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9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夏至> 시모음
2015년 06월 22일 23시 07분  조회:4047  추천:0  작성자: 죽림
 

 

 

 

<하지 시 모음> 최원정의 '하지(夏至)' 외

+== 하지(夏至) ==

장맛비 잠시 멈춘 
하늘 사이로 
자귀나무 붉은 
꽃등을 켰다 
주먹만 한 하지감자 
뽀얀 분 나게 찌고 
아껴 두었던 묵은지 
꺼내는 순간 
어디선가 들리는 
매미의 첫 울음소리 
놋요강도 깨질듯 쟁쟁하다


(최원정·시인, 1958-)


+== 夏至하지 == 

창문을 열고 집어낸다 
무릎에 떨어진 머리카락 
한 올만큼 덜어지는 
나의 죄 

바늘강 같은 매미울음 속으로 
떠가는구나 
시름없이 육체를 벗어나는 
내 혼의 실오라기 

어제의 바람이 
어제의 하늘이 
하지감자알로 굵었는데.


(김수우·시인, 부산 출생)


+== 하지夏至 ==

밤이라고 하기엔 밖이 너무 밝고 
낮이라고 하기엔 
저녁 시간이 꽤나 깊어있다 

백야白夜같은 하지夏至 

낮이 가장 길다함은 
밤이 가장 짧다는 말 

하루의 주어진 같은 시간 
시계는 멈추지 않고 제 갈 길을 가건만 
태양은 저 혼자 밤을 즐기려는 듯 
가던 길을 멈추고 
태연히 지구촌을 내려다보며 
조용히 홀로 따갑게 미소 짓는다 

쉽게 잠이 오지 않는다 
밤은 짧고 짧은데…


(오정방·재미 시인, 1941-)


+== 하 지  == 

어머니 눈물져 떠나온 고향집에선 
이 여름도 
봉숭아가 주머니를 부풀립니다. 

간장 항아리 놓였던 자리에 
잡초 무성한 마당귀 우물가에 
화르르, 화르르 
석류처럼 꼬투리를 터뜨립니다. 
인적 끊긴 집 둘레로 
고추잠자리만 비행할 뿐, 
먼지 낀 헛간에는 녹스는 농기구들. 
허물어진 돌담을 끼고 
해바라기만 줄지어 서 있고 
그 무표정한 그늘을 딛고 
토실토실 물이 오른 봉숭아 몇 그루, 
듬성듬성 버짐이 핀 기와집 처마 밑에 
해마다 둥지 트는 제비와 놀며 
흰색 분홍색으로 
여름을 부지런히 피워올립니다. 

그런 날, 
어머님 손톱에도 
문득 바알간 꽃물이 돕니다.


(임동윤·시인, 1948-)


+== 낮에게 == 

양력 6월 22일
오늘은 하지(夏至)

일년 중 
네가 제일 긴 날.

동짓날부터 살금살금 
발돋움하더니 

마침내 너의 키 방금
최고조에 달하였네.

그 동안 
참 많이 애썼구나

정상을 밟았으니
이제 내려와야 하겠지만

다시 키가 짧아짐을 
슬퍼하지 말렴. 

너를 대신하여 차츰
길어질 밤의 그림자 속에서

지금껏 쌓인 피로
말끔히 씻으렴.

내년 이맘때 
기쁘게 재회할 것을 

우리 새끼손가락 걸어
굳게 약속하자.


(정연복·시인, 1957-)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243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대륙의 문학 2016-03-21 0 4832
1242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 중국 근대, 현대 문학 2016-03-21 0 4608
1241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元 明 淸 시대 문학 2016-03-21 1 4999
1240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그리스, 로마 문학 2016-03-21 0 5917
1239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 프랑스문학 2016-03-21 0 7625
1238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남유럽 문학 2016-03-21 0 5807
1237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 독일문학 2016-03-21 0 6993
1236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 네덜란드, 벨기 문학 2016-03-21 0 3982
1235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영국문학 2016-03-21 0 6372
1234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 러시아 쏘련 문학 2016-03-21 0 8915
1233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 북유럽문학 2016-03-20 0 4885
1232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 동유럽문학 2016-03-20 0 4929
1231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 미국문학 2016-03-20 0 5114
1230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 라틴아메리카 문학 2016-03-20 0 4196
1229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문학 2016-03-20 0 3529
1228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 唐 宋 시대 문학 2016-03-20 0 5007
1227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 漢 魏 六 朝 문학 2016-03-20 0 4425
1226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 魏 晋 南 北 朝 시대 문학 2016-03-20 1 4257
1225 [일요일 아침 詩]- 목소리들 2016-03-20 0 3633
1224 [詩공부시간]- 詩는 자기자신의 분신덩어리 2016-03-20 0 4403
1223 [詩作初心]- 현대시론 개요(1,2) 2016-03-19 0 4161
1222 [詩作初心]- 현대시론 개요 2016-03-19 0 4173
1221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 - 폴 베를렌 2016-03-19 0 4868
1220 김혜순 시모음 2016-03-19 0 4768
1219 디카시는 언어 너머의 詩 2016-03-19 0 4388
1218 잊혀져가는 천재 시인 - 이근상 2016-03-19 0 3816
1217 [이 아침 신선한 詩 한잔 드시소잉]- 막돌 2016-03-19 0 3491
1216 정지용시인 산문 쓰다 2016-03-19 0 4197
1215 樹木葬 = "오규원 소나무" 2016-03-18 0 4243
1214 오규원 시모음 2016-03-18 0 4942
1213 <<가령>>과 <<설령>> 2016-03-18 0 3565
1212 [詩作初心]- 詩적 언어를 창조하는 은유 2016-03-18 0 4052
1211 詩쓰기는 텅빈 종이장 피땀같이 들여다보기 2016-03-18 0 3807
1210 현대시론 축소판 2016-03-18 0 4384
1209 [詩공부시간]- 詩속에 複數의 나 만들기 2016-03-18 0 4375
1208 [이 아침 신선한 詩 한잔 드시소잉]- 정식 2016-03-18 0 3613
1207 [詩공부시간]- 詩속에서의 참된 나 없는 나 만들기 2016-03-17 0 3756
1206 [이 아침 따끈한 詩 한잔 드시소예]- 해안선 2016-03-17 0 3846
1205 [詩공부시간]- 詩속에서 나를 찾기 2016-03-16 0 5007
1204 [詩공부시간]- 詩쓰기와 자아찾기 2016-03-16 0 3579
‹처음  이전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