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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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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씨야미녀들이 시집오는 마을
2013년 11월 17일 15시 28분  조회:8509  추천:1  작성자: 넉두리

로씨야미녀들이 시집오는 마을
 
(번역)
 
 
길림성 서란시 소성진 사합촌은 가난했던 탓에 총각들이 장가를 못가서 《로총각촌》으로 불리웠다. 그런데 이 몇년래 이 마을 총각들은 선후로 22명의 로씨야(한국어로는 러시아)미녀들을 안해로 맞아들여 이 마을은 또 《로씨야색시촌》으로 유명해졌다. 사합촌의 총각들은 학력도 높지 않고 지위도 없고 금전도 많지 않은데 어떻게 외국미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가?

1977년 길림성 서란시 소성진 사합촌에서 출생한 리동평은 용모가 영준하고 본성이 소박하고 성실했지만 집이 가난하여 시집 오자는 처녀가 없었다. 2000년초 리동평은 로씨야장사가 돈을 많이 번다는 소문을 듣고 여기저기에서 1만원의 출국비용을 빌려가지고 출국수속을 밟았다. 그해 3월에 로씨야 뿌스꼬브주의 수부 뿌스꼬브시에 도착한 그는 이곳의 기후가 습하여 바퀴벌레가 빨리 번식하지만 바퀴벌레를 퇴치하는 약이 모자라는것을 발견했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 그는 바퀴벌레퇴치약을 팔아서 돈을 모았다. 이때 그는 로씨야 사람들과 간단한 대화를 할수 있었지만 이곳에 발을 붙이고 크게 해보려면 로어를 정통해야 한다는것을 깨닫고 시간을 짜내여 로어를 배우려고 마음먹었다.








어느날 뿌스꼬브도서관에 찾아간 리동평은 책을 빌려다 자습하려고 했지만 어느 책을 선택해야 할지 몰랐다. 이때 한 미모의 로씨야처녀가 그의 곁으로 다가와 《제가 도와드릴가요?》하고 열정적으로 물었다. 미녀의 달콤한 말에 그는 일시 어떻게 대답했으면 좋을지 몰랐다. 처녀는 그의 마음을 읽었는지 책꽂이에서 로어기초지식에 관한 책을 몇권 뽑아주면서 내용을 차근차근 설명해주었다. 예쁜 로씨야처녀의 열정에 그는 각별한 친절감을 느꼈다. 며칠후 책을 바꾸러 도서관으로 간 그는 그 처녀를 다시 만날수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날 그 처녀는 출근하지 않았다. 사처에 수소문해보았더니 그 쳐녀는 이름이 유리찌와이고 23세인데 모스크바대학을 갓 졸업했다는것이였다. 리동평은 련며칠 일손을 놓기만 하면 도서관으로 달려갔는데 마침내 유리찌와를 다시 만나게 되였다. 그를 만난 유리찌와는 방그레 웃으면서 반갑게 맞아주었다. 원래 유리찌와는 그를 처음 만났지만 그에게 호감을 가지고있었던것이다. 많은 젊은이들이 음주, 흡연에 빠져 독서를 하지 않고있는 현실인데 배움에 진취성을 가지고있는 중국총각을 보자 그녀는 호기심을 가지게 되였던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저녁에 만나자는 리동평의 요청을 통쾌하게 수락했던것이다.

그날 저녁 식당에서 만나 함께 식사하면서 리동평은 유리찌와에게 로씨야에서 겪은 자신의 경력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유리찌와는 호김심에 차서 들으면서 이 눈앞에 앉아있는 이국청년의 근면하고 분발하는 정신에 깊이 감복되였다. 그후 두 사람은 자주 만나 리상과 인생에 대해 담론했고 료해가 깊어지면서 서로 사랑하게 되였다. 그런데 유리찌와의 부모가 이 일을 안후 결결히 반대했다. 그때문에 몹시 고민하던 유리찌와는 감기에 걸렸으나 출근을 견지했다. 그 소식을 들은 리동평은 도서관으로 뛰여가서 기침을 몹시 하면서 고열이 나는 유리찌와를 업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그녀곁을 한발작도 떠나지 않고 살뜰하게 보살펴주었다. 이에 감동된 유리찌와는 《사랑은 민족도 없고 국계도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렇게 훌륭한 남자친구를 잃으면 내가 한평생 후회하게 될것이야》라고 생각했다. 그후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그를 더욱 깊이 사랑했다. 유리찌와의 부모도 중국총각이 딸을 진심으로 사랑하고있는것을 보고 그들의 결혼에 동의했다.

2003년 크리스마스전날밤 유리찌와의 부모는 로씨야의 풍습대로 딸과 리동평을 뿌스꼬브교회당으로 데리고 가서 결혼식을 올리게 하였다. 결혼후 리동평은 음력설을 쇠기 위하여 색시를 데리고 귀국하여 떠난지 3년이 되는 고향으로 돌아왔다. 사합촌사람들은 리동평이 금발의 아름다운 로씨야대학생색시를 데리고 온것을 보고 모두들 부러워하면서 탄복했다.

리동평이 로씨야미녀를 색시로 맞아온것을 본 사합촌의 총각 정우는 너무도 부러워 로동평을 찾아와서 자기도 로씨야로 데리고 가달라고 졸라댔다.
2004년봄 리동평부부는 정우를 데리고 로씨야 땅을 밟았다. 리동평은 정우에게 친구를 도와 일하도록 배치해주었다.

