10년도 넘으므로 혹시는 현공안국보다도 연길로 가서 급수가 몇급 높은 정부신방국을 찾아보는것이 훨씬 방법일거라고 말해주었다.할아버지는 그때로부터 몽강진공안분국과 연길에 있는 정부신방국을 자주 찾아다녔던것이다….    재복은 할아버지가 옥살이를 한 일은 알지만 상세한것은 잘 모르고 있었다.어렸을적에 그것을 물어보면 집식구 누구도 “애들이 그런것까지 알아서는 장물열콩 비빔밥을 해먹겠느냐! 찰좁쌀 찰떡을 해먹겠느냐!”고 하였고 조금 커서부터는 자기도 할아버지의 뼈저리고 가슴아픈 과거를 건드리는 화제는 피면하려고만 노력하였었다.    생각에서 깨여난 재복은 또다시 창문가에 서있는 할아버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 다.창문으로 비쳐드는 해빛속에 잠겨있는 할아버지 모습은 마치도 한폭의 몽롱한 이야기 그림처럼 느껴졌다.재복은 할아버지가 옥살이를 한 자초지종을 할아버지로부터 직접 얻어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아버지,할아버진 어떻게 ‘현행반혁명분자’로 되였나요? 저에게 이야기해줄수는 없는가요?”    할아버지는 손자의 요구에 조금은 머뭇거렸다.    “저- 그건 말이다….저- 그건 말이다….그러나 너도 이제는 다 컸느데, 말해주어두 얼마든지 되겠지! 너도 알아둘것은 알아두어야지.”  
153    몽강진(8) 댓글:  조회:764  추천:0  2014-07-19
 8    재복은 “해란강”이 문닫고 자기가 실업자로 된 일을 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 알려주고 말았다.    할아버지는 “절승경개는 험한 봉에 있어라(無限風光在險峰).”,“장성에 이르지 못하면 사내대장부가 아니여라(不到長城非好漢).”,“전도는 광명하지만 앞길은 곡절적인것이다(前途是光明的,道路是曲折的).”로서 손자가 힘낼것을 바랐다.    아버지는 “고추개구리산이 꺼꾸러져도 솟아날 구멍이 생겨지고 몽강이 말라버린다 하여도 고추개구리가 뛰여다닐 흙탕물 웅뎅이가 나진다.수컷도 아니고 암컷도 아닌 해괴망측한 고추개구리도깨비에게 붙잡혀서 업혀간다 하더라도 정신만을 나자빠지지 않게 땍-땍바르게 땡-땡하게 챙기면 고추개구리 도깨비들에게도 중매를 서주고 술 한잔 받아먹을수도 있는 일이다.”라는 길다란 “정홍일명언”을 만들어서 아들을 위안해주었다.그러나 재복은 믿는 도끼에 발등이 깨여지듯이 아버지가 자기에게 수컷도 아니고 암컷도 아닌 해괴망측한 고추개구리 도깨비에게 붙잡혀서 업혀가는듯한 느낌과 충격을 가져다주리라고는 생각해보지도 못하였었다.     재복은 어제밤에도 고추개구리 재수꿈을 꾸었다.                                                                                                 고추개구리 양식장 낮은 둔덕에 올라서서 고추개구리산을 쳐다보고 있었다.어릴적에 탐내였던 망원경으로 바라보는것도 아니였지만 고추개구리산 산정의 집채같은 고추개구리 바위돌은 시야속에 선명하게도 안겨들었다! 사마귀혹들을 떼여버린 바위돌 고추개구리의 적갈색 등때기가 해빛을 받아 번뜩번뜩 빛나고 있었다.그리고 고추개구리 바위돌 부근에 빼곡하게 자라있는 가둑나무들 푸른 가지우에 새침하게 앉아있는 참새들의 까만 부리마저도 깨끗하게 바라보였다!    재복은 고추개구리산을 쳐다보다가 큼직하게 번뜩거리는 더불카세트록음기를 들고 몽강가로 걸어갔다.몽강은 대안이 내다보이지도 않는 무연한 넓이로 흐르고 있었고 수면우는 한점의 바람도 없이 한마리 잠자리 그림자도 없이 조용하였다.    더불카세트록음기에서는 야옹!