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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기인 정치가 리항복21)양례수의 발병약
2015년 12월 24일 04시 41분  조회:1160  추천:0  작성자: 옛날옛적
 20.양례수의 발병약
임진년(壬辰年:1592년) 4월에 일본국에서는 코시니(小西行长)와 카토오(加藤清正) )가 36명의 장수와 15만의 대군을 거느리고 부산으로 쳐들어왔다. 총수격인 병사(兵使) 리각(李珏)은 대적을 만나자 겁을 집어먹고 저항 한번 하지 않고 도망쳤다. 부산부사 송상현이 왜적과 결사적으로 싸웠으나 사태같이 밀려드는 왜군을 막아내지 못하고 희생되였다.부산을 점령한 왜군은 부산에서 하루 묵은 뒤 3로로 나누어 파죽지세로 북상하였다. 양산,언양, 밀양이 함락되고 리각이 적에게 포로되였다는 장계가 올라왔다.
소식이 서울에 전해지자 조정에서는 좌의정 류성룡에게 도체찰사를 임명하여 전방의 모든 일을 전담하게 하였다. 순변사(巡边使) 리일(李镒)은 크게 싸워보지도 못하고 대패하여 겨우 수백명의 병졸을 거느리고 후퇴하다가 도중에 왜적의 기습을 받아 벌거벗은 몸으로 충주로 도망쳤다.그 꼬락서니를 본 류성룡은 기가 막혔다. 
“률곡선생이 생전에 <십만양병설(十万养兵说)>과 <3년적곡설(三年积谷说)>을 내놓았을 때 내가 왜 반대했었나? 률곡선생이야말로 성인이였구나!”
 그 어디에도 의지할만한 군사가 없게 된 류성룡은 자신이 친히 전투에 나설 결심을 내리고 조정에 장계를 올린 동시에 막료들을 모집했다.문관 막료인 의주부윤 김여물(金汝岉)과 군관 80여명이 모였으나 전투에 참가할 병졸들이 너무 적었다.
“이 보잘것없는 병력을 가지고 우리가 파죽지세로 몰려드는 왜적을 어떻게 막는단말인가? 아, 하늘도 무심쿠나!”
류성룡이 하도 어이가 없어서 땅이 꺼지게 탄식을 하고있을 때 곁이 있던 한성판윤 신립(申砬)장군이 여쭈었다.
“류대감께서는 후방에서 전투를 지휘하십시오.하관은 비록 불재(不才)오나 전방에 나가 목숨을 걸고 싸우겠습니다.”
“그렇게 하십시오. 고맙습니다.”
류성룡은 즉시 조정에 신립을 도순변사로 임명할것을 주청하였다.선조왕은 신립에게 검을 한자루 하사하면서 그를 격려하였다.
신립을 김여물을 데리고 도중에 병사를 모집하며 충주에 이르렀다. 이때 순변사 리일이 상주에서 적에게 대패당하고 쫓겨왔다. 신립은 리일을 사형에 처하려고 하다가 그의 재주를 아끼여 그더러 선봉에 나서 적과 싸워 립공속죄할 기회를 주었다.
김여물은 조령에 진지를 구축하자고 제의했다.그러나 신립은 그의 제의를 받아주지 않았다.
“적이 이미 고개밑에 당도했으니 진지를 구축하다가 적을 만나면 매우 위험하다. 더구나 우리군사들은 아무런 훈련도 받지 않은 장정들이니 그들을 사지(死地)에 갖다놓지 않으면 결사적으로 싸우지 않고 도망칠것이다.”
신입은 달천을 뒤에 두고 배수의 진을 쳤다.그런데 코시니가 지휘하는 적병은 조령을 넘어 산과 들을 가득 메웠다.신립은 두차례나 적의 포위를 돌파하려 시도했으나 적들의 협공을 맞아 성공하지 못하고 하는수없이 탄금대로 돌아왔다.
적의 포위망을 뚫을수 없다는것을 깨달은 신립은 김여물더러 임금에게 올리는 공문을 짓게 한 뒤 믿음직한 부하를 시켜 조정에 공문을 올리게 하고 김여물과 함께 적진에 돌입하여 칼을 휘둘러 적병 십여명을 죽이였다. 전신에 상처를 입어 적들과 더 싸울 힘이 없게된 두사람은 소용돌이치는 강물에 몸을 던져 생을 마감했다.
신립의 군사가 대패했다는 보고가 대궐에 올라오자 조정안팎은 벌집같이 발칵 뒤집혔다.온 서울이 울음판이 되였고 피난민들이 길을 메웠다.이젠 서울도 왜구에게 함락될 날이 하루이틀뿐이였다.
선조왕은 서울을 버리고 서쪽으로 몽진(蒙尘)할 계획을 정하고 좌의정 류성룡에게 서울에 남아서 서울을 방어하는 류도대장(留都大将)을 겸하라는 어명을 내리려고하였다.
(조정의 대소사를 관할하는 좌의정을 조정을 떠나게 하여 서울에 남겨두고 어가만 서울을 떠나다니 이게 어디 될말인가?)
리항복은 즉시로 임금에게 교지의 불가함을 지적하면서 자신의 견해를 밝히였다.
