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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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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성의 달
2014년 03월 01일 09시 32분  조회:6122  추천:6  작성자: 넉두리

녀성의 달

 
김희수





 
 
3월은 녀성의 달이다. 예전에는 3월 8일 하루만 녀성의 날이였지만 최근 몇년간은 3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옹근 3월이 모두 녀성의 날로 되였다.
 
예전에 녀성들은 1년에 “3.8”절 하루만 녀왕대접을 받았다. 녀왕대접이란것도 별게 아니였다. 그날 하루 남편이 지어준 밥을 먹는게 고작이였다. 그래도 녀성들은 좋다고 그날만은 진짜 녀왕이라도 된것 같아서 우쯜댔다.
 
이 날이 되면 녀성들은 널찍한 집을 가진 동료의 집에 모여 색다른 음식을 해놓고 먹고 마시고 춤추고 노래하며 즐겁게 놀았다. 물론 남성들을 청하여 함께 즐겼다. 남성들은 녀성의 명절을 축하해준다는 명의로 먹고 마시며 한바탕 춤추며 놀았다는데 도대체 누구의 명절인지 알수 없었다.
 
이렇게 남성들도 녀성들의 명절에 합세하면서 “3.8”절을 앞당겨 쇠는 일이 생겼고 그렇게 앞당겨 쇠고 나니 정작 3월 8일이 되면 또 입이 궁금하고 배가 출출하여(사실은 술생각이 나서) 다시 한번 더 쇠고 본다. 그러고도 모자라서 “후, ‘3.8’절을 보내니 왠지 모르게 섭섭한데 한잔 하지비”하고 또 한번 “3.8”절을 더 쇤다.
 
이렇게 “3.8”절을 앞당겨 쇠는것을 “’3.8’절을을 맞이한다(迎三八)”고 하고 “3.8”절이 지나서 쇠는것을 “’3.8’절을 보낸다(送三八)”고 한다. 처음에는 “3.8”절을 3월 5일부터 시작해 앞당겨 쇠다가 점차 3월 3일로 앞당겼다. 그러다가 아예 3월이 시작되는 첫날인 3월 1일부터 앞당겨 쇠는 바람이 불고있다. 그것도 한번 앞당겨 쇠는것이 아니라 서너번은 앞당겨 쇠고있다. 친구들과 쇠고 동료들과 쇠고 가족들과도 쇠고…이렇게 하다 하다 점점 부풀어서 아예 3월 한달을 모두 “3.8”절로 하는게 좋겠다는 목소리가 커지고있고 실제로 그렇게들 하고있다.
 
그래서 3월은 명실공히 녀성의 달로 되고있다. 녀성의 날이든 녀성의 달이든 “3.8”절의 원래 뜻은 남녀평등인데 지금은 녀성의 지위가 높아져서인지 그런것은 별로 따지지 않고 먹고 노는데만 신경을 쓰고있는것 같아 보인다.

 



 
“3.8”절을 한국에서는 “세계녀성의 날”이라고 하고 중국에서는 “국제로동부녀절(国际劳动妇女节)”이라고 한다.
 
1908년 3월 8일에 1만 5000여명의 녀성로동자들이 미국의 뉴욕에서 정치적 평등권 쟁취와 로동시간을 줄이고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렸다. 1909년 3월 8일에 미국 시카고에서 녀성로동자들이 남녀평등권리를 요구하며 시위를 했다. 1910년에 단마르크(덴마크)의 쾨뻰하븐(코펜하겐)에서 열린 제2차 녀성운동가대회에서 독일의 로동운동지도자 클라라 제트킨(克拉拉·蔡特金)이 “이 날을 세계녀성의 날로 하자”고 제안하여 1911년 3월 8일이 첫 세계녀성의 날로 되였다. 중국은 1922년부터 시작하여 “3.8”절을 기념했고 1949년 12월에 중앙인민정부 정무원에서 매년 3월 8일을 부녀절로 규정했다.
 
상술한 “3.8”절유래에서 보다싶이 “3.8”절은 남녀평등권리를 요구한 날을 기념하기 위한것인데 지금은 그 의미가 퇴색해지고 먹고 마시는 날로만 되고있다. 물론 요즘은 녀성의 지위가 날로 높아지고있는 추세이지만 지금도 남성중싱에 있는 이 세상에는 남녀불평등현상이 엄연히 존재하고있다.
 
이 세상에는 남성에게 천시당하고 학대당하고 성폭행당하고 유린당하는 녀성들이 부지기수이다. 아랍국가의 녀성들은 절반이상이 문맹이다. 이슬람교률법엔 4명의 부인을 얻을수 있다고 되여있다. 세네갈, 우간다, 리비아, 애급(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단, 마로끄(모로코), 에티오피아, 스워질랜드(스와질랜드), 소말리아, 바레인, 까타르(카타르), 아랍추장국련방(아랍에미리트연합국), 예멘, 요르단,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등 이슬람교국가들은 일부다처제를 실시하고있는데 70%이상이 일부다처제가정이다.
 
이처럼 세계각지에는 심각한 녀성차별이 존재하고있고 중국도 녀성의 권리를 보장하고있지만 억압받고 차별당하고 버림받는 녀성들이 적지 않다. 중국의 가정폭력발생률은 29.7%~35.7%로서 피해자 대부분은 녀성이였다.
 
남녀차별이 엄연히 존재하고 녀성들이 진정으로 남녀평등권리를 누르지 못하고있는 현실에서 3월을 녀성의 달로 하는것은 아주 좋은 일이라고 본다. 하지만 3월이 먹고 마시는 달로만 되지 말아야 한다. 될수록 술파티회수를 줄이고 적게 먹고 마시는것이 절약차원에서나 건강보호측면에서나 모두 유익하다고 본다.
 
그대신 “3.8”절의 뜻을 되새기는 오락, 운동, 독서 모임을 많이 가지는것이 좋지 않을가 싶다. 가족끼리 쇨 때에는 남편이 아이들과 함께 안해에게 《녀성은 꽃이라네》와 같은 노래를 불러주거나 한해동안 수고했다는 내용의 편지나 시를 랑독해주는것도 좋을것 같다.
 
일본 극우세력의 도를 넘은 망언이 계속되고있는 시점에서 녀성의 달이 시작되는 첫날 3월 1일에는 녀성의 달을 위해 축배를 들기전에 먼저 1919년 3월 1일, 일제의 압박에 항거해 전세계에 민족의 자주독립을 선언하고 온 민족이 총궐기하여 평화적 시위를 전개한 “3.1”절을 잊지 말고 잠간이라도 민족을 각성시킨 3.1운동의 뜻을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는것이 좋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동료나 친구들과 더불어 “3.8”절을 쇨 때에는 함께 모여 노래하고 춤추며 놀기도 하고 간단한 취미운동도 하고 녀성권익보호법에 대한 지식도 학습하고 또 세계녀성의 날 창시자 클라라 제트킨부터 시작하여 우리 민족과 중국을 포함한 세계 저명한 녀성인물들의 사적을 학습한다면 명실상부한 녀성의 달로 될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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