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에서 배가 침몰했거나 비행기가 추락할 위험이 있어 탈출해야 할 때에는 녀자와 아이를 먼저 구해야 한다는것이 지구촌상식으로 되고있다. 그런데 지난 4월 16일 8시 48분경에 한국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부근의 황해상에서 발생된 세월호려객선침몰사고에서는 이런 지구촌상식이 지켜지지 않았다. 사고 당시 마지막까지 남아서 승객들을 대피시켜야 했을 선장이 먼저 탈출했고 이어 항해사, 기관사 등 핵심선원들이 아이들을 선실에 대기하라고 남겨둔채 선두에 서서 살길을 찾아 탈출했다.
배와 운명을 같이 해야 할 선장이 저 혼자 살겠다고 녀자와 아이들을 먼저 구해야 한다는 지구촌상식마저 무시한채 먼저 탈출했으니 이 얼마나 한심한 일인가? 책임이고 뭐고 다 팽개치고 아이들의 생사는 나몰라라 하고 먼저 탈출한 선장에게 도덕과 량심이란게 있는걸가?
그는 마지막까지 남아서 아이들에게 구명조끼를 양보하고 또 빨리 대피해야 한다고 안내를 하다가 끝내 목숨을 잃은 22세의 녀성선원 박지영씨에게 미안하지 않은가? 배밖으로 거의 다 빠져나와 살게 된 상황에서 “살려달라”는 등뒤의 비명소리를 듣고 죽음을 무릅쓰고 친구를 구하려 뛰여든 단원고등학교 2학년 녀학생 김주아양에게 미안하지 않은가? 68세의 나이에 살겠다고 도망친 선장은 17세의 나이에 친구를 구하려고 삶을 포기했다가 안타깝게 사망된 김주아양의 소식을 듣고 어떤 표정을 지었을가?
선장은 학부모들이 “왜 살아 돌아왔느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할가?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325명을 이끌고 세월호를 탔다가 가까스로 구조된 단원고등학교 교감 강민규는 학부모들의 이런 항의를 듣고 자책하다가 “200명의 생사를 알수 없는데 혼자 살기는 힘에 벅차다.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달라. 내가 수학려행을 추진했다. 내 몸뚱이를 불살라 침몰지역에 뿌려달라. 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가”라는 유서를 남기고 52세의 나이에 스스로 목을 매 자결했다. 선장에게는 이런 자책감이도 있는걸가?
선장은 또 “녀자와 어린이를 먼저 구해야 한다”는 이 위기시의 구조순서를 만든 버큰헤이드호 선장에게 부끄럽지 않은가?
1852년 2월에 영국해군의 수송선 버큰헤이드호(伯肯黑德号)가 남아프리카로 가던 도중에 암초에 부딪쳐 침몰위기에 처했을 때 한척에 60명을 태울수 있는 구명보트는 세척밖에 없었다. 승객들은 모두 630명, 180여명밖에 구조될수 없는 상황에서 선장(함정의 상좌)은 모든 병사들을 갑판우에 모이게 한 뒤 부동자세로 서있게 하고 녀자와 아이들을 3척의 구명보트에 태우게 했다. 그리하여 어린이, 녀자, 병약자 193명이 살아남고 선장을 포함한 병사들이 전부 그대로 수장됐다. 그후로 “녀자와 어린이를 먼저 구하라”라는 “버큰헤이드호의 전통”은 세계 모든 나라의 불문률이 되였다.
한때 중국에서 관중석을 꽉 메우며 상영되였던 영화 《타이타닉호(泰坦尼克号)》의 침몰사고는 1912년 4월 14일에 실제 일어났던 사고였다. 그 사고에서도 녀자와 어린이들에게 먼저 제한된 구명보트를 내주고 어른들과 선장, 항해사, 기관사를 비롯한 승무원들은 배와 함께 물속에 잠겼다.
이렇게 녀성과 아이들을 먼저 구하는것은 해상규칙과 전통일뿐만아니라 선장과 선원들의 의무이며 책임이다. 아이들을 구하고 목숨을 잃은 박지영씨는 해상규칙과 전통을 지켜고 의무와 책임을 다한 선장보다 더 선장다운 선원이다. 그런 의무도 책임도 없는 김주아양이 친구를 구하기 위해 삶을 포기한 행위는 책임보다도 자각이였을것이다.
그러나 세월호 선장과 일부 선원들은 의무와 책임은커녕 녀성과 아이들을 먼저 구해야 한다는 “버큰헤이드호의 전통”을 무시하고 아이들을 버려두고 먼저 살길을 찾아 탈출했다.
왜서 위기상황에서는 녀자와 아이를 먼저 구해야 할가? 녀성과 아이는 보호를 받아야 할 대상이기도 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리유가 있다면 그것은 아이들은 인류의 미래이고 녀성은 생명을 잉태하고 키워주는 미래의 희망이기때문이다.
그러나 세월호 선장과 일부 선원들은 인류의 미래도 인류의 희망도 나몰라라 하고 팽개치고 도망쳤다. 그들에게는 미래도 희망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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