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7월 2024 >>
 123456
78910111213
14151617181920
21222324252627
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바로 지금, 동주를 기억해야 하는 까닭은...
2016년 02월 19일 20시 49분  조회:4127  추천:0  작성자: 죽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서시)

윤동주는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시인이다. 그가 영화를 통해 부활했다. ‘왕의남자’ ‘사도’ 등을 연출한 이준익 감독은 영화 ‘동주’를 통해 일제강점기에 살다 간 청년 시인 윤동주의 삶을 흑백의 영상으로 되살려냈다.

윤동주는 지식인의 순수한 마음을 부끄러움의 정서와 자아성찰의 태도로 노래한 시인이다. 그는 무엇보다도 스스로에게 솔직한 시인이었다.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라고 했다. 윤리적 고뇌에 찬 그의 시(詩)는 그래서 더욱 아름답고 예술적이다.

이준익 감독은 시와 윤동주의 삶이 영화 속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감독은 어두운 시기에 짧게 살다 간 그의 안타까운 청춘을 부각시키기 위해 순제작비 5억원의 저예산으로 19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촬영을 마쳤다. 화려한 색채를 빼고 흑백화면을 선택했다. 영화에서 윤동주의 여린 심성과 아름답고 순결한 영혼이 잘 그려지고 있다. 그의 시만큼이나 감독의 진정성이 담겨 있다. 화려한 기교나 과장도 없다.

영화 ‘동주’ 중에서
영화의 내러티브 또한 윤동주의 시가 그의 내적 고민에 의해 반영된 결과물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동주 역을 맡은 강하늘의 담백한 목소리로 낭독되는 시는 어두운 시기에 살았던 윤동주의 삶과 작품을 더욱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다.

영화 ‘동주’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잊혀져 가는 우리의 감성을 되살리게 만든다. 간결하지만 가슴에 와 닿는 그의 시는 현실에서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순수를 생각하게 한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라는 그의 시어(詩語)를 통해 우리를 그의 감성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린다. 나라의 독립과 안위를 걱정하면서 고뇌하는 그의 마음은 각자의 이익추구에 몰두해 있는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 이준익 감독의 영화 ‘동주’는 자아성찰의 시인 윤동주를 더욱 절실하고 새롭게 우리에게 다가오게 만들었다.

바로 지금, 우리가 동주를 기억해야 하는 까닭이다.

/양경미 영화평론가·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장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753 [고향사람] - 가야금과 "결혼한" 총각선생... 2019-10-25 0 3177
2752 [력사속에서] - 한국 최초의 영화관 - 단성사(團成社) 2019-10-24 0 4567
275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문화재보호", 남의 일이 아니다... 2019-10-24 0 3318
2750 [그때그때] - "단성사" 100 = 한국영화 100 2019-10-24 0 3272
274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백살되는 사과배선조나무 구합시다... 2019-10-24 0 3279
2748 [고향사람] - "중국 조선족의 주시경"... 2019-10-24 0 3010
2747 [고향시단] - 시인들의 명절 - "중국조선족시가절" 고고성... 2019-10-23 0 3048
2746 [그것이 알고싶다] - 돌배나무... 2019-10-17 0 5067
2745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사과배나무보호", 남의 일이 아니다... 2019-10-16 0 3566
274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문화재보호", 남의 일이 아니다... 2019-10-16 0 3399
2743 [그것이 알고싶다] - 세계 3대 문학상 中 "공쿠르상"... 2019-10-15 0 3892
2742 [그것이 알고싶다] - 세계 3대 문학상 中 "맨부커상"... 2019-10-15 0 3509
2741 [세계문학] - "부커상" - 녀성시대... 2019-10-15 0 3280
2740 [그것이 알고싶다] - 노벨상은 어떻게 선정?... 2019-10-13 0 3561
2739 [그것이 알고싶다] - 노벨문학상 118... 2019-10-13 0 3160
2738 [그것이 알고싶다] - 노벨문학상 116... 2019-10-13 0 3869
2737 [그것이 알고싶다] - "노벨평화상" 력대 기록... 2019-10-13 0 3499
273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100 = "노벨평화상"... 2019-10-12 0 4102
2735 [그때그시절] - 졸라 졸라 졸라... 2019-10-12 0 3191
2734 [별의별] - "임신한 다이아몬드"... 2019-10-12 0 3266
2733 [별의별] - 38... 2019-10-12 0 2962
2732 문자가 없으면 력사서도 전통 문학도 없다... 2019-10-11 0 3226
2731 문자가 없으면 력사서도 전통 문학도 없다... 2019-10-11 0 3045
2730 한글 띄어쓰기는 외국인이 처음 도입했다?!... 2019-10-11 0 3934
2729 재밋는 한글 배우기 6... 2019-10-11 0 3999
2728 재밋는 한글 배우기 5... 2019-10-11 0 3555
2727 재밋는 한글 배우기 4... 2019-10-11 0 4222
2726 재밋는 한글 배우기 3... 2019-10-11 0 3095
2725 재밋는 한글 배우기 2... 2019-10-11 0 3210
2724 재밋는 한글 배우기... 2019-10-11 0 3471
272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한글보급", 남의 일이 아니다... 2019-10-11 0 3423
2722 [그것이 알고싶다] - 2018, 2019,노벨문학상 2019-10-10 0 3764
2721 [그것이 알고싶다] - "훈민정음 상주본"은 어디에?... 2019-10-10 0 3713
2720 [그것이 알고싶다] - "訓民正音" 解例本 2019-10-10 0 3768
271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훈민정음 상주본"아, 너 보고싶다... 2019-10-10 0 3055
2718 [그것이 알고싶다]-"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언제면 해빛??? 2019-10-10 0 3250
2717 ... 2019-10-09 0 2688
2716 [타산지석] - "한글"로 세상과 소통, 포용하며 열어가기를... 2019-10-09 0 3316
2715 [그것이 알고싶다] - "한글",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문자... 2019-10-09 0 3269
2714 [록색문학평화주의者]-"特문화재보호", 特 남의 일이 아니다... 2019-10-08 0 3237
‹처음  이전 5 6 7 8 9 10 11 12 13 14 1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