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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들이
2013년 12월 30일 21시 21분  조회:2250  추천:1  작성자: 옛날옛적
  새집들이
   
몇해동안 소식없던 소시적 친구
새집들이 한다는  청첩이 왔네
가난때 벗은 친구 대견스러워
어화둥둥 새집을 찾아갔었네
 
궁전같이 너른 집 방도 많은데
번쩍번쩍 호화전등 눈이 부시고
홍목가구 번질번질 줄을 섰는데
가전제품 어느거나 몽땅 수입제
 
벼락부자 됐구려 칭찬했더니
그 친구 어깨 으쓱 껄껄 웃었네.
<<새집들이 아닌가 새걸 써야지
모두 다 말끔히 갈아치웠네.>> .
 
하객들 북적여도  방은 썰렁해
둘러보니 주인댁 보이잖았네
<<제수씬 어디 있소?>> 묻는 내 말에
반질한  분얼굴이 깔깔거렸네.
 
아차 실수했노라 낯을 붉히며
그녀의 자태거동 훔쳐봤더니
쥐피발린 입술에 세치 긴 손톱
어느 모를 보아도  모조품일세
 
애완견 대접받는 오늘 저 계집
며칠이면 금이 난 사발될른지
새것이면 요물도 보화되는가
량심마저 버린 주인 낯이 설었네
 
권커니 작커니로 열을 올려도
 진수성찬 소태같이 씁기만했네
2차간단  말소리에 뛰쳐나온 난
배속에 든  오물 다  토해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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