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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신은 벗으시오(외1수)
2013년 12월 30일 17시 27분
조회:1834
추천:0
작성자: 옛날옛적
흰신은 벗으시오
논판에서 합창하는 개구리들도
모심기 한철이라 재촉하는데
새하얀 운동화에 흰적삼 입고
논뚝에서 건들거리는 공작원동무
질량검사 자대는 지팽이 삼아
한낮에 논구경 왔는가보오
한눈 찡긋 포기간격 가늠하더니
무슨 호령 그리도 요란한가요.
서로 아는 사이에 눈이 바시여
고기국, 술대접 후히 했더니
큰<<대>>자 낮잠에 기지개 켜며
논뚝우의 공연을 하려나보오.
화장한듯 시뻘건 그 낯을 보니
고래고함 외 치는지 알만도 하오.
아첨으로 바꿔온 하루살이 직업
삼복철 개팔자 다름없구려.
농업풍수 따내려는 우리 가슴엔
자보다 더 좋은 눈금이 있소.
모 딸리여 서있는 아주머니에게
모 한짐 져주면 죄가 되는지?
논뚝개미 본받아 물을 피하며
흙방울만 튀여도 흠칫 놀라는
당신이 하는 일 무엇인가요?
보자니 눈꼴이 시그럽구려.
티끌만한 량심도 남아있으면
흰신은 벗으시오,논뚝에서 내려와요
휘청이는 이 멜대 들어도 보오
비단같은 저 모춤 만져도 보오!
진정 그짓조차 하기 싫다면
다시 가서 낮잠이나 청해보시오
논뚝에서 찬바람만 일구잖아도
올농사에 당신 공이 있을것 같소.
(1980 연변문예 5)
아첨
과장도 죽일놈
국장도 죽일놈…
등뒤에서 욕할 때는 눈도 퉁방울
그래도 마주서면
잔치날의 새각시
<<충성>>이면 그보다 더하랴
허리 굽석, <<예예>> 발리운 웃음
<<배뚱뚱이>>만 나무람 마오
아첨이 관료주의를 살찌운다오.
술병 들고 도적걸음 찾아가서는
<<헤헤--- 한잔 드옵소>>
(연변문예198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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