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엠나가 있어 련애편지를 좀 써달라고 하던 친구가 생각난다. 예전에 남자들은 이성에 대해 호감을 가질 나이가 되면 녀자를 꼬시는 련애기술을 알고싶어했다. 그때는 왜서 계집아이를 이르는 평안도, 함경도 방언인 “에미나이”에서 온 “엠나”거나 경상도, 전라남도의 방언인 “가시나”에서 온 “간나”를 녀자를 낮잡아보는 말로 여기면서 사용했는 모르겠다. 게다가 어떤 때는 “엠나”, “간나”의 뒤에 새끼라는 말까지 붙여서 불렀다. 하여튼 련애할 나이가 되면 선배거나 녀자를 잘 꼬시는 친구한테 가서 련애기술을 배우려고 했다.
녀자를 꼬시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였다. 하나는 련애편지로 꼬시는것이고 다른 하나는 말로 꼬시는것, 그러니까 련애기술이란 련애편지 잘 쓰는 기술과 말 잘하는 기술이라고 해도 무방할것이다. 뭐 녀자의 성격에 따른 공략방법이라든가 녀자의 호감을 사기 위한 작전이라든가 하는 고급기술이야 어찌 일반인들이 알고있었겠는가?
물론 친구들과 짜고 “영웅이 미인을 구하는(英雄救美)”식의 연극을 꾸미는 일도 있긴 있었지만 주된 기술은 그래도 련애편지와 말재주였다. 구변이 좋은 남자들도 처음에는 련애편지를 쓰는 경우가 많았다. 녀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미사려구를 많이 사용했는데 글재주가 모자라는 친구를 위해 련애편지를 대신 써주는 일도 적지 않았다. 좀 글깨나 쓴다는 친구가 있으면 련애편지를 대신 써달라고 매달릴정도였다.
잘 쓴 련애편지에 혹해 넘어오는 녀자들도 적지 않았다. 말주변이 좋은 남자들은 먼저 련애편지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 다음에 녀자가 사귀기를 원하면 말재주로 녀자를 꼬셔서 결혼에 성공하는 반면에 언변이 없는 남자들은 련애편지를 무기로 꾸준히 애정공세를 퍼부었다.
이렇게 련애편지와 말재주가 련애의 성패를 좌우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편지지에 친필로 한글자 한글자 정성들여 써서 편지봉투에 넣고 수신인과 발신인의 주소를 상세히 적은후 우표를 착 붙여서 부치는 우편편지는 사라져버린지 오래다. 그대신 스마트폰기능을 리용한 인터넷채팅이거나 문자메시지가 대세여서 이제 더는 련애편지를 쓰는 기술이 필요없게 되였다.
련애기술도 필요없게 되였다. 스마트폰 하나면 다 통한다. 편애편지도 스마트폰으로 대신할수 있고 말재주도 스마트폰으로 대신할수 있는 세상이 왔다. 간단한 문안문자는 누구나 다 쓸수 있고 미사려구도 인터넷을 검색하면 수시로 복사해 보낼수 있다.
또한 말재주도 필요없게 되였다. 예전에 녀자와 마주앉으면 떨려서 말을 잘 못하는 남자들은 장가 가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보급으로 직접 얼굴을 보지 않고서도 대화를 주고받을수 있기에 녀자앞에서 떨려서 말을 잘 못하는 남자들도 대답하게 의사를 표시할수 있게 되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한가지는 스마트폰시대에 들어서면서 련인들이 마주앉아도 긴 대화가 필요없게 된것이다.
련인들이 단둘이 앉아 이야기를 나누게 될 때에는 남자가 대화를 리드하고 이끌어가야 한다. 녀자의 성격과 취향에 맞게 흥미로운 화제로 대화를 리드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예전에는 언변이 없는 남자들이 결혼전에 녀자친구와 단둘이 오래 앉아 이야기하게 되는 빈집, 공원, 강변 같은 데이트장소를 될수록 피하려고 했다. 1990년대중반부터는 다방 같은 장소도 포함되였다. 하지만 지금은 언변이 없는 남자라고 해도 녀자와 단둘이 있는 데이트장소를 피할 필요가 없게 되였다.
지난해 가을에 친척집으로 놀러간 적이 있었는데 먼 조카벌이 되는 총각이 녀자친구를 데리고왔다. 총각이 말재주가 없어서 총각의 어머니는 근심이 많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총각과 처녀가 단둘이 앉아있는 방을 기웃거리기도 하고 대화를 엿들으려고 했지만 두 사람이 한시간이 지나도록 한마디 말도 없이 앉아있더란다.
보고있기가 하도 민망하여 강변에 나가 바람을 쏘이라고 권했는데 두 사람을 보내놓고 궁금해서 몰래 따라가 먼발치에서 바라보았더니 또 한시간이 지나도록 한마디 말도 없이 묵묵히 앉아있더란다. 녀자가 돌아간후 총각의 어머니가 아들을 보고 둘이서 뭘 했느냐고 물었더니 손에 든 스마트폰을 가리키며 “걔는 걔대로 나는 나대로 이걸 보며 놀았어요”라고 말하더란다. 총각의 어머니는 아들이 퇴짜를 맞을가봐 몹시 근심했다. 그런데 처녀쪽에서 총각이 마음에 든다며 오는 “5.1”절에 결혼식을 올리자고 할줄을 누가 알았으랴…
스마트폰 하나면 다 통하는 세상, 정말로 편리한 세상이 왔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대화도 필요없게 되였다. 사무실에서도 스마트폰화면, 모임장소에서도 스마트폰화면, 길을 걸으면서도 스마프폰화면에만 정신이 팔린 현대인들에게 이제 련애마저 기술이 필요없게 되였다. 언변이 없어도 장가를 못갈가봐 근심할 필요도 없게 되였다. 사랑하는 커플끼리 마주앉아도 벙어리처럼 말없이 스마트폰화면만 바라보는 세상, 날씨는 많이 따뜻해졌지만 마음은 차갑게 느껴지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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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작성자 : 넉두리
날자:2014-03-17 15:56:05
C판에 저장했다가 분실한 자료는 복구할수는 있는데 컴퓨전문가만이 가능하다고 들었습니다. 공안부문 같은 곳에서 가능할 것입니다.
1 작성자 : 넉두리님
날자:2014-03-17 11:18:35
한가지 부탁을 드릴려고 합니다.
어느날 컴퓨터가 열리지 않아서 유관인원을 불러서 손질을 했는데 "我的文档"에다 보관한 자료들이 전부 지워져 버렸습니다. 내 컴퓨터 E판이거나 F판에 보관했어야 했는데 등한시했던겁니다.
이 자료들을 복구할 수는 없는지요? 귀중한 자료인데 다시 작성할 수도 없고해서 무척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가르침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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