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아름다움이란 모든 것 몫, 몫, 몫...
2016년 01월 09일 03시 56분  조회:3690  추천:0  작성자: 죽림

'자, 떠납시다, 시의 여행을''

 

        
* 느릅나무

<대상인식>
 어느 봄날, 당신의 친구가 느릅나무 한 그루를 선물했습니다. 당신은 그것을 화분에 심었습니다. 분재를 만들고 싶어서였습니다. 
 가위를 가지고 이리 저리 가지를 쳤습니다. 그런데 느릅나무가 영락없이 당신을 닮아간다고 친구들이 말했습니다. 

 가위를 놓고 서서 느릅나무를 봤습니다. 가지만 앙상하게 남아 있는 모습이 거울에 비쳐보는 당신 모습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입장을 바꿔 느릅나무가 당신을 보면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서글프고 부끄러웠습니다.

 다시 당신이 되어 느릅나무를 봤습니다. 상처 난 줄기에서 돋아나는 새싹들이 안타까웠습니다. 꿈 많던 어린 시절의 당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슬펐습니다. 

 이젠 나무도 당신도 슬프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느릅나무를 산에 옮겨 심어야겠지요? 그래서 당신은 느릅나무를 산에 옮겨 심었습니다.

 이젠 느릅나무에게 한 마디쯤 당부를 해야겠지요? 그래서 당신을 닮지 말고 네 모습 그대로 살라고 말했습니다.

<인식내용 정리>
 인식된 내용의 줄거리를 정리하면 됩니다.

 ①친구에게 느릅나무 한 그루를 얻어다가 화분에 심었습니다. ②분재를 만들고 싶어서였습니다. ③가지를 이리 저리 쳤습니다. ④친구들이 앙상한 나를 닮아간다고들 말했습니다. ⑤그래서 느릅나무가 나를 보면 어떤 모습일까 생각했습니다. ⑥다시 내가 되어 느릅나무를 봤습니다. ⑦돋아나는 새싹들이 안타까웠습니다. ⑧꿈 많던 어린 시절의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슬펐습니다. ⑨그래서 느릅나무를 산에 옮겨 심었습니다. ⑩그리고 당부했습니다. ⑪나를 닮지 말고 네 모습 그대로 살아가라고.     

<구성>
 ①을 1연, ②를 2연, ③과 ④를 3연, ⑤와 ⑥을 4연, ⑦과 ⑧을 5연, ⑨,⑩,⑪을 6연으로 하여 구성해 봅시다.

 느릅나무 한 그루를 얻어다가
 화분에 심었습니다.

 분재를 만들고 싶어서였습니다.

 가지를 이리 저리 치다 보니
 앙상한 나를 닮아간다고들 말했습니다.

 느릅나무가 나를 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다시 내가 되어 느릅나무를 생각했습니다.

 돋아나는 새싹들이 안타까웠습니다.
 꿈 많던 어린 시절의 
 나를 보는 것 같아 슬펐습니다.

 느릅나무를 산에 옮겨 심었습니다.
 그리고 나를 닮지 말고 네 모습 
 그대로 살라고 당부했습니다.

<형상화, 퇴고>

 1연

 친구에게 느릅나무 한 그루를 얻어다가
 화분에 심었습니다.

 
 1행을 2행과의 균형을 맞추고 운율을 고르기 위해서 '친구에게'를 생략합시다.

 느릅나무 한 그루를 얻어다가
 화분에 심었습니다.

 2연

 분재를 만들고 싶어서였습니다.

 '분재'를 구체화하여 봅시다. 분재는 화분에 나무를 고목처럼 기르는 것. 고목 중, 무엇처럼 기르고 싶습니까? '고향의 정자나무처럼'. 정자나무는 누구를 닮았습니까? '외할아버지'. 이것을 문맥에 맞게 다듬어 정리해 봅시다.

 외할아버지를 닮은 
 정자나무처럼 기르고 싶었습니다.

