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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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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번쯤은 서점에 가보자
2014년 02월 19일 13시 39분  조회:5881  추천:7  작성자: 넉두리

한달에 한번쯤은 서점에 가보자

 
김희수


 
 
오래만에 연길시 신화서점으로 가보았다. 요즘 세월에 누가 책을 읽나 했더니 생각밖에도 서점엔 책 사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조용히 진렬대를 오가며 책을 고르는 사람, 책을 펼쳐들고 열심히 읽어보는 사람들…그들이 모두 우러러보이고 존경스럽게 느껴졌다. 그리고 평소에 바쁘다는 구실로 서점에도 자주 다니지 못하고 독서도 게을리 해온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나는 룡정에서 살던 1990년대 중기까지만 해도 일요일마다 서점에 갔고 또 직접 책가게를 경영해보기도 했다. 그리고 연길에 와서도 얼마간은 서점에 자주 갔다. 그러다가 마작, 트럼프, 술, 드라마에 빠져 서점과는 담을 쌓다싶이 했다. 그러다보니 물론 글도 쓰지 못했다. 소위 신문사에 몸을 담고 글을 쓴다는 내가 독서에 게을리하고 서점에도 거의 발길을 끊다싶이 했으니 얼마나 한심한 일인가?
 
나처럼 서점에 드물게 다니거나 아예 서점에 발길도 향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을것이다. 나는 나를 포함해서 서점과 담을 쌓고 사는 사람들에게 한달에 적어도 한번쯤은 서점에 가보자고 권하고싶다. 휴일을 리용해서 부부동반해도 좋고 아이의 손목을 잡고가도 좋고 혼자가도 좋다. 가보면 꼭 새로운 감수를 느낄수 있을것이고 뜻밖의 수확을 거둘수도 있을것이다.
 
한달에 한번쯤이 안되면 한해에 서너번이라도 여유시간을 짜내여 서점으로 가보자. 그리고 어떤 책들이 있는가 한번 돌아보자. 그러다가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값이 얼마인가 보지 말고 그 책을 사가지고 나오자. 책 한권이 아무리 비싸다고 해도 술 한번 마시는 값보다는 쌀것이다. 술 한번 적게 마시고 마작 한번 적게 놀면 그 돈으로 책 몇권은 얼마든지 살수 있고 술 마시고 마작노는 시간이면 한해에 책 몇권은 쉽게 읽을수 있을것이다.
 
어떤이들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리용해 독서할수도 있고 인터넷서점(网上书店)을 리용해 앉아서도 책을 살수도 있는데 힘들게 발품을 팔 필요가 있겠는가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터넷을 리용하는 방법은 어찌 보면 쉽고 편리한 방법일지는 몰라도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본다. 평소에도 늘 컴퓨터화면이나 스마트폰화면에 빠져있는 현대인들이 독서나 책 한권을 사는데까지 인터넷에 의존한다면 점점 라태해져 안일한 삶만 추구하다가 페인이 될 위험도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면 우울증, 뇌졸증 등 질병에 걸릴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은 필요할 때 적절하게 사용하는것이 좋다는 얘기이다.
 
운동부족으로 건강이 나빠진 현대인에게 온라인서점(网上书店)을 리용하기보다 오프라인서점(实体书店)에 가서 책을 사면 운동효과도 불수 있고 혼탁한 방안에서 벗어나 신선한 공기도 마실수 있어 일거량득이 아니겠는가? 또 한가지는 컴퓨터중독이나 스마트폰중독에서 벗어날수 있다는것이다. 그리고 직접 책진렬대앞을 지나노라면 온라인서점에서는 느낄수 없었던 책향기를 맡을수 있고 손바닥에 책을 올려놓으면 저자의 온기를 느낄수 있다. 느낌이 다르다는 얘기이다. 어쩌면 책속의 향기가 한 사람의 운명을 바꿔줄지도 모른다. 내게 꼭 맞는 책을 골라서 읽는다면 거기서 유용한 지식과 반짝이는 령감을 얻어 성공의 희열을 맛볼수 있을것이다. 성공한 사람치고 독서를 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것이다. 책을 읽는다고 다 성공하는것은 아니지만 성공한 사람은 못되여도 좀 더 가치있는 사람은 될수 있다.
 