야옹! 고양이울음소리와 전쟁터 폭탄이 우르릉! 꽝꽝! 터지는 소리를 이어서 아버지가 젊었을 적에 죽게-죽게도 불러대였다는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가 줄기차게 흘러나오기 시작하였다.그런데 “얼씨구 절씨구 차차 지화자 좋구나 차차…,아니 놀지는 못하리라”는 대목이 빠른 곡조로 변해지자 몽강으로부터 촐랑촐랑 물소리가 전해왔다.    재복은 촐랑촐랑 물소리를 찾아서 몽강의 수면을 바라보았다.고요하던 몽강의 수면우에서 빨간 고추개구리 두마리가 수중발레를 추는 선수들처럼 촐랑촐랑 물소리를 튕기는 춤을 추어대고 있었다! 두놈은 두개의 뒤다리를 물속에 잠그고 앞다리를 활짝 펼쳐보였다.머리와 몸뚱이를 꼿꼿하게 내세우다가 곤두박질로 물속에 잠입하였다.물속에 잠입한 두놈은 새빨간 뒤다리들을 수면우에 홀랑홀랑 내밀기를 련속하다가 갑자기 물을 차면서 수면우로 튕겨올랐다.    빨간 고추개구리 두마리는 그때에야 사람이 자기들을 지켜보는것을 발견하고서 끼꿀끼꿀 울어대였다.그리고는 “행복유치원” 꼬맹이들이 둘씩 마주앉아서 “하나 둘 쨕쨕, 하나 둘 쨕쨕”하는 손바닥마주치기를 놀듯이 앞발을 마주치면서 끼꿀끼꿀-끼꿀끼꿀-끼끼꿀-을 울어대였다.그러다가 조금 뒤에는 물속 깊이로 사라져버렸다…      꿈을 깬 재복은 다시 잠들수가 없었다.몽강진 사람들은 백원짜리 빨간 지페를 “빨간 고추개구리껍질”이라고 말하기를 좋아하지만 그 누구도 몸뚱이가 빨간 고추개구리를 구경한적은 없을것이다.그런데 꿈속에서 청색도 아니고 갈색도 아닌 빨간 고추개구리를 만나다니? 몽강의 고추개구리들이 엎딘 헤엄밖에 모르고 등헤엄 재간마저도 없는것은 몽강진 누구도 아는 사실이다.그런데 꿈속의 빨간 고추개구리 두마리는 수중발레까지 추어대다니?! 그리고 짝짜꿍 비슷한 놀이를 해보이다니?     재복은 재수꿈풀이를 그만두고 잠자는 할아버지를 들여다보았다.할아버지는 손자가 집으로 돌아오기만 하면 보금자리 웃간을 떠나 정주간에서 손자곁을 잠자기를 즐겼다.그래서 간밤에도 그는 재복의 금방 곁을 지켜주고 있었다.할아버지는 간밤 꿈속에서도 “우르륵–딱! 우르륵-딱!”을 불러주더니 숨소리가 거칠게 무거워보였다.십여일간 날마다 고추개구리 양식장을 둘러보았으므로 할아버지의 두눈을 내리감은 주름살투성이 얼굴에는 피곤기가 크게 묻어흐르고 있었다.    재복은 할아버지가 깁스를 한 오른팔을 가슴우에 올려놓고 있는것이 살펴보기에도 부담스러웠다.할아버지의 오른팔을 가볍게 쳐들어 담요우에 내려주고 싶었다.그러나 할아버지가 시커멓게 때오른 붕대끈으로 깁스를 한 오른팔을 목에 걸고 있었으므로 그렇게 해줄수가 없었다.    불쌍한 내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자 재복의 마음속에는 영문모를 짜증이 괴어올랐다.에씨,제길할것! 에씨,제길할것! 무어라고 자꾸만 고추개구리들이 몽강에서 끼꿀끼꿀 울어대는 꿈뿐이야!? 등헤엄 칠줄도 모르는것들이 청색도 아니고 갈색도 아닌 빨간 놈들이 수중발레를 추잡스럽게 추어대는 꿈을 꾸다니?     새벽 4시가 되자 핸드폰 자명종이 울렸다.재복은 할아버지가 힘들어하니 아버지더러 오늘은 혼자서 고추개구리 양식장으로 나가보라고 말하였다.그러자 아버지는 어제밤에 저녁을 많이 먹어서 전혀 배고프지 않다고 하였다.그는 아침끼니를 굶은대로 캄캄한 새벽 어둠속을 떠나갔다.     재복은 점심밥을 비타민C가 많이 들어있어 할아버지의 소화에 리롭고 골절치료에 좋을거라는 야채료리를 몇개 만들었다.그는 야채료리들을 조금씩 갈라내여 아버지 점심밥 도시락을 준비하였다.할아버지는 손자가 고추개구리 양식장에 점심밥을 가져가겠다는 말에 얼굴을 찌프렸다.    “너 애비는 자기가 알아서 무엇이든 챙겨서 먹을거다.오늘 고추개구리 양식장에 나가지 말어!”    몽강의 강곬에서 무엇으로 점심을 챙겨먹는단 말인가? 재복은 아침밥을 굶고나간 아버지 점심밥 도시락를 싼 보자기속에 마른 명태 한마리를 집어넣었다.그리고 아버지가 근들이 똥배갈만 마셔대는 일이 불쌍하게 생각되였으므로 괜찮을듯한 병술 한병도 사왔다.    할아버지는 손자를 말려낼수가 없음을 알고 아버지에게 기침을 치료하는 물약도 가져다주되 우선 전화나 걸어보라고 하였다.아버지게 전화를 걸어주려던 재복은 그제야 핸드폰이 자명종을 길게 울더니 밧데리 전원이 다 나가버린것을 발견하였다.    강뚝길은 자전거를 달리기에는 아주 좋았다.그런데 빨간 “혼다” CRV 퍼스트카 한 대가 세워진 곳을 조금 지나서 강뚝길을 내려 강곬길에 들어서자 자전거 핸들에 쳐매놓은 도시락 보자기가 크게도 덜렁거렸다.재복은 자전거를 세우고 도시락 보자기를 든든하게 고쳐매주었다.    고추개구리 양식장 낮은 둔덕에 세워진 몇개의 허수아비들중에는 노란것이 두개 있었다.그것은 전에 아버지와 엄마가 결혼기념일날에 함께 사입었던 노란 낡은 옷가지를 걸쳐입은 놈들이였다.재복은 노란 허수아비만들만을 바라보고서도 아버지가 지은 고추개구리 양식장 오두막이 멀리에서도 얼마든지 느껴질수가 있었다.거리가 가까워 지자 작은 둔덕 아래에 세워진 삼륜오토바이 그리고 오두막 곁에서 해빛에 번뜩거리고 있는 더불카세트록음기와 낡은 쇠바게쯔가 보였다.그런데 오두막 곁에도 낮은 둔덕우 에도 아버지 모습은 안보였다.    둔덕 아래 고추개구리 양식늪으로 들쥐들을 쫓으러 내려갔나? 아니면 무더워서 오두막속에 들어배겨 있나? 오두막속도 엄청 무더울건데!     재복은 낮은 둔덕 아래에 이르러 자전거를 세웠다.오두막속으로부터 아버지의 쿨룩쿨룩 기침소리가 전해왔다.재복은 도시락 보자기를 풀어들고 오두막으로 다가섰다.     고추개구리 사료가 포장되였던 포대천으로 만들어진 오두막 문발을 들어올리던 순간이였다.재복은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오두막속에는 아버지와 녀자 하나가 누워있었다.벼짚우에 낡은 담요를 펴놓고 한사람이 누워도 비졻을 자리에 남녀가 껴안고서 잠자고 있었다! 거의 벌거벗은 아버지 품속에 잠겨든 녀자의 얼굴은 살펴볼수 없었고 그의 풀어진 빨간 치마자락속에서 기여나온 가늘게 흰 두개의 종아리만 보였다.두사람 머리맡에는 먹다만 음식이 게발라진 1회용 그릇 몇개와 수저가 나뒹굴고 있었다.    큰 몽둥이에 뒤통수를 한매 얻어맞은듯이 사람 머리속은 텅텅 가버렸다.석상처럼 굳어졌던 재복은 마침내 들고있던 도시락 보자기를 오두막 입구에 콱 팽개치였다.도시락 보자기속에 들어있는 술병과 기침물약 유리병이 깨여지는 짤그랑 소리는 요란스러웠다.     “에씨,제길할것!”     재복은 짤막하게 부르짖고는 도망치듯이 오두막을 떠났다.작은 둔덕 아래에 세워 두었던 자전거를 올라탔다.     “쇡쇡쇡…,쿨룩쿨룩…,아-어-어-어,재복아,아-어-어-어,뭐라고 점심밥까지를 가져왔니?…”    뒤에서는 잠을 깨고 오두막을 기여나와 말도 이어대지 못하는 아버지의 쇡심한 부름소리가 들려왔다.재복은 아버지에게 머리도 돌려주지 않았다.다만 자전거 페달만을 죽어라고 밟아대였다.    강뚝길에 올라서자 맞은켠에서 삼륜오토바이 한대가 달려오고 있었다.그런데 퉁퉁거리는 삼륜오토바이가 왼쪽켠으로 피해주면 재복의 자전거가 왼쪽켠으로 비칠거렸고 오른쪽켠으로 피해주면 재복의 자전거가 오른쪽켠으로 기울어졌다. 웃통을 벗어내치고 삼륜오토바이를 몰던 사람은 삼륜오토바이를 멈추어세웠다.