  
 3연

 가지를 이리 저리 치다 보니
 앙상한 나를 닮아간다고들 말했습니다.

 1행의 문맥을 골라 '이리 저리 가지를 치다 보니'로 바꿀 수 있겠지요? 그래야 어감이 부드러워집니다. 2행의 '앙상한'을 구체화하면 '뼈만 남은'으로 바꿀 수 있겠지요?

 이리 저리 가지를 치다 보니
 뼈만 남은 나를 닮아 간다고들 말했습니다.

 4연

 느릅나무가 나를 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다시 내가 되어 느릅나무를 생각했습니다.

 1행을 간결하게 '느릅나무가 되어 나를 봤습니다.' 2행도 1행과 균형을 맞춰 '다시 내가 되어 느릅나무를 봤습니다.'

 느릅나무가 되어 나를 봤습니다.
 다시 내가 되어 느릅나무를 봤습니다.

 5연

 돋아나는 새싹들이 안타까웠습니다.
 꿈 많던 어린 시절의 
 나를 보는 것 같아 슬펐습니다.

 1행과 2행을 구체화해 봅시다. 지금 당신은 꿈 많던 어린 시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새싹들'은 무엇처럼 돋아납니까? '추억처럼'. 바꾸어 보면, '추억처럼 돋아나는 새싹들' 

 그 '새싹들'이 당신을 안타깝게 하지요? 왜, 그렇습니까? 상처가 난 가지에서 돋아나니까 그렇지요? 말을 바꾸면 아픔 속에서 돋아나니까. 그렇다면 어떤 새싹들입니까? '아픈 새싹들' 

 모아 보면, '추억처럼 돋아나는 아픈 새싹들'  1, 2행이 이렇게 한 행으로 정리되었지요? 형상화하다 보면 시가 전혀 다르게 바뀌는 수가 많습니다. 3행은 그대로 두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추억처럼 돋아나는 아픈 새싹들
 나를 보는 것 같아 슬펐습니다.   

 6연
 
 
느릅나무를 산에 옮겨 심었습니다.
 나를 닮지 말고 네 모습 
 그대로 살라고 당부했습니다.

 1행은 그대로 두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2행의 '나를 닮지 말고'를 '내가 되지 말고'로 고치면 어떨까요? 그렇다면 '네 모습'은 '네가 되어'가 되어야겠지요? 정리하면, '내가 되지 말고 네가 되어'

 3행, '그대로 살라고 당부했습니다'에서 '그대로'를 구체화하여 봅시다. 구체화의 기본은 다른 대상에 빗대어 보는 것. 무엇처럼 살라고 당부하겠습니까? '고향처럼'. 바꾸어 보면, '고향처럼 살라고 당부했습니다'가 되겠지요?
 

 느릅나무를 산에 옮겨 심었습니다.
 내가 되지 말고 네가 되어
 고향처럼 살라고 당부했습니다.

 모아 봅시다.

 느릅나무 한 그루를 얻어다가
 화분에 심었습니다.

 외할아버지를 닮은
 정자나무처럼 기르고 싶었습니다.

 이리 저리 가지를 치다 보니
 뼈만 남은 나를 닮아 간다고 말했습니다.

 느릅나무가 되어 나를 봤습니다.
 다시 내가 되어 느릅나무를 봤습니다.

 추억처럼 돋아나는 아픈 새싹들
 나를 보는 것 같아 슬펐습니다.

 느릅나무를 산에 옮겨 심었습니다.
 내가 되지 말고 네가 되어
 고향처럼 살라고 당부했습니다.