책을 들면 저자의 온기를 느낄수 있어야 그 책을 읽을 생각이 들것이고 책을 읽어도 열심히 읽을수 있을것이다. 나는 간접적이거나 직접적으로 저자들에게서 많은 책을 선물받았다. 저자들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사실 나는 무심하여 저자의 온기를 느끼지 못했기에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읽어보자”고 자꾸만 미루다보니 그 책들을 다 읽지 못했다. 책을 읽을 시간은 기다리면 있는것이 아니라 짜내면 있는것인데도 술을 마시고 드라마를 보는데만 시간을 랑비하면서 독서를 게을리 했던것이다.
 
나는 몇년전부터 시력이 나빠져서 인터넷글은 보지만 종이책의 글은 잘 보지 못한다. 대낮에 밖에서나 해빛이 잘 들어오는 밝은 방안이 아니고는 책의 글자가 희미하여 알아보지 못한다. 신문교정을 볼 때도 확대경을 들고 본다. 이제 돋보기를 갖춰놓고 선물받은 책도 읽어보고 나에게 수요되는 다른 책들도 읽어보려고 한다.
 
물론 독서광은 되지 않을것이다. 독서광은 아무나 되는것이 아니고 흉내낸다고 되는것도 아니니까. 그저 내가 읽고싶고 내게 맞는 책을 골라 읽을것이다. 여러분들께도 그렇게 권하고싶다.
 
그리고 이제부터 한달에 한번쯤은 두발로 걸어서 서점에 가보려고 한다. 책향기에 흠뻑 취해보는것도 별다른 향수가 아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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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작성자 : 나도한마디
날자:2014-02-20 14:06:34
조선족작가님들이 다 독서를 하지 않는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책을 자비출판했다고 다 좋은 책이 아니건 아닙니다. 좋은 책을 낼 수준은 되는데 책을 못내는 작가도 있습니다. 반면에 출판사에 앉아있거나 이름이 있는 작가들은 별 볼일 없는 책도 열권 스무권씩 내고있습니다.

그래도 작가다운 작가들이 더 많다고 봐야죠.
4   작성자 : 지나가다
날자:2014-02-20 09:59:51
책도 안보고 글을 쓴다는 자체는 조선족문단 말고는 세계지구우에서 볼수없는 풍광이다. 요즘 어떤 작가들 장편이요 소설집이요 세페지도 못 펼쳐보고 던져 버렸다. 수준이 엉망이다. 문자도 다듬지 않고 구성이니 뭐니 하는건 말할수도 없다. 그러면서 책은 많이 낸다. 제돈을 내서 낸다니 욕할봐 못되지만 그렇게 정말로 쓰레기를 낼거문 그 돈 공익사업에 바치면 칭찬이라도 받을게다. 요즘의 어느한 장편소설은 정말로 그게 어디 소설이냐 야, 글 잘 모르는 우리도 정작 쓰라면 그만큼은 쓸거다. 그러니 김희수동무의 말이 맞다. 책을 읽어얀다, 먹은쇠 똥 눈다고. 미안합니다. 작가선생님들 책 많이 읽으쇼. 예. 제발 빔다.
3   작성자 : 항상
날자:2014-02-20 09:27:34
2번 님이 조선족작가들을 우려하는 마음에 동감입니다. 읽은 책보다 쓴 글이 더 많은 작가는 좋은 작가로 될수 없지요.
2   작성자 : 한탄
날자:2014-02-20 09:09:54
문학을 좋아해 조선족 작가들 얼굴 생김생김을 대충 다 알고 있는데 서점에 가서 조선족 작가들과 마주친적 단 한번도 없다. 책도 안 읽고 이른바 책이란 다 제 돈을 내서 자비출판하고는 자아도취되는 사람들, 한족문단이나 한국문단을 보면 작가들이 정말 책을 많이 읽는다. 그리고 그 분위기도 좋다.
서푼어치도 안되는 글을 쓰고 제돈으로 제털 뽑아 책을 내고는 또 저희들끼리 악풀달고, 참 답답하다. 제발 책 좀 읽자 조선족 작가들이여!!!!!!!!!!!!!!!!!!!!!!!
1   작성자 : 굿
날자:2014-02-19 22: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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