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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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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은 달라도 민족은 하나
2014년 09월 16일 13시 38분  조회:6521  추천:9  작성자: 넉두리

국적은 달라도 민족은 하나

 
김희수



 
 
얼마전에 친척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한 만주족로인과 한상에 앉은적이 있다. 그 로인은 술이 거나해지자 자신이 누구인지 몰라 너무 애달프다고 털어놓았다. 자신은 이제 늙어서 만주족 력사를 되돌아보니 글과 말을 잃은 현실이 너무 안타깝고 자신이 한족이지 만족인지 몰라 너무 허무하고 허탈하다고 했다. 자신의 아들딸과 손자손녀들은 한족행세를 하며 지금은 고민없이 살아가는것 같지만 앞으로 늙으면 자신과 똑 같은 생각이 들것이라고 했다.
 
그 말을 들으니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우리 민족도 자칫하면 만족처럼 주류민족에 동화될 위게 놓여있다. 주류민족에 동화되면 “득”도 있고 “실”도 있을수 있다. 그런데 득은 무엇일가? 잘 살게 되는것이 “득”이라는 견해도 있는데 그건 개인에게는 득이지만 전체 조선민족에게 있어서는 실이다. 주류민족에 동화되면 조선민족에게는 실만 있을뿐 득이 없다는 얘기이다.
 
주류민족에 동화된다는것은 민족의 정체성을 잃고 만주족처럼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면서 살아가야 하는 처참한 신세가 된다는것을 의미한다. 주류민족에 동화되면 림시거나 잠시는 경제적으로 좀 더 부유하게 잘 살수 있을지는 몰라도 정신적으로는 죽도 아니고 밥도 아닌 인간으로 허무하고 허탈하게 살아가게 될것이다.
 
차라리 빨리 한족으로 동화되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사람한테 “그런 선동을 하지 말고 자신이 한족이 되고싶으면 혼자서 신분증과 호적부를 가지고 해당부문으로 찾아가서 조선족(진짜 조선족이 옳은지?)을 한족으로 변경하는 수속을 하라고 권고하고싶다.
 
자신이 한족이 되고싶으면 혼자서 그 길을 갈것이지 왜서 다른 사람들을 한족으로 동화되라고 선동하는지? 마치 일제강점시기의 친일파를 보는것 같아 역겹다. 혼자서 민족을 배반하는것은 자유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선동하는것은 절대 용납할수 없는 일이다. 물론 선동해도 넘어갈 사람은 없을것이라고 생각된다.
 
지금은 글로벌시대여서 다른 나라로 국적을 변경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제 국적은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이다. 자신의 필요에 의해 다른 나라의 국적을 가질수도 있다. 다른 나라의 국적을 가졌다고 해서 나라를 배반했다고 보는 견해는 케케묵은 사고방식이다.
 
국적은 변해도 한가지만은 변하지 않는것이 있는데 바로 피이다. 누구나 다른 나라의 국적을 가졌다고 해도 자신의 혈관에 흐르는 피는 변하지 않는다. 자신이 어느 민족인가는 잊지 않고있다. 물론 자신의 나라나 민족을 배반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극소부분이다.
 
우리는 태여날 때부터 중국국적을 가졌기에 중화인민공화국 공민이지만 조선민족이라는것만은 잊지 말아야 한다. 이 면에서 우리는 화교들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 화교들이 어느 나라에 가서나 자신을 중화민족이라고 하듯이 우리도 조선민족이라는것을 항상 가슴에 깊이 새겨두고 살아야 한다. 화교들이 어느 나라의 국적을 가졌든지를 막론하고 자신을 염황자손이라고 하듯이 우리도 자신이 단군의 자손이라는것을 뼈속깊이 새겨두어야 한다.
 
우리는 미국국적을 가졌든 일본국적을 가졌던 자신이 단군의 후손이고 백의민족이라는것만은 잊지 말고 살아야 한다. 자신의 뿌리를 모르고 민족마저 잊는것은 인간이라고 할수 없다. 또 인간이기를 포기한것이라고 볼수밖에 없다.
 
이 세상 어디를 가나 우리는 하나이다. 아리랑을 부르고 된장국에 김치를 먹으며 “ㄱㄴㄷㄹ…ㅏㅑㅓㅕ…”를 자유자재로 조합하는 우리는 하나의 백의민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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