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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선족 개념 문제없다
철학용어에 ‘방편적인 설법’이란 것이 있다. 요즘 새롭게 등장한 신조선족 개념도 방편적인 설법에 의해 생겨난 것이라 보면 문제가 없다.
중국인은 중국 내 주체민족을 한족이라 하고 해외한족을 화교·화인이라 부른다. 한반도의 경우 1949년 이전에 이주한 한족이 2만 여명, 최근 몇 년래 한국에 밀려든 한족이 20여 만 명인데 그들은 서로 방편적으로 舊華僑와 新華僑라 부른다. 중국인은 한족과 화교·화인 및 구화교와 신화교라는 호칭에 아무도 시비를 걸지 않고 아주 자연스럽다. 너그러운 중국이다.
인간의 심리는 지정학적인 영향을 받는다. 반도의 지리적인 속성이 인간을 속 좁게 만들었다.
韓이냐? 朝鮮이냐? 유치한 논쟁이다.
이북 축구국가대표팀이 브라질과의 경기 전날 외신기자회견이 있었다. 남측 기자가 “북한이 브라질과의 경기······?”라는 질문을 던졌다. 김정훈 감독이 뼈가 있는 어조로 “세상에 북한이란 나라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통역이 눈치 채고 북한이란 용어를 쓰지 않고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라 했다. 기자회견이 끝날 무렵 외신기자들이 남측기자에게 “당신의 질문과 김정훈 감독의 대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고 물었다. 집안 망신을 당한 셈이다.
필자는 만약 이북기자가 허정무 감독에게 “남조선이 아르헨띠나와의 경기······?”라는 질문을 한다면? 이런 의문을 가져본다.
중국어 속담에 ‘家丑不要外揚’이란 말이 있다. 세상에 한반도를 제외하곤 국가와 민족호칭에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사례가 없다. 한반도 내의 집안망신을 동네방네 소문 놓는다. 국제망신이다.
조선족의 입장에선 한이냐? 조선이냐? 는 논쟁 때문에 조선족의 새로운 흐름을 조명하는 신조선족 개념의 등장을 역시 한반도의 정치에 꿰맞춰 한국인이 가뜩이나 조선족이란 호칭을 못 마땅해 하는데 신조선족 개념 등장이 새로운 갈등을 조장할 소지가 있다는 논리와 주장은 어처구니없다. 신조선족 개념은 한반도의 정치다툼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뜻이다. 조선족은 조선족이고 한국인은 한국인이다. 왜 우리조선족의 흐름을 조명하는데 하물며 한국인의 눈치를 살피고 의식해야 하는가?
다음 신조선족 개념의 등장은 조선족의 새로운 흐름을 새롭게 조명하기 위한 방편적인 설법일 뿐 현재 중국 땅에서 살고 있는 조선족과의 대립에서 생겨난 것이 아니다. 아무도 집에 있는 조선족을 폄하하여 구조선족이라 부르지 않는다. 신조선족이 있으면 당연히 구조선족이 있지 않느냐? 는 철학적 사고방식은 문화혁명시기의 대립투쟁관념 교육의 잔재이다. 왜 굳이 문제를 복잡하게 인식하고 기어코 갈등의 시각으로 보려고 하는가?
새로운 흐름이 있으면 그에 따라 새로운 조명이 있기 마련이고 새로운 개념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이는 매우 정상적이다. 제발 문혁의 시각으로 문제를 분석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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