2004년 9월 4일 저녁 하루일을 끝마치고 거처로 돌아가던 정우는 갑자기 한 처녀가 다급하게 질러대는 고함소리를 듣게 되였다. 소리 나는 쪽으로 달려가보니 두 강도가 칼을 빼들고 한 처녀를 강탈하고있었다. 순간 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번개같이 달려가 강도와 박투했다. 한놈을 넘어뜨렸지만 다른 한놈의 칼에 등을 찔리고말았다. 하지만 그는 결사적으로 몸을 돌려 칼을 든 강도와 맞써 싸웠다. 두 강도는 칼에 상처를 입고서도 용감하게 싸우는 그를 보자 겁에 질려 줄행랑을 놓았다. 강도를 쫓아가려던 정우는 머리가 무거워지면서 그 자리에서 혼절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정신을 차린 정우는 자신이 병원의 침대에 누워있고 곁에는 한 로씨야미녀가 앉아있는것을 발견했다. 로씨야미녀가 서투른 중국말로 《깨여나셨군요. 어제 당신이 절 구해주지 않았더라면 전…》하고 말해서야 정우는 눈앞의 이 미녀가 지난밤 자신이 구한 녀자라는것을 알았다. 그는 강도들과 박투하느라고 그 녀자가 어떻게 생긴 녀자인지 여겨보지 않았던것이다. 로씨야미녀는 《전 소비야라고 부르는데 중국에서 류학하고 돌아와서 지금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고있어요》하고 자기 소개를 했다. 정우는 미녀가 떠날념을 하지 않는것을 보고 미안하여 《난 이미 위험에서 벗어났으니 어서 출근하오》하고 독촉했다. 그러자 소비야는 《당신이 목숨을 걸고 날 구해주다가 부상을 입었는데 제가 당신을 돌보지 않아서야 되겠어요? 전 이미 학교에서 일주일휴가를 맡았어요.》하고 말하더니 그를 보살펴주기 시작했다. 로씨야녀인의 매력적인 웃음은 약품보다 더욱 치료효과가 좋았다. 비록 소비야는 불행한 혼인사가 있었지만 정우는 그녀가 너무 좋았다.

소비야는 정우의 몸이 거의 회복된것을 보고 병원을 떠나 부모가 있는 우쑤리스크로 떠났다. 그녀는 정우에게 호감을 가지고있었지만 불행한 혼인경력때문에 사랑을 믿지 않게 되였고 다시 사랑의 감정에 빠지는것을 두려워했던것이다. 소비야가 떠난후 정우는 퇴원하자마자 그녀를 찾아다녔다. 그러나 학교에도 집에도 그녀는 보이지 않았다. 유리찌와한테서 소비야가 우쑤리스크로 갔다는 말을 들은 정우는 곧 기차를 타고 그녀를 찾아갔다. 소비야는 천리길로 멀다하지 않고 우쑤리스크까지 찾아온 정우를 보자 더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그의 품에 안겨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2005년 정우까지 로씨야미녀를 색시로 맞아 데리고 오자 온종일 술이나 마시고 마작이나 놀면서 세월을 보내던 사합촌총각들은 정신을 번쩍 차리게 되였다. 마을의 마흔살 되는 로총각 등초까지 마음이 움직여 로싸야장사길에 나섰다. 뿌스꼬브에 도착하자 리동평이 그에게 기차역에서 물건 나르는 일을 소개해주었다. 어느 한번 등초는 텔레비죤을 나르다가 발이 미끌면서 델레비죤을 손에서 놓지게 되였다. 그는 황급히 몸으로 땅바닥에 떨어지려는 텔레비죤을 막았다. 비록 몸이 상했지만 물건주인인 로씨야녀자의 신임을 얻었다. 이 로씨야녀자는 쟈나라고 부르는데 사망한 남편이 진 빚을 물기 위해 텔레비죤장사를 하고있었다. 그녀가 혼자서 고생하는것을 본 등초는 반년동안 품팔이를 하여 모은 돈을 그녀에게 주면서 먼저 빚을 물라고 했다. 쟈나는 중국총각의 소행에 몹시 감동되였다. 후에 등초가 로씨야녀자를 안해로 맞으려한다는 말을 들은 그녀는 주동적으로 빚을 다 갚은후 그한테 시집을 가겠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등초는 기뻐서 함께 빚을 갚은후 결혼하자고 했다.
2006년 가을 등초는 쟈나를 데리고 고향에 돌아와서 결혼식을 올렸다. 등초와 쟈나가 결혼한지 얼마 안되여 사합촌의 총각 손대광, 사지굉, 조영지, 동빈 등도 련이어 로씨야처녀를 데리고 와서 결혼했다.

현재까지 사합촌총각들은 22명의 로씨야미녀들을 안해로 맞아들였다. 로씨야색시들이 모여들면서 사합촌은 정신면모가 일신되였고 경제적으로도 부유한 촌으로 변했다.

사합촌의 22명 총각들이 로씨야미녀를 안해로 맞아들였다는 소식이 동북대지에 퍼지자 외국에 나가 품팔이를 하려는 숱한 로총각들이 비결을 알려고 찾아왔다. 사합촌이 삽시간에 《로씨야색시촌》으로 유명져 인기를 끌고있는데 사합촌총각들이 련애에 성공한 그 비결이 무엇일가? 사합촌총각들은 학력도 높지 않고 지위도 없고 금전도 많지 않은데 그들의 몸에 도대체 무슨 매력이 있어 로씨야처녀들이 다투어 시집오고있는것일가? 하지만 사합촌총각들에게는 별다른 비결이 없었다. 딱히 비결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부지런하고 알뜰한 일본새, 선량하고 충직한 마음 그리고 고상하고 소박한 품성과 용감하게 분발하려는 정신이라고 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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