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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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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지금, 동주를 기억해야 하는 까닭은...
2016년 02월 19일 20시 49분  조회:4128  추천:0  작성자: 죽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서시)

윤동주는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시인이다. 그가 영화를 통해 부활했다. ‘왕의남자’ ‘사도’ 등을 연출한 이준익 감독은 영화 ‘동주’를 통해 일제강점기에 살다 간 청년 시인 윤동주의 삶을 흑백의 영상으로 되살려냈다.

윤동주는 지식인의 순수한 마음을 부끄러움의 정서와 자아성찰의 태도로 노래한 시인이다. 그는 무엇보다도 스스로에게 솔직한 시인이었다.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라고 했다. 윤리적 고뇌에 찬 그의 시(詩)는 그래서 더욱 아름답고 예술적이다.

이준익 감독은 시와 윤동주의 삶이 영화 속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감독은 어두운 시기에 짧게 살다 간 그의 안타까운 청춘을 부각시키기 위해 순제작비 5억원의 저예산으로 19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촬영을 마쳤다. 화려한 색채를 빼고 흑백화면을 선택했다. 영화에서 윤동주의 여린 심성과 아름답고 순결한 영혼이 잘 그려지고 있다. 그의 시만큼이나 감독의 진정성이 담겨 있다. 화려한 기교나 과장도 없다.

영화 ‘동주’ 중에서
영화의 내러티브 또한 윤동주의 시가 그의 내적 고민에 의해 반영된 결과물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동주 역을 맡은 강하늘의 담백한 목소리로 낭독되는 시는 어두운 시기에 살았던 윤동주의 삶과 작품을 더욱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다.

영화 ‘동주’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잊혀져 가는 우리의 감성을 되살리게 만든다. 간결하지만 가슴에 와 닿는 그의 시는 현실에서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순수를 생각하게 한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라는 그의 시어(詩語)를 통해 우리를 그의 감성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린다. 나라의 독립과 안위를 걱정하면서 고뇌하는 그의 마음은 각자의 이익추구에 몰두해 있는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 이준익 감독의 영화 ‘동주’는 자아성찰의 시인 윤동주를 더욱 절실하고 새롭게 우리에게 다가오게 만들었다.

바로 지금, 우리가 동주를 기억해야 하는 까닭이다.

/양경미 영화평론가·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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