 쉽게 쓰여졌습니다. 이것은 대상 인식하기 과정에서 당신의 생각이 쉽게 정리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 중요한 것은 대상에 감흥을 느끼면 이야기를 엮어 보는 것입니다.
 아름다움이란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 제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 그래서 풀은 풀처럼, 나무는 나무처럼, 사람은 사람처럼 제 노래 제가 부르는 것이 아닐까요?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963 중국 몽롱파 시인 - 顧城 2016-12-25 0 4502
1962 해학과 풍자의 시인 - 流沙河 2016-12-25 0 4234
1961 루마니아 작가 - 게오르기우(규)와 산문시 "한국찬가" 2016-12-18 0 5092
1960 영국계 미국 시인 - 오든 2016-12-16 1 6258
1959 페미니즘과 모더니즘의 선구자 - 버지니아 울프 2016-12-16 0 5711
1958 러시아 상징주의 시인 - 기피우스 2016-12-16 0 4152
1957 러시아 녀류시인 -안나 아흐마토바 2016-12-14 0 7824
1956 풍자적, 반어적으로 쓴 허무주의 현실 고발서...페루 시인-벨리 2016-12-14 0 4191
1955 로마 방언 作 "소네트" 2천편 소각하라...이탈리아시인-벨리 2016-12-14 0 4251
1954 한국 시인 피천득과 그의 딸 2016-12-14 1 3936
1953 중국 죽림칠현 대표 시인 - 阮籍 2016-12-13 0 3873
1952 러시아 최고 현대 음유시인 - 부라트 오쿠자바 2016-12-13 0 4508
1951 중국 晩唐의 詞人 - 溫庭筠 2016-12-13 0 4613
1950 중국 詩佛 자연시인 - 王維 2016-12-13 0 4125
1949 프랑스 시인 - 알프레드 드 비니 2016-12-13 0 5900
1948 중국 송대 詞人 - 柳永 2016-12-13 0 4479
1947 중국 "문학의 자각"시인 - 陸機 2016-12-13 0 3937
1946 중국 송대 詞人 - 리청조 2016-12-13 1 3922
1945 대만 시인 - 葉維廉 2016-12-13 0 3537
1944 아일랜드 시인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2016-12-11 1 6518
1943 영국 시인 - D.H 로런스 2016-12-11 0 4802
1942 스페인 시인 - 가르시아 로르카 2016-12-11 0 5452
1941 프랑스 실존주의파 시인 - 장 주네 2016-12-11 0 4979
1940 프랑스 "인민의 시인" - 자크 프레베르 2016-12-11 0 5609
1939 오스트리아 표현주의 시인 - 게오르그 트라클 2016-12-10 0 4842
1938 시인,애독자, 딸 그리고 100년... 2016-12-10 0 5582
1937 100여년 잊혀있던 독일 시인 - 프리드리히 횔덜린 2016-12-10 0 6015
1936 사상 최초, 최고 대서사시를 지은 그리스 시인 - 호메로스 2016-12-10 0 6164
1935 서인도제도 영국령 세인트루시아 시인 - 데릭 월컷(월코트) 2016-12-10 2 6909
1934 페르시아 시인 - 잘랄 앗 딘 루미 2016-12-10 0 6266
1933 러시아 시인 - 브류소프 2016-12-08 0 3932
1932 러시아 시인 - 벨리 2016-12-08 0 4936
1931 러시아 시대의 비극적 테너 시인 - 알렉산드르 블로크 2016-12-08 0 5420
1930 러시아 최후의 "천부적인 재능의 농민시인" - 세르게이 예세닌 2016-12-08 0 6121
1929 독일로 한번도 가본적 없는 유대계 독일 시인 - 파울 첼란 2016-12-07 0 6736
1928 문학예술가, 녀인, 그리고 "뮤즈의 삶" 2016-12-05 0 6201
1927 프랑스 시인 - 폴 엘뤼아르 2016-12-05 0 7728
1926 미국 시인 - 로버트 로웰 2016-12-04 0 5258
1925 영국 계관시인 - 로버트 브리지스 2016-12-04 0 5945
1924 미국 최초의 계관시인 - 로버트 워런 2016-12-04 0 4973
‹처음  이전 4 5 6 7 8 9 10 11 12 13 1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