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란강닷콤에서 주최하고 연변대학 조선어문학부 협조, 연길고려원 후원으로 된 “다시 읽는 우리 문학” 계렬세미나가 “시인 리욱을 다시 읽다”라는 주제로 지난 2월 6일 오전 연변도서관 회의실에서 첫막을 올렸다.
이날 세미나에서 연변대학 박사생도사 우상렬교수가 “리욱시의 민족성연구”, 연변작가협회 부주석 석화가 “중국조선족 시문학 정초자 리욱”, 장춘리공대학 한국어학과 교수 김인향이“해방전 리욱 시세계 고찰”이라는 제목으로 론문을 발표해 시인 리욱의 시세계에 대해 분석했다.
이어 현장 세미나에 참석한 연길시 중앙소학교 교원 림혜경이 고인의 시작품 “북두성”을,연변TV아나운서 연영미가 “척촉화”, 연변사범학원 단지부서기 리련이 “금붕어”, 사범학원 교수 김애화가 “새화원”, 연변TV아나운서 윤걸이 “생명의 예물”을 배경음악과 함께 직접 읊어 차분했던 토론현장에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날 행사를 위해 아낌없는 후원을 해준 연길 고려원 림룡춘 사장은 “기업가로서 이같은 문학행사에 참가할수 있어서 영광이다. 또한 이같은 뜻깊은 행사에 후원하게 된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지속적으로 힘을 보탤것을 약속했다.
이어진 좌담회에서 연변대학 김호웅 교수는 “리욱은 생명의 시인이다. 암담한 시절에 인간을 노래하고 자연을 노래하고 생명을 노래한 시인, 새로운 리상과 민족의 앞날을 갈구하고 탐구했던 시인, 우리 조선족문단의 ‘단떼’이다”라고 고인을 평가했다.
작가협회 최국철주석은 “큰 기대를 안했던 세미나 현장에서 뜻밖의 수확을 얻은 기분이다.문학세미나의 새로운 형식에 박수를 보낸다. 적극 참석하겠다”고 짧은 소감을 마쳤으며 시인 리임원 역시 “상상이상의 좋은 성과를 이룬 행사라고 생각된다. 이런 좋은 행사를 기획해준 해란강측에 감사하다. 제2회 세미나에서는 더 많은 현대 문인들이 참석해 잊혀져가는1세대 시인들을 다시 되새기고 현대파 문단에 문학의 뿌리를 되새기며 접목, 교류하는 과정이 필요한것 같다”고 소감을 발표했다.
시인 리욱의 아들 리선호는 “아버지는 슬하에 10명의 자녀를 두었다. 어머니가 일자무식이였지만 항상 어머니를 존중해주셨다. 자식들이 책을 사고싶어 할 때마다 기꺼이 사주셨다.아버지와 함께 문학상을 받은적 있다. 모두들 우리 집에 쌍봉황이 날아들어온다고 기뻐해주셨다. 너무 틀에만 얽매이지 말고 틀을 벗어나 사는것도 좋다”는 마지막 말씀을 남기셨다”며 30여년전에 고인이 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주최측에 대한 고마움을 토로했다.
연변 조간신문사 채영춘 고문은 “오늘 행사에서 많은 학습을 한것 같다. 현대파시인들이 더 많이 참석해 오늘 이 느낌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 아울러 현대인의 많은 사유를 인터넷의 발전템포에 맞춰 우리 문학을 잘 전수하고 우리 문학의 영구한 발전과 진보를 이뤄내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중국조선족시문학의 정초자로 불리우는 리욱시인(1907.7.15-1984.2.6)은 1924년 처녀작 《생명의 례물》을 《간도일보》에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창작활동을 시작하여 1930년대에 이미 《북두성》, 《모아산》, 《님 찾는 마음》 등 대표적인 시들을 창작하였다. 1945년부터 필명을 리욱으로 고치고 새롭게 문단에 등장한다. 이 시기 그는 《간도예문협회》, 《동라문인동맹》, 《연길중소한문회협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면서 활약하였다. 1947년 동북군정대학을 다니면서 첫 서정시집 《북두성》을 출간하고 군정대학을 졸업한후 《대중》잡지 주필 겸 연변도서관 관장을 맡았으며 1949년 두번째 서정시집 《북륜의 서정》을 출간하였다. 1951년부터 연변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시인과 교육자의 길을 걸으면서 중국조선족문학의 후대양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문화대혁명시기 시인은 《반동문인》, 《반동학술권위》 등으로 몰려 박해를 받았다. 건국후 《고향사람들》(1957), 《연변의 노래》(한문 1959), 《장백산하》(1959) , 《리욱시선집》(1980) 등을 출간하였으며 장편서사시 《풍운기(1부)》(1982)를 펴내고 제2부를 집필하다가 뇌익혈로 타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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