“전하, 좌상께서 전하와 함께 계시지 않고 서울에 혼자 남게 되면 조정의 중대한 일들을 그뿐께서 어이 처리할수가 있겠습니까?이제 명나라에 사신을 파견하여 우리나라가 처한 현정황을 황제에게 설명할 계책이 반드시 그분한테서 나와야합니다.전하께서 서울방어를 맡을 류도대장을 다른 사람으로 고쳐 임명하실것을 여쭙나이다.”
선조왕이 리항복의 건의를  듣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도승지의 청이 십분 면밀한지라 그 청을 들어주기로 하였다.
왜적들의 진공소식이 시시각각 급박해지자 리항복은 나라를 위해 자신의 한목숨을 기꺼이 바치리라 결심하였다.그는  퇴궐하고 집에 돌아오면 아예 외사(外舍)에 거처하면서 내실로 통하는 문을 걸어잠그었다. 그는 집안일에 자신을 관련시키지 못하도록 금지하여 손우 누의와도 결별하였고 측실이 단 한번만 만나자고 울면서 청했어도 만나주지 않았다. 
   이달 그믐날 밤에 선조왕은 정여립을 탄핵한 공으로 하여 경림군(庆林君)에 봉해진  김명원(金命元)을 팔도 도원수(八道都元帅)로 임명하여 한강수비를 담당하게 하고 례조판서 정창연은 종묘사직의 신주를 모시고 서대문으로 가고 령의정 리산해는 백관을 거느리고 어가를 호위하며 피난길에 올랐다.
이른 새벽 중전(中殿)이 십여명의 후궁을 거느리고 임금을 따라 인화문(仁和门)으로 걸어가는데 소나기는 억수로 퍼붓고 어둠은 칠흑같았다.사람들은 비를 조금이라도 덜맞겠다고 무턱대고 앞으로 걸음을 다그쳤다. 그러나 리항복은 조금도 당황한 기색이 없이 천천히 걸었다.
  “리공, 그렇게 걸으면 옷이 남먼저 젖겠군요. 좀 빨리 걸으시오.”한 동료가 권고하는 말에 리항복이 웃으며 대답했다.
 “참 모르는 소리요. 비를 맞아 빨리 걸으면 머리우의 비도 맞고 앞에서 오는 비까지 다맞을게 아닌가? 나는 머리우의 비만 맞겠네.”
 리항복의 해학에 사람들은 웃음통을 터치였다. 사람들의 두려움과 긴장정서도 다소 풀리였다.
    리항복은 필요한 어보인감(御宝印鉴)이며 일본과 교섭하던 기록이며 왕복문서가 들어있는 궤를 밀봉하여 등에 지고 초불을 잡고 대오의 앞에 서서 길을 인도했다. 중전은 너무도 감동되여 리항복을 보고 말했다.
“경은 실로 세상에 둘도 없는 충신이오. 부디 조심하여 나라님을 도우세요.”
“일국의 신하로서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았으니 그 죄 만사무석이옵니다. 중전께선 옥체를 보중하십시오.”
어둠속에서 피난가는 대오는 엎어지고 자빠지며 북으로 북으로 빠져나갔다. 리항복이 대오를 돌아보니 양례수(杨礼寿:?-1597)란 의원이 헐레벌떡 달려오고있었다.
리항복이 양례수의 꼬락서니를 보니 여러 사람들앞에서 한번 톡톡이 망신을 시켜줘서 그의 고약한 버릇을 고쳐주지 않으면 아까운 사람을 망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례수는 중종때부터 대궐에서 백관의 병을 고쳐주는 의원인데 의술이 뛰여났다.선조 13(1580)년에는 가선대부에,선조 19년에는 가의대부에 올랐다. 그런데 양례수는 자신의 의술을 턱대고 거드름을 잘부렸다. 대신들이 병에 걸려서 그에게  왕진을 청하면 이핑게 저핑게를 대면서 웬만해선 가주려 하지 않았다. 그뒤 그는 아예 다리에 병이 생겨서 걷지 못한다는 거짓말을 꾸미고서 일체 왕진을 사절하였었다.
“양동지, 나는 양동지의 다리병때문에 근심을 많이 하다가 마침 좋은 처방을 얻었는데 이제 보니 그 처방도 쓸모가 없게 됐습니다 그려.”
리항복이 자기를 빗대고 하는 말임을 잘아는 양례수는 무안을 당해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지만 모르쇠를 하고 되물었다.
“무슨 좋은 처방이 있습니까?”
“<난리탕> 이상 양동지의 다리병을 고치는데 더 좋은 약이 어디 있겠습니까? 어제까지만 해도 문밖 출입을 못하시던 양동지의 그 다리병이 난리가 닥치자 밤사이에 말끔히 나았으니 말입니다그려.하하하.”
함께 피난길에 올랐던 사람들은 리항복이 양례수의 정곡을 찌른 속시원한 조롱에 배를 끌어안고 “하하하하…”하고 한바탕 웃어댔다. 피난길에 몰려드는  근심걱정도 잠시 자취를 감추었다.
리항복은 롱을 하여 양례수의 정곡을 찔러놓고 다시 생각해보니 양례수의 처지가 불쌓하여 도와주지 않을수 없었다.그는 나이가 많은 양례수의 거동이 불편한것을 보고 임금에게 청하여 말 한필을 빌려줘서 타고가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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