그는 고추개구리 이빨을 누우렇게 드러내면서 “죽고 싶으면 고추개구리 양식장들에 널 려있는 쥐약이나 주어먹고 죽어보라!”하고 걸직한 욕을 퍼부었다.그러고는 재복이가 기여드는 목소리로 사죄하는것을 잠간 지켜보았다.    “어-,으르렁거리는 고양이를 잘 그려내는 그림쟁이 총각이구만!”    웃통을 벗어내친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는 삼륜오토바이를 몰고 질풍처럼 가버렸다.재복은 자전거를 강뚝길에 되는대로 내버렸다.  강뚝길에 세워둔 빨간 “혼다” CRV퍼스 트카 곁에 주저앉았다.갑자기 어제밤 재수꿈은 령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어제밤 꿈속에서 촐랑촐랑 물소리를 내면서 수중발레를 추어보이던 두마리 빨간 고추개구리는 아버지와 아버지가 끼고 누워있는 녀자였을것이다!    재복이가 집에 들어서자 할아버지는 재복의 눈치만을 살폈다.그는 손자의 너부죽한 얼굴이 시꺼멓게 죽어있고 아무말도 없는것을 보자 땅이 꺼지는 한숨을 내쉬였다.    “내가 무어라던! 가지도 말라고 말리였는데.고추개구리 지랄병을 하는 너 애비가 굶어죽든,굶어죽은 고추개구리를 잡아먹은 잡귀신들에게 한입 물리여서 죽든 말든 네가 상관할것이 무엇이냐?”    재복은 고추개구리 양식장 오두막속에서 본것을 할아버지에게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았다.그런데 할아버지를 마주하자 눈앞에는 엄마 그림자만이 힘껏 얼른거리였다.재복은 눈물 몇방울이 주르륵 흘러내림을 참아낼수가 없었다.엄마가 집에 없으니 아버지가 바람을 피우다니? 재복은 끝내는 엉엉 소리내여 울고 말았다.할아버지도 눈시울이 벌개졌다.    “너 애비가 그 고추개구리 지랄병을 하는건 나는 언녕부터 알아!” 할아버지는 동네 사람들로부터 얻어듣고서 아버지와 눈이 맞은 고추개구리 쌍년이 고추개구리 양식장에 드문드문 나타나는 일을 이미 알고 있었다.    저녁에 앉은뱅이 밥상우에 저녁밥을 약간 챙겨놓았다.할아버지는 밥상을 마주앉았 지만 밥먹을 생각이 없다고 말하였다.그리고는 아들이 집으로 들어오기만 하는 날이면 혼쌀을 내주겠다고 윽벼르고만 있었다.재복이도 배고픈 느낌이 전혀 없었다.그는 할아 버지를 마주하고 덤덤하게 앉아 있었다.그러다가 두손바닥만을 뜨겁게 마주비벼대였다.     날이 캄캄해졌다.아버지는 전보다도 늦게 집으로 들어왔다.얼굴이 푸들푸들 떨리는 할아버지는 두눈을 부릅뜨고 아버지를 쏘아보았고 재복은 아버지에게 눈길도 주지않고 바깥으로 나왔다.그는 장물열 콩넝쿨들이 무성하게 기여오른 가둑나무 울바자 곁을 멀거니 서있었다.     열려진 창문으로부터 할아버지가 아버지를 높게 꾸짖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쩌-쩌-쩌,내가 뭐라고 그랬나? 또 고추개구리 지랄병을 하다가 아들한테 고추개구리꼴망신 개꼴망신 당한거지…”    “…”    “도대체 어떻게 하려는냐?”    “어떻게 하기는요?….나는 리혼했는데.고추개구리더러 언녕 떨여져나간 올챙이 꼬랭이를 쳐들어서 흔들어대라는것은 다 써진 죽으로 밥을 지으라는 말인데…”    “뭐라고? 위장결혼은 필경은 가짜연극이지 어떻게 진짜연극이냐? 고추개구리가 벌렁 나자빠져서 하늘을 우러르는 가짜죽음을 흉내냄은 고추개구리 생떼임을 그 누가 모르느냐? 너는 재복이 엄마가 한국로무 나가면서 가짜리혼을 한것을 진짜리혼이라고 고추개구리 생떼를 부리려는게 아니냐! 그것두 사람이 하는 말이라구 끼꿀-끼꿀 떠벌려? 만날 무엇이든 땍-땍바르게 땡-땡하게 하여야 한다고 말하였다면 너도 땍-땍바르게 땡-땡하게 살아야 할게 아니냐!”    “…”    “내 원,세상에 내 손목뼈 잇겨져서 너놈이 놀아대는 고추개구리 지랄병을 구경하자고  내가 오래 살겠는냐! 차라리 이 성한 왼손도 부셔버려야지!”    할아버지의 욕소리를 이어서 탕! 하는 소리와 음식그릇들이 쨍그랑 쨍그랑 번져지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려왔다.재복은 집으로 뛰여들어갔다.할아버지가 왼손으로 앉은뱅이 밥상을 내리쳤던것이였다! 얼마나 힘껏 내리쳤는지 앉은뱅이 밥상우에 올려놓았던 음식그릇들이 온돌우를 데굴데굴 나뒹구고 있었다.아버지는 온돌우에 꿇어앉아 할아 버지의 왼쪽팔과 왼쪽손을 부여잡고 있었다.    “이걸 놓지를 못하겠나?! 아이고 내 팔이야…”    재복은 잠자코 있다가 정주간 온돌우에 나뒹구는 음식그릇들을 정리하기 시작하였다.물걸레를 찾아들고 밥알들과 감자된장국물 그리고 장물열콩료리와 고추장이 게발라진 앉은뱅이 밥상을 닦았다.    앉은뱅이 밥상우에 씌여진 “郑만哲作” 뒤범벅 그림서명은 없어진지도 오래다.할아버지가 그린 한그루의 푸르른 소나무와 흰 날개를 펼친 두마리 백학은 이제는 색상이 날려갈대로 날려가버렸다.때문에 세쪼박 소나무잎사귀와 백학의 시커먼 주둥이 두개만 얼룩덜룩 남아있다.그 잔재들은 잔재미커녕 마치도 고추개구리들의 구름무늬가 나있는 얼룩덜룩한 배때기처럼 느껴졌다.아무리 들여다보아도 변종된 “후기모더니즘” 그림처럼 웬간한 눈길로서는 내용을 알아볼수도 없었다.    아버지는 바깥으로 나가더니 밤새껏 집으로 돌아오지도 않았다.할아버지는 오늘따라 웃방을 누워서 끙끙 앓음소리가 높았다.잠자리에 누운 재복의 눈앞에는 엄마의 얼굴과 아버지의 얼굴이 번갈아 떠올랐다.그리고 고추개구리 양식장 낮은 둔덕우에 노란 허수아비 두개가 나란히 서있는 모습이 자꾸만 떠올랐다.    엄마는 재복의 중점고급중학 2학년때 한국로무를 갔다.그는 아들이 대학에 입학못하면 돈 내고 다니는 대학이라도 읽어야 한다고 하였고 한국로무로 아들의 대학학비를 마련하련다고 하였다.한국로무를 나간 1년뒤 엄마는 재복이가 사범대학 미술학부 특병모집생으로 되였다는 말을 듣고서 얼마나 좋았던지 전화에서 질질 울기까지 하였다!    엄마는 돈을 많이 벌어서 남들보다 돈이 많이 든다는 아들의 미술공부 뒤바라지를 잘만 해준다고 하였다.그는 우선 위장결혼비용을 장만하느라고 꾼 5푼리자고리대를 갚아버리라고 달마다 집에 몇천원을 부쳐왔다.그런데 엄마는 식당일을 하다가 서울에서 있었던 어느 중국조선족모임에서 “연변인민 모주석을 노래하네”를 힘차게 불러댄 일로 하여 식당주인 미움을 사내였다고 하였다.그래서 그는 월급도 많이 체불받았는데 언제부터는 식당일을 집어치우고  힘들지만은 돈이 된다는 가정호리원으로 일한다고 한다.그뒤에 엄마는 위장결혼비용도 다 갚았고 재복이도 대학을 거의 졸업하게 되였으니 뭉칫돈을 저축해야 한다면서 다시는 집에 돈을 송금해오지 않았다.    재복은 엄마 전화를 받을 때마다 자기가 “해란강”에서 밥벌이는 해내므로 엄마더러 하루빨리 귀국해달라고 하였다.그리고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아주 몇해내내 고추개구리 냄새가 시큰시큰한 때투성이 이불을 덮어야 하고 아버지는 할아버지로부터 “손도 안씻고 하는 밥은 진짜-진짜로 맛이 없다!”는 투정을 받고 있음을 이야기해주었었다.그러면 엄마는 아들이 장가갈 연길아파트를 장만할 돈만 장만되는 날이면 집으로 펄펄 달려올거라고 대답하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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