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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시인 - 옥타비오 파스
2015년 04월 13일 22시 45분  조회:4932  추천:1  작성자: 죽림

어떤 시인(外1수)

 

 

옥타비오 파스[멕시코]
                         /현중문 譯

 

 

옥타비오 파스(Octavio Paz Lozano-1914년 3월 13일- 1998년 4월 19일)

 

 

 

 

 ―음악과 빵, 우유와 술, 사랑과 꿈, 이 모두가 공짜이다.

서로 사랑하는 상대방끼리 죽도록 아린 포옹으로 생긴 상처는 샘이다. 그들은 날카롭게 칼날을 세워 마지막 만남을 준비한다. 목숨을 건 만남이다. 불꽃을 튀기고 몸씨름을 하면서 밤을 세운다. 인간이 인간의 먹이감이다. 안다는 것은 꿈꾸는 것과 다르지 않으며, 꿈꾸는 것은 행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시정신이 모든 시에 불을 붙였다. 언어를 포용하고, 이미지를 포용했다. 인간과 사물 사이의 괴리가 없어졌기 때문에 이제 이름 짓는 것은 창조하는 것이고, 상상하는 것은 생명을 부여하는 것이다.

 

    ― 그러면, 곡괭이를 집어들라. 이론화하라. 확실하게 하라. 대가를 치르고 월급을 받아라. 한가한 시간에는 배가 터지도록 풀을 뜯어라. 신문 지면은 넓고도 넓으니 말이다. 아니면 저녁마다 다탁 위에서 혀가 부르트도록 신물나게 정치를 논하라. 입을 다물거나 제스처만 보여라-―이나 저나 똑같은 것이지만. 어차피 너는 심판을 받게 되어 있다. 불명예나 교수대밖에 출구가 없다. 네 꿈은 너무 야무진데, 강고한 철학이 없구나.   

 

 

― 『독수리 혹은 태양?』

 

 

여기(Aqui) 

옥타비오 파스[멕시코]/현중문  

 

 

 

 

 

이 거리를 지나는 내 발걸음 소리는

 

되울린다

 

        저 거리에서

 

그곳에서

 

 

        이 거리를 지나는

 

내 발걸음 소리를 듣는다

 

그곳에서

 

안개만이 현실이리니

 

 

 

            『불도마뱀 1958-1961』(1962)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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